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Cup: Chelsea 4 v 1 Cardiff City

[사진=조 콜 (C) 티스토리 PicApp]

잉글랜드의 테크니션 미드필더인 조 콜(29, 첼시)이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첼시를 떠나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습니다. 그의 행선지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팀은 첼시의 라이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입니다.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 스타>는 11일(이하 현지시간) "조 콜이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자유계약 자격으로 첼시를 떠날 것이다"라고 언급해 조 콜이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조 콜이 첼시가 제안했던 1년 연장 계약과 40% 주급 삭감(3만 6000파운드, 약 6100만원)을 제시받은것에 굴욕감을 느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래서 "조 콜은 맨유에 올 것으로 보이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그를 10대였을 때부터 높이 평가했다"며 맨유 이적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맨유만 영입 관심을 나타낸 것은 아닙니다. 데일리 스타는 "맨체스터 시티는 조 콜에게 주급 8만 파운드(약 1억 3500만원)를 제시할 예정이며 토트넘의 해리 레드납 감독이 조 콜에 영입 관심이 있다"며 맨유행이 유력하지만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올해 여름에 자유계약으로 풀리는 만큼, 조 콜을 향한 다른 팀들의 영입 관심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조 콜은 웨스트햄 영건 시절 '개스코인의 후계자'라는 기대를 모았을 만큼 다재다능한 실력을 자랑했던 선수였습니다. 화려한 드리블과 빠르고 재치있는 돌파력, 날카로운 패싱력 및 킥력까지 장착하며 미드필더진에 창의성을 불어 넣었으며 좌우 윙어 뿐만 아니라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까지 소화했습니다. 지난 2003년 여름 부터 지금까지 첼시의 10번 선수로 활약해 팀 전력의 주축 멤버로 활약했습니다. 특히 무리뉴-그랜트 체제 시절에 프랭크 램퍼드 못지 않는 에이스 본능을 뽐내며 첼시에 없어서는 안 될 보석으로 꼽혔습니다.

그러나 조 콜은 첼시의 대들보가 되기에는 부상으로 빠진 공백이 적지 않았습니다. 2006/07시즌 초반부터 여러차례 잔부상으로 부침에 시달렸던 이력이 있었고, 지난해 1월에는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그해 9월말에 복귀했습니다. 팀의 주축 미드필더로서 빠듯한 경기 일정을 소화하다보니 거의 매 경기 선발 출전을 거듭하면서 혹사 상태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그 여파로 십자인대 부상 복귀 이후 예전의 기량을 되찾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장이 잦아졌습니다. 그래서 지난 1월 부터 첼시와의 재계약 협상에 난항을 겪은 것을 비롯 이적설까지 대두됐습니다.

현재 정황상으로는 조 콜이 첼시를 떠나는 시나리오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첼시가 많은 부채를 짊어지지 않기 위해 지출 규모를 줄이기로 하면서 선수 인건비에 메스를 들었기 때문이죠. 구단과의 계약 종료를 앞둔 조 콜과 니콜라 아넬카, 미하엘 발라크의 주급을 삭감하는 것을 비롯 1년 단기를 기본으로 1년 연장 옵션 계약(1+1년)을 제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발라크의 주급은 50% 삭감 예정이며 조 콜은 40%를 내치기로 했는데, 조 콜이 구단의 주급 삭감 방침에 불만을 품게 되면서 재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첼시의 긴축 재정 의지가 완고한 상태에서 조 콜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다음 시즌 그는 푸른 사자 엠블럼이 없는 유니폼을 입을 수 있습니다.

조 콜의 행선지로 유력한 곳은 맨유입니다.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지난달 18일 "맨유가 라이언 긱스와 폴 스콜스 같은 노장들을 대체하기 위해 조 콜을 영입할 것이다"고 보도하면서 조 콜의 맨유 이적 가능성이 대두되었죠. 긱스는 올해 37세, 스콜스는 36세의 미드필더로서 여전히 팀 전력에 중요한 기능을 맡고 있지만 은퇴를 앞두고 있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미드필더가 필요한 것이 맨유의 과제입니다. 스콜스의 몫은 '안데르손이 아닌' 대런 플래처가 대체하는 상황이지만, 긱스처럼 왼발 능력이 뛰어난 미드필더가 마땅찮은게 맨유의 고민입니다.(토시치의 실패가 아쉬운 대목)

맨유가 조 콜에게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긱스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조 콜도 긱스못지 않은 왼발 능력을 자랑하기 때문이죠. 물론 긱스는 왼발의 마법사이며 조 콜은 왼발과 오른발을 가리지 않는 화려한 킥력과 정교한 크로스를 올릴 수 있는 차이점이 있지만, 왼쪽 측면에서 팀의 득점을 엮어내거나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마련했던 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맨유가 관심을 가지는 겁니다. 물론 맨유는 박지성-나니-발렌시아를 기반으로 역습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지만 공격의 다양성을 위해 긱스같은 테크니션이 필요하며 그 적임자로 조 콜이 꼽히고 있습니다.

