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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정병국 장관이 말하는 여자 축구 활성화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한국의 문화-체육-관광-예술 분야를 이끌어가는 분으로서 수많은 일들을 담당하십니다. 2000년 국회의원 당선 이후 지금까지 국회 문화관광위 상임위에서 활동했고, 현역 국회의원 중에서 문화에 대한 식견이 가장 풍부한 전문가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월 27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부임 이후에는 각 분야의 현장을 방문하며 관련 종사자들과 고민하고 소통하는 두드러진 행보를 나타냈습니다.

지난 24일 정병국 장관과 인터뷰했던 일은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많은 일들을 도맡고 계시지만, 그 중에서도 한국의 체육 분야를 발전시키는 중추적인 위치에 있으십니다. 얼마전에는 스포츠토토 여자 축구단 실업팀 창단식에 참여하면서,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올해 초에는 카자흐스탄에서 치러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 참석하여 한국 선수들을 격려했죠. 그래서 정병국 장관에게 여자 축구 및 비인기 스포츠 활성화와 관련된 인터뷰를 했습니다.

앞으로 여자 축구에 많은 투자를 할 예정

"여자 축구는 적극적으로 생각하지 못했던 분야였는데, 엄청난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를 높였습니다"

2010년은 한국 축구 역사에 남을 '영광스런 순간' 이었습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끌던 한국 축구 대표팀이 남아공 땅에서 원정 월드컵 첫 16강 진출에 성공했죠. 그 주역인 박지성-이청용은 '유럽 No.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 축구의 우수성을 알렸습니다. 여자 축구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했던 U-20 여자 월드컵 3위, U-17 여자 월드컵 우승의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또한 성남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성공했고, 대회 8강에 오른 팀들 중에 4팀(성남-수원-포항-전북)이 K리그 소속 이었습니다.

모두 귀중하고 뜻깊은 업적들이지만, 그 중에서 여자 축구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축구는 그동안 남자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하면서 여자 축구를 향한 대중적인 시선이 결집되지 못했죠. 같은 축구 분야였으나 여자 축구는 철저한 비인기 스포츠 였습니다. 하지만 한국 축구의 첫 세계 무대 제패, 그것도 메이져 대회 우승은 여자 축구가 이루어낸 성과였습니다. 우리들에게 한국 축구가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줬죠. 그럼에도 여자 축구가 더욱 강대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멉니다. 2010년 여자 축구가 이루어낸 영광이 반짝이 되지 않도록 말입니다.

그래서 정병국 장관은 "작년에 여자 축구가 U-20 월드컵에서 3위, U-17 월드컵에서 우승의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그렇게 엄청난 일을 일으킨 사람들의 인원이 초등학교 부터 실업팀 선수들까지 약 1400여명 입니다. 그것을 우리 대한민국 낭자들의 패기와 그런 엄청난 괴력들을 지속시킬려면 무엇을 해야 하느냐. 그것은 그 사람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서 지속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실업팀을 창단하는 거죠. 지금까지는 실업팀이 6곳밖에 없었어요. 올해는 2개 팀이 창단되어서 8개팀이 되었죠"라며 여자 축구 활성화를 위해 실업팀을 늘렸음을 밝혔습니다.

남자 축구에 K리그가 있다면 여자 축구는 WK리그가 존재합니다. 2009년 부터 대한축구협회(KFA)가 주관하면서 여자 축구 리그전을 치르게 됐죠. 지금까지 서울시청, 수원시 시설관리공단, 인천 현대제철, 충남 일화, 부산 상무, 고양 대교눈높이 팀이 WK리그에 참가했다면 올해는 전북 국민체육진흥공단, 충북 스포츠토토 여자 축구단이 새롭게 창단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계획에 의하면, 2013년까지 학교팀을 포함해서 총 45개의 여자 축구팀을 만드는데 185억원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정병국 장관이 여자 축구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정병국 장관은 "우리 17세 이하, 20세 이하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내면서 여자 축구에 관심을 갖는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많아졌고요. 그 선수들이 많아지면 대학교 팀도 많아져야 합니다. 그래서 대학교 팀도 정부에서 예산을 지원해서 육성을 하고 있습니다. 팀을 늘리게 되면 정부에서 많은 예산 지원을 하면서 육성하는 정책을 쓰고 있습니다"라며 여자 축구도 인프라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1400여명으로 세계를 제패했으니까 그 힘은 더 강해졌겠죠. 여자 축구는 적극적으로 생각하지 못했던 분야였는데, (세계 대회에서) 엄청난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를 높였고 여자 축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정병국 장관은 '팀 창단'이 여자 축구의 중요한 과제라고 바라보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이러한 문화체육관광부의 뜨거운 관심은 여자 축구의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게 됩니다. 꾸준한 인프라 확장을 통해 국위 선양에 이바지하는 수많은 태극 낭자이 등장하기를 기원합니다.

[사진=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C) 효리사랑]

비인기 스포츠, 팀 창단이 절실했다

"제가 그 자리에서 여성 실업팀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스포츠 선수들은 단순히 운동만 잘하는 것이 아닙니다. 국제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과 동시에 한국 스포츠의 우수성을 세계에 떨치면서 '민간 외교관'이라는 극찬을 받게 됩니다. 스포츠를 통해서 한국이라는 네임벨류 및 브랜드 가치를 알렸기 때문이죠. 특히 올림픽 및 아시안게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국 메이져리그 및 골프 등에서 한국인의 저력이 세계 만방에 알려졌습니다.

