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 차범근 SBS 축구 해설위원의 출연료가 10억원이라는 소문이 어디서 흘러나온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역대 최고 대우로 SBS와 계약했다는 언론 기사는 접했지만 10억원은 와전된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관련 기사를 접해봐도 정확한 출처와 구체적인 사실도 없이 10억원 소문에 대한 이야기가 수면 위로 불거진 것이죠. 누구에 의해, 어느 곳에서 이런 소문이 나왔는지 알고싶을 따름입니다.

 

차범근 해설위원은 지난 7일 SBS 방송국을 찾아 기자들 앞에서 해설위원을 맡게 되었다는 공식 기자회견과 함께 사진 촬영에 임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해설을 맡아 10억원을 받는다는 질문을 받았는데 "감독 때도 그렇고 MBC에서 해설할 때도 돈을 좀 받았다. SBS가 브라질 대회까지 단독 중계를 하는 것으로 안다. 해설을 하면 그때도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10억원을 받았다는 단답형 대답을 피했지만 고액의 돈을 수령했음을 인정했습니다. 10억원 질문이 차범근 감독 앞에서 나온것은 어디선가 그런 소문이 나돌았음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어제였던 지난 8일까지 인터넷에서 '차범근 10억원'에 대한 기사가 줄기차게 보도되면서 여론의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인터넷 기사 제목에 '차범근 10억원'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갔기 때문에 누리꾼들의 클릭이 이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돈 문제에 민감하기 때문이죠. 그 과정에서 '10억원이면 너무 많이 받는 것 아니냐', '돈에 눈이 멀었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비롯해서 차범근 감독에 대한 일부 누리꾼의 반응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일부 반응일 뿐이지만 이것이 10억원 논란으로 확대되고 말았습니다.

 

차범근 해설위원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나는 이유는 두 가지 입니다. 차범근 해설위원은 얼마전까지 수원 감독을 맡았지만 소속팀이 K리그 꼴찌였고, 수원 감독 사임 기자회견에서 몸과 마음이 지쳤다는 이유로 해설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남아공 월드컵 한국전과 북한전 같은 주요 경기에 대한 해설을 맡는 조건으로 SBS 해설위원직을 수락했습니다.(지난 7일 SBS 8시 뉴스에 의하면) 그래서 '말을 바꾼 것이 아니냐'며 차범근 해설위원에 대한 곱지않은 눈초리를 보내는 일부 누리꾼들의 지적이 따랐습니다.

 

그런데 차범근 해설위원 입장에서 생각해야 할 것은, SBS 해설위원을 수락하기까지의 마음속 결단이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1970년대 후반 독일 분데스리가 선수 시절부터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MBC와 30년 동안 의리를 지켜왔기 때문에 그것을 쉽게 끊을 수 없었고 수원 감독 사임 기자회견에서 해설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동안 MBC에 대한 오랜 친근함을 가졌기 때문에 애초부터 다른 방송국에서 마이크를 잡고 싶은 마음이 없었습니다. 30년 동안 단골로 이용했던 식당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겪지 않는 이상, '그 식당에 가지 않겠다'고 갑자기 돌아설 수는 없는 법입니다.

 

하지만 SBS가 월드컵 단독 중계권을 획득한 현실, 그리고 윤세영 회장을 비롯한 SBS의 거듭된 요청이 잇따르자 결국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현실과 의리 사이에서 마음 속 깊은 고민을 했기 때문에 한 번 내린 결정을 쉽게 바꾸는 가벼운 분이 아닙니다. 그리고 MBC를 통해 미안하다는 반응을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했습니다. 어쩌면 마음속에서는 입으로 하고 싶지 않았던 말이었을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차범근 해설위원이 남아공행 비행기에 탑승하고 4년 뒤 브라질 월드컵 해설을 원하는 이유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닙니다. MBC 해설위원 시절에 받았던 돈을 자신이 운영하는 차범근 축구교실에 투자했는데, SBS 해설위원을 통해 받는 돈은 차범근 축구 교실 운영 및 확장을 위해 쓸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돈이 없어 진척이 안됐는데 SBS가 많은 돈을 준다면 후속사업으로 운동장을 만드는 일을 이어가겠다. 가능하면 많이 주시길 바란다"는 농담성 발언을 했던 이유는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SBS 해설직을 수락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차범근 축구교실을 가볍게 여길지 모릅니다. 하지만 차범근 축구교실은 1990년 부터 지금까지 20년 동안 운영된 곳으로서 한국 유소년 축구의 상징이자 한국 축구의 산파 역할을 했던 곳입니다. 차범근 해설위원이 독일 분데스리가 선수로서 은퇴하고 국내에 돌아와 먼저 시작한 일이 축구교실 창설이었고 그 시절에는 유소년들에게 무료로 축구 지도를 했습니다. 한국에서 축구가 뿌리깊게 보급되고, 많은 사람들이 축구에 친근함을 가지기 위해, 그리고 한국 축구의 미래를 빛낼 우수한 축구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년 동안 차범근 축구 교실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더욱이 90년대 초반에는 한국에서 유소년 축구교실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인식이 부족했던 시절 이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인터넷 커뮤니티 공간에서 차범근 해설위원의 사진 하나가 많은 사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습니다. 차범근 축구교실에서 공을 차는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미끄러져 넘어지지 않도록 직접 망치를 들고 얼음을 깨는 장면이 사진으로 찍히면서 인터넷에 나돌았던 것이죠. 차범근 축구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어 궂은 일을 기피할 수 있는 지위에 있었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진심으로 묻어나왔기 때문에 스스로 망치를 들고 얼음을 깼습니다. 차범근 축구교실에 얼마나 많은 애정을 가지는 분인지를 알 수 있는 이유입니다.

 

차범근 해설위원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의 선수 생활, 국가대표팀 및 수원 감독직, MBC 해설위원을 맡으면서 많은 돈을 벌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차범근 해설위원은 몇몇 유명인들 처럼 철저하게 개인부를 늘리는 축구인이 아닙니다. 차범근 축구교실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재산을 투자한 것이며 SBS 해설위원을 맡게 된 배경도 마찬가지 입니다. 선수 시절에 받았던 국민적인 지지와 환호를 되갚고자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스스로 봉사를 하겠다'는 신념이 마음속에서 굳게 베어졌기 때문에 20년 동안 차범근 축구교실을 운영했던 겁니다.

