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풀럼전 5-0 승리가 반가운 이유는 대량 득점 입니다. 지난 4일 애스턴 빌라전까지 프리미어리그 7경기 연속 1골에 그치는 득점력 저하에 시달렸지만 이제는 공격력을 다시 회복했습니다. 지난 11일 울버햄턴전 4-1, 18일 퀸스 파크 레인저스전 2-0 승리도 있었지만 5-0이라는 스코어는 경기를 일방적으로 끌고 갔다는 뜻입니다. 전반전에만 3골을 넣으면서 사실상 승리를 굳혔습니다. 후반전에는 패스로 시간을 벌었지만 막판에 2골을 추가하면서 원정에서 승점 3점을 확보했습니다.

맨유의 5골은 특정 선수에 의존한 결과가 아니었습니다. 전반 5분 대니 웰백, 전반 28분 루이스 나니, 전반 43분 라이언 긱스, 후반 43분 웨인 루니, 후반 45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골을 터뜨렸습니다. 굳이 루니 득점력에 기대지 않아도 골을 해결할 선수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웰백은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으면서 부상 이후 떨어졌던 기력을 회복했고, 나니는 미들라이커로서의 파괴력을 과시했고, 긱스의 왼발은 여전한 클래스가 느껴지며, 루니의 중거리 골은 이날 경기 최고의 골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며, 베르바토프는 오른발 힐킥으로 리그 첫 골을 넣었습니다.

[사진=풀럼전 5-0 승리를 발표한 맨유 공식 홈페이지 (C) manutd.com]

특히 나니는 웰백과 긱스의 골을 직접적으로 관여하면서 1골 2도움 기록했습니다. UEFA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한 최근 7경기 중에 4경기에서 도움을 올렸습니다.(총 5도움) 10월 1일 노리치전부터 11월 19일 스완지전까지 8경기 연속 도움이 없었지만 최근들어 '도움 생산'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전반 5분 왼쪽 측면에서 웰백에게 낮게 크로스를 띄웠을 때 근처에 있던 풀럼 선수 2명이 차단하지 못할 정도로 볼의 세기가 강했습니다. 전반 43분에는 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긱스에게 옆쪽으로 가볍게 밀어준 패스가 골로 이어졌습니다. 자신을 마크했던 브레드 한겔란드가 옆쪽 공간을 비웠던 틈을 노렸던 절묘한 볼 배급 이었습니다.

베르바토프의 리그 첫 골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칼링컵에서 골을 넣었던 경험이 있지만 리그에서는 팀 내에서 No.4 공격수 였습니다. 루니는 부동의 No.1 옵션이었고, 에르난데스-웰백 같은 젊은 공격수들이 넉넉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면서 베르바토프가 희생 당할 수 밖에 없었죠. 후반 막판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힐킥으로 마무리지었던 골 장면은 '역시 베르바토프가 살아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줬습니다. 내년 1월 이적시장 또는 올 시즌 종료 후 맨유를 떠날 것이 유력하지만 많은 출전 기회를 얻으면 충분히 부활할 수 있습니다.

맨유는 경기 내용에서도 일방적인 리드를 지켰습니다. 1-0 이후에는 많은 선수들이 풀럼 진영에 모이면서 원터치 또는 투터치 패스를 연결하며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는데 집중했습니다. 추가 득점을 노리면서 풀럼의 역습 의지를 꺾겠다는 계산이었죠. 공격 옵션들은 포어 체킹까지 시도했습니다. 끝내 풀럼의 빌드업이 빠르게 진행되지 못하면서 공격 전개가 끊어지기 일쑤였습니다. 전반전에는 골키퍼 리니고르가 볼을 잡는 장면이 잘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맨유의 공세가 계속 됐습니다. 후반전에는 패스로 시간을 벌으면서 3-0 리드를 지키는데 주력했지만 굳이 그 이상의 공격력을 기대할 필요는 없었죠.

풀럼전 경기력을 놓고 보면 '꾸역꾸역' 기질을 이겨낸 것 같습니다. 캐릭-긱스 중앙 미드필더 조합이 공간을 폭 넓게 움직이면서 여러차례 정확한 패스를 연결하면서 맨유의 화력을 키웠죠. 퀸스 파크 레인저스전을 봐도 캐릭의 오름세가 맨유의 침체를 깨우는데 성공했습니다. 불과 얼마전까지는 캐릭을 비롯한 기존 중앙 미드필더들이 제 구실을 다하지 못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었던 아쉬움이 되풀이 됐습니다. 역시 맨유는 중원이 강해야 합니다.