그럼에도 올림픽 메달 단골 종목으로 불렸던 스포츠들을 되돌이킬 필요가 있습니다. 비인기 스포츠들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이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배출했던 사격-역도-베드민턴-태권도-수영은 대중들의 관심을 덜 받는 비인기 스포츠 입니다. 그나마 수영은 박태환-정다래(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같은 스타들이 배출되면서 비인기라는 이미지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모양새죠. 문제는 스타가 없는 비인기 스포츠들이 많습니다. 어렵고 열악한 여건, 사람들의 기대와 관심을 덜 받으며 운동하는 스포츠 인재들이 여전히 많은 현실입니다.

정병국 장관은 "비인기 스포츠가 실질적으로 많은 메달을 따잖아요"라며 올림픽 및 아시안게임에서 비인기 스포츠 종목의 메달 기여도가 높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제가 지난 1월 27일에 장관으로 임명이 되어서 그 다음날에 카자흐스탄으로 갔어요. 임명받자마자 그 다음날 말입니다. 왜냐하면 카자흐스탄에서 동계아시안게임이 진행되었는데 거기서 깜짝 놀랬어요. 우리나라가 그동안 동계 올림픽에서 주로 쇼트트랙에서 메달을 땄잖아요. 지난해 벤쿠버 동계 올림픽에서는 스피드 스케이팅, 피겨 스케이팅에서 메달을 획득했죠"라며 동계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이 특정 종목에 편중되지 않은 것을 언급했습니다.

그것은 좋은 현상입니다. 올림픽 및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달성하려면 많은 종목들이 골고루 선전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이에 정병국 장관은 "동계 아시안게임의 경우에는 아시아 대회이긴 하지만 중국, 일본이 있기 때문에 거의 세계 수준에 도달해서 경쟁을 했습니다. 쇼트트랙은 물론이고 스피드 스케이팅, 설상 종목, 스키에서 메달을 엄청나게 땄죠. 심지어 썰메 종목, 봅슬레이, 루즈 등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보면서 '정말 대한민국 스포츠 영역이 넓어지고 있구나' 라는 것을 느꼈습니다"라며 카자흐스탄에서 느꼈던 생각을 풀이했습니다.

그런데 정병국 장관이 중요하게 거론하고 싶었던 내용이 있었습니다. "여자 아이스하키는 완전히 두 게임을 깨졌어요. 마침 제가 돌아오는 비행기에 선수들이 지고 나서 귀국하는 길에 같은 비행기를 탔어요. 그 분들을 만나면서 격려하고 위로했습니다. '잘싸웠습니다. 여러분들이 운동하기 위해서 정부에서 무엇을 하면 좋겠습니까?'라고 질문하면 팀이라고 대답하더군요"라며 여자 아이스하키 팀과 나누었던 이야기를 공개했습니다.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팀을 새롭게 창설하기를 바라는 여자 선수들의 마음을 알게 되었죠.

그래서 정병국 장관은 "이 사람들이 팀이 없어요. 전부다 클럽입니다. 자신들이 좋아하니까 중학생부터 주부까지 있는거에요. 이러한 사람들이 모여서 운동을 하는 거에요. 그래서 정말 눈물겨운 현장을 봤는데, 제가 그 자리에서 여성 실업팀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래서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정부 공사나 단체, 지자체가 비인기 종목을 많이 창설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창설하면 정부 지원의 인센티브를 주고 예산을 지원하는 부분을 육성하려고 합니다"라며 비인기 스포츠 종목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팀 창단을 늘리겠다고 언급했습니다.

팀이 중요한 이유는 경기력 향상과 직결되었기 때문입니다. 더 많은 팀들이 늘어나면 서로 팀 컬러가 달라지면서, 상대 전략에 능수능란하게 대처할 수 있는 노하우를 키울 수 있습니다.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스쿼드가 탄탄해지는 이점까지 얻을 수 있죠. 이러한 내부 경쟁력은 국제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지름길이 됩니다. 하지만 비인기 스포츠는 팀 숫자가 부족하기 때문에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선수들이 그리 많지 않죠. 한국의 체육 분야가 발전하려면 팀 창단을 늘리는 내실 강화 및 인프라 확장이 절실했습니다. 정병국 장관은 그것이 한국 스포츠의 발전 및 세계 무대를 호령하는 근본적 방안이라고 바라봤죠.

또한 올해는 대구에서 중요한 국제 대회가 진행됩니다. 오는 8월 27일 부터 9월 4일까지 제13회 대구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가 열립니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로 손꼽히는 대회로서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대구를 방문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특히 제반 사항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관건으로 작용합니다. 정병국 장관은 "대구를 중심으로 경북 일원의 종가댁이나 고택들을 활용한 '종가체험 관광 상품'을 만들려고 합니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때는 부족한 숙소 해결을 고민하다가 템플 스테이 이야기가 나와서 시범적으로 했습니다. 워낙에 반응이 좋아서 가장 성공한 관광 상품이 됐습니다"라며 숙박 시설 해결을 한국 문화 알리기로 풀어가는 1석 2조 효과를 기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