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추수의 계절입니다. 추수는 가을에 여문 곡식을 거두어들이는 일입니다. 곡식이 익기까지 여러가지 과정을 거치면서 때로는 고된 순간을 겪지만 훗날 아름다운 열매를 맺으면 열심히 땀 흘린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 스포츠에서도 가을은 중요한 시기입니다. 자신의 신분 및 종목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선수들은 기량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피나는 노력을 했으며 그 결실을 전국 대회에서 꽃을 피우고 싶어할 것입니다. 장애인 선수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난 8일 저녁 경기도 고양시 고양 종합 운동장에서 제32회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 개회식이 진행됐습니다.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는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진행되었으며 경기도에서는 2012년에 처음으로 개최됐습니다. 이번 대회의 참가 인원은 6,995명(선수 4,839명, 임원 및 보호자 2,156명)이며 경기 종목은 27개 입니다.(정식 25개, 전시 2개)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주최했으며 경기도, 경기도교육청, 경기도장애인체육회가 주관했습니다. 대회구호는 '다함께! 굳세게! 끝까지!' 였습니다.

 [사진=사인회 풍경. 사진 하단 왼쪽부터 윤학(초신성), 김혜성, 민경훈(버즈)]

개회식 공식행사 이전에는 고양 종합 운동장 바깥에서 사인회가 진행됐습니다. 현재 군 복무중인 윤학(초신성), 김혜성, 민경훈(버즈)이 팬들에게 사인하는 행사가 펼쳐졌죠. 특히 일본인 여성팬들이 줄을 서며 윤학에게 몰려서 사인을 받았습니다. 일본에서 초신성 인기가 많다고 들었지만 이 정도였을 줄은 몰랐습니다. 윤학의 사인회를 알고 있는 일본팬들의 '정보력'도 놀라웠습니다.

세 명의 군인은 공식 행사 시작 전 약 30여분 동안 사전 공연을 했습니다. 윤학과 김혜성이 사회를 맡았으며 민경훈은 버즈의 히트곡이었던 <가시><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불렀습니다. 두 곡은 저의 군 생활 시절에 들었던 노래들이라 옛날 추억이 생각나더군요.

[동영상] 의장대가 공연하는 모습. 동영상을 보는 모든 분들이 감탄할 것입니다.

오후 6시에는 카운트다운과 함께 폭죽이 터지면서 식전 공연이 시작했습니다. SBS 크로스 오버 오케스트라(단장 김정택)의 연주가 펼쳐졌습니다. 합창단의 노래는 마치 나가수를 현장에서 듣는 기분이 들 정도로 최고의 가창력 이었습니다. 관객들의 환호가 계속됐습니다. 6시 15분과 20분에는 소향, 허각이 무대에 등장하면서 감성적인 발라드곡을 선보였습니다. 허각이 <하늘을 달리다>를 부르며 신나는 분위기로 바뀌었을 때는 관객들이 야광봉을 흔들고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공연을 즐겼습니다. 그 이후에는 합창단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개회식 같은 중요한 행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바로 아이돌입니다. 엠블랙이 무대에 나타나면서 관객들의 함성 소리가 커졌습니다. 이곳 저곳에서 야광봉을 흔들고, 망원렌즈가 장착된 DSLR 카메라와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함성을 지르면서 엠블랙을 응원했습니다. 엠블렉 멤버들이 무대 밑으로 내려갈 때는 많은 여성팬들의 기분이 좋았을 거에요.

[동영상] 장애인 선수들이 입장하는 모습

[동영상] 장애인 선수들이 입장하는 모습(2)

엠블랙 공연이 끝난 뒤에는 내빈들이 무대 앞쪽의 테이블 관람석에 앉았습니다. 윤석용 대한장애인체육회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최성 고양시장, 김용환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어서 각 시도의 선수단이 입장했으며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최성 시장의 개회 선언이 끝난 뒤 경기장에 폭죽이 터지면서 화려한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체전의 꽃' 성화가 경기장에 등장하면서 열기가 고조됐습니다. 성화는 지난 6일 남한산성에서 불꽃을 피우면서 3일 동안 경기도 내 31개 시, 군 총 53구간 583.5Km를 경유했습니다. 성화의 최종 점화자는 런던 패럴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최광근, 런던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황경선 이었습니다. 런던에서 감동을 연출했던 두 영웅이 함께 성화를 들었습니다.

