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3.27 박지성은 대표팀 주장 자격이 없다? (4)
  2. 2009.02.12 박지성에게서 홍명보의 향기가 난다 (16)

 

"박지성 보다는 차라리 이운재, 이영표, 김남일이 주장하는게 더 나을텐데...박지성은 카리스마가 없잖아. 그런데 왜 주장이야? 이해가 안되네..."

지난해 가을부터 지금까지, 유명 축구 커뮤니티들과 인터넷 포털 사이트 축구 기사의 댓글 반응들을 보면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국가대표팀 주장 관련 논쟁들이 끊임없이 제기되곤 했습니다. 내성적인 성향의 박지성이 선수들을 이끄는 카리스마가 훌륭하지 않기 때문에 주장 맡는데 무리가 있지 않느냐는 것이 주된 이유죠. 2000년대 이후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홍명보와 유상철, 이운재, 김남일, 김상식은 후배 선수들을 다그치는 카리스마로 팀을 휘어잡았던 존재들입니다. 박지성과 이들의 성향이 엇갈릴 수 밖에 없는 이유이며 '박지성 주장 논쟁'이 불거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박지성도 지난해 10월 15일 아랍에미리트(UAE)전이 끝난 뒤 "(김)남일이형이 대표팀에 돌아오면 주장을 계속 맡았으면 좋겠다" 말을 했습니다. 당시 김남일이 경고 누적으로 UAE전에 빠졌기 때문에 당시 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착용했었죠.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박지성 본인으로서도 주장에 대한 큰 애착은 느끼지 않았습니다. 김남일을 대신하기 위한 '임시직'일 가능성이 없지 않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김남일은 경기력 저하로 6개월 동안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박지성은 대표팀 주장으로서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책임지며 '캡틴 박' 시대를 열어가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대표팀 주장하면 '박지성'이라는 단어가 쉽게 떠올릴 정도로 말입니다.

일부 팬들이 '박지성이 대표팀 주장을 맡아야 하나?'는 의문을 가지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박지성의 나이가 아직 30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부 팬들이 '32세 이영표가 주장을 맡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라고 제기하는 것 처럼 내성적인 성향의 박지성이 주장까지 맡으면 자칫 자신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박지성보다 경험 많은' 이영표에게 짐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영표는 김남일처럼 카리스마 넘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박지성처럼 항상 성실하고 착실한 선수이기 때문에 대표팀 주장을 맡을 수 있는 노련함이 있습니다.

어쩌면 '박지성이 대표팀 주장을 맡아야 하나?"는 일부 축구팬들의 의문은 결코 틀린 것이 아닐겁니다. 사실 우리나라 사회에서 리더십이 정평난 사람들은 카리스마가 뛰어난 소유자들이 많습니다. 제 각기 스타일이 전혀 다른 구성원들을 하나로 뭉치고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중심이 되어 선수들을 휘어잡아야 합니다. 중고참(박지성) 보다 경험이 풍부하고 나이가 많은 고참급(이영표, 김남일, 이운재)의 인물이 구성원을 이끌어가는 것이 더 수월하지요. 그런 케이스를 통해 기대 이상의 성과와 능률을 올리는 경우를 일상 생활에서 많이 접했습니다.

축구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주장=카리스마'라는 공식이 만들어지듯 항상 선수들을 다그치고 목소리를 높이는 선수에게 주장 완장이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주장이라는 자리는 '좋은 경기를 펼쳐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주어지는 것은 물론 모범적이고 희생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많은 부담이 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카리스마 넘치는 성향의 소유자들 혹은 팀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뛰는 연장자의 선수가 주장을 맡았습니다.

