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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EPL 빅6, 6라운드 동반 승리할까?

 

한국 시간으로 이번주 토요일 저녁과 일요일 새벽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빅6팀들의 6라운드 경기가 편성됐습니다. 강팀들이 서로 비슷한 시간대에 경기를 펼치면서 많은 축구팬들이 프리미어리그를 주목할 것으로 보입니다. 빅6 입장에서도 6라운드가 중요합니다. 이미 선두권 경쟁 체제가 형성되었고, 시즌 초반 부진을 만회하려면 6라운드 승리가 필요합니다. 빅6가 모두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이번 라운드에서는 따로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동반 승리를 거둘지 주목됩니다.

1. 맨시티, 에버턴전 4연패 사슬 끊을까?(24일 저녁 8시 45분)

단순한 네임벨류를 놓고 보면 맨시티가 에버턴보다 더 우세합니다. 맨시티가 매번 이적시장에서 대형 선수를 골고루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면 에버턴은 지난 1월 피에나르(토트넘) 아르테타(아스널)를 북런던에 내줬습니다. 또한 맨시티는 맨유와 함께 리그 선두 경쟁을 펼치는 강팀이자 에버턴 선수층이 약한 것은 익히 알려졌습니다. 공격진에서도 차이가 두드러집니다. 맨시티는 아궤로(5경기 8골) 제코(4경기 6골)의 득점력이 시즌 초반부터 불을 뿜었고 테베스까지 잔류했습니다. 반면 에버턴은 아직 2골 이상 넣은 선수가 없으며 케이힐이 리그 14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졌습니다. 여기까지는 맨시티가 에버턴을 이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맨시티는 최근 에버턴전 4연패를 당했습니다. 2009년 4월 25일 구디슨 파크 원정에서 2-1로 승리한 이후 두 시즌 연속 더블을 허용했고, 지난 8번의 리그 경기에서는 1승7패로 부진했습니다. 8경기 동안 3골에 그치는 빈약한 득점력에 시달렸죠. 지난 시즌에는 두 번 연속 1-2로 패했지만 그나마 1골씩 넣은 것이 위안입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1일 홈 경기에서는 슈팅 33개 날렸으나 유효 슈팅 5개, 1골에 그치는 패배를 당했습니다.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공격력이 강하지만 이번에도 골 결정력 불안에 시달리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에버턴은 한 경기를 덜했으나 7위(2승1무1패)라는 예상외의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에버턴전을 앞둔 맨시티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사진=볼턴전 출전 여부가 주목되는 박주영 (C)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arsenal.com)]

2. 아스널, 볼턴전에서 명예 회복할까?(24일 저녁 11시)

지난 시즌까지는 전형적인 강팀과 약팀의 대결 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17위와 19위 대결 입니다. 아스널은 지난 주말 블랙번 원정에서 3-4로 패하면서 17위(1승1무3패)로 내려 앉았고, 볼턴은 개막전 QPR전 4-0 승리 이후 4연패를 당하면서 19위(1승4패)까지 추락했습니다. 아스널이 하위권에서 탈출하려면 볼턴전에서 명예 회복해야 합니다. 베나윤이 근육 부상으로 볼턴전에 결장하면서 박주영이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를지 주목됩니다. 송 빌롱-아르테타 더블 볼란치가 형성되면서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가 비었고, 램지가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친 것이 박주영에게 기회로 작용합니다. 다만, 로시츠키가 부상에서 복귀하면 선발 출전에 무게가 실리지 않습니다.

반면 볼턴은 지난 4월 24일에 홈에서 아스널을 2-1로 제압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올 시즌에는 이청용 부상에 따른 공격 전술의 다양함이 떨어졌지만, 부상으로 6개월 동안 쉬었던 홀든이 복귀전이었던 지난 21일 칼링컵 32강 애스턴 빌라전에서 풀타임 뛰면서 아스널전 출격이 가능합니다. 이날 경기의 최대 변수는 아스널 수비 입니다. 리그 최다 실점 1위(14실점)를 기록중이며 맨유전 2-8, 블랙번전 3-4 패배를 당했습니다. 주중 칼링컵 슈루즈버리 타운에서는 전반 초반에 수비수 마크 실수로 선제 실점까지 내줬죠. 3-1 역전승을 달성했지만 여전히 수비가 불안했습니다. 이적생 메르데자커의 수비력은 아직까지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죠.

3. 첼시, 맨유에게 뺨맞고 스완지에게 화풀이?(24일 저녁 11시)

첼시는 지난 주말 맨유 원정에서 1-3 패배를 당했지만 두 가지 소득을 얻었습니다. 첫째는 토레스가 시즌 첫 골을 넣은데다 상대 수비 배후 공간을 지속적으로 파고들며 리버풀 시절의 포스를 되찾았습니다. 후반 막판 슈팅 실수가 치명적이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평균 이상의 활약을 했습니다. 둘째는 후반전에 4-2-3-1로 전환하면서 공격의 짜임새가 4-3-3보다 더 강해졌습니다. 빌라스-보아스 감독의 측면 중심 전술이 능숙하게 정착되지 못했지만 4-2-3-1이라는 플랜B의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이번 주말 스완지와의 홈 경기는 첼시의 승리가 유력합니다. 첼시가 전통적으로 홈에 강한데다 스완지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승격된 약체 입니다. 지난 맨유전에서 3실점 했지만 에르난데스를 봉쇄했던 테리-이바노비치의 수비력이 스완지에게 뚫릴 클래스는 아닙니다. 다음 주중 발렌시아 원정을 앞둔 현 상황에서는 경기 초반부터 '닥공'을 펼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스완지전 최상의 시나리오는 일찌감치 승리를 굳히면서 후반전에 주력 선수 체력을 안배하는 교체를 단행하며 발렌시아 원정에 나서는 것이죠. 그러나 스완지가 수비에서 맹렬한 기세로 덤벼들거나, 램퍼드가 또 부진하면 이야기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는 것이 중요합니다.

