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한국 축구 대표팀의 주역으로 명성을 떨쳤던 이동국과 조재진, 이천수가 올해 '최악의 해'를 보냈습니다. 극심한 부진과 부상 여파로 고개를 숙인 것이죠.

더욱이 세 선수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대표팀에서 나란히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들이어서 팬들에게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출중한 기량과 해외파라는 닉네임을 앞세워 많은 인기를 받았던 한국 축구의 보석 같은 존재였는데 올해는 단단히 꼬이고 만 셈이죠.

우선, 이동국은 불과 6개월 전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였지만 지금은 성남에서 조차 퇴출될 위기에 몰렸습니다. 이번 시즌 하반기 성남에서 활약한 13경기서 2골 2도움(PK 1골 포함)에 그친데다 연이은 부진으로 소속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것이죠. 11월 1일 전북전서 결장했고 23일 6강 플레이오프 전북전에서 부상으로 경기에 빠졌고 이에 성남은 6강 플레이오프 탈락과 맞물려 이동국 방출을 검토하게 된 것입니다.

이 같은 이동국의 실패 요인은 자신의 슬럼프 뿐만 아니라 성남 구단의 패착 까지 한 몫을 했습니다. 원래 김학범 감독은 이동국 영입을 반대했는데 '선수 영입 권한'이 없어 결국 구단측이 정규리그 우승을 목적으로 이동국을 데려온 것입니다. 전력상 '계륵' 같은 존재였던 것이죠. 결국 이동국이 들어오면서 모따, 두두와 호흡이 맞지 않아 최전방에서 팀 공격이 끊어지는 문제점이 노출되었고 전체적인 팀 밸런스마저 끊어져 성적 부진에 시달렸고 결국 이동국은 성남의 판단 미스에 따른 '희생양'이 되고 만 것입니다.

조재진은 지난 5월 5일 수원전에서 골을 넣은 이후 급격히 페이스를 잃었습니다. K리그 개막 후 수원전까지 9경기 7골 1도움으로 특급 외국인 선수 못지 않은 킬러 본능을 과시하더니 이후 22경기서 3골 2도움에 그쳐 지독한 골 가뭄에 시달렸죠. 지난해 연말부터 1개월 동안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준비하면서 동계훈련 시간이 짧았던 것이 시즌 중반 체력 저하로 이어져 지금의 부진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문제는 조재진의 부진 탈출 '징조'가 보이지 않습니다. A매치 8경기 연속 부진으로 대표팀 엔트리에서 빠진데다 최근 K리그서 9경기 연속 무득점의 답답함을 일관하며 골 넣는 감각이 무뎌졌죠. 자신의 특기였던 강력한 포스트 플레이와 부지런한 움직임에 의한 공간 창출까지 자취를 감췄습니다. 최근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 이적설로 주목 받는 조재진은 내년 시즌 J리거가 되더라도 친정팀 수원에서의 실패와 맞물려 'K리그에서 성공하지 못한 공격수'라는 꼬리표가 계속 붙는게 아닌가 싶은 걱정이 들 정도입니다.

이천수도 두 선수와 함께 비운의 맛을 삼키고 있는데요. 지난 여름 원 소속팀 페예노르트에서 수원으로 임대되는 불운에 빠지더니 잇따른 부상 악몽으로 소속팀에서의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지난해까지 'K리그 사기 유닛'으로 불렸던 시절과 대조적으로 몰락을 거듭 중입니다.

지난 5월 오른쪽 발목 뼈조각 제거 수술로 3개월간 재활에 매달리더니 9월 13일 울산전 이후 사타구니 부상을 입으며 전력에서 제외됐습니다. 그러더니 지난 24일 오른쪽 대퇴부 뒷근육 통증으로 다시 재활에 들어가면서 '부상 악몽'의 터널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것이죠. 지난 8월 30일 부산전과 9월 13일 울산전서 기대 이하의 공격력에 그쳤기 때문에 재기 성공하는데 만만찮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이천수가 복귀 후 챔피언 결정전을 비롯 내년 시즌 수원의 주전 공격수로 자리잡을지는 의문입니다. '에두-배기종' 투톱에 서동현, 신영록, 하태균 등이 버티고 있어 주전으로 올라서기가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특히 수원은 2000년의 황선홍과 지난해 안정환이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고 다른 팀으로 떠났던 전례가 있어 내년 여름 임대 기간이 만료되는 이천수의 거취가 주목됩니다.

