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 News - December 02, 2008 

[사진=박주영은 니스전 2골을 비롯, 최근 8경기에서 6골을 넣는 오름세를 달리고 있습니다. (C) 티스토리 PicApp]

'박 선생' 박주영(25, AS 모나코)이 프랑스리그 진출 이후 사상 처음으로 멀티골(2골)을 넣으며 골잡이의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프랑스리그 득점 랭킹에서도 16위에서 7위로 뛰어오르며 득점 순위 상위권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박주영은 31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루이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10시즌 프랑스 리게 앙(리그1) 22라운드 OGC 니스와의 홈 경기에서 2골을 넣었습니다. 전반 18분 네네의 왼쪽 코너킥 과정에서 정확한 타점에 의한 헤딩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15분에는 네네가 왼쪽 측면 돌파 과정에서 문전쪽으로 밀어준 패스를 그대로 달려들며 오른발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모나코는 박주영의 2골로 3-2의 승리를 거두며 리그 3위로 뛰어올랐고 '박주영 도우미'로 활약한 네네는 1골 2도움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9월 14일 파리 생제르망전에서 시즌 첫 골을 신고했던 박주영은 니스전까지 22경기 9골 3도움을 기록해 팀 공격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의 31경기 5골 6도움 보다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지금의 추세라면 시즌 15호골 달성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지난 시즌 프랑스리그에서 15골 이상 기록한 선수가 3명(지냑, 벤제마, 호아루)에 불과했음을 상기하면, 박주영의 시즌 15호골 달성은 자신의 가치를 유럽에 널리 떨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박주영의 상종가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최근 8경기에서 6골을 넣었기 때문이죠. 지난달 16일 스타드 렌전 부터 23일 르망전까지 3경기 연속골을 꽂았고 27일 리옹과의 프랑스컵 32강전에서는 역전 결승골을 넣었습니다. 이번 니스와의 경기에서는 멀티골을 달성하며 공격력의 화룡정점을 찍었습니다. 골의 영양가도 제법 컸습니다. 9골 중에 결승골이 4골인 것을 비롯해 동점골 2골, 선제골 2골, 추가골 1골 있었으며 자신이 골을 넣은 경기에서는 모나코가 패한적이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박주영의 헤딩 실력이 점점 무르익고 있습니다. 박주영은 지난 리옹전에서 모데스토의 크로스, 이번 니스전에서는 네네의 코너킥을 문전에서 정확한 위치 선정에 이은 헤딩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두 번의 헤딩골 장면 모두 상대 수비수들이 자신의 방향을 예측하지 못해 견제 동작이 늦을 만큼, 골문에서 헤딩슛을 날릴 수 있는 위치를 미리 잡아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이것은 박주영의 지능적인 위치선정과 정확하고 임펙트 넘치는 헤딩슛, 폭발적인 서전트 점프, 동료 선수의 크로스와 코너킥 방향을 예측하는 낙하지점 판단이 최근에 빛을 발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박주영은 그동안 헤딩골을 즐겨 넣는 선수가 아닙니다. 올 시즌에는 리옹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헤딩골을 넣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2경기 연속 헤딩골을 작렬한 것은 공격수로서 다양한 패턴에 의해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프랑스리그에서 두드러진 발전을 나타내고 있지만, 현재의 기량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공격수가 되기 위해 최근까지 실력 향상에 매진했던 것이 리옹전과 니스전 골 장면에서 나타났습니다. 

이것은 박주영이 공격수라는 포지션을 뛰어넘어 '득점기계'로 진화에 성공했음을 말합니다. 좌우 양발을 가리지 않는 득점 패턴에 헤딩골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장착하여 프랑스리그 득점 순위 상위권에 오른 것은 전천후 득점기계로 떠올랐음을 의미하는 것이죠. 그동안 조용했던 골잡이로서의 본능이 드디어 터진 것은 의미심장 합니다.

그런 박주영은 그동안 득점기계로서 굴곡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신인이었던 2005년에 K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괴물 골잡이'라는 찬사를 얻었으나 이듬해 부상과 부진까지 겹쳐 골 숫자가 점점 줄었고 2년 전에는 왼쪽 윙어로 활약해 이타적인 역할에 치중했습니다. 프랑스리그로 무대를 옮긴 2008/09시즌에도 골보다는 플레이메이커로서 도우미 역할에 치중하며 이타적인 공격 본능을 뽐냈습니다. 그러더니 올 시즌에는 타겟맨을 맡으면서 예전의 순도높은 골 감각을 되찾았고 최근에는 5년 전의 강력한 포스를 프랑스에서 재현중입니다.

