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플레이'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12.27 골이 없어도 빛나는 박지성의 팀 플레이 (37)
  2. 2010.11.01 '4경기 10골' 호날두의 진화는 계속된다 (14)

 

축구팬들이 기대했던 골은 없었지만, 경기에 출전한 것 그 자체만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 시켰습니다. 물론 축구는 골에 의해 희비가 엇갈리는 스포츠입니다. 하지만 축구는 11명의 선수가 서로 똘똘 뭉치는 구기 종목 입니다. 팀이 강해야 골을 넣을 수 있는 발판을 얻을 수 있으며 그것은 승리로 귀결됩니다. 팀 플레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산소탱크'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이 선덜랜드전에서 풀타임 출전하여 팀 승리를 기여했습니다. 맨유는 27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진행된 2010/1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에서 선덜랜드를 2-0으로 제압하여 리그 선두를 지켰습니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각각 전반 5분 웨인 루니, 후반 12분 안데르손의 볼 배급을 받아 2골을 작렬했습니다. 그런 박지성은 경기 종료 후 <스카이스포츠>로 부터 "Full of running(열심히 뛰었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7점을 기록했습니다. 아울러, 이 경기를 끝으로 조광래호에 합류하여 한국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합니다.

박지성, 맨유를 위해 열심히 뛰었던 선덜랜드전

박지성은 선덜랜드전에서 4-4-2의 오른쪽 윙어로 활약했습니다. 나니가 경미한 부상으로 선덜랜드전에 결장하면서 왼쪽에서 오른쪽에 배치되었고, 그동안 많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긱스가 왼쪽 윙어로 모습을 내밀었습니다. 루니-베르바토프가 투톱, 캐릭-안데르손이 중앙 미드필더, 에브라-비디치-퍼디난드-하파엘이 포백, 판 데르 사르가 골키퍼를 맡으면서 가용할 수 있는 최상의 스쿼드를 가동했습니다.(스콜스-플래쳐는 부상) 선덜랜드전은 박싱데이 기간에 벌어지는 경기이기 때문에 맨유가 방심할 여력이 없었죠.

그런 박지성의 오른쪽 전환은 전술적 관점에서 맨유에게 플러스가 됐습니다. 선덜랜드의 왼쪽이 허약했기 때문입니다. 올 시즌 선덜랜드의 왼쪽 윙어로 활약했던 웰백은 맨유 임대 신분으로서 규정상 친정팀 경기에 모습을 내밀지 않았습니다. '전 맨유 선수들' 리차드슨-캠벨까지 결장하면서 그동안 선발 출전 경험이 부족했던 말브랑크가 왼쪽 윙어를 맡았죠. 또한 왼쪽 풀백 바슬리(전 맨유 선수)는 옆쪽으로 빠지는 상대 윙어 움직임에 취약합니다. 그래서 박지성은 평소처럼 종횡무진 움직이면서 선덜랜드의 수비 밸런스를 흔들었는데, 그 결과는 맨유가 90분 동안 경기 흐름을 장악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또한 박지성의 오른쪽 윙어 배치는 올 시즌 선덜랜드의 오른쪽 풀백으로서 견고한 모습을 보였던 오누오하의 방어를 피하기 위한 목적이 있었습니다. 박지성이 최근 올드 트래포드에서 벌어진 4경기에서 4골을 넣었기 때문에, 선덜랜드 입장에서 오누오하를 박지성 봉쇄맨으로 활용할 여지가 분명했습니다. 하지만 오누오하는 멘사가 결장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센터백을 맡았습니다. 미드필더 자원인 알 무함마디가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했죠. 선덜랜드는 박싱데이에서의 체력 안배를 위해 선수들을 로테이션 기용했지만 맨유의 벽을 넘지 못했고, 박지성의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는 적임자가 없었던 것이 그들의 패인 이었습니다.