박지성은 풀럼전에서 후반 13분 왼쪽 윙어로 교체 투입했습니다. 리그에서만 4경기 연속 결장했으나 풀럼전을 통해 모처럼 실전 감각을 익혔습니다. 초반에는 뎀벨레-에투후와의 몸싸움에서 밀렸지만 루니에게 5번의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고, 좌우 중앙 공간을 넓게 활용하는 패스를 띄우면서 맨유 공격의 활기를 더했습니다. 최근 경기 출전 시간이 적었음을 감안하면 풀럼전에서 제 몫을 다했습니다. 최근 맨유의 측면 공격은 나니-발렌시아 조합이 대세지만, 시즌 전반기 중앙 미드필더 출전이 많았던 박지성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습니다.

또한 맨유는 5-0 대승을 계기로 풀럼 원정 징크스를 깨는데 성공했습니다. 풀럼 원정 최근 3경기에서 승리가 없었죠.(1무2패) 지난 시즌 리그 원정에서는 5승10무4패에 그치면서, 올드 트래포드(18승1무)에 비해 유독 상대팀 홈 구장에 약한 면모를 떨치지 못했습니다. 반면 올 시즌 리그 원정에서는 7승2무를 기록했습니다. 올드 트래포드 6승1무1패보다 더 많은 승수를 추가하면서 더 이상 원정에 약하지 않음을 과시했습니다. 같은 시간에 스토크 시티를 3-0으로 제압한 맨체스터 시티와의 선두 경쟁이 맨유에게 좋은 자극제가 됐습니다.

그러나 얻은 만큼 잃은 것도 있었습니다. 필 존스, 애슐리 영이 경기 도중 부상을 당했습니다. 존스는 최근 경기에서 물 오른 움직임을 과시했으나 불의의 부상을 당했고, 애슐리 영은 또 다시 부상 불운에 빠지면서 사실상 나니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맨유는 박싱데이 기간에도 주력 선수의 부상 여파가 계속 되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풀럼전은 얻은 것이 많았던 경기였습니다. 남은 박싱데이 경기가 흥미로운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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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이겼지만 앞날의 선전을 위해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었습니다. 무수한 공격을 시도했음에도 상대팀 자책골 이외에는 더 이상의 득점이 없었습니다. 미드필더진의 공존 문제, 수비 불안도 해결해야 합니다.

리버풀은 27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안필드에서 진행된 2010/1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풀럼을 1-0으로 제압했습니다. 후반 7분 존 판실의 자책골로 승리했죠. 페르난도 토레스가 아크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임을 틀면서 슈팅을 날렸던 것이 골 포스트를 강타했고, 근처에 있던 판실이 왼발로 볼을 걷으려던 것이 골키퍼 데이비드 스톡데일과 엉키는 과정에서 자책골로 연결됐습니다. 이로써, 리버풀은 리그 11위에서 7위(9승5무10패, 승점 32)로 진입했으며, 4위 첼시(12승5무6패, 승점 41)와의 승점 차이를 9점으로 좁혔습니다.

리버풀, 빅4 재진입을 위한 3가지 숙제

리버풀은 풀럼전에서 4-2-3-1을 구사했습니다. 레이나가 골키퍼, 존슨-아게르-스크르텔-켈리가 수비수, 폴센-제라드가 더블 볼란치, 막시-메이렐레스-카위트가 2선 미드필더, 토레스가 원톱을 맡았습니다. 달글리시 감독 대행 부임 이후 4-3-3을 활용했지만 풀럼전에서는 막시-카위트의 활동 반경이 2선쪽으로 쏠렸습니다. 공격 상황에서는 제라드가 앞쪽으로 올라오고 폴센이 중원에서 패스 게임을 보조하는 형태를 취하면서 4-1-4-1로 변형되기도 했습니다.

풀럼전 최고의 수훈갑을 꼽으라면 골키퍼 레이나 였습니다. 이날 5개의 슈퍼 세이브를 기록하며 고비때마다 실점 위기를 막았죠. 특히 후반 43분에는 풀럼의 왼쪽 프리킥 상황에서 뎀프시의 헤딩패스에 이은 뎀벨레의 왼발 슈팅을 정면에서 몸을 날려 선방했죠. 상대 선수들의 움직임을 읽은 빠른 판단력과 정확한 위치선정이 돋보였던 장면이었으며, 만약 뎀벨레의 슈팅을 막아내지 못했다면 리버풀은 풀럼전에서 1-1로 비겼을지 모릅니다. 또한 폴센이 부진을 떨쳤다는 점도 리버풀에게 반가운 일입니다. 전 소속팀인 유벤투스 및 호지슨 체제에서 불안한 활약을 펼쳤지만 달글리시 감독 부임 이후에는 원래의 폼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버풀의 풀럼전 경기 내용은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점유율에서 53.7-46.3(%)를 기록했지만 경기 지배율에서는 48.9-51.1(%)로 떨어졌습니다. 큰 틀에서는 비슷한 수치였지만 풀럼을 상대로 경기를 확실하게 압도할 수 있는 '맛'이 부족했죠. 1-0으로 승리한 경기였지만 판실의 자책골이 없었다면 무득점 무승부로 끝날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통계적 관점에서는 리버풀의 공격력 저하를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리버풀은 지난 두 시즌 동안 안필드에서 풀럼에게 0-0으로 비겼고, 풀럼은 이번 경기 이전까지 리그 원정 최소 실점 2위(11경기 11실점, 리버풀전 패배로 3위)을 기록했습니다.