 

물론 차범근 해설위원이 축구교실에 얼마의 액수를 투자했는지는 알려진 바 없으며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야 하기 때문에 공개 될 이유도 없습니다. 하지만 SBS 해설위원 공식 기자회견에서 '돈이 없어 진척이 안됐다'는 발언을 한 것은 차범근 축구교실에 많은 돈을 투자했음을 짐작케 합니다. 박지성이 지난해 가을부터 공사가 시작된 자신의 유소년 축구센터(박지성 축구센터)에 약 100억원의 자비를 투자하는 것 처럼, 유소년 축구교실을 운영하는 것은 그 시작부터 쉬운 것이 아닙니다.

 

심지어 차범근 해설위원은 2008년 수원의 더블 우승(K리그-하우젠컵 동시 우승)을 이끌고도 모 기업의 재정적 어려움을 덜기 위해 스스로 연봉을 삭감했습니다. 소속팀의 우승을 이끌었기 때문에 연봉을 높게 받는 것은 당연했지만 자신의 인건비를 낮추기로 결정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아무리 잘나가는 셀러리맨 이라도 연봉 삭감을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차범근 해설위원이 SBS로 간 것이 돈 때문이 아니냐, 돈을 너무 많이 받는다와 같은 일부 누리꾼들의 쓴소리가 무의미하고 비건설적인 이유입니다.

 

차범근 해설위원이 SBS로 부터 10억원을 받는다는 이야기는 소문으로 끝났지만, 만약 10억원으로 결정되었더라도 그만큼 받을 자격이 충분하고도 남았습니다. 역대 한국 축구 최고의 선수이자 레전드, 수원의 감독으로서 여러차례 우승했고(우승 이력만을 놓고 보면), 2002년과 2006년 월드컵에서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명해설자로 활약했으며 그 과정을 모두 거치기까지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과 독일땅에서 벌어들였던 돈은 그동안 쏟았던 땀과 노력을 의미하며 그것을 함께 나누기 위해 차범근 축구교실에 투자하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가꾸고 아이들에게 축구를 보급했습니다. 차범근 해설위원이 한국 축구의 레전드로 불릴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차범근 수원 블루윙즈 감독이 지난 20일 전격적으로 사임을 발표했다. 지난해 K리그 10위 및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 올 시즌 K리그 꼴찌 추락으로 성적 부진에 시달리며 몸과 마음의 피곤함을 느끼더니 결국 사령탑에서 스스로 물러나기로 한 것. 2004년과 2008년 K리그 우승으로 명장의 반열에 올랐지만 지난해부터 성적 부진에 시달리면서 수원 서포터즈 그랑블루의 퇴진 압박을 받아왔고 결국 수원을 떠났다.

(차범근 감독이 사임을 발표한 후, 어느 모 축구 카페 채팅방에서는 축구팬들이 서로 토론을 하며 차범근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김호사랑 : 결국에는 차범근 감독이 수원을 떠나기로 했네요. 경질이 아닌 사임이었습니다. 스스로 물러난 것이죠.
보고싶다 고종수 : 사임 발표했던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분들의 충격이 컸다고 하더군요. 차범근 감독이 갑작스럽게 결정하는 바람에 축구팬들의 충격이 컸습니다. 특히 그랑블루 말입니다.
No.12 나드손 : 그랑블루가 사임 발표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차범근 감독 경질 목소리를 높였잖아요. 그랑블루 사이트에서 차범근 감독 비판하고 비난하는 글을 올리는 것을 비롯해서 빅버드에 감독 경질 관련 플랜카드가 등장했고요. 지난 8일 울산에게 0-2로 패하고 경기가 종료 될 때 N석에서 수원 서포터들이 'CHA RAUS'라는 플랜카드를 들었죠.
통곡의 벽 마토 : 그게 무슨 뜻이에요?
No.12 나드손 : RAUS가 독일어로 나가라는 뜻이죠. '차범근 수원 떠나라'는 이야기죠. 차범근 감독이 독일에서 10년 동안 현역 선수 생활을 했으니까요.

보고싶다 고종수 : 그런데 그랑블루 반응 보니까, 사임 이후에는 차범근 감독에 대해서 수고했다는 말이 많네요.
No.12 나드손 : 수원 엠블럼 4개의 별 중에 2개를 차범근 감독이 안겨줬죠. 아무리 차범근 감독이 최근에 성적이 부진했지만, 그래도 수원에서 큰 업적을 이룬 지도자에요. 정규리그 우승 2번, 하우젠컵 우승 2번, FA컵-A3대회 우승 및 그 외 우승 등등 수원 축구 역사에서 큰 획을 그었어요. 수원을 위해서 열심히 일했던 사람인 것은 '개념있는' 그랑블루라면 충분히 알고 있을거에요. 다행히도 그런 분들이 많았습니다. 포항에서 경질된 레모스 전 감독과 격이 다를 수 밖에 없죠.

김호사랑 : 차범근 감독이 사임 기자회견에서 그랑블루에게 고맙다는 말을 했었죠.
No.12 나드손 : 일반 지도자였다면 서포터즈에게 경질 압박 받으면 불쾌한 반응을 내비칠 것 같은데 차범근 감독은 그렇지 않았어요. 지난해부터 성적 부진으로 그랑블루에게 쓴소리를 듣긴 했지만 그래도 2007년과 2008년에는 성적 상승으로 그랑블루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잖아요. 특히 2008년에는 그랑블루가 차범근 감독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슈퍼차붐 생신축하'라는 변환 카드섹션을 펼쳤습니다. 항상 수원을 위해 열렬히 응원했고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기 때문에 차범근 감독이 그랑블루에게 여전한 고마움을 느낄겁니다.

