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 Sung Park Manchester United 2009/10


[사진=박지성 (C) 티스토리 PicApp]

'산소탱크'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의 거침없는 질주가 웸블리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지난달 1일 아스날, 17일 AC밀란 같은 강팀과의 경기를 통해 공수 양면에 걸친 맹활약을 펼치더니 칼링컵 결승전에서 중요한 경기에 강한 면모를 발휘하며 맨유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박지성의 맨유는 1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2009/10시즌 잉글리시 칼링컵 결승전 애스턴 빌라전에서 2-1로 승리하여 올 시즌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전반 3분 제임스 밀너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반 12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커팅 및 패스에 이은 마이클 오언의 동점골, 후반 29분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크로스 상황에서 웨인 루니가 역전 헤딩골을 넣으며 맨유가 칼링컵 2연패에 성공했습니다.

이로써 박지성은 맨유의 칼링컵 우승으로 '우승 청부사'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갔습니다. 이번 칼링컵 우승을 통해 프로 입단 이후 16번째 우승 인연을 맺었습니다. 일본 교토 상가에서 J2리그-일왕배 우승(총 2번),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에서 에레데비지에(2번)-KNVB컵-위너스 슈퍼컵-피스컵 우승(총 5번) 맨유에서는 프리미어리그(3번)-칼링컵(3번)-UEFA 챔피언스리그-FIFA 클럽 월드컵-커뮤니티 실드 우승(총 9번)으로 수많은 우승 경험을 가지게 됐습니다.

박지성, 골 포스트 맞췄지만 최상의 공격력 펼쳤다

박지성은 경기 종료 후 해외축구 사이트 <골닷컴 영문판>을 통해 "애스턴 빌라의 수비는 박지성을 봉쇄할 수 있는 전략이 부족했다. 박지성은 미드필더와 수비 사이 공간을 날라다지만 골 포스트를 맞춘것은 불운했다. 이날 경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로서(Man of the match, MOM) 대런 깁슨과 교체됐다"는 후한 평가와 함께 양팀 최다 평점인 8.5점을 부여 받았습니다. 이 점수는 8점을 기록한 루니-베르바토프-발렌시아-플래처(이상 맨유)-아그본라호르-밀너(이상 애스턴 빌라)보다 더 높은 점수로서, 골닷컴 영문판은 박지성을 칼링컵 결승전 최고의 선수로 지목했습니다. (양팀 선수들 평가는 '이곳'을 링크하면 됩니다.)

그런 박지성은 <스카이스포츠><맨체스터 이브닝뉴스>를 통해 후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스카이스포츠에서는 "공간을 잘 창출했으며 베르바토프와 함께 공격 연결 고리 역할을 잘 수행했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에서는 "믿음직한 활약을 펼쳤다. 경기 막판 교체되기 전까지 자기 위치에서 (애슐리) 영의 공격을 봉쇄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두 언론에서 모두 평점 7점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루니가 경기 종료 후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우리에게 측면 공간이 확보될 거라 인지하여 측면쪽으로 공격을 가했다. 박지성과 발렌시아가 빛났다"며 맨유의 우승 원인을 두 윙어들에게 돌린 것은, 박지성의 공격력이 맨유 우승의 근간 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박지성은 후반 39분 교체되기까지 왼쪽 측면을 기반으로 중앙과 오른쪽 측면까지 활발히 움직인것을 비롯 스스로 역습을 주도하며 팀의 파상공세를 이끌었습니다. 전반 막판에는 박스 안에서 날린 왼발 슈팅이 오른쪽 골 포스트를 맞추며 역전골이 무위로 돌아간 아쉬움이 있었지만 경기 내내 활력 넘치는 공격력을 발휘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기동력을 비롯 빠른 타이밍을 엮어낸 종패스와 2대1패스를 통해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공격 전개를 나타냈으며 대부분의 패스가 정확하고 간결하게 연결됐습니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에서의 역할은 지난해 8월 첼시와의 커뮤니티 실드와 유사했습니다. 중앙 미드필더와 공격수 사이의 공간에서 프리롤 형태로 움직이며 연계 플레이에 집중했습니다. 그 역할은 후반전에 상대 수비에게 읽히면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해 후반 중반에 교체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다릅니다. 당시 박지성은 맨유의 점유율 축구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었지만 지금의 박지성은 역습 축구에서 특유의 능동적인 역습 능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횡적인 공격력을 주문하는 점유율 축구보다는 자신의 강점인 종적인 움직임과 종패스에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역습에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죠.

