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피파순위 살펴보면 전형적인 약체로 여겨지기 쉽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에서 100위권 바깥에 머물렀다. 불과 12년 전이었던 2003년 피파순위는 48위였으나 지금은 100위권 바깥으로 밀렸다. 이 때문에 쿠웨이트 피파순위 통해서 그들의 경기력을 높지 않게 판단하는 것이 결코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아시아만을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피파순위 100위권 이내에 속한 아시아팀이 11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아시아 관점이라면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사진 = 2015년 10월 피파(국제축구연맹)가 발표했던 쿠웨이티 피파순위 128위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현재 쿠웨이트 피파순위 128위다. 아시아에서 15번째로 높은 순위에 속한다. 세계 관점에서는 약체로 여겨지기 쉬우나 아시아에서 15번째로 높다는 점에서 아시아 약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아시아에서 강하다고 볼 수는 없다. 이란(39위) 한국(53위) 일본(55위) 호주(58위) 같은 아시아 강팀들의 피파순위를 살펴보면 쿠웨이트 피파순위 아시아에서 결코 강하지 않다. 아시아 축구에서는 보통 정도에 해당된다.

 

 

그런데 쿠웨이트 피파순위 관련하여 과거의 행보를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쿠웨이트 2003년 피파순위는 48위였다. 그 이후 2004년 54위, 2005년 72위로 주춤하면서 70위권 바깥으로 밀렸더니 2007년에 이르러 119위로 떨어지게 된다. 2011년에는 99위를 기록하며 다시 100위권으로 돌아왔으나 2012년 117위, 2013년 105위, 2014년 128위, 2015년 10월 쿠웨이트 피파랭킹 128위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쿠웨이트 피파순위 살펴보면 과거보다 내림세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쿠웨이트 대표팀의 축구 레벨은 과거에 비해 많이 떨어진 상태다. 물론 예전에도 아시아 강팀 레벨은 아니었으나 지금은 그보다 더 낮아졌다. 지금의 쿠웨이트는 전형적인 아시아 약체라고 볼 수 없으나 아시아 축구의 떠오르는 다크호스와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 중이다.

 

 

[사진 = 쿠웨이트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현재까지의 경기 결과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쿠웨이트 2015년 현재까지의 A매치 성적은 8전 3승 1무 4패다. 지난 1월 호주 아시안컵에서 3전 전패를 당했다면 3월 30일 콜롬비아전 1-3 패배, 6월 5일 요르단전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2015년 다섯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것. 이랬던 쿠웨이트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에서 완전히 달라졌다. 6월 11일 레바논전 1-0 승리를 거두더니 9월 3일 미얀마전 9-0 승리, 라오스전 2-0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질주했다. 쿠웨이트의 다음 상대 팀은 한국이다.
 

 

 

한국 쿠웨이트 A매치 경기는 쿠웨이트 시티 국립경기장에서 펼쳐진다. 국내 시간 기준으로는 10월 8일 오후 11시 55분에 열린다. 쿠웨이트 홈 구장에서 진행되는 경기라는 점에서 한국이 불리함을 느끼기 쉽다. 하지만 쿠웨이트 전력이 예전보다 좋지 않다는 점에서 한국의 승리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비록 쿠웨이트가 라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경기를 모두 이겼으나 모두 아시아 약체들을 상대로 이겼다.

 

그렇다고 한국이 쿠웨이트에 크게 방심해선 안된다. 지난 4개월 전 일본이 싱가포르와의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던 것을 놓고 보면 피파순위는 피파순위일 뿐임을 알 수 있다. 당시 일본 피파순위 52위였다면 싱가포르는 154위였다. 일본의 홈 구장에서 열렸던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경기였음에도 결과는 무승부였다. 한국은 쿠웨이트를 상대로 승점 3점 획득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진 = 쿠웨이트는 2015년 1월 아시안컵에서 한국에게 0-1로 패했다. (C) 아시안컵 공식 홈페이지(afcasiancup.com)]

 

어쩌면 지난 1월 아시안컵 성적이 쿠웨이트의 실제 축구 경쟁력일 수도 있다. 쿠웨이트는 아시안컵 본선 A조에서 3전 3패로 탈락했다. 개최국 호주에게 1-4, 한국에게 0-1, 오만에게 0-1로 패하면서 승점 1점 획득조차 못했다. 그 이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서는 아시아 약체들을 상대로 선전했으나 그 기세를 이번 한국전에서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2015년 A매치 행보만을 놓고 보면 전력이 강한 팀들에게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지기 쉽다.