김호사랑 : 결국 차범근 감독과 그랑블루는 '아름다운 이별'을 하게 되는군요.
통곡의 벽 마토 : 그런 셈이죠. 하지만 타이밍이 적절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왜 하필 시즌 중 이었을까요?
김호사랑 : 제 생각은 달라요. 지금이 가장 적절했습니다. 성적이 끝없이 부진한 상태에서 2010시즌을 끝내는 것 보다는 더 나은 것 같아요. 수원에게는 후반기가 있기 때문에 6강 플레이오프를 도전할 수 있는 명분이 있고요. 무엇보다 차범근 감독이 많이 지쳤기 때문에 후반기 일정을 보내기 쉽지 않았습니다.
보고싶다 고종수 : 얼마나 많이 지치셨으면 남아공 월드컵 해설까지 안하려고 했을까요. 어느 모 방송국 명예회장까지 직접 나서서 해설을 맡아달라고 했는데 거절했잖아요. 축구 감독이라는 직업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나 봅니다.
통곡의 벽 마토 : 그거야 당연하죠. 성적에 목을 멜 수 밖에 없는게 감독이니까요. 더욱이 수원이 법인화 설립 등의 영향으로 예전처럼 돈이 없잖아요. 오죽했으면, 2008시즌 K리그 우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차범근 감독이 연봉 자진삭감하고 선수단 연봉까지 줄었잖아요. 심지어 우승 회식때 돈이 부족했다는 말까지 나돌았습니다. 돈 없어서 제대로 된 선수 영입 못했고, 그동안 수원을 지탱했던 몇몇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갔으니 차범근 감독 스트레스가 클 수 밖에 없었죠. 거기에 AFC 챔피언스리그까지 병행했으니 차범근 감독에게 과중된 일들이 많아졌죠. 그동안 차범근 감독이 선수 영입으로 재미를 봤잖아요. 특히 2006년의 백지훈과 이관우 말입니다.

No.12 나드손 : 지금의 수원 전술을 보면 차범근 감독의 사임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호사랑 : Why?
No.12 나드손 : 롱볼 위주의 단조로운 전술인건 누구나 아는 이야기라 진부하지만, 문제는 그런 형태가 7시즌 동안 계속 유지되었죠. 2006년에 백지훈과 이관우 데려와서 패스게임으로 전환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롱볼은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2009년에 미드필더 붕괴되더니 롱볼로 가더군요. 더욱이 수원 축구는 3선이 계속 벌어집니다. 공격 과정에서 패스가 매끄럽지 못해요. 밸런스 훈련을 그동안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는데, 다른 팀 선수들이 종간격을 좁히면서 패스를 연결하는 것과는 너무 대조적입니다. 옛날 축구를 그대로 이어가는 느낌이랄까. 진보적인 요소가 보이지 않았어요. 김호 감독 시절에 아름다운 축구를 했을때 이렇게까지 안했습니다.
통곡의 벽 마토 : 변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죠?
No.12 나드손 : 그렇죠. 수원 축구에는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수원은 K리그의 명문이자 엄연한 인기구단이라 다른 팀들과 무게감이 다릅니다. 일본 프로야구로 치면 요미우리 자이언츠 같은 느낌이 있죠. 그래서 수원의 성적이 항상 좋아야 합니다. 문제는 차범근 감독이 K리그 전술이 변화하는 흐름을 제대로 쫓아가지 못했죠. 수원의 전술이 다른 팀들에게 먹잇감이 되었던 이유죠.

보고싶다 고종수 : 심지어 수원이 '유망주의 무덤'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김호 감독 시절과는 너무 대조적입니다.
No.12 나드손 : 차범근 감독이 집권했던 77개월 동안 제대로 배출된 유망주가 그리 많지 않죠. 곽희주, 조원희가 제대로 성장한 케이스죠. 하지만 백지훈, 서동현, 하태균, 남궁웅, 이현진, 배기종, 박현범, 최창용, 이재성 등은 아쉬운 케이스죠. 김호의 아이들이야 두말 할 필요 없고요. 신영록도 차범근 감독 체제에서 제대로 성장한 선수가 아니었죠. 2008시즌에 빛을 봤지만 2007시즌까지는 차범근 감독이 많은 기회를 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신영록이 시즌 종료 후 지방팀으로 떠나려고 했던 것을 차범근 감독이 반대했죠. 2007시즌에 3경기 밖에 뛰지 못했습니다. 시즌 대부분을 부상으로 보낸것도 아니었고요.
보고싶다 고종수 : 귀네슈의 아이들, 파리아스의 아이들을 배출했던 서울과 포항과는 대조적이네요.
통곡의 벽 마토 : 좋은 선수를 발굴하고 키워야 스쿼드 퀄리티가 높아지는데 수원에는 그런 부분이 부족했죠. 수원의 차기 사령탑을 맡는 감독은 리빌딩이라는 과제가 부여 됐습니다.

No.12 나드손 : 어쨌든, 차범근 감독이 다음달 6일 전북전까지 팀을 맡기로 했으니 명예롭게 떠날 수 있게 됐습니다. 앞으로 4경기 정도 남았는데 마무리를 잘하고 나갈 수 있는 명분이 세워졌으니까요.
김호사랑 : 사임발표 기자회견을 했던 것 자체만으로도 명예를 택하고 떠났음을 알 수 있죠. 성적이 계속 부진한 상태에서 시즌을 마치고 떠난 것 보다는 직접 사퇴 의사를 밝힌게 더 현명했다고 봅니다. 팀을 떠나는 과정에서는 어떠한 오점이 없었죠. 팀을 떠나는 타이밍은 적절했지만 한편으로는 시즌 중에 떠나니까 충격적이긴 합니다.
No.12 나드손 : 충격적이죠. 그래도 한국 축구의 레전드인데 수원 감독을 떠난다고 해서 비난하거나 조롱해서는 안됩니다. 수고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게 예우죠. 우리들이 명예롭게 떠난 차범근 감독에게 박수를 보내야 하는 이유입니다.

통곡의 벽 마토 : 전북전이면 최강희 감독과의 대결 아닙니까?
김호사랑
: 운명이 그렇게 되었네요. 최강희 감독이 현역 선수 말년에 차범근 감독과 불화가 있었잖아요. 현대(지금의 울산 현대)에서 말입니다. 공교롭게도 전북이 최강희 감독 부임 이후로 수원에게 K리그에서 패한 적이 없었습니다. 작년 FA컵에서는 졌지만요.
No.12 나드손 : 전북이 예전에는 수원의 승점 자판기였는데 최강희 감독 부임 이후로 역전이 되었죠. 차범근 감독의 마지막 경기,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겠는데요.
김호사랑 : 그래도 이동국이 빠졌으니 어디에요. 심우연과 르보렉의 폼도 시즌 초반보다는 내려갔고요. 6월6일이면 일요일인데,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것 같습니다. 빅버드 관중 3만명 기대할 수 있겠군요.