그러나 세 선수의 축구 선수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고종수(대전)가 팀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고 올해 최태욱(전북)과 안정환(부산)이 다시 일어선 것 처럼 '부활' 가능성은 아직 무궁합니다. 전성기 시절 힘껏 발휘했던 화려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남아있기 때문에 아직 끝나지 않은 것입니다.
 
물론 이동국과 조재진, 이천수의 앞날을 섣불리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고난을 거울삼아 더욱 절치부심하면 전성기 시절 모습을 되찾을 수도 있겠죠. 이들의 재기 성공은 한국 축구의 새로운 부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기에 절실한 부활이 기대됩니다. 세 선수가 다시 그라운드를 힘차게 휘저어 다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암바 2008.12.03 09: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태욱이란 선수가 다시한번 비상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최태욱 만큼 투톱 포워드에 어울리는 한국선수는 없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 ^;
    물론 지금은 아니지만요, 당시의 포텐셜로 많은 것을 보여주던 선수였었는데요. ㅎㅎ


지난 1일 오후 3시 성남 탄천 종합 운동장서 열린 성남 일화와 전북 현대의 K리그 정규리그 25라운드 경기. 이날은 지난해까지 국가 대표팀 주전 원톱 경쟁을 벌였던 이동국(29)과 조재진(27)의 맞대결로 주목을 끌었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이 선수 기량 점검을 위해 경기장을 찾아 여론의 관심이 고조되었던 상황.

그러나 두 선수는 허정무 감독과 관중들 앞에서 아무런 볼 거리를 제공하지 못했다. 이동국은 결장했고 조재진은 후반 26분 교체되기까지 슈팅 2개와 파울 2개를 기록했지만 최전방에서 둔한 몸놀림을 일관하며 시원스런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동국vs조재진'의 맞대결을 기대했던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것.

이렇듯, 최근 K리그에서 활약중인 두 선수의 행보는 단단히 꼬였다. 지난해 베어벡호 부동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던 시절과 달리 올해 K리그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해 하향세가 본격화된 것이다. 불과 6개월전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서 활약했던 이동국은 성남의 벤치 멤버로 밀렸으며 조재진은 지난 5월 10일 제주전부터 1일 성남전까지 19경기 동안 3골 2도움에 그친데다 최근 6경기 무득점으로 고개를 숙인 상황.

이동국의 전북전 결장은 이미 예견됐던 시나리오. 김학범 성남 감독은 지난달 26일 서울전에서 0-1로 패하자 "이동국에게 몇 번의 골 기회가 왔는데 살려내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 모따의 결장보다 (이동국의) 골 결정력 부족이 더 아쉽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후 이동국은 3일 뒤 인천전서 후반 교체 멤버로 출장했으나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하자 1일 전북전서 결장하기에 이르렀다. 더욱이 이날은 성남의 정규리그 1위 등극이 걸렸던 경기였기에 팀 내에서의 '낮아진' 위상을 읽을 수 있다.

미들즈브러 시절 연이은 부진으로 방출됐던 이동국의 '날개 없는 추락'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 지난달 18일 부산전서 한 번의 필드골에 그쳤을뿐, 나머지 11경기서 상대팀 수비의 압박에 맥을 못추고 있다. 1998년 신인 시절부터 2006년까지 포항의 에이스로 이름 떨쳤던 그는 성남에서의 부진으로 예전의 위용 마저 잃을 위기에 놓였다.

조재진은 지난 5월 5일 수원전서 골을 넣은 이후 급격히 페이스를 잃은 상황. K리그 개막 후 수원전까지 9경기서 7골 1도움으로 특급 외국인 선수 못지 않은 킬러 본능을 과시했으나 이후 19경기서 3골 2도움에 그쳐 지독한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1개월 동안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준비하면서 동계훈련 시간이 짧았던 것이 시즌 중반 체력 저하로 이어져 지금의 부진으로 이어진 것.

문제는 조재진의 부진 탈출 '징조'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A매치 8경기 연속 부진으로 허정무호에서 빠진데다 최근 K리그에서도 6경기 연속 무득점의 답답함을 일관하며 골 넣는 감각이 무뎌졌다. 자신의 특기였던 강력한 포스트 플레이와 부지런한 움직임에 의한 공간 창출 또한 최근 K리그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는 상황. 소속팀 전북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모든 사활을 다하는 것과 대조적인 행보여서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과거 두 선수의 독무대였던' 대표팀에서도 두 선수를 향한 그리움이 지워진 상황. 허정무호는 원톱에서 '정성훈-이근호(신영록)' 투톱으로 전환하여 지난달 A매치 2경기서 7골 넣으며 베어벡호 시절부터 고질적 문제점으로 나타났던 골 갈증을 푸는데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베어벡호에서 주전 원톱 경쟁을 펼친 선수가 이동국과 조재진이어서 이들의 대표팀 발탁 가능성이 점점 멀어질 위기에 놓였다.

