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스페인의 유럽축구연맹(UEFA) U-21 챔피언십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던 티아고 알칸타라(FC 바르셀로나)가 소속팀을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이적할지 주목된다. 바이아웃이 1800만 유로(약 274억 원)로 하락하자 맨유의 영입 관심을 받게 된 것. 지금까지 바르셀로나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기대주로 주목을 끌었으나 지속적인 선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맨유 이적을 검토중인 것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같은 세계 정상급 공격형 미드필더들의 백업이었다.

 

 

[사진=티아고 알칸타라 (C) FC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fcbarcelona.com)]

 

맨유가 티아고를 영입하려는 이유는 고질적인 중원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중원에서 패스를 통해 공격을 풀어주는 콘트롤 타워의 존재감이 약하다. 지난해 1월초에는 폴 스콜스가 은퇴를 번복하고 그라운드에 복귀했을 정도. 2012/13시즌에는 마이클 캐릭의 활약이 눈부셨으나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나이가 걸림돌이다. 팀에서 믿고 쓸 수 있는 중원 자원이 부족한 약점을 비롯하여 지난 두 시즌 동안 유럽 대항전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얻지 못하면서 취약점 개선의 필요성이 커졌다. 이제는 스콜스까지 은퇴했으며 라이언 긱스의 올해 나이는 40세다. 대런 플래처의 복귀마저 불투명하다.

 

불과 며칠전까지는 바르셀로나의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원했다. 그러나 파브레가스는 2년 전 아스널에서 바르셀로나로 떠났을 당시 바이백 조항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는 파브레가스보다 더 어리면서 잠재력이 풍부한 티아고에 관심을 돌리게 됐고 그의 바이아웃이 1800만 유로로 떨어진 것을 알아챘다. 당초 티아고의 바이아웃은 9000만 유로(약 1373억 원)였으나 이번 시즌의 60% 이상 경기에 뛰지 못하면서 금액이 대폭 하향됐다. 1800만 유로는 리버풀이 지난해 여름 조 앨런을 1500만 파운드(약 267억 원)에 영입한 것과 맞먹는다. 맨유에게 티아고 영입이 부담스럽지 않은 이유다.

 

티아고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장점이 풍부하다. 2012/13시즌 프리메라리가 패스 성공률 91.8%를 기록했을 정도로 정확한 패싱력을 자랑하며 사비처럼 킬러 패스를 공급할 수 있다. 볼 키핑력과 위치선정, 수비 공헌까지 빼어난 미드필더이며 이니에스타처럼 상대 수비를 따돌리는 개인기와 드리블이 뛰어나다. 기량 완성도에서는 사비-이니에스타보다 부족하나 앞으로 더 많은 실전 경험을 쌓으면 지금보다 업그레이드된 경기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득점력이 떨어지는 것이 약점이나 얼마전 UEFA U-21 결승 이탈리아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자신의 이름값을 높였다.

 

이러한 티아고의 역량을 놓고 보면 맨유 전력에 적잖은 보탬을 줄 것이 분명하다. 데이비드 모예스 신임 감독이 앞으로 어떤 전술과 포메이션을 활용할지 알 수 없으나, 중원에서 공격을 전개하면서 스스로 상대 팀 견제를 극복할 수 있는 티아고의 존재감은 맨유 전력에 보탬이 될 것이다. 캐릭의 과부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톰 클레버리의 분발을 유도할 수 있으며, 더 이상 스콜스를 떠올리지 않아도 되며, 안데르손과 작별할 명분이 될 수도 있다. 굳이 티아고가 아니라도 중앙 미드필더 보강이 불가피하다. 한때 마루앙 펠라이니(에버턴) 영입설이 제기됐으나 지금은 잠잠하다.