 성화가 점화되면서 불꽃이 크게 타올랐습니다.

윤석용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는 지난 9월 폐막된 런던 장애인 올림픽(런던 패럴림픽)에 참가했던 국가대표 선수들이 소속 시도를 대표하여 참가해 어느 때보다 풍성한 기록과 볼거리가 기대되는 대회입니다. 전국 16개 시도 선수단 여러분. 이번 대회를 통해 장애인 스포츠의 미래를 이끌어갈 유망 선수들이 많이 배출되고 우리나라 장애인 체육 발전의 대들보가 되어주시기 바랍니다"라며 선수들의 분발을 당부했습니다.

식후 행사에는 개그콘서트의 '용감한 아이들' 축하공연이 진행됐습니다. 이어 "마음열어 하나로! 마음 모아 하나로! 경기아리랑"이라는 주제로 경기도립무용단, 포천시립무용단, 칸&문, 두드락 등 다양한 공연팀이 합동 퍼포먼스를 펼쳤습니다. 그 이후에는 김창렬, 전지윤의 사회로 SBS 라디오(러브FM) 특집 공개방송이 진행됐습니다. JK 김동욱, 김준수, 제국의 아이들, 마이티마우스, 국카스텐을 비롯한 유명가수들의 공연으로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 개회식 일정이 마무리 됐습니다.

*저는 대한 장애인 체육회 블로그 기자단 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축구는 발을 주로 이용하는 스포츠입니다. 머리로 헤딩하거나 손과 어깨로 몸싸움을 펼칠 때가 있지만 축구공과 신체 접촉이 많은 부위는 발입니다. 하지만 눈이 보이지 않으면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없습니다. 일상 생활 또한 불편하죠. 잉글랜드 명문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살아있는 전설' 폴 스콜스는 2005/06시즌 도중 자신의 오른쪽 눈에 시력 장애가 생기면서 장기간 경기에 뛰지 못했습니다.

[사진=제32회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 남자 5인제 축구 전맹부(B1) 8강에서 대전과 울산이 맞붙는 장면입니다. 시각 장애인(전맹) 선수들이 축구하는 모습입니다. (C) 효리사랑]
 
그렇다면 시각 장애인들은 어떻게 축구할까요? 그들이 축구를 즐기는 방식은 우리들과 달랐습니다. 일반인 도움 없이는 축구를 비롯해서 일상 생활을 보내기 어렵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꼈습니다. 아마도 축구팬 중에 99%는 시각 장애인, 그 중에서 전맹 시각 장애인들이 어떻게 축구하는지 잘 모를 것으로 판단됩니다. 저도 몰랐습니다. 시각 장애인들의 축구 경기를 보며 가슴 아팠습니다.
 

[사진=대전과 울산 소속으로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에 출전한 시각 장애인 선수들. 다른 장애인 선수들은 11명이 축구하지만 시각 장애인 선수들은 5명씩 한 팀이 됩니다.(골키퍼 1명은 비장애인) 각 팀마다 시각 장애인들의 활동을 보조하는 분이 계십니다. (C) 효리사랑]

경기도 일대에서 진행중인 제32회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 축구 블로거로서 장애인 축구 경기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축구 종목이 개최된 수원 월드컵 경기장 보조구장(이하 보조구장)에서는 청각-뇌성-전맹-약시 장애가 있는 분들의 축구 경기가 진행됐습니다.(지적 장애인들의 축구 경기는 수원 종합 운동장에서 진행) 보조구장에는 그라운드가 여러개로 나뉘어졌기 때문에 다양한 축구 경기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또한 수원 월드컵 경기장은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10년 동안 드나들었던 장소였습니다.

10월 9일 오후 였습니다. 보조구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장애인들이 어떻게 축구할까?'라는 궁금증을 가졌습니다. 평소 장애인 스포츠를 접할 기회가 부족했고, 장애인 축구는 지금까지 현장에서 봤던 기억이 아마 없었을 겁니다. 한달전에 막을 내렸던 런던 패럴림픽에서는 한국이 축구 종목에 참가하지 못했죠. 개인적으로 다양한 축구 경기를 봤다고 자부하지만 어디까지나 일반인 축구에 해당 될 뿐입니다.

