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이 활약중인 스완지 시티(이하 스완지)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패스 축구의 묘미를 선사했다. 성적까지 좋아졌다. 프리미어리그 11위에서 8위로 도약한 것.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으나 불과 두 시즌 전까지 하부리그에서 활동했던 클럽이 한 자릿 수 순위를 기록한 것 자체가 의미있다. 캐피털 원 컵에서는 결승 무대에 올랐다. 1912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리그 컵 결승 진출에 성공하면서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그러나 어느 팀이든 고비가 항상 찾아온다. 스완지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4경기에서 1승2무1패를 기록했다. 4경기 중에 3경기에서는 득점이 없었다. 에이스로 맹위를 떨쳤던 미구엘 미추의 골 생산이 시들해진 것이 결정적이다. 미추는 지난달 10일 첼시전 이후 각종 대회를 포함하여 6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지난해 12월 2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이후 6경기 동안 골이 없는 상황.

미추의 득점력 감소는 스완지의 후반기 전망이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음을 뜻한다. 물론 미추가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으면 스완지는 후반기에 많은 승점을 획득할 수 있다. 그러나 미추에 의존하는 득점력은 스완지의 강점이자 약점이었다. 미추가 상대팀의 집중 견제를 받을 경우 스완지는 골을 넣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으며 최근에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팀의 골 생산에 힘을 실어줄 또 다른 선수들의 존재감이 필요하나 아직까지는 미약했다. 프리미어리그 팀 내 득점 2위를 기록중인 웨인 라우틀리지, 조나단 데 구즈만은 올 시즌 5골씩 기록했으나 미추의 13골에 비해 한참 부족하다.

무엇보다 대니 그라함의 선덜랜드 이적이 뼈아프다. 그라함은 올 시즌 미추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으나 박싱데이 기간부터 지난달 초까지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팀 내 입지를 회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스완지가 미추와의 계약 연장을 발표한 것이 선덜랜드 이적의 발단이 됐다. 스완지 입장에서 미추의 재계약은 옳았으나 오히려 그라함을 잃었던 아쉬움이 있었다. 1월 이적시장 마감 무렵에 떠나 보내면서 그를 대체할 공격 자원을 영입할 시간이 부족했다.

스완지에는 이타이 셰흐터라는 백업 공격수가 있다. 그라함이 떠나면서 한동안 출전 시간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2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지난 시즌 독일 카이저슬라우테른에서는 23경기에서 3골 기록했다. 그라함을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앞으로 분발하면 스완지 공격에 도움이 되겠지만 지금의 폼으로는 긍정적인 전망을 기대하기 어렵다.

미추가 전형적인 원톱이 아닌 것도 고민이다. 주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이며 때에 따라 최전방에서 제로톱 역할을 소화한다. 스완지와 상대하는 팀은 미추의 문전 침투 공간을 좁히기 위해 중앙 압박을 강화할 수 밖에 없다. 스완지의 공격 전개가 풀리지 않을 경우 골 생산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상대팀이 파워풀한 경기를 펼칠 때 스완지 선수들이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패스 축구를 표방하는 팀들의 특징은 상대팀의 강한 압박에 밀리는 약점이 있다. 스완지 뿐만이 아니다. 올 시즌의 첼시, 지난해 런던 올림픽 3~4위전에서 한국에게 완패했던 일본 대표팀 등을 예로 꼽을 수 있다. 패스 축구의 끝판왕 FC 바르셀로나는 2009/10시즌과 2011/1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각각 인터 밀란과 첼시의 터프한 축구에 밀리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스완지는 패스 축구를 즐겨 활용하는 팀이나 선수 개인 경기력이 빅 클럽 선수들에게 밀리는 감이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많은 승점을 획득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미추가 득점력 저하로 어려움을 겪을 때를 대비한 플랜B가 절실하다. 2선 미드필더들의 득점력을 끌어올리거나 또는 투톱 전환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캐피털 원 컵 결승전 이후에는 선수들의 분발을 자극하는 동기부여가 요구된다. 4부리그 클럽 브래드퍼드 시티를 상대로 방심하지 않을 경우 우승이 예상되나 그 이후 몇몇 선수들의 플레이가 태만하면 팀 경기력이 저하 될 것으로 보인다.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이 경계해야 할 부분. 2010/11시즌 한때 4위를 기록했으나(2010년 11월) 14위로 시즌을 마감했던 볼턴을 반면교사 삼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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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이 활약중인 스완지 시티(이하 스완지)는 지난 23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페인 특급' 미구엘 미추의 재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미추의 계약 기간을 1년 늘리면서 2016년까지 계약 연장에 합의한 것. 어느 프리미어리그 클럽이든 기존 선수와의 재계약을 발표하는 것은 흔하지만 미추의 경우는 의미가 남다르다. 스완지로서는 '신의 한 수'로 꼽을만한 최고의 선택이었으며 미추에게는 스페인 대표팀 합류를 위한 동기부여를 유지하게 됐다.