한 가지 눈여겨 볼 것은, 니스전에서는 그동안 맡았던 역할과 다른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그동안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 공간을 파고들며 네네-아루나-알론소 같은 후방 공격 옵션들의 문전 침투를 돕더니 니스전에서는 전형적인 득점기계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골문 앞에 머물러 골 기회를 기다렸던 것이죠. 기존에는 네네에게 골 기회를 도와줬지만 니스전에서는 네네-아루나-알론소의 전방 패스를 받아 골 기회를 노리는 모습이 역력했고 그 과정을 놓치지 않는 날카로움이 돋보였습니다.

이것은 모나코의 전술이 달라졌음을 의미합니다. 박주영에게 이타적인 역할이 아닌 골을 넣는 저격수 역할을 맡기면서 모나코의 득점 패턴을 바꾼 것이죠. 모나코를 상대하는 팀들이 네네에 대한 밀착 견제를 강화했기 때문에 박주영이 원톱으로서 많은 골을 넣을 필요가 있었고 결과적으로 팀의 기대에 부응했습니다. 네네의 득점력에 의존하던 모나코는 박주영의 골잡이 본능에 힘입어 한때 리그 10위권 바깥으로 밀렸던 성적을 단숨에 3위로 끌어 올렸고 프랑스컵 32강전에서 리옹을 제압할 수 있었습니다.

박주영의 골잡이 역할은 앞으로도 지속 될 가능성이 큽니다. 모나코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려면 꾸준한 승점 3점 확보가 필요하며 물 오른 득점력을 과시하는 박주영의 골을 기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박주영은 강력한 체구와 거친 플레이를 펼치는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즐기고 공중볼 다툼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고 항상 꾸준했습니다. 상대의 거센 압박 수비를 받더라도 네네-아루나-알론소가 과감한 전방 침투로 상대 압박을 분산 시킬 수 있는 만큼, 박주영의 지속적인 맹활약 및 물 오른 골 감각이 계속 될 것임에 분명합니다.

아울러 박주영의 오름세는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을 꿈꾸는 허정무호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거칠기로 소문난 프랑스리그 수비수들을 상대로 득점기계의 실력을 뽐낸것을 비롯 타겟맨으로서의 저력을 발휘하며 허정무호의 타겟맨 부재에 대한 고민을 해결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리그에서 거듭된 진화로 탄력을 얻은 '한국의 득점기계' 박주영의 화려한 비상은 앞으로도 거침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남은 시즌, 그리고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폭발적인 골 감각이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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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 - Bolton Wanderers v Arsenal Barclays Premier League 

[사진=지난 18일 아스날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이청용 (C) 티스토리 PicApp]

그야말로 '이청용 열풍'이 대단한 요즘입니다. '블루 드래곤' 이청용(22, 볼튼)은 지난 27일 번리전에서 시즌 5호골 및 역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초로 두 자릿 수 공격 포인트(5골 5도움, 10개) 기록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21일 아스날전과 24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전 도움, 번리전 골을 포함해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달성해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성공 시대를 알렸습니다. 그래서 많은 축구팬들은 이청용의 활약상에 환호하며 그가 프리미어리그를 빛낼 톱클래스 선수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물론 이청용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손꼽히는 축구 스타로 도약하면 그야말로 기쁜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차범근-박지성 이후 유럽에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빛낼 또 하나의 주역이 탄생하기 때문이죠. 박지성도 이청용이 한국 축구를 짊어질 선수라고 칭찬한 적이 있었던 만큼, 이청용이 한국 축구의 대들보로 확고하게 자리잡는 날은 머지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는 축구 본고장이자 세계 최고의 리그로서 이청용의 맹활약 그 자체가 한국 축구의 인지도를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청용의 빅 클럽 이적을 바라는 축구팬들의 반응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청용의 플레이가 아스날의 경기력과 부합한다는(이청용의 아스날 이적을 속으로 기대하는 듯한 늬앙스) 축구 전문가들의 반응까지 접할 수 있는 요즘입니다.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고 시즌 10골 10도움 달성의 근접권에 들어서면서 빅 클럽의 영입 대상으로 주목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 요즘이죠. 이청용이 젊은 나이의 영건이고 불과 한 시즌도 되지 않아 볼튼의 에이스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빅 클럽이 영입 관심을 가지기 쉬운 타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관심을 끄는 팀이 바로 아스날입니다. 이청용이 지난 18일 아스날전에서 특유의 공격 재능을 맘껏 발휘하고 상대 왼쪽 진영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아스날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경기 종료 후 아스날 주장이자 에이스인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자신에게 직접 다가가 몸을 붙잡으며 왼쪽 손으로 머리를 스다듬었습니다. 특히 제스쳐 과정에서 왼쪽 손이 엄지 손가락 모양처럼 나왔던 사진이 누리꾼들의 엄청난 관심을 불러 일으켰는데 '파브레가스가 이청용의 기량을 인정했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특히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읽는 안목과 육성을 자랑하는 지도자입니다. 앙리-비에이라-피레스-아넬카-베르캄프-파브레가스-판 페르시 등에 이르기까지 젊은 미완의 대기를 세계적인 선수를 키웠던 주인공이 바로 벵거 감독입니다. 물론 육성 과정에서 실패작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긍정적 성과가 많았다는 점은 영건을 선호하는 벵거 감독의 소신과 판단, 지도력이 비범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또한 벵거 감독은 90년대 중반 일본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 감독을 맡았던 경력이 있어 동양인 선수의 특성을 다른 외국인 지도자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벵거 감독이 18일 볼튼전 종료 후 "이청용은 상당히 활발한 모습을 보였고 패스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한 것은 이청용의 기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청용의 플레이는 아스날과 코드가 일치합니다. 곡선 형태의 드리블 돌파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패스를 날리고 과감하게 문전에 침투하는 선수로서 아스날의 다채로운 공격 패턴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스날은 '아름다운 축구'를 하기로 유명한 팀으로서 창의적인 스타일을 지닌 이청용에 대한 시선을 보내기에 충분한 팀입니다.

