지난달 수많은 관중들의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던 K리그가 4월을 맞이했습니다. 시즌 초부터 K리그 흥행 성공의 확신을 얻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 많은 축구팬들의 기대와 성원이 예상됩니다. 지난 3월 말 A매치 주간으로 휴식기를 맞이했던 K리그가 다시 재게되면서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 될 것입니다. 그래서 K리그 흥행의 스토리를 쓸 10명의 인물들을 언급했습니다. 사람들이 주목하는 이슈는 스타 플레이어 혹은 이슈 메이커이기 때문에, 이들의 앞날 행보가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가로속에 나열된 기록은 정규리그 기준임을 밝힙니다.
1. 김정우(29세, 상주, 3경기 4골 1도움, 공격수 변신 효과 어디까지?)
'뼈레처'에서 '뼈트라이커'로 거듭난 김정우의 공격수 변신은 한국 축구의 3월을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선수 본인의 올 시즌 목표는 7~8골 이었으나 이미 정규리그 3경기에서 4골 1도움 기록했죠. 지난달 25일 A매치 온두라스전에서도 골을 터뜨리면서 멀티 플레이어의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앞으로 상주에서 더 많은 골을 넣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는 자신의 파트너 장남석의 득점포가 살아났습니다. 상대팀 집중 견제에서 분산되는 이점이 작용하죠. 컵 대회를 포함하면, 앞으로 원정 3경기(제주-울산-광주)를 치러야 하는 부담감이 있지만 골 리듬을 탔기 때문에 더 무서운 파괴력을 내뿜을 잠재력이 있습니다. 상주 입장에서도 K리그 1위 수성을 위해서는 김정우 골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2. 박은호(24세, 대전, 3경기 4골, 혹시 한국인 선수에요?)
처음에 박은호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는 한국인 선수로 착각했습니다. 지난달 6일 울산전에서 2골을 넣으며 대전의 2-1 승리를 이끌었죠. 그런데 박은호는 브라질 외국인 선수였습니다. 바그너가 본래 이름이며 구단 권유에 의해 K리그 등록명이 박은호가 되었죠. 그런 박은호는 강력한 프리킥 과 감각적인 드리블 돌파, 양발을 정확하게 활용하는 슈팅을 마음껏 활용하며 3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습니다. '만년 하위권' 이었던 대전의 2위 도약을 이끌었죠. 골을 뽑아내는 본능에서 킬러의 면모가 물씬 느껴집니다. 대전은 지난 3년 동안 K리그 판도를 뒤집었던 외국인 선수가 없었지만, 올 시즌에는 박은호 효과에 의해 많이 웃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3. 아사모아(30세, 포항, 3경기 1골, 모따보다 더 강력한 테크니션)
포항의 아사모아는 대전의 박은호와 더불어 올 시즌 K리그가 배출한 대형 외국인 선수 입니다. 가나 출생의 영국 국적 테크니션으로서 상대 수비 뒷 공간을 노리는 빠른 순발력 및 정확한 패싱력으로 포항의 공격루트를 다채롭게 키웠습니다. 이미 K리그에서 검증된 모따와 더불어 스리톱의 좌우 윙 포워드를 맡고 있으며, 모따보다 더 많은 골 기회를 창출하며 포항 공격수 중에서 가장 임펙트를 과시했습니다. 동료 선수들과 템포를 맞추면서 적절한 시점에 상대 수비진을 가르는 볼 배급은 지난해 침체되었던 포항의 패스 축구가 살아나는 계기가 됐습니다. 성남 시절에 비해 폼이 떨어진 모따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가 스틸야드에 등장했습니다. 포항이 손꼽아 기다리는 시나리오는 아사모아의 패스를 골로 연결시킬 슈바의 완전한 부상 회복 입니다.
4. 김지웅(22세, 전북, 2경기 1골, 또 하나의 연습생 신화)
K리그 드래프트는 축구계의 단골 논란거리로 꼽히지만, 흔히 연습생으로 불리는 번외지명 선수들의 성공적인 활약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적인 이슈를 선사합니다. 배기종, 강수일(이상 제주) 이용래(수원)가 대표적 사례 입니다. 전북의 윙어 김지웅도 이들과 더불어 연습생 신화를 이루었습니다. 지난해 번외지명 선수로 활약하면서 상대 수비에게 밀리지 않으려는 배짱, 열심히 뛰려는 자세는 최강희 감독을 흡족시키면서 전북에서의 비중이 점차 넓어지고 있습니다. 올 시즌에는 몸에 파워가 붙었고, 볼 처리가 간결해졌고, 동료 선수에게 패스를 받는 움직임이 능동 형태로 바뀌면서 기량 업그레이드에 성공했습니다. 전북 경기를 바라보는 관전 포인트가 하나 늘었습니다.