조 콜은 십자인대 부상 이후에 복귀한 안첼로티 체제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 왼쪽 측면에 대한 감각이 떨어졌습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예전의 감각을 회복하지 못해 언제 각성할지는 알 수 없고, 맨유로 이적하더라도 무리뉴-그랜트 시절의 포스를 맘껏 뽐낼지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선수 본인이 슬럼프 탈출에 성공하면 맨유는 적지 않은 전력 이득을 보게 될 것이며 긱스 대체자에 대한 아쉬움을 줄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맨유가 조 콜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올해 여름에 자유 계약 선수로 풀리기 때문입니다. 구단주의 재정난으로 어려움에 빠지면서 현실적으로 슈퍼 스타 영입이 힘들기 때문에, 조 콜 같은 자유 계약 선수에 시선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여름 뉴캐슬과의 계약 종료로 3일 동안 실업자 신세였던 마이클 오언을 이적료 없이 영입했던 사례가 이를 뒷받침하죠. 긱스를 대체하기 위해 토시치 영입에 800만 파운드(약 136억원)를 지출한 것을 비롯 다비드 실바(발렌시아) 프랭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 애슐리 영(애스턴 빌라) 같은 슈퍼 스타들에 관심을 가졌던 맨유의 긱스 대체자 확보 성공이 조 콜에서 막을 내릴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조 콜이 맨유에서 성공하는 시나리오는 다소 비현실적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내년이면 30대가 되는 선수로서 윙어로 뛰기에는 전반적인 운동 능력에 한계를 겪을 수 밖에 없는데다 부상이 잦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윙어는 중앙에 비해 활동 폭이 넓기 때문에 뛰어난 체력과 활동량이 요구되는 포지션입니다. 십자인대 부상 이후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환했으나 경기력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 콜이 측면에서 예전의 포스를 발휘할지는 의문이라는 평가입니다.

물론 조 콜의 개인 기량 만을 놓고 보면 긱스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지 않은 나이와 잦은 부상이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어 팀에 꾸준한 공헌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맨유가 스쿼드 로테이션 시스템을 쓰고 있음을 상기하면, 조 콜은 체력 안배를 위해 로테이션 멤버로 활용 될 가능성이 큽니다. 거의 매 경기에 출전시키면 또 다시 혹사 후유증으로 엄청난 부상에 직면할 수 있는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죠. 굳이 조 콜이 첼시에 잔류하거나 맨유를 제외한 다른 강팀에 이적하더라도 상황은 마찬가지 입니다.
 
결국, 맨유의 조 콜 영입은 '양날의 칼' 입니다. 팀 공격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계륵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만약 조 콜이 맨유에서 자리를 못잡더라도 영입 실패작으로 분류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자유계약 선수이기 때문에 맨유로서는 손해보는 장사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오언을 실패작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것 처럼) 또한 왼쪽 윙어로서 맹활약을 펼쳤던 조 콜의 맨유행은 박지성의 새로운 경쟁자 등장을 의미하며, 국내 여론의 관심이 집중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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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vsAC밀란, 결정적 승부처 5가지

효리사랑-축구 2010/03/11 08:38 Posted by 효리 사랑
Football - Manchester United v AC Milan UEFA Champions League Second Round Second Leg


[사진=AC밀란과의 2차전에서 골 넣고 환호하는 박지성. 그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환시킨 퍼거슨 감독의 전략은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C) 티스토리 PicApp]

프리미어리그와 세리에A의 자존심 대결로 주목을 끌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AC밀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대결은 결국 맨유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맨유는 지난달 17일 산 시로에서 열린 1차전에서 3-2로 승리했으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차전에서는 4-0의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역대 유럽 대항전 토너먼트에서 AC밀란을 제압하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경험이 없었던 과거를 뒤로하고 8강에 진출하며 유럽 제패를 향한 자신감을 얻게 됐습니다.

맨유와 AC밀란의 16강 1~2차전은 포지션 전환 및 주축 선수의 부상, 그동안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상이 잠잠했던 선수의 대활약이 빛을 발하는 변수들이 속출했습니다. 그것은 곧 경기 내용과 직결되었고 맨유가 두 경기를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습니다. 챔피언스리그 16강 최고의 대결로 꼽혔던 맨유와 AC밀란의 희비를 엇갈리게 했던 결정적 승부처 5가지를 되돌이켜 봤습니다.

1. 박지성, 공격형 미드필더 전환 대성공

그동안 맨유에서 줄곧 측면에서 활약했던 박지성이 AC밀란과의 두 경기에서 180분 동안 중앙을 맡으리라 예상했던 사람들은 거의 없었을 것입니다. 박지성의 선발 출전 정도는 누구나 예상했겠지만 포지션 전환은 의외의 카드였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의 능력을 다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지도자로서 강팀에 강한 그의 멀티 능력을 AC밀란전 승리의 비책으로 삼았습니다. 그래서 AC밀란전 승리를 위해 상대 공격의 젖줄인 피를로를 봉쇄하기 위해 박지성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환했습니다.

박지성의 공격형 미드필더 전환은 맨유가 1~2차전을 모두 승리할 수 있었던 결정타로 작용했습니다. 박지성이 피를로를 봉쇄하면서 AC밀란의 공격을 차단하고 맨유의 역습이 살아나는 효과로 이어졌기 때문이죠. 결국 피를로는 1~2차전에서 박지성의 타이트한 견제에 막혀 평소보다 공간을 활용한 패스의 위력이 반감되었고, 박지성의 마크를 피하기 위해 중원 공간을 이리저리 휘저었으나 비효율적인 움직임을 일관하며 팀의 공격력을 끌어올리는데 실패했습니다. 결국 AC밀란은 피를로라는 공격의 구심점이 '박지성에 의해' 사라졌고, 특히 2차전에서 무기력한 공격력을 일관하며 무득점에 그쳤습니다. 그런 박지성은 피를로 봉쇄 성공의 자신감에 힘입어 2차전에서 후반 14분에 골을 넣으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습니다. 

