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가나 대표팀과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 시간으로 6월 10일 오전 8시 미국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두 팀이 맞붙는다. 역대전적에서는 서로 다섯번 겨루면서 한국이 3승 2패로 앞섰다. 그러나 피파랭킹에서는 한국이 57위, 가나가 37위로서 20계단 차이가 난다. 한국 가나의 맞대결은 KBS2에서 중계할 예정이다.

 

한국과 가나의 공통점 중에 하나는 이전 평가전에서 패했다는 점이다. 홍명보호는 지난달 28일 국내에서 치러진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0-1로 졌으며 경기 내용까지 좋지 않았다. 가나는 3월 5일 몬테네그로전에 이어 5월 31일 네덜란드전에서 모두 0-1로 패했다. 서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싶어할 것이다.

 

 

[사진=설리 알리 문타리 (C) AC밀란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acmilan.com)]

 

가나 전력의 강점은 강력한 중원이다. 2000년대 중반과 후반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마이클 에시엔을 필두로 설리 알리 문타리(이상 AC밀란) 케빈-프린스 보아텡(샬케04) 크와두 아사모아(유벤투스) 엠마뉘엘 아그예망-바두(우디네세) 모하메드 라비우(쿠반 크라스노다르) 무바라크 와카소(루빈 카자) 크리스티안 아추(비테세)에 이르기까지 수비형,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될 인원이 많다. 중원 배치가 서로 뒤바뀌는 특성상 어느 선수가 선발로 뛸지, 공격형 미드필더가 한 명일지 아니면 두 명일지 알 수 없다.

 

한국전에서도 어느 선수가 공격형,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할지 알 수 없다. 지난 네덜란드전에서는 에시엔과 라비우가 4-2-3-1 포메이션에서 더블 볼란테를 구축했으며 아추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네덜란드전에서는 베스트11을 기용하지 않았다. 보아텡이 후반 시작과 함께 조커로 나왔으며 문타리는 결장했다. 문타리는 에시엔보다 A매치 출전 횟수가 23경기 더 많으며(80경기 출전) 보아텡의 개인 능력은 많은 축구팬들이 잘 알고 있다.

 

흥미롭게도 에시엔과 문타리, 보아텡은 전현직 AC밀란 3총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에시엔은 지난 1월 이적시장을 통해 AC밀란에 입단했고 문타리는 2011/12시즌 하반기부터 AC밀란에서 뛰었다. 보아텡은 현 소속팀이 샬케04이나 2012/13시즌까지 AC밀란의 주축 선수로 몸담았다. 세 명의 한국전 동반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나 가나 대표팀의 중원을 책임질 주요 미드필더인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한국이 가나전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과시하려면 에시엔-문타리-보아텡을 반드시 공략해야 한다. 세 선수가 동시에 뛰지 않을지라도 가나에서 개인 기량이 뛰어난 인물들이다. 한국은 지난 튀니지전에서 미드필더들의 느슨한 압박과 중원에서의 창의적이고 정확한 패스 부족에 의해 경기를 확실히 압도하지 못했다. 공격권을 가졌던 기회가 많았음에도 상대 팀에게 뻔히 읽히는 패스를 남발하거나 공수 밸런스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가나전을 포함하여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이런 모습을 노출해선 안된다.

 

가나는 튀니지보다 '쎈팀'이다. 에시엔-문타리-보아텡 같은 개인 기량이 출중한 미드필더들이 여럿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러시아-알제리-벨기에와의 중원 대결에서 이기며 16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려면 가나전을 통해 미드필더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길러야 한다. 다행히 기성용(선덜랜드)과 구자철(마인츠)은 유럽에서 검증된 활약을 펼쳤으며 한국영(가시와 레이솔)은 그동안 A매치에서 브라질과 그리스를 상대로 자신의 장점을 마음껏 과시했다. 한국이 가나와의 중원 싸움 및 경기 결과에서 이기는 모습을 보고 싶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한국과 10일 평가전을 치를 가나 축구 대표팀은 아프리카 축구의 대표적인 강호다. 2006년 독일 월드컵 16강, 2010년 남아공 월드컵 8강 진출을 통해 세계 무대에서 값진 성과를 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독일, 포르투갈, 미국과 함께 G조에 편성되면서 16강 진출 전망을 낙관하기 어렵다. 독일과 포르투갈은 유럽 축구의 강호이며 미국은 북중미 최고의 전력을 자랑한다. 가나 입장에서는 G조에서 분발하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 가나는 한국전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며 주력 선수들의 호흡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경기를 펼칠지 모른다. 두 대표팀의 경기를 보며 가나에 대하여 궁금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가나 국가대표 명단 및 피파랭킹을 살펴봤다.