 

하지만 티아고는 맨유 이적시 바르셀로나 시절보다 수비적인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는 두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가 공존하면서 점유율을 늘리는 형태의 경기를 펼쳤으나 맨유는 그렇지 않다. 모예스 감독은 에버턴 사령탑 시절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배치했으며 맨유도 지난 시즌에는 4-2-3-1과 4-4-2를 고루 활용했다. 티아고는 맨유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혹은 중앙 미드필더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기에는 웨인 루니, 카가와 신지와 경쟁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럼에도 재능만을 놓고 보면 맨유의 핵심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티아고 이적을 원치 않을 것이다. 사비의 후계자이자 이니에스타의 경쟁자로 꼽히는 팀의 영건을 다른 팀에 빼앗기면 명문 클럽으로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수 있다. 티아고에게 다음 시즌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하겠다는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할 필요가 있다. 또는 높은 주급을 제시하며 계약 기간을 연장하는 방법도 검토해야 한다. 티아고가 잔류를 원할지 아니면 맨유 도전을 원할지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보도록 하자.

 

 

Posted by 나이스블루

 

"올해 가장 훌륭한 경기였다. 우리 선수들이 팬들에게 멋진 경기로, 승리로 보답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 가기 위해서는 꼭 이겨야 했다. 1위 팀을 이기면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했다" (차범근 수원 감독, 서울전 종료 후)

올 시즌 부진의 터널에서 허덕이던 수원 블루윙즈가 마침내 '푸른 날개(수원의 애칭)'를 활짝 폈습니다.

수원은 지난 1일 라이벌 FC서울과의 'K리그 슈퍼매치'에서 2-0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정규리그 1위 서울을 상대로 경기 내용 및 결과에서 확고한 우세를 점하여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선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정규리그 11위 수원(승점 20)은 6위 강원(23)과의 승점 차이를 3점으로 좁히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불씨를 되살렸습니다. 앞으로 정규리그 11경기 남은데다 팀 전력이 전반기보다 좋아졌기 때문에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총력전을 다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이었던 수원의 올 시즌 부진 원인은 마토-이정수-조원희-신영록의 전력 이탈 때문이었습니다. 네 명 모두 수원 전력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전반기 부진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정규리그 하위권 추락은 수원이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물이기 때문에 분발의 필요성을 느꼈고, 서울전 승리를 발판으로 푸른 날개가 하늘 높이 비상할 수 있는 발판의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수원은 서울전 승리의 주역인 안영학(30, MF) 티아고 호세 호노리오(32, FW) 그리고 4년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온 김두현(27, MF)의 활약을 앞세워 후반기 약진 및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도전합니다. 지난 2006년 여름에는 하우젠컵 12위로 부진했으니 이관우-백지훈 영입 효과로 후기리그에서 우승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세 명의 후반기 활약이 무척 기대됩니다. 세 명이 경기에서 꾸준히 제 몫을 다해야 수원의 창과 방패가 견고하고 튼튼해집니다.

수원의 후반기, 안영학-티아고-김두현을 지켜보라

안영학은 지난해 1월 일본 J리그 빗셀 고베로 팀을 떠난 김남일을 대체하기 위해 영입된 선수입니다. 전 소속팀 부산에서 활약한 두 시즌 동안 59경기에서 7골 2도움 기록할 정도로 홀딩맨으로서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수원 이적 이후 조원희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9경기 출전에 그쳤습니다. 올 시즌 상반기에는 북한 대표팀 차출 및 허벅지 부상 여파로 컨디션에 문제가 생기면서 그라운드에 모습을 내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월드컵 최종예선 종료 이후 꾸준히 경기에 모습을 내밀더니 마침내 서울전 선제골로 수원에 없어선 안될 선수임을 각인 시켰습니다.

서울전에 풀타임 출전한 안영학의 활약은 그야말로 명불허전 이었습니다. 안영학은 3-4-3과 4-3-1-2 포메이션을 골고루 구사한 수원의 홀딩맨 역할을 맡았습니다. 수비라인 앞선에서 기성용-고명진의 전방 침투를 활발한 밀착 마크로 저지하며 수비수들의 압박 부담과 앵커맨 이상호의 수비 부담을 덜어줬습니다. 서울의 투톱인 데얀-이승렬이 이렇다할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던 그 원동력에는 안영학의 궃은 역할이 있었습니다. 그의 홀딩 능력은 이미 부산 시절에 검증되었기 때문에 김남일-조원희를 대체하기에 충분합니다.