빅4 재진입을 노리는 리버풀이라면 풀럼전을 통해 세 가지의 숙제를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첫째는 토레스의 고립 이었습니다. 토레스는 전반 6분 문전 쇄도 과정에서 메이렐레스의 스루 패스르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풀럼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를 범했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부터 최전방에서의 움직임이 날카롭지 못했습니다. 달글리시 감독 부임 이후 상대 수비 뒷 공간을 겨냥하는 움직임이 한겔란트-휴즈에게 읽혔습니다. 서로 커버링을 펼치면서 토레스가 전방 공격 활로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죠. 또한 시드웰-머피로 짜인 중앙 미드필더들이 수비시 한겔란트-휴즈와 폭을 좁히면서 토레스가 패스를 받아낼 길목을 차단했습니다.

달글리시 감독 대행은 부임 초기에 "토레스 폼을 회복시키겠다"고 다짐했고, 토레스의 공격 감각은 최근에 정상을 되찾았습니다. 하지만 리버풀의 최근 공격은 팀이 토레스를 맞추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언젠가 상대 수비에게 읽힐 가능성이 다분했습니다. 그런데 풀럼전에서 그 한계에 직면했죠. 더 아쉬운 것은 리버풀의 공격 대응 이었습니다. 막시-카위트의 동선은 변함없이 2선 혹은 측면쪽이 중심 이었습니다. 스스로 공격을 해결하기 보다는 이타적인 패턴에 에너지를 쏟았죠. 그 과정에서 존슨의 오버래핑이 잦아졌습니다. 풀럼의 수비 조직이 견고했던 요인도 없지 않았지만, 토레스 고립을 풀어주려면 막시-카위트가 골 욕심을 부리거나 상대 수비와 꾸준히 경합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결국, 리버풀은 토레스의 고립을 풀어줄 공격 옵션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달글리시 감독 대행이 앞으로 4-2-3-1 또는 4-3-3을 계속 활용할 예정이라면 박스쪽을 비벼줄 윙 포워드가 토레스 짝꿍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리버풀의 영입 대상으로 주목을 받는 수아레스(아약스)가 만약 안필드에 입성하면 그 역할에 적응해야 할 것입니다. 수아레스도 토레스처럼 많은 골을 터뜨릴 수 있는 골 결정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 수비를 자신쪽으로 유인시키면서 토레스의 골 부담을 덜거나, 또는 토레스가 고립되면 자신이 직접 해결지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수아레스 영입이 리버풀 행보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리버풀의 두 번째 숙제는 제라드-메이렐레스 공존 문제 입니다. 두 선수는 공격 과정에서 동선이 겹치는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제라드가 종 방향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면서 리버풀의 패스 게임을 주도했지만,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에 있었던 메이렐레스도 같은 역할을 병행할 수 밖에 없었죠. 또한 메이렐레스도 미드필더진을 폭 넓게 누비며 패스를 주고 받았죠. 둘 다 컨셉이 겹쳤으며, 서로의 공격력이 반감되는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결국, 제라드는 긴 패스들이 몇 차례 부정확하게 연결되었고 메이렐레스는 패스 정확도가 69%(38/55개)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풀럼전에서는 제라드를 공격형 미드필더, 메이렐레스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했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있었습니다. 제라드가 2선으로 올라오면서 토레스와 '제토라인'을 형성하면서 메이렐레스가 중원에서 희생하는 체제 말입니다. 하지만 달글리시 감독 대행은 메이렐레스의 파워풀한 공격 재능을 활용하고 싶은 의지가 뚜렷합니다. 메이렐레스가 상대 중원을 기동력으로 무너뜨리는 성향이기 때문이죠. 최근 4-3-3의 왼쪽 미드필더로 뛰었을 때도 수비보다는 공격쪽에서의 활약이 더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제라드가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지만 오히려 팀 공격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문제점에 직면했습니다.