그래서 축구인들 그리고 많은 축구팬들은 홍명보를 '가장 이상적인 주장'으로 꼽고 있습니다. 홍명보는 특유의 카리스마를 내세워 선수들을 이끄는 소위 '군기반장' 스타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홍명보가 다른 카리스마형과 차별화될 수 있었던 것은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고 벤치 선수들에게 위로를 베풀 수 있는 책임감과 경기 상황 및 팀 분위기에 따라 유도리있게 적절한 대처를 하는 결단력이 다른 누구보다 탁월했기 때문입니다. 묵묵히 자기일을 솔선수범 처리하면서 조용하게 팀 분위기를 잡았지요. 그리고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진출을 이끌었을 만큼 뛰어난 수비력을 지녔기 때문에 많은 이들의 귀감을 사게 될 수 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이 변하고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변하면서 주장이라는 패러다임 또한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카리스마형이 아닌 실력과 상징성을 두루 겸비한 주장이 선호를 받는 추세로 변화한 것이죠. 그 대표주자가 바로 박지성 입니다. 세계 최고의 팀인 맨유에서 네 시즌동안 자신의 입지를 확실히 굳힌데다 주전으로 뛰고 있는 박지성의 클래스는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유럽에서 오랫동안 뛰고 있는 만큼 국제 경기와 큰 경기, 강팀과의 경험이 대표팀에서 가장 풍부한 박지성이 주장으로서 가장 적합했기 때문입니다.

박지성의 경기력은 '맨유에서 증명한 것 처럼' 항상 일정 수준 이상의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했습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 의해 다양한 역할을 부여 받아 제 몫을 다했기 때문에 허정무 감독이 주장을 맡기려고 한 것입니다. 특히 축구 경기의 승패가 결정되는 그라운드에서는 경기력이 가장 좋은 선수가 팀을 이끌어가기가 수월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요즘에는 대표팀 소집 기간이 예전과 달리 짧기 때문에, 카리스마형의 스타일이 팀을 하나로 뭉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박지성을 주장으로 맡긴 허정무 감독의 선택은 '기가 막히게' 절묘했습니다. 허 감독은 자신의 과제인 세대교체 완성을 위해 젊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캡틴 박지성' 카드라는 커다란 동기부여를 제공했습니다. 젊은 선수들에게는 세계 최고의 팀인 맨유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박지성과 그라운드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것이 큰 힘이 되기 때문에 몸을 사리지 않으며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뛰었던 것이죠.

그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허정무호는 박지성이 주장을 맡았던 A매치 4경기에서 3승1무의 성적을 거뒀으며 그 1무는 지난달 이란 원정에서 박지성이 후반 36분에 동점 헤딩골을 넣었던 값진 경기였습니다. 또한 이근호와 오범석, 이청용, 기성용, 강민수 같은 영건들의 폼이 부쩍 오름세를 거듭하면서 최상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는 이상호, 배기종, 박현범, 김형일 같은 대표팀의 새로운 신예들까지 등장하면서 세대교체가 무르익을 것입니다.

비단 박지성 뿐만은 아닙니다. 디에고 마라도나와 지네딘 지단, 데이비드 베컴(한일 월드컵, 독일 월드컵 시절)이 자국 대표팀의 주장을 맡을 수 있었던 것, 지난해 21세의 나이로 아스날의 정식 주장을 맡게 된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보면 뛰어난 실력과 그에 걸맞는 상징성을 지닌 선수들이 주장으로 활약할 수 있었습니다. 주장의 맹활약은 다른 동료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계기를 일깨우고 경기력 향상이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박지성 처럼' 실력으로 말하는 선수들이 주장을 맡게 된 것입니다.

최근 K리그에서는 나이 많거나 카리스마 넘치는 선수들이 주장을 맡는 그동안의 흐름이 깨지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 빅3(수원, 성남, 서울)에 속한 팀의 주장을 맡는 곽희주(28) 김정우(27) 김치곤(26)은 아직 30대를 넘기지 못한 20대 중후반의 선수들입니다. 김정우는 카리스마와 거리가 먼 성격이라 할 수 있는데 팀을 과감히 개혁하기 위한 신태용 감독이 팀 내에서 실력이 으뜸인 자신을 주장으로 선택한 케이스입니다. 김치곤은 지난해까지 서울에 몸담았던 이을용과 이민성처럼 선수들을 항상 독려하고 다그치는 스타일과 거리감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젊은 선수들과의 친분이 두터웠던 점이 팀을 이끄는 강점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곽희주가 몸담고 있는 수원은 나이 많은 선수들이 즐비한 팀이죠.

