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1번타자 추신수의 고공행진이 하늘을 찌를 듯 합니다. 한국 시간으로 5일 오전 4시 35분 엔젤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던 LA 에인절스 원정에서 6타석 3타수 2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4-3 대승을 공헌했습니다. 1회초 내야안타, 2회초 안타, 3회초 고의 4구, 5회초 사구, 7회초 삼진, 9회초 볼넷을 기록했는데 무려 5번이나 출루했습니다. 어떻게든 1루에 나가는 '출루 본능'이 이날 경기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이러한 추신수의 맹활약은 텍사스가 LA에인절스를 11점 차이로 이기는데 적잖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1회초를 봐도 추신수가 안타로 출루하자 후속 타자들이 안타와 2루타, 희생 플라이로 3점을 얻으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습니다. 이날 승리로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는 시즌 2승을 기록했으며 방어율은 2.87이 됐습니다.(방어율은 평균 자책점을 뜻합니다.)

 

 

[사진=추신수 (C) 텍사스 레인저스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texas.rangers.mlb.com)]

 

추신수는 이날 경기를 통해 메이저리그의 아메리칸리그(AL) 타율 1위와 출루율 1위를 동시에 달성했습니다. 타율은 0.349이며 2위 데이비스 라자엘(디트로이트 타이거스, 0.337)와의 차이가 1푼2리가 됩니다. 현재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타율 3할 이상을 기록중인 선수가 17명인데 텍사스 선수는 2명이며 추신수와 알렉스 리오스(0.328)가 타자로서 비중 넘치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한국인 타자가 아메리칸리그 타율 1위를 기록중인 것은 뜻깊은 일입니다.

 

출루율 1위 질주도 반갑습니다. 현재까지 출루율은 0.482이며 2위 호세 바티스타(토론토 블루제이스, 0.458)보다 2푼4리 앞섰습니다. 아메리칸리그에서 출루율 4할 이상을 기록중인 선수가 8명인데 그중에서 추신수가 으뜸입니다. 텍사스에서 추신수 다음으로 출루율이 높은 선수가 알렉스 리오스(0.362)인데 추신수와의 차이가 꽤 높습니다. 그만큼 추신수가 텍사스 타자 중에서 가장 독보적인 활약을 펼친다고 봐야 합니다.

 

 

 

 

심지어 추신수는 팀 내 홈런까지 1위입니다. 올 시즌 26경기에 출전하면서 3개의 홈런을 쳤는데 다른 선수들보다 홈런 숫자가 많습니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인 호세 아브레유(시카고 화이트삭스)가 12개를 기록중인 것을 놓고 보면 텍사스 중심 타선의 부진이 심각합니다. 추신수가 텍사스 내에서 홈런을 가장 많이 날린 것은 한국 야구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지만 한편으로는 텍사스 중심 타선이 제 역할을 해냈다면 더 좋았을지 모를 일입니다. 텍사스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를 기록중인데 중심 타선이 더 잘했다면 지금쯤 1위였겠죠.

 

따라서 텍사스 타선에서는 추신수 의존도가 크다고 봐야 합니다. 추신수 활약에 따라 팀의 득점 기회가 엇갈리는 편이죠. 추신수의 맹활약은 반가운 일입니다. 하지만 텍사스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지 않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려면 반드시 서부지구 1위에 올라야 합니다. 중심 타선이 잘해야 추신수가 부담을 덜 가지고 경기에 임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시즌 초반입니다. 추신수의 타율과 출루율 1위 질주가 계속 이어질지 알 수 없습니다. 앞으로 많은 경기를 치를수록 체력 소모가 커지니까요. 하지만 추신수는 그동안 많은 안타와 더불어 1루에 많이 출루했습니다. 그런 흐름을 계속 이어갔던 만큼 앞으로도 좋은 경기력 발휘했으면 좋겠네요. 그와 더불어 텍사스 중심 타선까지 분발하면서 텍사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여 월드시리즈에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타자에게 가장 중요한 대표적인 스탯은 타율입니다. 3할 타자 여부에 따라 그 선수가 얼마나 잘하는지 알 수 있죠. 홈런을 따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느 팀이든 1~9번 타자를 모두 중장거리 타자로 채우지는 않습니다. 타순의 성향에 맞게 배치되니까요. 9명의 타자 모두 3할 타율이라는 동기 부여가 누구나 있을 것임에 틀림 없습니다.

 

그런데 추신수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FA 거액 계약을 통해 텍사스 레인저스로 팀을 옮기면서 시즌 초반을 소화중인 현재까지 가장 두드러지는 활약이 바로 출루율입니다. 팀의 1번 타자로서 출루를 많이했죠. 비록 1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는 5개의 삼진을 당하면서 출루율이 0.451로 내려갔으나 그 전날까지는 0.500으로 아메리칸리그 출루율 3위를 기록했습니다. 팀 내 2위 아드리안 벨트레(0.394)보다 1할 6리 더 높았죠.

 

 

[사진=추신수 (C) 텍사스 레인저스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texas.rangers.mlb.com)]

 

팀의 1번 타자를 책임지는 추신수에게는 출루율이 타율보다 더 가치있을지 모릅니다. 안타를 치든, 볼넷을 얻어내든, 몸에 맞는 볼을 통해 1루로 출루하면서 팀의 득점 기회를 개척할 수 있으니까요. 지난해 20-20 클럽에 가입했을 정도로 도루 능력까지 갖춘 만큼 텍사스와 겨루는 상대 팀 입장에서는 부담을 느끼기 쉽습니다. 투수끼리의 개인차를 감안해도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심적인 마음이 차이가 날 수 있으니까요.

 

추신수가 1~3루에 많이 출루하려면 기본적으로 많은 안타를 날려야 합니다. 홈런까지 치는 센스까지 포함해서 말이죠. 어떤 관점에서는 타율이 출루율보다 가치가 더 높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추신수의 선구안은 좋은 편에 속합니다. 볼넷을 많이 얻어내는 것을 봐도 선구안이 얼마나 발달되었는지 알 수 있죠. 오늘 경기 5삼진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느 선수든 매 경기마다 잘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텍사스가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거나 또는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하려면 기본적으로 추신수가 출루하는 모습이 많아져야 합니다. 2번타자까지 잘해준다면 중심 타선이 많은 타점을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할 것입니다. 이러한 장면이 끊임없이 반복되다보면 텍사스가 많은 득점을 얻으면서 경기를 이기는 횟수가 늘어나겠죠. 그래서 추신수 출루율이 타율보다 가치가 높을 수도 있으며 팀의 성적과 타선 분위기까지 좌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추신수는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동기부여가 높을 겁니다. 텍사스는 월드시리즈 우승 잠재력이 있는 팀 중에 하나로 꼽힙니다. 텍사스가 추신수 영입에 많은 돈을 쏟았던 것을 봐도 우승 의지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추신수 장점인 높은 출루율을 만족스럽게 생각했다는 뜻입니다. 그런 것처럼 추신수가 앞으로 많이 출루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높였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