이청용도 아스날에 대한 관심이 있습니다. 지난해 7월 출국 인터뷰에서 "아스날의 클리시와 맞붙어보고 싶다"고 말한 것은 아스날 경기를 관심있게 봤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지난 18일과 21일 볼튼vs아스날 경기에서 두 선수 사이의 매치업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런 이청용의 아스날 이적이 성사되면 5년 전 박지성이 맨유 입단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것 처럼 국민적인 관심과 기대를 받을 것입니다. 아울러 아스날의 핵심 선수이자 세계적인 선수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것입니다.

[사진=이청용 (C) 볼튼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

하지만 이청용의 아스날 이적 및 성공 여부를 예측하기에는 섣부른 감이 있습니다. 볼튼의 에이스로 자리잡았고 벵거 감독의 칭찬을 받은것은 놀랍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지 이제 반 시즌 지났을 뿐입니다. 지금까지는 볼튼에서 성공적인 행보를 걸었지만 아직은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부족하며 리그 정상급 선수로 도약을 위한 검증의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지금의 오름세 행보가 반짝에 그치면 빅 클럽 입장에서 영입을 주저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 만큼 이청용의 폭발적인 활약은 꾸준하게 이어져야 하며 빅 클럽을 어필할 수 있는 임펙트와 공격 포인트를 더 키워야 합니다. 올 시즌 20경기에서 5골 5도움을 기록한 것은 영건 치고는 대단하지만, 역의 관점에서 보면 빅 클럽에서도 그 기록에 맞먹거나 초과할 수 있는 재목들이 여럿 있습니다. 빅 클럽과 '프리미어리그 중하위권' 볼튼의 레벨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죠. 또한 빅 클럽에는 출중한 재능을 지닌 선수들이 즐비하고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청용이 아스날에 이적했다고 해서 그것으로 목표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아스날 이적보다는 '과연 아스날에서 성공할 수 있는 선수인가?'라는 것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이청용이 아스날의 어엿한 일원이자 성공한 선수로 이미지를 남기려면 아스날에서의 성공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 성공이라함은, 아스날의 쟁쟁한 스쿼드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경쟁력입니다. 경쟁력은 재능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약점을 줄이고 강점을 실전에서 폭발할 때, 그리고 다른 경쟁 자원을 넘어설 수 있는 실력이 있어야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기량이 출중한 영건이라도 어느 시점이 되면 고비가 찾아오는 것 처럼 이청용도 그 상황에 직면할 것입니다. 이청용은 현재 바쁜 경기 일정에 시달리고 있으며 시즌 막판까지 쉴틈없이 달려야 합니다. 문제는 체력입니다. 이청용은 친정팀 FC서울 시절부터 체력에 약점이 있었고 볼튼 이적 전까지 잦은 대표팀 경기 출전으로 지난 시즌 상반기 서울에서 슬럼프에 빠졌고 혹사의 위험성을 안고 있는 선수입니다. 그래서 볼튼이 강등권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하는 시즌 막판에 체력 저하로 고비를 맞을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지난 21일 아스날전이 그랬습니다. 이청용은 18일 아스날전에서 벵거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는 인상깊은 공격력을 과시했지만 3일 뒤 리턴 매치에서 체력적인 문제점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후반전에 접어들자 기동력이 눈에 띄게 저하되어 팀 공격에 이렇다할 실마리를 제공하지 못하더니 후반 35분에 교체되었던 것이죠. 이날 경기에서는 페널티킥을 유도하여 도움 1개를 얻었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던 경기였습니다. 18일 아스날전이 이청용의 공격 재능을 뜨게했다면 21일 아스날전은 이청용에게 앞으로의 과제를 던져준 것이죠.

