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가 얼마전 '엘 클라시코 더비' FC 바르셀로나전에서 패했으나 그 이후 3경기에서 무려 12골을 퍼부었다. 8실점을 허용했던 불안한 수비 조직력이 옥의 티로 꼽히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꾸준한 맹활약과 더불어 가레스 베일이 분전하면서 많은 골을 넣게 됐다. 그런 여파에 의해 최근 프리메라리가 2경기를 모두 이겼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유벤투스 원정에서는 2-2로 비기며 B조 선두를 지켰다.

 

많은 사람들은 레알 마드리드의 막강한 화력에 대하여 호날두-베일 측면 콤비의 맹활약을 꼽을 것이다. 하지만 또 다른 원동력이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그동안 경기력 저하되었던 카림 벤제마가 부활했다. 최근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3골 3도움)를 기록하며 원톱으로서 제 몫을 다했다. 특히 3도움은 호날두와 베일의 골을 도왔던 장면이었다. 지난달 31일 세비야전에서는 호날두와 베일의 득점 과정을 도왔고 6일 유벤투스전에서는 호날두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사진=카림 벤제마 (C)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벤제마는 2009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연계 플레이에 비중을 높이는 성향으로 완성됐다. 호날두를 비롯한 동료 선수들의 득점 과정을 만들어주며 팀의 공격력 향상에 기여했다. 실제로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한 40경기에서는 15도움(16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러한 플레이는 한때 독이 됐다. 페널티 박스 바깥쪽에서 연계 플레이를 시도하는 경향이 너무 강했다. 이렇다보니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를 흔드는데 소극적인 경향을 나타내면서 플레이스타일이 단조로워졌고 나중에는 자신을 견제하는 수비수에게 고립되고 말았다.

 

2012/13시즌 프리메라리가 30경기에서는 11골에 그쳤다. 2011/12시즌 34경기 24골에 비해서 골 횟수가 부족했다. 도움 횟수는 7에서 11로 늘어났으나 공격수로서 가장 중요한 골 기록에서는 아쉬움에 남았다. 전형적인 중앙 공격수 답지 않게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움직임을 늘리는 활동 반경과 경기 운영에서 단점을 드러낸 것이다. 그렇다고 최전방 안에만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현대 축구에서는 원톱 또는 중앙 공격수의 이타적인 플레이와 부지런한 움직임이 요구되는 현실이다.(심지어 수비력까지) 벤제마는 그런 경향이 너무 두드러졌다. 이전 시즌에 비해 교체 출전이 늘어나면서 이적설에 시달렸다.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12년 6월 5일 에스토니아와의 평가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한 이후 16개월 동안 A매치에서 골을 넣지 못했다. 유로 2012에 이어 2014 브라질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골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는 프랑스에게 안좋은 영향을 끼쳤다. 프랑스는 유로 2012 8강에서 스페인에 밀려 탈락했고 브라질 월드컵 유럽 예선 I조에서 스페인의 벽을 넘지 못하고 2위를 확정지었다. 며칠 뒤 우크라이나와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달라졌다. 지난달 A매치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던 것. 호주전(평가전)과 핀란드전(월드컵 유럽 예선) 모두 조커로 나서면서 골맛을 봤다. 득점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은 것이다. 그 이후 소속팀에 복귀하면서 유벤투스전과 FC 바르셀로나전에서 골을 넣지 못했으나 세비야와 라요 바예카노를 상대로 득점을 올리며 공격수 역할에 충실했다. 이제는 호날두와 베일의 골까지 도우며 만능 공격수 변신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러한 벤제마의 부활은 호날두와 베일에게 이로운 현상이다. 두 명의 윙어가 벤제마 분전에 의해 상대 수비의 압박 부담을 덜게 됐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침투하는 과정에서는 벤제마에게 볼을 받으면서 득점을 노릴 수 있다. 호날두와 베일이 측면에서 상대 수비의 시선을 자신쪽으로 유도할 때는 벤제마에게 결정적인 골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다. 실제로 레알 마드리드의 최근 경기에서는 벤제마-호날두-베일이 동반 맹활약 펼치는 중이다. 공격 과정과 위치선정에서 서로의 호흡이 척척 맞으면서 팀에 많은 골을 안겨줬다.

