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만더'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11.22 즐라탄-드록바 뺨치는 엘만더의 환골탈태 (32)
  2. 2010.10.16 '볼턴 에이스' 이청용, 골이 필요한 이유 (28)

 

'블루 드래곤' 이청용의 소속팀 볼턴은 지난 21일 뉴캐슬전 5-1 대승에 힘입어 프리미어리그 4위로 올라섰습니다. 다음 날 맨체스터 시티가 풀럼을 4-1로 제압하는 바람에 다시 5위로 내려갔지만, 그 순위에 속했다는 자체가 놀라운 일입니다. 2008/09시즌, 2009/10시즌 강등 위기에 처했던 지난날을 떠올리면 눈부신 선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볼턴의 오름세는 프리미어리그 평준화를 상징하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볼턴의 5위 진입은 오언 코일 감독이 추구하는 패스 축구가 성공했음을 증명합니다. 롱볼 축구에 익숙했던 선수들이 짧은 패스에 눈을 뜨면서 다채로운 공격 기회를 마련했고 이청용의 날카로운 볼 배급까지 더해졌습니다. 그래서 요한 엘만더, 케빈 데이비스 같은 공격수들이 활발한 움직임과 연계 플레이를 앞세워 많은 골 장면을 연출하며 볼턴 패스 축구의 화룡정점을 찍었습니다. 특히 스웨덴 출신 엘만더(29)의 맹활약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시나리오 입니다. 그동안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하지 못했고, 실수가 잦았던 공격수였지만 최근에 이르러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엘라탄, 엘록바...'우리 엘만더가 달라졌어요'

엘만더는 지난 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8골을 기록했습니다. 2008/09시즌 30경기 5골, 2009/10시즌 25경기 3골을 넣었지만 전 소속팀 툴루즈(프랑스리그) 시절보다 폼이 떨어졌습니다. 다부진 체격(188cm, 85kg)을 자랑하면서도 공격 과정에서 지나치게 상대 수비와 몸으로 승부하다보니 골 생산에 힘을 쏟는 에너지가 떨어졌습니다. 롱볼이 날라오는 지점을 찾지 못하거나, 박스 안에서 골 냄새를 맡지 못하는 위치선정 문제가 있었고 골 결정력도 좋지 않았습니다. 몸싸움 만큼은 잘했지만 공격수로서 보여줘야 할 파괴력이 미흡했습니다. 볼턴 롱볼 축구의 문제점을 상징하는 대목 이었습니다.

하지만 엘만더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4경기에서 8골을 넣으며 득점 2위를 기록중입니다. 지난 뉴캐슬전에서는 2골을 작렬하며 캐롤(뉴캐슬)과 함께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죠.(다음 날, 맨시티 테베스가 풀럼전 2골에 힘입어 리그 9골로 득점 1위를 되찾았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두 시즌 동안 기록했던 8골을 올 시즌에 모두 다 몰아넣었던 것입니다. 그것도 시즌의 3분의 1이 끝난 시점에서 말입니다. 아직까지 슈팅 과정에서 실수를 연출하지만 지난 시즌보다 골 결정력이 좋아진 것은 분명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환상적인 골 장면들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울버햄턴전에서는 후반 17분 박스 정면에서 홀든의 횡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수 두 명과 맞닥드린 후, 뒤로 돌아선 상황에서 오른발-왼발-오른발 안쪽으로 볼을 터치하는 개인기로 한 바퀴를 돌며 수비수를 따돌리고 오른발 터닝슛을 날렸던 것이 골로 이어졌습니다. 일주일 뒤 뉴캐슬전에서는 후반 5분 상대 수비 오프사이드를 뚫고 이청용-데이비스의 대각선 패스를 골문 가까이에서 터치하여 골을 기록했습니다. 후반 27분에는 뉴캐슬 왼쪽 진영에서 콜로치니의 마크를 뿌리치고 문전으로 돌진하여 골키퍼와의 1대1 경합끝에 멀티골을 완성했습니다.