김호사랑 : 암튼 수원이 3대 감독 잘 뽑았으면 좋겠고, 그동안 수원 감독으로써 힘든 시간을 보냈던 차범근 감독에게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No.12 나드손 : 2003년에 김호 감독이 수원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 'My Way'라는 노래가 빅버드에 울려 퍼졌는데, 차범근 감독이 떠날때도 그 노래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이자 수원 축구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분이기 때문에 수원 구단과 그랑블루가 최대한의 예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리한 바람인지 모르겠지만, 그랑블루가 김호 감독에게 '대한민국 최고 감독 김호'라고 콜을 했던 것 처럼, 차범근 감독에게도 그에 걸맞는 콜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보고싶다 고종수, 통곡의 벽 마토 : 그랬으면 좋겠어요.

 

Posted by 나이스블루

 

수원삼성 블루윙즈(이하 수원)은 K리그를 대표하는 인기구단이자 '축구 수도'로 불리며 많은 축구팬들의 지지와 성원을 받았습니다. 그 원동력에는 '아름다운 축구'가 초창기부터 자리를 잡았기 때문입니다. 창단 첫해부터 4-4-2 포메이션을 앞세운 공격 축구를 펼치면서 관중들에게 재미있는 축구의 묘미를 선사했습니다. 포메이션 개념이 잡히지 못한 다른 팀들과 차별된 행보를 보인데다 K리그의 르네상스기가 태동했던 1998년 정규리그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축구팬들의 재미를 한 차원 끌어 올렸습니다.

수원의 초대 사령탑인 김호 감독은 1996년 부터 2003년까지 지휘봉을 잡으며 '아름다운 축구'에 대한 소신을 잃지 않았습니다. 고데로 트리오(고종수-데니스-산드로)가 이탈한 2003년에도 미드필더진의 아기자기한 패스를 통해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는 스타일을 끊임없이 고수했고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유망주들을 대거 배출했습니다. 그리고 김호 감독은 2003년 11월 16일 대구전을 끝으로 '대한민국 최고 감독 김호'라는 수원 서포터즈의 우렁찬 구호를 들으며 빅버드를 떠나 수원 사령탑에서 물러났습니다. 수원이라는 '아름다운 축구'의 뼈대를 형성한 사람이 바로 김호 감독이었기 때문입니다.

수원, '아름다운 축구'-'롱볼 축구' 사이에서 길을 잃다

하지만 2010년의 수원에서는 '아름다운 축구'의 향기를 느낄 수 없습니다. 2004년 차범근 감독 부임 이후 후방에서 전방으로 롱볼을 띄우는 '롱볼 축구'로 전환하면서 공격 루트가 단조로워지고 상대팀들에게 전술을 읽히기 쉬운 문제점을 연이어 노출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미드필더진을 생략한채 롱볼을 올렸다면 지금은 미드필더를 활용하는 패스를 시도하면서도 3선이 벌어지면 어김없이 롱볼을 날리는 답답한 경기 운영을 펼치고 있습니다. 롱볼 축구는 '뻥축구'라는 용어에서 순화된 표현인데, 수원 특유의 패스 위주 경기가 롱볼로 바뀐꼴이 된 것이죠.

차범근 감독에 대한 수원팬들의 불신은 2004년 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졌습니다. 김호 감독 시절의 아름다운 축구가 차범근 감독에 의해 롱볼 축구로 바뀌면서 수원 경기력에 실망하는 팬들이 늘어났기 때문이죠. 차범근 감독이 수원팬들에게 김호 감독에 대한 비교에 시달렸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수원은 차범근 감독 부임 이후 여러차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 이유는 너무 단순하지만, 선수 구성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수원은 김호 감독 시절부터 두꺼운 선수층을 앞세운 로테이션 시스템을 구축하며 1군과 2군의 실력 차이를 줄였습니다. 차범근 감독 부임 이후에는 다른 팀에서 맹활약을 펼치던 자원들을 대거 영입하고 유럽파까지 데려오면서 스쿼드의 탄탄함을 키웠습니다. 공교롭게도 수원의 총체적 난국이 시작됐던 지난해에는 마토-이정수-신영록-조원희 같은 대체불가능한 자원이 다른 팀으로 이적하면서 스타 선수 기근에 시달리며 정규리그 10위에 그쳤습니다.

특히 2006년에는 전기리그 8위, 하우젠컵 12위 추락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그해 여름 이관우(15억원)-백지훈(17억원) 영입에 32억원을 쓰고 외국인 공격수 올리베라-실바를 영입해 후기리그 우승,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래서 이관우-백지훈 영입으로 롱볼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두 선수의 패스를 활용한 '아름다운 축구'를 펼치며 김호 감독 시절의 스타일로 다시 돌아온 듯 했습니다. 하지만 이관우가 2007년 8월 전남전에서 강민수(현 수원)의 거친 파울에 의해 뇌진탕을 입은 이후 슬럼프에 빠졌고 백지훈도 동반 침체를 겪으면서 미드필더진의 다채로움이 살아나지 못한끝에 다시 롱볼 축구로 회귀하고 말았습니다.

올 시즌 수원의 경기를 보면 수비수들이 공격 전개 과정에서 전방쪽을 향해 롱볼을 올리는 장면이 많습니다. 미드필더진에서 패스 플레이를 주도할 수 있는 선수가 없는데다,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는 좌우 날개가 취약하고, 3선이 수시로 벌어지면서 공격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입니다. 한때 성남에서 K리그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로 이름을 날렸던 김두현은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팀 전력에 보탬을 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후방 옵션들이 습관적으로 롱볼을 날리면서 상대 수비의 압박 타이밍을 벌어주는 문제점을 남겼고 이것은 수원의 K리그 14위 추락 원인으로 이어졌습니다. 14위는 꼴찌에서 두번째이며 K리그에 강등제가 도입되었다면, 수원은 강등 위기에 직면했을 것입니다.