이러한 박지성의 프리롤 역할은 실질적으로 플레이메이커 였습니다. 캐릭-플래처 중앙 미드필더 조합이 압박에 대한 빈도를 높였고 발렌시아의 활동 패턴이 오른쪽 측면에 고정되었다보니 박지성의 활동폭이 늘어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왼쪽 윙어인 박지성이 오른쪽에서도 공을 잡고 중앙에서 공격을 조율하며 연결 고리 역할을 한 것은 맨유 전술이 플랫 4-4-2의 단점인 경직성을 극복하고 역동성을 키우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특유의 부지런한 움직임과 충만한 투쟁력, 강철같은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화하기 힘든 역할이 바로 박지성의 임무였습니다.

박지성의 프리롤를 통한 역습 전개는 맨유가 애스턴 빌라 진영을 흔들 수 있었던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상대 오른쪽 풀백인 쿠엘라의 활동폭이 좁고, 상대 미드필더진이 경기 초반부터 전반 30분까지 포백과의 간격을 좁히지 못한것은 박지성의 역습 공간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애스턴 빌라는 박지성의 돌파를 예상하지 못한 듯, 집중 압박 체제로 전환하지 못했습니다. 애스턴 빌라의 압박이 발렌시아에게 초점이 모아지면서 박지성에 대한 대비가 소홀했던 것이죠.

그래서 박지성은 왼쪽 측면을 맘껏 질주하면서 베르바토프-캐릭과 연계 플레이에 집중하며 상대 측면을 허물었습니다. 특히 베르바토프가 왼쪽 측면 공간에서 '평소에 보기 드문' 영민한 움직임과 전방 압박을 구사할 수 있었던 것은 박지성이 왼쪽에서 상대 수비를 많이 흔들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박지성의 공격력은 상대 미드필더진이 전면 압박에 치중했던 전반 30분 이후에도 빛을 발했습니다. 이번에는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 조직을 공략했습니다.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와 경합중인 상황에서 문전쪽을 향해 정확한 전진패스를 연결하거나 베르바토프와 2대1 패스를 시도하며 변함없는 골 기회를 창출했죠.

전반 41분 오언의 부상 교체 이후에는 루니와 발을 맞추며 프리롤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베르바토프-캐릭에 루니까지 연계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늘어났습니다. 특히 과감한 문전 침투가 좋았습니다. 루니-베르바토프가 상대 포백과 경합하고 발렌시아가 오른쪽 측면에 버티면서 박지성이 문전을 파고들 수 있는 틈이 열린 것입니다. 그래서 박지성은 전반 막판에 중앙에서 문전쪽으로 직접 침투하여 상대 골 포스트를 맞추는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습니다. 그 이후에도 과감한 문전 돌파를 통해 골 기회를 노리거나 동료 선수에게 패스를 연결하는 움직임을 취하면서 상대 수비를 위협했고 이것은 맨유가 경기 흐름을 장악하며 우승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애스턴 빌라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박지성의 공격력은 다음달 주중에 열릴 AC밀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도 불을 뿜을 것입니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안드레아 피를로의 발을 묶는 것과 동시에 상대 미드필더 뒷 공간을 파고들며 네스타를 흔들었던 종적인 공격력이 2차전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애스턴 빌라전에서의 기세라면 맨유의 8강 진출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자리매김 할 것입니다. 아울러 대표팀의 주장으로 모습을 내밀 3일 코트디부아르와의 A매치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합니다. 박지성 시프트가 또 다시 빛을 발할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최근 중요한 경기에서 두드러진 공격력을 발휘하는 박지성의 오름세가 오랫동안 꾸준히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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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칼링컵 4강 2차전 맨시티전 3-1 승리 소식을 알린 맨유 공식 홈페이지 (C) manutd.com]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꺾고 2년 연속 칼링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맨시티의 전술을 간파한 퍼거슨 감독의 전략과 경기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선수들의 응집력이 결승 진출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맨유는 28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칼링컵 4강 2차전에서 3-1의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후반 7분 폴 스콜스의 선제골과 26분 마이클 캐릭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서간 뒤 31분 카를로스 테베즈에게 추격골을 내줬으나 46분 웨인 루니의 극적인 헤딩골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20일 1차전에서 1-2로 패했으나 2차전에서 3-1로 승리했고 누적 스코어에서 4-3으로 앞서 맨시티의 결승 진출을 저지했습니다.

이로써 맨유는 맨시티를 꺾고 칼링컵 결승전에서 아스톤 빌라와 격돌하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3월 토트넘과의 칼링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우승했던 맨유는 2년 연속 칼링컵 우승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아울러 맨시티전 승리로 최근 성적부진으로 인한 여론의 위기론과 무관론을 불식시키며 우승에 본격적인 도전을 하게 됐습니다.

미드필더 압박 강화한 퍼거슨 감독 전략 성공적

맨유는 경기 초반부터 미드필더진의 전방 압박을 통해 맨시티의 공격 물 줄기를 차단하는쪽에 집중했습니다. 캐릭-스콜스-플래처가 압박 위주의 경기를 펼치고 긱스-나니가 측면 수비에 가담하면서 미드필더진의 수비 숫자가 두꺼워졌습니다. 수비 상황에서는 미드필더 대부분이 수비 지역으로 내려와 포백과의 간격을 좁혀 커팅 이후의 역습을 노렸습니다. 수비에 안정감을 두면서 맨시티 선수들을 앞쪽으로 끌어내리고, 맨시티 진영의 뒷 공간을 파고드는 역습을 통해 루니에게 골을 전달하겠다는 것이 맨유의 의도였습니다.