리버풀이 제라드-메이렐레스 공존 문제를 해결하려면 일단은 두 선수가 중원에서 많이 호흡을 맞출 수 밖에 없습니다. 누구 한 명을 벤치로 걸러내기에는 리버풀 전력이 손실될 수 있기 때문이죠. 달글리시 감독이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제라드가 징계(FA컵 맨유전 양발태클에 따른 퇴장)에서 복귀한 현 상황에서는 메이렐레스와 최상의 시너지를 발휘하기가 다소 빡빡합니다. 하지만 리버풀이 토레스의 공격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면 제라드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라올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리버풀의 세번째 숙제는 켈리의 수비력 입니다. 켈리는 달글리시 감독 대행의 부임 이후 주전 오른쪽 풀백으로 자리잡았지만, 1군에서의 경험 부족 때문인지 경기를 읽는 판단력 및 너른 시야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상대 공격 옵션에게 뒷 공간을 침투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난 16일 에버턴전에서는 후반전이 되면서 오스만-아니체브 같은 상대 공격 옵션들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리버풀 경기력이 의기소침했던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번 풀럼전에서는 켈리가 뎀프시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뎀블레 활동 반경까지 막아야 하는 버거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뎀블레가 왼쪽 측면으로 빠지는 움직임을 취하면서 켈리가 공략당했죠. 스크르텔의 커버링이 없었다면 리버풀의 오른쪽은 초토화 당했을지 모를 일입니다.

리버풀이 켈리를 주전으로 세우는 이유는 두 가지 입니다. 첫째는 켈리를 키우겠다는 달글리시 감독 대행의 의도, 둘째는 존슨의 위치 변화로 리버풀의 왼쪽 풀백 불안을 이겨내면서 켈리가 오른쪽에 등장한 것이죠. 만약 리버풀이 왼쪽 풀백을 보강하지 않고 1월 이적시장을 마치면 켈리의 주전 기용이 유력해집니다. 그래서 켈리가 활동 범위를 넓히면서 맨마킹을 강화하고 스크르텔이 오른쪽으로 커버링을 펼치면서 상대팀의 반격을 막아야 합니다. 앞으로 리버풀과 상대하는 팀들은 켈리쪽을 집중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달글리시 감독 대행이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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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상쾌한 시즌 초반을 보내기 위해 풀럼 원정 2연패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그동안 시즌 초반 부진으로 '슬로우 스타터'라는 오명을 받았지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위해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맨유는 오는 23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크레이븐 커티지에서 2010/1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풀럼 원정을 치릅니다. 지난 8일 첼시와의 커뮤니티 실드와 17일 뉴캐슬과의 리그 개막전에서 각각 3-1, 3-0 승리를 거두면서 두 경기 연속 3골을 넣는 오름세를 달리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이 되면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 등의 이유로 힘든 경기를 펼쳤던 지난날의 행보와 다릅니다. 하지만 퍼스트 스타터를 위해서는 풀럼 원정이라는 고비를 반드시 넘어야 합니다.

우선, 맨유는 지난 두 번의 풀럼 원정에서 모두 패했습니다. 2008/09시즌이었던 지난해 3월 22일 풀럼 원정에서 0-2로 패했는데, 경기 도중 스콜스-루니가 퇴장 당하면서 후반 중반부터 9명으로 맞섰고 박지성이 오른쪽 윙백으로 뛰어야 했습니다. 전반전 슈팅 숫자에서 2-18(개, 유효 슈팅 0-7)의 엄청난 열세를 보였을 정도로, 당시의 패배는 1964년 이후 45년 만에 풀럼 원정에서 무릎을 꿇었던 것입니다.

지난 시즌이었던 지난해 12월 20일 풀럼 원정에서는 0-3으로 완패했습니다. 수비수들이 줄부상에 빠지면서 드 라예-캐릭-플래처로 짜인 3백 체제의 3-4-1-2를 구사했는데 문제는 세 명 모두 전문 수비수가 아닙니다. 드 라예는 풀백 자원이지만 리저브 팀에서 뛰던 자원 이었으며, 캐릭과 플래처는 중앙 미드필더 였습니다. 슈팅-점유율-패스 숫자에서 풀럼을 모두 앞섰지만 수비 불안에 발목 잡혀 세 골이나 내주고 말았습니다. 그 중에 전반 22분에는 폴 스콜스가 대니 머피에게 공을 빼앗겨 결승골 실점의 원인이 됐습니다.