 

 

[사진=마이클 에시엔 (C) AC밀란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acmilan.com)]

 

한국의 평가전 상대팀 가나에서는 눈에 띄는 인물들이 여럿 있다. 첼시와 레알 마드리드의 스타 플레이어였던 마이클 에시엔을 포함하여 설리 알리 문타리, 안드레 아예우, 아사모아 기안, 케빈-프린스 보아텡 같은 인지도 높은 유럽 축구 스타들이 브라질 월드컵 23인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의 세대교체 때문인지 축구팬들에게 낯선 선수들이 다수 이름을 올렸으나 이들에게 월드컵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로 발돋움하기 위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가나 국가대표 명단은 이렇다.

 

골키퍼 : 아담 크와라지(스트룀스고드세) 파타우 다우다(올랜도) 스티븐 아담스(아두아나 스타스)
수비수 : 사무엘 인쿰(플라타니아스) 다니엘 오파레(스탕다르 리에주) 조너선 멘사(에비앙) 해리슨 아풀(에스페란스) 존 보이(스타드 렌) 라시드 수말리아(마멜로디선다운스)
미드필더 : 마이클 에시엔, 설리 알리 문타리(이상 AC밀란) 케빈-프린스 보아텡(샬케04) 안드레 아예우(올림피크 마르세유) 무바라크 와카소(루빈 카잔) 라비우 모하메드(쿠반 크라스노다르) 앨버트 아도마(미들즈브러) 크와두 아사모아(유벤투스) 크리스티안 아추(비테세 아른험) 아프리이 아쿠아(파르마) 엠마뉘엘 아그예망-바두(우디네세)
공격수 : 아사모아 기안(알 아인) 압둘 마지드 와리스(발랑시엔) 조던 아예우(FC 소쇼)

 

 

 

 

가나는 공격진이 불안 요소로 꼽힌다. 4년 전 남아공 월드컵 때는 기안의 킬러 본능이 돋보였다. 그러나 기안은 3년 전 중동으로 떠나면서(현 소속팀 : 알 아인) 유럽 축구와의 인연을 끊어졌다. 독일과 포르투갈 같은 유럽에서 수준 높은 팀들을 상대로 남아공 월드컵 시절때의 모습을 재현할지 알 수 없다. 조던 아예우는 FC 소쇼에서 리게 앙 5골 넣었으나 소속팀이 강등됐다.(윙어를 맡는 안드레 아예우와 다른 인물) 공격수 전환이 가능한 보아텡은 많은 골을 넣는 타입이 아니다. 샬케04에서는 공격수보다 미드필더로 더 많이 출전하여 분데스리가에서 6골 터뜨렸다.

 

이들과 반대로 공격수 압둘 마지드 와리스는 한국이 경계해야 할 인물이다. 소속팀 발랑시엔이 강등되었음에도 2014년 1월 이후 16경기에서 9골 넣으며 팀 내 득점 1위에 올랐다. 원 소속팀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에서 부진했으나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발랑시엔에 임대되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다. 빠른 발을 자랑하는 23세 공격수로서 이제는 골 결정력까지 좋아졌다. 또한 가나는 에시엔-문타리-보아텡 같은 전현직 AC밀란 선수들을 필두로 미드필더들의 역량이 뛰어나다. 이들의 풍부한 경험과 빼어난 실력이 가나 대표팀 비중에서 크게 작용할 것이다.

