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V 에인트호벤, 토트넘 홋스퍼, 올림피크 리옹, 애스턴 빌라의 뒤를 이을 제5회 피스컵 우승팀을 가릴 결승전이 다가왔다. 22일 저녁 7시 30분 수원 빅버드에서 '2012 피스컵 수원' 결승전이 진행된다. 이번 대회는 총 4개 클럽이 참가했으며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팀을 결정짓게 된다. 성남은 A조 예선에서 선덜랜드를 1:0으로 눌렀으며 함부르크는 B조 예선에서 흐로닝언을 2:1로 제압하면서 파이널에 진출했다. 성남과 함부르크의 우승 다툼을 비롯해서 홍철과 손흥민의 맞대결 또한 주목된다.

[사진=피스컵 우승 트로피 (C) 효리사랑]

[사진=신태용 감독 (C) 효리사랑]

1. 성남 우승 가능한 이유

오닐 선덜랜드 감독은 성남전에서 패한 뒤 상대팀 전력에 대해서 "오늘 경기는 성남이 이길만 했다. 한국에 오기 전에 몇주간 성남의 경기를 담은 DVD를 봤는데, 경기를 봤을때 정말 조직력이 있었고, 좋은 경기를 하고, 오늘 경기를 봐도 이기려는 열정 같은게 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성남의 경기를 봤던 핑크 함부르크 감독도 별 반 다르지 않았다. 그는 "시즌 중이라서 당연히 체력적인 부분이 좋았고, 내가 봤을때는 매우 민첩하고 조직력이 좋고 전투적인 자세가 마음에 들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두 감독은 성남의 K리그 부진을(10위) 의아하게 받아들였다.

성남과 선덜랜드의 대표적인 차이점은 실전 감각 이었다. 성남은 지난 3월부터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면서 많은 경기를 치렀다. 반면 선덜랜드는 2011/12시즌을 마치고 휴식을 취한 뒤 프리시즌에 돌입했다. 체력과 순발력에서도 성남에게 밀리면서 90분 동안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었다. 성남의 결승전 상대 함부르크도 선덜랜드처럼 선수들의 실전 감각이 쌓이지 못했다. 더욱이 성남은 선덜랜드전을 마친 뒤 3일을 쉬고 결승전에 임한다. 함부르크는 이틀 밖에 못쉬었다. 체력적으로 성남의 우세가 예상된다. 신태용 성남 감독의 '우승 DNA'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0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2011년 FA컵 우승을 달성했으며 2012년에 유일하게 우승할 대회는 피스컵 뿐이다.

[사진=토르스텐 핑크 감독 (C) 효리사랑]

2. 함부르크 우승 가능한 이유

함부르크의 흐로닝언전 승리 원동력은 후반 34분 일리세비치 결승 프리킥 골에 공을 돌릴 수 있다. 경기 내용에서는 아슬란-베리 투톱의 마무리 부족으로 골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흐로닝언과 1:1로 팽팽히 맞설 때 조커로 투입된 일리세비치 프리킥으로 승리를 굳혔다. 지난 시즌까지 팀 공격을 책임졌던 페트리치-게레로가 떠나면서 최전방 무게감이 약해졌으나 손흥민, 얀센, 일리세비치 같은 득점력을 갖춘 미드필더가 버티고 있다는 점이 함부르크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흐로닝언전에서는 못나왔지만 결승 성남전에서는 미드필더 퇴레의 투입이 조심스럽게 예상된다. 퇴레는 지난 시즌 팀 내 도움 1위(6도움)를 기록한 20세 유망주.

함부르크는 독일 클럽이라는 강점이 있다. 분데스리가에서 바이에른 뮌헨이나 도르트문트 같은 유럽 수준급 팀들과 상대한 경험을 갖췄다. 비록 지난 시즌에는 15위에 그치면서 강등을 겨우 면했지만 특별히 강팀에 대비하는 대응책이 있을 것이다. 성남은 피스컵만을 놓고 보면 우승 경쟁력이 강하기 때문. 또 다른 우승 가능성 요인은 손흥민이다. 한국팬들이 보는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성남전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쏟을 것으로 보인다. 흐로닝언전에서는 오른쪽 윙어로 출전하면서 중앙까지 넘나드는 부지런함, 정확한 패싱력, 지능적인 경기 완급 조절을 과시하며 팀 승리를 공헌했다. 오른쪽 풀백 지린 람과의 호흡까지 잘 맞았다.