맨유는 특히 '머피의 법칙'을 조심해야 합니다. 풀럼의 머피는 지금까지 맨유전에서 5골 넣었는데 모두 결승골이었고 최근 2골이 스콜스를 농락했던 장면 이었습니다. 지난해 3월 22일 맨유전에서 전반 18분 스콜스의 퇴장에 의해 오른발 인사이드 슛으로 페널티킥을 넣었다면, 9개월 뒤 맨유전에서는 전반 22분 스콜스의 공을 직접 빼앗아 결승골을 작렬했습니다. 머피는 이번 맨유전에도 출전할 예정이어서 스콜스가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스콜스가 지난 첼시전과 뉴캐슬전에서 경이적인 패싱력과 능숙한 경기 운영을 과시하며 팀의 3골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첼시전에서 경기 최우수선수, 뉴캐슬전에서 <스카이스포츠>로 부터 평점 10점 만점을 부여받은 기세를 풀럼 원정에서 이어가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 대한 느낌이 좋습니다. 지난해에는 체력 및 집중력 저하로 기복이 있었고 풀럼 원정 2경기에서 고전할 수 밖에 없었지만 지금의 기운은 그때와 상반됩니다. 8개월 전 머피에게 공을 빼앗겨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 대한 동기부여가 작용할 것입니다.

맨유와 풀럼의 대결은 선제골에서 가려질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 두 팀이 맞붙은 7경기에서 선제골을 넣는 팀이 그대로 승리했기 때문입니다. 어느 한 팀이 선제골을 넣으면 그 기세를 계속 지키며 승리를 따냈죠. 또한 풀럼이 지난 시즌 리그 12승 중에 11승을 홈에서 거두었다는 점은 맨유에게 부담입니다. 지난 시즌 홈 경기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발휘했고 맨유가 그 제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까지 풀럼 사령탑을 맡았던 로이 호지슨 감독이 리버풀 지휘봉을 잡았고 '전 맨유 선수' 마크 휴즈 감독이 부임했다는 점이 이번 경기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합니다.

퍼거슨 감독은 20일 낮(이하 현지시간) 풀럼전을 앞둔 정례 기자회견에서 "지난 시즌 풀럼은 환상적이었다. 그 기적이 이번에 반복되리라 확신할 수 없다"며 풀럼 원정 2연패의 사슬을 끊겠다고 말했습니다. 풀럼은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는 달콤한 시즌을 보냈지만 그 기세를 올 시즌에 이어가기 어렵다는 것이 퍼거슨 감독의 생각 입니다. 아울러 "이번 풀럼전은 한 골이면 충분하다"며 풀럼전에서 골을 넣으며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전했습니다.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어 승리를 결정짓겠다는 것이 맨유의 전략 입니다.

맨유는 지난 뉴캐슬전에서 선보였던 베스트 일레븐을 풀럼전에서 그대로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뉴캐슬전에 선발 출전했던 11명의 선수들이 모두 좋은 활약을 펼쳤고, 시즌 초반에는 일주일에 한 번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주축 선수 체력 안배에 대한 로테이션 필요성이 적습니다. 풀럼이 호지슨 체제에서 다져진 수비 위주의 팀 컬러가 묻어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박지성보다는 나니-발렌시아의 선발 출전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립니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풀럼 원정 2연패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박지성의 선발 출전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박지성은 풀럼전에서 공격 포인트가 많았던 '풀럼 킬러' 였습니다. 지금까지의 풀럼전에서 2골 4도움을 올렸으며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풀럼전에서 맨유가 모두 승리했습니다. 2008년 3월 1일, 2009년 3월 8일 풀럼전에서는 직접 골을 넣는 인상깊은 경기를 펼쳤습니다. 지난 3월 14일 풀럼과의 홈 경기에서는 후반 27분에 교체 투입하여 후반 44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헤딩골을 엮어내는 도움을 기록했습니다. 과연 이번 풀럼 원정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여 맨유에게 승리를 안겨줄지 기대됩니다.

또한 웨인 루니의 골 여부가 주목됩니다. 루니는 잉글랜드 대표팀을 포함한 최근 13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하는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지난 3월말 발목 부상을 당한 이후로 평소의 골 감각을 되찾지 못한 끝에 남아공 월드컵에서 극심한 부진을 면치 못했죠. 다행히 8일 첼시전과 17일 뉴캐슬전에서는 도움을 기록한 것을 비롯, 쉐도우로 전환하면서 팀의 이타적인 플레이에 힘을 실어주며 경기 내용에서 긍정적인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두 경기에서 슬럼프에 탈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에 풀럼 원정에서 맨유의 승리를 이끄는 해결사적 기질을 발휘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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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드래곤' 이청용(22, 볼턴)은 프리미어리그 2년차인 올 시즌에 더욱 발전된 기량을 선보일 것으로 주목 받았습니다.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에 볼턴의 에이스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올 시즌 리그에서 확고한 입지를 키울 것으로 기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개막전에서 실감했습니다.

