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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04 아스날 불꽃 화력, 4위 진입 가능성 쐈다 (2)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5위 추락으로 부진했던 아스날의 불꽃 화력이 모처럼 폭발했습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이 4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더 호손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 브롬위치(이하 웨스트 브롬)와의 2008-09시즌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넘쳐나는 상태에서 웨스트 브롬과 맞섰고 공격 옵션들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선전하는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날 아스날의 파상 공세는 대단했습니다. 전반 3분 니클라스 벤트너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데니우손의 대각선 패스를 받아 왼발 선취골을 넣은 뒤 38분에는 콜로 투레가 아르샤빈의 프리킥을 받아 골대 왼쪽 아래로 헤딩골을 작렬했고 43분에는 벤트너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투레의 롱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가볍게 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를 결정 지었습니다. 전반 6분에는 크리스 브런트에게 프리킥 골을 허용했지만 84분 동안 상대 공격수들의 발을 묶는 철저한 수비로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이로써 아스날은 웨스트 브롬전 승리로 5경기 연속 무승부, 4경기 연속 무득점의 공격력 부진에서 벗어났습니다. 물론 웨스트 브롬이 리그 최하위에 속한데다 수비라인이 부실한 팀이어서 세 골을 넣을 수 있었지만 그동안의 침체를 극복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만으로도 값진 소득을 거둔 것입니다. 그동안 못넣었던 골을 모두 몰아넣겠다는 기세를 발휘했던 아스날은 승점 49점(13승10무5패)를 기록하며 이날 경기가 없던 4위 아스톤 빌라(52점)를 승점 3점 차이로 추격하여 리그 4위 진입의 불씨를 살렸습니다.

아스날의 승리는 그동안 부진했던 공격 옵션들의 맹활약이 있었기에 가능 했습니다. 이날은 벤트너와 안드리 아르샤빈이 최전방 투톱 공격수로 출전했고 좌우 윙어로 사미르 나스리와 에마뉘엘 에부에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중원에서는 데니우손과 알렉산드레 송이 포진하면서 공격진을 뒷받침했죠. 반면 리그 4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리며 팀의 공격력 저하를 부추겼던 로빈 판 페르시는 이번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웨스트 브롬과 상대한 아스날의 공격 패턴은 한마디로 단순했습니다. '데니우손-송'으로 짜인 더블 볼란치가 중원에서 공을 잡으면 기존처럼 전방을 향해 공격을 띄우기 보다는 나스리에게 향하는 패스들이 많았습니다. 나스리는 왼쪽 측면에서 하프라인 부근으로 이동하여 공을 잡으며 재빨리 벤트너와 아르샤빈에게 패스를 연결하는 플레이메이킹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습니다. 다른 팀 수비진이라면 나스리를 집중적으로 견제할 수 있었지만 '알고도 당한' 웨스트 브롬의 수비 라인이 너무나 취약했습니다. 그럼에도 나스리의 순발력과 전방으로 띄워주는 패스는 지난 1일 풀럼전보다 한 박자 빠른 타이밍에 짜임새 넘치는 간결함이 있었기에 상대 수비에 아랑곳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날 경기에서 1골 1도움 기록한 센터백 투레의 공격 본능 또한 눈부셨습니다. 전반 38분 아르샤빈의 프리킥 상황에서 정확한 타점에 의한 헤딩슛으로 골을 넣었는데 그것도 노마크 상황에서 골망을 가른 것이었습니다. 웨스트 브롬 선수들이 다른 선수들의 방어에 신경쓰다보니 투레의 움직임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죠. 5분 뒤 벤트너에게 연결한 롱패스 또한 날카롭게 연결되다보니 '수비가 불안한' 상대팀이 당해낼 재간이 없었습니다. 그런가하면 에부에는 '벤트너-아르샤빈' 투톱 중에 한 명이 미드필더진으로 내려가면 오른쪽에서 최전방으로 올라가며 역습 기회를 잡는 등 '지원 사격'에 충실한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아스날 승리의 결정적 맹활약을 펼친 일등 공신은 벤트너와 아르샤빈 이었습니다. 벤트너는 두 골을 넣으며 팀의 3-1 승리를 이끈 것과 동시에 시즌 4,5호골을 넣었고 아르샤빈은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후 첫 공격 포인트(1도움)를 기록한 것을 비롯 왕성한 활동량으로 팀 공격을 주도하며 팀 승리를 공헌했습니다. 무엇보다 두 선수의 골과 도움은 서로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벤트너는 '미운 오리'로 표현될 만큼 그동안 결정적인 상황에서의 실수로 팀 공격에 이렇다할 도움을 주지 못했지만 이번 경기에서 두 골을 넣으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아르샤빈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는 확신을 성취했을 것입니다.