4. 리버풀, 제라드가 돌아왔다(24일 저녁 11시)

리버풀은 여름 이적시장 마감날에 메이렐레스가 첼시로 떠난 이후 2연패를 당했습니다. 특히 토트넘 원정에서는 0-4로 대패했습니다. 그 이전까지 2승1무를 기록하며 빅4 재진입 가능성을 알렸지만 메이렐레스 공백이 팀 전력에 마이너스가 된 것은 분명합니다. 아담-다우닝-헨더슨 같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보강했던 미드필더 혹은 쉐도우가 동료 선수와의 호흡이 안맞는 부조화에 빠진 것이 문제입니다. 3500만 파운드(약 645억원) 사나이 캐롤의 올 시즌 5경기 무득점, 수아레스의 토트넘전 부진도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입니다.

결국에는 제라드를 믿어야 합니다. 제라드는 주중 칼링컵 32강 브라이튼전에서 후반 29분 교체 투입하여 6개월만에 그라운드를 밟았습니다. 그동안 사타구니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했습니다. 물론 베니테즈-호지슨 체제 처럼 팀의 에이스로서 공격을 짊어지기에는 역할이 모호할지 모릅니다. 리버풀이 아담-다우닝-헨더슨 같은 공격을 풀어갈 재주가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제라드와의 콘셉트가 겹칩니다. 그러나 리버풀의 중심은 제라드 입니다. 이적생끼리, 기존 선수와 영입 선수의 시너지 효과가 살아나지 못했다면 결국에는 제라드 중심의 공격으로 국면을 전환해야 합니다. 제라드의 프리미어리그 복귀전이 될 울버햄턴전 활약상이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5. 토트넘, '아데바요르 효과'로 3연승 달성할까?(24일 저녁 11시)

토트넘은 아데바요르를 맨시티에서 임대 영입한 이후 2연승을 기록했습니다. 8월 2경기에서는 모두 패했지만 아데바요르가 합류했던 9월 2경기를 이겼고 리버풀을 4-0으로 제압했습니다. 특히 아데바요르는 2경기 3골 넣으며 스토크 시티로 떠난 크라우치의 존재감을 잊게 했습니다. 6라운드 위건전에서도 골을 넣으며 팀의 3연승을 이끌지 기대됩니다. 역대 위건전 7경기 2골로 특별히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지만, 위건은 마르티네스 감독 체제였던 2009/10, 2010/11시즌에 평균 70실점을 허용했습니다.

또한 토트넘은 아데바요르에 이어 디포까지 2경기 연속골을 달성하며 화력에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모드리치가 잔류했고, 이적생 파커가 리버풀전 4-0 대승의 숨은 주역으로 활약하면서 약점으로 꼽혔던 중원이 강해졌습니다. 레넌-피에나르-허들스톤 같은 또 다른 미드필더 자원들이 부상을 당했지만 위건전에서는 모드리치-파커 조합의 효과가 기대되며, 레넌 공백을 메우는 크란차르의 분발이 필요합니다. 위건 공격수 로다예가가 무릎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것은 토트넘에게 행운으로 작용합니다.

6. '공격 축구' 맨유 vs '수비 축구 '스토크 시티(25일 오전 1시 30분)

맨유는 리그 5경기 5승, 21골 몰아치는 불꽃 화력을 과시했습니다. 올 시즌에는 속도에 무게를 두는 공격을 펼치면서 대량 득점을 양산했죠. 지금까지는 애슐리 영-나니를 측면에 배치하여 다득점에 무게를 둔 것이 성공했습니다. 에르난데스가 첼시전에서 정강이 부상을 당했지만 웰백이 주중 칼링컵에 복귀하면서 8월 맹활약을 이어갈지 주목됩니다. 그러나 리그 5경기에서 평균 18.4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팀에게 평균 20.2개를 허용했습니다. 선 수비-후 역습을 펼치는 팀에게 잠재적으로 덜미를 잡힐지 모릅니다. 팀 공격이 상대의 철저한 수비에 막히고 역습을 당할때가 위험합니다. 

특히 스토크 시티를 조심해야 합니다. 스토크 시티의 축구는 점유율이 낮지만 짜임새-파워-피지컬의 강력함을 통해 수비적으로 맞서는 팀 컬러 입니다. 롱볼, 에더링턴-페넌트가 중심이 되는 역습, 델랍 스로인, 세트 피스를 통해서 단번에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연출하는 팀입니다. 개막전 첼시전에서는 무실점에 성공했죠.(0-0 무승부) 그럼에도 맨유가 스토크 시티전에서 많은 공격 기회를 잡겠지만 루니-웰백-애슐리 영-나니가 난조에 빠지면 스토크 시티에게 기회로 작용합니다. 주중 칼링컵에 풀타임 출전했던 박지성 선발 출전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지만, 경기 흐름상 팀 밸런스에서 상대팀에게 밀리면 박지성이 필요할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