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이탈리아 유로 2016 8강 경기가 국내 축구팬들의 관심이 높은 것은 전통의 우승후보끼리의 맞대결 뿐만이 아니다. 또한 일요일 새벽에 열리는 축구 빅 매치라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독일 이탈리아 역대전적 통해서 한 가지 흥미로운 기록을 찾을 수 있다. 뚜렷한 천적 관계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에서는 천적 관계가 어김없이 형성될지 아니면 새롭게 깨질지 주목된다. 독일 이탈리아 피파랭킹 및 역대전적 살펴보면 그야말로 두 팀의 경기가 예측불허다.

 

 

[사진 = 독일 이탈리아 유로 2016 8강에서 맞붙게 됐다. (C) 유로 2016 공식 홈페이지(uefa.com/uefaeuro)]

 

독일 이탈리아 유로 2016 8강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7월 3일 일요일 오전 4시 프랑스 보르도에 있는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펼쳐진다. 양팀 모두 유로 2016 우승을 도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입장이다. 더욱이 이번 경기는 4년 전 유로 2012 준결승전의 리턴 매치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당시 맞대결은 이탈리아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마리오 발로텔리가 전반 19분과 전반 35분에 걸쳐 2골을 넣었던 반면 후반 46분에는 독일의 메스트 외질이 페널티킥으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독일에게는 이번 경기가 4년 전 패배를 만회하기 위한 복수전이 됐다.

 

 

독일 이탈리아 역대전적 살펴보면 의외의 특이사항을 살펴볼 수 있다. 지금까지 독일이 월드컵과 유로 같은 메이저 대회 본선에서 이탈리아를 이긴 전적이 없다. 서독 시절을 포함하여 8전 4무 4패다. 전체 A매치 성적에서는 독일 이탈리아 역대전적 33전 8승 10무 15패 40골 49실점으로 독일이 열세를 나타냈는데 그중에 월드컵 및 유로 대회 본선 성적이 8전 4무 4패다. 실제 전적은 이렇다.(독일 기준)

 

1962년 5월 31일 서독 0-0 이탈리아 (무승부, 장소 : 칠레, 1962년 칠레 월드컵 조별본선 2조)
1970년 6월 17일 서독 3-4 이탈리아 (패배, 장소 : 멕시코, 1970년 멕시코 월드컵 4강)
1978년 6월 14일 서독 0-0 이탈리아 (무승부, 장소 : 아르헨티나,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조별본선 2라운드 A조)
1982년 7월 11일 서독 1-3 이탈리아 (패배, 장소 : 스페인, 1982년 스페인 월드컵 결승)
1988년 6월 10일 서독 1-1 이탈리아 (무승부, 장소 : 서독, 유로 1988 조별본선 A조)
1996년 6월 19일 독일 0-0 이탈리아 (무승부, 장소 : 잉글랜드, 유로 1996 조별본선 C조)
2006년 7월 4일 독일 0-2 이탈리아 (패배, 장소 : 독일, 2006년 독일 월드컵 4강)
2012년 6월 28일 독일 1-2 이탈리아 (패배, 장소 : 폴란드, 유로 2012 4강)

 

 

[사진 = 마리오 괴체는 지난 3월 이탈리아와의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했다. (C) 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fcbayern.de)]

 

그런데 지난 3월 30일 독일 이탈리아 A매치 평가전에서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벌어졌다. 독일이 4-1 승리를 통해 이탈리아를 21년 만에 이겼다. 전반 24분 토니 크로스, 전반 45분 마리오 괴체, 후반 14분 요나스 헥토르가 골을 터뜨렸으며 후반 30분에는 메수트 외질이 페널티킥 골을 기록했다. 이탈리아는 후반 38분 스테판 엘 샤라위가 만회골을 터뜨리며 영패를 모면했다. 이날 경기를 통해 독일이 이탈리아에 완전히 약하지 않다는 것을 입증했다. 다만, 이때는 평가전이었기 때문에 지금의 유로 2016 본선 독일 이탈리아 경기에서 어떤 결과가 벌어질지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

 

 

독일은 유로 1996 우승 이후 20년 만에 대회 우승을 노리는 입장이다. 서독 시절을 포함하면 지금까지 유로 대회에서 세 번의 우승과 세 번의 준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지난 유로 2012에서는 4강에서 이탈리아에 덜미를 잡히며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에는 8강에서 이탈리아와 격돌한다. 비록 메이저 대회 본선에서 이탈리아에 약한 면모를 드러냈으나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 전력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이번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클 것이다. 참고로 독일은 지금까지 유로 대회 본선 8강에서 패한 적이 없다.