2. '챔스 무득점' 루니, AC밀란전 4골 작렬

루니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 선두를 달리며 카카-호날두-메시에 이은 '세계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위치에 도달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32강 3경기에서는 무득점에 그쳐 프리미어리그 득점 1위의 저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3경기 모두 자신의 부진 보다는 동료 선수들의 공격 지원이 상대 압박에 막혀 힘이 실리지 못하면서 최전방에서 골 넣을 기회가 다소 한정적 이었습니다. 더욱이 팀의 벤치 멤버인 마이클 오언이 32강에서 4골을 넣었기 때문에, 루니로서는 AC밀란전 골이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그런 루니가 AC밀란전에서 자신의 물 오른 실력을 증명하는데는 그 시점이 절묘하게 잘 맞았습니다.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32강을 치렀을때는 점유율 축구 정착으로 어려움에 빠졌던 시절이었으나 AC밀란과의 16강전은 역습 축구로 재미를 봤습니다. 그동안 점유율 축구에서 강점을 발휘하지 못했던 박지성-나니가 역습에서 빛을 발하면서 루니에게 결정적인 골 기회가 많이 주어졌고, 그런 루니는 AC밀란과의 2경기에서 4골을 넣은 것을 비롯 3골이나 헤딩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더욱이 AC밀란의 수비수들은 최전방에서 넓게 움직이며 상대 뒷 공간을 노리는 루니를 견제하기에는 수비력이 부족했습니다. 네스타-티아구 실바-보네라는 루니에게 결정적인 골 기회를 내주고 말았죠.

3. 루니의 선발 출전 vs 파투의 결장

2차전의 최대 변수는 부상으로 신음했던 루니와 파투의 출전 여부였습니다. 루니는 최근에 무릎을 다치면서 지난 1일 애스턴 빌라와의 칼링컵 결승전 선발에서 제외되었고 7일 울버햄턴전에 결장하면서 AC밀란전 결장 가능성이 대두 됐습니다. 파투는 맨유 원정 22인 엔트리에 포함되었으나 경기를 앞두고 허벅지 근육을 다치면서 선발 제외 가능성이 점쳐졌습니다. 두 선수 모두 2차전에서 선발에서 제외 될 것으로 보였지만, 퍼거슨 감독은 루니를 선발로 출전시켜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어 상대를 몰아 붙이고 후반 중반에 베르바토프를 교체투입하는 전략을 꺼냈습니다.

퍼거슨 감독의 판단은 적중했습니다. 맨유는 경기 초반 박지성의 전방 돌파를 앞세워 공격 라인을 AC밀란 진영쪽으로 끌어올리고 오른쪽 풀백인 게리 네빌의 오버래핑을 유도했습니다. 그 결과, 전반 13분 네빌의 오른쪽 크로스가 루니의 헤딩 결승골로 이어지면서 맨유가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이것이 4-0 대승의 발판이 됐습니다. 그런 루니는 후반 20분 베르바토프와 임무 교대하여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반면 AC밀란은 파투가 결장하면서 이미 세리에A에서 실패했던 보리엘로-훈텔라르를 호나우지뉴와 더불어 최전방에 배치했습니다. 이렇다할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했던 세 선수는 파투의 존재감만 키웠을 뿐, 무기력한 공격력을 일관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4. 비디치-퍼디난드의 복귀 vs AC밀란 포백의 자멸

지난 1차전에서는 퍼거슨 감독이 경기 도중 에반스를 벤치로 불러 버럭같은 화를 냈던 장면이 TV 화면에 잡혔습니다. 에반스를 비롯해 맨유의 수비수과 미드필더들이 불안한 수비력을 일관하며 상대팀에게 공격 기회를 쉽게 허용하자 퍼거슨 감독이 자신이 근처에 있던 에반스에게 화를 냈던 것이죠. 맨유는 박지성-루니의 맹활이 없었더라면 수비 조직력 약화로 패했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맨유는 2차전에서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3연패의 1등 공신이었던 비디치-퍼디난드 센터백 라인을 가동하며 보리엘로를 꽁꽁 견제했습니다. 여기에 에브라와 네빌까지 협력 수비를 펼치면서 호나우지뉴-훈텔라르의 공세를 막으며 무실점 승리를 달성했습니다.

반면 AC밀란은 맨유와의 2경기에서 불안한 수비력에 발목 잡히고 말았습니다. 피를로 뒷 공간을 노리며 AC밀란 전방쪽으로 줄기차게 침투했던 박지성을 봉쇄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죠. 박지성의 침투는 나니-발렌시아가 AC밀란 문전 전방쪽으로 올라오고 루니가 활동 부담을 줄이면서 골에 초점을 맞추는 효과로 이어졌습니다. 세리에A에서 불안한 모습을 일관했던 AC밀란의 좌우 풀백은 나니-발렌시아의 기동력에 무릎을 꿇었고 센터백들은 루니를 마크하는데 실패해 4골이나 허용했습니다. 맨유는 비디치-퍼디난드의 복귀로 수비 안정을 되찾았던 반면에 AC밀란은 네스타의 결장까지 겹쳐 1~2차전에서 무기력한 수비력을 거듭했습니다.