물론 프로는 성적으로 말하기 때문에 차범근 감독이 수원에서 남긴 우승 커리어는 인정해야 합니다. 지난해에는 정규리그 10위 부진 및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의 침체 속에서도 시즌 막판 FA컵 우승으로 해피 엔딩을 보냈습니다. 차범근 감독에 대한 수원팬들의 경질론도 FA컵 우승으로 수그러 들었습니다. 그래서 FA컵 우승은 차범근 감독의 성적 부진 책임에 대한 면죄부로 작용했지만 올 시즌 K리그에서 성적 부진에 빠지면서 또 다시 경질론이 불거졌습니다. 이제는 차범근 감독이 "사퇴할 용의가 있다"고 밝힐 정도로, 수원은 총체적 난국에 빠졌습니다.

수원의 14위 추락 원인은 롱볼 축구가 읽혔을 뿐만 아니라 선수 보강에 실패했습니다. 2009시즌과 2010시즌에 영입했던 강민수-이상호-이동식-염기훈-김두현 같은 핵심 전력으로 꼽혔던 선수들은 팀 전력에 꾸준한 공헌을 하지 못했습니다.(염기훈은 한 경기도 뛰지 못했지만) 특히 강민수는 허정무호의 주력 수비수임에도 불안한 커버 플레이와 느슨한 방어를 일관하며 수원의 잦은 실점을 초래하며 명성에 걸맞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과거 전북에서 경기력 문제로 최강희 감독의 합격점을 받지 못했던 전적이 있어 수원 정착에 성공할지 의문입니다. 그리고 헤이날도-산드로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문제는 부상 선수들이 복귀해도 수원이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습니다. 염기훈은 잦은 부상에 시달렸던 선수이자 순발력이 느린 단점 때문에 공격 패턴이 다양하지 못합니다. 이관우는 2007년 8월 뇌진탕 부상을 당한 이후 슬럼프에 빠진것에 부상까지 겹쳤습니다. 울산의 미래로 촉망받던 이상호는 지난해 수원에서의 부진으로 주전 경쟁에서 탈락했고 부상까지 당하면서 내림세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김두현에게 희망을 걸을 수 있지만, 성남 시절의 포스가 수원에서 꾸준하게 극대화 될 지는 의문입니다. 김두현의 패스를 위주로 경기를 전개했던 성남과 롱볼 비중이 큰 수원의 공격 패턴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수원의 더 큰 문제는 경기력입니다. 지난해 여름 김두현을 영입했고, 올해 강민수까지 데려오면서 경기력 향상을 꾀했으나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K리그 14위 추락으로 악화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특히 약팀 강원에게 홈에서 1-2로 패한 것은 수원이 더 이상 강팀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합니다. K리그 우승에 초점을 맞추던 수원의 현 주소는 이제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이며 그것 조차 호락호락하지 않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수원이 성적 향상을 위해 선수 영입 및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의 활약에 기대는 것은 문제입니다. 선수 이전에 팀이 문제있기 때문입니다.

성적 부진에 빠진 수원에게 필요한 것은 정체성 복원입니다. 수원은 김호 감독 시절을 통해 아름다운 축구라는 뼈대를 형성했지만, 차범근 감독 체제에 이르러 롱볼 축구를 펼치면서 수원 축구의 특색이 사라졌습니다. 축구는 감독의 비중이 높은 스포츠이기 때문에 사령탑 교체에 따른 경기 스타일이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수원의 라이벌인 FC서울이 귀네슈 감독 체제에서 다져진 아름다운 축구가 빙가다 감독의 지지않는 축구에서 그대로 접목됐습니다. 팀 고유의 스타일을 기반삼아 세부 전술에 변화를 줬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서울의 정체성을 살리겠다는 빙가다 감독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며, 서울은 지금도 여전히 상위권 레벨의 축구를 하고 있습니다.

'우승 청부사'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2006/07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이끌고도 아름다운 축구를 펼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팬들의 지탄을 받아 경질됐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라는 팀의 정체성은 아름다운 축구이기 때문이죠.(최근에 갈락티코로 퇴색한 경향이 있지만) 그 사례를 수원이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원 축구가 왜 많은 축구팬들의 사랑을 받았는지, 왜 K리그 최고의 인기 구단이 되었는지를 되돌이켜 봐야 합니다. 우승도 좋지만, 그 이전에는 정체성 부터 회복해 팬들의 신뢰를 다시 얻어야 합니다. 그것이 '축구 수도' 수원의 과제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 블루윙즈가 24일 저녁 7시 나고야 미즈호 육상 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나고야 그램퍼스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력 끝에 1-2로 패하고 탈락했습니다.

이날 수원의 경기력은 한마디로 답답했습니다. 경기 내내 부정확한 공격 전개로 매끄럽지 못한 경기 운영이 속출한 것을 비롯해서 의미없는 롱패스와 크로스, 슈팅을 남발하여 팀의 공격 의지를 끌어 올리지 못했죠. 의미없는 횡패스로 상대팀에게 역습을 허용하는 안일한 경기 운영을 펼치더니 급기야 문전 앞에서는 허둥지둥대는 모습을 보이며 수많은 공격 기회를 놓쳤습니다. 또한 전반 20분까지는 슈팅 숫자에서 5-0으로 앞서면서 경기를 주도했는데 어느 순간에 실점을 헌납하면서부터 선수들의 체력과 공격 템포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오버페이스했던 것이 결국에는 돌이킬 수 없는 화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더니 수비 옵션들은 전반 22분과 후반 21분 상황에서 상대 공격 옵션을 놓치는 바람에 실점을 헌납하고 말았습니다. 중원에서는 어느 누구도 팀의 공수 밸런스를 잡아줄 선수도 없었으며 팀의 위기 상황에서도 선수들을 다독일 수 있는 리더도 없었습니다.(주장 곽희주는 선수들을 이끄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치고는 초라한 경기 내용과 결과였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경기력이 나고야전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3월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홈 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두었던것 이외에는 최상의 경기력으로 승리했던 경험이 거의 없었습니다. 공격 전개는 항상 매끄럽지 못했고 롱패스 마저도 부정확하게 향하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축구팬들은 이런 것을 뻥축구라고 하죠.) 거기에 수비까지 허술하기 짝이 없었으니 '총체적 부진'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K리그에서는 한때 꼴찌에 있었고(현재 11위) AFC 챔피언스리그는 이미 16강에서 탈락했으니, 수원팬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은 당연한 겁니다.