 

이탈리아는 자국에서 펼쳐진 유로 1968 우승 이후 48년 동안 유로 대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나마 유로 2000과 유로 2012에서는 준우승을 달성하며 유럽 강자의 자존심을 과시했다. 하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했을 때와 달리 2010년 남아공 월드컵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조별본선에서 탈락하며 2회 연속 16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월드컵이 유로 대회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도 한때는 순탄치 않은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위기일 수록 강한 특유의 응집력이 있다. 세리에A 침체가 지금도 계속되는 현실에서 이탈리아 축구가 유로 2016에서 화려하게 비상할지 주목된다.

 

 

[사진 = 독일 이탈리아 피파랭킹 각각 4위와 12위다. 비록 독일이 역대전적에서는 이탈리아에 약세이나 최근 A매치 성적이 반영된 피파랭킹에서는 오히려 독일이 이탈리아보다 더 좋았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사진 = 독일 이탈리아 유로 2016 8강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7월 3일 오전 4시에 펼쳐진다. 사진은 글쓴이의 아이패드 달력이다.]

 

[유로 2016 8강 이후의 토너먼트 일정(7월 2일 기준)]

 

독일 이탈리아 유로 2016 8강 경기의 변수는 이탈리아의 몇몇 선수 출전이 불투명하다. 다니엘 데 로시, 안토니오 칸드레바 부상으로 독일전 출전 여부를 알 수 없다. 티아고 모타는 경고 누적으로 이번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탈리아가 일부 주축 선수 빠진 공백을 독일전에서 잘 메울지 의문이다.

 

한편 독일은 2016년 A매치 8경기에서 5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이번 유로 2016 본선을 치르기 전에 잉글랜드에 2-3으로 패하거나 슬로바키아에게 1-3으로 덜미를 잡혔다. 하지만 유로 2016 본선을 치르면서 많은 경기를 이기며 전력이 안정됐다. 이탈리아도 2016년 A매치 8경기 현재까지의 성적이 8경기 5승 1무 2패다. 특히 유로 2016 16강 스페인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성취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잉글랜드 이탈리아 맞대결은 2014 브라질 월드컵 D조 1차전 경기이자 죽음의 조의 흥미를 더할 매치업이다. 브라질 월드컵 D조에서는 잉글랜드, 이탈리아, 우루과이, 코스타리카가 같은 조에 편성되면서 죽음의 조를 형성했다. 코스타리카를 제외한 나머지 세 팀은 월드컵 최소 8강 전력으로 꼽히는 팀들이다. 비록 잉글랜드와 이탈리아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부진했으나 전통의 유럽 강호라는 자존심이 강하다.

 

가장 눈길을 모을 인물은 잉글랜드의 2선 미드필더이자 공격수 웨인 루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잉글랜드 에이스로 꼽혔던 루니는 당시 19세 나이였던 유로 2004에서 4골 넣으며 유럽 축구 최정상급 영건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월드컵 통산 성적은 8경기 0골에 불과하다. 자신의 월드컵 첫 골을 이탈리아전에서 터뜨릴지 주목된다.

 

[사진=웨인 루니 (C)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사실, 루니에게 이탈리아전은 득점보다는 공수 양면에 걸친 팀 플레이가 더 중요하다. 이탈리아전에서는 다니엘 스터리지가 원톱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며 루니는 스터리지의 골 생산을 돕는 2선 미드필더 기용이 유력하다. 로이 호지슨 감독은 점유율보다는 역습과 롱볼 같은 다이렉트한 공격 패턴을 선호하는 지도자이며 이탈리아를 상대로 수비적인 경기를 펼칠지 모른다. 이러한 배경을 놓고 보면 루니를 비롯한 2선 미드필더들은 수비적인 움직임과 몸싸움이 많이 요구될 것이다.