K리그에서 부진 중인 이동국과 조재진은 한때 대표팀 공격의 중심으로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킬러였기 때문에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두 선수가 다시 일어서려면 만만치 않은 노력외엔 뚜렷한 방법이 없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ring 2008.11.02 06: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궁~
    정성훈 선수는 대전에 있을때 쫌 해주었으면 제가 아주 많이 많이 좋아했을 겁니다.
    그당시에는 지금 수원의 손정탁 선수와 더불어 리그의 막장 공격수였는데...
    지금 부산에서 날고 있으니 많이 아쉽네요...

    • 나이스블루 2008.11.02 07: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성훈은 대전은 물론 울산에 있을 당시,
      울산팬들의 엄청난 원망을 샀던 공격수였죠...ㅡ.ㅡ

      그런데...황선홍 효과 때문에,
      지금은 엄청나게 성장했네요...^^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오늘 서울전에서 골을 넣어...
      부산의 승리를 이끌었으면 좋겠습니다...^^



"조재진 선수, 이대로는 안됩니다. 대표팀 경기에서 오랜만에 뛰고 있는데 이렇게 부진해서는 안됩니다"

10일 오후 9시 한국-북한의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 경기의 중계를 맡은 강신우 MBC 해설위원이 후반 15분에 던진 말이다. 이날 경기에서 부진한 조재진의 경기력을 보고 답답했는지 그에게 공개적인 쓴소리를 내뱉은 것이었다. 이 경기는 한국의 답답한 공격 흐름 속에 1-1 무승부 졸전으로 끝났다.

이날 경기에서 조재진의 공격은 답답했다. 북한 특유의 밀집 수비진영을 무너뜨리기 위해 원톱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으나 특유의 포스트플레이와 강인한 몸싸움을 살리지 못해 상대 수비수에 막혀 부진했다. 특히 문전에만 머물려는 움직임으로 2선과의 간격이 자주 벌어져 팀 공격이 불균형적인 모습을 보였고 ´김치우-김두현-최성국´은 조재진의 도움을 받지 못해 공격의 실마리를 어렵게 풀어갔다.

팬들은 북한전 졸전 요인 중에 하나를 ´조재진 부진´으로 지목하며 그의 경기력을 질타했다. 강신우 해설위원은 그의 북한전 부진 원인에 대해 "이날 조재진의 움직임이 좋지 않았다. 특히 공간을 만들어주는 움직임이 떨어져 동료 선수들이 공격 펼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뼈있는 진단을 하며 그가 그라운드에서 제 몫을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조재진의 출발은 산뜻했다. 전반 3분과 5분에 걸쳐 좌우 측면에서 공을 잡아 측면 공격수에게 공을 연결하는 적극성을 발휘한 것. 13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북한 역습을 끊었고 얼마안가 최전방으로 빠르게 침투하여 동료 선수가 로빙패스한 공을 이어받기도 했다. 전반 초반만 하더라도 좌우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는 부지런한 움직임과 북한 수비수의 힘을 떨어뜨리는 파워풀한 몸싸움으로 이때까지 투쟁심 넘치는 경기력을 펼쳤다.

그러나 조재진은 전반 15분 부터 후반 17분 교체되기까지 문전에만 머무는 무기력한 모습을 일관했다. 동료 선수들이 자신을 향해 수없이 패스를 연결했으나 북한 수비수들에게 차단 당하거나 공을 잡더라도 상대 선수에게 빼앗기는 경우가 많았다. 자신의 장점으로 꼽혀왔던 상대 수비를 등지는 포스트 플레이와 뛰어난 위치 선정을 통한 헤딩슛 장면은 단 한차례도 속출하지 않아 오히려 북한 수비를 편하게 해줬다.

전반 25분에는 북한 문전 중앙에서 선제골을 넣을 수 있는 중요한 상황을 맞아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공과 접촉하는 발등이 잘 맞지 않아 엉뚱한 방향으로 슛을 날리는 실수를 했다. 3분 뒤에는 한국 역습 과정에서 공이 손에 맞아 북한에 공격권을 허용했고 후반전에는 좀처럼 공을 잡기 힘들어하는 불안한 모습을 떨치지 못해 후반 17분 쓸쓸히 벤치로 들어갔다.