[사진=홍철vs손흥민 (C) 효리사랑]

3. 홍철vs손흥민, 유망주들의 맞대결

2012 피스컵 콘셉트는 한국인 유망주였다. 4개 클럽에 한국인 유망주들이 소속되었기 때문. 성남은 홍철과 윤빛가람 이외에도 기량이 특출난 젊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선덜랜드는 지동원, 함부르크는 손흥민, 흐로닝언에는 석현준이 있었다.(비록 지동원은 런던 올림픽 참가로 피스컵에 불참했지만) 결승전에서는 홍철과 손흥민의 맞대결이 관심을 끈다. 신태용 감독은 선덜랜드전을 마친 뒤 "손흥민이 홍철과 대결하면 팬들에게 크게 어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홍철과 손흥민은 직접적인 맞대결이 가능하다. 홍철은 성남의 왼쪽 윙어이며 손흥민은 함부르크의 오른쪽 윙어다. 측면에서 볼을 다투거나 공간 싸움을 펼치는 경우가 잦을 것이다. 홍철이 손흥민 공격에 고전하면 성남 수비가 부담을 느낄 것이며 반대로 손흥민이 부진하면 함부르크 공격 분위기가 살아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 맞대결이 성남과 함부르크의 우승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 다만, 손흥민이 흐로닝언전을 마치고 뇌진탕 증세를 호소하면서 결승전 출전을 장담하기 어렵다. 증세가 가벼운데다 경기 다음날 회복훈련에 참여했지만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 출전 또는 결장까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피스컵이 한국에서 개최되는 대회임을 고려할 때 결승전에 뛸 것 같은 예감이다.

[사진=선덜랜드전에서 부진했던 윤빛가람. 함부르크전 활약상은? (C) 효리사랑]

4. 성남vs함부르크, 결승전 변수는?

성남은 경기중에 투입할 조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 K리그에서 부진한 윤빛가람을 비롯해서 얼마전 영입된 브라질 공격수 자엘, 호주 수비수 브랜단 하밀의 투입이 가능하다. 자엘과 하밀은 선덜랜드전 서브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지만 선수 명단에 존재했던 선수들이다. 신태용 감독은 선덜랜드전 종료 후 자엘의 결승전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빛가람은 팀 내 입지 회복을 위해서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선덜랜드전은 전술적 차원에서 선발 제외되었지만 경기력 침체와 무관하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선덜랜드전에서는 부정확한 횡패스로 상대팀에게 볼을 빼앗기면서 슈팅을 허용하는 위험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함부르크전에서 팀 우승의 쐐기를 박는 임펙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함부르크는 손흥민의 공격수 전환 가능성이 있다. 아슬란-베리 투톱이 흐로닝언전에서 아무런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서 결승 성남전에서는 손흥민이 최전방으로 이동할 여지가 있다. 손흥민은 게레로-페트리치 투톱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이자 주 포지션은 공격수다. 성남전에서 최전방으로 이동하면 오른쪽 측면은 지린 람이 전진 배치 될 것으로 보인다.

*저는 피스컵 파워블로거로 활동중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축구팬들이 축구장을 찾는 주목적은 경기를 보는 것이다. 집에서 거리가 먼 곳으로 이동하면서 축구장 입장료를 지불하는 이유도 축구 선수들의 플레이를 생생히 느끼고 싶어서다. 축구 경기를 보기 위해 몇 시간, 반나절의 시간을 내거나 지방 원정 응원을 위하여 자신의 하루 일상을 투자하는 때도 있다.