 

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 메수트 외질의 아스날 이적 공백을 메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아직까지 그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는 등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임 감독 체제와 달리 공격의 틀이 새롭게 변화했다. 호날두-베일에 이어 벤제마까지 물 오른 경기력을 과시했다. 앞으로의 관건은 지금의 기세를 오랫동안 이어가느냐 여부다. 그동안 기복이 심했던 벤제마에게 꾸준함의 중요성이 크게 강조된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도르트문트)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제기된 현 상황에서는 벤제마가 더욱 분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소속팀에서 붙박이 주전을 보장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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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레알 마드리드가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할 경우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조세 무리뉴 감독의 경질 가능성이 높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위 추락과 맞물려(2위로 끝날 수 있지만) 올 시즌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이 불가피하다. 스페인 국왕컵에서 팀의 우승을 이끌지라도 컵대회라는 한계가 있다. 다른 대회 성적을 떠나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 그 자체가 '무리뉴 체제 3시즌 째'에 어울리지 않는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선수단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다. 올 시즌 종료 후 누군가 팀을 떠날지 모른다. 레알 마드리드 경기력 침체의 원인으로 꼽혔던 공격수 교체 가능성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카림 벤제마, 곤살로 이과인의 올 시즌 동반 부진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우선, 벤제마와 이과인은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 득점 랭킹 10위권 안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과인은 16경기 8골(공동 12위) 벤제마는 19경기 7골(공동 15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각각 22골과 21골로 득점 랭킹 4위와 5위에 오르며 소속팀의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올 시즌 득점력 침체에 빠졌으며 이는 소속팀의 순위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챔피언스리그 활약도 신통치 않았다. 벤제마는 6경기에서 3골 넣었으나 16강 1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부진이 옥의 티였다. 이과인은 4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두 공격수는 그동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존재감에 가려진 느낌이 없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 에이스가 호날두인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원톱이 부진하면 호날두 의존증이 심화된다. 원톱이 박스쪽에서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는 움직임을 취하거나, 몇차례 슈팅을 통해 상대 수비의 시선을 자신쪽으로 유도해야 왼쪽에 있는 호날두의 문전 침투가 편리해진다. 그러나 벤제마는 그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다. 이과인과 더불어 경기력 편차가 컸다.

원톱과 호날두가 서로 공존하면서 '1+1=3'의 효과를 빚어내는 것은 레알 마드리드가 추구해야 할 공격 방향이다. 최전방 공격수가 호날두 득점력을 도와주는 조력자가 아닌, 호날두 못지않은 득점력을 과시하면서 때로는 자신의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며 호날두를 비롯한 2선 미드필더들의 득점력을 도와주는 만능 역할을 해야 한다. 올 시즌의 벤제마는 후자에 치중했고, 이과인은 벤제마와의 경쟁에서 이길 만한 임펙트를 발휘하지 못했다.

벤제마와 이과인의 지금 폼으로는 레알 마드리드 잔류를 장담할 수 없다.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할 경우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특급 공격수를 보강할지 주목된다. 현재 라다멜 팔카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에딘손 카바니(나폴리) 같은 인간계 정상급 공격수들에게 영입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팔카오는 2011/12시즌까지 2시즌 연속 유로파리그 득점왕 등극과 더불어 소속팀 우승을 이끌었으며 카바니는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 선두(22경기 18골)를 기록중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팔카오 영입은 쉽지 않다. 첼시도 팔카오를 주시하고 있다. 어느 클럽이든 팔카오와의 계약을 위해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쏟아야 한다. 게다가 팔카오는 레알 마드리드의 지역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소속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입장에서 팔카오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은 상상하기 싫은 시나리오일 것이다. 반면 카바니는 이러한 걱정이 덜하다. 레알 마드리드와 나폴리는 딱히 악연 관계가 형성되지 않았다. 그러나 카바니의 프리메라리가 적응 여부가 관건이다. 세리에A 스타일에 익숙했던 그에게 새로운 리그 스타일은 낯설 수 밖에 없다.

어쩌면 벤제마와 이과인은 다음 시즌에도 변함없이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을 담당할 수도 있다.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8강 진출을 공헌하는 것이 1차 목표이며 팀의 통산 10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주도해야 한다. 그래야 소속팀 잔류를 보장 받는다.