미추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이적생으로 치켜세울만 하다. 지난해 여름 라요 바예카노에서 스완지로 팀을 옮겼을 당시 이적료는 220만 파운드(약 37억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 4위(22경기 13골)를 질주했으며 한때는 득점 선두에 올랐다. 캐피털 원 컵 4강 1차전 첼시전에서 골을 넣는 등 스완지의 대회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아스널, 리버풀 같은 빅 클럽들의 영입 관심을 받으면서 1월 이적시장 행보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그런데 미추의 선택은 의외였다. 스완지의 재계약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다른 팀으로 떠나지 않았다. 만약 이번달에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면 본인과 팀에게 이로울 것이 없었다. 팀에 입단한지 1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적을 표현하는 것 자체가 좋은 현상이 아니다. 자칫 구단과의 신뢰 관계가 깨질 수 있는 일이었다. 일정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선수라면 몰라도 팀의 주축 선수라면 굳이 이적할 필요는 없다.

더욱이 미추는 아직 프리미어리그 풀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다. 기량은 프리미어리그 정상급임을 입증했으나 체력적으로 적응했다고 볼 수는 없다. 물론 미추가 벌써부터 이적을 염두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보다는 스완지가 미추에게 1년 계약 연장을 제시한 것이 놀라웠다. 미추의 본래 계약 기간은 2015년까지 였으며 스완지가 굳이 올 시즌 안으로 계약 기간을 늘리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스완지는 미추에게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었다. 재계약을 통해 앞으로의 분발을 위한 동기부여를 제공했다. 자세한 계약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주급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미추의 오름세가 어느 순간에 꺾일 경우 스완지 성적 관리에 안좋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그의 시장 가치도 깎였을지 모를 일이다.

스완지가 미추와 재계약을 맺은 결정적 요인은 바이아웃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미추의 바이아웃 금액을 늘리며 향후 이적시장에서 다른 팀으로부터 높은 이적료를 받겠다는 심산으로 보인다. 이적료 수익을 새로운 선수 영입에 투자하여 팀의 전력 안정을 꾀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빅 클럽처럼 대형 선수 영입에 엄청난 돈을 쏟을 수 없는 만큼 주력 선수가 팀을 떠날 때 받을 이적료 수익이 중요하다.

또한 스완지는 캐피털 원 컵 우승을 위해 미추가 필요하다. 캐피털 원 컵은 스완지에게 중요한 대회다. 1912년 창단 이후 지금까지 리그 컵과 FA컵 같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없었다. 공교롭게도 스완지와 미추가 재계약에 합의했던 시점은 캐피털 원 컵 4강 2차전 첼시전을 앞둔 때였다. 대회 우승을 위해 미추를 반드시 잔류 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미추 입장에서는 스페인 대표팀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빅 클럽으로 떠날 경우 다른 선수와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스완지에서는 자신이 공격의 중심이 되었지만 빅 클럽에서는 이전과 전혀 다른 환경에서 축구를 하게 된다.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스페인 대표팀 발탁이 힘들 것이다. 스페인 대표팀은 미추의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와 중앙 공격수로 발탁될 선수들이 풍부하다. 아직 스페인 대표팀에 발탁된 경험이 없는 미추로서는 소속팀에서 지금같은 기세를 유지해야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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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지 시티의 에이스 미구엘 미추(27)는 불과 1년 전까지 우리들에게 익숙했던 선수가 아니었다. 프로 선수 생활 대부분을 하부리그에서 보냈으며 2011/12시즌에 이르러 프리메라리가(1부리그)를 처음으로 경험했다. 라요 바예카노 소속으로서 37경기 15골 3도움 올리며 프리메라리가 득점 공동 9위를 기록했으나 2012년 여름 스완지 시티로 둥지를 틀었을 당시 이적료는 200만 파운드(약 33억 원)에 불과했다. 그랬던 미추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줄은 누구도 몰랐다.