하지만 축구를 즐기는 방법은 저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서포터즈에서 활동하거나, 일반석에서 목청 높여 응원하거나, 음식을 먹으면서 축구를 보거나, 카메라로 사진을 찍거나, 함께 경기장에 온 사람과 수다를 떨거나, 그 외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다. 그렇다면 축구장에서 필요한 준비물은 무엇일까? 각자 축구를 즐기는 취향이 달라서 준비물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그래도 입장료 지불은 기본이다.) 알고 보면 가지고 다닐 것들이 꽤 있다. 이 글에 언급되지 않은 준비물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기를 바란다.

[사진=빅버드 매점에서 구입한 김밥]

1. 음식

축구장에서 음식은 필수다. 경기장에 도착하거나 축구를 보고 있을 때 출출함을 느끼기 쉽다. 관중석에 가면 음식을 먹으면서 경기 시작을 기다리거나 축구를 보는 사람들이 많다. 경기장 매점에서 음료수와 과자, 김밥 등을 구매하거나 치킨과 피자 같은 외부 음식을 반입하는 때도 있다. 최근에는 매점이 진화했다. 2012 피스컵 개최지 빅버드에서는 K리그 경기가 열릴 때 매점 바깥에서 치킨을 튀긴다. 치킨과 더불어 감자튀김, 도시락, 떡볶이, 델리만쥬 같은 다양한 먹거리들도 판매된다. 또는 집에서 도시락이나 김밥을 싸오는 것도 좋다. 경기장 매점에서는 맥주를 판매하지만 될 수 있으면 다른 관중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술은 자제했으면 한다.

2. 모자

그동안 빅버드를 많이 찾았지만, 낮 경기가 되면 E석을 피하고 싶다. 따사로운 햇볕 때문에 경기 관전에 방해된다. 어떨 때는 머리가 아팠다. 봄에는 햇빛이 괜찮으나 여름과 가을에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피스컵 4경기 중의 3경기는 저녁에 열리며 나머지 한 경기인 3~4위전은 7월 22일 오후 4시 30분에 열린다. 낮 기온이 절정에 달하는 오후 12시~3시 사이에 열리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그래도 E석에 햇빛이 내리쬘 수 있으므로 모자를 가져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3. 책

경기장에 일찍 도착하면 마땅히 할 것이 없다. 함께 경기장을 찾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거나,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지거나, 음식을 먹더라도 심심함을 느끼기 쉽다. 경기 전 선수들 훈련 모습이 몰입되지 않으면 관중석에서 다른 것을 해도 좋다. 개인적으로 독서를 추천한다.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니까. 종이책을 가져오기 귀찮다면 스마트폰으로 전자책을 읽는 것도 좋다. 참고로 전자책은 종이책보다 값이 싸다.

4. 망원경

빅버드는 축구 전용 구장이다. 육상 트랙이 있는 종합 구장보다 관중석과 그라운드 거리가 가깝다. 하지만 자신의 시력이 좋지 않으면 선수들 등번호가 식별되지 않는 불편함이 있다. 안경을 맞추기 번거롭다면 망원경을 가져오는 것이 어떨까? 시력과 관계없이 선수들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려고 망원경을 휴대하는 것도 좋다. 예전에는 어느 안경 쓴 축구팬이 관중석에서 망원경을 휴대하면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장면을 봤다.

[사진=나의 DSLR 카메라]

5. DSLR 카메라
 
개인적으로 축구장에 갈 때마다 함께하는 물건이다. 블로그 포스팅 퀄리티를 위해서 DSLR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 렌즈는 망원이 아닌 번들이지만 관중석에서 나름 쓸만하다. 사진기자처럼 멋있는 사진을 찍으려면 렌즈와 장비 구입 포함하여 수백만 원을 투자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서 번들 렌즈가 편할 때가 있다. 그렇다고 축구 경기 장면을 촬영하고자 DSLR 카메라를 휴대하거나 구입할 필요는 없다. 스마트폰이 있으니까.