 

가나 피파랭킹은 2014년 6월 기준으로 37위에 속한다. 아프리카에서는 알제리(22위) 코트디부아르(23위) 이집트(36위)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 최근 A매치 2경기에서는 모두 패했다. 3월 5일 몬테네그로전에서 0-1로 졌으며 5월 31일 네덜란드에게도 0-1로 무너졌다.

 

이번에는 한국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한국은 가나와의 역대전적에서 5전 3승 2패로 앞섰으나 2000년대 이후에는 3전 1승 2패로 밀린다. 2006년 두 번의 가나전에서 모두 1-3으로 졌으나 2011년 6월 7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졌던 평가전에서는 지동원, 구자철 골에 의해 2-1로 이겼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A매치 데이를 끝내고 장기 레이스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특히 첼시-아스날-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선두권 경쟁은 일부 주축 선수들이 A매치 데이 기간에 부상 당하면서 전력 약화가 예상 됐습니다. 그러더니 이번 13라운드에서 세 팀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첼시와 맨유는 각각 22일 새벽 0시와 2시 30분(이하 한국시간)에 열린 울버햄튼, 에버튼과의 경기에서 4-0, 3-0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두 팀 모두 경기 초반부터 높은 점유율을 앞세워 상대 진영을 조였고 그 흐름은 경기 종료까지 계속 됐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의 골은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들이 해결했습니다. 첼시는 말루다-에시엔(2골)-조 콜이 4골 승리를 이끌었고 맨유는 플래쳐-캐릭-발렌시아가 골을 넣었습니다. 부상 선수들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경기 내용에서 나무랄 것이 없었습니다.

반면 아스날은 첼시와 같은 시간에 열린 선더랜드전에서 0-1로 패하면서 3위로 내려 앉았습니다. 그동안 골 넣는 공격축구로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었던 아스날의 선더랜드전 무득점은 그동안의 행보와 대조적입니다. 선두 첼시를 추격해야 할 아스날로서는 선더랜드전 패배가 아쉽게 느껴집니다. 판 페르시-벤트너 같은 공격 자원들이 부상으로 빠지고 안드리 아르샤빈이 사흘 전 A매치 데이 출전으로 인한 체력 약화로 공격의 무게감이 약해진 것이 선더랜드전 패인입니다. 판 페르시-벤트너의 결장 기간이 적지 않음을 상기하면 내림세가 우려됩니다.

아스날과는 반대로 첼시와 맨유는 13라운드 승리를 통해 오름세를 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일부 주축 선수들의 부상 속에서도 승리했다는 점은 앞으로의 경기에서 좋은 기세를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특히 두 팀이 2004/05시즌 이후 5시즌 중에 4시즌을 사이좋게 1~2위를 기록했음을 상기하면 올 시즌에도 치열한 선두권 및 리그 우승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큽니다. 이것은 두 팀이 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꾸준함은 올 시즌에도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만약 첼시와 맨유 전력에 있어 꾸준함이라는 키워드가 없었다면 13라운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아스날처럼 일부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휘청거리거나 혹은 평소답지 못한 경기 운영을 펼쳤겠죠. 하지만 첼시와 맨유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키워드가 내제되어 있습니다.

바로 살림꾼입니다. 첼시는 램퍼드-발라크의 부상으로 팀 전력의 근간인 다이아몬드가 파괴 될 위기에 있었으나 마이클 에시엔의 건재속에 울버햄튼을 제압했습니다. 에시엔은 평소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오른쪽 미드필더로서 발라크의 역할을 대신 맡아 공수 양면에서 특유의 부지런함을 발휘했습니다. 악착같은 수비 능력과 공간 장악, 적극적인 공격 가담에 의한 2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에시엔을 대신해서 중원을 맡은 존 오비 미켈은 궃은 역할을 척척 소화함과 동시에 경이적인 패싱력으로 팀 승리의 숨은 주역이 됐습니다.