지난 시즌 같으면 이러한 골 장면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볼턴에서는 피지컬, 몸싸움 같은 빅맨으로서의 전형적인 특징만 묻어나왔을 뿐 그 외의 공격력이 미흡했습니다. 지난 1월 코일 감독 부임 이후에는 2선으로 가담하는 움직임이 늘어나면서 쉐도우로 전환했지만 여러차례 패스 미스를 남발하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당시 볼턴이 패스 축구에 적응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엘만더의 공격력이 서툴었지만 '볼턴의 주전 공격수로 적합한가?'라는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엘만더는 볼턴의 롱볼 축구 때문에 자신의 공격 재능을 꽃피우는 시간이 늦었을 뿐입니다. 코일 감독의 패스 축구를 통해 그동안 잠재되었던 능력이 '폭발'한 셈이죠. 측면과 중앙을 활발히 휘젓는 움직임을 바탕으로 상대 배후 공간을 침투했고, 빠른 발의 공격수는 아니지만 골 기회가 주어지면 재빨리 드리블 돌파를 펼치거나 문전으로 쇄도하는 임펙트를 불어넣습니다. 울버햄턴전 골 과정을 놓고 보면 탁월한 개인기 실력까지 자랑했습니다. 그리고 문전에서의 침착함이 묻어나오는 슈팅들을 연출하면서 8골을 기록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동료 선수와 활발히 패스를 주고 받고 상대 수비를 자신쪽으로 유도하며 흔들어대는 파괴력까지 뽐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골에 의지하는 공격수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2008/09시즌 2도움, 2009/10시즌 1도움에 그쳤다면 올 시즌에는 벌써 4도움을 기록중입니다. 단순히 골만 노리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팀 플레이에 녹아들며 동료 선수들의 골 생산을 도와줬습니다. 경기 상황에 따라 자신이 골을 해결짓거나 동료 선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경우를 빠른 판단력에 의해 구분지으며 경기를 컨트롤하고 있다는 것이죠. 여기에 데이비스의 폼까지 지난 시즌보다 향상되면서 두 공격수의 시너지 효과가 볼턴 공격의 파괴력을 키웠습니다. '1+1=2.5 또는 3'이 되는 것 처럼 말입니다. 어쩌면 엘만더-데이비스 콤비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투톱이 아닐까 싶은 생각입니다.

이러한 엘만더의 변신은 마치 '우리 엘만더가 달라졌어요'라는 표현을 쓰고 싶을 정도로 두드러집니다. 그래서 축구팬들은 엘만더를 가리켜 즐라탄-드록바 같은 세계 정상급 타겟맨을 빗댄 '엘라탄', '엘록바'라는 별명을 지었습니다. 즐라탄(AC밀란)은 엘만더와 똑같은 스웨덴 출신 공격수이며 드록바(첼시)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이자 지난 시즌 리그 득점왕 이었습니다. 엘만더가 걷잡을 수 없는 다재다능한 공격력을 연출하면서 축구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줬고 엘라탄-엘록바라는 별명까지 등장하게 됐습니다. 적어도 지금의 공격력만을 놓고 보면 즐라탄-드록바를 뺨치는 듯 합니다.

볼턴의 앞날 행보는 엘만더의 꾸준함에 달렸습니다. 지금의 환골탈태가 헛되이 되지 않으려면 지금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볼턴과 상대하는 팀들은 데이비스-엘만더 투톱을 공략하기 위해 부단한 견제를 가할 것이며, 엘만더가 잘 이겨내야 합니다. 더욱이 볼턴은 선수층이 얇기 때문에 엘만더가 짊어져야 할 것이 점점 늘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엘만더가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이유는 볼턴의 패스 축구와 함께 공존했기 때문입니다. 팀 플레이에 의해서 공격력 변신에 성공했고, 상대 수비의 약점을 노려 공간을 파고들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으리라 기대됩니다. 만약 자신이 봉쇄 당해도 데이비스-이청용 같은 걸출한 공격 옵션들이 팀에 속했기 때문에 상대 압박이 분산되는 이점이 작용합니다. 엘만더의 오름세가 오랫동안 지속되어 엘라탄-엘록바의 위용을 발휘할지 주목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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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주작 2010.11.22 1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효리사랑님 덕분에 해외축구에 대해 많이 알고 갑니다.
    개인적으로 이청용이 활약하는 볼턴의 상승세에 괜히 저까지 으쓱해지네요. ^^
    다소 춥지만 건강한 한주간 되시길 빕니다~건필하세요~