현실적으로 프리메라리가는 FC 바르셀로나 우승이 유력한 분위기.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에 승부수를 띄워야 하며 벤제마와 이과인의 달라진 활약이 절실하다. 두 선수의 이름값을 놓고 보면 신계까지는 아니더라도 인간계 최강의 공격수가 될 만한 인물들이다. 그 잠재력을 앞으로 남은 챔피언스리그에서 꽃을 피워야 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두 팀의 원톱이었던 카림 벤제마, 로빈 판 페르시는 골을 넣지 못했던 공통점이 있었다. 하지만 두 공격수의 경기 내용은 달랐다. 벤제마는 이날 몸이 무거웠는지 맨유 포백을 흔드는 움직임과 볼을 받을 때의 위치선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반면 판 페르시는 골 운이 따르지 못했을 뿐 득점 포착 능력, 집중력, 볼 키핑, 탈압박에서 좋은 면모를 발휘했다.

두 선수의 대조적인 활약은 올 시즌의 현 주소를 제대로 반영한다. 벤제마는 이전 시즌에 비해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맨유전마저 부진했다. 주전 공격수가 팀에서 첫번째로 교체된 것 자체가 석연치 않다. 판 페르시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 1위(19골)의 기세를 레알 원정에서 과시했다. 레알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았음에도 4개의 슈팅을 날렸는데 모두 유효 슈팅이었다. 득점 여부를 떠나 상대 수비를 충분히 위협했다.

벤제마와 판 페르시는 때에 따라 2선으로 내려가 동료와 패스를 주고 받으며 팀 공격을 도왔다. 그러나 두 선수의 패턴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다. 벤제마는 맨유 포백 뒷 공간을 흔드는 움직임이 많았어야 했다. 2선 움직임에 비중을 둔 것이 오히려 레알이 맨유의 박스 안쪽을 공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원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레알은 박스 바깥에서 패스를 주고 받는 시간이 많았을 뿐 안쪽에서 패스를 받아줄 선수(특히 원톱)의 움직임이 미진했다. 그로인해 에반스-퍼디난드의 허를 찌르는 패스가 제때 공급되지 못했다. 벤제마는 쉐도우가 아닌 전형적인 타겟맨 역할을 수행했어야 한다.

판 페르시는 전반전에 고립된 느낌이었다. 카가와-루니-웰백으로 짜인 2선 미드필더들의 공격 지원을 평소에 비해 활발히 받지 못했다. 카가와 신지는 아무런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고, 웨인 루니는 부지런히 수비 임무에 충실했으며, 대니 웰백은 연계 플레이보다는 전방 침투에 주력했다. 판 페르시가 동료에게 많은 지원을 받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하지만 판 페르시는 본인 스스로 경기 흐름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직접 2선으로 내려가 연계 플레이를 펼치면서 2선 미드필더들의 공격 부담을 줄여줬다. 패스 성공률이 50%에 그친 것이 아쉬웠지만 특정 공간에 머물지 않고 박스 바깥에서 움직임을 늘리며 좋은 득점 기회를 얻으려는 면모를 발휘했다. 무엇보다 레알 선수들에게 볼을 잘 빼앗기지 않았다. 기교를 부리며 레알의 수비를 벗겨내기도 했다. 맨유가 선 수비-후 역습을 펼치면서 레알과 대등한 경기 흐름을 유지한 원동력 중에 하나로 꼽을 만 하다.

한 경기만으로 특정 선수의 경기력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없지 않다. 그럼에도 레알과 맨유의 자존심 대결에서는 공격수의 역할이 중요했다. 16강 1차전만을 놓고 보면 판 페르시의 승리였다. 두 선수 모두 골을 넣지 못했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격이 달랐다.

두 공격수는 16강 2차전에서 팀의 8강 진출을 위해 골을 넣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한 중요한 일전인 만큼 2차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벤제마는 1차전 부진 및 올 시즌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2차전에서 반드시 득점을 올려야 한다. 어쩌면 이날 활약이 다음 시즌 팀 내 입지를 결정짓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레알이 16강에서 탈락할 경우 선수단을 개편할 가능성이 있으며 벤제마가 희생양이 되거나 또는 백업 멤버로 밀릴 여지가 없지 않다. 벤제마가 피해야할 시나리오다.