 

어쨌든 한국은 쿠웨이트를 이겨야 한다. 반드시 그들을 이겨야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진출하는 과정이 쉬워진다. 한국의 승리를 기대해본다.

 

참고로 2015년 10월 한국 쿠웨이트 피파순위 차이는 각각 53위(590점) 128위(260점)으로서 엄청난 격차가 벌어진다.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에 속한 또 다른 팀들의 피파순위는 이렇다. 레바논 140위(201점) 미얀마 163위(147점) 라오스 179위(85점)이다. 이들을 떠올리면 쿠웨이트는 아시아 약체가 아님을 알 수 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한국 쿠웨이트 축구 경기는 단순히 승점 3점만을 다투지 않는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판세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한국 쿠웨이트 모두 G조에서 승점 9점(3전 3승) 기록했다. 그렇기 때문에 두 팀의 경기는 승점 3점이 아닌 6점 대결이다. 만약 한국이 이기면 승점 3점 획득은 물론 쿠웨이트가 노렸을 승점 3점을 얻지 못하게 할 수 있다.

 

 

[사진 = 한국 쿠웨이트 G조에서 3전 3승 기록중이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한국 쿠웨이트 맞대결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10월 8일 목요일 오후 11시 55분 쿠웨이트 시티 국립경기장에서 펼쳐진다. 한국이 원정 경기를 치르는 입장이 된다. 쿠웨이트와 G조 선두를 다투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경기가 G조 일정 중에서 가장 힘든 맞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쿠웨이트 원정이었던 2011년 9월 6일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맞대결에서는 1-1로 비겼다. 당시 박주영이 골을 넣었으나 한국은 승점 3점을 얻지 못했다.

 

 

과거의 한국은 쿠웨이트에 약했다. 2001년 이전까지 쿠웨이트와의 역대전적에서 16전 5승 3무 8패로 밀렸다. 그때까지는 쿠웨이트가 한국 킬러나 다름 없었다. 1994년 두 번의 대결, 1996년에는 한국이 쿠웨이트에 3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한국이 쿠웨이트에 마지막으로 패했던 경기는 2000년 10월 16일 아시안컵 본선(0-1 패배)으로서 15년 전의 일이다. 지금의 한국은 쿠웨이트에 강하다. 최근 6번의 쿠웨이트전에서 5승 1무 기록했다. 따라서 한국 쿠웨이트 역대전적 22전 10승 4무 8패이며 우리나라가 앞서있다.

 

두 팀의 최근 6경기 결과는 이렇다.
-2004년 7월 27일 한국 4-0 쿠웨이트(승리, 득점자 : 이동국 2골, 차두리, 안정환)
-2005년 2월 9일 한국 2-0 쿠웨이트(승리, 득점자 : 이동국, 이영표)
-2005년 6월 8일 한국 4-0 쿠웨이트(승리, 득점자 : 박주영, 이동국, 정경호, 박지성)
-2011년 9월 6일 한국 1-1 쿠웨이트(무승부, 득점자 : 박주영)
-2012년 2월 29일 한국 2-0 쿠웨이트(승리, 득점자 : 이동국, 이근호)
-2015년 1월 13일 한국 1-0 쿠웨이트(승리, 득점자 : 남태희)

 

 

[사진 = 손흥민 (C)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tottenhamhotspur.com)]

 

하지만 이번 쿠웨이트전 전망은 쉽게 낙관할 수 없다. 한국 대표팀의 좌우 측면 공격을 담당하는 손흥민과 이청용이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족저근막염, 이청용은 발목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하게 됐다. 두 프리미어리거의 대표팀 합류 불발은 슈틸리케호에게 악재다. 다른 선수들이 손흥민 이청용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이나 그동안 손흥민 이청용이 한국의 측면 공격을 도맡았다는 점에서 자칫 한국의 조직력 저하가 우려된다.