에시엔과 미켈의 울버햄튼전 패스 정확도는 각각 85.2%(61개 시도 52개 성공) 93.1%(72개 시도 67개 성공) 입니다. 이것은 첼시가 효율적인 공격 전개에 따른 점유율 향상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펼칠 수 있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흔히 살림꾼하면 수비만 잘하는 미드필더를 떠올리기 쉽지만 현대 축구에서는 중원 옵션들의 패싱력과 공간 활용 능력이 우선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특히 공격 전개가 중요시되는 현대 축구의 흐름에서는 에시엔과 미켈 같은 공수 능력이 모두 뛰어난 살림꾼이 인정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허정무호에서 김남일이 인정받는 이유도 이와 일치합니다.)

사실, 에시엔과 미켈은 포지션 경쟁자입니다. 에시엔은 개인의 실력과 움직임, 임펙트, 집중력, 경험에서 미켈을 앞서면서 지금까지 첼시의 살림꾼 노릇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하지만 동료 미드필더가 결장하면 두 선수는 경쟁에서 공존 관계로 변합니다. 에시엔이 중원뿐만 아니라 좌우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무리뉴 체제에서는 센터백, 오른쪽 풀백까지)를 능수능란하게 소화하기 때문에 결장 선수의 공백을 메우고 미켈이 중원을 비집고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첼시는 에시엔과 미켈 덕분에 다이아몬드의 철옹성 위용을 뽐낸 것입니다.

첼시에 에시엔과 미켈이 있다면 맨유는 대런 플래쳐가 있습니다. 플래쳐는 에버튼전에서 마이클 캐릭과 함께 공수의 중심 역할을 맡으면서 경기를 조율했습니다. 그는 수비 상황에서는 캐릭보다 밑에 처지면서 에버튼 선수들보다 좋은 위치를 선점한 뒤 상대의 공격 길목을 미리 차단하고 압박 상황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습니다. 그래서 맨유는 퍼디난드-에반스-오셰이-파비우 같은 수비 자원들의 부상 속에서도 플래쳐의 튼튼한 수비력을 앞세워 무실점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특히 플래쳐는 맨유 중앙 미드필더 중에서 공격 전개 능력이 가장 뛰어납니다. 중원에서 공을 커트하거나 동료 선수로부터 공을 받으면 그 즉시 전방 옵션 또는 상대 수비 공간이 뚫려있는 쪽으로 공을 띄우며 팀의 빌드업을 주도합니다. 정확한 패싱력과 뛰어난 볼 센스, 넓은 시야, 지능적인 경기 운영, 4-4-2의 중앙 미드필더로서 버틸 수 있는 넓은 활동량을 십분 발휘하며 맨유의 공격을 주도합니다. 이 과정에서 맨유는 플래쳐가 포진한 중앙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여러 형태의 패스를 빠르게 이어나가며 높은 볼 점유율을 확보하여 공격적인 경기를 펼칩니다.

플래쳐의 에버튼전 패스 정확도는 93.2%(73개 시도 68개 성공) 입니다. 맨유 미드필더들 중에서 가장 높은 패스 정확도와 패스 시도를 기록했고 이날 경기에서 전반 35분 멋진 발리슛으로 선제골까지 넣으며 팀 승리의 주역으로 거듭났습니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것 처럼, 수비력까지 포함하면 이날 경기에서 만능적인 활약을 펼쳤습니다. 그래서 맨유는 플래쳐의 맹활약 속에 폴 스콜스의 체력 저하 문제를 뒤덮을 수 있는 명분을 마련했습니다.

이렇게 살림꾼의 존재감은 현대 축구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리버풀과 아스날이 각각 사비 알론소, 마티유 플라미니의 이적 이후 중원에서의 수비력과 공격 전개가 매끄럽지 못했던 것 처럼 살림꾼은 팀의 전력 및 성적까지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존재입니다.(플라미니의 아스날은 지난 시즌을 말합니다.) 에시엔과 미켈, 그리고 플래쳐가 앞으로도 꾸준한 오름세를 발휘하면 첼시와 맨유는 거듭된 순항을 할 것입니다. 든든한 살림꾼을 보유한 첼시와 맨유가 무너저지 않는 것은 당연한 현상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올 시즌 첼시 사령탑을 맡아 팀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어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주목을 끄는 것이 바로 다이아몬드 4-4-2(4-1-2-1-2) 시스템입니다. 다이아몬드 시스템은 AC밀란에서 두 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원동력 역할을 톡톡히 했으며 첼시에서도 같은 전술을 구사하여 우승을 꿈꾸고 있습니다.