[사진=울산 소속의 시각 장애인 축구 선수들이 동료의 손과 어깨를 잡으며 이동하는 모습. 골키퍼와 활동 보조를 하는 분들은 일반인입니다. (C) 효리사랑] 

보조구장에 도착하면서 서로 몸을 밀착하여 어깨동무로 이동하는 분들을 봤습니다. 처음에는 '왜 전우조로 다니지?'라고 의아했는데 축구 유니폼 착용한 것을 보니까 시각 장애인 축구팀 이었습니다. 시각 장애는 전맹, 준맹, 약시로 구분되며 그 중에서 전맹은 빛 지각을 하지 못하는 분들입니다. 다시 말해서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분들입니다. 제가 봤던 분들은 전맹 시각 장애인입니다. 함께 화장실을 나오는 모습이었는데 마음속의 충격을 받았습니다.

전맹 시각 장애인들은 보조구장에 있던 다른 장애인들에 비해서 활동이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앞이 잘 보이지 않아서 화장실이 어디있는지, 계단이 어느 쪽에 있는지, 누가 무엇을 하고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볼 수 없습니다. 일반인과 함께 붙어 다니면서 이동해야 합니다. 개인 생활을 보내는 것도 쉽지 않을 겁니다. 아마도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이용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자신이 듣고 싶은 노래를 마음껏 듣는 것도 외부의 도움 없이는 힘들겠죠. 만약 자신의 눈이 잘 안보인다고 상상하면 시각 장애인 분들이 얼마나 힘든 삶을 보내는지 느낄 것입니다.

[사진=청각 장애인들이 축구하는 모습. 부산의 11번 선수가 동료에게 손짓으로 의사 표현을 했습니다. (C) 효리사랑]

보조구장의 인조잔디 구장에서 청각 장애인들의 축구 경기를 봤습니다. 11명이 한 팀을 이루면서 빨리 달리고, 상대팀 선수와 몸싸움 펼치고, 패스를 주고 받는 움직임까지는 일반인 선수와 똑같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소리를 들을 수 없었습니다. 동료들과 손짓을 하거나 수화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면 시각 장애인 선수들에게는 소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청각 장애인 경기를 더 보고 싶었지만 제가 취재하고 싶었던 대상은 시각 장애인 경기였습니다.

[동영상] 저의 두 손으로 스마트폰을 들면서 시각 장애인 축구공을 두 발로 다루었습니다. 시각 장애인 축구공은 일반 축구공과 달랐습니다.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 축구공 위치를 파악하도록 축구공 안에 쇠구슬을 넣었습니다. 선수들은 축구공 쇠구슬 소리를 들으며 경기합니다.

[사진=대전 소속 전맹 시각 장애인 선수들을 보호 활동했던 송재성님 (C) 효리사랑]

보조구장의 풋살구장에서 대전 소속의 전맹 시각 장애인 선수들이 훈련하는 장면을 봤습니다. 경기 시작 한 시간 전에 미리 몸을 풀었죠. 대전 선수들이 잠시 휴식을 취했을 때 축구공 안에 무었이 들었는지 궁금해서 송재성님에게 다가가 질문했습니다. 송재성님은 대전 선수들을 보호 활동하시는 분으로써 제가 즉석에서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승낙 하셨습니다.

-송재성님과 인터뷰-

Q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에 임하는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A : 시각 장애를 가진 장애인분들과 장애를 가지지 않은 비장애인분들과 어울려서 이렇게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애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서로서로 어울려서 생활하는게 발전적인 요소가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Q : 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계십니까?
A : 저희 대전 팀에서 선수들을 보호 활동 합니다.

Q : 봉사 개념인가요?
A : 봉사는 아니고요. 저희가 생활 시설인데 직원으로서 보호합니다.

Q : 골키퍼 가르치시는 것을 보니까 축구를 하신 것 같은데, 실제 축구 선수 경력이 있으신건가요?
A : 정식으로 배우지 않았고요. 예전에 시각 장애인 골키퍼로 잠깐 활동했습니다. 골키퍼는 시각 장애인이 아닌 비장애인 입니다.

Q : 그동안 근무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었나요?
A : 힘들다고 느껴본 적은 없고요. 제가 장애인 분야에서 특히 시각 장애인 분들이랑 같이 지내온 시간이 많이 있어서, 친구중에 시각 장애인이 있어서 불편하고 그런 것은 없습니다.

