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 Sung Park Manchester United 2009/10

[사진=박지성 (C) 티스토리 PicApp]

'산소탱크'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의 존재감이 무겁게 느껴졌던, 맨유에서의 전술적인 영향력이 컸음을 파악할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박지성의 존재감 여부가 이날 경기의 승패를 좌우했기 때문입니다.

박지성의 맨유는 31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1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전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전반 1분 웨인 루니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32분 프랑크 리베리에게 동점 프리킥골을 허용했고 후반 46분 이비차 올리치에게 역전골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맨유는 뮌헨전 역전패로 다음달 8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됐습니다. 박지성은 뮌헨의 오른쪽 공격을 철저히 막았지만 그를 후반 24분에 교체시킨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판단이 결국에는 악수로 이어져 맨유의 역전패 원인이 되었습니다.

박지성, 뮌헨의 오른쪽 공격 봉쇄 성공

박지성은 뮌헨전에서 4-2-3-1의 왼쪽 윙어를 맡았습니다. 중앙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판 보멀과 경합을 벌이거나 아니면 오른쪽에서 리베리 봉쇄에 주력할 수 있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국내 여론이 예상했던 역할과는 다른 양상 이었습니다. 이날 박지성은 로번의 백업 멤버인 알틴톱, 세계 최정상급 오른쪽 풀백인 필립 람을 봉쇄하는쪽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한마디로, 뮌헨의 오른쪽 공격을 차단하는 임무에 주력했습니다.

우선, 맨유의 시작이 좋았습니다. 전반전 킥오프와 동시에 얻어낸 나니의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루니가 문전 정면으로 쇄도하여 왼발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당시 루니의 골 장면은 노마크 상황에서 이루어졌는데, 나니가 오른쪽 코너킥을 올린 공이 판 보멀의 머리를 맡고 방향이 꺾여지면서 루니의 마크맨이었던 데미첼리스의 시선이 흐트러졌습니다. 그래서 맨유는 전반 1분 루니의 골 이후 수비수들을 골문 밑으로 내리고 미드필더들을 포백과 간격을 좁히는 수비 위주의 전술로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습니다. 전반 20분 볼 점유율에서 41-59(%)의 열세를 나타냈던 것이 이를 증명하죠.

그래서 박지성은 공격보다는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쳤습니다. 왼쪽 골문까지 내려가는 수비 가담을 통해 알틴톱-필립 람의 오른쪽 공격을 봉쇄하거나, 하프라인 부근에서 뮌헨 후방의 공격 연결을 차단하기 위해 전방 압박을 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전방 압박 보다는 에브라와의 간격을 좁혀 알틴톱-람을 마크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알틴톱이 오른쪽에서 돌파를 가하면 끈질기게 따라 붙어 활동 경로를 흐트러 뜨리며 상대의 집중력과 힘을 빼놓았고, 람이 오버래핑을 펼칠때는 근접 마크보다는 중앙으로 침투하는 길목을 미리 선점하여 상대를 측면쪽에 가두었습니다. 그래서 에브라가 람의 돌파를 저지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러한 박지성의 압박은 맨유의 경기력에 큰 힘이 됐습니다. 만약 박지성이 없었더라면 맨유의 전반전은 선제골 이후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입니다. 맨유가 플래처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우고 스콜스-캐릭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쓰면서 볼 키핑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것이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하는 불안한 모습으로 이어졌습니다. 오른쪽에서는 리베리가 네빌을 뚫고 전방으로 질주하여 슈팅하는 장면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캐릭이 오른쪽에서 협력 수비를 펼쳐 간신히 리베리를 봉쇄했지만, 중원에서 플래처가 없는 시간이 많다보니 공을 오랫동안 소유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국, 박지성이 뮌헨의 오른쪽을 봉쇄한 것은 경기 흐름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뮌헨이 람의 오버래핑과 알틴톱의 측면 돌파에 이은 볼 배급이 박지성의 압박에 막혀 제때 이루어지지 못했죠. 그래서 뮌헨은 리베리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커졌고 이것을 맨유 선수들이 협력수비로 차단하여 실점 위기를 넘겼습니다. 물론 리베리는 현란한 드리블로 맨유 선수들을 하나둘씩 제칠 수 있었으나 또 하나의 수비벽을 넘기에는 힘이 부족했습니다. 박지성이 뮌헨의 오른쪽을 막아냈기 때문에 다른 동료 선수들이 리베리 봉쇄에 주력했던 것이죠. 이를 다르게 말하면, 맨유의 선수들이 박지성의 수비력을 믿고 경기를 치렀던 것입니다.

그러더니 뮌헨의 공격은 후반전에 이르러 리베리쪽으로 공격 패턴이 쏠렸습니다. 알틴톱-람의 공격이 박지성에게 철저히 제압당하면서 후반전에 오른쪽 공격을 줄였습니다. 프라니치-판 보멀로 짜인 뮌헨의 중앙 미드필더들은 왼쪽에 쏠리는 공격 패턴을 나타냈으나 후반 중반부터 집중력과 체력이 떨어졌습니다. 왼쪽에서 외롭게 공격을 전개하던 리베리도 결국 맨유의 압박에 걸려들었죠. 무엇보다 알틴톱이 오른쪽 측면 위주의 공격이 아닌 중앙에서 골 기회를 노리며 돌파를 시도한 것은 박지성의 견제를 피하려는 의도였습니다. 알틴톱은 중앙을 맡을 수 있는 선수지만, 박지성과의 정면 대결에서 밀리면서 중앙으로 이동한 것은 오른쪽 공격에서 답을 얻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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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뮌헨전 1-2 패배 소식을 알린 맨유 공식 홈페이지 (C) manutd.com]

박지성 교체, 맨유의 역전패로 이어지다

박지성의 후반 24분 교체는 다음달 3일 첼시전 선발 투입을 위한 체력 안배 의도 였습니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 뮌헨-첼시-뮌헨으로 이어지는 강팀과의 일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의 무릎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번 경기에 대한 풀타임 출전을 낙관적으로 판단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결국에는 퍼거슨 감독의 '악수'로 이어졌습니다. 박지성-캐릭이 빠지고 베르바토프-발렌시아가 투입하여 4-4-2로 전환하면서 맨유의 공격과 수비 밸런스가 흔들리는 문제점으로 이어졌습니다.