사실, 다이아몬드 시스템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유행하는 트랜드 입니다. 조세 무리뉴 인터 밀란 감독이 자신이 선호하는 4-3-3 정착이 어려움에 빠지자 다이아몬드의 변형 포메이션인 4-3-1-2로 회귀했고 많은 팀들이 다이아몬드를 채택하고 있는 것이 그 예죠. 안첼로티 감독은 시도로프-가투소 같은 기동력이 뛰어난 선수를 좌우 미드필더로 기용하고 안드레아 피를로에게 미드피더 연결고리 역할을 부여하여 창의적인 경기를 풀어가도록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꼭지점 역할인 카카가 프리롤을 맡아 공격을 조율하거나 스스로 공격 루트를 창출하여 많은 팀들을 요리했습니다.

하지만 유럽에서 강력한 압박 능력을 자랑하는 프리미어리그는 다릅니다. 프리미어리그는 세리에A처럼 거친 수비를 자랑하는데다 2~3명의 선수가 상대 공격수 1명을 물고 늘어지고 수비수와 미드필더 사이의 공간을 촘촘히 좁혀 골을 내주지 않는 전략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공간을 내주면 상대에게 쉽게 골 기회를 허용하고, 공간을 얻으면 상대 골문을 향해 쉴틈없는 공격을 펼치는 프리미어리그의 공간 싸움은 치열합니다. 다이아몬드는 선수와 선수 사이의 빈 공간이 많기 때문에 고전하기 쉬운 타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약팀들은 강팀들을 상대로 두꺼운 밀집수비 작전을 쓰는 만큼 첼시의 다이아몬드 전략이 읽히기 쉽습니다.

지난 15일 헐 시티전이 그 예 입니다. 첼시는 헐 시티를 상대로 슈팅 숫자에서 33-8(유효 슈팅 10-2), 볼 점유율 69-31(%)의 우세를 점했고, 헐 시티 진영에서 45%의 볼 점유율을 기록했지만(하프라인 31%, 첼시 진영 21%) 상대 밀집 수비에 고전해 단 두골에 그쳤습니다. 그 두 골도 드록바의 프리킥과 크로스에서 터진 득점이었기에 운이 좋았고 그 결과는 팀의 2-1 승리로 이어졌습니다.(드록바의 결승골이 원래는 크로스였죠.)

하지만 지난 19일 선더랜드전에서는 달랐습니다. 첼시가 넣은 세 골 모두 미드필더진의 역량에 의해 넣었던 골이기 때문이죠. 발라크-램퍼드-데쿠는 후반 6분과 9분, 그리고 24분에 걸쳐 상대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발라크와 램퍼드가 각각 세트 피스 상황과 페널티킥으로 넣은 골 장면이라면 데쿠는 동료 선수들과의 유기적인 공격 전개 과정에서 넣은 값진 골입니다. 미드필더진이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는 것은 다이아몬드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남긴 것입니다.

특히 첼시의 다이아몬드에서는 데쿠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이아몬드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도맡는 공격형 미드필더 1의 자리를 충실히 소화할 적임자로 떠올랐기 때문이죠. 첼시가 헐 시티전에서 고전했던 원인은 램퍼드가 상대 압박에 힘을 쓰지 못했기 때문에투톱 공격수에게 향하는 패스가 부정확했고 드록바가 전방에서 포스트 플레이로 고군분투해야 하는 상황이 빚어졌습니다. 하지만 데쿠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적시적소의 공간에 날카롭고 절묘한 패스를 뿌려주며 팀 공격의 다채로움을 이끌었습니다. 그 효과는 첼시가 선더랜드전에서 3-1로 승리하는 비결로 이어졌습니다.