Q : 제가 아까전에 보니까 어깨잡고 돌아다니는 시각 장애인 분들을 봤는데, 혹시 장애인 분이 없어지면 찾아야 하는 그런 경우는 있었나요?
A : 딱히 그런 경우는 없는데요. 이동할 때는 서로서로 매너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길을 가는데, 길이 익숙치 않은 사람에 대해서는 길을 조금씩 알려주면서 걷는다고 생각합니다. 장애물이나 계단을 간단하게 알려주면 그분들도 잘 알아서 들었기 때문에 사실 그렇게 어려운 부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송재성님의 지도를 받는 대전의 시각 장애인 선수가 웃으면서 축구공을 다루는 모습입니다. 비록 앞은 보이지 않지만 축구를 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행복을 느꼈을 것입니다.

전맹 시각 장애인 선수들이 경기 시작 전 입장하는 모습. 얼굴에 안대와 보호 장비를 착용한 상태에서 비장애인 분들의 보호를 받으며 그라운드에 등장했습니다.

[동영상] 남자 5인제 축구 전맹부(B1) 8강 대전-울산의 경기는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하얀색 유니폼을 입은 울산이 선축을 했지만 일반 축구 선수들처럼 동료와 패스를 주고 받는 플레이가 불가능 했습니다. 눈이 안보여서 동료 선수 위치를 파악할 수 없습니다. 오로지 자신이 직접 볼을 몰고 전진해야 합니다. 빠른 스피드로 돌파하거나 개인기를 부리는 것도 전맹 시각 장애인 축구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일 겁니다. 그럼에도 상대 선수를 제칠 수 있는 이유는, 상대 수비도 앞이 안보입니다.

전맹 시각 장애인 축구 경기는 전후반 25분씩(하프타임 10분) 진행됩니다. 한 팀당 5명씩 출전하며 그 중에 1명인 골키퍼는 비장애인이 맡습니다. 일반 축구장 규격의 그라운드가 아닌 풋살구장을 비롯한 작은 규격의 그라운드에서 경기합니다. 심판은 3명(주심 : 2명, 대기심 : 1명)으로 구성 되었으며 주심 2명은 윗쪽과 아래쪽을 맡으며 경기를 진행합니다. 만약 축구공이 골대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골 라인 바깥으로 향하면 그라운드 가운데에 있는 중계석에서 "??골킥"(??는 팀 이름)이라고 선언합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비장애인 분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감독은 그라운드의 가운데에서, 선수 보호를 하는 가이드는 골대 뒷쪽에서, 골키퍼는 골대 앞에서 전맹 시각 장애인 선수에게 지시할 수 있습니다. 제가 경기를 봤을 때는 감독과 가이드의 지시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선수가 어느 쪽으로 움직여야 하는지를 일일이 말해야 합니다. 감독의 지시 사항을 들으면 '4m', '6m' 같은 거리 단위의 말을 많이 합니다. 숫자는 골대와 볼 사이의 거리를 뜻합니다.

전맹 시각 장애인 축구 경기에서는 터치라인에 펜스가 설치됐습니다. 두 손으로 스로인을 던지는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종목 특성상 경기가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펜스가 놓여졌습니다. 다만, 코너킥은 있습니다. 평소에는 1명이 상대 진영에서 볼을 다루어도 되지만, 코너킥 때는 2명의 선수가 필요합니다. 키커의 볼을 받아줄 선수가 있어야 하죠.


[동영상] 전맹 시각 장애인 축구 선수들의 경기 장면입니다. 동영상 3분 30초부터는 울산의 골 장면이 시작됩니다.


대전은 전반 중반까지 0-2로 밀렸습니다. 공격을 맡은 4번 선수가 추격골을 넣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울산 수비가 3명이나 들어왔습니다. 공격수로서 상대 수비의 몸싸움을 견뎌야 하는 어려움이 있죠. 과연 4번 선수는 악조건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대전의 4번 선수가 마침내 만회골을 넣었습니다. 추격의 기쁨도 잠시...

울산의 5번 선수가 추가골을 넣으면서 울산이 3-1로 앞섰습니다.