미추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3위(21경기 13골)를 기록중이다. 한때 1위에 오를 정도로 프리미어리그의 정상급 공격수로 거듭났다. 지난 6일 FA컵 3라운드 아스널전, 10일 캐피털 원 컵 4강 1차전 첼시전에서는 1골씩 추가하며 자신의 오름세가 반짝이 아님을 증명했다. 지난 13일 에버턴 원정을 치를 때는 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대표팀 감독이 직접 구디슨 파크를 찾았다. 미추의 스페인 대표팀 발탁 여부가 주목을 끌게 됐다. 이날 미추는 평소에 비해 팀 공격의 활력을 불어 넣지 못했지만 전반 35분에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했다.

그러나 미추의 대표팀 발탁 여부는 쉽게 확신할 수 없다. 델 보스케 감독은 현지 시간으로 14일 해외 축구 전문 사이트 <ESPN 사커넷>을 통해 "미추가 뛰는 위치에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FC 바르셀로나) 후안 마타(첼시)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 같은 다른 선수들이 있다. 미추는 칭찬받을 자격이 있지만 (그 포지션은) 경쟁이 있는 곳이다"라고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한 스쿼드를 거론하면서 "많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호출될 수 있지만 막대한 경쟁이 있을 것이며 스쿼드에 포함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미추의 대표팀 발탁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미추의 주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이나 스페인에는 우수한 재능을 자랑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두루 포진했다. 첼시의 에이스로 활약중인 마타 조차 스페인 대표팀에서는 후보 선수다. 델 보스케 감독이 언급했던 인물은 아니었지만 사비 에르난데스, 세스크 파브레가스(이상 FC 바르셀로나)의 존재감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현실적으로 '공격형 미드필더 미추'의 대표팀 합류는 힘들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공격수 미추'라면 대표팀에서 그나마 경쟁력이 있다. 스페인 대표팀의 약점이 원톱이기 때문. 유로 2012 명단에 뽑혔던 페르난도 토레스(첼시) 페르난도 요렌테(빌바오)는 여전히 기복이 남아있거나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다비드 비야(FC 바르셀로나)는 소속팀에서 로테이션 멤버로 분류된 상황.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중인 스페인 선수중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던 로베르토 솔다도(발렌시아) 마르틴 루벤 카스트로(빌바오) 아리츠 아두리스(빌바오, 이상 11골)는 비야-토레스에 비해서 A매치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아니다. 알바로 네그레도(세비야)는 17경기 8골 기록했으나 유로 2012 이후 대표팀 경기에 뛰지 못했다.

델 보스케 감독의 발언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미추의 분발을 원하고 있을지 모른다. 대표팀 발탁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낼 경우 자칫 선수의 경기력이 나태해질 우려가 있다. 미추가 스페인 대표팀에 뽑히거나 또는 롱런하기 위해서는 소속팀에서 꾸준한 맹활약을 펼치는 것이 기본이다. 아무리 비야-토레스 행보가 좋지 않아도 유로 대회와 월드컵 우승 경험을 간과할 수 없다. 이들이 소속팀에서 막강한 포스를 발휘할 경우 미추를 비롯한 다른 스페인 공격수들의 대표팀 합류를 장담할 수 없다. 따라서 미추는 스완지 시티에서 매 경기마다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하는 입장이 됐다.

스페인 대표팀은 현지 시간으로 다음달 6일 카타르 도하에서 A매치 우루과이전을 치른다. 브라질 월드컵 유럽 예선이 아닌 평가전 특성상 미추 같은 대표팀 경험이 없거나 적었던 선수들의 발탁 여부가 관심을 끈다. 만약 우루과이전 명단에 포함되지 않거나 경기를 뛰지 못해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대표팀에서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할 기회는 또 다가올 수 있다. 다만, 그 기회는 넉넉하지 않을 것이다. 스페인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는 공격 옵션이 즐비하다.

미추는 지난해 하반기 스완지 시티에서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 기세를 스페인 대표팀에서 이어갈지 많은 축구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델 보스케 감독의 선택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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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이 이끄는 스완지 시티(이하 스완지)가 첼시를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한국 시간으로 10일 오전 4시 45분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진행된 2012/13시즌 캐피털 원 컵 4강 1차전 첼시 원정에서 2-0으로 이겼다. 전반 39분 미구엘 미추, 후반 46분 대니 그라함 골에 의해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거뒀다. 오는 24일 홈에서 펼쳐질 4강 2차전에서 최소한 비기거나 0-1 또는 1-2 이내로 패할 경우 결승에 진출한다.

