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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10 '20년 독주' 여자 양궁, 한국 스포츠의 힘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10일 저녁 7시 10분(이하 한국시간) 베이징 올림픽 그린양궁장에서 열린 단체전에서 중국을 224-215 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박성현(25, 전북도청)-윤옥희(26, 예천군청)-주현정(26, 현대 모비스)´으로 짜인 한국 여자 양궁대표팀은 결승전서 중국을 제압하고 한국이 세계 양궁의 ´절대 강자´임을 재확인 시켰다.

바람이 많이 불고 빗방울이 내리는 어려운 기상 여건 이었지만 한국 선수들은 3명이 각각 6발씩 4엔드(총 24발)를 침착하게 10점 화살을 꽂으며 중국을 따돌렸다. 한국은 여자 단체 결승전에서 순서를 ´주현정-윤옥희-박성현´의 순으로 배치했다.

그 중 주현정을 첫 주자로 내세운 것은 어떠한 상황에서 고득점을 낼 수 있는 담력과 배짱이 강해 긴장감없이 활을 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주현정의 슈팅이 깔끔하고 간결해지면서 윤옥희-박성현이 부담감 없이 활을 쏠 수 있었으며 마지막 주자 박성현은 6발 중에 5번을 10점으로 꽂으며 마무리가 뛰어난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역대 올림픽에서 양궁만큼 한국 선수단의 메달 사냥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종목은 없다. 한국은 최근 두 번의 올림픽에서(베이징 올림픽 제외) 금메달 4개 중 3개를 따내며 한국 양궁의 매운맛을 전 세계에 떨쳤다. 여자 양궁 단체전은 정식 세부 종목이 된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6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오는 11일 단체전을 앞둔 남자 대표팀도 2000년과 2004년에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특히 여자 양궁의 기세는 올림픽 무대에서 20년 동안 맹위를 떨쳤다. 1988년 단체전 도입 이후 다른 나라에게 정상 자리를 내주지 않았으며 그 기세를 몰아 개인전에서도 불멸의 기록을 이어간 것.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했던 여자 양궁은 이미 베이징 올림픽에서 단체전을 우승했으며 오는 12일부터 시작될 개인전까지 우승하면 ´올림픽 20년 독주´를 확정짓게 된다.

여자 양궁은 1984년 LA 올림픽에서 서향순이 여자 개인전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한 이래 김수녕-조윤정-김경욱-윤미진-박성현 등이 차례로 정상에 오르며 중국의 탁구처럼 전 세게에서 경쟁 상대를 찾아 볼 수 없는 ´최강자´의 위치를 굳건히 다졌다.

한국의 역대 여자 양궁 선수 중에서 가장 좋은 올림픽 성적을 올린 주인공은 김수녕. 당시 16세의 나이로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개인과 단체전을 휩쓸은 그녀는 3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내는 수확을 거두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20세였던 윤미진이 선배 김수녕을 제치고 개인전과 단체전을 제패했으며 4년 뒤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단체전 우승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한국 스포츠에서 흔히 회자되는 ´퍼펙트 골드´라는 말도 여자 양궁에서 지어졌다.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여자 결승전에 진출했던 김경욱은 표적지 가장 가운데에 설치돈 지름 1cm짜리 최첨단 카메라를 두번이나 부수는 괴력에 힘입어 금메달을 따냈으며 8년 뒤에는 박성현이 퍼펙트 골드를 재연했다.

이 같은 한국의 독주에 제동을 거는 세력도 있었다. 국제양궁연맹(FITA)는 아테네 올림픽을 앞두고 4개 사거리별 우승자를 가리는 그랜드피타 방식에서 벗어나 토너먼트 방식의 올림픽 라운드를 도입하여 한국 양궁의 독주를 막으려 했다. 최근에는 중국과 대만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어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금메달 사냥이 힘에 부칠 것으로 보였지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이 같은 걱정을 덜게 했다.

한국 여자 양궁이 국제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요인은 과학적인 훈련 방식 때문. 선수 스타일에 맞는 기술적인 훈련을 앞세워 체계적인 조련을 할 수 있었고 치열한 국가대표 경쟁을 통해 최정예 양궁 선수들을 여럿 배출할 수 있었다.

현지 적응을 위한 번뜩이는 아이디어도 한 몫을 했다. 지난 아테네 올림픽때는 경기장 소음에 대비하여 잠실 야구장에서 시범 경기를 가졌으며 해병대에 입소하여 정신력을 강화하기도 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는 대표팀의 양궁 연습장에 베이징 올림픽 그린 양궁장의 모습이 보이는 간이 모형 벽을 설치하여 경기력 향상을 키우려 했다.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이 같은 철저한 자세는 향후 올림픽 무대에서 독주를 이어갈 가능성이 밝음을 증명하고 있다. ´금빛 과녁´을 목표로 하는 한국 여자 양궁의 앞날 행보는 한국 양궁 발전과 더불어 한국 스포츠에 커다란 ´힘´을 안길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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