전맹 시각 장애인 축구에서는 전후반마다 작전 타임이 있습니다. 일반인 축구와 다른 모습입니다. 울산은 전반 막판에 1골 추가하며 4-1로 전반전을 마쳤습니다.

대전은 후반전이 되자 작전을 바꿨습니다. 더 이상 실점하지 않기 위해 수비수 2명이 서로 악수를 하고 붙어다니면서 상대 공격을 저지했습니다.

대전의 감독님이 후반전 작전 타임때 4번 선수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하는 모습. 비록 팀은 지고 있었지만 감독님은 선수들을 신뢰했습니다.

대전의 4번 선수는 후반전에 2골 넣으며 해트트릭을 달성했습니다. 울산이 후반전에 1골 추가하면서 팀은 3-5로 졌지만 4번 선수의 해트트릭이 위안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대전과 울산 선수들은 종료 후 인사를 하고 악수를 하면서 경기를 마쳤습니다. 두 팀의 승패가 정해졌지만 실질적으로는 장애를 딛고 운동에 도전하는 모든 선수들이 승자였습니다. 전맹 시각 장애인 선수들에게 축구는 삶의 희망 이었습니다. 이분들에게 축구는 무언가를 이루거나, 힘든 환경을 극복하거나, 긍정적이고 활기찬 일상을 보낼 수 있는 절대적인 존재였을 겁니다.

전맹 시각 장애인 축구 선수들을 보면서 안타깝고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분들이 앞으로 오랫동안 행복한 삶을 보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포스팅을 읽는 많은 분들도 저와 같은 마음이겠죠. 저는 경기 시작전에 눈물을 흘릴 뻔했습니다.

*저는 대한 장애인 체육회 블로그 기자단 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사람들이 올림픽에서 주목하는 스포츠는 한국인 선수의 메달 획득 가능성이 있는 종목입니다. 올림픽의 가장 큰 관심사는 종합 순위 10위권 달성 여부니까요. 순위가 무조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대중적인 관점에서는 순위를 통해 한국 스포츠가 세계에서 얼마나 강한지 가늠합니다. 미디어에서 항상 '10위권'을 운운하면서 메달 유력 후보들을 주목하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아쉬운 것은, 메달과 거리가 멀은 종목의 선수들은 국민적인 관심을 받기 힘듭니다. 그 선수들도 다른 종목의 선수들과 더불어 올림픽을 준비하기까지 고된 훈련과 온갖 역경을 이겨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차가웠습니다.

수영의 경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전까지는 국민적인 관심을 받았던 스포츠가 아니었습니다. 올림픽에서 수영 경기가 TV에 중계될 때가 있지만 주로 외국 선수들이 많이 나왔죠. 그런데 박태환이 등장하자 올림픽에서 수영이 많은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 걸쳐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를 목에 걸었죠. 예전과 비교하면 수영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단순한 생활 스포츠에서 벗어나 올림픽 국위선양 종목으로 말입니다.

저도 다른 사람들처럼 박태환 경기에 익숙합니다. 하지만 평소 수영을 접할 기회가 적습니다. 어쩌다 TV로 수영 경기를 볼 때가 있지만 박태환 말고는 아는 선수가 없어서 오랫동안 시청하지 않습니다. 결국 박태환 경기만 보게 됐죠. 그런데 지난 8월 런던 패럴림픽 결단식에서 여자 수영의 전미경 선수와 인터뷰하면서 수영의 현장 분위기를 느끼고 싶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축구도 TV와 현장에서 보는 느낌이 다르듯, 수영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박태환 경기가 수영의 전부는 아닐테니까요.

지난 8일 경기도 고양체육관 실내수영장에서는 '제32회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 수영 경기가 치러졌습니다. 일반인이 수영하는 모습을 흔히 봤지만 장애인 선수들이 헤엄치는 장면은 이날 처음 봤습니다. 불편한 몸으로 운동을 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고 생각되지만, 물살을 가르는 것은 더 어렵다고 느껴집니다. 장애인 수영 선수들이 자신에게 맞닥뜨린 고비를 어떻게 이겨내는지 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일반인 수영 경기를 통해 현장 분위기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찾았던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는 우리나라 장애인 최고의, 최대의 스포츠 대회입니다. 장애인 수영 선수들의 끈기와 열정, 투지를 현장에서 보는게 더욱 가치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라면 멋진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기에 충분했습니다.