물론 축구는 체력이 기량보다 우선시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 축구는 한 시즌 동안 10개월에 가까운 장기 레이스가 펼쳐지며 특히 아스날은 프리미어리그-칼링컵-FA컵-UEFA 챔피언스리그를 한 시즌에 모두 소화해야 하는 바쁜 일정을 보내야 합니다. 아스날이라는 빅 클럽에서 생존하려면 혹독한 일정 속에서 꾸준한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청용이 아스날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기량도 중요하지만 체력적인 약점을 보완해야 가능합니다.

벵거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 대한 안목이 탁월한 감독입니다. 18일 볼튼전에서는 이청용의 공격력에 공개적인 찬사를 보냈지만 21일 볼튼전에서는 체력적인 약점을 마음 속으로 간파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안목이 노련한 지도자라면 그 특징을 금새 읽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청용의 체력적인 약점은 아스날에서도 개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스날에서 만들어지기 보다는 현 소속팀인 볼튼에서 체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더욱이 아스날이 살벌한 주전 경쟁이 벌어지는 팀이라면, 볼튼은 에이스 이청용의 매 경기 선발 출전을 보장하는 팀입니다. 클럽팀의 네임벨류도 좋지만, 경기를 꾸준히 뛸 수 있는 팀에서 약점을 극복하고 강점을 키운다면 자신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빅 클럽의 키플레이어에 버금가거나 대등할 수 있는 기량을 가지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청용은 볼튼 선수이며 볼튼이 있었기에 지금의 이청용이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볼튼에 대한 충성심을 나타내는 것이 이청용에게 중요할 뿐입니다. 얼마전 강등권에서 탈출한 볼튼의 올 시즌 TOP 10 진입, 다음 시즌 볼튼의 대도약을 이끈다면 빅 클럽의 영입 공세를 비롯 빅 클럽끼리의 영입 경쟁으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청용의 가치는 프리미어리그 및 유럽 축구에서 점점 커집니다. 빅 클럽 이적도 좋지만 그 시기는 섣부를 필요 없으며 볼튼에서 자신의 가치를 키우는 것이 중요한 때입니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이라면, 이청용의 아스날 이적은 시기상조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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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NSLEY V MANCHESTER CITY

[사진=만약 호비뉴가 백의종군의 자세로 맨시티 잔류 의지를 나타냈다면 맨유전에 출전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호비뉴는 없었고 맨시티는 플레이메이커 부재에 시달리며 맨유전에서 패하고 칼링컵에서 탈락했습니다. (C) 티스토리 PicApp]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지난달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영입하면서 전력이 급상승하여 프리미어리그 빅4 진입과 컵 대회 우승의 탄력을 얻었습니다. 특히 지난 20일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칼링컵 4강 1차전에서 2-1로 승리하면서 화려한 비상의 가능성을 알렸습니다. 만약 맨시티가 4강 2차전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고 결승에서 우승컵을 따냈다면 본격적인 '맨시티 시대'가 도래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맨유와의 4강 2차전에서는 그동안의 오름세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미드필더진이 맨유와의 중원 싸움에서 밀리더니 후반전에 3골을 허용했고 인저리 타임에는 웨인 루니에게 골을 내주면서 합계 스코어 3-4로 4강에서 탈락했습니다. 맨유의 공격 기세를 끊기 위한 비책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수비 조직력도 불안했습니다. 크레이그 벨라미와 숀 라이트-필립스도 이날 경기에서 만큼은 맨시티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맨시티의 맨유전 패배는 만치니 감독의 승부사 기질이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만치니 감독은 전 소속팀인 인터 밀란의 세리에A 3연패를 이끌었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2004/05시즌 4강 진출 이외에는 이렇다할 실적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지난 2008년 여름 인터 밀란에서 '세리에A 3연패를 이끌었음에도' 경질 된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특히 토너먼트 단기전에서 다음 라운드 진출을 결징지을 임펙트, 즉 승부사 기질이 떨어졌던 것이 인터 밀란 시절의 단점 이었습니다. 그 여파가 맨유전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만치니 감독의 4강 2차전 전술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완전히 읽혔습니다. 1차전과 같은 선발 라인업을 편성하여 사발레타-배리-데 용을 중원에 세우고 벨라미와 라이트-필립스가 좌우 윙어를 맡아 카를로스 테베즈가 마무리를 짓는 전술이었으나 문제는 미드필더 였습니다. 배리-데 용은 지난 16일 에버튼전에서 상대의 전방 압박에 고전하는 기색이 역력했는데 그 약점을 퍼거슨 감독이 간파했죠.

그래서 맨유는 4강 1차전에서 맨시티 미드필더진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고 2차전에서도 공격보다 압박 위주의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습니다. 맨시티 미드필더진에서 3톱으로 향하는 공격 길목을 차단하기 위해 캐릭-플래처가 좌우 공간을 벌려 풀백과 협력수비에 임하고 스콜스가 중앙에서 구심점 역할을 맡았습니다. 1차전에서 벨라미의 왼쪽 드리블 돌파를 봉쇄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에 2차전에서는 측면 압박에 주력했던 것이죠. 결국, 맨시티는 벨라미와 라이트-필립스를 통한 공격 전개가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후반 31분 테베즈 골 상황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무기력하게 보냈습니다.