 

루니는 스터리지에 비해서 골에 집착하는 인물이 아니다. 동료 미드필더와 끊임없이 패스를 주고 받거나 압박에 직접 가담하며 상대 팀 선수들을 괴롭히는 성향이다. 특유의 부지런한 움직임과 강력한 파워, 희생적인 헌신을 바탕으로 공격과 수비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며 팀 플레이를 돕는다. 루니의 이러한 장점은 잉글랜드가 이탈리아를 확실히 제압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요구되는 사항이다. 잉글랜드의 골 생산은 스터리지에게 적잖은 비중이 모아질 것으로 보여지며 루니는 2선에서 팔방미인 노릇을 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루니에게 이탈리아전에서 기대되는 것은 골이다. 그는 경기 흐름을 한 번에 바꾸는 '한 방'이 있다. 브라질 네이마르가 크로아티아전에서 땅볼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듯 루니도 철저한 개인 능력으로 경기 분위기를 뒤바꾸는 기질이 넘쳐 흐른다. 잉글랜드의 공격진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빅 매치 경험이 부족하거나 기량이 덜 숙성됐다. 그동안 수많은 빅 매치에서 상대 팀과 싸우면서 기량까지 완성된 루니가 결정적인 상황에서 골을 터뜨려야 잉글랜드가 이탈리아전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쉽다.

 

루니는 골에 대한 동기부여가 강할 것이다. 2006 독일 월드컵과 2010 남아공 월드컵을 포함한 8경기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하는 월드컵 징크스를 안고 있다.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음에도 선수로서의 전체적인 커리어에서 아쉬움이 남았던 결정적 이유가 바로 월드컵 통산 0골이었다. A매치 92경기에서 39골 넣었음에도 월드컵 득점이 없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세계 대회에서 골을 통해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선수로서의 이미지를 놓고 보면 미드필더보다는 공격수에 더 가까웠다. 2선 미드필더로서의 본격적인 포지션 변경을 했던 시기도 2012/13시즌이었다. 유로 2012 8강 이탈리아전에서는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되었으나 상대 수비에 고립되었던 아쉬움을 남겼다. 잉글랜드는 그때의 시행 착오를 만회하기 위해 루니가 잘할 수 있는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 이제는 유로 2012에 비해 2선에서 많이 활동하게 됐다. 2년 전에 비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달라진 경기력을 발휘할지 경기를 지켜보도록 하자.

 

한편으로는 루니의 원톱 전환 또는 루니-스터리지 투톱 배치 가능성도 있다. 골 욕심이 강한 스터리지는 이탈리아의 존 디펜스에 의해 고립되기 쉬운 불안 요소가 있다. 그래서 루니가 안드레아 바르잘리, 레오나르도 보누치와 공간을 다투면서 후방 미드필더들이 침투할 빈 공간을 마련할 수도 있다. 과연 루니가 이탈리아전에서 어떤 경기력을 발휘할지, 월드컵 첫 골을 넣으며 징크스 탈출에 성공할지, 잉글랜드의 이탈리아전 승리를 주도할지 기대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이탈리아는 전통적인 유럽의 강호입니다. 하지만 유로 2012 우승 후보로 끊임없이 거론되었던 팀은 아닙니다. 스페인-독일의 2파전에서 네덜란드가 또 다른 우승 후보로 주목을 끄는 분위기 였습니다. 이탈리아를 우승 후보로 꼽기에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 본선 탈락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공격력도 의심스러웠습니다. 유로 2012 예선 10경기에서 6골 터뜨린 안토니오 카사노는 지난해 11월 심장 수술을 받았고, 안토니오 디 나탈레는 대표팀에 약하며, 마리오 발로텔리는 멘탈이 문제였고, 쥐세페 로시는 십자인대 파열로 낙마했습니다.

이렇게 과소 평가 되었던 이탈리아가 유로 2012 결승 진출을 이루었습니다. 4강 독일전에서 마리오 발로텔리 2골에 의해 2-1로 이겼습니다. 8강 잉글랜드전에서 슈팅 11개를 난사했으나 영점을 못잡았던 발로텔리가 우승 후보 독일의 골망을 두 번이나 흔들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악동의 이미지가 굳었지만 독일전 2골을 통해서 이탈리아의 해결사로 거듭났습니다.

특히 발로텔리 선제골은 이탈리아가 독일을 제압하는 결정타로 작용했습니다. 전반 20분 카사노가 왼쪽 측면에서 턴 동작으로 독일 선수 2명을 제치고 왼발 크로스를 올린 것을 발로텔리가 헤딩골을 넣었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독일이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으며 이탈리아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의 선방이 돋보였습니다. 이탈리아가 카사노-발로텔리 조합의 힘으로 반격에 성공했을 때 독일의 수비 라인이 무너졌습니다. 발로텔리는 전반 36분 상대팀 진영을 침투할 때 리카르도 몬톨리보의 로빙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독일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추가골을 터뜨렸습니다.