  3. HKlee002 2010.11.22 1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엘만더 덜덜입니다;
    요즘 볼튼도 무섭군요.

    우리 괴물 오웬코일감독도 여전히 귀엽습니다 ^-^

  4. 초이형님 2010.11.22 1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맨날 글만 보고 가다가 글남기네요.
    항상 느끼는 거지만 님 글 볼때마다 새로운 지식들이 쌓여가는 기분입니다.
    많이 춥네요..건강조심하시고..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5. 더크로스 2010.11.22 13: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엘만더 경기 폼 보면 거의 드록신 수준이더라구요-_-
    몸싸움 절대 안지고 공 절대 안 뺏기고 드리블로 치고 달리고~
    슛 자세도 거의 환상..;;
    엘만더 포테은 왜 이제서야 터지는걸까요?ㅎㅎ

    효리사랑님 좋은글 감사합니다^^ㅎㅎ

  6. 테리우스원 2010.11.22 14: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항상 축에 대한 모든 지식을 주시는 사랑 감사드리고
    즐거움으로 승리하시길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7. 티모티엘 2010.11.22 15: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울버햄튼전에 골은 정말 끝내줬지요~~ ^-^ 이청룡과, 엘만더의 활약이 계속된다면~ 올시즌
    정말 좋은 성적을 낼듯합니다~ ~

    너무나도 흥미로운글 잘보고갑니다 ~~

  8. 보올튼 2010.11.22 15: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볼튼보면 정말.. 감독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팀이라고 생각되네요.

  9. 엘만데르님 2010.11.22 15: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엘만더가 팀적자때문에 팔려간다는건 말도안되효 ㄴ~~ 부자구단주님 볼턴좀 구해주세요

  10. 2010.11.22 16: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1. ㄷㄷ방출이라는데 2010.11.22 17: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쌍허다...

  12. ㄷㄷ방출이라는데 2010.11.22 17: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쌍허다...

  13. 별찌아리 2010.11.22 1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엘만더 보면... 덩치도 커보이는데 ... 트래핑도좋고 슛도좋고... 잘하는것 같아요...
    이번시즌 끝으로 계약이 끝난다는데... 과연 어느팀으로 갈지 기대가 되는군요 ^^

  14. 상구 2010.11.22 19: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작년까지만 해도 볼튼 경기 잘 챙겨보지않았습니다만 요즘 확실하게 챙겨보고 있어요~~

  15. 루비 2010.11.22 2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효리 사랑님.
    날씨가 많이 추워진데요.
    건강 조심하시고 옷 따스하게 입고 다니세요~~

  16. 찰리 2010.11.22 2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엘만더가 저번시즌 욕먹던것과는 다른 양상이네요~ㅎㅎ
    엘록바라니~ㅎ 암튼 울버햄튼전 골은 정말 환상이었죠.
    보고 엘만더가 이런기술을 쓰다니~ 하면서 놀랬답니다.

  17. kenshin[v] 2010.11.22 2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엘만더 ㅋㅋㅋㅋㅋ 맨날 이청용 칼날어시 놓치고 엄지를치켜세워서
    미워할수만은없던 선수였는데 이렇게 좋은활약보여주네요 ㅋㅋ

  18. 수원사랑 2010.11.22 22: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단한 폭발력이네요.. 엘만더가 많이 달라졌죠..
    볼튼이 4위까지 올랐는데, 하지만 효리사랑님의 의견과 마찬가지로 볼튼이 빅4에 진입할거라고 예상하지 않습니다.
    일단 다가오는 1월부터 고비가 되겠죠.. 이청용이 아시안컵 대표팀에 차출이 되니까요.. 모레노를 통해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과연 얼만큼 이청용의 공백을 1월에 잘 메울지는 두고봐야 할거구요.. 그리고 경험적인 부분과 함께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체력적인 문제도 분명히 있을 테니까요..
    이청용의 폼과 더불어 선수들이 지금의 모습을 중후반부에서도 꾸준히 보이느냐가 볼튼의 성적을 판가름할 것 같습니다..