6. 노트와 볼펜

대학교 1~2학년 때는 열심히 축구장을 찾아다니면서 그날 경기에서 벌어지는 일을 노트 필기했다. 특정팀 상황별 포메이션이나 전술, 선수의 경기력을 체크하면서 상황별로 벌어진 일을 꼼꼼히 메모했다. 그 내용을 인터넷 게시판이나 축구 카페에 올리면서 축구에 흠뻑 빠졌던 시절이 있었다.(지금은 노트에서 디카, 디카에서 DSLR 카메로라 바뀌었지만) 노트 들고 다니기 귀찮을 때는 수첩에 필기했다. 이렇게 축구를 즐기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경기장에서 노트를 가져오자. 글씨를 써야 하니까 볼펜도 필요하다.

7. 우산

우천시 우산은 필수다.

2012 피스컵 준비사항, 축구장에 늦지 말자

각자 축구를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축구장에 늦지 말아야 한다. 경기 전에는 교통 체증으로 도로가 막힐 수 있으므로 미리 도착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빅버드는 지하철역과 인접한 곳이 아니라서 적잖은 이동 시간이 필요하다. 서울 지하철 사당역에서 광역버스를 타고 빅버드에 도착하는 축구팬이라면 겪어봤겠지만, 경기 시작 1~2시간 무렵이면 버스를 기다리는 줄이 길어진다.(특히 빅 매치 때는) 될 수 있으면 집이나 회사에서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다.

*본 포스트는 피스컵 공식 블로그에 기고한 글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지난 2월 22일 '2012 피스컵 수원 협약식'에서는 성남(대한민국) 함부루크(독일) 선덜랜드(잉글랜드) 관계자가 협약서 사인을 통해 대회 참가를 인증했다. 협약식 다음날에는 국내 언론에서 어느 모 유럽 빅 클럽의 피스컵 출전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람들이 2012 피스컵을 빛낼 나머지 한 팀에 관심을 모았던 순간이다. 그러나 해당 빅 클럽의 피스컵 참가는 성사되지 못했고 네덜란드 클럽 흐로닝언이 참여하게 됐다. 무엇보다 한국 축구 차세대 공격수 석현준(21) 소속팀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수원 시내 피스컵 홍보물에 등장한 석현준 (C) 효리사랑]

석현준, 2003년 이영표-박지성 영광 재현할까?

국내에서 개최된 2003-2005-2007년 피스컵에서는 유럽파 선수들이 국내 축구팬 앞에서 선을 보였던 공통점이 있었다. 2003년 이영표, 박지성(이상 PSV 에인트호벤) 2005년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2007년 설기현(레딩)이 그들이다. 유럽파는 아니었지만 2003년에는 이영표, 박지성과 더불어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했던 홍명보(LA 갤럭시, 이상 당시 소속)도 참가했었다. 당시 3개 대회가 흥행 성공했던 기반에는 유럽파들의 참가가 기여했다. 국내 축구장에서 한국인 선수가 유럽 선수들과 함께 뛰는 모습을 축구팬들이 기대했기 때문이다.

특히 2003 피스컵에서는 이영표-박지성이 에인트호벤 우승을 기여했으며 박지성은 골든볼(대회 최우수선수)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당시 두 선수는 에인트호벤에 입단한지 6~7개월 되었으며 팀에 적응하는 단계였다. 피스컵을 통해 팀의 우승을 견인하는 맹활약을 펼쳐 에인트호벤에서의 입지를 키웠던 전환점이자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를 마련했다. 이영표는 붙박이 주전을 굳혔으며 박지성은 피스컵 골든볼 수상을 통해 동료 선수들에게 '축구 잘하는 선수'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당시 박지성은 이적 초기에 경기력 저하로 고생했던 상황이었다. 피스컵 이후에는 한때 부진했지만 점차 극복하며 팀의 에이스로 성장했다.

안타깝게도 2005 피스컵과 2007 피스컵에서는 이영표-박지성과 같은 터닝 포인트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2005 피스컵에서는 이천수가 레알 소시에다드 유니폼을 입고 실전에 참가했던 마지막 무대였으며 2007 피스컵에서는 설기현이 부상으로 조별경기 1~2차전을 쉬었다. 2009 피스컵은 스페인에서 개최되었으며 11개 해외 클럽에 한국인 선수가 소속되지 않았다.