데쿠의 선더랜드전 맹활약은 첼시의 다이아몬드가 이상적인 조합을 찾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안첼로티 감독은 램퍼드의 미들라이커 특성을 살리기 위해 꼭지점 자리에 배치했으나 팀 공격의 밸런스 저하로 이어져 성과가 미진했습니다. 하지만 데쿠는 섬세한 패싱력과 빠른 순발력, 지능적이고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팀 공격을 조율하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습니다. 램퍼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부진했으나 에시엔-발라크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를 형성하여 중원의 안정감을 더했습니다. '램퍼드-에시엔-발라크' 조합은 히딩크 체제에서 성공했던 조합이기 때문에 안첼로티 감독의 다이아몬드는 이미 퍼즐이 완성된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다이아몬드에서는 에시엔의 비중도 커졌습니다. 에시엔은 기존의 홀딩 역할에서 벗어나 정확하고 활발한 패싱력으로 팀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헐 시티전과 선더랜드전에서는 미드필더 중에서 가장 많은 패스 시도와 정확도를 기록했으며 각각 92.4%(66회 시도 61회 성공) 96.3%(82회 시도 79회 성공)의 경이적인 수치를 올렸습니다. 2번째로 많은 패스를 시도했던 램퍼드의 39회(28회 성공, 72%) 55회(43회 성공, 78.1%)보다 거의 2배 많은 기록을 세울 정도로 AC밀란 피를로의 역할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이죠. 다이아몬드를 통해 만능형 미드필더로 진화했습니다.

물론 다이아몬드 시스템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세 가지의 한계를 이겨내야 하기 때문이죠. 첫째는 아넬카입니다. 아넬카는 지난 헐 시티전에서 동료 선수와의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홀로 측면쪽으로 빠지는 움직임을 일관하다 후반 33분 교체되고 말았습니다. 선더랜드전에서 선발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것은 안첼로티 감독이 자신의 전술 이해도를 높게 평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다이아몬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공격 마무리가 충분히 뒷받침해야 하며 아넬카가 그 전술에 녹아들어 골을 노리거나 드록바-데쿠의 공격 전개를 도와주는 역할을 소화해야 합니다.

두번째는 윙어입니다. 다이아몬드는 전문 윙어를 두지 않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좌우 미드필더들이 측면과 중원을 번갈아 오가는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당연히 수비에 대한 비중이 커질 수 밖에 없으며 측면을 활발히 돌파하는 윙어들의 공격력이 반감되는 한계가 있습니다. 4-3-3의 히딩크 체제에서 왼쪽 윙 포워드로 뛰었던 플로랑 말루다가 안첼로티 체제에서 왼쪽 미드필더를 맡아 수비적인 역량이 늘어난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문제는 곧 부상에서 복귀할 유리 지르코프와 조 콜도 이러한 부분을 감수할 수 밖에 없습니다. 두 선수는 수비 능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안첼로티 체제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세번째는 안첼로티 감독입니다. 다이아몬드가 선더랜드전에서는 좋은 결과를 거두었지만 앞으로 리그가 36경기 남았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돌발 상황에 직면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전 첼시 감독이 시즌 초반까지 4-1-4-1 정착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다가 중반부터 걷잡을 수 없이 미끄러진 것 처럼 안첼로티 감독의 다이아몬드도 어찌될지 아직은 속단할 수 없습니다. 다이아몬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하기 어려운 시스템으로 꼽히기 때문에 감독 역량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의 시스템을 앞세워 다채로운 공격 전개를 주도해야 선수들의 경기력이 탄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안첼로티 감독은 지난 9일 맨유와의 커뮤니티 실드 종료 후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다이아몬드 시스템은 올 시즌 첼시의 주 전술이다. 오늘 경기를 바탕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할 것이며 계속 발전하면 올 시즌 상당한 효과를 얻을 것이다"며 자신의 전술이 프리미어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밝혔습니다. 선더랜드전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였던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을 끌 수 밖에 없습니다. 첼시는 맨유-아스날-리버풀과 달리 주력 선수 이탈이 없었기 때문에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과연 첼시가 안첼로티 감독의 다이아몬드 효과를 앞세워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릴지 그리고 UEFA 챔피언스리그 선전의 밑바탕이 될 지 그 결과가 궁금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첼시 미드필더 마이클 에시엔(27)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과 FC 바르셀로나의 이적설에 직면했습니다.