퍼거슨 감독의 작전은 적중했습니다. 캐릭-스콜스-플래처는 서로 하나 된 호흡으로 맨시티의 공격을 끊어내고 안정적인 볼 키핑과 패스 전개를 통한 점유율 확보로 경기 흐름을 장악했습니다. 그 결과 맨시티 미드필더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맨유가 여러차례 골 기회를 잡았습니다. 루니가 보야타에게 막힌것이 흠이었지만 미드필더 장악에 성공한 것은 소기의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맨시티 미드필더진에서 3톱(벨라미, 테베즈, 숀 라이트-필립스)로 향하는 패스가 매끄럽지 못했다는 것은 맨유 미드필더들의 수비 위주 경기 운영이 성공했음을 의미합니다.

맨유가 1차전 스코어 1-2의 열세였음에도 공격보다 수비에 안정을 둔 것은 무실점에 최우선을 두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차전에서도 상대에게 골을 내준다면 결승 진출이 어려워지는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실점에 민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미드필더진의 압박 강화를 통해 경기 초반부터 맨시티의 공격 기세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상대의 경기 집중력이 무너지는 시점에 화력을 내뿜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이것은 퍼거슨 감독이 맨시티가 중앙에서 공격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없는 약점을 노렸음을 의미합니다. 사발레타-배리-데 용으로 짜인 미드필더진에서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없었고, 페너트레이션을 이끌어 공격수들의 골 기회를 돕거나 직접 골을 넣는 성향이 아닌 아킬레스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맨유 미드필더들의 압박이 용이하게 이루어졌고 시종일관 공격 기세를 유지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던 원인이 됐습니다.

특히 이날 경기의 분수령이었던 벨라미 봉쇄는 성공적 이었습니다. 플래처가 사발레타-벨라미 사이의 공간에서 맨시티의 공격을 막는데 집중하고 스콜스와 하파엘이 공간을 좁히면서 벨라미의 볼 터치가 지난 1차전보다 떨어졌습니다. 이것은 벨라미를 마크하는 하파엘의 수비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를 얻었고 포백에 균열이 벌어지지 않는 원인이 됐습니다. 여기에 퍼디난드가 테베즈를 꽁꽁 묶어놓고 에반스의 커버 플레이까지 이뤄지면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취했습니다.

그 전략은 후반전에 빛을 발했습니다. 맨시티의 공격 물 줄기를 완전히 차단했고 상대 3톱의 움직임이 무뎌지면서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그러더니 후반 7분 긱스의 오른쪽 크로스 상황에서 양팀 선수들이 혼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스콜스의 오른발 슈팅이 맨시티의 골문을 가르며 맨유가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후반 이른 시간에 골을 넣으면서 경기 기세를 완전히 장악했고, 양팀 선수들간의 신경전 과정에서 맨시티의 공격 템포가 점점 느려지면서 맨유의 빌드업과 페너트레이션이 자연스럽게 전개 됐습니다.

후반 26분 캐릭의 추가골 과정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나니가 골문쪽으로 로빙 패스를 올리는 과정에서 플래처가 공을 보면서 문전으로 쇄도했는데 맨시티 수비수들이 상대팀 선수의 움직임을 놓쳐 수비 밸런스가 무너졌습니다. 그래서 플래처의 패스를 오른쪽에서 받았던 캐릭이 노마크 상황에서 오른발로 정확하게 골을 밀어넣어 맨유가 2-0으로 앞서갔습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맨유는 경기 장악에 이은 두 골 차이의 리드로 결승 진출을 굳히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맨유는 후반 31분 테베즈에게 골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퍼디난드가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테베즈와의 경합 과정에서 공간을 먼저 선점했으나 맨시티의 크로스 과정에서 커팅 판단에 미숙함을 드러내면서 테베즈에게 골을 내줬습니다. 테베즈가 헤딩슛을 넣을 것으로 판단하고 머리를 앞으로 내밀며 상체를 숙였지만 정작 테베즈는 오른발로 골을 넣었습니다. 퍼디난드의 대인마크가 아쉬웠지만 그보다는 경기 분위기를 한 순간에 바꿔버린 테베즈의 강력한 임펙트와 감각적인 슈팅이 더 좋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맨유는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미드필더들의 압박을 다시 강화하면서 맨시티의 추격 의지를 무너뜨리는데 집중했고 경기 막판에 발렌시아를 투입하면서 측면 공격을 통한 역습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러더니 후반 46분 루니가 문전으로 돌진하는 과정에서 긱스의 오른쪽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해 맨유의 결승 진출을 이끄는 골을 넣었습니다. 루니의 헤딩골은 노마크 상황 이었고 맨시티 수비수 어느 누구도 골을 막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루니의 문전 돌파에 이은 헤딩슛을 어느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것이죠. 그래서 맨유는 2차전에서 3-1로 승리해 칼링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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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맨유 영건 4인방. 왼쪽 시계 방향부터 대니 웰백-대런 깁슨-하파엘 다 실바-조니 에반스 (C) Manutd.com/맨유 공식 홈페이지]