 

 

한국 쿠웨이트 경기에서 주목할 점은 4-2-3-1 포메이션 복귀 여부다. 한국은 지난 9월 A매치 2경기에서 4-1-4-1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하지만 4-1-4-1은 상대 팀들의 전력이 약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는지 모른다. 한국이 수비형 미드필더 1명을 줄이고 공격형 미드필더 1명 늘리며 상대 팀 밀집수비에 대응한 것은 옳은 일이었다. 그런데 쿠웨이트 원정은 다를 수 있다. 쿠웨이트도 한국과 더불어 이번 경기를 이겨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은 본래의 포메이션이었던 4-2-3-1을 통해 일방적인 공격보다는 공수에서 균형을 맞추는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2선에 손흥민과 이청용이 없다는 점에서 공격에 올인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한국의 공격 옵션끼리 손발이 안맞다가 자칫 상대 팀에게 역습을 허용 당하며 실점 위기의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에서는 1차적으로 쿠웨이트에게 실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쿠웨이트 원정에서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할지라도 적어도 상대 팀에게 승점이 누적되어서는 안된다. 상대 팀의 수비 집중력이 흐려지는 틈을 타 득점 기회를 노려야 할 것이다.

 

 

[한국 대표팀 명단]

 

[사진 = 석현준 (C) 나이스블루]

 

쿠웨이트 원정에서는 석현준 득점을 기대해야 할 것이다. 2015/16시즌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에서 5골 및 7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5골 5도움) 기록중인 석현준 오름세가 쿠웨이트 원정에서 통할지 주목된다. 지난 9월 A매치 2경기에서는 1골 넣었으며 5년 만에 국가 대표팀 경기를 뛰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자신의 대표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번 경기에서 좋은 활약 펼칠 필요 있으며 한국의 승리를 이끄는 골을 터뜨려야 할 것이다.

 

한국과 싸우는 쿠웨이트 피파순위 128위에 있으나 결코 만만하게 바라봐선 안 될 상대다. 우리나라와 더불어 G조 3경기를 모두 이겼다. 양팀 모두 G조 1위를 위해 이번 경기를 이겨야 한다. 승점 3점이 아닌 6점 싸움으로 일컫는 한국 쿠웨이트 맞대결에서 과연 어느 팀이 승리할지 주목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한국 쿠웨이트 맞대결은 지난 9일 오만전에 비하면 수월할 수도 있다. 쿠웨이트 피파랭킹 아시안컵 A조에 속한 팀들 중에서 가장 낮기 때문이다. 한국 69위, 오만 93위, 호주 100위, 그리고 쿠웨이트 피파랭킹 125위에 속한다. 그러나 축구는 피파랭킹이 대회 성적을 좌우하지 않는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당시 피파랭킹 1위였던 스페인이 조별 본선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한국 쿠웨이트 경기에서 우리나라가 쉽게 이길거라 장담하기 어렵다.

 

쿠웨이트는 한때 한국 천적이었다. 2000년 10월 16일 아시안컵 본선에서 한국을 1-0으로 이겼을 때 까지 한국 쿠웨이트 역대전적은 16전 5승 3무 8패로 한국의 열세가 두드러졌다. 심지어 쿠웨이트는 1996년 아시안컵 본선에서도 한국을 2-0으로 제압했다. 그 이전으로 거슬러가면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사진=아시안컵 우승 트로피 (C) 나이스블루]

 