안영학은 앞으로 수원 전력에서 중요하게 쓰일 것입니다. 수원 선수 중에서 홀딩맨 역할을 착실하게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자신밖에 없기 때문이죠. 수원은 창단 초기 시절부터 지금까지 윤성효-김진우-김남일-조원희 같은 수준급 홀딩맨들의 활약을 앞세워 거의 매 시즌마다 좋은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에 안영학의 어깨가 무거울 것입니다. 특히 산드로-이상호-김두현 같은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앵커맨들은 수비력에서 강점을 발휘하는 선수들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수비력이 뒷받침 되어야 두 선수의 공격 재능이 그라운드에서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티아고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수원에 입단한 브라질 출신의 193cm 장신 공격수입니다.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에서 경기력 저하로 이장수 감독에게 방출 통보를 받았고 지난 6월 수원 입단 테스트에서도 기대 이하의 활약상을 펼친 것으로 알려져 수원팬들의 우려를 샀던 인물입니다. 당시 수원의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이 지지부진하지 않았다면 티아고의 입단 가능성은 거의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티아고는 수원팬들의 걱정을 뒤로하고 지난달 4일 성남전에서 데뷔전 데뷔골을 넣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서울전에서는 후반 40분 팀의 2-0 승리를 이끄는 쐐기골을 넣으며 에두와 함께 공격 라인을 책임질 골게터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후반전에서는 'K리그 최고 왼쪽 풀백' 아디와의 몸싸움 경합에서 거의 매번 우위를 점하며 상대의 체력과 힘을 바닥나게 했습니다. 탄탄한 체격 조건(193cm/85kg) 그 자체로 상대 수비수들에게 압박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수원의 무뎌진 창 끝이 다시 날카로움을 되찾게 된 것이죠.

차범근 감독이 티아고를 영입한 것은 빅맨의 포스트 플레이를 앞세워 골을 넣겠다는 전략을 의미합니다. 비록 발이 느리지만 볼 트래핑과 패스 받을때의 위치선정, 무브먼트 동작이 유연하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팀 공격을 지켜낼 수 있는 공격 능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수원은 신영록의 전력 이탈로 마땅한 타겟맨이 없어, 티아고가 얼마만큼 포스트플레이를 하느냐에 따라 쉐도우 성향의 에두의 골 감각이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만약 수원이 티아고-에두 조합의 콤비 플레이를 앞세운 공격 전술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지금보다 공격력이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김두현은 서울전에서 후반 27분 교체 투입되어 4-4-2의 오른쪽 윙어로 뛰었습니다. 티아고가 아디와의 공중볼 경합에서 떨구는 공을 후방에서 받아 팀의 골 기회를 이끄는 재치를 선보였고 패스의 방향이 대부분 정확하고 날카롭게 향했습니다. 안영학이 경기 종료 후 "그동안 김두현과 상대로 만났는데 이제 같은 팀에서 뛰어보니 패스 하나하나마다 다음에 어디로 주면 좋은지 의도가 담겨 있었다"고 칭찬할 만큼 패스 감각은 여전히 눈부셨습니다. 수원 시절 앵커맨으로서 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했던 만큼,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김두현은 올해 12월 28일 상무에 입대하기 전까지 수원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예정입니다. 이관우가 좌측 연골 부분파열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백지훈의 경기력이 예전보다 떨어졌기 때문에 팀의 취약 포지션에서 활약할 것입니다. 그동안 잉글랜드에서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기 때문에 실전 감각이 떨어진 것이 아쉽지만, '안영학-이상호' 더블 볼란치 조합이 후방에서 자신을 튼튼히 뒷받침할 수 있어 성남 시절의 '포스'만 되찾으면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김두현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성남의 고공행진을 이끈 주인공이자 K리그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입니다. 수원에게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선물을 안기고 상무에 입대할지 앞으로의 활약상이 기대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