박지성은 69분 동안 15개의 적은 패스 횟수를 기록했습니다.(10개 성공) 공격력이 약했던 것 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동료 선수들과 공을 주고받으며 패스 횟수를 늘리기보다는 상대 후방 옵션 뒷 공간을 노리는 패스를 연결하며 뮌헨에게 수비 부담을 키웠습니다. 그런데 맨유는 박지성이 빠지는 순간부터 측면 공격이 저하되는 문제점에 직면했습니다. 나니-발렌시아가 측면에서 공을 받을때의 위치를 잡지 못하거나 상대 측면 뒷 공간을 노리는 패스 연결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뮌헨의 공격 기세가 살아났습니다. 그러더니 네빌이 리베리에게 흔들리면서 후반 32분 프리킥을 허용했고, 이것이 리베리의 동점 프리킥 골로 이어졌습니다.

퍼거슨 감독의 박지성 교체는 경기 종료 직전의 또 다른 위기 상황으로 몰렸습니다. 리베리의 동점골 이후 골문에서 2~3차례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넘겼고, 긱스-발렌시아가 리베리-알틴톱-람 봉쇄에 실패하면서 수비력이 흔들렸습니다. 그러더니 후반 46분 에브라가 올리치에게 공을 빼앗기고 오른쪽 문전 쇄도 및 슈팅 기회까지 허용하며 결국 역전골을 허용했습니다. 결국, 맨유는 박지성을 교체하는 실수를 범하여 두 골을 내준 끝에 1-2로 역전패 당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박지성의 존재감이 맨유에서 막중했음을 알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이날 맨유는 수비 위주의 경기에 중점을 두었는데 그 중에서 박지성이 가장 튼튼한 수비 역할을 수행하며 팀의 1-0리드에 많은 공헌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뮌헨의 공격을 여러차례 커팅하여 맨유의 수비력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2선 깊숙한 공간에서 적극적인 압박을 펼치던 박지성을 빼는 패착을 범했고 이것이 맨유의 결정적인 패배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물론 첼시전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박지성을 아껴야하는 퍼거슨 감독의 마음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뮌헨전에서 1-0 리드를 오랫동안 지키며 승리하려면 박지성을 풀타임 기용했어야 마땅했습니다. 뮌헨은 공격력이 뛰어난 팀 컬러를 자랑하기 때문에 후반 막판에 골을 넣을 수 있는 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박지성을 아끼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정작 아껴야 할 선수는 박지성이 아닌 루니였습니다. 루니는 얼마전에 무릎 염증이 생기면서 뮌헨전 풀타임 출전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결국, 루니는 경기 종료 직전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오면서 맨유의 앞날 행보가 궁지에 몰리게 됐습니다. 박지성의 존재감이 맨유에서 얼마만큼 무거웠는지를 실감했던 뮌헨전 이었습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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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vs뮌헨, 관전 포인트 5가지는?

효리사랑-축구 2010/03/30 08:55 Posted by 효리 사랑

Sports News - March 19, 2010

[사진=1999년 5월 26일 캄프 누에서 열렸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맨유와 뮌헨의 경기. 맨유의 에이스였던 베컴이 뮌헨 진영을 돌파했던 장면입니다. 맨유는 이날 경기에서 2:1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우승컵을 따내며 트레블을 달성했습니다. 31일 맨유vs뮌헨전은 1999년의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C) 티스토리 PicApp]

잉글랜드와 독일 최고 명문 클럽 끼리의 대충돌입니다. 그리고 서로에게 좋은 추억과 안좋은 추억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1998/9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0-1로 뒤졌으나 셰링엄-솔샤르의 골에 힘입어 경기를 뒤집으며 트레블을 달성했습니다. 그리고 뮌헨은 2000/01시즌 8강에서 맨유를 제압하고 2년 전의 아픔을 복수하여 유럽 제패의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러던 두 팀이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맞붙게 됐습니다. 맨유와 뮌헨은 31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2009/1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치릅니다. 맨유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2연패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올 시즌 유럽 제패를 단단히 벼르고 있습니다. 뮌헨은 2000/01시즌 이후 유럽 무대에서 뚜렷한 족적을 세우지 못했기 때문에 독일 최고 명문 클럽의 자존심을 위해 유럽 챔피언 등극이 절실합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염원하는 두 클럽의 대충돌이 흥미진진한 이유입니다.

역대 전적은 뮌헨의 근소한 우세, 하지만 통계는 중요하지 않다

우선, 역대 전적에서는 맨유가 뮌헨에게 1승4무2패로 근소한 열세입니다. 맨유는 1998/99시즌 챔 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뮌헨을 제압했으나 나머지 6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습니다. 4무로 끝난 경기 중에 2경기는 뮌헨이 원정 다득점으로 맨유를 제압해 다음 토너먼트에 진출했던 전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맨유가 뮌헨에게 약하다고 논하기에는 어설픕니다. 두 팀이 근래에 자주 붙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전력이 더 중요합니다. 또한 챔피언스리그 180분 토너먼트는 한 골의 희비 및 양팀 선수들의 엎치락 뒷치락 혈전이 펼쳐지는 특정이 있어 징크스 및 통계가 승리의 전제 조건이 되지 않습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뮌헨이 맨유의 우세를 인정했습니다. 루메니게 뮌헨 부사장은 지난 19일 UEFA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 시점에서는 맨유가 우리보다 한 수위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세 시즌 동안 유럽 무대에서 4강-우승-준우승을 달성했고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위를 달리는 맨유의 클래스가 강하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죠.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8강 조추첨 이후 "과거 유럽 클럽 대항전 역사를 참고하면 뮌헨전은 매우 힘들다"며 뮌헨전이 어려운 승부가 될 것이라고 경계 했습니다.

루니의 공백vs로번의 공백 또는 루니 시프트vs로번 시프트

이날 경기의 최대 관건은 주력 선수의 부상 공백 및 맹활약 여부 입니다. 맨유 골잡이 루니와 뮌헨 오른쪽 윙어인 로번이 그런 케이스입니다. 루니는 무릎 힘줄에 염증이 재발하면서 28일 볼턴전에 결장했고 로번은 27일 슈투트가르트전을 앞두고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해 맨유전 출전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두 선수 모두 풀타임 출전이 어렵거나 아니면 당일 몸 상태에 따라 결장할 수 있습니다. 두 선수의 공격력에 의지하는 맨유와 뮌헨에게 고민입니다. 두 선수가 출전하지 않는 시간 만큼은 공백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복안을 어떻게 세울지 주목됩니다.