특히 수원은 2년 연속 선수단 투표(직선제)에 의해 주장을 뽑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송종국이 선수들의 많은 투표를 얻으며 주장을 맡았고 곽희주는 지난해 부주장에 이어 올해 투표에서 주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수원 같은 경우에는 카리스마 유무를 떠나 선수들의 많은 신뢰를 얻는 케이스가 주장을 맡게 된 셈이죠. 지난해 수원 주장을 맡은 송종국은 선수들을 강하게 이끌어가기 보다는 친근한 마음으로 후배 선수들과 교감을 나누었습니다. 그라운드에서는 자신의 실력으로 직접 솔선수범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선수들의 분발을 유도했고 그 결과는 수원의 더블 우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송종국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결승 페널티킥골을 넣으며 주장으로서의 임무를 훌륭히 마치고 곽희주에게 주장 완장을 넘겨주었지요.

이처럼 박지성에게 주장 완장을 맡기는 것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박지성이 지난 1월 27일 <일간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대표팀 주장을 맡는 자신의 스타일이 엄격한지 아니면 부드러운지에 대한 질문에 "그런 스타일 자체가 없다. 주장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것이 가장 편하다. 나보다는 선수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답변한 것 처럼 이제는 엄격함 혹은 카리스마가 주장의 역할을 가늠한다는 편견이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처럼, '캡틴 박지성 시대'로 주목받는 허정무호가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지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그동안 한국 축구를 열렬히 사랑했던 축구팬들이라면 박지성과 홍명보를 착각할지 모를 일입니다. 2009년의 박지성과 90년대-2002년 한일 월드컵의 홍명보는 서로 시대가 달랐을 뿐, 고비에서 팀을 이끌어줄 리더로서 구심점으로 활약하여 선수들을 독려했던 '한국 축구의 아이콘'입니다. 과거 대표팀의 상징이 홍명보였다면, 지금은 박지성이 허정무호의 선봉에 서고 있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두 선수가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나이대가 서로 비슷하다는 점입니다. 홍명보는 25세였던 1994년 미국 월드컵 독일전에서 생애 첫 대표팀 주장 역할을 소화했습니다. 그는 이 경기에서 35m 거리의 대포알 같은 중거리슛을 성공시켜 한국 축구의 매운맛을 세계에 떨쳤죠. 박지성은 27세였던 지난해 10월 11일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김남일을 대신하여 대표팀 주장을 맡아 '캡틴 박'이라는 신조어를 만들 만큼 리더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습니다.

두 선수의 사례는, 나이 많은 노장 선수에게 주장 완장을 넘겨줬던 한국 축구의 풍토와 대조적이어서 눈길을 끕니다. 어느 팀을 가든 노장 혹은 연장자가 주장을 맡는 경우가 많지만, 박지성과 홍명보는 철저하게 다른 길을 걸었던 것이죠. 이들은 젊은 나이에 팀 내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주장을 맡아 어느새 팀의 상징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았습니다.

팀에서의 비중 또한 높습니다. '박지성이 없는 대표팀 공격은 무용지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허정무호 공격은 박지성의 종횡무진 움직임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갑니다. 그 결과 허정무호는 박지성이 주장으로 활약한 4경기에서 3승1무를 거뒀으며 그 1무인 이란전은 박지성이 후반 36분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던 경기였기 때문에 그의 빛나는 존재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난해 9월 북한전까지 졸전을 벌이던 허정무호가 10월 11일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전력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 또한 그가 주장으로 선임된 이후였죠.

더욱이 박지성의 주장 선임은 허정무 감독의 판단이 아닌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서로 논의하여 만장일치로 확정된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박지성이 팀 전력에 없어선 안될 선수였지만, 가장 큰 이유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축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젊은 선수 위주로 세대교체를 단행했던 허정무호에 있어 박지성의 존재는, '한국과 아시아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은 젊은 선수들에게 큰 동기 부여를 제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던 겁니다. 그 결과 무기력한 움직임을 일관했던 선수들의 모습은 '캡틴 박' 효과에 힘입어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활약을 펼쳤고 그 과정에서 이근호, 기성용, 이청용, 오범석 같은 젊은 선수들이 팀 전력에 없어선 안될 선수로 성장했습니다.