판 페르시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영웅적인 기질을 발휘해야 한다. 맨유팬들은 안방에서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이 좌절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며 최전방에서 활동하는 등번호 20번 선수의 골을 원할 것이다. 판 페르시는 그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며 맨유 에이스의 위용을 과시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우승과 인연이 많지 않았던 만큼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 임하는 동기부여가 충만할 수 밖에 없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카림 벤제마 활약상을 보면 스페인을 상대하는 프랑스 결과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벤제마는 스페인전에서 볼을 만질 기회가 적었으며 컨디션 난조까지 겹치면서 프랑스 공격에 이렇다할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조별 본선 3경기 무득점으로 골 감각이 저하되면서 스페인 골문에 어떠한 위협을 가하지 못했습니다. 스페인에 비해서 수비적인 경기를 펼쳤던 프랑스의 0-2 패배는 예상된 수순 이었죠. '스페인을 이기려면 원톱이 잘해야 한다'는 법칙이 이번 경기에서 확실하게 증명됐습니다.

벤제마 부진, 근본적으로 무엇이 문제였나?

그렇다고 프랑스 패배를 원톱 벤제마에게만 돌리는 것은 아닙니다. 1차적으로 오른쪽 측면 수비가 불안했습니다. 전반 19분 알론소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줬던 장면에서는 카바예가 왼쪽 공간에서 볼을 몰고 들어가는 이니에스타를 놓쳤고, 오른쪽 윙어였던 드뷔시는 애초부터 알바의 침투 공간을 허용했습니다. 알바가 이니에스타 패스를 받으면서 돌파했을때는 드뷔시 뒷 공간을 뚫었습니다. 알바의 크로스는 알론소 헤딩골로 이어졌습니다. 프랑스는 측면 수비 강화를 목적으로 오른쪽 풀백이었던 드뷔시를 수비형 윙어로 활용하면서 변형 5백을 취했지만 오히려 패착이 됐습니다.

프랑스의 또 다른 문제점은 0-1 이후부터 공수 간격이 벌어졌습니다. 공격 옵션들이 동점골을 의식하자 움직임이 앞쪽으로 쏠렸습니다. 그러나 스페인에 비하면 볼과 관련 없는 움직임이 다소 많았습니다. 불필요하게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스페인 박스쪽을 반격하는데 버거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좌우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던 말루다-카바예는 각각 8.121Km, 12.011Km 뛰었으며(말루다는 후반 20분 교체 아웃) 출전 시간 치고는 많이 뛰었습니다. 특히 카바예는 스페인 미드필더 사비(11.857Km)-알론소(11.150Km)-부스케츠(10.785Km)보다 활동량이 많았죠. 하지만 세 명보다 폼이 좋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스페인 수비력이 프랑스 공격을 어렵게 했습니다. 스페인이 유로 2008, 2010 남아공 월드컵에 비해서 공격수 존재감이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이기는 이유는 탄탄한 수비력이 뒷받침 됐습니다. 프랑스전에서는 상대팀에게 공격을 허용하는 즉시, 파브레가스-이니에스타-사비-실바 같은 공격 옵션들이 포어체킹을 시도했습니다. 단순히 상대 선수를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팀 볼 흐름과 선수들의 움직임을 재빨리 읽으면서 볼이 통과 될 공간에 미리 들어갑니다. 이때 프랑스 빌드업이 늦어지면서 속공 또는 지공이 어려워집니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 공격 옵션과 간격이 벌어지면서 밸런스가 무너지게 됩니다.

벤제마가 부진했던 이유는 동료 선수들이 제대로 받쳐주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근처 공간에서 스페인 선수들을 유인하면서 원톱의 압박을 풀어주는 선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프랑스 선수 중에서 잘했던 리베리는 왼쪽 측면에서 활동하는 유형입니다. 벤제마가 잘하려면 중앙에서 활동하는 미드필더의 공격력이 뒷받침해야 하는데 말루다-음빌라-카바예는 스페인과의 허리 싸움에서 밀렸습니다. 말루다 대신에 음빌라를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리면서(또는 4-2-3-1의 더블 볼란치로 활용하거나), 디아라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했다면 스페인 공격을 차단할 명분을 얻었을 겁니다. 그러나 디아라는 프랑스 내분과 얽혀있죠. 벤자마가 혼자의 힘으로 스페인을 격파하기에는 역부족 이었습니다.

FC 바르셀로나 챔스 탈락, 원톱에게 무너졌다...포르투갈 대응은?