이탈리아의 또 다른 승리 원동력은 수비였습니다. 전반 초반 독일 맹공에 의해 몇차례 실점 위기를 넘겼으나 1-0 이후 후방이 안정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탈리아 특유의 빗장수비가 되살아나면서 포돌스키-고메스-크루스-외질이 버텼던 독일 공격진을 봉쇄했습니다. 독일이 후반 시작과 함께 포돌스키-고메스를 교체 아웃 시킬 정도로 이탈리아의 수비벽은 단단했습니다. 후반전에도 강력한 압박을 유지하면서 독일의 패스 미스를 유도하는 능수능란한 경기 운영을 선보였습니다. 독일의 공세가 강해질 때는 역습으로 대응하여 상대팀을 힘들게 했습니다. 이탈리아 수비의 유일한 오점은 경기 종료 직전에 페널티킥을 허용하여 외질에게 실점한 것입니다.

2년 전 월드컵에서 부진했던 이탈리아의 부활 원동력은 수비가 아닐까 싶습니다. 유로 2012 예선 10경기에서 단 2실점만 허용했으며 본선 5경기에서는 3실점을 내줬습니다. 특히 토너먼트 2경기에서 짠물 수비의 위용을 과시했습니다. 8강 잉글랜드전에서 보누치-바르찰리가 루니-웰백 투톱의 발을 묶었으며 왼쪽 풀백 페데리코 발자레티는 제임스 밀너의 기세를 꺾이게 했습니다. 오른쪽 풀백 이그나치오 아바테는 활발한 오버래핑을 펼치면서 애슐리 영의 공격을 막아내는 팔방미인 활약을 펼쳤습니다. 4강 독일전에서는 후반 인저리타임 페널티킥 실점만 제외하면 상대 공격을 훌륭하게 막아냈습니다.

이탈리아는 오래전부터 빗장수비를 힘입어 월드컵 통산 4회 우승했습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16강-8강-4강 무실점을 비롯 7경기에서 단 2골만 내준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 본선 탈락으로 망신을 샀지만 유로 2012 토너먼트를 통해서 아주리 군단의 정체성을 되찾았습니다.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이 있듯, 이탈리아의 클래스는 큰 경기에서 쉽게 주저 앉지 않습니다. 8강 잉글랜드전에서는 슈팅 35개 중에 1개라도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무실점 수비가 버텨주면서 패배를 모면했습니다. 승부차기에서는 안드레아 피를로의 파넨카킥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주리 군단은 유로 2012 우승 자격이 충분합니다. 토너먼트 승리의 기본 요건인 강력한 수비력을 갖췄습니다. 결승 상대팀 스페인 수비력도 유럽 No.1으로 손색 없지만, 이탈리아는 본선 1차전 스페인전 1-1 무승부 및 3백 활용을 통해서 디펜딩 챔피언을 무너뜨릴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더욱이 유로 대회는 지금까지 2연패 팀이 없었습니다. 만약 이 법칙이 적용되면 스페인 2연패는 어렵습니다. 이탈리아가 1968년 이후 44년 만에 유럽을 제패할지 주목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이 지휘하는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이 잉글랜드와의 승부차기 접전 끝에 4강에 합류했습니다. 25일 새벽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12 8강 잉글랜드전에서 0-0으로 비겼으나 승부차기 끝에 4-2로 이겼습니다. 두번째 키커였던 리카르도 몬톨리보가 실축했으나 잉글랜드의 세번째 키커를 맡은 애슐리 영-애슐리 콜이 동시에 실축하면서 이탈리아에게 행운이 따랐습니다. 이탈리아는 4강에서 독일과 맞붙습니다. 반면 잉글랜드는 메이저 대회 승부차기 1승6패의 불운에 빠졌습니다.