  19. 지나던 2010.11.22 2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물-엘만더
    이런 소식은 당분간 안 들렸으면 ㅋㅋ

  20. 김포총각 2010.11.23 07: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볼턴의 상승세를 주도하는 중요한 자원이지요.~~ ^^
    이청용 선수와 호홉도 잘 맞는것 같고 문제는 이번 겨울이적시장에서 볼턴이 이 선수를 지킬 수 있을지 여부가 되겠군요. 지금의 팀 상승세를 감안하면 더 함께 할 것 같기도 한데 워낙 가난한 구단이라~~~

  21. 루니와 드록바가 조금 부진일때 2010.11.23 2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의외의 스트라이커들이 엄청난 골을 보여주는군요 ㄷㄷㄷ

 

한일전을 마치고 잉글랜드로 돌아가 소속팀에 복귀한 '블루 드래곤' 이청용(22, 볼턴)이 올 시즌 첫 골에 도전합니다. 도움 2개를 기록했으나 아직 골이 없기 때문에 상대 골망을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청용은 16일 저녁 11시(이하 한국시간)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스토크 시티와의 홈 경기에 출격할 예정입니다. 4일전에 한일전을 치렀기 때문에 피로가 말끔히 풀리지 않았지만, 볼턴이 올 시즌 7경기에서 단 1승에 그쳤고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중상위권 진입을 내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선발 출전이 유력합니다. 리그 12위(1승5무1패)를 기록중인 볼턴은 7위(3승1무3패) 및 최근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를 내달리는 스토크 시티와의 일전이 만만치 않겠지만, 적어도 이번 홈 경기 만큼은 볼턴의 우세에 무게감이 실립니다.

우선, 스토크 시티는 원정에 약한 면모가 두드러집니다. 프리미어리그로 승격된 2008/09시즌 홈 경기에서 10승5무4패를 기록했으나 원정에서는 2승4무13패로 고개를 떨궜습니다. 2009/10시즌 원정에서는 4승8무7패(홈에서 7승6무6패)로 그나마 선전했지만, 올 시즌 원정 3경기에서는 1승2패를 기록했습니다. 홈 경기에서 2승1무1패를 거두었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원정에 약합니다. 또한 스토크 시티는 지난 시즌 볼턴과의 2경기에서 1무1패로 주춤했습니다. 다만, 스토크 시티가 최근 두 경기에서 뉴캐슬-블랙번을 제압한 것은 전력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볼턴 입장에서는 올 시즌 중위권을 사수해야 하기 때문에 스토크 시티전에서의 승리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실점을 줄여야 합니다. 지난 8월 21일 웨스트햄전 3-1 승리 이후 리그 5경기 연속 무승(4무1패)에 그쳤으며 모두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지난 시즌에 비하면 수비 조직력이 견고해졌고 팀 전력의 최대 불안 요소였던 잿 나이트의 폼이 부쩍 올랐지만, 상대팀의 기습적인 공격 상황에서 흔들리는 경향이 짙습니다. 게리 케이힐을 제외하면 수비수들의 반응속도-시야-위치선정이 취약한 단점이 있기 때문에 아직 수비력을 더 길러야 합니다.

그런 볼턴이 스토크 시티전에서 승리하려면 다득점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특히 데이비스-엘만더 투톱의 호흡은 올 시즌에 무르익었습니다. 두 선수는 골문안에서의 위협적인 움직임 및 빼어난 제공권 장악능력을 통해 최전방을 흔들면서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를 펼치는데 주력했습니다. 공간 활용 능력 또한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한 선수가 측면 또는 2선에서 상대 수비의 시선을 자신쪽으로 유도하면 또 한 선수는 최전방에서 골을 노리고, 그 패턴이 경기중에 수시로 번갈아가면서 상대 배후 공간을 집요하게 공략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엘만더는 지난 시즌 25경기 3골에 그쳤으나 올 시즌 7경기에서만 4골을 기록하면서 공격력이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공격 패턴이 스토크 시티 수비진을 농락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볼턴 공격수와 미드필더의 역할이 철저하게 나뉘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데이비스-엘만더가 최전방에서 파워풀한 움직임을 펼치면서 상대 수비를 흔들고 골 기회를 노린다면, 측면에 포진한 페트로프-이청용은 두 선수가 최전방에서 골을 노릴 수 있도록 볼을 배급하거나 하프라인을 중심으로 빌드업을 시도합니다. 중앙 미드필더를 맡는 홀든-무암바는 공수 밸런스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죠. 하지만 역할 분담을 중시하는 축구는 역동성이 떨어져 상대 수비에 읽히기 쉬운 단점이 있습니다. 수비에 많은 숫자를 두고 지역방어를 강화하는 스토크 시티라면 A매치 휴식기를 통해 볼턴의 공격 전술을 파악했을지 모릅니다.