홍명보 또한 빼놓을 수 없겠죠. 홍명보는 3백 라인의 스위퍼 역할을 맡아 두 명의 스토퍼와 미드필더들을 독려하여 수비라인을 조절했습니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진출을 필드에서 지휘하여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월드컵 브론즈볼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이는 월드컵 4강 신화의 절대적 주역이 다른 누구도 아닌 홍명보라는 것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는 월드컵에서의 맹활약으로 우리들에게 '영원한 주장'이라는 이미지와 더불어 한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캡틴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두 선수의 면모를 비춰볼때, 주장의 비중과 역할에 따라 팀 성적이 좌지우지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명장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지난해 존 테리, 스티븐 제라드, 데이비드 베컴, 솔 캠벨 같은 팀 내에서의 영향력이 막중한 선수들을 상대로 주장 테스트를 치렀던 것과(결국 테리로 최종 확정되었죠.) 같은 맥락입니다. '홍명보 시대'를 거쳐 '박지성 시대'를 맞이한 대표팀의 앞날 성적이 밝게 비춰지는 여운이 따른 것도 이 때문이라 할 수 있겠죠.

물론 박지성과 홍명보는 주장으로서의 스타일이 서로 다릅니다. 홍명보가 카리스마를 내세워 선수들을 이끌어가는 소위 '군기반장'스타일 이었다면 박지성은 '실력'으로 말하는 선수입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평소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인 박지성의 카리스마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합니다. '그래도 한국 대표팀은 카리스마형 주장이 필요하다', '주장 자질은 박지성보다 김남일이 더 낫다'는 것이 그것이죠. 하지만 디에고 마라도나와 지네딘 지단, 데이비드 베컴(한일 월드컵, 독일 월드컵 시절)이 자국 대표팀의 주장으로 활약할 수 있었던 것, 그리고 가장 최근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아스날의 주장을 맡은 것은 이들의 실력이 팀 내에서 가장 월등한 위치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장의 맹활약은 다른 동료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계기를 일깨우며, 이는 곧 팀의 전력 향상으로 이어집니다. 이것이 바로 박지성 효과의 장점입니다.

특히 이란전에서는 '실력으로 말하는' 박지성의 리더십이 빛을 발했습니다. 박지성은 대표팀에 늦게 합류한 불리함을 안고 경기를 치렀습니다. 몸이 무거운 불리함 때문에 호세인 카에비의 전담 마크에 묶여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팀의 패색이 짙어가던 후반 36분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며 패배 위기에 몰렸던 허정무호를 구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주장의 역할입니다. 팀 전력의 중심으로서 가장 결정적인 활약을 했기 때문에 그가 주장을 맡고 있는 것이며, 선수들에게 존경과 신뢰를 받고 있는 이유가 이 같은 장면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박지성 효과가 '대세'라고 해서 홍명보의 리더십이 과소평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홍명보가 주장을 맡던 시기에는 선수들을 휘어잡는 누군가의 리더십이 절실했기 때문이며, 지금은 시대가 바뀌면서 부드러운 스타일의 주장이 선호를 받는 추세가 되었습니다. 더욱이 홍명보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시절, 벤치 멤버들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의 우울함을 덜어주는 등 나름대로 부드러운 면모가 있었습니다. 주장을 오래 맡았던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에 선수들을 능숙하게 다독일 수 있었던 것이죠.

박지성은 지난해 10월 주장을 맡은 뒤 "경기장 안팎에서 즐겁게 경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지금까지 잘 지키고 있습니다. 후배 선수들과 스스럼 없이 대화하여 친밀감을 유지하고 코칭스태프와 끊임없이 소통하여 교감하는 등 주장으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남기고 있습니다. 비록 방법은 다르겠지만, 주장으로서의 영향력과 존재감 만큼은 홍명보의 향기를 충분히 떠올리게 합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그리고 그 이후 한국 대표팀의 주장으로 활약하게 될 박지성의 진가가 날갯질을 활짝 펼칠지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