칼링컵은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FA컵에 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군소 대회 입니다. 칼링컵에 출전하는 팀들은 주축 선수 보다는 영건과 백업 선수들을 위주로 베스트 일레븐을 꾸리며 그들에게 실전 경험의 기회를 주는 무대로 활용했죠.

특히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은 1996년 사령탑을 맡은 이후 지속적인 세대교체를 꾀하며 잠재력이 풍부한 젊은 선수들을 여럿 발굴 했습니다. 칼링컵에서는 영건들을 육성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며 그들이 실전 경험을 쌓도록 길을 열어주었으며 그 쾌거는 2006-07시즌 칼링컵 준우승의 값진 결과로 이어졌죠.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비롯 테오 월콧, 데니우손, 아보우 디아비, 엠마뉘엘 아데바요르 같은 오늘날 아스날의 주전 선수들이 칼링컵 준우승의 핵심 멤버들 이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올 시즌에는 벵거의 아이들이 아닌 ´퍼거슨의 아이들´이 칼링컵을 휘저었습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올 시즌 칼링컵에서 영건들에게 많은 출장 기회를 부여하며 실전 경험을 쌓도록 유도했고 이에 영건들은 최상의 경기력으로 스승의 기대에 부응하여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습니다. 결국 이들은 칼링컵 결승전에 선발 출장하여 팀의 우승을 공헌하며 퍼거슨 감독에게 우승컵을 선사했습니다.

맨유의 칼링컵 우승은 퍼거슨 감독이 실현중인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정착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올 시즌 맨유 전력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킨 대니 웰백(19, FW) 대런 깁슨(22, MF) 하파엘 다 실바(19, DF) 조니 에반스(21, DF)는 장차 맨유의 10년을 짊어질 영건으로서 오늘날 퍼거슨 감독의 로테이션 시스템에 없어선 안될 신예로 떠올랐습니다. 이들의 맹활약은 맨유가 올 시즌 많은 대회와 경기를 소화하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으며 특히 하파엘과 에반스는 게리 네빌과 리오 퍼디난드의 입지까지 위협할 만큼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습니다.

이들이 맨유의 밝은 미래을 위해 시동을 걸었던 계기가 바로 칼링컵 이었습니다. 여러 명의 영건들이 칼링컵에 모습을 내밀었지만, 특히 네 명의 영건들은 맨유의 우승을 공헌하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퍼거슨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게 되었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더비 카운티와의 칼링컵 4강 2차전이 끝난 뒤 "오늘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친 영건들에게 결승전 선발 출장 기회를 부여한다"고 약속했을 만큼 팀 전력의 새로운 활력소로 거듭난 것이죠. 비록 하파엘은 지난달 22일 블랙번전 발목 골절로 칼링컵 결승전에 결장했지만, 네 명의 영건은 이번 칼링컵 우승을 계기로 맨유의 세대교체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네 명의 영건들은 칼링컵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맨유에서의 활약에 큰 플러스 효과를 얻었습니다. 이제는 로테이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을 만큼 확실히 자리를 잡았는데요. 맨유는 지난해 유럽과 세계를 제패했던 세계 최고의 팀으로서 두꺼운 스쿼드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포지션 전 영역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꾸준히 경기에 출장하고 있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나 다름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몇몇 영건들은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다른 팀에 임대되거나 방출되는 수모를 맞았지만 네 명의 선수들은 퍼거슨 감독의 확실한 신뢰를 얻으며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습니다.

웰백은 퍼거슨 감독이 강조하는 '4인 공격수 체제' 속에 팀의 No.4 공격수로서 위상을 빛내고 있습니다. 1983년 마크 휴즈(현 맨시티 감독)이후 맨유 아카데미가 배출한 공격수로 명성을 떨치고 있으며 빠른발과 위협적인 움직임, 균형잡인 피지컬로 최전방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15일 스토크 시티전에서는 프리미어리그 데뷔전 데뷔골을 기록한 것과 동시에 팀의 5-0 대승을 이끄는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지난 1월 4일 사우스 햄튼전과 지난달 15일 더비 카운티와의 FA컵에서는 골을 넣으며 맨유에서의 밝은 앞날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깁슨은 맨유 주전 경쟁에서 가장 치열한 중앙 미드필더진에서 제 몫을 다해내며 베테랑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비록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출장이 2회에 불과하나 칼링컵(5경기) FA컵(2경기) 챔피언스리그(2경기)를 통해 이렇다할 기복 없이 일정 수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퍼거슨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고 이는 아일랜드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특히 FA컵에서는 2골을 넣으며 맨유에서의 밝은 앞날을 예고했고 오른쪽 윙어로도 뛸 수 있어 팀에서의 활용폭이 넓습니다.