에시엔의 에이전트인 파비앙 피베토우는 23일(이하 현지시간) 잉글랜드 스포츠 전문 채널인 < 스카이스포츠 >< 세탄타 스포츠 >를 통해 "몇몇 팀들이 에시엔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에시엔은 이적을 적극적으로 원하지는 않지만 스페인 이적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레알과 바르셀로나 같은 클럽들이 이적을 제의하면 거취에 대한 고민을 할 것이다"며 레알과 바르셀로나 이적설을 언론에 흘렸습니다.

에시엔은 아직까지 첼시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없으며 레알과 바르셀로나도 에시엔 영입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에시엔의 에이전트가 레알과 바르셀로나 이적설을 퍼뜨린 것은 그의 거취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는 촉매제임에 틀림 없습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돈을 노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프리카 선수들은 어렸을적 부터 부유하게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에 돈에 대한 욕심이 강한 것이 사실입니다. 엠마뉘엘 아데바요르(아스날) 디디에 드록바(첼시) 같은 아프리카 선수들이 많은 돈을 받기 위해 다른 팀과 이적협상을 벌이거나 소속팀을 떠나겠다고 으름장을 냈던것도 이 때문이죠. 첼시가 지난 1월부터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재정 악화로 긴축재정을 선언했다는 점에서 레알과 바르셀로나의 이적은 에시엔이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에시엔 에이전트가 레알과 바르셀로나를 직접적으로 거론한 것은, 두 팀이 이적시장에서 대형 선수 영입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해당 선수에게 많은 돈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에이전트 입장에서는 선수 이적에 대한 댓가로 이적료 중에 약 10% 정도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소속팀 잔류 보다는 이적을 반기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레알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히카르두 카카에게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책정했다는 점에서 에시엔도 이들 못지않게 많은 이적료를 기록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 2005년 2400만 파운드(약 480억원)의 이적료로 리옹에서 첼시로 이적했기 때문에 이보다 더 많은 액수를 올릴 수 있는 기회입니다.

분명한 것은, 레알과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도 에시엔 같은 존재가 필요합니다. 두 팀 모두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에 애를 쓰고 있기 때문이죠. 레알은 사비 알론소(리버풀) 바르셀로나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리버풀) 영입을 노리고 있지만 리버풀의 반대로 난항에 빠졌습니다. 만약 알론소, 마스체라노 영입이 무산되면 에시엔이 영입 타겟이 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레알 입장에서는 에시엔 카드가 '가고-L.디아라(M. 디아라)' 조합의 불안 요소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페르난도 가고는 공수 밸런스를 맞출 연결고리를 하는데 더딘 모습을 보인데다 그 역할마저 어중간했고 라사냐 디이라와 마하마두 디아라는 패스과 공격전개가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반면 에시엔은 이들의 단점이 자신의 장점인 것은 물론 홀딩맨으로서 궃은 역할을 척척 해낼 수 있는 다기능 미드필더입니다. 레알 입장에서 군침이 돌 수 밖에 없는 카드라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레알과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아야 투레와 세이두 케이타라는 수준급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마스체라노 영입을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팀의 공수 연결고리를 확실하게 다질 수 있는 미드필더의 필요성이 있었고 그 적임자가 에시엔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에시엔이 첼시를 떠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습니다. 에시엔의 살림꾼 역할은 그동안 첼시에서 보석처럼 빛났기 때문에 절대로 다른 팀에 팔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잉글랜드라는 낯선땅에 진출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입장에서도 팀의 전술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에시엔 카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 사실이죠. 또한 에시엔이 그동안 첼시를 향한 충성심을 자랑했다는 점에서 다른 팀 이적을 고려할지는 의문입니다. 지금까지는 에시엔의 스페인 이적설이 에이전트의 단순한 희망바람을 그칠 공산이 큽니다.

그러나 이적시장은 항상 변수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에시엔이 오랫동안 첼시에 남을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할 문제입니다. 에시엔의 레알, 바르셀로나 이적설은 어쩌면 시작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