수원팬들은 차범근 감독의 전술 부재 및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을 이유로 '차범근 경질'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 이전에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종종 있었지만 이번 나고야전 패배를 계기로 경질 여론이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사실, 차범근 감독 경질 여론은 낯설지 않습니다. 차범근 감독은 2004년 수원 2대 사령탑을 맡으면서 지금까지 수원팬들로부터 김호 감독(1996~2003년)과의 비교에 직면했습니다. 팀 전술 운용 및 경기 내용에서 김호 감독에게 밀렸기 때문입니다. 수원 축구의 상징은 김호 감독이 추구하는 아기자기하고 공격적인 경기 운영이었는데(이러한 경기력 때문에 수원을 좋아했던 팬들이 많았습니다.) 차범근 감독은 선이 굵은 축구를 지향했지만 공격보다 수비에 무게를 실으면서 경기가 재미없게 흘러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수원팬들 입장에서도 차범근 감독 축구보다는 김호 감독 축구를 더 원했던 것이며, 지금도 김호 감독 축구의 향수에 젖어있는 팬들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차범근 감독이 수원팬들에게 외면받았던 결정적 이유는 성적 부진이 잦았다는 점입니다. 8시즌 동안 14번의 우승을 이끈 김호 감독과의 비교를 비롯해서 경질 여론이 모락모락 피어나왔던 시기가 2004년 후기리그 초반이었는데, 9월 말 부천(현 제주 유나이티드)전까지 후기리그 4경기를 치르는 동안 10위에 머물면서 수원팬들에게 쓴소리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차 감독은 남은 후기리그 경기에 올인하면서 후기리그-챔피언결정전에서 모두 우승했지만, 이듬해 AFC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예선에서 탈락하자 다시 경질론에 시달렸습니다. 10월 23일 서울전에서는 0-3으로 패하여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되자, 수원팬들로부터 중하위권까지 떨어진 성적 부진을 이유로 청문회에 끌려가게 됐습니다. 그러더니 2006년 전기리그와 하우젠컵에서도 부진하면서 수원 서포터즈 그랑블루에게 공개적인 퇴진 압력을 받고 말았습니다. 또한 2006 시즌 중에는 모 방송국의 독일 월드컵 해설위원을 맡으면서, 그랑블루에게 엄청난 질타 공세를 받게 됐습니다. 그 이유는 수원의 당시 하우젠컵 성적이 꼴찌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차범근 감독은 2006년 연말에 구단과 재계약하면서 그랑블루와 화해하여 경질론을 잠재웠습니다. 2007년과 2008년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그제서야 수원팬들에게 신뢰를 얻었죠. 그러나 문제는 2009년 올해 였습니다. 마토-신영록-조원희-이정수 같은 주력 선수들이 팀을 떠난 이후부터 팀이 삐꺽거리게 됐죠. 그러더니 팀 전력이 걷잡을 수 없는 내림세에 빠지더니, 이번 나고야전과 같은 졸전이 연이어 속출하면서 팬들의 신뢰를 또 잃고 말았습니다. 특히 나고야전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향하는 중요한 길목이었기 때문에 수원팬들의 실망이 이만저만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그 책임에 대한 화살은 차범근 감독에게 향하고 말았죠.

나고야전 패배 이후의 반응도 석연 찮았습니다. 차범근 감독은 나고야전 종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가장 큰 문제는 우리가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공격수들이 볼 처리에서 미숙했고 이것이 우리가 패했던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며 패배 원인을 공격수들의 부진으로 돌렸습니다. 하지만 팬들은 "패배 원인을 선수들에게 돌리는 것이 아니냐"며 패배 이유를 변명하는 차 감독을 비판했습니다. 수원의 패배는 공격수의 부진을 비롯한 전술적인 패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수원의 부진이 차범근 감독 단 한 명의 문제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수원은 모기업인 삼성전자가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고 구단 역시 독립 법인화를 선언하면서 예산을 대폭 줄였습니다. 차범근 감독이 자진해서 연봉을 삭감하고 대형 선수들의 인건비를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자금 상황이 나쁩니다. 최근 이적시장에서 기존 대형 선수들을 다른 팀에 보내면서도 새로운 대형 선수를 영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수원이 더 이상 '레알 수원'이 아님을 말하고 있습니다. 올해 2월 울산에서 영입했던 이상호는 이적료가 없는 자유계약(FA) 신분이었기 때문에 데려올 수 있었던 겁니다.

3년전의 수원이라면 이적 시장에서 거금의 돈으로 대형 선수를 영입했을 겁니다. 하우젠컵 12위로 허우적 거리다 후기리그 우승을 거머쥐을 수 있었던 결정적 원동력은 이관우와 백지훈 영입에 30억을 투자했기 때문입니다. 차범근 감독이 경질 여론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도 두 선수 영입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수원은 모 기업이 삼성이기 때문에, K리그 팀들중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쓰는 갑부 구단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와전된 이야기 입니다. 2000년대 중반에 반짝했을뿐, 김호 감독 시절에는 다른 부자 팀들보다 많은 지출을 하지 못했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선수 인건비 투자를 줄이면서 이적시장에서 팀 전력에 필요한 선수조차 영입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있습니다. 트레이드 없이는 전력 강화가 힘든 형편에 놓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연말 이관우와 김형일의 트레이드가 무산된 것이 아쉽습니다. 원래는 백지훈+공격수↔김형일 카드였는데, 백지훈 본인이 지방 이적을 꺼리면서 트레이드 대상자가 이관우로 바뀌었죠. 이관우는 2007년 8월 뇌진탕 부상 후유증으로 지금까지 경기력 저하로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팀에 중앙 미드필더 자원들이 많았기 때문에 다른 팀에 팔으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마토-이정수가 떠난 공백을 김형일로 메우려고 했는데, 이관우의 높은 몸값과 육아 문제가 얽혀있어서 결국에는 무산됐습니다. 만약 두 선수 트레이드가 성사되었다면, 수원의 수비 문제는 말끔하게 해결되었을 것이며 알베스를 영입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트레이드가 성사되었다면 이렇게까지 망가지지 않았을 겁니다.