박지성은 선덜랜드전에서 슈팅을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선덜랜드는 빠른 역습을 줄기차게 활용하는 팀 컬러이기 때문에 맨유 미드필더들이 경기 분위기를 장악할 필요가 있었죠. 그래서 맨유는 미드필더들의 패스 플레이를 바탕으로 루니-베르바토프 투톱에게 골을 밀어주는 형태의 전술을 즐겨 활용했습니다. 안데르손이 중앙에서 종방향으로 넓게 움직이면서 공격을 조율했고, 캐릭이 그 뒷 공간을 커버하면서 동료 선수들의 패스 게임을 유도했습니다. 긱스는 후반전 활약이 다소 조용했지만 전반전에는 정확한 패싱력으로 선덜랜드의 오른쪽 뒷 공간을 파고드는데 주력했습니다. 그리고 박지성은 오른쪽을 부지런히 움직이며 선덜랜드 미드필더들에게 활동적인 부담을 안겼습니다.

특히 박지성의 왕성한 움직임은 공수 양면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꾸준한 수비 가담을 비롯 후방 뒷 공간을 묶어내면서 말브랑크가 왼쪽에서 반격을 노릴 기미를 잃게 만들었습니다. 말브랑크는 선발 출전 감각이 떨어졌기 때문에 박지성 움직임을 공략할 실마리를 풀지 못했습니다. 또한 하파엘이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펼쳤기 때문에 맨유의 공수 밸런스 유지 차원에서 박지성에게 수비력이 요구될 수 밖에 없었죠. 또한 공격쪽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면서 동료 선수들과 활발히 패스를 주고 받았습니다. 선덜랜드의 왼쪽 중원을 책임지는 리베로스는 안데르손-캐릭과 경합하면서 루니의 동작까지 경계하는 입장이었으나, 박지성 움직임까지 막아낼 상황에 직면하여 과부하가 따른 끝에 맨유가 경기 분위기를 주도했습니다.

그래서 맨유는 전반전 슈팅 9-0(유효 슈팅 4-0, 개) 점유율 65-35(%)의 일방적인 우세를 점했습니다. 전반 20분 점유율은 74-26(%)까지 올라갔었죠. 전반 5분 베르바토프의 선제골로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하여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간 장면도 있었지만, 선덜랜드가 역습에 강하기 때문에 맨유가 1-0 이후에도 공격적인 움직임을 끌고 갔습니다. 박지성이 상대 밸런스를 무너뜨리면서 오른쪽을 튼튼히 지탱했고, 동료 선수들이 그 흐름을 믿으면서 공격에 전념했죠. 그런 박지성이 팀 플레이어로서 팀 전력에 얼마만큼 공헌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박지성의 진가는 패싱력에서 묻어 나왔습니다. 하파엘-루니-긱스와 2대1 패스를 엮으면서 상대 수비진의 견제 의지를 단번에 무너뜨리는 공격 연결이 돋보였습니다. 선덜랜드 오른쪽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들면서 문전쪽으로 논스톱 패스를 시도 할 정도로 공격 전개에 나름 부지런히 관여했습니다.(수비적인 비중이 컸기 때문에) 한 가지 눈여겨 볼 것은, 루니가 오른쪽에서의 움직임이 많았습니다. 박지성-루니 라인이 서로 호흡이 잘 맞기 때문에 퍼거슨 감독이 그 특징을 팀 전술에 활용했습니다. 그 계산이 그대로 적중하면서 박지성의 패스 줄기가 힘이 실릴 수 있었습니다.

경기 전체적인 관점에서는 박지성 활약이 눈에 쉽게 띄지 않을 수 있습니다. 베르바토프가 2골을 넣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팀 플레이는 화려하지 않지만 실속이 넘칩니다. 박지성의 헌신적인 활약이 맨유 승리의 숨은 MVP 역할을 했죠. 그런 흐름 때문인지,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에게 풀타임 출전을 맡겼습니다. 후반 12분 베르바토프가 추가골을 넣으면서 2-0이 되었지만, 시즌 초반에 있었던 풀럼전과 에버턴전에서 2골 차로 앞섰으나 끝내 비겼기 때문에 그때를 교훈삼아 방심하지 않으려 했죠. 박지성 교체가 자칫 악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컸기 때문입니다.