하파엘은 호베르투 카를로스(페네르바체)를 떠올리게 하는 질풍같은 오버래핑과 빠른 수비가담, 한 박자 빠르고 정확한 전진패스와 크로스로 출중한 공격력을 발휘하며 '오른쪽의 카를로스'로 거듭났습니다. 지난해 11월 8일 아스날전에서 자신이 직접 만들어낸 골 기회에서 날카로운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가르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한때 네빌을 밀어내고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했습니다. 특히 박지성과의 호흡이 척척 잘 맞아 어느덧 국내 축구팬들에게 익숙한 맨유의 유망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에반스는 퍼디난드-비디치에 이은 팀 수비의 또 다른 중심축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지난 시즌 크리스마스 파티 도중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면서 방출 위기에 몰렸지만 선더랜드 임대 이후 프리미어리그 실전 경험을 쌓으면서 맨유 미래에 없어선 안될 선수로 떠올랐습니다. 지난해 9월 21일 첼시전에서 디디에 드록바와 니콜라스 아넬카의 발을 꽁꽁 묶은 맹활약을 펼친 뒤 칼링컵을 비롯 많은 경기에서 동료 수비수들과 철벽 호흡을 과시하며 퍼거슨 감독의 신임을 얻게 되었습니다. 최근 무릎 통증 속에서도 지난달 25일 인터 밀란전에서 '즐라탄-아드리아누' 같은 체격 조건이 좋은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 이겼고 이번 칼링컵 결승전에서는 진통제를 맞고 뛰는 투혼을 발휘하며 팀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이들의 값진 경험은 앞으로의 큰 경기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탄력을 불어 넣을 수 있어 이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세대교체란 절때 돈주고는 살 수 없는 다양한 경험들이 축적될 때 빛을 발할 수 있어 맨유의 미래를 굳건하게 할 수 있는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칼링컵을 비롯 올 시즌 두각을 나타낸 네 명의 영건들은 맨유의 미래를 이끌 주역으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들이 맨유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으며 실력을 꾸준히 축적하면 앞으로의 장밋빛 미래를 맞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맨유로서는 칼링컵 우승과 동시에 세대교체의 성과를 본 값진 수확을 거두었기 때문에 세대교체에 탄력을 얻게 되었습니다. 칼링컵 우승의 힘은 '영건 4인방'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며 이제 호날두와 루니 처럼 맨유의 붙박이 주전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릴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By.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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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결장, 안타깝지만 잘된 일

효리사랑-축구 2009/03/02 06:30 Posted by 효리 사랑

'산소탱크'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이 칼링컵 결승전에 결장했습니다.

박지성의 맨유는 2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결승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1로 이겼습니다. 박지성은 안데르손, 네마냐 비디치, 라이언 긱스 등과 함께 교체 명단에 포함되었지만 끝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5월 첼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결장한 이후 10개월 만에 결승전 무대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기 때문에 선수 본인으로서도 '마음 속 기분'이 좋을리는 없을 것입니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종료 후 현지에 파견된 국내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박지성이 다시 결승전에 나서지 못해 실망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후반전에)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존 오셰이가 부상 당하면서 계획이 바뀌었다. 5일 뉴캐슬전에 출장시킬 것이다"고 박지성의 결장 이유를 설명하며 오는 5일 뉴캐슬과의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경기 선발 출장을 약속 했습니다. 지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박지성을 18인 엔트리에 포함하지 않아 국내에서 거센 비난을 받았던 그였기에 박지성의 결장을 의식했던 것이죠.

물론 필자도 한국인이기 때문에 박지성의 결장이 안타까운 것이 사실입니다. 3일 전 필자의 블로그를 통해 박지성의 선발 출장이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었지만(결국 적중했지만 그래도 내심 아쉽습니다.) 그래도 경기에 나오길 바랬기 때문에 씁쓸할 수 밖에 없었죠. 적어도 교체 출장 정도는 예상을 했었기에 잉글랜드 축구의 성지인 웸블리 그라운드를 밟는다면(한국인 선수로는 김두현이 유일) 선수 본인으로서도 남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죠. 교체 선수로서 팀의 우승을 공헌하는 활약을 펼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오셰이가 후반 30분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박지성의 교체 출장은 물건너 갔습니다.  