조재진은 이번 북한전을 비롯 최근 A매치 8경기서 노골에 그친것과 동시에 연이은 부진으로 자신의 명성을 대표팀서 떨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7월 5일 우즈베키스탄전서 2골 넣어 한국의 2-0 승리를 안겼으나 이후 아시안컵 6경기서 부진에 빠져 '6경기 3골'에 그친 한국 득점력 부진을 부채질했고 지난 5일 요르단전과 이번 북한전서 무기력한 경기력 끝에 골 넣는데 실패해 최전방 공격수의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조재진은 그동안 부진했던 경기력 때문에 북한전에 출전하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이날 주전으로 나설 예정이었던 신영록이 뜻하지 않은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하자 조재진이 출전 기회를 잡았던 것. 그러나 조재진은 2년 전 독일 월드컵서 프랑스 수비수를 상대로 위력적인 포스트플레이를 펼친 것을 무색케 하듯 최근 A매치 8경기서 부진에 빠져 뚜렷한 내림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현재 허정무호의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가 원톱의 활용이다. 허정무 감독은 지난 1월말 출범 이후 박주영과 고기구, 안정환을 원톱으로 실험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조재진마저 자신의 이름값을 해내지 못했다. 최근에는 대표팀 새내기 신영록과 서동현이 원톱 옵션에 분류될 정도로 한국 공격력을 진두지휘할 최전방 공격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조재진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원톱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친 킬러였기 때문에 아쉬움이 크다. 현재 그의 부진은 아직 허정무호에서 불안정한 자신의 입지를 드러내는 증거일 수도 있다. 결국 조재진은 좀 더 확고한 입지를 쌓기 위해 대표팀이든 소속팀 전북이든 원톱으로서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TAG 조재진

댓글을 달아 주세요



'허정무호, 북한을 넘어라'

허정무호가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월드컵 최종예선 첫 상대는 '밀집 수비'로 악명 높은 북한이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저녁 9시(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홍커우 스타디움서 북한과 2010 남아프리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북한을 비롯 중동 3개국(사우디 아라비아, 이란, UAE)과 '죽음의 조'에 속한 한국에게 있어 이번 북한전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첫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북한과의 A매치서 최근 4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2005년 8월 동아시아 대회 0-0 무승부를 비롯 올해 3차례나 비기는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친 것. 그 중 3경기가 0-0 무승부로 끝나 지독하게 골이 터지지 않았고 한국은 북한과 만나면 공격 중심의 경기를 펼치고도 상대의 밀집 수비에 막혀 쉽게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북한은 '5-4-1 포메이션'으로 많은 수비수를 포진시켜 밀집 수비를 펼친다. 공격수 1명만 남겨놓고 모든 선수들이 수비에 치중하는 북한을 상대로 골을 뽑는 것은 힘들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상대의 전술을 뚫어야 한다.

지난 5일 요르단전서 밀집 수비에 대한 적응력을 키운 한국은 3가지 공격 루트로 북한을 꺾는다는 각오다.

북한전에서는 빨랫줄 같은 중거리슛을 자랑하는 공격형 미드필더 김두현(웨스트 브롬위치)을 플레이메이커로 중용하여 북한 골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북한의 밀집 수비를 뚫으려면 중거리슛을 통해 기습적인 득점을 올려 상대의 기세를 꺾을 수 있어 2선에 위치한 김두현의 슈팅능력이 중요하다. 2년 전 아시안게임 북한전서 김치우(서울)가 중거리슛으로 선취골을 넣어 한국의 3-0 승리를 안긴 바 있어 김두현의 중거리슛을 기대해봐도 될 듯 하다.

김두현의 분전은 한국의 단조로운 측면 공격을 극복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그는 상대팀의 허를 찌르는 팔색조 형태의 패스와 뛰어난 공간 창출 능력으로 한국의 중앙 공격을 배가 시킬 예정이다. 측면과 중앙을 골고루 활용하는 공격 루트는 북한의 수비진을 뚫는 돌파구이자 시발점으로 작용할 전망. 최근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서울)이 K리그서 2경기 연속골로 펄펄 날고 있어 김두현과 함께 한국의 중앙 공격을 도맡을 것으로 보인다.

허정무 감독은 올해 북한과의 A매치 3경기서 고기구(전남) 박주영(서울)을 주전 원톱으로 포진 시켰으나 뚜렷한 성과를 보지 못했다. 이번에는 조재진(전북)이 그 역할을 맡을 예정인데 고기구-박주영과 달리 포스트 플레이와 공중볼 다툼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그의 활약이 중요하게 됐다. 그가 최전방에서 북한 수비수들을 이끌고 다니면서 힘을 떨어뜨린다면 2선에 위치한 이천수(수원) 이청용(서울) 김두현이 밀집 수비를 흔들고 골을 넣을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최근 A매치 7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린 조재진은 북한전서 골을 넣어 한국의 승리를 알릴 기세다. '이천수(이근호)-김두현-이청용'이 포진한 2선의 공격 지원이 든든해 북한의 밀집 수비만 뚫는다면 충분히 골을 노려볼 만 하다. 2006년 독일 월드컵 프랑스전서 빼어난 포스트플레이를 펼친 조재진은 한방 터뜨릴 수 있는 '킬러 본능'을 앞세워 한국의 공격을 완성지을 각오다.