한국 쿠웨이트 현재 역대전적은 21전 9승 4무 8패로 한국의 우세다. 15년전 까지는 5승 3무 8패로 우리나라의 열세가 두드러졌으나 2004년 7월 27일 아시안컵 본선 쿠웨이트전 4-0 승리를 포함한 최근 쿠웨이트와의 5경기에서 4승 1무를 기록했다. '한국<쿠웨이트' 흐름이 '한국>쿠웨이트'로 역전됐다. 흥미롭게도 2004년 쿠웨이트전 4-0 승리 당시 골을 기록했던 차두리는 2015 호주 아시안컵에 참가했다. 본선 A조 1차전 오만전에서 김창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교체 투입했으며 2차전 쿠웨이트전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하지만 한국 쿠웨이트 아시안컵 본선 역대전적을 살펴보면 여전히 한국이 밀린다. 7전 2승 1무 4패가 된다. 특히 1980년 아시안컵에서는 조별본선 3차전에서 쿠웨이트를 3-0으로 제압했음에도 결승에서 쿠웨이트에게 0-3으로 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지금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믿기지 않는 결과다. 흔히 한국의 아시안컵 악연하면 이란을 떠올리기 쉽지만 또 다른 중동팀 쿠웨이트도 만만치 않았다.

 

 

2015년 관점으로 돌아오면 쿠웨이트가 한국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이다. 지난 9일 호주전 1-4 대패 과정을 떠올려 보면 강팀을 이기는 기질이 부족해보였다. 전반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었음에도 너무 이른 시간에 침대축구를 시전하며 1-0으로 경기를 마치려 했다.

 

하지만 호주의 끈질긴 공세에 맞서기에는 수비가 불안했으며 끝내 4골 허용했다. 1-1 이후 선수들의 무게 중심을 윗쪽으로 올리면서 후방이 불안했던 것이 3골 더 내주는 꼴이 됐다. 강팀을 이기기에는 기본적으로 수비가 불안했으며 선수들의 경기 운영이 전체적으로 안정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이 쿠웨이트전에서 분발하면 1승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2015 아시안컵 A조 현재까지 결과 (C) 2015 아시안컵 공식 홈페이지(afcasiancup.com)]

 

여기서 쿠웨이트 피파랭킹 살펴 볼 필요가 있다.  2015년 1월 기준으로 쿠웨이트는 241.17점으로 125위 기록했다. 487.02점으로 69위에 있는 한국 점수의 절반에 불과하다. 쿠웨이트의 지난 4년간 피파랭킹 점수를 살펴보면 2012년 36.35점, 2013년 28.74점, 2014년 76.76점, 2015년 99.32점 누적됐다. 반면 한국은 2012년 89.45점, 2013년 92.44점, 2014년 113.22점, 2015년 191.91점 얻어냈다. 그들은 한국에 비해 A매치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내지 못했음을 쿠웨이트 피파랭킹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쿠웨이트 2014년 A매치 행보를 살펴보면 초반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가 뼈아프다. 2014 WAFF 챔피언십(서아시안컵) 첫 경기였던 2013년 12월 29일 레바논전에서 2-0으로 이겼으나 그 이후 3~4위전까지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에 그쳤다. 여기에 3월 A매치 이란전 2-3 패배까지 겹치면서 4경기 동안 단 1승도 따내지 못했다. 2014 걸프컵 도중이었던 11월 20일 오만전에서는 0-5 대패를 당하면서 '걸프컵 B조 탈락과 맞물려' 조르반 비에이라 전 감독이 경질됐다. 특히 오만은 한국 쿠웨이트 호주와 함께 아시안컵 A조에 속한 팀이다. 쿠웨이트에게 오만전 0-5 대패는 심각했다.

 