하지만 두 선수가 경기에 출전하면 맨유는 루니 시프트, 뮌헨은 로번 시프트에 초점을 맞춰 상대 진영을 공격할 것입니다. 맨유는 루니의 골에 의존하는 팀이기 때문에, 동료 미드필더들이 루니의 활동 부담을 덜어주거나 골 기회를 열어주는 지원 사격 역할을 할 것입니다. 리베리의 부진과 공격수들의 골 가뭄으로 고심했던 뮌헨은 로번의 파괴적인 스피드와 드리블에 의존하는 공격을 펼칠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두 팀은 서로의 공격을 봉쇄하기 위한 작전을 펼칠 것입니다. 맨유는 박지성을 측면에 배치해 로번 봉쇄에 주력할 가능성이 있으며 뮌헨의 판 보멀은 29일 <더 선>을 통해 "루니는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지역 방어를 펼칠 것 같다"고 밝혀 루니 봉쇄를 위한 복안을 꾸몄음을 시사했습니다.

화력과 수비력, 최근 경기력은 맨유의 우세

최근 챔피언스리그 득점을 보면 두 팀 모두 많은 골을 넣었던 공통점이 있습니다. 맨유는 최근 3경기에서 10골, 뮌헨은 3경기에서 9골을 작렬했습니다. 하지만 맨유는 원톱 루니의 득점력이 오름세를 타는 반면에 뮌헨은 공격수들이 제 몫을 다하지 못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루니는 32강 3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으나 16강 AC밀란과의 2경기에서 4골 넣으며 팀의 8강 진출을 이끌었습니다. 뮌헨은 고메즈(8경기 1골)-뮐러(7경기 2골) 투톱이 출전 경기에 비해 골 숫자가 부족하며 고메즈는 부상으로 결장 가능성이 있습니다. 화력에서는 루니 시프트로 철저하게 다져진 맨유가 우세입니다.

수비력은 맨유의 우세에 무게감이 쏠립니다. 퍼디난드는 볼턴전에 결장함과 동시에 휴식을 취하면서 뮌헨전에서의 컨디션이 좋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무엇보다 퍼디난드-비디치 센터백 조합이 부상 복귀 이후 평소의 폼을 되찾으며 짜임새 넘치는 수비를 과시한 것은 맨유의 오름세를 지탱했습니다. 반면 뮌헨은 데미첼리스 부상이 고심거리입니다. 판 부이텐-바트슈투버 센터백 조합을 꺼내들겠지만 수비 자원이 옅어지는 문제점을 '기복이 심한' 수비력과 함께 극복해야 합니다. 중앙 미드필더인 슈바인슈타이거의 경고 누적 공백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그리고 맨유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1무1패에 7연승을 달렸고 뮌헨은 최근 10경기에서 5승2무3패에 최근 분데스리가 2연패로 주춤합니다. 최근 경기력도 맨유가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뮌헨의 관건은 리베리 부활과 공격수의 골

뮌헨이 맨유전에서 승리하려면 리베리의 부활이 필수입니다. 리베리는 지난 시즌 뮌헨의 파상공세를 주도하며 상대의 거센 압박 속에서도 특유의 날렵함을 뽐냈지만 올 시즌에는 부상 여파로 자신의 장점을 맘껏 살리지 못했습니다. 3월 4경기에 조커로 출전한데다 2경기를 결장한 만큼 주전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그 사이에 뮌헨은 3월 6경기에서 2승1무3패로 고전했습니다. 리베리가 원래의 폼을 되찾아야 뮌헨이 맨유전에서 우위를 점하는 명분을 마련할 것이며 로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뮌헨의 또 다른 과제는 공격수의 골 강화입니다. 고메즈-뮐러 투톱은 챔피언스리그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7골(8경기) 넣었던 클로제는 올 시즌 5경기 1골 및 분데스리가 21경기 2골로 극심한 골 부진에 빠졌습니다. 그나마 올리치가 챔피언스리그 5경기 2골로 어느 정도 선전했지만 꾸준한 선발 출전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맨유전에서는 공격수들의 분발이 요구됩니다. 비디치-퍼디난드 조합이 문전으로 빠르게 쇄도하는 공격수에 약한 타입이라는 것을 뮌헨 공격수들이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 선수와의 정면 대결에서 우세를 점하기 힘들다면, 기동력을 활용한 골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박지성, 뮌헨전에서 강팀 킬러 입증할까?

박지성의 뮌헨전 맹활약 여부도 주목됩니다. 아스날-AC밀란-리버풀 같은 강팀들을 상대로 연이어 득점포를 터뜨렸고, '강팀 킬러'로 불릴 만큼 평소 강팀에 강했기 때문에 뮌헨전에서 그 기세를 이어갈지 기대됩니다. 박지성이 상대하게 될 뮌헨은 판 보멀-티모슈크(또는 프라니치)로 짜인 중앙 미드필더들의 힘과 짜임새, 포백의 끈끈함(경기 당일 컨디션이 좋을 경우)을 자랑하는 팀 컬러를 지녔습니다. 상대의 타이트한 압박을 이겨내려면 박지성 같은 공간 창출에 능한 선수가 맨유 전력에서 힘을 실어줘야 합니다. 또한 상대팀에는 리베리-로번이라는 파괴적인 윙어들이 있는 만큼, 박지성이 '수비형 윙어'의 저력을 발휘할지 주목됩니다.

또한 박지성의 뮌헨전 포지션도 관심거리입니다. 퍼거슨 감독은 뮌헨전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의 포지션에 대해 "박지성을 어떻게 활용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박지성은 중앙을 맡아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 리버풀전을 비롯한 최근 몇 경기에서 그의 활약은 환상적이었다"며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울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만약 박지성이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으면 판 보멀-티모슈크(또는 프라니치) 라인을 공략할 필승카드로 쓰일 것이며, 평소처럼 윙어로 출전하면 리베리-로번 봉쇄에 주력할 것입니다. 퍼거슨 감독의 박지성 배치 및 선수의 활약 여부는 이날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키 포인트로 작용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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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chester United FC Vs Liverpool FC

[사진=박지성 (C) 티스토리 PicApp]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게 있어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 원정은 쉽지 않은 도전입니다. 뮌헨이 2001/0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7시즌 동안 유럽 무대에서 뚜렷한 족적을 세우지 못했지만 독일 최고의 명문 클럽인 것은 맨유에게 부담거리 입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부활을 짊어지는 뮌헨은 그동안 스쿼드의 질과 양을 키우며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향한 절치부심을 했습니다. 그들에게 '잉글랜드 최고 명문 클럽' 맨유는 우승을 향한 동기 부여를 자극하게 합니다.