베르바토프가 2골을 터뜨리면서 박지성에게 골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베르바토프와 박지성은 포지션 및 팀 내 역할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약팀과의 경기라면 베르바토프의 골 생산을 믿을 수 있으며, 맨유에는 골을 해결지을 선수들이 여럿 있습니다. 그래서 박지성은 매 경기마다 무리하게 공격에 가담할 이유가 없죠. 이러한 분업화가 뚜렷했기 때문에 맨유가 리그 선두를 지킬 수 있었고, 때로는 박지성이 골을 터뜨리면서 맨유의 팀 컬러를 강하게 다졌습니다. 특히 선덜랜드전에서는 박지성의 이타적인 능력이 필요했던 경기였습니다. 그런 박지성의 팀 플레이는 골이 없어도 빛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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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칼촌댁 2010.12.27 07: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지성 선수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좋은 한 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3. 에버그린 2010.12.27 07: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팀플레이메이커는 역시 박지성^^

  4. Hwoarang 2010.12.27 07: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즐겁게 한 주를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5. 노지 2010.12.27 07: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기에 바로 박지성이죠.
    오늘 하루는 축구소식이 정말 많군요.
    가성용과 차두리의 골 소식, 이청용 어시스트, 박지성의 팀플레이 ^^

  6. 수원사랑 2010.12.27 07: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맨유의 경기력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박지성 선수의 플레이도 훌륭했구요..
    아시안컵을 기대해봅니다.

  7. 러브드웹 2010.12.27 08: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일전 케이블에서 멘체스터 골장면만 보여주더라고요~
    박지성 헤딩골 아우 기가막히던데요~

  8. 산들바람 2010.12.27 08: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골을 넣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뭐 항상 넣을수는 없으니... 잘했습니다~~

  9. DDing 2010.12.27 08: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효리사랑님의 예측대로 맨유가 승리했네요. ㅎㅎ
    동반 출격한 이청용도 도움을 기록하고 기분 좋은 출발입니다. ^^

  10. 언알파 2010.12.27 08: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게 중요한거잖아요? 수비수가 골넣겠다고 공격수자리에 있으면 게임 막장되는거..ㅎㅎ 박지성은 충분히 잘했어요 진짜!!

  11. 김포총각 2010.12.27 08: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지성 선수의 진가는 경기장에서 그의 활약을 볼 때 더 확실히 알 수 있다고 하던데요.
    꾸준한 그의 활약이 맨유에게는 큰 힘이 되겠지요. 문제는 거의 한달을 박지성 선수없이 맨유가 보내야 하다는 점이군요.~~

  12. 티비의 세상구경 2010.12.27 08: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럼요 괜히 산소탱크가 아니죠 ^^;;;
    즐거운 한주 시작하세요 !

  13. 생각하는 돼지 2010.12.27 08: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지성도 화이팅이고...
    효리사랑님도 화이팅입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14. 파란연필 2010.12.27 08: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박지성은 국대에서나 맨유에서나 참 헌신적인 플레이를 하는것 같아 참 좋아 보입니다.

  15. 리틴 2010.12.27 0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근 루니와의 1-2 패스가 많아지는 것 같아요..ㅎㅎ
    아시안컵 이후에도 지속적인 주전선발 및 활약 기대해봅니다. +_+

  16. Oldradio70 2010.12.27 0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 차례 멋진 패스가 아쉽게 날라가서 안타깝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잘 뛰어준 것 같아요. ^^ 무릎 부상때문에 앞으로 선수생활 자체도 몇 년안에 마무리해야한다던데 모쪼록 건강히 무릎관리 잘해서 늘 건강한 박지성 선수 볼 수 있었음 좋겠네요.