'잉글랜드 방패vs이탈리아 창'으로 기울어지다

두 팀의 선발 라인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잉글랜드(4-4-2) : 하트/애슐리 콜-레스콧-테리-존슨/애슐리 영-파커-제라드-밀너/웰백-루니
이탈리아(4-1-3-2) : 부폰/발자레티-보누치-바르찰리-아바테/피를로/데 로시-몬톨리보-마르키시오/카사노-발로텔리

양팀은 경기 시작 5분 이전에 한 번씩 결정적인 골 기회를 연출했습니다. 전반 2분 데 로시 왼발 중거리 슈팅이 잉글랜드 골대를 맞추면서 기선 제압을 하는 듯 싶었습니다. 그러자 전반 4분에는 존슨이 골문 가까이에서 오른발로 가볍게 날린 슈팅을 부폰이 왼손으로 막아냈습니다. 부폰은 전반 12분에도 잉글랜드 왼쪽 크로스를 두 손으로 펀칭하면서 또 한 번의 실점 위기를 넘겼습니다. 전반 초반에는 두 팀 모두 공격을 주고 받는 접전을 펼쳤습니다. 본선 3경기에서 수비적인 경기를 펼쳤던 잉글랜드가 공격 점유율을 늘린 것이 의외입니다.

전반 중반에는 이탈리아가 볼을 소유한 시간이 많았습니다. 전반 24분 점유율에서 58-42(%)로 앞섰습니다. 잉글랜드가 오른쪽 측면을 위주로 빠르게 볼을 처리했다면, 이탈리아는 미드필더들과 공격수들이 볼을 주고 받으면서 잉글랜드 수비의 빈 공간을 찾았습니다. 카사노가 종종 2선으로 내려왔으며, 이탈리아의 지공이 계속 될 때는 포백라인이 윗쪽으로 올라오면서 후방까지 패스 경로를 넓혔습니다. 전반 31분에는 발로텔리가 잉글랜드 박스 부근에서 몬톨리보의 로빙패스를 중거리 슈팅으로 받아냈습니다. 이렇게 이탈리아는 짧은 패스로 공격을 풀어가면서 템포를 늦췄다가 상대팀 수비가 방심할 때 한 번에 결정적인 슈팅을 연출했습니다. 

반면 잉글랜드는 전반 25분 이후부터 수비에 비중을 두었습니다. 이탈리아의 점유율이 많아지면서 어쩔 수 없이 수비에 치중하는 흐름 이었습니다. 그 이전까지 공격에 의욕을 나타낸 것은 이른 시간에 이탈리아에게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전반 33분 패스 숫자에서는 110-220(개) 점유율 40-60(%)의 열세를 보였습니다. 이탈리아처럼 패스를 늘리지 않았지만 상대 공격을 막느라 분주했습니다. 그러나 역습 속도는 떨어졌습니다. 일부 선수만 공격에 참여하다보니 이탈리아 선수들의 수비 가담이 빨라졌고 압박의 틀을 형성하면서 상대팀 포백을 뚫기 힘들었습니다. 좌우 윙어를 맡는 애슐리 영-밀너의 기동력이 눈에 띄지 못하면서 루니의 에너지 소모가 많았습니다.

전반전은 0-0으로 끝났습니다. 이탈리아가 슈팅 12-4(유효 슈팅 6-1, 개) 점유율 61-39(%) 이동거리 58.70-57.72(Km) 패스 299-152(개) 패스 정확도 79-64(%)로 앞섰지만 무득점에 그쳤습니다. 전반 막판에는 발로텔리 슈팅 2개가 잉글랜드 골대 바깥을 스치는 장면도 있었죠. 잉글랜드의 무실점 전략은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전반 초반 존슨의 슈팅을 빼면 이탈리아를 위협하는 공격 장면이 딱히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후반전에 공격 전술 변화가 절실합니다.

소강 상태였던 후반전, 승부는 연장전으로

후반 초반에는 전반전과 비슷한 흐름입니다. 이탈리아가 피를로를 중심으로 패스를 전개했다면 잉글랜드는 수비에 집중했습니다. 후반 6분에는 이탈리아에게 세 번의 위협적인 공격 장면이 찾아왔습니다. 2선에서 누군가 빨랫줄 같은 중거리 슈팅을 날린 볼을 잉글랜드 골키퍼 하트가 처냈고, 발로텔리의 오른발 슈팅도 하트가 막았습니다. 몬톨리보가 근처에서 강하게 찼던 슈팅은 허공으로 뜨고 말았습니다.