지금까지 유로 대회 2연패 팀은 없었습니다. 그 징크스가 이번 대회에서도 적용되면 지난 대회 우승팀 스페인 우승은 어려워집니다. 스페인의 유로 2012 행보는 지금까지 긍정적이지만 4강 포르투갈전 이후에 벌어질 일은 누구도 모릅니다. 스페인 명문 클럽 FC 바르셀로나는 유럽과 세계 최고의 경기력을 자랑하지만 2009/10, 2011/1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탈락했습니다. 각각 밀리토(인터 밀란) 드록바(당시 첼시, 현 상하이 선화) 같은 원톱에게 골을 허용하면서 무너졌습니다. 두 명의 원톱을 뒷받침했던 스네이더르(인터 밀란) 램퍼드-하미레스(첼시) 같은 미드필더까지 맹활약 펼쳤죠.

스페인 대표팀과 바르셀로나를 상대하는 팀들의 특징은 수비 축구를 했습니다. 스페인 특유의 점유율 축구 내지는 패스 축구, 공격 축구에 지고 들어가는 입장 이었습니다. 어떻게든 실점하지 않기 위해서 수비에 치중할 수 밖에 없었죠. 그런 팀들이 경기에서 이길려면 선 수비-후 역습을 통해서 원톱의 골 생산을 기대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수비 축구를 하는 팀은 최전방 공격수의 득점력이 좋아야 합니다. 많은 선수들이 수비에 가담하기 때문에 공격수가 골을 해결할 수 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바르셀로나에게 챔피언스리그 탈락을 안겨줬던 인터 밀란과 첼시는 이 작전이 성공했습니다. 상대팀 파상공세를 몸을 던져 막아냈던 수비력도 빼놓을 수 없죠.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스페인과 유로 2012 4강에서 맞붙을 포르투갈은 지난 몇년 동안 최전방 공격수가 취약했습니다.(정확히는 파울레타가 대표팀을 떠나면서 부터) 이번 대회에서도 최전방 공격수의 존재감은 미미했습니다. 8강 체코전에서는 포스티가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반 40분에 교체되었죠. 그 이전까지의 활약상은 안좋았습니다. 최전방 공격수의 또 다른 부진 원인은 호날두와의 활동이 겹칩니다. 호날두가 측면에서 중앙쪽으로 쇄도하면서 골을 노리는 패턴이다보니 최전방 공격수의 역할이 제한됩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나니 같은 윙 어에게 너무 의존합니다. 두 명의 윙어가 최전방에서 원톱보다 볼을 더 많이 따냅니다.

포르투갈의 현 전력이 스페인전에서 되풀이되면 결승 진출이 좌절될 것 같습니다. 스페인은 호날두-나니를 집중 봉쇄할 것이 틀림 없으니까요. 포르투갈에는 스페인 공격 옵션들에게 뒤지지 않을 플레이메이커가 존재하는 것도 아닙니다. 남아공 월드컵 16강에서는 포르투갈을 1-0으로 이겼던 경험이 있습니다. 벤투 감독은 호날두 원톱 기용을 고민해볼만 합니다. 호날두는 원톱보다는 측면에 있을때 더 잘하지만, 기존 원톱이 불안하면 호날두 전방 배치를 염두할 수 있습니다. 물론 호날두를 충분히 대체할 윙어가 필요할 때 효과가 커지게 되죠. 그러나 호날두가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피케에게 약했다는 점에서 원톱 기용이 성공적일지는 의문입니다. 포르투갈의 스페인전 공략은 어떻게 이루어질지 4강을 지켜봅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탈환을 위해 올해 여름 분주히 움직일 것입니다. 지난해 여름 호날두-테베즈의 전력 이탈을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시 우승의 인연을 맺으려면 대형 선수 영입을 통한 전력 강화가 불가피합니다.

물론 맨유는 구단주의 재정 악화 때문에 올 시즌 대형 선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퍼거슨 감독도 시즌 후반에 대형 선수 영입에 난색을 표시했습니다. 그러나 맨유는 지난 1월 이적시장부터 지금까지 크리스 스몰링, 마메 비량 디우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영입에만 2000만 파운드(약 345억원)을 쏟았습니다. 그리고 첼시에서 우승컵을 내주면서 대형 선수의 존재감을 실감했기 때문에 분명 누군가는 올해 여름 올드 트레포드에 데려올 것입니다. 그 선수가 누구인지 최근 맨유 이적설로 주목받았던 대형 선수들을 정리했습니다.