    • 나이스블루 2010.12.27 1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도 박지성의 패스 미스는 다른 선수들 보다 적은편 이었습니다. 공격수와 미드필더 중에서, 캐릭(7개)에 이어 두 번째(9개, 벨바와 동률)로 패스 미스가 적었죠. 안데르손(11개)-루니(14개)-긱스(18개)보다 패스가 더 정확했죠.

      그나저나, 대표팀 문제가 박지성에게 좋은 쪽으로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7. 2010.12.27 1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8. 주미사랑 2010.12.27 15: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인 MOM은 앤더슨, 리오, 루니 입니다.

    하지만!! 내 눈엔 박지성만 보인다는 거!!

    루니와 리오가 돌아오니 경기력이 정말 좋군요. 거기다 앤더슨과 긱스의 활약도 볼만 했습니다.

    팀 경기력이 좋을땐 팀의 공수밸런스 유지시키는 게 정말 중요한 관건인데 어제 지성이가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낸 것 같습니다.

    동료들과의 링크플레이나 백업플레이 다 좋았습니다.

  19. 여강여호 2010.12.27 17: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하다 중간중간 봤습니다. 늘 이렇게 열심히 하는 주전선수로 남았었으면 합니다.

  20. lee 2010.12.28 07: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지성을 아는 사람은 압니다

  21. 웅웅 2010.12.28 14: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사진 왠지 무릎이 아파보임.. ㅜㅜ

 

'축구천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5, 레알 마드리드. 이하 레알)의 올 시즌은 4가지의 고비가 있었습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도전하는 두번째 시즌이기 때문에 '2년차 징크스'를 이겨낼 수 있을지, 팀 플레이를 강조하는 조세 무리뉴 감독과 궁합이 맞을지, 그동안 수많은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처럼 과부하에 시달리지 않을지, 여론에서 제기하는 '라이벌'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이하 바르사)와의 비교를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호날두는 어떠한 불안 요소에 개의치 않고 앞만 보며 달렸습니다. 시즌 초반에는 골 가뭄에 시달렸으나 경기를 치를수록 화력이 발동하면서 드디어 화룡정점의 공격력을 과시했습니다. 지난 10월 8경기에서 13골을 기록했고, 최근 프리메라리가 4경기에서는 10골을 기록하며 7골의 메시를 5골 차이로 따돌렸습니다. 1경기당 2.5골을 기록한 호날두의 폭풍같은 득점력은 어느 누구도 범접할 수 없습니다. 한 번 물이 오르면 거침없는 활약을 펼치는 것이 그의 특징이지만, 공격력 진화에 힘입어 이전보다 더욱 무시무시한 괴력을 뽐냈던 겁니다.

호날두를 발전시킨 원동력, '팀 플레이'

호날두는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 9경기에서 12골을 기록했습니다. 2위 메시(7경기 7골)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메시는 부상으로 프리메라리가 2경기에 결장했고, 앞으로 괴력의 득점포를 발휘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하지만 호날두를 2위로 밀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호날두를 따라잡기에는, 레알 7번의 득점력이 심상치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메시의 득점력이 가장 경이로웠다면 올 시즌에는 판세가 역전되어 호날두쪽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양상입니다. 어쩌면 호날두가 메시를 제치고 '세계 최고의 선수' 타이틀을 재탈환 할지 모릅니다.

일각에서는 레알이 호날두에 의존하기 때문에 골이 집중되는 것이 아니냐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지난 시즌까지 적용되었던 논리 입니다. 당시의 호날두는 측면쪽으로 빠져나와서 페너트레이션을 노리거나 또는 박스 안에서 골을 기다리는 역할에 주력했습니다. 맨유에서의 2008/09시즌과 비슷한 패턴이었지만, 그때와 다른점이 있다면 레알 전술이 호날두를 윗쪽에 남겨두는 움직임이 두드러졌습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레알의 전술이 호날두-이과인 투톱 체제의 4-4-2 였을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릅니다. 무리뉴 감독이 레알의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호날두의 공격 패턴이 달라졌습니다. 호날두라는 '개인'의 무게감에 희비가 엇갈렸던 레알의 행보가, 이제는 호날두가 '팀'에 녹아들면서 변화했습니다. 무리뉴 감독은 호날두가 팀 플레이라는 테두리안에서 끊임없이 연계 플레이를 펼치고 '적절한 기회'를 노리며 골을 시도하기를 바랬습니다. 즉, 팀과 함께 호흡하며 개인의 클래스를 빛내라는 것이죠. 개인보다는 팀 플레이가 강조되는 것이 현대 축구의 트랜드이기 때문에, 아무리 개인 능력이 월드 클래스급인 호날두도 거역할 수 없었습니다.