특히 31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2009/1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은 원정팀인 맨유의 우세를 쉽게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팀의 에이스인 웨인 루니는 무릎 부상으로 풀타임 출전을 장담할 수 없으며, 독일에 강했던 마이클 오언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됐기 때문에 맨유의 화력 열세가 우려됩니다. 하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는 뮌헨의 저항을 물리칠 수 있는 든든한 '필승 카드'가 있습니다. 강팀에 강한 저력을 발휘하는 '산소탱크' 박지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박지성, 뮌헨전 맹활약 기대되는 이유

박지성의 뮌헨전 선발 출전은 기정 사실과 다름 없습니다. 최근 박지성의 경기 출전 패턴을 보면 강팀과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 약팀과의 경기에서는 교체로 출전하거나 아니면 결장했습니다. 지난 7일 울버햄턴전 교체 출전은 11일 AC밀란전 선발 출전을 위한 체력 안배, 14일 풀럼전 교체 출전 역시 21일 리버풀전 선발 출전을 위한 컨디션 조절, 그리고 28일 볼턴전 결장은 31일 뮌헨 원정 선발 출전을 암시하는 대목입니다. 강팀에 강한 박지성이라면 뮌헨전 선발 출전이 당연한 이유입니다.

특히 맨유는 강팀과의 경기에서 4-2-3-1을 즐겨 씁니다. 강팀의 공세를 무너뜨리기 위해 미드필더진을 두껍게 구축하고, 공격을 끊으면 그 즉시 역습 한 방을 노리거나 빌드업을 통해 상대 후방의 허점을 노립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 역할을 했던 선수가 박지성과 플래처입니다. 두 선수는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끈질긴 압박을 통해 상대의 공세를 끊으면, 그 즉시 상대 미드필더 뒷 공간 쪽으로 빠른 타이밍에 의한 볼 배급을 노립니다. 또한 박지성이 전방쪽으로 돌파를 가하여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는 움직임을 발휘하면 플래처는 공격의 기준점 역할을 맡아 팀의 공격 템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박지성과 플래처의 상호작용을 최대화 시킬 수 있는 전술이 바로 4-2-3-1 입니다. 플래처만이 맨유의 공격을 조율할 수는 없기 때문에, 박지성이 중원에서 부지런한 움직임을 펼쳐 플래처가 후방에서 띄우는 공을 받아내 2차 공격을 전개해야 합니다. 플래처와 함께 더블 볼란치를 맡는 캐릭의 폼이 떨어진 현 시점에서는 박지성이 플래처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합니다. 반대로 플래처는 박지성의 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원을 쉴세없이 커버링합니다. 그 효과는 박지성이 AC밀란전에서 피를로 봉쇄에 전념할 수 있었고 리버풀전에서 루카스-마스체라노로 짜인 상대 더블 볼란치의 예봉을 꺾으면서 더 이상의 수비 역할이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맨유와 상대하는 뮌헨의 최대 강점은 판 보멀-티모슈크(또는 프라니치, 슈바인슈타이거는 경고누적으로 결장)로 짜인 중앙 미드필더들의 힘과 짜임새, 탄력적인 경기 운영입니다. 공격수들의 화력이 지난 시즌보다 못하고 리베리-로번으로 짜인 파괴형 윙어들이 슬럼프 및 부상 여파로 폼이 완전치 않다는 점에서, 뮌헨은 맨유전 승리를 위해 중앙 미드필더에 기댈 것이 분명합니다.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들은 올 시즌 꾸준한 폼을 유지하며 뮌헨 전력을 지탱했던 만큼, 퍼거슨 감독이 뮌헨의 중원을 승리의 교두보로 마련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박지성은 AC밀란-리버풀전에 이어 뮌헨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상대 중앙 미드필더의 뒷 공간을 파고들며 상대의 종적인 움직임을 묶은 뒤, 플래처를 비롯한 동료 선수들의 패스를 받아 원톱(루니 또는 베르바토프)에게 절묘한 전진패스를 띄울 것입니다. 판 보멀-티모슈크와 중원에서 대치할 때는 동료 선수들과 간격을 좁혀 짧은 원터치 패스를 유도하며 상대를 중원에 가둬놓을 것입니다. 이 작전을 쉴세없이 반복하여 상대의 집중력이 떨어지면 과감한 문전 침투를 통해 골을 노릴 것입니다. AC밀란전과 리버풀전 맹활약 원인이 이러한 전술적 배경에서 짜여졌기 때문이죠.

맨유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을 적임자는 박지성 밖에 없습니다. 4-2-3-1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했던 안데르손이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 되면서 박지성의 중앙 기용이 팀 전력에 필요해졌죠. 플래처가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기에는 캐릭-스콜스로 짜인 더블 볼란치의 활동량 및 체력 저하가 아쉬우며, 스콜스가 원톱을 보조하며 맨유 공격을 조율하고 역습을 노리기에는 넓은 활동 폭과 부지런한 기동력의 컨셉과 맞지 않습니다.

물론 박지성도 리버풀과의 전반전에서 드러났듯, 위치선정이 매끄럽지 못해 공을 받는 과정에서 퍼스트 터치가 안좋았습니다. 하지만 상대 중원 뒷 공간을 파고드는 역할에 있어서는 박지성이 플래처-스콜스보다 더 적합합니다. 맨유가 4-2-3-1의 단점인 원톱의 고립을 막으려면 공격형 미드필더가 상대 중원과의 공간 싸움에서 우세를 점해야 하며, 공간 창출 능력과 전술 이해가 뛰어난 박지성이 상대 중원을 파괴해야 합니다.

하지만 뮌헨의 윙어인 리베리-로번이 평소의 컨디션을 되찾으면 맨유의 전술 운용이 어려워지는 문제점이 따릅니다. 리베리가 부상 및 부진으로 인한 슬럼프를 얻어 교체 멤버로 전락한데다 로번이 최근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맨유전 맹활약을 쉽게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더욱이 로번은 부상 여파 때문에 맨유와의 1차전 출전이 불투명합니다. 그럼에도 두 선수의 아우라가 만만찮은 이유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목이 말랐기 때문입니다. 리베리는 최근 분데스리가에서 부침에 시달렸지만, 챔피언스리그라면 동기 부여가 다르기 때문에 맨유전에서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강력한 임펙트를 발휘하는데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로번은 피오렌티나와의 16강 1~2차전에서 골을 넣으며 팀의 8강 진출을 견인한데다 첼시 시절에 맨유의 측면을 허물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맨유가 뮌헨 격파를 위해 상대 중원 공략보다 리베리-로번 견제를 우선 순위로 설정하면 박지성을 윙어에 배치시킬 것입니다. 박지성의 측면 수비는 현지에서 '수비형 윙어'로 지칭할 만큼 뛰어난데다, 메시-보싱와-조 콜-마이콘 같은 세계적인 측면 옵션들의 폭발적인 공세를 막아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평소의 포지션인 윙어로 놓을 수 있습니다. 리베리와 로번의 활동 폭이 넓다는 점에서 나니-발렌시아보다는 박지성의 수비력이 맨유에게 더 믿음직합니다.