잉글랜드가 수비에 많은 공을 들였지만 전반전에 이어 많은 슈팅을 허용한 것이 아쉽습니다. 많은 선수들이 수비에 가담한 것에 비해서 피를로를 향한 압박이 느슨합니다. 파커-제라드는 몬톨리보-카사노와 매치업하는 상황이었지만 피를로는 마크맨이 없었습니다. 4-2-3-1이었다면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는 선수(박지성이 2년 전 피를로를 막았을 때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죠.)가 피를로와 경합했겠지만 4-4-2를 활용하면서 수비적인 약점이 노출됐습니다. 후반 초반에 아바테가 잉글랜드 진영으로 넘어올 때는 측면 협력 수비가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상대팀의 오른쪽 공격을 허용했습니다. 많은 선수들이 중앙 수비에 치중하느라 아바테 견제를 소홀히 했습니다.

공격력이 지지부진했던 잉글랜드는 후반 15분 웰백-밀너를 빼고 캐롤-월컷을 교체 투입했습니다. 캐롤의 공중볼과 파워, 월컷의 스피드를 통해서 공격의 쐐기를 박겠다는 전략입니다. 하지만 후반 30분까지는 소강 상태가 지속 됐습니다. 이탈리아는 전반전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후반 중반부터 페이스가 떨어진 끝에 슈팅까지 뜸해졌습니다. 잉글랜드는 공격에 의욕적이지 않았습니다. 교체 투입 이전과 변함없이 수비에 전념했습니다. 루니의 활약도 후반전에는 종적을 감췄죠. 후반 31분에는 제라드 왼쪽 프리킥을 루니가 백헤딩 슈팅으로 밀어넣을 뻔 했지만 머리가 볼에 닿지 못하면서 골 기회를 놓쳤습니다.

이탈리아는 후반 32분 디아만티(out 카사노) 34분 노체리노(out 데 로시)를 조커로 내세웠습니다. 후반 36분에는 이탈리아가 슈팅 숫자에서 23-6(유효 슈팅 14-2, 개)로 앞섰으나 여전히 무득점 침묵을 이어갔습니다. 잉글랜드 골키퍼 하트가 슈퍼 세이브 6개를 기록하면서 이탈리아의 골을 막았습니다. 불과 2년전까지의 잉글랜드 같았으면 실점을 허용했을 것입니다. 지난 몇년간 메이저 대회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잉글랜드 골키퍼들이 있었죠. 후반 43분에는 노체리노가 문전 침투 과정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볼이 존슨의 몸을 맞추면서 코너킥이 됐습니다. 운이 좋았다면 골이 될 수 있었죠. 45분에는 아바테 대신에 마지오가 투입했지만 두 팀의 경기는 0-0으로 끝나면서 연장전에 돌입했습니다.

소득 없었던 연장전

연장전에서는 잉글랜드와 이탈리아 선수들의 페이스가 떨어졌습니다. 전후반 90분에 연장 30분까지 추가되면서 몸이 무거웠습니다. 달라진 변화가 하나 있다면 잉글랜드의 공격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연장 전반 3분이 되자 파커를 빼고 헨더슨을 세번째 조커로 내세웠으며, 미드필더 라인이 윗쪽으로 올라갔고 캐롤이 공중볼을 따내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공격에 신경을 썼습니다.

연장 전반 10분 이후에는 이탈리아가 다시 점유율을 되찾았지만 카사노가 빠지면서 박스 부근에서의 연계 플레이 정확도가 떨어졌습니다. 연장 후반 9분에는 노체리노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었고 경기는 승부차기로 접어 들었습니다.

승부차기

이탈리아 : 발로텔리(O) 몬톨리보(X) 피를로(O) 노체리노(O) 디아만티(O)
잉글랜드 : 제라드(O) 루니(O) 애슐리 영(X) 애슐리 콜(X)

*이탈리아 4강 진출 확정 

 

Posted by 나이스블루



´이탈리아전, 무조건 이겨야 한다´

예상치 못한 상황 전개로 박성화호의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 여정이 험난해졌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지난 7일 중국 치황다오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서 열렸던 카메룬과의 D조 본선 1차전서 아쉬운 1-1 무승부를 거둬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반면 ´유럽 강호´ 이탈리아는 같은 날 온두라스를 3-0으로 대파하며 D조 1위에 올라 한국전까지 이기면 사실상 8강 진출이 확정된다.

