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개인적으로는 리버풀의 30일 울버햄턴전 완패 관련 포스팅을 올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포스팅이 늦게 완성 될 가능성이 다분해서 2010년 결산 포스팅이 작성되는 시간대가 더 미루어지거나 못올리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리버풀 대신에 저의 블로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또한 저는 오후부터 1박2일 여행을 떠납니다. 적은 시간이지만 외박을 하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것 같네요.
1. 2010년을 결산하는 포스팅을 올리는 이유는 지난해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 였습니다. 지난해 마지막 글은 게리 멕슨 전 볼턴 감독의 경질과 관련된 내용 이었습니다. 멕슨 전 감독의 자질 여부를 떠나, 직장에서 해고 된 것을 전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저의 마음이 약간 무거웠습니다. 2009년 마지막 날 저녁에 '긍정적인 내용을 올렸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0년 마지막 글은 지난해와 다른 분위기 속에서 올리고 싶었습니다. 12위로 추락한 리버풀 글을 쓰지 않은게 다행입니다.
그리고 2010년은 효리사랑 블로그에게 매우 뜻깊은 일이 있었습니다. 2010년 다음 뷰 블로거대상에서 대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상을 받기 위해 그동안 열심히 노력했는데 좋은 성과로 이어져서 너무 좋았습니다. 2010년 다음 뷰 블로거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것은 저의 생애 최고의 상입니다.
지금도 247,735명(다음 뷰 블로거 등록숫자) 중에서 No.1이 되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지금까지의 저의 삶이 1등과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죠. 마음속으로는 1등이 되고 싶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평범하게 인생을 보냈기에는 제가 지금까지 보냈던 인생이 결코 행복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위축된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원하는 인생과는 대조적 이었습니다. 남들 앞에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인생을 꿈꾸었습니다. 나중에 아버지가 되면, '아빠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에요. 존경합니다.'라는 소리를 듣기 위해 열심히 하고 싶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여자 친구와 사귀었던 경험이 없어서 언제 결혼할지는 모르겠습니다.
2. 효리사랑 블로그의 2009년 총 방문자는 4,072,825명(1달 평균 339.402명)이며 2010년 총 방문자는 8,855,010명(1달 평균 737,917명, 12월 31일 오전 11시 기준) 입니다. 특히 남아공 월드컵이 열렸던 2010년 6월에는 1,592,475명(1일 평균 53,082명)의 엄청난 기록을 올렸습니다. 월드컵 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저의 블로그를 접속 하셨습니다. 방문자 숫자가 블로그의 가치를 절대적으로 좌우한다고 볼 수 없지만, 올해처럼 엄청난 방문자를 기록했던 시기는 쉽게 나타나지 않을 것 같은 예감입니다. 정말 대단한 기록이었어요.
분명한 것은, 한국 사람들은 누구나 축구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엄연히 산업사회이기 때문에 일상 생활중에 대부분을 업무에 매달리고 있죠. 야근 또한 잦습니다. 또한 놀이 문화가 발달되거나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공부를 많이 하기 때문에 축구를 즐길 여유가 결코 넉넉하지 않습니다. K리그 경기장 중에 대부분은 한국의 축구 파이에 비해 엄청난 규모의 관중석이 지어지면서(2002년 월드컵 때문에 어쩔 수 없었지만) 'K리그=텅 빈 관중', 'K리그는 관중이 없다'는 편견을 받고 있습니다. K리그 평균 관중은 1만명을 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공감하지 않습니다. 유럽 축구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늦은 저녁이나 새벽에 열리기 때문에 잠을 줄이거나 밤을 새는 것을 감수해야죠.
그럼에도 축구를 좋아하고 싶은 사람들은 많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축구 이야깃거리가 회자되는 경우가 잦은 것이 그 예 입니다. 한국 축구가 거듭 발전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일종의 즐길 거리,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스토리들이 필요합니다. 효리사랑 블로그는 그런 분들이 축구를 조금이나마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목적이 있었습니다. 방문자는 적당히 파악하고 축구에 대한 사람들의 애정과 관심, 감성, 정보, 그리고 경기를 즐겨보는 재미를 키우는데 집중했습니다. 그 연장선상으로 트위터를 활용했죠. 특히 다음 뷰가 추천평에 트위터 데이터(예를 들면 RT 확인)를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한 것을 좋아합니다.
방문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포스팅 입니다. 수많은 관객들이 보는 앞에서 립싱크를 하거나 어설픈 가창력을 뽐내면서, 6만 5천여 관중을 수용하는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답답하고 맥빠진 축구를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 처럼, 블로그의 생명은 포스팅입니다. 제가 블로그에 대하여 많은 시간을 들여서 고민하고, 생각하는 주된 이유는 포스팅 때문입니다.
3. 2010년에는 상식의 중요성을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아무리 축구 블로그라도 축구만 전념할 수는 없습니다. 다른 분야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잘 알면서 때로는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저의 지론입니다. 블로그는 축구 섹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다반사, 연예, IT, 스마트폰 등과 같은 키워드가 서로 유기적으로 공존하고 있습니다. 독서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시대의 트렌드를 잘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포스팅의 이야깃거리를 풍성하게 다지는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저는 아직 상식이 풍부하지 못하지만 더 노력을 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종종 여행을 다니면서 관련 포스팅을 했던 것이 K리그 현장 포스팅을 알차게 꾸밀 수 있는 노하우가 됐습니다. DSLR 카메라 또는 캠코터가 없는 아쉬움이 있지만 현재의 조건에 충실하면서 포스팅을 했습니다. 그나마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디카의 퀄리티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현장 포스팅이 식상하지 않도록 말입니다. 모든 현장 포스팅이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다행히 많은 분들이 관심있게 지켜봐 주셨던 것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4. 이미 수상 소감에서 밝혔듯이, 효리사랑 블로그의 목표는 '롱런' 입니다. 지금의 폼이 오랫동안 계속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제가 꾸준히 발전하고, 많은 사람들이 축구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사랑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다음 뷰 블로거 대상에서 대상의 주인공이 되었지만 더욱 정진하고 싶습니다. 또한 축구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을 겁니다. 축구 블로거로서 의미있는 목표들을 더 이루고 싶으며 앞으로 오랫동안 효리사랑 블로그의 가치를 키워야 하는 것이 저의 과제입니다.
또한 이웃 블로거분들과 잘 지내고 싶습니다. 특히 오프라인에서 블로거분들과 만나면서 서로를 챙겨주고 화이팅을 했던 것이 저에게 좋은 기운으로 이어졌습니다. 각자 활동하는 섹션이 서로 다르지만, 그분들이 있었기에 제가 블로그에 대한 열의를 다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고마움을 앞으로 잊지 않을 것이며 지금의 우정이 계속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또한 저의 블로그에서도 '효리사랑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며 격려하고 응원하셨던 분들이 계셨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끝으로, 저를 다음 뷰 블로거 대상자로 결정하셨던 심사위원 분들께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그것도 저를 만장일치로 선정한 것에 매우 놀라울 따름입니다. 법륜 스님, 김광수 소장님, 임순례 영화감독님, 한준희 KBS 해설위원님, 이중대 대표님.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블로거가 되도록, 사람들에게 의미있는 정보 및 스토리를 전하는 블로거가 되도록, 다음 뷰의 발전에 공헌하는 블로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음 뷰 관계자 분들, 저의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평생 잊지 못할 2010년 이었습니다. 2011년 및 그 이후에도 효리사랑의 화이팅이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