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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장애인 체육대회 개회식 현장에 가다

 

가을은 추수의 계절입니다. 추수는 가을에 여문 곡식을 거두어들이는 일입니다. 곡식이 익기까지 여러가지 과정을 거치면서 때로는 고된 순간을 겪지만 훗날 아름다운 열매를 맺으면 열심히 땀 흘린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 스포츠에서도 가을은 중요한 시기입니다. 자신의 신분 및 종목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선수들은 기량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피나는 노력을 했으며 그 결실을 전국 대회에서 꽃을 피우고 싶어할 것입니다. 장애인 선수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난 8일 저녁 경기도 고양시 고양 종합 운동장에서 제32회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 개회식이 진행됐습니다.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는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진행되었으며 경기도에서는 2012년에 처음으로 개최됐습니다. 이번 대회의 참가 인원은 6,995명(선수 4,839명, 임원 및 보호자 2,156명)이며 경기 종목은 27개 입니다.(정식 25개, 전시 2개)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주최했으며 경기도, 경기도교육청, 경기도장애인체육회가 주관했습니다. 대회구호는 '다함께! 굳세게! 끝까지!' 였습니다.

 [사진=사인회 풍경. 사진 하단 왼쪽부터 윤학(초신성), 김혜성, 민경훈(버즈)]

개회식 공식행사 이전에는 고양 종합 운동장 바깥에서 사인회가 진행됐습니다. 현재 군 복무중인 윤학(초신성), 김혜성, 민경훈(버즈)이 팬들에게 사인하는 행사가 펼쳐졌죠. 특히 일본인 여성팬들이 줄을 서며 윤학에게 몰려서 사인을 받았습니다. 일본에서 초신성 인기가 많다고 들었지만 이 정도였을 줄은 몰랐습니다. 윤학의 사인회를 알고 있는 일본팬들의 '정보력'도 놀라웠습니다.

세 명의 군인은 공식 행사 시작 전 약 30여분 동안 사전 공연을 했습니다. 윤학과 김혜성이 사회를 맡았으며 민경훈은 버즈의 히트곡이었던 <가시><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불렀습니다. 두 곡은 저의 군 생활 시절에 들었던 노래들이라 옛날 추억이 생각나더군요.

오후 6시에는 카운트다운과 함께 폭죽이 터지면서 식전 공연이 시작했습니다. SBS 크로스 오버 오케스트라(단장 김정택)의 연주가 펼쳐졌습니다. 합창단의 노래는 마치 나가수를 현장에서 듣는 기분이 들 정도로 최고의 가창력 이었습니다. 관객들의 환호가 계속됐습니다. 6시 15분과 20분에는 소향, 허각이 무대에 등장하면서 감성적인 발라드곡을 선보였습니다. 허각이 <하늘을 달리다>를 부르며 신나는 분위기로 바뀌었을 때는 관객들이 야광봉을 흔들고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공연을 즐겼습니다. 그 이후에는 합창단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개회식 같은 중요한 행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바로 아이돌입니다. 엠블랙이 무대에 나타나면서 관객들의 함성 소리가 커졌습니다. 이곳 저곳에서 야광봉을 흔들고, 망원렌즈가 장착된 DSLR 카메라와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함성을 지르면서 엠블랙을 응원했습니다. 엠블렉 멤버들이 무대 밑으로 내려갈 때는 많은 여성팬들의 기분이 좋았을 거에요.

엠블랙 공연이 끝난 뒤에는 내빈들이 무대 앞쪽의 테이블 관람석에 앉았습니다. 윤석용 대한장애인체육회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최성 고양시장, 김용환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어서 각 시도의 선수단이 입장했으며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최성 시장의 개회 선언이 끝난 뒤 경기장에 폭죽이 터지면서 화려한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체전의 꽃' 성화가 경기장에 등장하면서 열기가 고조됐습니다. 성화는 지난 6일 남한산성에서 불꽃을 피우면서 3일 동안 경기도 내 31개 시, 군 총 53구간 583.5Km를 경유했습니다. 성화의 최종 점화자는 런던 패럴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최광근, 런던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황경선 이었습니다. 런던에서 감동을 연출했던 두 영웅이 함께 성화를 들었습니다.

 성화가 점화되면서 불꽃이 크게 타올랐습니다.

윤석용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는 지난 9월 폐막된 런던 장애인 올림픽(런던 패럴림픽)에 참가했던 국가대표 선수들이 소속 시도를 대표하여 참가해 어느 때보다 풍성한 기록과 볼거리가 기대되는 대회입니다. 전국 16개 시도 선수단 여러분. 이번 대회를 통해 장애인 스포츠의 미래를 이끌어갈 유망 선수들이 많이 배출되고 우리나라 장애인 체육 발전의 대들보가 되어주시기 바랍니다"라며 선수들의 분발을 당부했습니다.

식후 행사에는 개그콘서트의 '용감한 아이들' 축하공연이 진행됐습니다. 이어 "마음열어 하나로! 마음 모아 하나로! 경기아리랑"이라는 주제로 경기도립무용단, 포천시립무용단, 칸&문, 두드락 등 다양한 공연팀이 합동 퍼포먼스를 펼쳤습니다. 그 이후에는 김창렬, 전지윤의 사회로 SBS 라디오(러브FM) 특집 공개방송이 진행됐습니다. JK 김동욱, 김준수, 제국의 아이들, 마이티마우스, 국카스텐을 비롯한 유명가수들의 공연으로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 개회식 일정이 마무리 됐습니다.

*저는 대한 장애인 체육회 블로그 기자단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