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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아우크스부르크 잔류, 점점 멀어져 가나?

 

지동원이 풀타임 뛰었으나 아우크스부르크는 완패했다. 한국 시간으로 5일 오후 10시 30분 바데노바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2/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2라운드 프라이부르크 원정에서 0-2로 패했다. 전반 31분 세드릭 마키아디에게 결승골을 내줬으며 후반 16분 조나단 슈미트에게 추가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로써 아우크스부르크는 16위(7승 9무 16패, 승점 30)를 유지하며 15위 도약에 실패했다. 반면 프라이부르크는 6위(13승 9무 10패, 승점 48)를 기록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프라이부르크전에서 승점 3점을 따냈어야 했다. 이번 경기 이전까지 14위 베르더 브레멘과의 승점 차이가 3점이었으며 골득실이 -15골 동률이었다. 만약 이겼다면 16위에서 14위로 진입했을 것이다. 하지만 승점을 따내는데 실패했으며 오는 11일에는 이미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지은 바이에른 뮌헨 원정을 치러야 한다. 현실적으로 바이에른 뮌헨 원정에서 승점을 따내기가 쉽지 않다. 18일에 분데스리가 꼴찌 그로이터 퓌르트를 이겨도 16위를 유지할지 의문이다. 17위 호펜하임(승점 28)이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면 아우크스부르크는 17위로 추락할 여지가 있다.

 

분데스리가 16위 팀은 2부리그 3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펼치며 잔류 여부가 결정된다. 17위와 18위는 플레이오프 없이 강등된다. 아우크스부르크에게 프라이부르크전 패배가 치명적이다.

 

[전반전] 아우크스부르크, 전방 압박 강했으나 선제골 허용

 

지동원은 전반 2분 팀의 첫번째 슈팅을 날렸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 바깥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볼이 빗나갔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 초반부터 공격 옵션들의 전방 압박을 통해 프라이부르크 역습을 사전에 차단했다. 전반 10분에는 지동원이 프라이부르크 진영 중앙에서 압박을 펼칠 때 상대 팀 선수가 소유했던 볼을 빼앗은 것이 묄더스의 슈팅 장면으로 이어졌다. 비록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으나 페널티 박스쪽에서 1~2차례 공격 기회가 더 찾아오면서 아우크스부르크가 초반 기세를 잡았다. 지동원의 압박이 팀 공격에 보탬이 됐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 20분까지 점유율 43-57(%), 패스 성공률 61-67(%)로 밀렸으나 슈팅에서는 4-1(유효 슈팅 2-0, 개)로 앞섰다. 패스 10개 이상 날렸던 선수는 단 한 명(칼센-브레커)에 불과했으며 미드필더와 공격수가 전방 압박에 치중했다. 슈팅이 프라이부르크보다 더 많았던 것은 전방 압박에 이은 반격이 효과적으로 통했다는 뜻이다. 프라이부르크 선수들은 짜증이 났는지 거친 파울을 범하며 평정심을 찾지 못했다. 전반 18분 디아고네, 22분 조르크가 경고를 받았다. 전반 23분에는 지동원이 골대 앞 중앙에서 디아고네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볼이 상대 팀 선수의 몸을 맞고 굴절됐다.

 

그러나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 31분 마키아디에게 실점했다. 골키퍼 마닝거가 슈미트의 골대 오른쪽에서 날렸던 슈팅을 펀칭했으나 볼이 앞쪽으로 굴절되면서 마키아디의 리바운드 슈팅에 의해 한 골을 내줬다. 중앙 수비쪽에서 마키아디를 놓친 것이 실점의 빌미가 됐다. 좋은 경기 흐름을 나타냈던 팀으로서 선제골을 허용한 것이 뼈아프다. 아우크스부르크는 1-0 이후 2선 미드필더 라인을 내리면서 추가 실점을 막으려 했다. 후반전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만큼 오버 페이스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전까지 미드필더들의 패스 성공률이 매우 저조했다. 바이어가 52%, 베르너가 46%, 지동원이 57%, 모라백이 60%, 한이 33%에 불과했다. 경기 내내 효율적인 볼 배급을 과시하는 미드필더가 없었다. 압박의 세기만 높였을 뿐 상대 수비를 공략하는 유기적인 움직임과 패스의 질이 부족했으며 구자철 부상 공백이 느껴졌다. 모라백이 여러차례 태클을 날리며 수비에서 선전했으나 공격형 미드필더로 제 역할을 못한 것이 아쉬웠다.

 

[후반전] 아우크스부르크 졸전, 프라이부르크를 이길 수 없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전이 되자 지공으로 전환했으나 공격 옵션들이 프라이부르크 선수들의 협력 수비를 깨기가 쉽지 않았다. 후반 7분에는 데 용의 패스미스가 프라이부르크 역습으로 이어지는 불안한 장면이 노출됐다. 여전히 미드필더쪽에서 원활한 패스 공급이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묄더스가 최전방에서 고립됐다. 묄더스는 팀에서 볼 터치가 가장 낮았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골 기회를 얻지 못했던 이유다.

 

후반 16분에는 슈미트에게 실점했다. 슈미트는 페널티 박스 오른쪽 안쪽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크루스의 왼발 스루 패스를 받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크루스에게 패스를 받았을 때 아우크스부르크 수비 뒷 공간을 뚫은 것이 득점을 올리는 발판이 됐다. 아우크스부르크는 0-2 이전과 이후에 걸쳐 전방 압박이 약해지면서 프라이부르크에게 여러차례 공격을 허용했다. 미드필더들이 후방을 의식하면서 여전히 패스 플레이가 살아나지 못했다. 그나마 후반 25분 무렵부터 프라이부르크의 수비 중심 전략에 의해 패스를 주고 받는 장면이 늘어났으나 페널티 박스 안으로 접근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경기 종료까지 이렇다할 득점 기회를 창출하지 못한 끝에 0-2로 완패했다. 공수 모든 전력에서 프라이부르크에 역부족이었다. 열심히 전방 압박을 펼쳤던 경기 초반에 선제골을 넣었다면 더 좋은 경기를 펼쳤겠지만 끝내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지동원은 후반전에 접어들면서 패스 성공률을 73%로 높였으며 팀 내 활동량 2위(11.74Km)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하면서 유럽 진출 이후 첫 원정 골 도전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그는 지난 1월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이후 15경기에 선발 출전하여 4골 넣었다.

 

-프라이부르크vs아우크스부르크, 출전 선수 명단-

프라이부르크(4-4-2) : 바우만/조르크-디아고네(후반 0분 긴터)-혼-무즈자/콜리지우리-마키아디-슈스터(후반 36분 플룸)-슈미트/크루스-로젠탈(후반 32분 산티니)
아우크스부르크(4-1-4-1) : 마닝거/데 용-클라반-칼센 브래커-베르헤그/바이어/베르너(후반 17분 외를)-지동원-모라백-한(후반 32분 무소사)/묄더스(후반 38분 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