특히 벤트너의 공격력은 '크레이지 모드'로 비유될 만큼 다른 누구보다 매서웠고 효과적이었습니다. 전반 3분 선취골을 넣으며 상대팀과의 기선 제압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만들더니 12분에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중거리 슈팅을 날리고 35분에 로버트 코렌의 경고를 얻어내는 위협적인 드리블 돌파로 팀 공격의 활기를 띄웠습니다. 44분에는 팀 승리를 결정짓는 골을 넣은 뒤 후반 10분과 12분에 걸쳐 아르샤빈에게 골 기회를 만든 장면, 13분 상대 수비수 3명을 제낀 상황에서 시도했던 슈팅이 골대를 맞은 장면, 42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리는 등 평점 10점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벤트너의 활동 반경이었습니다. 왼쪽-중앙-오른쪽 공격 분포도에서 30-34-36(%)를 기록할 만큼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공격력을 발휘하며 상대 수비진을 요리한 것이죠. 그것도 90분 풀타임 동안 수비라인 후방부터 최전방까지 그라운드를 부지런히 휘저으며 쉴세없는 공격력을 발휘한 것이어서 팀 공격의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후반전에 골운이 따랐다면 3~4골까지 기록할 수 있었던 만큼, 다소 집중력이 떨어졌던 이전의 모습에서 완전히 벗어난 그의 공격력은 무척 인상적 이었습니다.

이날 리그 3경기째 출장한 아르샤빈은 프리미어리그의 빠른 템포에 무리없이 적응하며 아스날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비록 골을 넣는데 실패했지만 최전방에서 벤트너와의 척척맞는 호흡과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을 뒤흔들며 팀 승리를 공헌했습니다. 특히 왼쪽에 치우치는 공격력으로(42-38-20(%))으로 나스리와 활발한 패스를 연결을 주고 받으며 그의 왼쪽 측면 침투를 도왔고 상대 수비진의 압박 속에서도 감각적인 개인기로 벤트너에게 공격 기회를 연결하며 작은 키(172cm)의 핸디캡을 극복하는 등 영리하게 공격을 풀어갔습니다.

이러한 아르샤빈의 공격력은 경기를 뛰면 뛸 수록 오름세를 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풀럼전에서 나스리와 카를로스 벨라와의 공격 전개가 두드러지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공격력이 점점 물이 오르고 있습니다. 그의 공격력이 빛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벤트너처럼 최전방에서 확실하게 골을 노릴 수 있는 선수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죠. 풀럼전에서는 판 페르시가 최전방에 머무르려는 소극적인 움직임 때문에 최전방 이곳 저곳을 활발하게 움직였던 성과를 이룰 수 없었지만 이번에는 동료 선수들의 협력 플레이 덕분에 아스날의 공격력을 점점 무르익게 했습니다.

웨스트 브롬을 꺾은 아스날의 화력은 더 매서워질 것입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던 엠마뉘엘 아데바요르가 곧 컴백을 앞두고 있으며 파브레가스-월콧-로시츠키 같은 공격 성향의 미드필더들도 출격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는 공격 옵션 끼리의 치열한 주전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아스날의 공격력 향상은 시간문제라 봐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불꽃 화력'으로 리그 4위 진입 가능성을 알린 아스날의 시즌 후반 대반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경기가 기대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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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루피팡.... 2009.03.04 1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페르시 팬인데 득점왕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호날두같은 윙어도 먹는 득점왕인데.....반페르시는 실력도 충분히 있고...

    • 나이스블루 2009.03.04 1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 리그에서 무득점 침체로 고개를 숙인 것을 보면,
      좀 더 분발해야 할 필요성이 보여집니다.
      아르샤빈이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를 충분히 소화하고 있어서,
      아데바요르가 들어오면...
      '데발-아르샤빈' 투톱이 가능할지 모를 일이죠;;;

      판 페르시가 시즌 후반에 많은 골을 넣는다면,
      주전 경쟁 빡세지고,
      아스날 공격력이 더 좋아지는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