맨시티 미드필더진의 문제점은 어느 누구도 공격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는 플레이메이커가 없었습니다. 사발레타-배리-데 용은 페너트레이션을 유도하거나 직접 골문으로 침투하여 골을 넣는 과감한 공격 동작을 취하는 선수들이 아닙니다. 사발레타는 풀백 자원이고 배리는 박스 투 박스, 데 용은 홀딩맨입니다. 그래서 맨시티의 페너트레이션이 측면쪽에 쏠릴 수 밖에 없었고 벨라미와 라이트-필립스가 맨유의 협력 수비에 봉쇄당하면서 공격 의지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단점이 후반전에도 재차 반복되더니 수비 밸런스가 붕괴되어 3실점을 허용 당했습니다.

문제는 맨유에게 밀린 흐름을 바꾸기 위한 만치니 감독의 전술이 적절치 못했습니다. 후반 19분 하비에르 가리도를 빼고 스티븐 아일랜드를 교체 투입시켜 사발레타를 왼쪽 풀백으로 내렸는데, 아일랜드를 공격 연결고리로 삼았던 만치니 감독의 판단이 틀렸습니다. 아일랜드는 올 시즌 초반부터 배리-데 용과 역할이 중복되면서 폼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부상까지 거듭하며 경기력이 완전치 않았습니다. 아일랜드보다 '최근 출전 기회가 많아진' 마르틴 페트로프를 중앙쪽에 기용하여 페너트레이션을 유도했다면 맨유의 미드필더 중앙을 간파했을지 모를 일입니다.

만약 맨시티에 파브레가스-램퍼드-제라드 같은 공격 전개 능력이 뛰어난 플레이메이커를 보유했다면 맨유의 중앙을 파고들어 활발한 골 기회를 얻었을 것입니다. 맨유 미드필더들의 압박이 측면쪽에 비중을 두었기 때문에 그 특징을 노려 중앙을 통한 공격을 노리고 테베즈와 연계 플레이를 했다면 맨유전에서 이겼을 가능성이 큽니다. 맨유가 측면 압박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중앙이 약점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맨시티의 스쿼드에서는 파브레가스 같은 플레이메이커가 없었고 미드필더 중앙에서 공격진 한 가운데로 공격을 전개하는 모습이 좀처럼 위력이 없었습니다.

여기서 플레이메이커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만치니 감독이 인터 밀란 시절에 플레이메이커를 통한 공격 전술로 많은 재미를 봤기 때문입니다. 만치니 감독은 4-3-1-2 포메이션을 선호했으며 데얀 스탄코비치를 플레이메이커로 활용해 효과적인 공격 루트를 개척했습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4-3-1-2를 쓰기에는 모험에 가까웠고(첼시도 최근에는 4-3-3으로 전환한 상황) 맨시티 스쿼드에서는 플레이메이커 기질의 선수가 없었습니다.

이 대목에서 호비뉴의 결장이 아쉽습니다. 만치니 감독의 전술 능력을 최대화 시킬 수 있는 존재가 바로 호비뉴이기 때문이죠.

호비뉴는 감각적인 움직임과 빠른 공격 전개,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싱력과 과감한 문전 침투에 이은 정확한 슈팅으로 다득점을 할 수 있는 공격 자원입니다. 그동안 맨시티에서는 왼쪽 측면에서 맡은 모습을 드러냈지만 친정팀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쉐도우 스트라이커로서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던 경험이 있습니다. 최근에 산토스 이적 선언을 하기 직전까지는 중앙에서의 감각적인 공격 전개로 동료 선수의 골을 엮어내는 장면이 있었을 만큼, 만치니 체제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재기에 성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호비뉴는 지난달 말에 만치니 감독으로부터 불성실한 태도를 지적 받았고 벤치 신세로 전락하면서 맨시티에서의 입지가 약화 되었습니다. 그래서 산토스 이적을 원했고 맨유전 18인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만약 호비뉴가 백의종군의 자세로 맨시티 잔류 의사를 표시했다면, 맨유전에서 경기의 흐름을 바꿀 조커로 출전해 제 몫을 다했을 것이며 경기 결과는 어떻게 끝났을지 모를 일입니다. 결국 맨시티는 플레이메이커 부재에 시달리며 맨유전에서 패하고 말았습니다. 호비뉴의 존재감이 아쉬웠고 플레이메이커가 없는 아킬레스건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습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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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칼링컵 4강 2차전 맨시티전 3-1 승리 소식을 알린 맨유 공식 홈페이지 (C) manutd.com]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꺾고 2년 연속 칼링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맨시티의 전술을 간파한 퍼거슨 감독의 전략과 경기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선수들의 응집력이 결승 진출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맨유는 28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칼링컵 4강 2차전에서 3-1의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후반 7분 폴 스콜스의 선제골과 26분 마이클 캐릭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서간 뒤 31분 카를로스 테베즈에게 추격골을 내줬으나 46분 웨인 루니의 극적인 헤딩골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20일 1차전에서 1-2로 패했으나 2차전에서 3-1로 승리했고 누적 스코어에서 4-3으로 앞서 맨시티의 결승 진출을 저지했습니다.