3년 만에 열리는 2012 피스컵에서는 흐로닝언의 석현준, 함부르크의 손흥민이 국내 축구팬들에게 모습을 보이게 됐다. 손흥민은 A매치 및 함부르크 활약상을 통해서 축구팬들에게 익숙하다. 그가 소속된 함부르크는 국내 TV 중계에서 주기적으로 방영되었기 때문. 반면 석현준이 뛰는 네덜란드리그는 국내 TV 중계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난 2월 20일 에인트호벤전 2골 장면은 TV 중계가 아닌 SNS와 축구 커뮤니티에서 전파된 동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TV 중계가 없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네덜란드리그의 경쟁력이 약화되었으며 석현준이 아약스에서 정착하지 못했던 요인도 꼽을 수 있다.

석현준은 지난 시즌 20경기에서 5골 기록했다. 무릎 반월판 부상으로 장기간 경기에 뛰지 못했고 출전 시간이 제한적이었음을 감안하면 무난한 스탯이다. 1차적으로 아약스를 떠나면서 1군 출전 감각을 익힌 것 까지는 성공했다. 이제는 2차 도약이 필요할 때다. 특히 피스컵은 국내 축구팬들에게 '흐로닝언 석현준'이라는 인식을 각인시킬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때 아약스에서의 실전 감각 부족 여파로 청소년 대표팀에서 부진했던 이미지를 피스컵에서 극복해야 할 필요가 있다. 팀 승리를 이끄는 맹활약을 펼치면 자신을 향한 국내 축구팬들의 인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어떤 축구팬은 석현준이 아약스에서 자리잡지 못한 것을 이유로 지금도 실망감을 표현할지 모른다. 하지만 시련 없는 유망주는 지구촌에서 흔치 않다. 한국 축구 꿈나무들의 롤모델인 박지성은 수원공고 시절 어느 모 K리그팀 입단 테스트에서 퇴짜를 맞았으며, 독일 정상급 공격수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는 유망주 시절 7부리그에서 활약했다. 역경을 딛고 일어선 축구 스타들의 성공 사례는 이보다 훨씬 많지만, 석현준은 21세 선수로서 과거 아약스에서 어려웠던 시절을 극복할 시간이 충분하다.

석현준은 피스컵에서 터닝 포인트를 찍어야 한다. 2003년 이영표-박지성처럼 피스컵 활약상을 통해서 올 시즌 팀 전력에 필요한 선수라는 인식을 키워야 팀 내 입지가 강화된다. 자신을 향한 국내 축구팬들의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꿀 필요도 있다. 2012 피스컵. 어느 20대 초반 선수가 먼훗날 유럽 정상급 공격수로 우뚝서는 시작점이 되기를 기원한다.

*본 포스트는 피스컵 공식 블로그에 기고한 글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한국에서 피스컵이 등장하기 이전까지는 클럽 축구가 대표팀 축구에 비해서 대중적인 인지도가 부족했다. K리그와 A매치를 향한 관심을 봐도 항상 대표팀이 앞섰다. 그 당시의 유럽 클럽 축구도 지금처럼 언제든지 접할 수 있는 분위기와 달리 매니아들만의 취향으로만 여겨졌다.

[사진=피스컵 우승 트로피 (C) 효리사랑]

하지만 피스컵 제1회가 개최된 2003년을 기점으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피스컵 초대 대회가 성공리에 마감하면서 클럽 축구의 매력에 빠진 축구팬들이 늘어났다. 당시 피스컵을 경험했던 유럽파들의 시즌 맹활약과 맞물려 클럽 축구는 많은 사람들이 일상속에서 접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2012년. 피스컵은 제5회 대회를 맞이하면서 클럽 축구 활성화를 기여하게 됐다. 2003년부터 2012년까지 9년 동안 이어졌던 피스컵의 주요 이슈를 되돌아봤다.

