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아시안컵'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5.01.25 차두리 은퇴, 국민들이 말리는 결정적 이유 (6)
  2. 2015.01.23 차두리 드리블, 2002 세대의 감동적인 선물 (10)

차두리 우즈베키스탄전 맹활약은 한국이 아시안컵 4강에 진출했던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그의 드리블 장면을 보며 감탄했던 사람들이 많았던 것을 봐도 그의 빠르고 파워넘치는 경기력은 지금도 여전하다. 이래서 차두리 은퇴 반대에 대한 여론의 목소리가 높았다. 올해 35세의 나이에도 예전과 변함없이 좋은 경기력을 과시하는 그의 대표팀 은퇴는 대중들이 원하지 않는 시나리오가 됐다. 글쓴이도 차두리 은퇴 어색하게 느껴진다.

 

최근 화두가 된 차두리 은퇴 이슈에 대하여 정확하게 짚고 갈 것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은퇴는 현역 선수가 아닌 한국 대표팀 은퇴를 뜻한다. 차두리는 지난해 연말 소속팀 FC서울과 1년 재계약을 맺었다. 2015시즌 끝까지 K리그 클래식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컵 이후로 국가 대표팀을 떠날 예정이다.

 

[사진=차두리가 1월 14일 자신이 운영하는 트위터에 남긴 메시지.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언급된 것을 보면 대표팀 은퇴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C) 차두리 트위터(twitter.com/robotdr22)]

 

차두리 은퇴 반대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4년 전이었던 2011년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했던 박지성, 이영표와는 분위기가 대조적이다. 박지성과 이영표 대표팀 은퇴는 축구팬들이 아쉬움을 나타냈음에도 그들이 그동안 대표팀에서 공헌했던 것을 잊지 않으며 두 선수의 선택을 존중했다. 당시 31세였던 박지성에 대해서는 '아직 대표팀 은퇴는 이르지 않냐'며 그가 대표팀 떠난 것을 원치 않았던 일부 여론의 반응도 있었다. 브라질 월드컵 이전까지 박지성 대표팀 복귀론이 끊이지 않은 이유가 이 때문이다. 하지만 박지성 무릎 상태로는 더 이상 소속팀과 대표팀을 병행하기 어려웠다.

 

아마도 박지성 대표팀 복귀론 연장선상에 있는 이슈가 차두리 은퇴 반대에 대한 목소리일지 모른다. 한국 대표팀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과시하며 팀에 꼭 필요한 절대적 존재감을 과시했던 차두리 은퇴는 그의 우즈베키스탄전 치달에 열광했던 대중들에게 어색하게 느껴진다. 더욱이 차두리 포지션 오른쪽 풀백은 대표팀 약점으로 꼽힌다. 그나마 차두리가 있을 때 팀의 약점이 강점으로 바뀌었으나 그가 없을 때는 팀의 취약점으로 도돌이표가 됐다. 아직 차두리 대안이 마땅치 않은 현실에서 국민들이 그의 은퇴 말리는 것은 대표팀이 다시 침체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 때문이다. 이것이 그의 대표팀 작별을 원치 않는 이유로 꼽힌다. 그의 물 오른 경기력과 더불어서 말이다.

 

 

공교롭게도 차두리가 대표팀 경기에 장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던 시기에는 대표팀이 끝없는 슬럼프에 빠졌던 때와 일치한다. 차두리가 슈틸리케호에 합류하기 이전에 마지막으로 뛰었던 A매치는 2011년 11월 15일 레바논전 이었다. 그 이후 2년 10개월 동안 대표팀 경기에 나서지 못했으며 그 기간 동안 대표팀 경기력은 침체를 거듭했다. 그 여파는 브라질 월드컵 성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2014년 3월 6일 그리스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발탁되었으나 햄스트링 부상으로 끝내 대표팀 경기를 뛰지 못했으며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축구 선수가 아닌 TV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2010년대 초반의 차두리 행보가 항상 좋았던 것은 아니다. 2011/12시즌 전반기 당시 소속팀 셀틱(스코틀랜드)의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했으나 후반기가 되면서 로테이션 멤버로 밀리며 결장이 잦아졌다. 그 이후 셀틱과의 계약 종료로 2012년 7월 포르투나 뒤셀도르프(독일)에 입단했으나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나야 했다. 2013년 3월말 지금의 소속팀 FC서울 선수가 되기 전까지 한동안 경기에 뛰지 못했던 실전 감각 저하에 시달리며 평소의 경기력을 되찾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됐다. 대표팀에서 활약하기에는 최상의 폼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는 FC서울에서 절치부심 끝에 과거의 경기력을 되찾으며 대표팀에 다시 돌아왔다.

 

차두리 통산 A매치 출전 횟수는 총 73경기다.(아시안컵 8강전까지 기준) 31세까지 100경기 뛰면서 국가대표팀 은퇴했던 박지성에 비하면 A매치 출전 횟수가 부족하게 보인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를 기준으로 A매치 70경기 이상 나섰던 한국인 선수는 흔치 않다. 또한 20대와 30대에 걸쳐 장기간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자신의 축구 실력을 인정 받는 것도 알고보면 어렵다. 차두리가 35세의 나이에 대표팀 후배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기에는 선수 본인의 입장대로 체력적인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분명하다. 여론에서는 차두리 은퇴 보고 싶지 않겠지만 어쩔 수 없이 차두리 선택을 존중해야 할 것이다. 이번 아시안컵 우승 여부를 떠나 대표팀에 공헌할 만큼 공헌했다.