5. 지략대결, 퍼거슨 감독의 완승

축구에서는 감독이 비중이 높은 스포츠입니다. 아무리 좋은 선수들이 즐비해도 감독의 전술적 역량이 뒷받침 하지 못하면 최선의 경기 내용 및 목표 달성 과정이 어려워집니다. 맨유와 AC밀란의 희비가 엇갈린 또 하나의 원인은 바로 감독 이었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에서 24년 동안 장기집권한 내공을 살리며 팀의 8강 진출을 이끌었지만 레오나르두 감독은 1~2차전 내내 이렇다할 용병술을 꺼내들지 못해 '초짜감독'의 이미지만 잔뜩 키웠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왼쪽 윙어인 박지성을 중앙으로 돌려 피를로 봉쇄에 초점을 맞춘 것을 비롯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승부의 결정타를 안겼습니다. 1차전에서는 발렌시아를 교체 투입해 화력을 강화하여 상대 수비의 집중력을 떨어뜨렸다면 2차전에서는 베르바토프 효과로 상대 수비를 앞으로 끌어내려 추가골을 유도했습니다. 반면 레오나르두 감독은 맨유에게 밀려있는 경기 흐름을 반전시키기 위한 전술적 변화가 전무했으며 박지성-루니의 공격을 봉쇄하기 위한 전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AC밀란이 승부를 걸었어야 할 2차전에서 공격진에 의한 유기적인 패스 전개가 실종된 것은 레오나르두 감독의 지도력이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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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 Sung Park Manchester United 2009/10 

[사진=박지성 (C) 티스토리 PicApp]

'산소탱크'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이 '별들의 전쟁' 챔피언스리그에서 통산 3호골을 넣은 것을 비롯 공수 양면에 걸친 맹활약으로 팀의 대승을 이끌었습니다.

박지성은 11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09/1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AC밀란전에서 후반 14분에 골을 넣으며 맨유의 4-0 대승을 이끌었습니다. AC밀란 오른쪽 문전에서 폴 스콜스의 전진 패스를 받아 상대 골망을 흔들며 맨유의 세번째 골을 안겼습니다. 맨유는 전반 13분과 후반 1분 웨인 루니의 두 골로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으며 후반 14분 박지성, 후반 44분 대런 플래처의 추가골로 AC밀란과의 통합 스코어에서 7-2로 승리해 8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이날 경기 승리의 주역이었던 박지성은 2005년 5월에 열렸던 2004/05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AC밀란전 선제골로 당시 소속팀이었던 PSV 에인트호벤의 3-1 승리를 이끌었습니다.(1차전 0-2 패배로 결승 진출 실패) 지난달 17일 산 시로에서 열렸던 AC밀란과의 16강 1차전에서는 안드레아 피를로 봉쇄 성공으로 맨유의 3-2 승리를 이끌었고, 이번에는 피를로 봉쇄를 비롯 90분 동안 부지런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후반 14분에 자신이 직접 골을 넣으며 'AC밀란 킬러'로서의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또한 박지성은 지난달 1일 아스날전에 이어 AC밀란전에서 상대 골망을 흔들며 시즌 2호골을 기록했습니다.

박지성, 피를로 봉쇄-시즌 2호골 성공

박지성은 AC밀란과의 2차전에서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 1차전과 같은 포지션을 소화했습니다. 마이클 캐릭의 퇴장 및 수비형 미드필더 가용 인원 부족으로 스콜스-플래처 더블 볼란치 운영이 불가피한데다 베르바토프가 그동안 강팀과의 경기에서 약했기 때문에, 나니-박지성-발렌시아가 동시 선발로 출전하여 루니를 보조했습니다.

맨유가 경기 초반부터 공격의 흐름을 잡았던 것도 박지성의 공격형 미드필더 기용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AC밀란이 포백을 밑으로 내리고 미드필더진이 수비수들과의 간격을 좁히는 전략을 쓰면서 수비에 무게감을 실었지만, 박지성이 피를로 뒷 공간을 노리는 중앙 침투로 공격 라인을 끌어 올리면서 맨유가 상대 중원을 장악했습니다. 특히 박지성의 활동 반경은 중앙에만 치우친 것이 아닌, 좌우 측면과 중앙을 넓게 움직이는 프리롤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것은 루니의 활동 부담을 줄이며 최전방 공격에 전념할 수 있는 효과를 안겨줬습니다. 그런 루니는 전반 13분 문전에서 네빌의 오른쪽 크로스를 헤딩으로 가볍게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사진=박지성이 AC밀란을 상대로 골을 넣는 장면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uefa.com)]

무엇보다 박지성의 공격형 미드필더 전환은 AC밀란 공격의 젖줄인 피를로를 봉쇄하기 위해서 입니다. AC밀란 공격이 피를로를 중심으로 좌우 미드필더들이 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맨유가 이를 견제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더욱이 피를로는 상대 수비의 틈이 벌어지면 그 공간으로 패스를 연결해 골을 엮어내는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수비력이 뛰어난 박지성을 피를로의 전담 마크맨으로 활용하면서, 공격시에는 프리롤 역할을 하며 맨유 공격에 에너지를 실어주는 임무를 퍼거슨 감독이 부여했습니다. 1차전에서는 이 작전이 성공적으로 적중해 맨유가 3-2 승리를 거두는 밑바탕이 되었고, 2차전에서도 박지성의 피를로 봉쇄 작전이 성공적으로 진행됐습니다.

박지성은 피를로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상대의 공격 집중력을 떨어뜨리게 했습니다. 피를로가 전반 35분까지 패스가 13개에 그쳤는데, 이것은 동료 미드필더인 암브로시니(32개) 플라미니(20개)보다 더 적은 숫자이며 박지성의 15개보다 기록이 떨어집니다. 활동거리에서는 4.440km를 달리며 AC밀란 선수 중에서 2위를 기록했는데(1위는 4.955km의 플라미니, 박지성은 4.462km로 맨유에서 3위) 이것은 박지성의 마크를 따돌리기 위해 중원 이곳 저곳을 부지런하게 움직였던 것이 수치상으로 나타났습니다. 피를로가 전반 18분에 공이 없는 상황에서 자신을 가까이에서 따라붙는 박지성을 밀친것은, 본인 스스로 박지성의 마크에 부담을 느꼈음을 의미하는 장면입니다.