맨유의 경기력을 놓고 볼때도 박지성의 결장은 아쉬웠습니다. 이날 맨유 선수들은 평소와 달리 몸이 무거웠으며 오히려 토트넘과의 허리 싸움에서 밀리는 경기력을 펼쳤습니다. 후반 10분 안데르손의 교체 투입으로 만회할 수 있었지만 파트리스 에브라가 아론 레넌의 빠른 발을 공략하지 못했고 나니-호날두-테베즈는 후반 중반부터 상대의 두꺼운 수비에 발이 묶이면서 팀의 무득점을 가중 시켰습니다. 박지성이 후반전에 나니를 대신하여 교체 투입되었다면 왼쪽에서 레넌을 묶는데 주력하여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할 가능성이 있었다는 점에서, 에브라-나니가 포진한 왼쪽 선수들의 활약은 팀 전력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박지성이 칼링컵 결승전에 못나왔다고 해서 그의 가치가 달라지는 일은 없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경기 전 "칼링컵 결승전보다 뉴캐슬과의 리그 경기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 것은 칼링컵의 권위와 명성이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FA컵 보다 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축 선수들보다는 신예들의 선발 출장에 무게감을 두었기 때문에 '박지성<나니', '벤치성'이라는 일희일비식 반응은 자제해야 겠지요. 비록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결장했지만 평소 자신을 애지중지하게 신뢰했던 퍼거슨 감독의 마음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올 시즌에 이르러 스쿼드 플레이어에서 주전급 선수로 발돋움하면서 팀 내 입지가 부쩍 향상된 것이죠.

박지성의 결장은 이미 예견되었던 일입니다. 퍼거슨 감독이 칼링컵 결승전 베스트 일레븐을 주축 선수가 아닌 칼링컵 공헌도를 기준으로 구성했기 때문이죠. 맨유 전력의 핵심인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에드윈 판 데 사르는 올 시즌 칼링컵 출장 경력이 없었기 때문에 이날 18인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고 올 시즌 1회 출장(지난해 11월 12일 퀸스파크 레인저스전)에 그친 박지성도 결승전 선발 출장을 하기에는 공헌도가 모자랐던게 사실입니다.

칼링컵 결승 진출의 주역이었던 깁슨-웰백-에반스 같은 신예들은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일찌감치 선발 출장을 약속 받았고 칼링컵 5경기에서 각각 6골 2도움과 3골의 맹활약을 펼친 카를로스 테베즈와 나니의 선발 출장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다섯 명의 선수들은 맨유의 베스트 일레븐에 속한 선수들이 아닙니다. 이는 맨유가 칼링컵 결승전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결장과는 질적으로 차원이 다른 것이어서 박지성의 칼링컵 결승전 결장이 그리 심각한 것은 아닙니다.

더욱이 박지성은 지난달 25일 인터 밀란전에서 많은 체력을 소비하며 교체 되었기 때문에 결승전에 모습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날 박지성은 후반 30분 이후부터 체력 저하로 지친 기색을 내비쳤더니 팀의 실점 위기를 헌납하는 뼈아픈 실수를 허용했습니다. 그만큼 허리 진영에서 궃은 역할을 다하는 박지성의 역할이 팀 내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좋아하는 것이며 더욱 아끼고 싶었던 것입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결장은 골 결정력 향상을 위한 자극제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고 이번 칼링컵 결승전 결장은 체력을 고려한 선수 보호 차원이었습니다. 만약 퍼거슨 감독이 칼링컵 우승에 너무나 목이 말랐다면 감기로 결장한 웨인 루니를 비롯 18인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던 마이클 캐릭이나 대런 플래처까지 투입 시켰을지 모를 일이겠죠.

결과적으로, 박지성의 결장은 오히려 잘 되었을지 모릅니다. 맨유가 향후 3개월 동안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FA컵 우승을 위한 중요한 일전을 벌이기 때문에 '강팀에 강한' 박지성의 활용 가치는 더 높습니다. 그래서 퍼거슨 감독은 2개월 전 박지성을 벤치로 내리며 체력을 보충시켰던 것이고 이러한 기다림에 단련된 박지성은 지난달부터 꾸준히 경기에 출장하면서 스승의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쳤던 것입니다. 그래서 뉴캐슬전보다 중요하지 않은 칼링컵 결승전이 박지성에게 어울리는 무대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앞으로 남은 프리미어리그 경기와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경기가 박지성의 옷에 잘 맞았던 것이죠. 다른 팀이면 몰라도 스쿼드 로테이션 시스템을 쓰는 맨유라면 이는 당연한 현상입니다.