어쩌면 퍼거슨감독의 박지성 활용은 맨유의 뮌헨전 행보를 좌우하는 승부처가 될 것입니다. 박지성을 중앙에 배치할지 아니면 측면에 놓을지, 그리고 박지성이 상대 공격을 능수능란하게 차단하는 것과 동시에 특유의 종적인 움직임과 종패스로 맨유의 역습을 지휘할지, 그런 역량이 얼마만큼 빛을 발하느냐에 따라 맨유의 뮌헨전 결과가 가려질 것입니다. 또한 박지성은 올 시즌 아스날-AC밀란-리버풀 같은 강팀과의 경기에서 골을 터뜨렸던 만큼, 이번 뮌헨 원정에서 시즌 4호골 및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해 맨유에 귀중한 승리를 안겨줄지 주목됩니다. 챔피언스리그에 강한 '강팀 킬러' 박지성의 활약상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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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 8강 진출팀의 좋은 예-나쁜 예

효리사랑-축구 2010/03/29 05:40 Posted by 효리 사랑
Drawing of the UEFA Champions League quarter-finals


[사진=UEFA 챔피언스리그 8강 대진 (C) 티스토리 PicApp]

그야말로 예측불허 입니다.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2009/10시즌 판세가 걷잡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유럽축구 전통의 강자 및 신흥명문으로 이름을 떨치던 유벤투스-AC밀란-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리버풀-첼시가 32강과 16강에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반면에 보르도-리옹-모스크바는 강팀들에게 고춧가루를 뿌리며 8강 앞으로 약진했습니다. 어느 팀이 유럽 축구 최강자로 등극할지 앞으로의 행보가 흥미롭습니다.

그래서 효리사랑은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한 팀들의 특징들을 종합했습니다. 최근 누리꾼들에게 유행하는 시리즈인 '좋은 예-나쁜 예'를 통해 챔피언스리그 8강을 전망했습니다. 오는 31일과 다음달 1일에 열리는 1차전, 다음달 7일과 8일에 치를 2차전을 통해 4강 진출팀을 가리게 될 챔피언스리그 별들의 전쟁에서 누가 살아남을지 주목됩니다.

SOCCER 2009 - Lyon OL Training Session

[사진=크리스 (C) 티스토리 PicApp]

1. 올림피크 리옹

-좋은 예 : 챔피언스리그에서 펄펄 나는 수비 조직력

한때 프랑스리그 최강자였던 리옹의 올 시즌 자국리그 성적은 5위입니다. 수비 조직력이 고비 때마다 허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죠. 올 시즌 프랑스리그 30경기에서 31실점을 헌납해 리그 최소 실점 7위를 기록중입니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로 무대를 옮기면 상황이 다릅니다. 8경기에서 4실점만 내줬기 때문이죠. 노장 센터백인 크리스의 안정적인 수비 조율 및 시소코-붐송-레비에르까지 힘을 합친 타이트한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리버풀-레알 같은 강팀들에 굴욕을 안기고 4시즌 만에 8강에 진출했습니다. 16강 레알전에서 호날두-카카 같은 당대 최고의 축구 천재들을 고립시켰던 수비력이 8강에서도 골문의 잠금쇠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나쁜 예 : 벤제마 공백

리옹은 챔피언스리그 8경기에서 14골의 비교적 무난한 득점력을 발휘했습니다. 하지만 공격수에 의해서 기록한 득점은 4골에 불과합니다. 고미스가 2골, 리산드로-고부가 1골을 넣었죠. 특히 챔피언스리그 3시즌 동안 12골을 넣었던 리산드로는 지난해 여름 리옹 역대 최고 이적료(2000만 유로)의 주인공임에도 7경기 1골에 그쳤습니다. 리옹이 보르도를 제치고 4강에 진출하려면 리산드로의 골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지난해 여름 레알로 떠났던 벤제마 공백 메우기에 실패했음을 의미합니다. 벤제마는 지난 시즌까지 리옹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 19경기에서 12골 넣었기 때문이죠. 리산드로는 벤제마의 재림이 될 수 있을까요?

Sports News - March 17, 2010

[사진=요한 구르퀴프 (C) 티스토리 PicApp]

2. 보르도

-좋은 예 : 유벤투스-뮌헨-올림피아코스를 제압한 자신감

지난 시즌 프랑스리그 우승팀이자 올 시즌 자국리그 선두를 달리는 보르도의 승승장구는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빛을 발했습니다. 32강 조별리그에서 유벤투스-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 같은 강팀들에 밀려 고배를 마실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두 팀과의 4차례 대결에서 3승1무를 기록한것을 비롯 본선 6경기에서 5승1무의 압도적인 결과를 거두고 16강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올림피아코스와의 두 차례 대결에서 180분 동안 경기 흐름을 장악하는 미드필더진의 두꺼움 속에 2승을 챙기고 8강에 진출했습니다. 유벤투스-뮌헨-올림피아코스를 제압한 보르도의 자신감이라면 프랑스리그에서 쇠퇴중인 리옹전에서 충분히 해볼만 합니다.

-나쁜 예 : 샤막의 대안이 없다

보르도는 4-2-3-1의 포메이션을 쓰는 팀으로써 '중원 사령관' 구르퀴프를 주축으로 허리를 강화하는 전술로 많은 재미를 봤습니다. 하지만 보로도에는 샤막 이외에는 최전방에서 파괴적인 공격력을 뽐내는 원톱 자원이 없습니다. 샤막은 유벤투스-뮌헨-올림피아코스전에서 한 골씩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으나 문제는 다른 원톱 자원들이 부진합니다. 벨리옹-카베나기는 챔피언스리그 2경기 무득점에 그쳤고 공격수로 뛸 수 있는 구프란도 득점포가 조용합니다. 수비 조직력이 견고한 상대팀이라면 샤막의 최전방 고립을 유도하는 전술을 쓸 것임이 분명합니다. 리옹의 크리스가 샤막을 철저히 묶으면 보로도의 공격 마무리가 주춤할 가능성이 큽니다.