이로써 맨유는 맨시티를 꺾고 칼링컵 결승전에서 아스톤 빌라와 격돌하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3월 토트넘과의 칼링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우승했던 맨유는 2년 연속 칼링컵 우승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아울러 맨시티전 승리로 최근 성적부진으로 인한 여론의 위기론과 무관론을 불식시키며 우승에 본격적인 도전을 하게 됐습니다.

미드필더 압박 강화한 퍼거슨 감독 전략 성공적

맨유는 경기 초반부터 미드필더진의 전방 압박을 통해 맨시티의 공격 물 줄기를 차단하는쪽에 집중했습니다. 캐릭-스콜스-플래처가 압박 위주의 경기를 펼치고 긱스-나니가 측면 수비에 가담하면서 미드필더진의 수비 숫자가 두꺼워졌습니다. 수비 상황에서는 미드필더 대부분이 수비 지역으로 내려와 포백과의 간격을 좁혀 커팅 이후의 역습을 노렸습니다. 수비에 안정감을 두면서 맨시티 선수들을 앞쪽으로 끌어내리고, 맨시티 진영의 뒷 공간을 파고드는 역습을 통해 루니에게 골을 전달하겠다는 것이 맨유의 의도였습니다.

퍼거슨 감독의 작전은 적중했습니다. 캐릭-스콜스-플래처는 서로 하나 된 호흡으로 맨시티의 공격을 끊어내고 안정적인 볼 키핑과 패스 전개를 통한 점유율 확보로 경기 흐름을 장악했습니다. 그 결과 맨시티 미드필더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맨유가 여러차례 골 기회를 잡았습니다. 루니가 보야타에게 막힌것이 흠이었지만 미드필더 장악에 성공한 것은 소기의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맨시티 미드필더진에서 3톱(벨라미, 테베즈, 숀 라이트-필립스)로 향하는 패스가 매끄럽지 못했다는 것은 맨유 미드필더들의 수비 위주 경기 운영이 성공했음을 의미합니다.

맨유가 1차전 스코어 1-2의 열세였음에도 공격보다 수비에 안정을 둔 것은 무실점에 최우선을 두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차전에서도 상대에게 골을 내준다면 결승 진출이 어려워지는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실점에 민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미드필더진의 압박 강화를 통해 경기 초반부터 맨시티의 공격 기세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상대의 경기 집중력이 무너지는 시점에 화력을 내뿜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이것은 퍼거슨 감독이 맨시티가 중앙에서 공격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없는 약점을 노렸음을 의미합니다. 사발레타-배리-데 용으로 짜인 미드필더진에서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없었고, 페너트레이션을 이끌어 공격수들의 골 기회를 돕거나 직접 골을 넣는 성향이 아닌 아킬레스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맨유 미드필더들의 압박이 용이하게 이루어졌고 시종일관 공격 기세를 유지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던 원인이 됐습니다.

특히 이날 경기의 분수령이었던 벨라미 봉쇄는 성공적 이었습니다. 플래처가 사발레타-벨라미 사이의 공간에서 맨시티의 공격을 막는데 집중하고 스콜스와 하파엘이 공간을 좁히면서 벨라미의 볼 터치가 지난 1차전보다 떨어졌습니다. 이것은 벨라미를 마크하는 하파엘의 수비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를 얻었고 포백에 균열이 벌어지지 않는 원인이 됐습니다. 여기에 퍼디난드가 테베즈를 꽁꽁 묶어놓고 에반스의 커버 플레이까지 이뤄지면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취했습니다.

그 전략은 후반전에 빛을 발했습니다. 맨시티의 공격 물 줄기를 완전히 차단했고 상대 3톱의 움직임이 무뎌지면서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그러더니 후반 7분 긱스의 오른쪽 크로스 상황에서 양팀 선수들이 혼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스콜스의 오른발 슈팅이 맨시티의 골문을 가르며 맨유가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후반 이른 시간에 골을 넣으면서 경기 기세를 완전히 장악했고, 양팀 선수들간의 신경전 과정에서 맨시티의 공격 템포가 점점 느려지면서 맨유의 빌드업과 페너트레이션이 자연스럽게 전개 됐습니다.