북한의 밀집 수비를 뚫으려면 '세트 피스'만큼 손쉬운 것이 없다. 지난 2월 20일 동아시아 대회 북한전에서는 염기훈(울산)이 프리킥으로 골을 넣었고 지난 5일 요르단전에서는 김두현의 정확한 프리킥이 이청용의 헤딩 결승골로 연결돼 세트 피스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천수와 김두현의 오른발 프리킥, 김치우의 왼발 프리킥, 김진규(서울)의 중장거리 프리킥에 이르기까지 한국은 킥력 좋은 선수들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올해 북한과의 A매치 3경기서 단 1골에 그쳤지만 이번 북한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첫 경기는 이전 3경기와 다르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댓글을 달아 주세요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국가대표팀이 14일 투르크 메니스탄전 3-1 승리로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과제가 남아있다.

한국은 지난 5월 31일 요르단전 부터 3경기 동안 2승 1무(6골 3실점)를 기록했다. 문제는 필드골이 한 골(김두현)에 그쳤으며 원톱이 넣은 골은 없었다. A매치 3경기서 줄곧 원톱으로 나선 박주영(서울)은 수치상 2골 넣었지만 모두 동료 선수가 얻어낸 페널티킥이었다. 그는 공격수의 주 임무인 ´필드 골 사냥´에 실패하며 킬러로서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필드 골 침묵과 더불어 경기 내용도 흡족하지 못하다는 평가. 박주영은 14일 투르크 메니스탄전서 동료 선수들이 찔러주는 패스 타이밍을 번번이 놓친데다 볼 트래핑까지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상대팀 선수들의 공세에 막혀 고전했다. 골을 넣을 좋은 위치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날릴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아 골문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 것.

이 같은 박주영의 침체는 오늘날만의 일이 아니다. 그는 2005년 각급 대표팀과 소속팀 서울에서 많은 골을 넣으며 자신의 신드롬을 일으켰지만 2006년과 2007년 부상과 부진을 거듭하며 예전의 화려했던 모습에서 멀어지게 됐다. 올해 서울에서는 왼쪽 윙어로 전환하며 이타적인 활약 속에 2골(13경기)에 그쳤지만 골대 징크스에 시달리며 예전 같은 골 결정력을 뽐내지 못했다.

대표팀 공격진이 활용하는 스위칭 플레이 역시 원톱의 골 결정력을 약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윙 포워드 이근호와 설기현은 박주영을 최전방에 두고 이곳 저곳 옮겨 다니며 활발히 뛰었지만 잦은 패스미스와 날카롭지 못한 개인 돌파로 스위칭 플레이의 효과를 살리지 못했다.

문제는 박주영의 ´필드 골 침묵´을 만회할 대체 옵션이 없다. 베어백호의 주전 공격수였던 조재진(전북)은 여전히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안정환(부산)은 최근 대표팀 연습 경기에서 왼쪽 윙어를 맡을 정도로 원톱이 아닌 측면쪽에 입지를 다지고 있다. 고기구(전남)는 틈틈이 대표팀에 선발됐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조진수(제주)는 지난 2월 동아시아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투톱 형태 변화도 비현실적인 분위기. 허정무 감독은 부임 초기 3-5-2와 4-3-3을 번갈아 시험하더니 최근 4-3-3과 3-4-3으로 두 윙 포워드에 원톱을 두는 시스템을 활용하며 사실상 투톱은 대표팀서 자취를 감췄다. 8년전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3-4-3을 즐겨 구사했던 허정무 감독은 향후 3명의 공격수를 전방에 배치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허정무 감독은 15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공격수들에 대해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있다. 장신 공격수를 뽑고 싶으며 특히 신영록과 서동현, 하태균(이상 수원)은 신장과 결정력이 좋은 선수들이다"며 공격진의 변화 가능성을 예고했다. 신예 조동건(성남)이 K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 역시 주목할 부분.

원톱의 필드 골 부재라는 문제점을 지닌 허정무호에 골을 넣을 수 있는 ´킬러´가 가세하면 불안했던 공격력이 힘이 실릴 전망이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