1. 니콜라 아넬카(1979년 3월 14일생, 포지션 : 공격수-윙 포워드, 소속 : 첼시)

아넬카는 그동안 첼시와의 계약 연장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기까지 팀 플레이에 충실했으나 골 생산에 기복이 심했습니다. 30대 초반에 접어든데다 첼시가 체질 개선을 위해 대형 공격수(토레스-아구에로-파투) 영입 및 영건 공격수 육성 의지를 보이면서 앞날 입지가 불투명합니다. 그 과정에서 맨유 이적설이 불거졌는데, 과연 퍼거슨 감독이 루니의 짝으로 아넬카를 세울지 주목됩니다. 하지만 첼시가 아넬카에게 1년 계약 연장을 검토하고 있어 맨유 이적이 실현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넬카가 있어야 드록바-램퍼드-말루다의 골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2. 조 콜(1981년 11월 8일생, 포지션 : 공격형 MF-윙어, 소속 : 첼시)

조 콜도 아넬카와 더불어 첼시와의 계약 연장이 불투명합니다. 그런데 아넬카는 계약 연장 가능성이 높아진 반면에 조 콜은 첼시가 잔류시킬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재계약 협상이 지지부진한데다 주급 삭감 제의까지 받았기 때문입니다. 부상 복귀 이후 붙박이 주전 확보에 실패했고 말루다-칼루가 완전히 자리를 잡으면서 붙박이 주전을 확보할 수 있는 팀을 찾아야 하는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올해 여름 계약 만료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이적 가능성이 큽니다. 긱스의 대체자를 고민하는 맨유가 지난해 여름 오언에 이어 조 콜을 이적료 없이 영입할지 주목됩니다.

3. 카림 벤제마(1987년 12월 19일생, 포지션 : 공격수, 소속 : 레알 마드리드)

벤제마는 리옹 시절 맨유로부터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았음에도 지난해 여름 레알 이적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레알에서 이과인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린 것을 비롯 리옹 시절의 포스를 발휘하지 못하고 다시 맨유 이적설이 불거졌습니다. 맨유가 박스 안에서 골을 해결지을 수 있는 선수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은 벤제마의 영입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로 작용합니다. 리옹 시절 타겟맨을 맡아 상대 수비를 끌어내고 빈 공간을 파고들어 골 넣는 스타일을 즐겼다는 점에서 루니와의 척척 맞는 호흡이 기대됩니다. 최근 베르바토프, 비디치와의 트레이드설로 주목받고 있어 맨유 이적 가능성이 가시화되는 상황입니다.

4. 곤살로 이과인(1987년 12월 10일생, 포지션 : 공격수, 소속 : 레알 마드리드)

이과인은 프리메라리가에서 많은 골을 생산했지만 역대 UEFA 챔피언스리그 21경기에서 2골에 그쳐 레알의 깊은 신뢰를 얻지 못했습니다. 유럽 대항전에 약해 '갈락티코'라는 스타성을 의심받은데다 최근 호날두와의 갈등까지 겹쳐 올 시즌을 끝으로 다른 팀에 이적할 수 있다는 스페인 언론들의 기사가 보도되고 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부진하거나 레알이 대형 공격수를 영입하면 이적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립니다. 그 중에서 맨유 이적설에 직면했는데, 루니처럼 박스 안에서 골을 해결지을 수 있어 맨유 전력에서 줄기차게 쓰일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예상 이적료가 엄청날 것으로 보여 맨유가 견녀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5. 라사나 디아라(라스)(1985년 3월 10일생, 포지션 : 수비형 MF, 소속 : 레알 마드리드)

라스는 마켈렐레의 뒤를 잇는 레알의 특급 살림꾼으로서 맹활약을 펼쳤지만 올 시즌에는 부상 후유증 및 알론소와의 공존 문제로 폼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첼시에서 오른쪽 풀백, 아스날-포츠머스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경험이 있어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문제되지 않으며 2008년 12월 레알 이적 이전까지 맨유의 러브콜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맨유 이적설이 다시 거론되는 상황인데, 맨유가 캐릭-하그리브스의 방출 대안으로 라스를 점찍은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의 로이 킨 처럼 박스 투 박스의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 양면에 걸친 맹활약을 펼칠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하며 라스가 비슷한 유형입니다. 문제는 라스의 몸값도 만만치 않다는 것입니다.

