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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호날두-베일-팔카오, 올해 여름 이적?

 

부제 : 미리보는 2013 유럽 축구 여름 이적시장 (1) Big 5 누구?

아직 2012/13시즌 유럽 축구가 끝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축구 스타들의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팀을 떠날 것으로 주목을 끄는 선수들의 네임벨류가 매우 굵직하다. 지금 기세라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지구촌 축구팬들의 시선을 끌어 모을 대형 이적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된다. 혹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이적이 실현될 수 있다. 지난해 여름 아스널에서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둥지를 틀었던 로빈 판 페르시가 대표적인 예.

물론 이적설은 단순한 루머에 불과하다. 하지만 여름 이적시장은 겨울 이적시장보다 선수 이동의 폭이 크다. 겨울 이적시장에 비해 대형 선수의 이적이 빈번하다. 올해 여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과연 올해 여름에는 어떤 축구 스타가 이적할 것인가. 후보군들을 살펴봤다.

1.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호날두의 맨유 복귀설은 지난 몇개월 동안 끊임없이 제기됐다. 퍼거슨 맨유 감독은 호날두 복귀설을 부정했으나 현지 언론이 바라보는 관점은 다르다. 최근에는 맨유가 스폰서와의 계약에 힘입어 호날두 영입을 노린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등장했다. 맨유의 순수한 자금력으로는 호날두를 데려올 수 없음을 그들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4년 전 호날두 이적료는 8000만 파운드(약 1309억 원)로서 세계 최고의 이적료이며 누구도 그 기록을 깨지 못했다. 맨유가 호날두를 다시 올드 트래포드로 데려오려면 8000만 파운드와 맞먹는 금액이 필요하다. 참고로 맨유의 최고 이적료 지출은 3075만 파운드(약 503억 원, 2008년 베르바토프)였다.

중요한 것은 레알의 의사다. 맨유가 호날두를 원해도 레알이 반대하면 소용 없다. 레알로서도 팀의 중심 선수를 다른 팀에 넘기는 것은 명백한 전력 손해다. 호날두가 팀을 떠나고 싶어할지라도 계약 기간인 2015년 여름까지 잔류시킬 수도 있다. 적어도 레알이 호날두와의 계약 기간을 연장하기 전까지는 이적설이 계속 불거질 전망이다. 한동안 호날두와 관련된 이적 루머가 끊임없이 제기 될 것이다.

2. 가레스 베일(토트넘→레알 마드리드?)

베일의 레알 이적설은 호날두 맨유 복귀설과 관련이 깊다. 레알이 호날두를 맨유로 보낼 경우 베일을 대체자로 활용할 수 있다. 또는 호날두와 베일이 레알에서 공존할 수도 있다. 호날두는 좌우 윙어를 소화할 수 있으며 베일은 최근 토트넘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는 중이다. 베일의 거취는 토트넘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성적이 좌우할 전망. 토트넘이 4위에 들지 못할 경우 베일은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해 레알 이적을 원할 여지가 있다. 혹은 토트넘이 빅4에 재진입할 경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돌풍을 위해 베일을 잔류시킬 것으로 보인다.

베일은 지난해 12월 26일 애스턴 빌라전 해트트릭을 시작으로 14경기 동안 14골(5도움)을 터뜨리며 '인간계' 최강에 도전하는 중이다. 지난 시즌 43경기 12골(14도움)보다 더 많은 골을 기록한 상황. 빌라스-보아스 감독 부임 이후 미들라이커로 완성된 모습을 보이며 판 페르시(맨유) 수아레스(리버풀)와 프리미어리그 No.1을 다투게 됐다. 매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걸출한 슈퍼스타를 영입했던 레알의 영입 관심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 왼쪽 풀백에서 왼쪽 윙어로, 윙어에서 미들라이커로 변신에 성공하며 물 오른 경기력을 과시했던 베일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올해 여름 토트넘을 떠날 경우 높은 이적료가 예상된다.

3. 라다멜 팔카오(아틀레티코 마드리드→레알 마드리드, 첼시?)