AC Fiorentina vs FC Bayern Munich

[사진=아르연 로번 (C) 티스토리 PicApp]

3. 바이에른 뮌헨

-좋은 예 : 물 오른 로번의 공격력

뮌헨이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피오렌티나와의 접전끝에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로번의 화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로번은 1차전에서 전반 종료 직전 페널티킥 골을 넣으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고 2차전에서는 후반 20분 문전 27m 지점에서 빨랫줄 같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며 뮌헨 8강 진출의 결정타 역할을 했습니다. 지난 24일 살케전까지 5경기에서 5골 넣은 로번의 파괴력이 뮌헨의 공격력을 끌어 올렸습니다. 공격수들이 지난 시즌처럼 팀 전력에 무게감을 더하지 못하는 뮌헨의 고민을 로번이 해결하고 있습니다.

-나쁜 예 : 과대평가된 화력, 그리고 로번의 부상

뮌헨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공격입니다. 뮐러-고메즈-클로제 같은 득점기계들을 비롯 리베리-로번 같은 파괴적인 윙어들이 포진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공격 옵션 개개인의 화력이 기대에 미흡했습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8경기 7골의 주인공 클로제는 올 시즌 5경기 1골로 침묵에 빠졌으며, 고메즈가 8경기 1골, 뮐러가 7경기 2골로 화력이 시들했습니다. 최근에 조커로 밀려난 리베리의 부상 및 부진이 공격수들에게 어느 정도의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로번은 27일 슈투트가르트전을 앞두고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해 맨유와의 8강 1차전 출전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Manchester United FC Vs Liverpool FC  

[사진=박지성 (C) 티스토리 PicApp]

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좋은 예 : 박지성과 루니의 오름세

맨유는 AC밀란과의 16강 1~2차전에서 3-2, 4-0의 대승으로 거두고 8강에 올랐습니다. 두 경기에서 승리하기까지 박지성과 루니의 맹활약이 돋보였습니다. 박지성은 두 경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 상대팀의 공격 젖줄인 피를로를 봉쇄하는데 성공했는데, 이것이 AC밀란의 수비 밸런스 붕괴로 이어져 맨유가 2경기에서 7골 몰아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 또한 박지성은 2차전에서 골을 넣으며 '강팀 킬러'임을 입증했습니다. 그리고 루니는 두 경기에서 4골을 넣었는데 머리로만 3골을 꽂았습니다. 32강 3경기 무득점에 그쳤던 루니의 득점 폭발, 여기에 박지성의 오름세까지 맞물려 맨유의 전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나쁜 예 : 루니의 부상, 문제는 대안이 없다

맨유의 고민은 루니의 무릎 부상입니다. 루니가 최근 무릎 힘줄에 염증이 재발하면서 28일 볼턴전에 결장했고 31일 뮌헨 원정 풀타임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베르바토프가 볼턴전에서 두 골을 넣었으나 약팀에 강하고 강팀에 약한 선수여서 뮌헨전을 믿고 내보내는데 찜찜한 구석이 있습니다. 오언은 이미 시즌 아웃되었고 마케다-디우프 같은 영건들에게 골을 맡기기에는 경험이 적습니다. 결국, 맨유의 뮌헨전 행보는 루니의 득점력 및 부상 영향에 희비가 엇갈릴 전망입니다. 여기에 뮌헨이 루니 고립에 초점을 맞추면, 퍼거슨 감독의 전술 운용이 숨통을 틔우기 어렵습니다. 박지성-나니-발렌시아-긱스 같은 미드필더들의 골이 요구되는 이유입니다.

Birmingham City vs Arsenal

[사진=안드리 아르샤빈 (C) 티스토리 PicApp]

5. 아스날

-좋은 예 : 해결사는 파브레가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스날 공격의 에이스는 파브레가스지만, 팀 승리를 해결짓는 선수는 파브레가스 뿐만이 아닙니다. 아르샤빈은 포르투와의 16강 2차전에서 도움 두 개를 기록해 팀의 5-0 대승을 이끌었고 이번 대회에서 도움 1위(5도움)를 기록중입니다. 벤트너도 이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고질적인 골 결정력에 대한 불안함에서 벗어났습니다. 여기에 나스리는 이번 대회 4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팀의 8강 진출에 일조했습니다. 그리고 아스날의 득점은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강점을 자랑합니다. 센터백 베르마엘렌이 올 시즌 모든 대회에서 39경기 8골을 기록한 것을 비롯 미드필더와 공격수들까지 골고루 골을 넣을 수 있는 것이 아스날의 강점입니다.

-나쁜 예 : 갈라스의 부상, 불안한 알무니아

아스날은 화려한 공격력을 주무기로 삼는것과 반대로 수비에 균열이 생겼습니다. 갈라스가 최근에 허리 부상이 재발하면서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와의 1차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된 캠벨의 폼은 전성기보다 떨어진 상태이며 두달 전 부상에서 복귀했던 클리시는 수비 집중력 부족으로 위태로운 경기 운영을 펼쳤습니다. 28일 버밍엄 시티전에서는 송 빌롱이 센터백으로 전환했지만 데니우손의 어정쩡한 홀딩을 기대하기에는 아스날의 뒷문이 취약합니다. 무엇보다 아스날을 고민에 빠뜨리는 것은 골키퍼 알무니아 입니다. 버밍엄 시티와의 종료 직전에 이해할 수 없는 펀칭으로 동점골을 헌납한 알무니아의 불안함이 못미덥습니다.

Sports News - March 22, 2010

[사진=리오넬 메시 (C) 티스토리 PicApp]

6. FC 바르셀로나

-좋은 예 : 강팀은 하루 아침에 무너지지 않는다

바르사의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행보는 디펜딩 챔피언답지 못했습니다. 32강 조별리그 4차전까지 1승2무1패를 기록한데다 슈투트가르트와의 16강 1차전 원정에서는 1-1로 비기면서 탈락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32강 5차전과 6차전에서 내리 승리하고 슈투트가르트와의 2차전에서 4-0으로 승리해 강팀다운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이번 대회 7경기에서 4골 넣은 메시의 화력은 여전히 위력적이었고 앙리의 내림세를 페드로의 오름세로 극복했습니다. 사비-이니에스타-투레(부스케츠)로 짜인 허리는 여전히 튼튼하며 막스웰(아비달)-푸욜-피케-알베스로 구성된 포백은 견고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골키퍼 발데스는 8경기에서 4실점을 기록했습니다.

-나쁜 예 : 지난 시즌보다 장애물이 많아졌다

문제는 바르사가 원정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32강 디나모 키예프 원정에서 2-1로승리한 것을 제외하면 인터 밀란-루빈 카잔-슈투트가르트 원정에서 승리하지 못했습니다. 홈 경기에 강하고 원정 경기에 주춤한 이유는, 원정에서 상대팀의 집중적인 압박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즌 바르사의 공격력은 유럽 최강이었으나 올 시즌에는 '바르사를 제압하겠다'는 상대팀들의 견제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여기에 이니에스타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아스날전 출전이 불투명하며 즐라탄은 큰 경기에 약한 징크스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번 대회 5경기 무득점인 앙리의 부진까지 포함하면, 우승 과정에 있어 지난 시즌보다 장애물이 많아졌습니다.