후반 26분 캐릭의 추가골 과정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나니가 골문쪽으로 로빙 패스를 올리는 과정에서 플래처가 공을 보면서 문전으로 쇄도했는데 맨시티 수비수들이 상대팀 선수의 움직임을 놓쳐 수비 밸런스가 무너졌습니다. 그래서 플래처의 패스를 오른쪽에서 받았던 캐릭이 노마크 상황에서 오른발로 정확하게 골을 밀어넣어 맨유가 2-0으로 앞서갔습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맨유는 경기 장악에 이은 두 골 차이의 리드로 결승 진출을 굳히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맨유는 후반 31분 테베즈에게 골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퍼디난드가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테베즈와의 경합 과정에서 공간을 먼저 선점했으나 맨시티의 크로스 과정에서 커팅 판단에 미숙함을 드러내면서 테베즈에게 골을 내줬습니다. 테베즈가 헤딩슛을 넣을 것으로 판단하고 머리를 앞으로 내밀며 상체를 숙였지만 정작 테베즈는 오른발로 골을 넣었습니다. 퍼디난드의 대인마크가 아쉬웠지만 그보다는 경기 분위기를 한 순간에 바꿔버린 테베즈의 강력한 임펙트와 감각적인 슈팅이 더 좋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맨유는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미드필더들의 압박을 다시 강화하면서 맨시티의 추격 의지를 무너뜨리는데 집중했고 경기 막판에 발렌시아를 투입하면서 측면 공격을 통한 역습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러더니 후반 46분 루니가 문전으로 돌진하는 과정에서 긱스의 오른쪽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해 맨유의 결승 진출을 이끄는 골을 넣었습니다. 루니의 헤딩골은 노마크 상황 이었고 맨시티 수비수 어느 누구도 골을 막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루니의 문전 돌파에 이은 헤딩슛을 어느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것이죠. 그래서 맨유는 2차전에서 3-1로 승리해 칼링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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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ig Bellamy Manchester City 2009/10

[사진=크레이그 벨라미는 올 시즌 맨유와의 두 경기에서 강인한 활약을 펼쳤던 맨시티의 왼쪽 윙어입니다. 맨유가 맨시티와의 칼링컵 4강 2차전에서 벨라미를 봉쇄하지 못하면 탈락 가능성이 커집니다. (C) 티스토리 PicApp]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게 있어 일주일 전에 대한 기억은 악몽과 같을 것입니다.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게 패한 것을 비롯 지난 시즌 맨유 공격수로 뛰었던 카를로스 테베즈에게 두 골이나 내줬기 때문입니다. 특히 테베즈에게 두 번이나 일격을 당했던 쓰라림은 여전히 가슴 깊이 남아있을 것입니다.

일주일 전 맨시티에게 치욕을 당했던 맨유가 홈에서 복수할 때가 왔습니다. 오는 28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2009/10시즌 잉글리시 칼링컵 4강 2차전에서 맨시티와 격돌합니다. 지난 20일 1차전 원정에서 1-2로 패했던 맨유는 2차전에서 2골 이상의 스코어로 승리하면 아스톤 빌라와 결승에서 격돌합니다. 1골 이상의 스코어로 정규시간을 마치면 연장전에 돌입해야 하는 버거움이 있으며(원정 다득점은 연장전부터 적용), 비기거나 패할 경우 결승 진출이 좌절 됩니다.

맨유는 벨라미에게 두번이나 농락당했다

맨유로서는 칼링컵 우승이 필요합니다. 올 시즌 전력 내림세로 인한 위태로운 행보를 성공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승컵이 절실합니다. 위기론과 무관론을 쏟아내는 외부의 반응을 긍정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가 필요합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1위를 기록중이나 첼시-아스날의 강력한 견제를 받고 있는 맨유로서는 칼링컵 우승에 욕심을 낼 것이 분명합니다.

그 이전에는 4강에서 맨시티라는 다크호스를 이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4강 1차전에서 1-2로 패했기 때문에 2차전에 대한 중요성이 클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특히 맨유는 지난 시즌 칼링컵 4강 1차전에서 잉글랜드 2부리그(챔피언십)에 속한 더비 카운티 원정에서 0-1로 패했으나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4-2로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고 우승컵까지 거머쥐었던 달콤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의 경험을 이번 맨시티전에서 다시 재현하면 결승 진출을 이룰 것입니다.

맨유는 일주일 전 복수를 위해 1차전에서 두 골을 넣었던 테베즈에 대한 견제에 주력할 것입니다. 테베즈는 지난 맨유전에서 두 골을 넣은 것을 비롯 최근 12경기에서 13골을 몰아치며 맨시티 오름세의 주역으로 거듭났습니다. 만약 맨유가 2차전에서도 테베즈에게 골을 허용하면 칼링컵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1차전에서 1-2로 패한 상황에서는 실점에 민감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리오 퍼디난드와 조니 에반스(또는 웨스 브라운)이 테베즈 견제에 한 순간이라도 소홀하지 않도록 집중력을 높여야 할 때입니다.