기성용은 첼시 원정에 풀타임 출전하며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쳤다. 팀이 평소와 달리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하자 임무가 바뀌었다. 경기 내내 적극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거센 압박을 펼치면서 첼시의 중앙 공격을 힘들게 했다. 그동안 수비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지난 주말 FA컵 3라운드 아스널전, 이번 첼시전 활약을 놓고 볼 때 자신의 약점을 충분히 개선했다.

[전반전] 스완지의 실리 축구 변신, 미추 선제골

스완지는 홈팀 첼시의 파상공세를 끊기 위해 압박에 치중했다. 선제골 허용시 남은 시간까지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하는 만큼 경기 초반에는 수비에 비중을 두어야 했다. 기성용은 경기 초반에는 수비적인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이에 첼시는 스완지 전술을 예상한듯 포어체킹으로 맞섰다. 이 때문에 스완지 미드필더들의 패스 전개가 원활하지 못하면서 미추가 고립되었고 첼시가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4분까지 점유율 66-34(%), 슈팅 4-0(유효 슈팅 1-0, 개)로 앞섰다.

첼시는 아자르-오스카-마타의 활발한 스위칭과 루이스-하미레스의 수직적인 움직임에 주력하면서 여러차례 패스를 주고 받았다. 이전까지는 아스필리쿠에타 오버래핑에 의한 공격 전개가 잦았으나 스완지 역습을 대비하는 목적 때문인지 풀백의 공격적인 움직임을 줄였다. 미추를 제외한 스완지 선수 전원이 수비 지역으로 내려간 이후에야 풀백과 이바노비치가 상대 진영으로 올라올 수 있었다. 전반 22분에는 아스필리쿠에타가 오른쪽 측면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었다. 다만, 토레스가 스완지 밀집 수비에 막혀 봉쇄된 것이 옥의 티였다.

스완지는 팀의 특색을 버리고 실리를 선택했다. 캐피털 원 컵 우승을 위해 4강에서 첼시를 넘어야 하기 때문에 1차전 원정에서 무실점을 목표로 수비적인 경기를 펼쳤다. 라우틀리지-데 구즈만-파블로 같은 2선 미드필더들이 후방으로 내려와 압박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반 30분 이후부터 미드필더 뒷 공간이 허물어지면서 첼시에게 결정적인 공격 기회가 찾아왔으나 볼은 번번이 골대 바깥을 스쳤다. 트레멜 선방도 빼놓을 수 없다. 전반 38분까지 슈퍼 세이브 3개를 기록하며 백업 골키퍼 답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전반 38분에는 미추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데 구즈만이 포어체킹 상황에서 이바노비치가 소유한 볼을 가로채면서 왼쪽에 있던 미추에게 패스를 밀어줬고, 미추는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올렸다. 데 구즈만의 판단력이 빛났던 장면이었다. 전반 내내 공격에 집중했던 첼시의 허점을 노렸으며 이바노비치 실수까지 더해지면서 미추의 골을 도왔다. 전반 42분에는 트레멜이 이바노비치의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을 막으면서 위기를 넘겼다. 스완지는 전반전을 1-0으로 마쳤다.

[후반전] '그라함 추가골' 스완지, 첼시를 2-0으로 제압하다

첼시는 선수 교체 없이 후반 초반을 보냈다. 토레스 또는 미드필더 1명을 줄이고 뎀바 바를 투입할 수 있었으나 베니테즈 감독은 일단 11명을 믿기로 했다. 하지만 전반전에 이어 후반 초반에도 스완지 골망을 가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토레스 부진으로 스완지 박스 안쪽을 비벼줄 선수가 마땅치 못했다. 루이스는 후반 11분 프리킥, 13분 단독 돌파에 의한 슈팅을 날렸으나 운이 따르지 못했다. 첼시가 후반 14분까지 슈팅 18개를 날리는 동안 스완지는 슈팅 3개를 기록했으며 3개 모두 미추의 슈팅 이었다.

0-1로 밀린 첼시는 후반 중반에 접어들면서 경기력이 저하됐다. 점유율 우세에 비해 스완지 수비에 막히거나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다. 선수들이 조급함을 느끼면서 손을 쓰는 장면이 점점 늘었다. 후반 25분 교체 투입했던 램파드도 30분에 패스 미스를 범하면서 경기 흐름을 바꾸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 초반부터 왕성한 움직임을 과시했던 아자르-오스카-마타 그리고 루이스의 에너지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뎀바 바를 조기에 투입하지 못한 베니테즈 감독의 대응이 아쉬웠다.