볼턴 입장에서는 스토크 시티전에서 미드필더의 골이 요구될 수 밖에 없습니다. 데이비스-엘만더 만으로는 골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청용에게 골이 필요합니다. 지난 시즌 볼턴에서 5골을 넣었고 지난 6월 남아공 월드컵에서 2골을 기록했던 만큼, 득점 감각이 있는 선수임엔 분명합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번리전 결승골 이후 아직까지 골이 없었고, 올 시즌 7경기 무득점 및 슈팅 5개에 그쳤다는 점은 득점력에 대한 분발이 필요함을 의미합니다. 그것도 공격 성향의 윙어인 만큼, 앞으로 더욱 좋은 선수로 거듭나려면 골에 대한 욕심을 부려야 합니다.

물론 볼턴의 현 전술 흐름에서 이청용이 골을 넣는 것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오언 코일 감독은 미드필더들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주문하면서 역습 위주의 공격을 주문하는 성향이기 때문에 이청용에게 팀 플레이가 강조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청용은 게리 멕슨 전 감독 시절에는 상대 진영에서 볼을 기다리거나 전방으로 쇄도하는데 집중했지만, 코일 감독 부임 이후에는 후방을 의식하는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하지만 이청용은 골을 넣어야 하는 선수입니다. 지난달 26일 맨유전에서 페트로프가 상대 문전 왼쪽에서 직접 골을 성공시켰던 것 처럼, 이청용도 상대 진영을 과감히 파고들며 동료 선수에게 패스 받을 공간을 찾아 골을 노리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또한 패스를 지속적으로 받기 위해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플레이가 좀 더 꾸준해야 합니다.

이청용은 발목의 힘이 약합니다. 램퍼드-제라드-스콜스 같은 프리미어리그의 미들라이커들은 발목을 활용하는 강력한 중거리슛을 자랑하지만 이청용은 그런 장점이 없습니다. 발목의 힘이 갑작스럽게 좋아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 힘을 실전에서 향상시키려면 시도하기 위해 노력하는 플레이가 필요합니다. 활동 폭 및 기동력을 키우며 골을 노리는 것도 좋지만, 중거리슛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스토크 시티전에서 득점 패턴의 다양화를 위해 중거리슛에 대한 자신감을 증진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다만, 이청용은 상대 수비가 볼 처리 과정에서 실수하면 즉시 달려들어 볼을 빼앗아 골을 시도하려는 재치를 겸비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 아르헨티나전에서 마르틴 데미첼리스의 실책을 틈타 만회골을 넣었고 지난달 11일 아스날전에서도 비슷한 과정을 연출한 끝에 엘만더에게 크로스를 올려 도움을 기록했습니다. 당시 아스날전에서는 슈팅 타이밍이 늦은데다 볼을 소유한 지점이 골문 구석에 있었기 때문에 골을 작렬할 수 있는 조건이 마땅치 못했습니다. 스토크 시티는 경기 내내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유지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집중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청용이 그 약점을 노리면 시즌 첫 골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청용에게 골이 필요한 이유는 빅 클럽 이적에 대한 유리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잉글랜드 월간 축구 전문지 <포포투>는 지난달 3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리미어리그에서 저평가된 선수 1위로 이청용을 선정했습니다. 그 의미는 이청용의 기량이 빅 클럽에서 두각을 떨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 전까지 리버풀 이적설로 관심을 끌었고 또 다른 빅 클럽들의 새로운 영입 대상으로 거론될 수 있지만, 보다 확실한 눈 도장을 받으려면 골 만큼 강렬한 임펙트를 심어줄 존재가 없습니다. 과연 이청용이 스토크 시티전에서 시즌 첫 골을 쏘아올리며 자신의 가치를 드높이고 볼턴의 승리를 이끌지 그 결과가 궁금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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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PD 2010.10.16 07: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일전 했다가 영국가서 뛰어야 하고 고생 많네요 쩐이 따라오니 힘들진 않겠지만