그래서 박지성은 피를로 봉쇄에 성공하면서 전반 35분 이후에는 수비보다 공격에 초점을 맞추며 상대의 수비 집중력을 떨어뜨렸습니다. 피를로가 자신의 마크 때문에 공격적인 폼이 내림세에 접어들었고, 지난 1~2시즌 동안 운동신경이 떨어지면서 전반 및 후반 막판에 경기 집중력이 저하되었는 특성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피를로 봉쇄는 스콜스-플래처에게 맡기고 상대 미드필더 뒷 공간을 노리는 침투 및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동료 선수들과 공을 돌리며 맨유의 공격 기세를 끌어 올렸습니다. 박지성이 전반 종료 후 활동 거리 6.034km로 맨유 선수 1위를 기록한 것은 전반 막판에 활동량이 많았음을 의미합니다.

그런 맨유는 후반 1분 역습 상황에서 루니가 문전에서 나니의 크로스를 가볍게 발로 밀어넣으며 팀에 두 번째 골을 안겼습니다. 맨유의 일격에 당황했던 AC밀란의 공격은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이 유력하면서 자신감을 잃은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드필더진에서 공격진으로 연결되는 패스의 템포가 느려진데다 전반 45분 동안 맨유 포백의 압박에 막힌 공격 옵션들의 움직임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기동력을 키우겠다는 시도르프의 교체 투입도 스콜스-플래처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했죠. 그리고 피를로는 박지성의 봉쇄에 막히며 공격 물줄기 역할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맨유는 AC밀란의 추격 흐름을 완전히 무너뜨리며 추가골에 대한 의지를 나타냅니다. 그래서 후반 14분 박지성이 AC밀란 문전 오른쪽에서 스콜스의 전진 패스를 받아 반대편 골문으로 슈팅을 날리며 상대 골망을 갈랐습니다. 박지성의 골은 공수 양면에 걸친 부지런함이 얻어낸 값진 성과물이자 맨유가 AC밀란을 제압하고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하는 결정타로 작용했습니다. 무엇보다 상대 센터백들이 예측하지 못한 옆공간으로 파고들어 스콜스의 전진패스를 받아 골을 넣은 박지성의 순간적인 재치가 강팀과의 경기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그 이후 박지성은 3-0으로 앞선 맨유의 공격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면서 과감한 공격력을 시도하기보다는 최전방에 근접한 공간을 기점으로 횡적인 움직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AC밀란이 횡패스 위주의 공격을 구사했기 때문에 좌우 측면과 중앙쪽을 넓게 벌리며 전방 압박을 가했던 것이죠. 박지성의 전방 압박은 스콜스(깁슨)-플래처로 짜인 더블 볼란치를 비롯해 포백의 수비 부담을 줄이는 것을 비롯, 맨유가 3-0의 리드 속에서 안정적으로 경기 운영을 할 수 있었던 효과로 이어졌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풀타임 출전 시킨것은 전방 압박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박지성의 체력은 후반 막판에도 쌩쌩했습니다. 후반 36분 문전에서 헤딩골을 시도하는 움직임을 취했던 장면, 39분 AC밀란 문전 왼쪽에서 공을 몰고가며 상대를 정면에서 제쳤던 것, 41분에는 오른쪽에서 측면에서 두 번씩이나 공을 터치한 것을 비롯 호나우지뉴의 공격을 커팅한 것은 체력이 강철같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41분 오른쪽 측면에서 호나우지뉴의 공격을 끊을때는 하파엘에게 짧게 패스를 연결했는데, 이것이 하파엘의 크로스에 이은 플래처의 헤딩 추가골로 이어지며 맨유가 4-0 대승을 굳히게 됐습니다.

4-2-3-1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 상대 미드필더 뒷 공간을 부지런히 침투하며 루니의 공격력을 보조했던 박지성. 피를로 봉쇄에 후반 14분 추가골을 넣으며 맨유의 8강 진출 주역으로서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아울러 이날 경기에서는 맨유 선수 중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활동거리(11.879km, 1위는 플래처의 11.943km)를 기록해 팀의 4-0 승리 주역으로 거듭났습니다. 박지성의 맹활약에 박수를 보내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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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청용 (C) 볼턴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

'블루 드래곤' 이청용(22, 볼턴)이 3개의 포지션을 소화하며 풀타임 출전했지만 팀의 대량 실점 패배를 막지 못했습니다.

이청용의 볼턴은 10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스타디움 오브 나이트에서 열린 2009/1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순연 경기 선덜랜드 원정에서 0-4로 대패했습니다. 전반 1분 프레이져 캠벨에게 기습 선제골을 내주면서 의기소침한 경기 운영을 비롯 불안한 수비력을 일관하더니 후반 18분-28분-42분 대런 벤트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해 대량 실점으로 무너졌습니다. 후반 27분에는 샘 리케츠가 퇴장당해 10명이라는 숫적 열세 속에서 경기를 치렀던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만약 볼턴이 선덜랜드를 이겼더라면 프리미어리그 3연승을 달성하며 강등권 추락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단계에 도달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선덜랜드전 0-4 패배로 리그 13위에서 14위로 떨어지면서 앞으로의 행보를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청용은 이날 경기에서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했으나 팀의 부진 속에 이렇다할 공격력을 뽐내지 못했고 후반 12분에는 중앙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꿨지만 팀의 추가 실점에 빛이 바랬습니다. 리케츠 퇴장 이후에는 오른쪽 풀백으로 전환했지만 팀의 0-4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 이었습니다.