첼시는 후반 35분 토레스를 빼고 뎀바 바를 교체 투입했다. 토레스가 부진한 이유도 있겠지만, 베니테즈 감독은 두 선수의 공존이 힘들다는 것을 사실상 시인했다. 2분 뒤에는 마린이 마지막 조커로 나섰다. 세 명의 선수를 바꾸면서 경기 종료까지 공격에 올인했으나 스완지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트레멜이 후반 40분까지 슈퍼 세이브 10개 기록했으며(경기 종료까지 11개) 모든 필드 플레이어들이 첼시 공세를 끈질기게 막았다.

후반 46분에는 그라함이 추가골을 넣었다. 이번에도 이바노비치의 실수가 결정적이었다. 이바노비치의 백패스를 그라함이 가로채면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최근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는 오름세가 돋보였다. 이 골로 스완지는 첼시 원정에서 2-0으로 승리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경기 종료 후 첼시 관중들의 야유가 빗발쳤다.

-첼시vs스완지, 출전 선수 명단-

첼시(4-2-3-1) : 턴불/애슐리 콜-케이힐-이바노비치-아스필리쿠에타/루이스-하미레스(후반 25분 램파드)/아자르-오스카(후반 37분 마린)-마타/토레스(후반 35분 뎀바 바)
스완지(4-2-3-1) : 트레멜/데이비스-윌리암스-치코-랑헬/기성용-브리튼/라우틀리지(후반 17분 티엔달리)-데 구즈만-파블로/미추(후반 37분 그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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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지 시티(이하 스완지)가 프리미어리그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홈으로 불러들인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 시간으로 23일 오후 10시 30분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2/1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맨유전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15분 파트리스 에브라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반 29분 미구엘 미추의 동점골로 패배를 모면했다.

이로써 스완지는 맨유에게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첫 무승부를 안겨주면서 11위(6승6무6패)를 유지했다. 맨유는 1위(14승1무3패)를 그대로 지켰다. 특히 미추는 이날 득점으로 프리미어리그 득점 단독 선두(13골)에 올랐다. 17라운드까지 득점 공동 선두를 기록했던 판 페르시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기성용은 후반 17분에 교체 투입하여 패스 12개를 모두 정확하게 연결했다.

전반전 : 스완지와 맨유의 치열한 접전, 에브라-미추 골

맨유는 경기 초반부터 포어체킹을 강화했다. 스완지 수비수가 볼을 소유할 때마다 공격 옵션들이 압박을 펼치면서 상대팀의 잦은 패스미스를 유도했다. 공격 전환시에는 지공을 펼치면서 패스 템포를 늦췄다. 스완지와의 점유율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 영-발렌시아 같은 윙어들의 올 시즌 화력이 주춤한 이유 때문인지(그나마 영의 폼은 최근에 회복 기미를 보였지만) 중앙쪽으로 쏠리는 패스들이 많았다. 이에 스완지는 미추를 활용한 침투를 시도했다. 맨유가 앞쪽에 무게 중심을 둔 것을 간파하면서 전반 8분, 11분, 12분에 미추쪽으로 종패스가 향했다.

선제골은 맨유의 몫이었다. 에브라가 전반 15분 판 페르시의 오른쪽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내면서 헤딩골을 넣은 것. 맨유는 1-0으로 앞선 이후에도 포어체킹을 강행하며 스완지 공격 전개를 어렵게 했다. 스완지는 맨유 압박에 의해 후방에서 볼을 길게 띄우거나 허리쪽에서 패스가 끊기는 답답한 경기를 거듭했다. 이때까지는 아구스틴이 기성용 공백을 메우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스완지가 평소 답지 못한 경기를 펼쳤다. 물론 기성용의 선발 제외는 체력 안배 성격이 짙다.

그럼에도 스완지의 침체는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29분 미추가 동점골을 넣으면서 1-1 균형을 맞췄다. 데 구즈만이 박스 오른쪽 안으로 접근하면서 오른발로 날렸던 슈팅을 맨유 골키퍼 데 헤아가 걷어냈으나 볼이 굴절되었고, 근처에 있던 미추가 볼을 밀어 넣으며 자신의 리그 13호골을 성공시켰다. 맨유로서는 전반 25분을 전후로 포어체킹이 약해지면서 스완지와의 점유율 싸움에서 밀렸고 이는 실점의 근본적 발단으로 작용했다. 1-1 이후에도 한동안 스완지에게 주도권을 빼앗기면서 상대팀 공격을 막는데 급급하는 모습을 보였다. 판 페르시는 전반전에 슈팅 한 번을 제외하면 스완지 수비에 꽁꽁 묶였다.