이청용의 볼턴은 14일 저녁 11시(이하 한국시간)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1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풀럼전에서 0-0으로 비겼습니다. 슈팅 숫자에서 11-15(유효 슈팅 : 5-4, 개), 점유율 47-54(%), 패스 193-241(개)를 기록해 수치적인 측면에서 열세를 나타냈지만 경기 흐름에서는 상대팀을 압도했습니다. 하지만 풀럼이 경기 내내 미드필더진을 중심으로 끈적한 수비를 펼치다보니 볼턴이 골을 해결짓기가 어려웠고, 풀타임을 소화했던 이청용이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완전히 이겨내지 못했던 것도 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청용은 경기 종료 후 <스카이스포츠>로 부터 "Quiet Performance(조용한 움직임)"이라는 평가와 함께 양팀 최저 평점인 5점을 부여 받았습니다. 볼턴의 선발 출전 선수 11명 중에서 5점을 받은 선수는 이청용 뿐이었습니다. 볼턴의 에이스라는 네임벨류와 달리 풀럼 수비의 견제에 막혀 볼 터치가 적은데다 동료 선수에게 공이 잘 오지 않았고, 공을 받으려는 움직임이 매끄럽지 못한데다 전반전에 오버페이스 했던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객관적인 관점에서 놓고 보면 이청용이 부진했을지 모르지만, 이청용보다는 볼턴의 전술이 더 아쉬웠던 경기였습니다.

볼턴은 풀럼전에서 데이비스-엘만더 투톱, 페트로프-홀든-무암바-이청용으로 짜인 미드필더진, 로빈슨-케이힐-나이트-스테인슨으로 구축된 4백, 야스켈라이넨이 골키퍼를 맡는 플랫 4-4-2를 가동했습니다. 지난 시즌 후반기 아스날에서 임대되었다가 얼마전에 복귀한 윌셔의 공백을 '이적생' 페트로프가 가세하면서 팀의 전술 변화가 불가피 했습니다.(또 다른 임대생이었던 바이스도 볼턴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페트로프는 공격 과정에서 기존 선수와의 호흡이 척척 맞지 못해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들거나, 원터치에 의한 침투 패스를 시도하는 모습이 부족했습니다.

만약 윌셔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임대 되었다면 볼턴의 공격 전개가 원활하게 풀렸을 것입니다. 볼턴과 상대했던 풀럼은 경기 초반부터 이청용을 압박하기 위해 판트실-머피-더프가 공간을 좁히는 협력 수비를 펼쳤기 때문에, 이청용의 견제를 덜어줄 수 있는 왼쪽 윙어의 파괴력이 절실했습니다. 윌셔였다면 상대 수비를 끌고 다니며 머피-더프의 활동 반경까지 자신쪽으로 쏠리게 했을텐데, 페트로프는 연계 플레이 및 돌파력에 취약했고 이청용이 힘들게 경기를 풀어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볼턴은 이청용이 막히면서 전반 중반에 페트로프의 공격력에 의존하고, 데이비스-엘만더가 측면쪽으로 빠지면서 2선과의 연계 플레이를 노렸습니다. 하지만 페트로프가 상대 수비를 끌고 다니면서 빠른 볼 배급을 노리기보다는 미디엄 패스에 의존하면서 경기 운영에 능숙하지 못한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패스 간격이 길어지고 횡방향 패스가 속출하다보니 상대 수비에게 읽히고 말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청용이 이렇다할 공을 잡지 못하고, 패스를 받기 위해 무리하게 움직이면서 좌우 밸런스의 불균형이 드러났습니다.

전반 30분 이후에는 이청용-페트로프가 스위칭을 하면서 상대 수비의 견제를 이겨내려고 했지만 이것마저 여의치 못했습니다. 그래서 10분 뒤에 다시 원 상태로 위치를 바꾸면서 스위칭 전설이 실패했습니다. 이날 페트로프는 왼쪽 측면에서 박스쪽으로 올렸던 크로스 8개 모두 부정확하게 향했고, 패스 정확도가 56.7%(30개 시도 17개 성공)에 불과했습니다. 짧은 패스보다는 미디엄 및 롱 패스, 크로스를 띄우는 모습이 잦았지만 문제는 효율성이 부족했죠.