수원 전력의 또 다른 문제는 마토-조원희-신영록의 이적 공백이 너무 크다는 것입니다. 수원 전력에서 세 선수 모두 대체 불가능한 선수였기 때문이죠. 리웨이펑-알베스-최성환은 마토 만큼의 대인마크 능력을 가지지 못했으며 수비 집중력 부족으로 상대에게 실점을 헌납하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조원희 공백은 박현범-송종국-이관우-백지훈 같은 앵커맨들이 메꾸기에는 문제가 있었고 안영학은 빠른 템포 공격 전개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북한 대표팀 차출 후유증도 있었지만) 그리고 타겟맨 신영록이 전방에서 상대팀 선수들을 흔들어야 에두의 문전 침투능력이 빛을 발할 수 있는데, 이제는 에두가 쉐도우 혹은 왼쪽 측면에서 타겟맨으로 올라오면서 배기종-이상호-서동현과의 호흡이 맞지 않는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에두의 부진은 태업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총체적 부진을 놓고 보면, 수원에게 필요한 것은 차범근 감독 경질이 아닌 리빌딩입니다. 에두-이정수-조원희-신영록의 이적 공백이 너무 컸기 때문에 차범근 감독의 전술 운용이 힘들어졌고, 결국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부진하게 된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어쩌면 차범근 감독 경질보다는 팀 체질 개선이 더 절실하게 됐습니다. 서동현, 백지훈, 이상호 같은 군 문제 해결이 안된 선수들은 상무에 보내고 하태균, 이현진은 팀에 어떠한 공헌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트레이드 카드로 과감히 정리해야 합니다. 관건은 외국인 선수 영입인데, 많은 돈을 주고 영입할 수 없기 때문에 우수한 선수들을 데려오기 어렵습니다. 이대로라면, 단기간에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을 기대하기에는 힘들 듯 싶습니다.

사실, 차범근 감독은 무능한 감독이 아닙니다. 2004년과 2008년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 만큼, 팀을 정상 반열에 올릴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문제는 2004년과 2008년 우승과정은 선수층이 좋았을때 거두었던 실적이었습니다. 2004년에는 나드손-마르셀-김대의-최성용-곽희주의 포텐이 폭발했고 2008년에는 에두-마토-신영록-조원희-이운재가 중심을 제대로 잡았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수원의 문제점은 중심 선수가 빠지고 나면 전력이 금방 허물어지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럴수록 새로운 전술 변화를 통해 위기를 해결해야 하지만, 차범근 감독은 혁신적인 모습에 취약했습니다. 수원의 올 시즌 K리그 최종 성적은 차범근 감독의 능력을 재검증하는 결과물이 될 것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필자가 초등학교 5학년 이었던 1995년 이었습니다. MBC에서는 금요일 저녁 6시가 되면 1시간 동안 축구관련 프로를 방영했는데 차범근 감독과 이윤철 아나운서가 고정으로 진행했습니다. 그 방송은 한국과 세계 축구에 대한 현황과 독일 분데스리가 하이라이트, 2002 월드컵 개최 준비 관련 프로그램, 그리고 차범근 감독이 전국에 있는 학교를 돌며 유소년에게 축구 기술을 가르치는 코너가 방영 됐습니다.

제가 가장 유익하게 봤던 것은 차범근 감독이 유소년들 앞에서 직접 보여주던 기술이었습니다. 상대를 제치는 여러가지 턴 동작과 페인팅, 드리블, 슈팅 등등 많은 것들을 꼼꼼하고 자세하게 가르치시더군요. 강습 시간이 끝나면 꿈나무들과 어깨동무로 하나되어 <축구왕 슛돌이> 주제곡을 불렀습니다. 그때부터 저의 머릿속에는 '차범근=축구 잘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박히기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그가 한국 축구를 빛냈던 월드 스타 출신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방송에서 꿈나무들이 차범근 감독이 가르친 것을 따라하면서 열의를 다하는 모습이 어찌나 마음에 들던지 감탄할때가 많았습니다.

그 시절 차범근 감독에 대하여 부러운 것이 딱 하나 있었다면 그것은 다름 아닌 차범근 축구 교실입니다. 필자가 속한 반에서 가장 축구 잘하는 녀석이 여름방학때 차범근 축구 교실에서 차범근 감독을 통해 축구 기술들을 직접 배웠다고 자랑했죠. 그 녀석은 차범근 감독을 얼마나 좋아하던지 실내화 주머니도 차범근 감독이 직접 사인한 물품을 즐겨 이용했습니다. 차범근이라는 사람의 영향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그때부터 실감하게 됐습니다. 특히 장래에 축구 선수를 꿈꾸던 아이들에게는 차범근 축구 교실이 일종의 통과의례와도 같았습니다. 그 녀석도 축구 선수가 되길 희망했었죠.(결국 부모님 반대로 실패했지만)

지금까지 차범근 축구교실에서 역대 대상을 맞았던 선수들 중에는 우리들의 이름에 낯이 익은 케이스가 있습니다. '산소탱크'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해서 김두현(웨스트 브롬위치) 이동국, 최태욱(이상 전북) 조용태, 이상호(이상 수원) 기성용(서울)이 그들이었죠. 조성환(삿포로) 정조국(서울) 김동석(울산) 등도 차범근 축구교실 출신이죠. 그리고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구준표 역을 맡았던 탤런트 이민호도 차범근 축구교실에서 공격수를 맡을 정도로 축구를 잘했다고 하네요.

여기서 한 선수의 이름이 눈에 띱니다. 바로 박지성입니다. 박지성은 차범근 감독에 이어 유럽 축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아시아의 축구 영웅입니다. 그런 선수가 차범근 축구교실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것이죠. 아마도 감수성이 예민했을 어린 시절에 제2의 차범근을 꿈꾸며 공을 다루었을 것임이 분명합니다. 어렸을적 부터 국가대표를 꿈꾸었으니 차범근 감독과 같은 존재가 되고 싶은 것은 박지성 뿐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공교롭게도 박지성도 유소년 축구교실 운영을 꿈꾸고 있다죠. 이미 수원에 부지 공사 진행중입니다.