5. 지동원(20세, 전남, 1경기, K리그 흥행 아이콘1)
지동원은 지난 20일 서울전에서 복귀전을 치렀습니다. 시즌 초반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던 공백에서 벗어났죠. 지난해부터 각급 대표팀 및 전남 경기 일정을 동시에 병행하며 혹사에 시달렸지만, 부상에서 회복했기 때문에 K리그에서 아시안컵 포스를 재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 시즌에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왼쪽 윙어로 뛰었으며 올 시즌에는 슈바가 포항으로 이적하면서 원톱으로 올라오게 됐죠. 최전방에서 많은 골을 생산하면 언론의 집중적 관심을 받으며 K리그 흥행이 뜨거워지는 시나리오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아시안컵 맹활약을 통해 많은 여성팬들을 확보한 'K리그 흥행 아이콘'으로서 어깨가 무겁습니다.
6. 윤빛가람(21세, 경남, 3경기 1골, K리그 흥행 아이콘2)
윤빛가람은 '윤빈, 윤비트, 윤뽀로로' 같은 다양한 별명으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프로축구연맹이 실시했던 벚꽃놀이를 가고 싶은 K리그 선수 중에서 1위에 올랐습니다. 지동원과 더불어 'K리그 흥행 아이콘'으로 떠올랐죠. 그런데 윤빛가람은 경남에서의 활약이 매우 중요합니다. 대표팀에서 기성용-이용래-김정우-구자철과 힘겨운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속팀에서 매 경기 매 순간 절치부심하며 맹활약을 펼치는 실전 감각으로 조광래호 주전 재진입을 위한 승부수를 띄워야 합니다. 분명한 것은, 윤빛가람이 거의 매 경기 최선을 다할수록 미디어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것이며, 대중들은 K리그를 주목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7. 박기동(23세, 광주, 3경기 2골 1도움, 국내 공격수 돌풍 일으킬까?)
K리그의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습니다. '신생팀' 광주 공격수 박기동이 지난달 5일 대구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광주의 3-2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골이 없었지만 지난달 25일 A매치 온두라스전에서 대표팀 데뷔전을 치르면서 자신의 이름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게 됐습니다. 191cm의 장신 공격수로서 공중볼 다툼에 일가견이 있으며 볼 키핑이 안정적인 장점이 있습니다. 지난달 12일 수원전 부진을 미루어보면 K리그 템포에 완전히 적응했다고 볼 수 없지만, 점차 경험이 쌓이면 지금보다 더 무서운 공격력을 내뿜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조광래 감독 선택을 받은 것만으로 그의 잠재력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내 공격수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됩니다.
8. 신태용 감독(41세, 성남, 위기의 성남을 구하라)
신태용 감독을 언급한 것은 '위기의' 성남을 구할 운명을 쥐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열악한 스쿼드 속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그나마 존재했던 주력 선수들과 작별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전력이 약해졌죠. 컵대회까지 포함하면 4경기 1무3패 부진에 빠졌습니다. 최근에 브라질 출신 까를로스-에벨톤 영입으로 전력 보강에 나섰지만, 축구는 감독 중심의 스포츠이기 때문에 신태용 감독의 용병술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게 됐죠. K리그 경험 및 관록이 적은 젊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면서 외국인 선수와의 조화에 의해 팀을 하나로 똘똘 뭉치는 것이 신 감독의 과제입니다. '신태용 명장론'은 지난해 입증되었지만, K리그의 반전 스토리 탄생을 기대하는 관점에서는 또 다시 명장의 향기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9. 김한윤(37세, 부산, 은퇴 번복, 부산의 살림꾼으로 거듭날까?)
김한윤은 최근 은퇴를 번복하고 부산의 플레잉 코치로 입단했습니다. 그 이전 소속팀이었던 서울에서는 기성용-하대성의 공격력을 뒷받침하는 살림꾼으로서 착실한 활약을 펼쳤죠. 그동안 거친 플레이 때문에 일부 축구팬들의 쓴소리를 들었지만 음지에서 묵묵히 팀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그런 활약상은 부산에서 선수 생활을 연장하는 명분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부산이 정규리그 최다 실점(3경기 10실점) 및 14위 부진에 빠졌다는 점에서 김한윤의 존재감이 팀에 필요하게 됐습니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운동 능력이 관건이지만, 부천SK(현 제주) 시절에 수비수로 뛰었던 경험을 포함하면 부산의 살림꾼으로 거듭날 수 있는 노하우가 풍부합니다.
10. 황보관 감독(46세, 서울, K리그 1승 절실하다)
그동안 여러명의 인물들이 3월의 K리그 이슈를 빛냈다면, 황보관 감독은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에서 많은 사람들의 이름에 오르내렸습니다. 지난해 K리그 우승팀이었던 서울의 사령탑을 맡았지만 올 시즌 3경기 전적은 1무2패 및 1골 6실점으로서 15위를 기록중입니다. 그것도 서울이 기록한 1골은 상대팀(대전) 자책골 이었죠. 일부 축구팬들은 아직 황보관 감독을 믿어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냈지만 여론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습니다. 당장 눈앞에 다가온 2일 전북과의 홈 경기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만큼 K리그 1승이 절실합니다. 황보관 감독에게 3월이 최악이었다면 4월은 좋아질지, 아니면 지금의 위기가 계속 이어질지 그의 선택과 집중이 서울의 운명을 판가름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