 

아마도 차두리 은퇴 타이밍은 2015 아시안컵이 적절할 것이다. 그 이후의 한국 대표팀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준비하는 체제로 전환한다. 2018년에는 차두리 나이가 38세다. 대표팀에서 현역 선수로 활동할지 장담할 수 없다. 2015 아시안컵이 차두리가 대표팀 커리어를 해피엔딩으로 마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여기서 말하는 해피엔딩은 아시안컵 우승이다. 박지성과 이영표가 대표팀 은퇴 당시에 달성하지 못했던 아시안컵 우승을 차두리는 이루어낼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한국의 우즈베키스탄전 2-0 승리는 기록만을 놓고 보면 2골 넣었던 손흥민 공헌도가 큰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경기를 봤던 사람이라면 차두리 드리블 인상 깊게 기억할 것이다. 연장 후반 14분 무려 70m를 질주하며 손흥민 추가골의 발판을 마련했던 차두리 드리블 장면은 어쩌면 한국 축구의 역사적인 순간으로 회자될지 모를 일이다.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우승한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차두리하면 그 장면 떠올리는 사람 많을 것 같다.

 

자칫 잘못하면 우즈베키스탄전은 차두리 대표팀 은퇴 경기가 될 뻔했다. 그는 이번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할 예정이다. 그가 대표팀을 떠나면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멤버 중에서 한국 대표팀 현역 선수로 활동할 인물은 사실상 없을지 모른다. 어쩌면 차두리가 끝이다.

 

[사진 = 차두리가 1월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남겼던 메시지 (C) 차두리 트위터(twitter.com/robotdr22)]

 

"저런 선수가 왜 월드컵 때 해설을 하고 있었을까요"

 

차두리와 함께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에서 중계를 했던 배성재 아나운서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손흥민 두 번째 골이 터진 뒤 이런 말을 했다. 차두리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가 아닌 SBS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아마도 누군가는 차두리를 대표팀에서 은퇴했거나 아니면 박지성처럼 현역 선수 생활을 끝낸 선수로 기억할지 모른다. K리그 클래식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러한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때 차두리 근황 잘 몰랐던 사람들이 알고 보면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브라질에서 해설했던 것은 K리그 휴식기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무엇보다 차두리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제외에 대하여 인맥 축구 희생양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차두리 제외는 부상이 맞다. 지난해 3월 6일 A매치 그리스 원정 명단에 발탁되었으나 뜻하지 않게 햄스트링 부상을 겪으면서 끝내 경기를 뛰지 못했다. 당시 홍명보호에서 A매치 1경기도 뛰지 못했던 차두리 월드컵 최종 엔트리 제외는 불가피한 일이었다. 냉정히 말해서 그는 홍명보 전 감독 체제에서 검증된 선수가 아니었다. 그때의 홍명보 전 감독은 자신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으면서 잘했던 선수를 월드컵에서 함께 하고 싶었다. 그땐 그랬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홍명보 전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 이전까지 현역 선수였던 박지성 대표팀 복귀를 권유했으며 그때가 2014년 2월이었다. 하지만 박지성 무릎 상태를 확인하면서 대표팀에서 뛸 수 없는 선수로 판단하고 차두리를 그리스전 명단에 발탁했다. 영건 일색이었던 대표팀 스쿼드에서 팀에 부족한 경험을 채워줄 노장 선수로서 차두리가 필요했다는 것을 홍명보 전 감독은 알고 있었다. 비록 차두리가 부상으로 그리스전을 뛰지 못했지만 복귀했던 시기는 3월 6일 그리스전이 끝난지 5일 뒤였던 3월 11일 AFC 챔피언스리그 베이징 궈안전이었다. 햄스트링을 다친 것은 큰 부상이 아니었다.

 

만약 홍명보 전 감독이 팀 전력의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다면 차두리를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켰을지 모를 일이었다. 당시 소속팀에서 이렇다할 출전 경험 없었던 박주영을 대표팀에 뽑은 것도 파격이었는데(차두리와 다른 점이라면 그리스전에서 결승골 넣었다.) 그보다 더 파격적이면서 팀 체질 개선에 필요했던 인물인 차두리 대표팀 발탁을 못한 것은 결과적으로 아쉬웠다. 배성재 아나운서가 우즈베키스탄전 차두리 드리블 이후에 손흥민 골이 터지면서 왜 월드컵때 해설했냐는 발언에 대하여 사람들이 설득력 있게 느꼈던 것은 당연하다. 차두리가 브라질 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에 필요했던 선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국민들에게 씁쓸한 추억으로 회자되는 브라질 월드컵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세대가 단 1명도 현역 선수로 참가하지 않았던 최초의 월드컵이었다. 한국 대표팀의 당시 경기력은 굳이 떠올리기 싫을 정도다. 하지만 2015년 아시안컵은 다르다. 한일 월드컵 4강 세대 중에서 지금까지 현역 선수로 활동중인 차두리가 대표팀 맏형으로 대회에 임하는 중이다. 현재까지 아시안컵에서의 활약상은 좋다. 아시안컵 공식 페이스북에서는 조별 본선에서 잘했던 BEST11을 선정했는데 오른쪽 풀백에 차두리가 뽑혔다.(한국에서는 기성용과 함께 포함됐다.) 8강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70m 질주했던 차두리 드리블 사람들을 열광시키며 팀의 4강 진출을 기여했다.

 

차두리는 앞으로 A매치 2경기를 더 뛰고 대표팀과 작별할 예정이다. 대표팀 은퇴 무대가 아시안컵 결승전일지 아니면 3~4위전이 될지는 아직 모른다. 어쩌면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 고별전을 치를 수도 있으나 아직 그 부분까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전 차두리 드리블 장면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세대의 유일한 대표팀 선수로서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감동적인 선물'이라고 봐야 한다. '마지막 선물'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수도 있으나 마지막이라는 단어는 아직 어색하게 느껴진다. 4강과 '어쩌면' 결승에서 우리들에게 보여줄 것이 더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