역습에 강했던 볼턴, 역습에 당했다...이청용은 중앙MF-오른쪽 풀백으로 전환

볼턴이 지난달 28일 울버햄턴전 1-0, 7일 웨스트햄전 2-1 승리로 2연승을 달릴 수 있었던 원인은 선 수비-후 역습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포백을 밑으로 내리고 미드필더들이 수비수들과 간격을 좁히면서 적극적인 압박을 통해 상대의 공세를 무너뜨린 뒤, 이청용을 통한 역습에 중점을 맞췄습니다. 무암바를 중심으로 한 미드필더들의 압박은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이었으며 종적인 움직임과 적시적소의 볼 배급을 앞세운 이청용의 역습이 힘이 실리면서 볼턴이 지난 두 경기를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덜랜드전에서는 역으로 당하고 말았습니다. 지난 두 경기 동안 역습으로 재미를 봤으나 이번에는 상대팀의 역습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전반 1분 카나의 크로스에 이은 캠벨의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선덜랜드가 기습 선제골을 넣은것이 결정타가 되어, 볼턴이 경기 초반부터 무기력한 경기 운영을 펼쳤습니다. 지금까지는 볼턴이 미드필더진을 밑으로 내려 수비를 강화하면서 역습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번에는 선덜랜드가 볼턴의 전술 특징을 그대로 이용했습니다. 그래서 볼턴은 당초에 의도했던 대로의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습니다.

볼턴의 전반전 공격은 역습에 무게감을 실은것도 아니었고 점유율에서 우세를 점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전반전 점유율에서 44-56(%)로 밀렸고 슈팅 숫자에서도 4-7(유효 슈팅 1-3)으로 뒤졌습니다. 역습을 펼치는 팀들이 점유율에서 확고한 우세를 점하는 특징이 두드러지지 않음을 상기하면, 볼턴의 공격이 얼마만큼 안풀렸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왼쪽과 중앙에 있는 미드필더들, 그리고 쉐도우를 맡는 엘만더가 서로 공을 돌렸으나 상대의 촘촘한 압박을 뚫지못해 고전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말았습니다.

상대팀의 압박을 뚫으려면 2대1 패스를 비롯 상대 수비 사이의 틈을 노리는 대각선 패스나 전진 패스를 통해 공격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볼턴의 패스는 거리가 길었습니다. 짧고 정교한 패스를 주기적으로 반복하면서 상대팀의 압박을 한꺼풀씩 벗기는 경기 운영이 필요했지만 볼턴 선수들에게는 이러한 능숙함이 부족했습니다. 긴 패스를 반복하며 상대팀에게 커팅을 당할 기회를 내주고 말았죠. 그래서 선덜랜드는 볼턴의 패스를 재차 가로채며 말브랭크와 캠벨을 통한 측면 역습에 초점을 맞춰 경기 분위기를 주도했고 여러차례 결정적인 골 기회를 연출했습니다.

볼턴의 무기력한 공격력은 이청용 효과를 무의미하게 했습니다. 볼턴이 지난 두 경기를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이청용의 역습을 통한 공격력이 빛을 봤기에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볼턴이 전반 1분 기습 실점 및 상대팀의 선 수비-후 역습 대처 실패로 공수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이청용에게 공이 가지 않는 문제점이 생겼습니다. 이청용이 상대팀 압박에 막혀 공격의 돌파구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죠. 더욱이 이청용은 동료 선수에게 공을 받기 위한 움직임에 소극적인 모습을 나타내면서 상대 수비에 움직임이 읽히는 문제점을 노출했습니다.

전반전에 선덜랜드에게 끌려다녔던 볼턴의 무기력함은 후반전에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후반 3분에 윌셔가 왼쪽 측면에서 상대팀 선수 세 명을 제끼고 전방으로 돌파하면서 공격의 돌파구를 마련했고 3분 뒤에는 이청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돌파하는 과감함을 발휘했으나 그것이 오래 지속되지 못했습니다. 볼턴 미드필더들이 상대의 빠른 발을 앞세운 역습을 막아내지 못한데다 포백의 존 디펜스가 흔들리면서 이청용을 비롯한 공격 옵션들의 수비 부담이 커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더니 후반 12분에는 무암바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바이스가 오른쪽 윙어로 교체 투입하고 이청용이 중앙 미드필더로 전환했습니다. 이청용의 중앙 전환 원인은 세 가지 입니다. 첫째는 볼턴의 후보 자원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쓸만한 자원이 없었다는 점이며 둘째는 바이스의 기동력을 통해 추격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그리고 세번째는 첫째와 둘째의 영향이 겹쳐 이청용의 포지션 전환이 불가피했고, 그동안 팀 공격을 능수능란하게 이끌었던 이청용의 공격 조율을 마음껏 활용하겠다는 코일 감독의 의도가 담겼습니다.