나빌 말룰 감독을 영입한 쿠웨이트는 감독 교체 후 현재까지 A매치 2경기에서 1무 1패에 그쳤다. 그중에 2015 아시안컵 본선 A조 1차전 호주전에서는 1-4로 패하면서 '한국이 쿠웨이트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잘 알게 됐다. 쿠웨이트 피파랭킹 125위는 그들의 역대 최저 순위 128위(2008년 11월) 못지 않는 거의 최악에 가까운 기록이다. 하지만 한국 입장에서 쿠웨이트전은 방심 금물이다.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상대로 재미를 봤던 그들의 과거를 떠올리면 가볍게 바라볼 상대는 아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한국 축구 대표팀의 쿠웨이트전 제1의 목표는 승점 3점 입니다. 쿠웨이트 원정이자 43도라는 무더운 날씨속에서 지난 레바논전 6-0 대승을 바라는 것은 무리입니다. 완벽한 경기력을 기대하기에는 현지 환경이 우리 선수들을 지치게 했습니다. 그럼에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지역예선 2차전으로서 승점 3점 획득은 꼭 필요했습니다. 경기 내용은 레바논전보다 뒤떨어져도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1-1 무승부 였습니다. 전반 8분 박주영 선제골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지만 그 이후부터 경기력이 주춤했습니다. 후반 8분 알리에게 동점골을 내줬던 후반 초반에는 쿠웨이트와의 주도권에서 밀렸습니다. 한국은 후반 19분 염기훈, 후반 33분 김정우를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지만 상대와의 체력전에서 열세였습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반격할 힘을 잃었고 수비 불안까지 겹치면서 모든 것이 힘겨웠습니다. 쿠웨이트에게 역전패를 당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막았지만 승점 3점을 얻기에는 그 방법이 부족했습니다.

[사진=조광래 감독 (C) 아시아축구연맹(AFC) 공식 홈페이지 메인(the-afc.com)]

한국의 쿠웨이트전 무승부, 무엇이 문제였나?

승점 3점 획득의 기본은 수비 조직력입니다. 아무리 골을 많이 넣어도 수비가 취약하면 실점 허용이 늘어나면서 경기에서 이기기 힘듭니다. 많은 사람들은 FC 바르셀로나의 변화무쌍한 공격력을 칭찬하지만 그 기반에는 탄탄한 수비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은 오래전부터 수비력이 허약했고 지금의 조광래 체제에서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들은 90분 내내 경기에 몰입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번 쿠웨이트전에서도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실점 위기 상황을 초래했던 장면들이 속출했죠. 골키퍼 정성룡 선방이 없었다면 한국은 적지에서 패했을 겁니다.

특히 풀백이 불안했습니다. 전반 17분 차두리가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포항의 공격형MF' 김재성이 오른쪽 풀백으로 투입했습니다. 문제는 이때부터 풀백이 흔들리기 시작했죠. 홍철-김재성은 공격 지향적인 플레이를 펼쳤지만 오히려 수비 뒷 공간이 벌어지면서 쿠웨이트의 집요한 역습에 흔들렸습니다. 그런데 쿠웨이트의 거듭된 측면 반격에도 불구하고 풀백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선수가 스스로 전진했거나 또는 조광래 감독의 지시였을 것입니다. 여기에 경기 집중력 저하까지 겹치면서 우왕좌왕하고 말았습니다. 홍철이 이영표 대체자로 성장하기에는 기량이 더 여물어야하며 이제는 차두리가 경기에 뛰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야 할 시점입니다.

.그렇다고 풀백의 공격적인 움직임을 지적하는 것은 아닙니다. 풀백의 공격력이 힘이 되어야 박주영-남태희-지동원-구자철 같은 공격 옵션들이 후방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며 골을 노릴 수 있죠. 기성용-이용래 더블 볼란치 조합이 중앙 밑쪽에서 무게 중심을 잡았을때는 풀백이 공격적으로 올라가는 것이 정상입니다. 더글라스 마이콘, 다니엘 알베스, 파트리스 에브라 같은 세계적인 풀백들도 90분 동안 수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비쪽에서 공간을 허용하면 풀백이 밑으로 내려오거나 수비형 미드필더가 측면 뒷 공간을 커버하여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정상입니다. 조광래호는 그 작업이 매끄럽지 못했죠. 공격 옵션들이 갈피를 못잡는 상황에서 기성용-이용래가 측면까지 움직이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그렇다면 윙어들이 수비 가담에 열의를 다하거나 포어 체킹을 하는 것이 옳았습니다. 전통적인 형태의 전술이었다면 박주영-남태희는 수비 임무에 충실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쿠웨이트전에서는 공격 옵션들의 역할이 기존과 달랐습니다. 왼쪽 윙어 박주영이 지동원과 최전방에 위치하면서 골 기회를 노렸고, 남태희가 좌우쪽을 넓게 움직이며 상대 수비 빈 공간을 비집었고, 구자철이 세 선수 사이에서 공격을 조율하는 것이 마땅했으나 이렇다할 존재감이 없었습니다. 네 선수의 임무는 상대 후방에서 세밀한 패스 플레이로 수비진을 뚫고 골 기회를 노리는 것인데 박주영 선제골 이외에는 좀처럼 위협적인 상황이 연출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공격에 미련을 두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결국에는 '수비력 소홀'로 이어지면서 풀백이 어려움을 겪었죠.