6. 루카 모드리치(1985년 9월 9일생, 포지션 : 공격형 MF-윙어, 소속 : 토트넘)

모드리치는 토트넘의 에이스로서 날카로운 패싱력과 활발한 움직임을 앞세워 팀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담당하는 선수입니다. 왼발 능력이 뛰어나고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성공했기 때문에 맨유 입장에서 긱스 대체자로 염두할 수 있는 자원입니다. 모드리치-캐릭 트레이드설이 끊이지 않았던 것도 이 때문이죠. 하지만 모드리치의 맨유 이적 가능성은 낮습니다. 토트넘이 2006년 캐릭, 2008년 베르바토프를 맨유에 내주면서 핵심 자원을 잃었던 경험이 있는데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기 때문에 모드리치의 존재감이 필요합니다. 프리미어리그의 새로운 빅4로 자리잡은 만큼, 맨유에게 더 이상 주력 선수를 내줄 명분이 실리지 않습니다.

7. 스티븐 피에나르(1982년 2월 17일생, 포지션 : 공격형 MF, 소속 : 에버턴)

피에나르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으면서 중앙 미드필더, 윙어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입니다. 남아공 최고의 테크니션으로서 현란한 드리블을 앞세운 빠른 돌파력에 강점을 발휘하는 성향이며 세밀한 패스를 즐깁니다. 좁은 공간에서 공을 유연하게 지켜내고 턴 동작이 능하기 때문에 상대 압박 수비를 벗겨낼 수 있는 특성이 있어 맨유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하지만 나니-발렌시아와 컨셉이 겹치는데다 맨유에서 아프리카 선수가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최근의 맨유 이적설은 그저 루머에 무게감이 실립니다.

8. 밀로스 크라시치(1984년 11월 1일생, 포지션 : 공격형 MF-윙어 소속 : CSKA 모스크바)

크라시치는 최근 박지성과의 트레이드설로 주목을 끌었던 세르비아 출신 오른쪽 윙어입니다. 넓은 활동폭을 앞세워 공간을 부지런히 뛰어다니는 기동력 및 체력 또한 뛰어나기 때문에 박지성과 비슷한 컨셉입니다. 박지성이 공간 창출 및 종적인 패스를 즐기는 성향이라면 크라시치는 미드필더진에서 공을 잡으면 그 즉시 드리블 돌파를 통해 전방쪽을 파고들며 팀의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는 성향이며 공격형 미드필더 포진까지 가능합니다. 그런 역량이 올 시즌 모스크바의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원동력으로 작용했고 언젠가 빅 클럽으로 이적할 것으로 보입니다. 맨유가 박지성을 이적시킬 가능성은 없지만, 이번 트레이드설을 통해서 크라시치 영입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분명합니다.

9. 게리 케이힐(1985년 12월 19일생, 포지션 : 센터백, 소속 : 볼턴)

케이힐은 고질적인 수비 불안에 시달리는 볼턴의 센터백이지만 나이트가 없었다면 과소평가 되지 않았을 선수입니다. 잉글랜드 청소년 대표 및 국가대표 승선 경험이 있는 센터백으로서 퍼디난드와 비슷한 성향의 테크니션 센터백입니다. 감각적인 위치선정으로 커팅을 세밀하게 하는 선수이며 정교한 볼 배급을 앞세워 공격의 시작점 역할을 해낼 수 있습니다. 맨유가 에반스-스몰링을 키워야하는데다 브라운이라는 노련한 백업 센터백 자원이 있기 때문에 케이힐의 맨유 이적 가능성이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케이힐의 맨유 이적설이 거론되는 이유는 비디치의 입지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0. 우고 로리스(1986년 12월 26일생, 포지션 : 골키퍼, 소속 : 리옹)

로리스는 판 데르 사르의 후계자로 유력한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주전 골키퍼 입니다. 침착한 선방 능력을 자랑하는 선수로서 동물같은 반사신경을 비롯 공중볼 처리, 위치선정 등에서 강점을 발휘하는 성향입니다. 21세의 나이에 프랑스 국가대표팀에 뽑힌데다 2007/08시즌을 기점으로 프랑스 리게 앙 최고의 골키퍼로 인정받기 시작했고, 빅 클럽에서 성공하면 세계 최정상급 골키퍼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합니다. 그래서 로리스에게는 맨유 이적설이 자신의 가치 향상을 위한 동기부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면 맨유의 본격적인 영입 공세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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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2명은 일부러 묶었습니다. 그동안 맨유 이적설만 무성했을 뿐, 소속팀 잔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맨유에 입단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