2003 피스컵 : 박지성-이영표-홍명보 참가, 성남의 선전

당초 피스컵은 대회 명칭에 따른 논란, 중국에서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발생하면서 몇몇 해외 클럽들이 불참을 통보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피스컵 초대 대회는 평균 관중 2만 8,725명 기록하면서 흥행 성공했다. 그 이유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주역들이 참가했기 때문. 박지성, 이영표(이상 PSV 에인트호벤, 네덜란드) 홍명보(LA 갤럭시, 미국)가 피스컵 무대를 밟았으며 거스 히딩크 감독(현 안지)은 당시 소속팀이었던 에인트호벤을 지휘했다. 또 다른 흥행 요인은 리옹(프랑스) 베식타스(터키) 카이저 치프스(남아공) 1860 뮌헨(독일) 나시오날(우루과이) 같은 명문이거나 긴 역사를 자랑하는 클럽이 참가하면서 사람들에게 '피스컵에서 수준 높은 경기를 볼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줬다.

피스컵 제1회 대회는 에인트호벤이 우승했다. 결승 리옹전에서 장대비를 맞는 어려움 속에서 전반 23분 마르크 판 보멀 페널티킥 결승골에 의해 1-0으로 승리했다.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은 박지성에게 돌아갔다. B조 경기였던 1860 뮌헨전, LA 갤럭시전에서 골을 터뜨렸고 결승 리옹전에서도 팀의 우승을 공헌했던 긍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성남의 선전도 빼놓을 수 없다. 개막전 베식타스전 2-1 승리, 카이저 치프스전 1-0 승리를 통해서 K리그의 우수성을 과시했다. 비록 리옹에게 0-1로 패하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되었지만 유럽 강팀에게 뒤지지 않는 경기력을 과시하며 많은 축구팬들의 칭찬을 받았다.

2005 피스컵 : 이영표 맹활약, 그리고 토트넘 우승

2005 피스컵 최고의 스타는 이영표였다. 박지성과 함께 에인트호벤의 2004/0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공헌한지 얼마 안된 시점이라 대중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2년 전 피스컵 참가 당시 에인트호벤에 적응하는 과정이었다면, 2005년 피스컵에서는 네덜란드리그를 평정하면서 유럽 무대까지 빛냈던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과시했다. 특히 A조 3차전 리옹전에서는 크로스로 동료 선수의 골을 돕거나, 상대 선수 두 명을 따돌리는 재치, 과감한 공간 침투, 왕성한 활동량으로 최상의 경기력을 뽐내며 국내 축구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피스컵이 끝난 뒤에는 토트넘(잉글랜드) 이적이 성사되면서 제2호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피스컵 우승팀은 토트넘에게 돌아갔다. B조에서 1승2무를 기록했으나 2위였던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와의 득점에서 1골 앞서면서 1위를 확정지었다. 결승에서는 공격수 로비 킨이 2골 몰아치는 활약에 힘입어 리옹을 3-1로 누르고 우승했다. 로비 킨은 A조 2차전 마멜로디 선다운즈(남아공)전 2골을 포함, 대회 4골 기록하면서 골든슈(득점왕)와 더불어 골든볼(최우수 선수)까지 휩쓸면서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공격수 답게 원맨쇼를 과시했다. 제2회 대회에서는 이천수가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 유니폼을 입고 대회에 참가했으며, 평균 관중 3만 1,923명 기록하면서 초대 대회보다 흥행했다.

2007 피스컵 : 리옹, 2전 3기 끝에 우승

2007 피스컵 화두는 리옹의 우승 여부였다. 2003년과 2005년 대회 결승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2007년 대회에 참가한 것은 피스컵 우승에 욕심이 있었다는 뜻이다. 또한 피스컵에 3연속 참가했던 해외 클럽은 리옹이 유일했다. 당시 프랑스 리게 앙 6연패 위업을 달성했던 저력을 한국땅에서 보여줄지 주목을 끌었다. B조에서는 레딩(잉글랜드) 리버 플레이트(아르헨티나)와 함께 2승1패 동률을 이루었으나 골득실에서 앞서면서 결승에 진출하는 행운을 얻었다. 결승 볼턴(잉글랜드)전에서는 후반 막판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친 끝에 후반 41분 킴 칼스트롬 골에 의해서 1-0으로 승리하여 2전 3기 끝에 피스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당시 리옹 선수 중에는 카림 벤제마(현 레알 마드리드) 아템 벤 아르파(현 뉴캐슬) 시드니 고부(현 에비앙) 같은 축구팬들에게 낯익은 선수들이 두루 포진했다.