물론 페트로프는 공격력이 뛰어난 미드필더임엔 분명하지만, 지난 시즌 맨시티에서 부상 및 경기력 저하 여파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던 실전 감각 부족이 전성기 시절보다 폼이 떨어진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간결한 드리블과 빠른 순발력을 자랑했지만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하면서 감각이 둔해진것이 문제였고, 정상적인 경기력을 되찾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문제는 페트로프가 원래의 폼을 되찾기까지는 이청용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지 의문이라는 점입니다. 앞으로도 이청용에 대한 상대팀의 집중 견제가 확실하기 때문에 왼쪽 윙어의 활약상이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청용이 무기력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전반전보다는 후반전에 볼 터치가 많았고, 스스로 공격을 전개하는 장면이 두드러졌고, 상대 수비를 비집고 침투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이청용의 경기 당일 컨디션이 좋았음을 의미하며 코일 감독으로부터 풀타임 출전을 보장받았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무암바-스테인슨과의 간격을 좁히고 데이비스까지 오른쪽 측면으로 내려오면서 월패스 또는 트라이앵글 형태의 패스를 시도하는 공격 형태를 나타냈습니다. 그런데 이청용이 아무리 개인기를 비롯 간결한 패스를 노리더라도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이겨내기에는 벅찬 기운이 역력했습니다.

문제는 데이비스-엘만더 투톱이 골을 해결지을 수 있는 공격수가 아닙니다. 과거의 데이비스, 프랑스리그 시절의 엘만더는 많은 골을 넣었던 선수들이지만, 지난 시즌부터 두 선수가 함께 호흡하면 박스 안에서 골을 해결짓는 경우가 부족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강력한 포스트 플레이로 승부수를 띄우는 타겟맨이다보니 활동 공간이 겹치며, 박스 안에서 콤비 플레이를 노리는 영리함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이청용 같은 2선 옵션으로부터 공격 지원을 받으면 박스에서 2차 공격을 시도하거나 직접 골을 해결짓는 과감함이 떨어집니다.

그런 볼턴에게 가장 필요한 선수는 기술력이 뛰어난 공격수입니다. 이미 페트로프를 영입했고 테일러를 백업으로 쓰기로 했기 때문에 왼쪽 윙어 영입의 필요성이 떨어지겠지만, 여름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에 테크니션 성향의 공격수를 영입해야 공격 전술의 퀄리티가 높아지고 이청용에 대한 부담을 덜을 수 있습니다. 영입이 볼턴 공격력 강화를 위한 해답이 아니라면 '이청용과 호흡이 잘맞는' 클라스니치의 슬럼프 탈출이 중요하지만, 코일 감독은 클라스니치를 철저히 벤치로 내리며 엘만더를 중용하는 현실입니다. 페트로프 및 데이비드-엘만더 투톱에 대한 아쉬움은 결국 볼턴의 문제점으로 묶을 수 있으며 이청용의 침체를 키웠던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청용에게는 풀럼과의 시즌 개막전 부진이 오히려 득이 될 수 있습니다. 시즌 첫 경기부터 상대팀의 집중 견제를 받았지만, 앞으로 남은 리그 37경기에서 이를 이겨낼 수 있는 내구성을 키우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료 선수들의 뒷받침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는 이청용이 집중 견제를 이겨내려는 노력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아울러, 이청용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볼턴 전술의 짜임새가 향상되고 페트로프가 팀 플레이에 완전 적응해야 할 것입니다. 어쩌면 풀럼전은 이청용에게 올 시즌 대박을 위한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산소탱크'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이 AC밀란전에 이어 풀럼전에서도 맨유의 승리를 이끌며 소속팀의 프리미어리그 1위 수성을 책임지겠다는 각오입니다.

박지성의 맨유는 14일 오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릴 2009/1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풀럼과의 홈 경기를 치릅니다. 승점 63점(20승3무6패)로 1위를 기록중인 맨유는 2위 첼시(승점 61, 19승4무5패)와의 승점 차이가 2점 차이인데다 한 경기를 더 치렀기 때문에 풀럼전 승리가 필요합니다. 지난 11일 AC밀란전에서 4-0의 대승을 거두었던 것을 비롯 홈 경기 6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박지성, 풀럼전에서 맨유 승리 이끌까?