무엇보다 맨유가 맨시티에게 실점을 내주지 않으려면 맨시티 투톱인 테베즈-아데바요르로 향하는 공격의 물 줄기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맨시티의 미드필더진을 압박하여 상대 공격수에게 골 기회를 헌납치 않는 것이죠. 1차전에서는 배리-데 용으로 짜인 맨시티의 중앙 미드필더의 무게감을 떨어뜨렸던 경험이 있습니다. 문제는 측면 수비 입니다. 좌우 공간에서 벨라미, 숀 라이트-필립스의 빠른 드리블 돌파와 기교를 막아내지 못해 역습을 허용하는 불안함이 있었고 이것은 맨유의 1차전 패배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래서 맨유는 2차전에서 측면 수비를 강화해야 합니다. 1차전에서는 라이언 긱스가 라이트-필립스에게 몇 차례 정면에서 뚫리며 역습을 내줬던 문제점이 있었기 때문에 2차전에서는 빠른 주력과 부지런한 움직임을 자랑하는 박지성 또는 나니의 선발 출전과 왼쪽 풀백 파트리스 에브라의 협력 수비가 들어갈 것입니다. 문제는 오른쪽입니다. 크레이그 벨라미를 견제할 수 있는 맨유의 수비 상황이 마땅찮기 때문입니다.

Craig Bellamy Manchester City 2009/10

[사진=지난해 9월 20일 맨유전에서 골 넣고 환호하는 벨라미 (C) 티스토리 PicApp]

특히 맨유의 벨라미 봉쇄는 이날 경기의 승패와 칼링컵 결승팀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벨라미가 올 시즌 맨유와의 두 경기에서 신들린 공격력을 발휘했기 때문입니다. 벨라미는 지난해 9월 20일 맨유전에서 직접 두 골을 넣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후반 7분 박지성과 존 오셰이의 견제를 뚫고 중거리 슈팅을 넣었고 후반 49분에는 퍼디난드의 실수를 틈타 문전으로 빠르게 돌진하여 오른발 슈팅으로 맨유 골망을 갈라 스코어를 3-3으로 돌렸습니다. 만약 이 경기에서 마이클 오언의 극적인 결승골이 터지지 않았다면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는 다름 아닌 벨라미였을 것입니다.

그런 벨라미는 지난 20일 칼링컵 4강 1차전에서 맨시티 승리의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맨시티가 경기 초반 맨유에게 고전했던 흐름을 반전시켜 팀의 역전을 일구었기 때문입니다. 왼쪽 측면과 중앙을 번갈아가는 움직임을 통해 맨유의 수비를 흔들더니 매치업 상대였던 하파엘의 경험 부족을 간파하여 상대 정면으로 파고드는 돌파를 시도했습니다. 그러더니 전반 39분 하파엘에게 페널티킥을 얻어 테베즈의 동점골을 유도했습니다. 후반전에는 무수한 드리블 돌파로  몇 차례 코너킥 기회를 만들어냈는데, 특히 후반 19분 자신의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테베즈의 역전골이 터졌습니다.

사실, 하파엘이 벨라미의 공격을 꽁꽁 견제하기에는 피지컬에서 밀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벨라미와의 몸싸움에서 밀리는 문제점이 있었고 전반 39분 페널티킥을 허용당하는 장면에서 벨라미를 막기 위해 과도한 손동작을 쓰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것은, 발렌시아가 하파엘과의 협력 수비에서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다는 점입니다. 이날 발렌시아는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통해 벨라미를 견제하기 보다는 오른쪽 공격에 치우치는 움직임이 역력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하파엘에 대한 수비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결국 맨유가 패했습니다.

2차전에서는 발렌시아에 대한 활발한 움직임과 넓은 활동 폭이 요구 될 것입니다. 맨유의 미들라이커로서 골을 넣어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이날 경기에서도 오른쪽 윙어로 나설 것이 분명합니다. 조원희가 칭찬할 만큼 기본적인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공수 양면에 걸친 부지런함이 요구됩니다. 그래야 오른쪽 풀백으로 나설 수 있는 하파엘 또는 네빌이 수비 부담을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관건은 벨라미의 매치업 상대입니다. 하파엘은 피지컬과 경험 부족이 약점이지만 빠른 주력을 앞세워 상대 수비를 견제할 수 있는 능력이 좋습니다. 네빌은 피지컬과 커팅, 수비시의 위치선정이 좋으나 벨라미와 불필요한 신경전을 벌일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올 시즌 맨시티와의 두 경기에서 불필요한 행동을 범했기 때문에 이날 경기에 출전하면 '다혈질 성향이 강한' 벨라미와의 직접 충돌로 팀 분위기가 누그러지는 불안 요소가 있습니다.(지난 1차전에서의 부적절한 행동은 아직 징계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벨라미를 봉쇄하기 위해 어떤 비책을 세울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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