고양체육관 실내수영장 모습입니다. 놀이 시설의 수영장이 아닌 정식 경기가 열리는 수영장은 처음 봤습니다. 수영장 입구에 들어섰을 때 휠체어를 탄 장애인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본 뒤에 푸른 빛깔의 사각 웅덩이를 보면서 온기가 뜨겁게 느껴졌습니다. 이곳에서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는 중임을 알았습니다 .단체 학생 관중이 입장하기 전까지 왁짜지껄한 분위기가 아니라서 그랬던 것 같네요. 긴장감 넘치는 대회가 펼쳐졌습니다. 

제가 도착했던 오후 2시부터 3시 무렵까지는 장애인 수영 선수들의 연습이 진행됐습니다. 저마다 자유형, 배영, 평형, 접영을 연습하여 경기를 준비했습니다. 경기가 얼마 안남았기 때문인지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했습니다.

장애인 수영 선수들이 연습하는 것을 보면서 지도자분들이 세심하게 많은 부분을 챙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직접 다가가 독려를 하시는 분이 계셨어요. 몸이 불편한 선수들이라서 일반 선수들을 가르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를 거에요. 또 하나의 특징은 스마트폰의 스톱워치를 통해서 기록을 잽니다. 지도자가 아닌 분들도 스톱워치를 이용했습니다. 일일이 기록을 체크하는 지도자분도 있었습니다. 연습을 가볍게 넘어가지 않더군요. 수영이 기록 스포츠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장애인 선수들은 몸이 불편합니다. 그래서 도우미분들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사진을 보시면 도우미 역할을 하는 분들이 장애인 선수의 몸을 일으켜 세우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잘 몰랐던 장면입니다. 장애인 선수가 혼자만의 힘으로 운동을 하는게 아니었습니다. 일반인들의 도움이 절실했습니다.

[동영상] 여자 100m 배영 S8 결승입니다. 박주영 선수(부산)가 1분 55초 62의 기록으로 한국 신기록을 수립하면서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박주영 선수의 경기 장면입니다.

여자 100m 배영 S8에서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던 선수입니다. 1위와의 기록 격차가 1분을 넘으면서 최하위 순위를 기록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했습니다.

이번에는 남자 100m 배영 S8 예선 1조 경기 장면 입니다. 선수들이 출발 신호를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선수들이 출발했습니다. 

4번 레인의 권수완 선수(경기)가 배영 100m 예선 1위를 앞두기 직전입니다. 

터치 패드를 찍었습니다. 1분 57초 92의 기록으로 예선 1위에 올랐습니다.

여자 50m 자유형 S3,4 통합 결승에서는 제가 8월에 인터뷰했던 전미경 선수(부산)가 4번 레인에 배정받아 경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선수 3명의 자유형 출발 자세가 일반인 선수와 다르더군요.

전미경 선수는 1분 01초 9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2위와의 기록이 27~28초 차이 였습니다. 런던 패럴림픽에 출전했던 선수 답게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더군요.

[동영상] 남자 50m 자유형 S3 결승 장면입니다. 조기성 선수(경기)가 43초 0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2위와의 기록 차이가 1초 62로써 치열한 접전을 펼쳤습니다.

자원봉사를 하시는 분들은 경기를 마친 장애인 선수의 휠체어 탑승을 돕습니다. 

이어진 시상식에서는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 메달을 봤습니다.

여자 100m 배영 S8에서 1위를 기록한 박주영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장면입니다.

시상식에서 메달을 받은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 금메달을 받은 박주영 선수와의 인터뷰를 끝으로 포스팅을 마칩니다.

Q. 금메달 소감은 어떻습니까?
A. 이번에도 힘들었지만 열심히 훈련한 덕분에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Q. 훈련하면서 힘든점이 있었나요?
A. 제가 나이가 있다 보니까 체력적으로 딸리는게 힘들었고요. 피로를 참는 것도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Q. 다른 경기들도 있지만, 대회 끝나면 제일 하고 싶은 것은 뭐에요?
A. 상금 받은 것으로 우리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하고 맛있는 것 먹고 싶은 그런 생각. 코치님이 고생 많이 하셔서요.

*저는 대한 장애인 체육회 블로그 기자단 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