Intern Milan vs Genoa CFC

[사진=더글라스 마이콘 (C) 티스토리 PicApp]

7. 인터 밀란

-좋은 예 : 조연이 주연보다 강하다

인터 밀란은 지난 시즌까지 4시즌 연속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으나 올 시즌 16강에서 첼시를 제압해 16강 울렁증에서 벗어났습니다. 사네티-사무엘-루시우-마이콘으로 짜인 포백의 견고함은 유럽 최정상이었으며 캄비아소-스탄코비치-모타가 버티는 미드필더들의 타이트한 압박은 '푸른 사자' 첼시의 용맹함을 지웠습니다. 특히 루시우는 16강 첼시와의 두 경기에서 드록바와의 공중볼 및 몸싸움에서 우세를 점하여 8강 진출의 숨은 공신으로 활약했고 마이콘은 폭발적인 스피드에 이은 날렵한 측면 침투와 빠른 패스 타이밍을 엮으며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슈네이데르는 정교한 패싱력과 순간적인 전방 침투를 과시하며 팀의 공격력을 끌어 올렸습니다.

-나쁜 예 : 유럽에서 작아지는 에토-밀리토의 파괴력

인터 밀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에토-밀리토에 달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이 견고한 반면에 두 공격수의 챔피언스리그 활약은 네임벨류 및 세리에A에서의 폭발적인 활약을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에토는 이번 대회 8경기에서 2골에 그쳐 바르사 시절보다 공격력이 떨어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밀리토도 6경기에서 2골을 기록해 세리에A에서의 폭발적인 득점력(29경기 18골)과 대조된 행보를 걷고 있습니다. 비록 에토가 첼시와의 16강 2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8강 진출을 이끌었으나, 경기 내용상으로는 상대팀의 압박에 막혀 이렇다할 골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인터 밀란이 우승하려면 두 공격수의 강력한 임펙트가 꾸준하고 적시 적소에 터져야 합니다.

SEVILLA FC - CSKA MOSCOW

[사진=혼다 케이스케 (C) 티스토리 PicApp]

8. CSKA 모스크바

-좋은 예 : 돌풍의 주인공

모스크바는 16강에서 세비야를 제치고 8강에 진출해 유럽 축구의 변방에서 신흥 강호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2차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해 팀의 2-1 승리를 이끈 '일본 축구의 아이콘' 혼다의 맹활약으로 8강에 올랐습니다. 32강 맨유와의 조별 본선 원정 경기에서는 후반 35분까지 3-1로 앞설 만큼(3-3 무승부로 종료) 모스크바를 만만하게 보는것은 금물입니다. 마마예프-알도닌으로 짜인 더블 볼란치의 경기 장악력을 바탕으로 네시드-자고예프-혼다-크라시치 같은 공격 옵션들이 골고루 제 몫을 다하며 팀 공격의 활기를 키웠습니다. 유럽을 뒤흔드는 특출난 스타 플레이어가 없지만 8강 진출 그 자체만으로 보르도와 더불어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나쁜 예 : 경험이 부족하다

하지만 모스크바가 8강에 진출한 팀 들 중에 최약체라는 점을 부인하기는 어렵습니다. 네시드가 최전방에서 분전하지만 동시에 장단을 맞춰 줄 공격수가 없어 원톱 시스템을 써야 하는 한계는 모스크바의 전술 가용폭을 좁게 만듭니다. 이번 대회 8경기에서 무실점으로 승리한 경기가 없었다는 점은, 한 골에 의해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 토너먼트 행보에 이롭지 못합니다. 무엇보다 2000년대 이후 챔피언스리그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이 올 시즌이 처음인 만큼 토너먼트 경험이 부족합니다. 그럼에도 8강까지 진출했던 자신감이 충만하면 4강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모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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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지성-베르바토프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의 전술 키워드는 스쿼드 로테이션 시스템입니다. 다른 팀들은 주전과 후보 선수가 뚜렷히 구별되지만 맨유는 다릅니다. 20명에 가까운 선수들이 상대팀 전술 및 팀의 경기 일정, 컨디션과 맞물려 번갈아 경기에 투입하죠. 그래서 주전인지 아니면 후보인지 개념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은 선수들도 몇몇 있습니다. 이것은 맨유가 빠듯한 경기 일정을 이겨내기 위한 체력 안배 효과 및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을 유도합니다.

특히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이 신봉하는 로테이션 기용의 대표적인 선수입니다. 붙박이 주전보다는 띄엄띄엄 출전하는 경우가 많았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공존하던 지난 시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28일 볼턴전에서는 이청용과의 코리안 대결로 주목을 끌었지만 끝내 결장했습니다. 오는 31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원정에서 선발로 투입 될 예정이기 때문이죠. 강팀에 강한 박지성을 필요로하는 경기는 볼턴이라는 약팀과의 경기가 아닌 뮌헨(31일)-첼시(4월 3일)-뮌헨(4월 8일)으로 이어지는 강팀과의 강행군 이었습니다.

물론 박지성은 강팀과의 경기에 자주 선발 출전하기 때문에 주전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루이스 나니와 출전을 번갈아갔지만 강팀과의 선발 출전이 더 많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주전으로 분류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박지성이 맨유의 주전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어색한 감이 있습니다. 맨유라는 시스템에서는 주전이기 이전에 로테이션 멤버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강팀과 약팀과의 경기 출전이 구분되는 것 자체가 로테이션 기용이기 때문이죠.

박지성이 강팀과의 경기에 출전해 공격형 미드필더 전환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면 또 한 명의 선수는 약팀과의 경기에 출전해 맨유의 승점을 벌어줍니다. 박지성과 동갑인 베르바토프가 그런 케이스입니다. 박지성이 강팀전에 줄곧 선발 출전하면서 약팀전에 체력을 안배하면, 베르바토프는 약팀전에 선발로 모습을 내밀며 강팀과 경기하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합니다. 최근 맨유의 로테이션 흐름에서는 박지성과 베르바토프가 경쟁자가 되었고, 두 선수의 출전 기용 방식도 서로 대조적입니다.