만약 박지성이 칼링컵 결승전에 뛰었다면 '본인이 바라지 않는' 부상 위험성까지 가중되었을 것입니다. 박지성이 호날두처럼 거의 매 경기마다 선발 출장할 수 없는 이유는 활동량의 차이도 있겠습니다만(호날두는 현지 언론에서 수비 가담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에 움직임이 부지런한 윙어라고 단정짓기 어렵습니다.) 그동안 부상이 많았기 때문에 매 경기에 모습을 내밀 수 없는 한계가 있는 겁니다. 2006년 9월부터 2년 동안 3번의 큰 부상으로 총 1년 2개월 동안 부상과 싸웠기 때문에 체력 조절의 중요성이 강조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2007년 3월 31일 블랙번전 이후 무릎 연골이 파열되었을 때 퍼거슨 감독이 재활이 아닌 수술을 요구했던 것은 그만큼 박지성이 오랫동안 뛸 수 있도록 배려를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박지성이 무리하게 경기에 뛸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축구는 1명이 아닌 11명이 하는 팀 스포츠이지 박지성을 위한 개인 종목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호날두가 골을 넣으려면 10명의 선수들이 필요한 것이고 그 도우미 중에 한 명이 박지성입니다. 리오 퍼디난드 같은 경우에도 비디치 같은 존재가 있었기에 막강한 수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고요. 진정한 축구의 매력은 단 한명의 활약이 아닌 팀의 경기를 즐겨보는 것이 아닐까요. 엄연히 팀이 존재하기 때문에 선수의 활약이 빛날 수 밖에 없는 법입니다.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팀인 맨유에서 당당히 주전으로 활약중인 박지성이 대단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비록 칼링컵 결승전 결장은 아쉬웠지만 박지성에게 어울리는 무대는 아니었습니다. 이제 박지성의 목표는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FA컵 우승을 공헌하는 것입니다. 특히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결장하는 시련을 겪었던 만큼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를 밟을지 주목됩니다. 칼링컵 결장으로 '산소탱크'를 충전한 박지성의 진가가 벌써부터 두근 기다려지고 있습니다.

[사진=박지성 (C)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By.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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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 뛰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올 시즌 4관왕 달성을 위한 첫 관문으로 칼링컵 우승에 도전합니다. 오는 3월 1일 오후 12시(이하 한국시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릴 토트넘 홋스퍼와의 칼링컵 결승전에 나서기 때문이죠.

우선, 칼링컵은 프리미어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보다 권위와 명성이 미약하기 때문에 붙박이 주전 선수 보다는 영건과 백업 선수들을 위주로 스쿼드를 구성합니다. 이들에게 부족한 실전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여 주전으로 오를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기 위함입니다. 특히 아스날이 2006/07시즌 칼링컵에서 영건 위주의 스쿼드로 준우승을 달성했던 쾌거는 국내 축구팬들에게 익히 잘 알려진 일입니다.

올 시즌에는 맨유의 영건들이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호날두와 루니, 베르바토프 같은 팀의 핵심 멤버들이 큰 주목을 받았다면 칼링컵에서는 올 시즌 1군에서 새롭게 두각을 나타낸 조니 에반스, 대니 웰백, 대런 깁슨, 하파엘 다 실바가 팀 전력을 지탱했습니다. 비록 엠마뉴엘 포가테츠(미들즈브러)의 끔찍한 태클로 인한 후유증으로 페이스가 꺾였지만, '제2의 로이 킨' 호드리고 포제봉의 경기력 또한 인상적 이었습니다.

그래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영건들이 맨유의 칼링컵 결승 진출을 이끈 것에 대한 보답으로 결승전 선발 출장을 약속했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달 21일 더비 카운티와의 4강 2차전이 끝난 뒤 "영건들은 지금까지 잘했기 때문에 결승전에서 (선발 출장) 기회를 맞이할 것이다. 이들은 큰 경기에서 뛸 수 있을 정도로 마인드 컨트롤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며 이날 경기에 선발 출장했던 에반스-웰백-깁슨-하파엘의 결승전 선발 출장까지 보장한 것이죠.현재 하파엘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에 나머지 세 선수의 선발 출장이 확실하고, 올 시즌 칼링컵 5경기를 모두 뛰었던 안데르손과 루이스 나니의 선발 출장까지 예상됩니다.

국내 팬들이 주목하는 것은 박지성의 칼링컵 결승전 선발 출장 여부일 것입니다. 2005/06시즌 칼링컵 결승전 풀럼전에서 풀타임 출장하여 팀의 4-0 승리를 이끈 전적이 있는데다 지난해 12월 클럽 월드컵 결승전 리가 데 퀴토(에콰도르)전에서도 풀타임을 뛰며 팀의 1-0 승리를 공헌했기 때문에 선발 출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비록 칼링컵이 중요한 대회가 아님엔 분명하지만 '결승전'이라는 의미 때문에 박지성이 주전 스쿼드에 포함되기를 바라는 팬들이 많을 것입니다. 더욱이 박지성은 아직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렀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한국인 선수 중에서는 김두현이 유일) 칼링컵 결승전에 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박지성의 선발 출장 가능성은 그다지 무게감이 실리지 않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더비 카운티전 종료 후 그동안 칼링컵에 뛰었던 영건들을 위주로 스쿼드를 꾸릴 예정이어서 지난 25일 인터 밀란전에 출격했던 베스트 일레븐이 결승전에서 그대로 총출동할 가능성이 없습니다. 칼링컵 공헌도를 놓고 본다면 올 시즌 칼링컵 출장 경력이 없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선발 출장 확률이 많지 않습니다. 인터 밀란전에서 원톱으로 활약하면서 최전방을 부지런히 뛰어다녔기 때문에 현재 체력 상태가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물론 후반 30분 이후부터 체력 저하로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박지성 또한 마찬가지죠.