박지성은 세계 최고의 축구팀인 맨유에서 네 시즌 동안 두각을 나타낸 한국인 선수로서 많은 우승 경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3시즌 연속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번, 클럽 월드컵 우승 1번, 칼링컵 우승 2번이 그것 입니다. 우승 경력만 놓고 보면 차범근 감독을 충분히 압도합니다. 차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 경력이 없을 뿐더러 챔피언스리그보다 권위가 낮은 UEFA컵에서는 2번 우승했으니까요.(그 시절 UEFA컵 권위는 지금처럼 낮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박지성의 맨유 경기를 즐겨보는 젊은 사람들을 가리켜 '박지성 세대'라고 합니다. 이 사람들의 주된 공통점은 차범근 감독이 독일 분데스리가를 주름잡던 현역 시절 경기력을 못봤다는 것입니다.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차범근 감독이 은퇴하던 1988년에는 5살에 불과했으니까요. 그때는 축구라는 개념도 몰랐고 서울 올림픽을 본 기억도 없습니다.(다리 골절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해서 그런듯) 해외파 경기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즐겨본 것은 박지성 경기 밖에 없습니다. 2000년대 초반 SBS 축구채널에서 보여줬던 교토 퍼플상가 경기, 그리고 MBC ESPN으로 넘어가면서 PSV 에인트호벤과 지금의 맨유가 있었죠.

'박지성 세대' 전부가 그런것은 아니지만, 박지성의 경기력을 아시아 최고라고 단정지을 수 밖에 없습니다. 박지성을 따라잡을만한 아시아 축구 선수가 없기 때문이죠. 적어도 동양권에서는 박지성의 클래스를 따라잡을 만한 선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박지성은 세계 최고의 팀인 맨유의 주요 멤버로 뛰고 있기 때문이죠. 그것도 네 시즌 동안 두각을 나타냈고 강팀과의 경기에 강한 모습을 발휘했으니 국내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맨유가 한국 국가대표팀보다 더 인기 많은 '국민팀'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도 박지성의 존재감이 결정적 이었습니다.(국가대표팀의 인기는 예전보다 많이 떨어졌습니다. 상암 6만 관중은 이제 옛날일이지요. 국가대표팀 경기력이 몇년 째 좋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박지성의 선전을 상징하는 것은 다름아닌 우승 경력입니다. 2005년 맨유 입단 이후 프리미어리그 3연속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번, 클럽 월드컵 우승 1번, 칼링컵 우승 2번이 그것이죠. 아시아 선수 중에서 이렇게 화려한 우승 경력을 자랑하는 선수는 없는데다 앞으로 박지성의 우승 경력을 능가할 선수는 나타나기 힘들 것임이 분명합니다. 또한 박지성의 우승 경력은 차범근 감독을 능가하고 있습니다. 차범근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에 정규리그 우승이 없는데다 챔피언스리그보다 권위가 낮은 UEFA컵에서 두번 우승했으니까요. 이것 때문에 일부 박지성팬들은 '박지성>차범근'이 아니냐는 논리를 펴기도 합니다.

하지만 박지성과 차범근 감독을 비교하는 것은 '펠레vs마라도나'를 비교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동시대에 뛴 선수들이 아닌데 어떻게 비교가 가능할까요. 박지성과 차범근 감독이 속했던 팀의 성적은 엄연히 차이가 있었고 옛날의 축구 스타일과 지금의 축구 스타일은 전혀 다릅니다. 차범근 감독은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에서 주전 공격수로 뛰었지만 박지성은 팀의 확고한 주전이 아닙니다. 하물며 두 사람은 서로의 스타일 또는 장점이 다르죠. 그리고 또 한가지의 차이점은 '박지성 세대'는 차범근 감독의 전성기 시절 경기력을 박지성 경기 보듯이 즐겨보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박지성vs차범근' 비교가 불가능한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사실 박지성의 우승 경력은 흠집을 잡을만한 것들이 여럿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던 2006/07시즌과 2007/08시즌에는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는 18인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올 시즌 칼링컵에서는 소속팀의 6번 경기중에서 단 한 번만 출전하고도 우승 메달을 받았죠. 냉정히 말해, 박지성은 차범근의 클래스를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축구 전문가들이 박지성이 아닌 차범근 감독을 치켜 세우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는 말할 수 있습니다. 박지성의 신화는 현재 진행형일 뿐이라고요. 분명 언젠가는 차범근 감독과 같은 전설적인 반열에 올라설 것임이 분명합니다. 아직은 한창 펄펄 뛰어야 할 시기이기 때문에 유럽에서 이루어야 할 것도 많습니다. 차범근 감독이 전설이라면 박지성은 영웅입니다.

어쩌면 박지성의 신화는 이제부터가 시작이 아닐까 합니다. 28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 스테디오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릴 2008/09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 FC 바르셀로나전이 그것입니다. 지난 시즌에는 18인 엔트리에 뽑히지 못했지만 올 시즌은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위상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죠. 박지성 본인 조차 '올 시즌이 맨유 입단 후 최고의 시즌'이라고 자평할 정도로 말입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박지성이 결승전에서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라운드를 밟을 것임이 분명합니다. 그동안 강팀과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들을 많이 보여줬기 때문에 맹활약이 기대될 수 밖에 없습니다.

박지성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릴 가능성은 50% 입니다. 맨유가 이기면 우승 메달을 받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어쩔 수 없습니다. 맨유의 주축 선수로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그라운드를 밟아 우승 메달을 목에 거는 것은 의미와 상징성이 큽니다. 동시에 차범근 감독에 이은 또 하나의 아시아 축구 전설이 될 자격이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죠. 차범근 감독이 저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영향력을 뽐냈던 것 처럼 박지성도 그 반열에 오를 것입니다.

그런 박지성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을 통해 차범근 감독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한때는 차범근 축구 교실에서 뛰던 어린이였지만 이제는 차범근 감독이 유럽축구에서 쌓아 올렸던 클래스에 견줄 수 있는 축구 선수로 발돋움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항상 꺼지지 않는 열정으로 그라운드를 뜨겁게 휘저었던 박지성의 종횡무진 질주가 스타디오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빛을 발할지 기대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