팔카오가 메시(FC 바르셀로나) 호날두와 함께 '신계'를 형성하고 싶다면 아틀레티코를 떠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틀레티코는 현 시점에서 프리메라리가,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할 수 있는 클럽이 아니다. 지난 시즌 아틀레티코의 유로파리그 우승을 공헌했으나, 유로파리그는 챔피언스리그보다 레벨이 낮은 수준의 대회다. 팔카오는 2010/11시즌 포르투, 2011/12시즌 아틀레티코에서 유로파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유로파리그 무대에서는 더 이상 이룰 것이 없다. 이제는 챔피언스리그에 눈을 떠야 한다. 그에 어울리는 팀을 물색하는 것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의 과제다.

그러나 팔카오 이적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현재 팔카오 영입에 뚜렷한 관심을 나타낸 클럽은 레알과 첼시다. 그러나 레알은 아틀레티코와 지역 라이벌 관계이며 첼시는 FFP(재정적 페어 플레이)룰과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성적이 걸림돌이다. 특히 첼시는 빅4 탈락시 수익 악화에 의해 대형 선수 영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탈락으로 재정적인 손해를 봤을 것이다. 그럼에도 팔카오는 유럽의 부자 구단들이 영입하고 싶어하는 매력적인 선수다. 올해 여름 아틀레티코를 떠나면 2011년 이적료(4000만 유로, 약 570억 원)보다 더 많은 액수가 책정 될 것으로 보인다.

4. 에딘손 카바니(나폴리→첼시,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

올 시즌 세리에A 득점 1위(25경기 18골, 3월 12일 기준) 카바니는 최전방이 약한 빅 클럽들에게 매력적인 대상이다. 첼시는 팀의 레전드였던 드록바(갈라타사라이)를 대체할 적임자를 발굴하지 못했으며, 레알은 올 시즌 이과인-벤제마 동반 부진으로 성적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고, 맨시티는 지난 시즌에 비해 최전방 무게감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바니는 뛰어난 골 결정력과 빠른 순발력, 강력한 포스트 플레이, 빼어난 연계 플레이를 자랑하는 만능형 골잡이다. 26세의 나이를 놓고 볼 때 빅 클럽에서 화려한 나날을 보낼 시간이 넉넉하다.

그러나 카바니는 몸값이 높다. 지난해 여름 제니트가 카바니 영입을 위해 5500만 유로(약 783억 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나폴리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5500만 유로는 4790만 파운드로 환산되며 2011년 첼시 유니폼을 입었던 토레스 이적료(5000만 파운드, 약 818억 원)와 맞먹는다. 나폴리에게 카바니는 포기할 수 없는 존재였다. 다만, 나폴리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할 경우 카바니의 이적 가능성이 고조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2위이나 4위 피오렌티나와의 승점 차이는 5점에 불과하다.

5.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바이에른 뮌헨?)

수아레스는 베일과 더불어 프리미어리그의 대세남으로 꼽힌다. 얼마전 판 페르시를 제치고 프리미어리그 득점 1위(28경기 22골, 3월 12일 기준)에 올랐다. 지난 시즌의 11골보다 2배 더 많은 스탯을 쌓은 것. 인성 문제로 저평가를 받는 느낌이나 실속에서는 다른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다. 또 다른 저평가 요인은 리버풀의 거듭된 성적 부진. 2008/09시즌 프리미어리그 빅4 탈락 이후 챔피언스리그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빅4 재진입 실패가 유력하다. 그럼에도 팀에 남으며 안필드의 영웅을 선택할지, 아니면 토레스처럼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이적을 원할지 올해 여름 거취가 주목된다.

현재 수아레스를 원하는 팀은 뮌헨으로 알려졌다. 뮌헨은 만주키치-고메스 같은 원톱 자원을 보유했으나 다음 시즌부터 팀을 지휘할 과르디올라 감독의 구미를 당길 새로운 공격수 영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 한 명으로 수아레스가 거론됐다. 그러나 뮌헨이 수아레스를 영입하려면 리버풀에게 엄청난 이적료를 안겨줘야 하는 부담이 있다. 리버풀에게 수아레스 이적은 상상하기 싫은 시나리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