호날두의 기존 단점은 '개인'이라는 컨셉이 너무 두드러 졌습니다. 골을 노리기 위해 무리하게 슈팅을 난사하거나, 패스보다는 드리블에 주력하며 상대 수비와 경합하는 장면이 많아지거나, 드리블 과정에서 볼을 끌거나 패스 타이밍을 놓쳐 팀 플레이가 깨지는 것, 골을 의식하면서 수비 가담에 소극적인 자세, 상대 수비의 반칙을 얻기 위해 교모히 심판을 속여 시뮬레이션 액션을 시도하는 모습 등을 거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 위주의 경기력은 엄연한 한계가 있습니다. 개인이 상대에게 봉쇄당하면 팀이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빠집니다. 메시가 지난 2시즌 동안 호날두보다 위대한 업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바르사라는 팀이 맨유(2008/09시즌)-레알(2009/10시즌)보다 더 강하고 굳건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을 통해 '팀에 길들여진' 호날두는 이전과 달랐습니다. 도움 기록이 그 예 입니다. 지난 세 시즌 동안 클럽 팀에서 평균 43경기 뛰면서 각각 8개-8개-7개의 도움을 기록했는데, 올 시즌에는 13경기 뛰면서 5개의 도움을 올렸습니다. 측면과 중앙을 넓게 움직이면서, 골과 밀접한 지역에 빠른 타이밍의 패스를 통해 도움을 엮어냈습니다. 지난달 19일 AC밀란전 같은 경우, 외질에게 상대 수비 배후 공간을 가르는 논스톱 패스를 이어줬던 것이 골로 연결됐습니다. 윗쪽에서 볼을 잡으면 무조건 골을 노리기보다는, 상대 수비 및 경기 흐름에 따라 '골을 넣어야 할지, 아니면 패스를 날릴지'를 판단하며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힘을 키웠습니다. 특히 올 시즌에는 안쪽으로 빠지는 패스를 즐깁니다.

호날두가 팀 플레이를 거부감없이 받아들인 이유는 레알의 외질-디 마리아 영입이 결정타로 작용했습니다. 외질-디 마리아는 동료 선수들을 보조하는 컨셉이지만, 다른 측면에서 접근하면 호날두에게 쏠리는 레알의 공격 비중을 줄이면서 팀 플레이를 강화시키는 귀중한 자원들입니다. 호날두-외질-디 마리아가 2선 미드필더로서 상대 수비망을 허물면서 빠르게 볼을 처리하거나 서로 패스를 주고받으며 '하나된 호흡'을 과시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호날두는 두 선수의 존재감에 힘입어 다득점을 기록하는 발판을 마련했고, 때로는 패스로 두 선수를 도와주며 서로 유기적인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상대 중원이 쉴새없이 뚫릴 수 밖에 없었고 호날두가 상대 수비의 취약 공간쪽으로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많은 골을 양산했습니다.