우선, 맨유는 최근 두 번의 풀럼전에서 무기력한 경기 내용 끝에 패했습니다. 지난해 3월 22일 풀럼 원정에서 전반전 슈팅 숫자에서는 2-18의 엄청난 열세를 보였고 스콜스-루니의 퇴장까지 겹쳐 0-2로 완패했습니다. 당시의 패배는 1964년 이후 45년 만에 풀럼 원정에서 패한 것이었기에 충격의 여파가 컸습니다. 지난해 12월 20일 풀럼 원정에서는 수비수들의 줄부상으로 캐릭-플래처를 센터백으로 내린끝에 3-4-1-2 포메이션을 구사했으나 획일적인 공격 및 수비 불안을 이기지 못해 0-3 패배로 고개를 떨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올드 트래포드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맨유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치른 역대 풀럼전에서 29전 24승3무2패의 압도적인 전적을 자랑하며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에는 8전 7승1패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두 번의 풀럼전에서는 경기 내용 및 결과에서 상대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지만 올드 트래포드에서는 맨유의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또한 맨유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홈 경기에 강한 면모가 두드러진 반면에 풀럼은 원정 경기에서 평소의 폼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맨유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치른 14번의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12승1무1패를 올린것을 비롯 39골 8실점으로 1경기당 2.79골 및 0.57실점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풀럼은 14번의 원정 경기에서 1승6무7패로 극심하게 부진하며 9승2무3패를 올렸던 홈 경기와 대조적인 행보를 나타냈습니다. 14번의 원정 경기에서 11골 20실점을 기록한 것은 원정 경기에서의 득점력이 좋지 않았음을 뜻하며 이것이 리그 10위에 머무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경기는 돌발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맨유의 승리에 무게감이 실립니다. 프리미어리그 1위 진입 및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성공, 최근 홈 경기 6연승을 달리는 맨유의 최근 기세라면 풀럼전 승리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풀럼이 지난해 8월 15일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이었던 포츠머스 원정에서 1-0으로 승리한 이후 13경기 연속(6무7패) 원정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는 점에서, 최근 두 번의 풀럼 원정에서 완패했던 맨유가 복수에 성공할지 주목됩니다.

맨유의 풀럼전 필승카드는 박지성입니다. 지금까지 풀럼에 강한 활약을 펼치며 '풀럼 킬러'라는 찬사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박지성은 지금까지의 풀럼전에서 2골 3도움을 올렸으며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경기에서 맨유가 모두 승리했습니다.

풀럼 킬러의 저력을 떨쳤던 박지성의 진가는 2005/06시즌 부터 시작됩니다. 2005년 10월 2일 풀럼전에서 2개의 도움을 기록한 것을 비롯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맨유 입단 이후 첫 공격 포인트 기록 및 최고의 활약상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맨유의 3-0 승리를 이끈 맹활약으로 <스카이스포츠>로 부터 경기 MVP, 주간 베스트 11, 주간 MVP에 동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이듬해 2월 5일 풀럼전에서는 카를로스 보카네그라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팀의 4-2 승리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박지성의 풀럼전 맹활약은 그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2008년 3월 1일 풀럼전에서 폴 스콜스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골을 넣으며 팀의 3-0 승리를 견인했습니다. 이 골은 9개월 무릎 부상 공백으로 경기력 향상에 어려움을 겪었던 박지성이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이듬해 2월 19일 풀럼전에서는 웨인 루니의 골을 도우며 3-0 완파에 힘을 실었습니다. 그 해 3월 8일 풀럼전에서는 상대팀 문전으로 직접 드리블 돌파하여 골망을 흔들며 맨유 통산 10호 골을 넣었고 팀은 이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 풀럼 킬러의 저력을 떨치기 위한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만약 박지성이 풀럼전에서 골을 넣으면 AC밀란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게 됩니다. 2경기 연속골이라면 '골이 부족한 윙어'라는 수식어에서 벗어나 골을 앞세워 팀 공격의 화룡정점을 찍을 수 있는 존재로 거듭납니다.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골이 주춤해진 맨유로서는 박지성의 공격 포인트에 기대를 걸고 있을 것임이 분명합니다. 무엇보다 박지성이 맨유 입단 이후 3월에만 6골 4도움을 올렸다는 점에서, 박지성의 풀럼전 및 2경기 연속골은 결코 가능성이 없는 시나리오가 아닙니다.

물론 박지성이 풀럼전에서 상대 골망을 흔들지 않더라도 자신만의 강점을 맘껏 발휘하며 팀 승리에 기여하면 그것만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박지성의 맹활약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최근에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맨유의 공격 전술이 점유율에서 역습으로 바뀌면서 자신의 주무기였던 종적인 움직임과 종패스가 팀 공격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풀럼은 중위권팀 치고는 타이트한 수비력을 자랑합니다. 그동안 거의 매 경기에 출전했던 발렌시아의 폼이 최근들어 잠잠해진 만큼, 박지성을 통한 역습이 맨유 승리의 근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박지성이 이번 경기에서 풀럼에 강한 면모를 맘껏 발휘하며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노리는 맨유에 힘을 보탤지 축구팬들의 시선이 올드 트래포드로 향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