이청용의 중앙 미드필더 전환은 소기의 성과가 있었습니다. 이청용은 중앙에서 패스를 받으면 앞쪽에 있는 동료 선수에게 패스를 연결하거나 자신이 직접 전방쪽으로 공을 몰고가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상대 수비가 중앙쪽에서 압박 강도를 높이면 그 즉시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하여 공격을 전개했습니다. 특히 후반 22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쪽으로 직접 침투하며 상대 수비수들을 공략했고 그 과정에서 클라스니치의 슈팅을 유도하는 인상깊은 공격력을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이청용의 포지션 변신도 팀의 추가 실점 앞에서는 헛수고 였습니다. 수비수들이 벤트의 움직임을 놓치는데 실패하면서 우왕좌왕하더니 후반 18분-28분-42분에 세 번씩이나 실점을 허용했기 때문이죠. 이청용이 중앙에서 추격의 불씨를 살렸던 볼턴의 공격력은 수비수들의 부진속에 무의미한 과정이 되고 말았습니다. 27분에는 리케츠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이청용이 중앙 미드필더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전환했으나, 동료 선수들에게 패스를 받지 못해 이렇다할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오른쪽 풀백 전환은 리케츠 퇴장으로 팀의 수비 숫자를 채우기 위한 방편에 불과했을 뿐입니다.

코일 감독의 잘못된 교체 기용은 팀의 0-4 대량 실점 패배를 키우고 말았습니다. 후반 12분에 무암바를 빼고 바이스를 투입한 것, 28분에 가드너를 빼고 테일러를 투입해 공격적인 미드필더를 조커로 투입한것이 화근이 되고 말았습니다.

바이스를 투입해 이청용을 중앙 미드필더로 활용한 것 까지는 좋았지만, 가드너의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 테일러를 넣으면서 공격적인 선수들로 미드필더를 구성한 것은 볼턴의 수비력이 점점 나빠지는 원인이 됐습니다. 이청용을 오른쪽 풀백으로 내리고 윌셔-테일러-바이스로 짜인 미드필더진을 구성하면서, 수비에 힘을 실어줄 미드필더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볼턴은 미드필더와 수비수 사이의 간격을 메우는데 실패했고 42분 벤트에게 추가골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물론 후보 선수들 중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쓸 적임자가 마땅치 않았던 것은 사실이나, 가드너를 교체한 것은 코일 감독의 실수 였습니다. 결국 볼턴은 경기 초반부터 졸전을 거듭한 끝에 선덜랜드에 0-4로 패했습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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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vsAC밀란, 관전 포인트 5가지는?

효리사랑-축구 2010/03/10 05:58 Posted by 효리 사랑
Sports News - February 17, 2010


[사진=지난달 17일 AC밀란과의 16강 1차전 원정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박지성. 16강 2차전에서는 팀의 8강 진출을 이끌지 주목됩니다. (C) 티스토리 PicApp]

180분 중에 90분이 끝났고 이제는 또 다른 90분이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이미 90분은 끝났지만 그것이 남은 90분의 희비를 가를 잣대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무리 90분을 훌륭하게 마쳤다고해서 남은 90분을 헛되이보내면 좋은 결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며 첫 90분에서 절망하더라도 두번째 90분을 포기하지 않으면 목표에 대한 희망을 얻게 됩니다. 반대로 90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또 다른 90분을 알차게 보내면 무난하게 목표 달성할 수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와 세리에A의 자존심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AC밀란이 외나무다리 위에 섰습니다. 오는 11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8강 진출을 다투게 됩니다. 지난달 17일 산 시로에서 열렸던 1차전에서는 맨유가 웨인 루니의 두 골과 폴 스콜스의 골로 AC밀란을 3-2로 제압했습니다. 맨유는 1차전에서의 리드를 2차전에서 그대로 이어갈 예정이며 AC밀란은 맨유를 꺾고 8강에 진출하기 위해 두 골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맨유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축구는 축구이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벌어질지 알 수 없습니다.

1. 통계상으로는 맨유가 유리, 하지만 통계일 뿐

맨유와 AC밀란은 유럽 대회에서 9번 맞붙었습니다. 맨유가 AC밀란과의 역대 전적에서 9전 4승5패로 밀리는데다 역대 토너먼트에서 AC밀란을 제압하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경험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올드 트래포드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맨유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이탈리아 클럽과 16번 경기를 치르며 12승2무2패의 압도적인 전적을 자랑하며 최근 4경기 연속 이탈리아 클럽에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맨유가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던 산 시로에서는 지난달 17일 3-2의 승리를 거두며 산 시로 징크스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이번 경기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다는 점을 상기하면, 통계상으로는 맨유가 유리한 것이 맞습니다. 더욱이 맨유는 1차전 3-2 우세를 안고 홈에서 2차전을 치르기 때문에 AC밀란보다 더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통계는 통계일 뿐입니다. 아무리 90분을 훌륭하게 싸웠더라도 남은 90분을 부실하게 싸우면 좋은 결과를 거두기 힘든것이 축구의 세계입니다. 맨유의 우세는 역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AC밀란의 막판 대분전을 기대케 합니다. 두 팀이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위해 끝까지 물고 늘리는 접전을 펼친다면, 2차전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릅니다.

2. '루니 부상' 맨유vs'보리엘로 투입' AC밀란

맨유는 루니의 무릎 부상으로 걱정스러운 나날을 보냈습니다. 루니는 무릎 부상으로 지난 1일 애스턴 빌라와의 칼링컵 결승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었고 7일 울버햄턴전을 결장했습니다. 부상이 크지 않기 때문에 며칠 회복하면 말끔하게 나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지난 3일 A매치 이집트전에서 86분 동안 그라운드를 질주하며 무릎 상태가 더 악화됐습니다. 당초에는 AC밀란전 결장이 예상되었으나 최근 팀 훈련에 복귀해 팀의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이끌 계획입니다. 하지만 90분을 소화하는데 적잖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며 이것이 승부의 변수로 작용할 것입니다.