최근 호날두가 오른쪽이 아닌 왼쪽 측면에서 폭발적인 공격력을 과시할 수 있었던 것은 외질의 영향과 관련 깊습니다. 외질은 주로 왼발을 쓰며, 오른쪽의 호날두와 호흡을 맞추면서 상대 수비를 교란하기에는 왼발로 패스를 날릴 때 방향을 트는 타이밍이 길어지거나 볼의 연결이 부정확하기 쉬운 전술적 걸림돌이 있습니다. '빠른 공격 전개'를 원하는 레알에게 반갑지 않은 부분이죠. 그래서 호날두를 왼쪽으로 놓으며 두 선수 사이에서 볼을 주고 받는 타이밍이 빨라지고 원터치 패스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호날두가 팀 플레이를 받아들였기 때문에 자신과 레알의 공격력이 서로 상생하며 번뜩이는 파괴력을 과시했던 겁니다.

골을 많이 넣을 수 있는 방법은 단순한 골 결정력 보다는 팀 플레이에 의해 상대 수비를 철저히 무너뜨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골 결정력만으로는 적절한 슈팅 기회를 찾지 못하거나 상대 수비 및 골키퍼가 각을 좁히며 차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팀 플레이는 다릅니다. 끊임없이 상대 수비를 위협하며 집중력과 체력을 떨어뜨리고, 대인마크 및 압박의 느슨함까지 키울 수 있습니다. 호날두는 외질-디 마리아와 발을 맞추고, 그 흐름에 이과인-벤제마 같은 공격수까지 가세하면서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몇 차례의 도움을 기록하며 단순히 골만 노리는 선수가 아니라는것을 입증했습니다.

결국, 호날두는 '팀 플레이'를 무기로 공격력 진화에 성공하여 메시를 No.2로 밀어낼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팀의 전술적 흐름과 일심동체가 되면서 그 흐름안에 자신의 공격력을 꽃피운 것이죠. 그런 경기력을 앞으로 몇 차례 갈고 닦으면 오는 29일 '엘 클레시코 더비' 바르사전이 기대됩니다. 그동안 메시와의 맞대결에서 유독 부진했던 호날두가 이번에는 레알의 승리를 이끄는 주역으로 거듭날지 벌써부터 그 경기가 기다려집니다. 분명한 것은, 호날두의 진화는 현재진행형이며 앞으로 계속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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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kagns 2010.11.01 16: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호날두군요. ㅎㅎ
    그래도 개인적으로 맨유에서 더 뛰어주길 바랬었는데... ㅜㅜ
    아쉽습니다. ㅎㅎ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

  2. 현재 상태로만 본다면 2010.11.01 16: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메시를 제치고 지난시즌 메시에게 빼앗견던 축구지존 자리를 되찿을수 있을법한 기세입니다

    이미 무서운 선수인대 앞으로도 이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라리가에서 바르샤의 아성을 파과할지도 모르는 기대감을 품게 만드내요

  3. 찰리 2010.11.01 18: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메시와 날두의 라이벌구도가 상당히
    재밌어요~ 이번시즌 날두가 메시를
    밀어낼수있을지 궁금해요~ 특히 무리뉴의
    레알이 바르샤를 밀어내고 이번시즌 우승을
    일궈낼수있을지도 관심사구요~ㅎㅎ

  4. 시본연 2010.11.01 18: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궁금했는데요 ㅎ
    호날두가 맨유에서 떠난 이후 그에 대한 기사를 거의 본 적이 없어서 ...
    활약이 적은 줄 알았는데.. 4경기에 10골이라니요!!

    정말 호날두입니다^^

    행복한 11월 보내세요..^^

  5. Emoaque 2010.11.02 0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 시즌 메시에게 빼앗겨서 씁쓸햇는데 날두 팬으로써
    이번시즌 정말 좋아 보입니다 ㅋㅋ
    축구역사에서 제일 부각되는 선수로 진화 하길 바람니다 ㅇㅋㅋㅋ

  6. Manglobe 2010.11.02 03: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팀플레이에 녹아든 호날두 파괴력이 상당하더라구요. 부상에서 회복되는 카카와의 호흡도 기대됩니다.

  7. vvhen 2010.11.02 1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브라질의 호나우도가 되고 싶어서 이름을 호날두로 바꿨다는데 정말 멋진 선수가 되어가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