당시 대회의 또 다른 이슈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멤버였던 설기현(당시 레딩)의 참가였다. 당시 설기현은 오른쪽 발 뒤꿈치 수술로 재활을 받으면서 피스컵 출전을 확신하기 힘든 단계였으나 B조 3차전 시미즈 S-펄스(일본)전에 교체 멤버로 출전하면서 복귀했다. 그때는 레딩에서의 입지 및 이적 여부를 놓고 국내에서 논란이 컸던 시점이라 피스컵 출전 여부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 2007 평균 관중은 2만 3,121명이며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진행된 결승전에서는 5만 6,218명이 몰리면서 3회 대회 연속 흥행에 성공했다. 이전 대회에 비해 한일 월드컵 멤버 효과가 적었지만 결승전에 많은 관중이 입장한 것은 국내에서 피스컵이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뜻이다.

2009 피스컵 : 호날두-라울-델 피에로, 슈퍼스타들의 대거 등장

2009 피스컵은 스페인 5개 도시(마드리드, 세비야, 헤레스, 말라가, 우엘바)에서 치러졌다. 유럽과 남미의 빅 클럽이 한국을 찾기에는 긴 이동거리에 따른 시차 적응을 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다. 제4회 대회가 스페인에서 개최된 이유는 수많은 명문 클럽들의 참가를 위해서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 리옹(프랑스) FC 포르투(포르투갈) 베식타스(터키)가 대표적이다. 애스턴 빌라(잉글랜드) 리가 데 키토(에콰도르) 아틀란테(멕시코) 말라가, 세비야(이상 스페인) 알 이티하드(사우디 아라비아) 같은 또 다른 명문과 인지도 높은 클럽들의 참여가 이루어졌다. 참가 클럽은 8개에서 12개, 2개조에서 4개조로 확대됐다.

제4회 대회는 슈퍼스타들이 대거 등장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라울 곤잘레스(이상 레알 마드리드)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다비드 트레제게(이상 유벤투스) 헐크(FC 포르투) 애슐리 영(애스턴 빌라)등이 대표적이다. 당시 피스컵은 역대 세계 최고의 이적료(8000만 파운드, 약 1407억원)를 기록했던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실전에서 첫 선을 보이면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다. 호날두는 4강 유벤투스전에서 페널티킥 골을 넣었으나 팀은 1-2로 패했다. 대회 결승에서는 애스턴 빌라가 유벤투스와의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승리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골든볼은 애슐리 영, 골든슈는 헐크에게 돌아갔다.

[사진=지난 2월 피스컵 협약식에서 리즈 콜리 선덜랜드 구단 사무관, 니콜라스 맥고완 함부르크 마케팅 이사, 박규남 성남 단장이 각 팀의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하는 장면. 당시 흐로닝언의 참가는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C) 효리사랑]

2012 피스컵 : 흥행 키워드는 한국인 스타 플레이어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빅버드에서 벌어질 2012 피스컵은 성남, 선덜랜드(잉글랜드), 함부르크(독일), 흐로닝언(네덜란드)이 참가한다. 이전 대회에 비해 참가 클럽이 줄었지만 선덜랜드를 제외하면 한국인 스타 플레이어들이 있다. 성남은 윤빛가람-홍철, 함부르크는 손흥민, 흐로닝언에는 석현준이 있다. 선덜랜드 지동원은 런던 올림픽 대표팀 합류로 피스컵에 불참했지만, 선덜랜드 경기는 국내에서 활발히 중계되었기 때문에 우리들에게 결코 낯설지 않다. 이전 대회에서 해외파 존재감에 의해 흥행의 토대를 마련했듯, 2012 피스컵에서도 많은 관중들이 빅버드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빅버드가 속한 수원은 한국 최고의 축구 도시로 유명하다.

*본 포스트는 피스컵 공식 블로그에 기고한 글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