맨유가 전반전에 풀지 못한 또 다른 문제는 오른쪽 측면 공격이다. 발렌시아가 스완지 수비를 따돌리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 순발력과 개인기가 예전같지 않았으며 자신의 장기였던 크로스마저 날카롭지 못했다. 전반전에 4개의 크로스를 날렸으나 모두 부정확하게 향했다. 두 팀의 전반전은 1-1로 끝났으며 스완지가 점유율 54-46(%), 슈팅 9-7(유효 슈팅 5-5, 개)로 앞섰다. 맨유보다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후반전 : 스완지-맨유, 같은 승점-다른 명암

스완지와 맨유는 후반전이 시작되자 서로 상대 진영에서 슈팅을 주고 받았다. 두 팀 모두 두번째 골을 빨리 넣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후반 8분에는 브리튼 패스 미스가 맨유의 역습으로 이어졌으나 윌리암스가 영의 슈팅을 막으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윌리암스의 필사적인 수비가 없었다면 스완지는 후반 이른 시간에 골을 내줬을지 모를 일이다. 3분 뒤에는 아구스틴이 클레버리의 드리블 돌파를 태클로 저지하면서 맨유에게 역습을 허락하지 않았다. 기성용 대신에 선발로 나선 아구스틴은 전반 초반에는 아무런 활약이 없었으나 중반부터 안정을 되찾았고 후반 12분까지 팀 내 패스 1위(40개, 패스 성공률 : 88%)를 기록하게 됐다.

두 팀은 후반 17분에 첫번째 교체 투입을 단행했다. 맨유는 발렌시아를 빼고 에르난데스를 교체 투입하면서 4-4-2로 전환했다. 루니와 영이 좌우 측면을 맡고 판 페르시와 에르난데스가 최전방을 담당하게 된 것. 스완지는 브리튼을 대신해서 기성용을 조커로 내세웠다. 아구스틴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반면 브리튼은 후반 8분 패스 미스 때문인지 라우드럽 감독에게 안정감을 심어주지 못했다. 기성용은 왼쪽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면서 영, 클레버리 등과 경합했다.

후반 중반에는 스완지 수비의 불안한 볼 처리를 계기로 맨유의 슈팅 횟수가 늘었다. 하지만 여러차례 골 기회가 무산되면서 스완지의 저항을 꺾지 못했다. 후반 35분에는 판 페르시와 영의 슈팅이 각각 윌리암스와 데이비스의 육탄 방어에 막히면서 스완지가 또 다시 실점 위기를 막았다. 스완지는 후반 30분부터 35분까지 점유율에서 38-62(%)로 밀렸으나 대부분의 선수들이 수비에 치중하면서 승점 1점이라도 따내려는 모습을 보였다.

두 팀은 치열한 공방전 끝에 1-1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스완지는 리그 선두팀을 상대로 승점 1점을 따내는 만족스런 성과를 거두었다. 리그 2연패에서 벗어난 것도 또 하나의 소득. 반면 맨유는 무승부에 그치면서 2위 맨체스터 시티와의 승점 차이가 6점에서 4점으로 좁아졌다. 똑같이 승점 1점을 얻었던 두 팀의 명암이 달랐다. 기성용은 인저리 타임을 포함한 32분 동안 12개의 패스를 한 치의 실수도 없이 정확하게 연결했다. 자신의 교체 투입 이후 팀이 수비에 치중하는 바람에 평소에 비해 패스가 활발하지 못했으나 맨유전에서는 경기 감각을 유지한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

-스완지vs맨유, 출전 선수 명단

스완지(4-2-3-1) : 포름/데이비스-윌리암스-치코-티엔달리/아구스틴(후반 42분 셰크터)-브리튼(후반 17분 기성용)/라우틀리지-데 구즈만(후반 25분 무어)-다이어/미추
맨유(4-2-3-1) : 데 헤아/에브라-에반스-비디치-존스/클레버리(후반 40분 스콜스)-캐릭/영-루니(후반 33분 긱스)-발렌시아(후반 17분 에르난데스)/판 페르시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