한국 입장에서는 지난 7일 경기 결과가 달갑지 않다. 한국이 이탈리아에 패하면 남은 온두라스전을 이긴다 해도 승점 4점 밖에 되지 않는데다 이탈리아와 비기더라도 카메룬의 성적에 따라 8강행이 결정될 가능성이 있어 불안한 상태다. 이탈리아전에서 승리하고 그 기세를 몰아 온두라스전서 승점 3점을 따내야 8강 진출에 청신호를 밝힐 수 있다.

이에 이탈리아를 이끄는 피에르루이지 카시라기 감독이 8일 이탈리아 축구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한국전에서 최상의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설 것이다. 한국은 많이 뛰면서 조직력도 좋고 부지런하다"고 한국 전력을 높이 평가한 것처럼 한국전에서 모든 전력을 끌어올려 8강 진출을 조기에 굳히겠다는 굳은 각오를 내비쳐 한국이 힘겨운 경기를 펼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박성화호는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의 꿈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그 첫 발판인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려면 이탈리아전 ´승리´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역대 한국 올림픽대표팀이 조별 본선 2차전 5경기(2승3무) 연속 무패를 거두었고 그 2승이 최근 올림픽 대회(시드니 올림픽 모로코전 1-0 승, 아테네 올림픽 멕시코전 1-0 승)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이번 베이징 올림픽 D조 본선 2차전 이탈리아전 전망이 그리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이탈리아는 7일 온두라스전서 매서운 공격력과 안정적인 조직력을 앞세워 3-0 완승을 거둔 팀. 한국으로서는 포백을 앞세워 수비 조직을 견고하게 다지는 ´선 수비 후 역습´ 형태의 수비적인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전방에 발 빠른 ´김승용-박주영-신영록-이청용´이 배치될 예정이어서 카운트 어택 전술을 이탈리아전에 적용하기에 충분하다.

지난 카메룬전에서는 현지의 높은 습도로 인해 체력과 집중력 저하에 시달리며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카시라기 감독이 "한국전 경기 당일 습도는 100% 정도 될 것이다. 한국-카메룬전 처럼 그런 상태에서 경기하기가 힘든데 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러야 하니 쉽지 않다"고 말한 것처럼 이탈리아도 중국의 높은 습도와 빡빡한 일정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실질적으로 한국과 같은 조건에 서 있다.

박성화호는 카메룬전에서 남은 10분을 버티지 못하고 수비 집중력에 문제를 드러내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80분 동안 쉴틈없이 진행되었던 철저한 전방 압박 전술과 상대팀 공격수를 묶는 찰거머리 대인 방어는 ´로시-로키-지오빈코´로 짜인 이탈리아의 4-3-2-1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남기게 했다.

일단 '김동진-김진규-강민수-신광훈'으로 짜인 포백은 이탈리아전에서 그대로 선보일 예정.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후반 중반부터는 김근환(건국대) 김창수(부산)의 투입이 예상돼 카메룬전에서 문제점으로 드러났던 박성화 감독의 교체 타이밍이 적시적소에 잘 맞게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유럽 선수와의 경험이 풍부한 김동진(제니트)의 센터백 전환까지 예상할 수 있다.

박성화 감독은 이탈리아전 승리 카드로 '영록바' 신영록(수원)을 원톱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그는 디디에 드록바(첼시)처럼 최전방에서의 저돌적인 움직임과 빠른 문전 쇄도, 다른팀 선수를 지치게 만드는 악착같은 몸싸움을 앞세워 강한 선수와 만나도 절대 밀리지 않는 '힘'을 지녔다.

지난 카메룬전서 육중한 체격의 상대팀 선수들을 차례로 제압했던 신영록의 활발한 포스트 플레이는 '한국 공격의 중심' 박주영(서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신영록과의 호흡이 척척 맞았던 박주영은 자신의 창의적인 경기력을 앞세워 이탈리아의 골문을 공략할 계획. 중요한 국제무대에서 유럽팀에 약한 징크스로 고전했던 박주영이 이탈리아전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자못 기대된다.

선배 선수들이 이루지 못했던 올림픽 메달 획득은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니다. 그러나 무더운 날씨와 싸우며 힘겨운 싸움을 펼치는 박성화호는 그 목표를 위해 이탈리아를 상대로 정면 승부를 펼쳐 혼신의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카메룬전의 아쉬운 결과를 뒤로 하고 새로운 필승전략에 나선 박성화 감독이 '배수의 진'을 치고 이탈리아전에서 승점 3점을 얻어 8강 진출 가능성을 밝게 할지 그의 지략에 귀추가 주목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