맨유는 지난 시즌부터 강팀과 경기하면 4-2-3-1 혹은 4-3-3, 약팀과의 경기에서는 4-4-2를 즐겨 썼습니다. 강팀과의 경기에서 미드필더를 두껍게 배치하는 것을 비롯 트라이앵글 형성의 용이함을 위해 원톱 시스템 체제를 고수합니다. 특히 강팀전에서 상대 후방 옵션 뒷 공간을 노리는 역습을 즐겨 쓰는데, 힘을 들이지 않고 경기하는 타입의 베르바토프 보다는 종적인 움직임과 종패스에 강한 박지성이 선택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4-4-2의 쉐도우를 맡았던 베르바토프가 아닌 박지성이 강팀과의 경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환했습니다.

물론 맨유는 지난 7일 울버햄턴전과 28일 볼턴전에서 베르바토프를 원톱으로 배치하는 4-2-3-1을 구사했습니다. 하지만 두 경기에서는 루니가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루니-베르바토프로 짜인 4-4-2를 통해 울버햄턴-볼턴과 상대했을 것입니다. 베르바토프가 쉐도우로서 공격 조율 역할을 맡아 타겟맨인 루니의 골 역량을 도왔겠죠. 4-4-2는 공격형-수비형 미드필더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박지성은 자신의 주 포지션인 윙어로 뜁니다. 그리고 박지성은 울버햄턴전과 14일 풀럼전에서 후반전에 교체 투입되었고 볼턴전을 결장합니다.

반대로 베르바토프는 강팀과의 경기 선발 출전 빈도가 낮습니다. 올 시즌 빅4 라이벌 클럽과의 경기에서 유일하게 선발 출전한 경험이 단 한 번 뿐이며 지난해 10월 25일 리버풀전 이었습니다. 하지만 베르바토프는 리버풀의 타이트한 압박에 막혀 최전방에 고립되더니 후반 28분에 교체되었고 팀은 0-2로 패했습니다. 최근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줄곧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AC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2차전, 리버풀전, 아스날전이 대표적 예입니다. 반대로 박지성은 4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3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Manchester United FC Vs Liverpool FC

[사진=지난 21일 리버풀전에서 역전골을 넣은 박지성 (C) 티스토리 PicApp]

이것은 박지성과 베르바토프에 대한 퍼거슨 감독의 로테이션 기용 방식이 서로 대조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박지성이 강팀과의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치려면 무리한 경기 출전보다는 몇몇 약팀과의 경기에 결장시키거나 조커로 투입해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이 더 낫다는 퍼거슨 감독의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박지성은 강팀전에서 공수 양면에 걸친 맹활약을 펼치며 '강팀 킬러'의 이미지를 부각 시켰습니다.

박지성은 강팀과의 경기에서 상대팀 공격의 핵심 역할을 하는 선수를 꽁꽁 견제했습니다.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조세 보싱와-조 콜(이상 첼시) 더글라스 마이콘(인터 밀란)을 측면에서 제압했고 최근에는 안드레아 피를로(AC밀란) 루카스 레예바-하비에르 마스체라노(이상 리버풀)의 중앙 공격을 봉쇄하며 맨유가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는 밑바탕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상대 공격 옵션을 끈질기게 마크했던 박지성의 수비력은 상대팀의 전술 운용을 어렵게했고 특히 강팀을 상대로 빛을 발했습니다.

또한 박지성은 맨유의 역습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입니다. 역습의 필수 요건인 종적인 움직임과 종패스에 능동적으로 강한 모습을 나타내는 선수이기 때문이죠. 부지런한 움직임과 넓은 활동 폭, 상대 후방 옵션 뒷 공간을 파고들며 상대 수비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움직임 및 그 과정에서의 절묘한 위치선정, 공간 창출, 강철같은 체력, 정확한 짧은패스, 빠른 타이밍에 의한 전진패스 등의 요소들이 자신의 공격력을 키웠습니다.

일각에서는 박지성의 공격력이 부족하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박지성의 개인 공격이 메시-호날두처럼 화려하지 않은 것에 따른 편견일 뿐, 역습을 기반으로 삼는 맨유는 박지성의 공격력을 필요로 합니다. 역습에 강한 박지성의 공격력은 밀집수비를 펼치기 쉬운 약팀보다는 맨유전에서 승부를 걸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오는 강팀과의 경기에서 빛을 발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베르바토프는 강팀에 약한 문제점이 있습니다. 박지성-나니-발렌시아-루니-오언 같은 공격 옵션들에 비해 순간적인 공격 전환 속도가 느리며 상대팀의 압박을 대처할 수 있는 힘이 부족합니다. 굳이 강팀과 상대하지 않아도 포백과 미드필더들의 간격을 좁혀 타이트한 압박을 펼치는 약팀과의 경기에서 부진했던 빈도가 적지 않았습니다. 지난 1월 3일 FA컵 3라운드 경기에서는 리그1(잉글랜드 3부리그) 클럽인 리즈 유나이티드 수비수들의 타이트한 압박에 막혀 부진을 거듭했고 그 여파는 맨유의 0-1 패배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베르바토프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27경기에서 12골 4도움을 기록했다. 얼핏보면 준수한 기록 같지만 강팀과의 경기에서 부진하거나 상대팀의 거센 압박에 막혀 부진했던 경기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최근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베르바토프가 줄곧 벤치를 지켰습니다.

이러한 베르바토프의 행보는 12골에서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골을 넣은 상대팀이 대부분 약체이기 때문. 위건(2경기 2골), 볼턴(1경기 2골), 스토크 시티, 블랙번, 선덜랜드, 헐 시티, 번리, 포츠머스, 에버턴, 풀럼을 상대로 넣었으며 강팀을 상대로 골망을 흔들지 못했습니다. 12골 중에 결승골이 블랙번전 뿐이었고 대부분이 맨유가 앞선 상황에서 추가골을 넣었을 만큼 영양가가 안좋습니다. 지난해 10월 3일 선덜랜드전에서는 동점골을 넣었고 지난달 20일 에버턴전에서는 선제골을 기록했으나 팀은 각각 2-2 무승부, 1-3 패배를 당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볼턴전에서도 베르바토프는 약팀에 강한 선수임을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볼턴의 포백이 전반전부터 나니-발렌시아의 잦은 문전 침투에 의해 공간이 뚫리면서 베르바토프가 최전방에서 공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저절로 주어졌습니다. 이날 볼턴은 맨유 중원과의 기싸움을 제압하기에는 레벨이 부족하기 때문에 평소와는 달리 압박에 약한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그래서 후반 중반부터 후방 옵션들의 경기 집중력이 급속하게 떨어졌습니다. 그 틈을 타 베르바토프는 자신의 강점인 문전에서의 절묘한 위치선정 속에 두 골을 넣을 수 있었습니다. 베르바토프가 왜 약팀과의 경기에 강한지를 인지할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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