  3. 언알파 2010.10.16 07: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날리던 이청용의 잘나가는 모습을 다시한번 기대해봅니다 +ㅁ+

  4. Houstoun 2010.10.16 07: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저분 첨 봅니다. 한국의 스포츠와 거리가 넘 멀어서
    일단 한국 TV를 못보니까요.
    근데 저분 정말 기뻐하시네요.~~

  5. 유키no 2010.10.16 08: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청용씨의 멋진 골을 기다하며 오늘도 ! 활기찬 하루를 ^^

    좋은 주말되세요~

  6. 푸른솔™ 2010.10.16 08: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청용...
    앞으로도 그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화이팅~

  7. DDing 2010.10.16 08: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골만한 눈도장도 없는 것 같아요. ㅎㅎ
    공격 포인트로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줘야겠죠.
    멋진 모습 기대해 봅니다. ^^

  8. 정민아빠 2010.10.16 08: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거 이청용 선수의 활약모습을 다시 보고 싶네요.
    화이팅입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9. 꽁보리밥 2010.10.16 09: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효리팬님 안녕하세요...ㅎㅎ
    답방차 들렀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 약점이라면 역시 골문처리 문제겠죠?
    화끈하게 골을 넣어주는 골게터가 있었음 좋겠어요.
    물론 이청용선수나 다들 고생하는 만큼 좋은 결과도 기대합니다.^^

  10. 백전백승 2010.10.16 1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효리생각님은 축구를 전문적으로 쓰시니 글과 같은 생각이실 것입니다. 저는 계속적인 골로 이청용이 저평가된 것을 고평가됐으면 해요. 그런데 리복 스타디움은 혹시 메이커의 리복을 뜻하는 것인가요?

  11. 주작 2010.10.16 1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청용일 골을 시원하게 뽑아내고,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했으면 좋겠네요. ^^

  12. 니자드 2010.10.16 1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듬 볼턴의 이청용 의존도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혹사 논란까지 나올 정도로 말이죠. 가뜩이나 말라보이는 이청용이 요즘 불쌍해보이기까지 합니다. 부디 골 많이 넣고 좀더 좋은 활약으로 빅클럽 가길 바랍니다^^

  13. 하늘엔별 2010.10.16 14: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공격포인트와 골을 많이 넣어야 겠지요.
    저도 이청용 선수의 첫골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

  14. 찰리 2010.10.16 15: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청용이 요즘 너무 혹사당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데 부상없이 경기 잘 치뤘으면 좋겠어요~
    볼튼자체 스타일이 너무 지루한 스타일이고 짧은패싱
    축구를 구사한다하지만 안풀리면 데이비스,엘만더머리에
    의존하는 축구로 변모하기 때문에 청용이가 골넣을 기회가
    자주 안보이는 것도 사실인데..잘해야 될텐데요~

    효리사랑님 즐거운 주말 되세요~

  15. 크로리 2010.10.16 18: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프리미어리그에서 저평가된 선수 1위에 뽑힌것 뿐만 아니라 노스웨스트 풋볼어워즈 2010 에서

    루니,테베즈,호세 레이나등을 제치고 프리미어십 북서부 올해의 선수로 뽑혔죠.

    페널티 박스안에서 보여주는 침착함은 스트라이커 못지 않고, 지난시즌 골들도 그런 침착함과

    테크닉이 빛을 발한 골들이었죠. '슛은 마지막 패스' 라는 걸 그대로 보여주는 골들...

    슛팅력만 보완하면 정말 빅클럽에서도 주전이 될만한데....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16. 스캇 2010.10.16 2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우 말씀대로 한꼴 넣었네요 다행입니다 ㅋ

  17. 제이휴 2010.10.16 2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씀하신대로 넣었습니다. ㅎㅎㅎ

  18. 이청용이... 2010.10.17 0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봤나 봅니다.. 냅다 차서 넣었네요 ㅋㅋ

  19. 글 올라온지 하루밖에 안됐는데 2010.10.17 02: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로 골을넣네요
    역시 이청용은 대단한 선수입니다.
    팀애들이 이청용한테 공을 조금만 더준다면 좋을텐데.. 볼터치가 팀내 꼴찌야;;

  20. 2010.10.17 09: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언자님!!

  21. ed hardy uk 2011.02.21 2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거 이청용 선수의 활약모습을 다시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