근본적으로는 1-0 이후에 곧바로 추가골을 넣지 못한것이 아쉬웠습니다. 단숨에 2-0이 되었다면 '중동 특성상' 쿠웨이트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지면서 한국이 여유롭게 경기를 펼쳤을 것입니다. 박주영 골 까지는 좋았지만, 공격 패턴이 중앙쪽으로 쏠리면서 쿠웨이트 수비가 단번에 읽었습니다. 쿠웨이트의 작전은 수비 숫자를 중앙쪽으로 촘촘히 좁히면서 한국의 공격에 대처하고, 공격시 한국의 측면쪽으로 롱볼을 띄우거나 개인 돌파를 주문하는 패턴이었죠. 물론 한국은 공격적인 경기 흐름을 잃지 않았지만 전방에서의 유기적인 패스워크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공격 옵션들이 수비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풀백까지 공격에 나섰으니 수비력 약점은 시간 문제입니다.

과거로 거슬러가면, 한국은 지난 상반기 온두라스-세르비아-가나전 승리 과정에서 미드필더들의 측면 수비 가담이 활발했습니다. 당시에는 4-1-4-1 포메이션을 활용하면서 이용래-김정우 같은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측면에서 동료 선수와 협력 수비를 펼치며 상대 공격을 힘들게 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전에서는 두 선수가 엔도-하세베와의 허리 싸움에서 밀리면서 상대에게 여러차례 측면 공격을 허용했습니다. 그런데 왼쪽 풀백 김영권-박원재가 불의의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왼쪽 윙어였던 이근호의 수비 가담이 갑작스럽게 늘어났습니다.(과부하에 걸리면서 공격의 갈피를 못잡았음)

조광래호는 일본전 패배에 의해 4-2-3-1로 전환하면서 윙어를 변칙적으로 활용했습니다. 박주영이 왼쪽에서 중앙으로 움직이면서 남태희가 2선을 넓게 커버하는 형태였습니다. 레바논전에서는 이 작전이 적중했습니다. 상대팀은 쿠웨이트에 비하면 수비 포지셔닝, 순발력이 뒤쳐지는 팀이었죠. 한국의 6-0 승리는 일본전 패배 분위기를 극복했던 소득이 있었지만 상대가 아시아 약체인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쿠웨이트는 달랐습니다. 박주영에게 선제골을 내준 이후부터 수비 안정을 되찾았고, 빠른 순발력을 주무기로 활용하는 선수들이 공격 옵션에 배치되면서 한국의 풀백 약점을 읽었습니다. 만약 한국이 강팀과 경기했다면 일본전에 이은 참패를 당했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결국, '밸런스 붕괴'가 뼈아팠습니다. 공격과 수비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쿠웨이트에게 끌려다니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원정에서 승점 3점을 목표로 하는 팀이라면 기본적으로 수비가 안정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공격 옵션들은 공격에 미련을 버리지 못했고, 기성용-이용래는 중앙쪽에서 움직임이 많을 수 밖에 없었고(그나마 기성용 폼은 좋았던),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부족하면서 특히 풀백이 위태롭게 경기를 펼치는 흐름이 지속됐습니다.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지 못하면서 밸런스가 깨졌습니다. 쿠웨이트의 무더운 날씨, 중동 원정, 선수들의 체력 저하를 감안해도 승점 3점을 획득하는 노하우부터 부족했던 '졸전' 이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