박지성은 지난해 11월 12일 퀸스파크 레인저스와의 칼링컵 4라운드(16강)전에 선발 출장했을 뿐 나머지 경기에서는 18인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반면 나니는 칼링컵 5경기에서 3골을 넣었으며 중앙과 측면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하는 깁슨 또한 5경기에 모습을 내밀었습니다.(참고로 깁슨은 중앙 미드필더로 더 많은 모습을 드러냈지만 퍼거슨 감독이 26일 골닷컴 영문판 인터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누굴 투입해야할지 고민하고 있다는 멘트를 날렸기 때문에 깁슨이 어느 위치에서 뛸지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물론 칼링컵 출전 횟수가 많다는 것은 스쿼드 로테이션 시스템을 쓰는 맨유에 있어 나니와 깁슨이 팀의 확실한 주전 멤버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칼링컵에서 팀의 결승 진출을 공헌했기 때문에 퍼거슨 감독이 이를 인정하여 결승전 선발 출장이라는 동기 부여를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지난 26일 골닷컴 영문판과의 인터뷰에서 "결승전에서는 칼링컵에 꾸준히 출장했던 영건들이 나선다"며 자신의 의지를 재차 강조했기 때문에 박지성의 선발 출장이 힘들 것으로 여겨집니다. 더욱이 거의 매 경기에 선발 출장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까지 가세하면 박지성이 주전으로 투입될 수 있는 명분이 서지 않습니다.

만약 깁슨을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하고 호날두를 투톱 공격수로 올릴 경우 박지성이 나니와 함께 좌우 윙어를 맡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웨인 루니가 인터 밀란과의 후반 37분에 교체 투입되었다는 점은 토트넘전에 선발 출장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루니-웰백' 투톱이 웸블리에 모습을 드러내겠죠. 이렇게 된다면 호날두는 나니와 함께 측면에 배치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굳이 루니의 몸 상태가 좋지 않더라도 베르바토프-테베즈가 모습을 내밀 수 있겠죠.

그렇다고 박지성이 선발 출장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때 처럼 실망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퍼거슨 감독이 칼링컵 결승전에서 주축 선수들 보다는 영건들의 선발 출장에 무게감을 두고 있기 때문에 토트넘전에 주전으로 못나왔다고 해서 '박지성<나니', '벤치성'이라는 일희일비식의 반응은 자제해야 할 것입니다. 아무리 박지성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18인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그를 애지중지하게 신뢰하는 퍼거슨 감독의 마음은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팀에서의 그의 입지는 '인터 밀란전에서 증명한 것 처럼' 여전히 탄탄합니다.(물론 올 시즌에 이르러 더 강해진 것이지만요.)

그런 박지성이 칼링컵 결승전에 선발 출장할 수 있는 변수는 오직 단 하나입니다. 칼링컵 결승전이 올 시즌 맨유의 4관왕을 위한 첫 발판이라는 점에서 퍼거슨 감독이 영건 위주의 전략을 바꾸고 주축 선수들을 주전 스쿼드에 포함시키는 것입니다. 이럴 경우 박지성이 호날두와 측면에서 호흡을 맞추게 되지만, 문제는 영건들의 결승전 선발 출장을 이미 약속한 터여서 현실적인 가능성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다만 박지성이 지난해 12월 14일 토트넘전에서 90분 동안 비를 맞아가면서 오른쪽 측면 공격을 거의 독점하듯 열심히 휘저어 다녔기 때문에 이것이 칼링컵 결승전 선발 출장의 결정적 명분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박지성이 칼링컵 결승전에 모습을 내밀지 못하더라도 그의 입지는 달라질게 없습니다. 올 시즌에 이르러 주전급 선수로 발돋움했기 때문에 챔피언스리그와 FA컵 4강 내지 결승전 같은 중요한 경기에 선발 출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더욱이 축구는 1명이 아닌 11명이 하는 스포츠라는 점에서 앞으로 맨유의 10년을 짊어질 영건들이 얼마만큼 자신의 잠재력을 뽐낼지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합니다. 물론 박지성이 선발 출장하면 '과장된 표현을 쓰면' 금상첨화 겠지만 그가 결승전에 무조건 주전으로 뛰어야 한다는 '무리한'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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