반면 AC밀란은 지난 맨유와의 1차전에서 부상으로 결장했던 보리엘로가 투입합니다. 훈텔라르의 부진으로 공격 전술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AC밀란은 보리엘로의 타겟 역량을 앞세워 호나우지뉴-파투로 짜인 윙 포워드의 공격력을 끌어올릴 것입니다. 보리엘로는 맨유와의 1차전 결장 이후에 치른 세리에A 4경기에서 두 골을 넣은것을 비롯 상대 문전에서의 위력넘치는 포스트 플레이로 여전히 변함없는 공격력을 과시했습니다. 1차전에서 호나우지뉴의 전반 3분 선제골과 후반 40분 시도르프의 추격골 이외에는 이렇다할 임펙트를 보여주지 못했던 AC밀란의 공격력은 보리엘로의 투입으로 8강 진출의 힘을 얻게 됐습니다.

3. 박지성, 피를로 봉쇄위해 공격형 MF로 출전?

지난 1차전에서 맨유의 승리를 이끌었던 박지성의 2차전 포지션은 어느 쪽이 될지 알 수 없습니다. 1차전에서는 상대 공격의 젖줄인 피를로를 봉쇄하기 위해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는데 2차전에서도 똑같은 임무를 부여받을지 아니면 원래의 임무를 맡을지 주목됩니다. 물론 1차전에서는 피를로 봉쇄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았습니다. 전반전에 피를로를 완전히 제압했다면 후반전에는 네스타를 공략하는 종적인 움직임을 취하며 상대 포백의 집중력을 떨어뜨렸고 이것이 루니가 헤딩으로 두 골을 넣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박지성의 공격형 미드필더 전환은 맨유의 1차전 승리의 결정타로 작용했습니다.

2차전을 앞둔 현 시점에서는 박지성의 포지션이 루니의 출전 여부에서 가려질 가능성이 큽니다. 맨유는 루니가 선발에서 제외되면 베르바토프를 원톱으로 놓는 4-2-3-1을 구사할 것이며, 루니가 선발로 출전하면 베르바토프와 투톱을 맡아 4-4-2를 소화할 것입니다. 루니의 무릎이 완전치 않아 후반 조커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현 시점에서는 전자쪽에 힘이 실립니다. 그럴 경우, 박지성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을 예정이며 나니-발렌시아가 좌우 측면을 휘젓게 됩니다. 하지만 루니-베르바토프 투톱이 가동할 경우, 박지성은 왼쪽 윙어를 맡아 팀의 측면 공격을 책임지는 것과 동시에 베컴의 공격을 봉쇄할 예정입니다.

4. 나니vs발렌시아, 맨유 역습 주도할 선수는?

나니와 발렌시아는 빠른 스피드와 현란한 개인기, 적시적소의 볼 배급을 앞세워 팀의 역습을 주도하는 윙어들입니다. 하지만 두 선수에게 역습 과정에서 약점이 있는것은 사실입니다. 나니는 최근에 달라졌지만 지난달 17일 AC밀란전에서 무리한 개인 플레이를 남발하며 팀 공격을 끊어뜨리는 문제점을 노출했습니다. 발렌시아는 왼발을 잘 쓰지 못하는데다 전반적인 공격 패턴이 단조롭기 때문에 상대 공격에 읽히기 쉬운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왼쪽 측면 공격을 펼치지 않기 때문에, 박지성을 비롯한 왼쪽 윙어와의 스위칭을 할 수 없는 전술적 한계가 있습니다.

만약 맨유가 4-2-3-1을 구사할 경우, 박지성이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고 나니와 발렌시아가 좌우 측면을 맡을 공산이 큽니다. 하지만 4-4-2를 구사하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박지성의 선발 출전이 유력한 상태에서, 나니와 발렌시아 중에 한 명만이 선발 출전할 수 있습니다. 나니와 발렌시아는 역습 과정에서 페너트레이션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도맡고 박지성이 다른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교란하는 임무를 맡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나니와 발렌시아의 선발 경쟁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넥스트 호날두'로 떠오른 나니를 선택할지 아니면 올 시즌 내내 꾸준했던 발렌시아를 선발 투입할지 주목됩니다.

5. 베컴-호나우지뉴-시도르프의 클래스, 2차전에서 통할까?

1차전에서 맨유에 2-3으로 패한 AC밀란이 2차전에서 믿을 구석은 노장들의 클래스 입니다. 1차전에서 팀의 득점 과정에 힘을 실어줬던 베컴-호나우지뉴-시도르프의 클래스가 빛을 발하기를 AC밀란이 기대하고 있을 것입니다. AC밀란은 전반 3분 베컴의 오른발 크로스를 에브라가 걷어내지 못하면서 호나우지뉴가 오른발로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40분에는 시도르프가 문전 왼쪽에서 호나우지뉴의 패스를 받아 발뒤꿈치 슈팅으로 맨유의 골망을 흔들며 1-3으로 뒤져있던 스코어를 2-3으로 바꿨습니다.

세 선수는 2차전에서 골을 목표로 합니다. 베컴은 자신이 뛰었던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유의 골망을 상대로 오른발 프리킥골을 노릴 것이며 호나우지뉴는 감각적인 개인기와 문전에서의 절묘한 위치선정을 앞세워 상대 골망을 흔들 것입니다. 시도르프는 폭발적인 기동력에 힘입어 상대의 허를 찌르는 슈팅을 벼를 것입니다. '축구황제' 호나우두가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뛰었던 2003년 올드 트래포드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클래스를 발휘하며 맨유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던 것 처럼, 세 선수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자신만의 특징을 앞세운 클래스를 뽐내 AC밀란의 8강 진출을 이끌지 주목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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