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올 시즌 초반까지 ´먹튀´라는 비아냥을 받던 니콜라스 아넬카(29, 첼시)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이었다. 프랑스 대표팀 공격수인 그가 최근 첼시에서 자신의 뛰어난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아넬카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놀라운 득점력을 발휘하고 있다. 리그 13경기서 12골 터뜨리며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킨 것. 16일 현재 득점 2위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9경기 8골, 맨유) 아므르 자키(12경기 8골, 위건)보다 월등히 많은 골을 넣고 있어 큰 변수가 없는 이상 득점 1위를 계속 유지할 전망이다.

이미 아넬카는 첼시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상황. 16일 오전 웨스트 브롬위치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38분과 45분에 걸쳐 플로랑 말루다의 패스를 받아 두 골 기록하며 첼시의 3-0 승리와 함께 리그 1위 굳히기를 공헌했다. 지난 2일 선더랜드전서 해트트릭을 달성하여 득점 공동 선두에 오르더니 10일 블랙번전 두 골로 단독 선두에 뛰어 올랐으며 이번 웨스트 브롬전에서도 두 골 넣으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번달 리그 3경기에만 7골씩이나 작렬하며 ´득점신´의 강림을 맞은 것.

아넬카의 비중은 첼시에서 단연 높다. 첼시가 올 시즌 넣은 32골 중에 아넬카가 1/3 이상을 책임졌으며(1경기 당 0.375골) 이번달 첼시가 3경기서 기록한 10골 중에 7골은 아넬카의 몫이었다. 아넬카가 팀의 리그 선두를 이끌었다고봐도 과언이 아님을 읽을 수 있는 대목. 이러한 ´아넬카 효과´는 주축 선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신음하던 첼시가 꾸준한 리그 1위 유지로 환한 웃음꽃을 피우는 발판을 마련했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첼시 감독은 웨스트 브롬전이 끝난 뒤 "동료 선수들과 팬들이 아넬카에게 신뢰 보내는 이유는 항상 골을 기록하기 때문이다. 아넬카는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며 첼시의 선두를 이끈 아넬카를 극찬했다. 첼시 주장 존 테리도 10일 해외축구 사이트 골닷컴을 통해 "아넬카는 팀이 골을 필요로 할때 멋진 활약을 펼쳤다. 여러 선수들이 부상 중에 있지만 아넬카가 있기에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아넬카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이러한 오름세 행보는 잦은 부상과 자서전&동전 투척 구설수로 물의를 빚은 디디에 드록바와 대조적인 행보. 드록바 중심이었던 첼시의 공격 패턴이 아넬카가 ´확실하게´ 마무리 짓는 전술로 바뀌었음을 나타냈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아넬카가 득점 1위에 오르기 이전까지 팬들에게 '먹튀'라는 비아냥을 받았다는 점이다. 아넬카는 올해 1월 1500만 파운드의 이적료에 첼시로 이적했으나 윙 포워드 전환 실패와 맞물려 리그 14경기서 1골에 그쳐 '특급 골잡이'의 명성을 떨치지 못했다. 시즌 전반기에 전 소속팀 볼튼 유니폼을 입고 11골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행보.

불과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아넬카를 바라보는 시선은 부정적이었다. 지난 시즌 첼시 이적 이후의 부진 여파와 결정적 골 기회를 여러 차례 놓치는 모습, 상대 수비수 압박을 뚫지 못하는 무기력한 움직임, 아르헨티나 출신의 19세 유망주 프랑코 디 산토의 급성장까지 맞물려 자신을 향한 외부의 우려 반응이 짙었던 것.

그러나 아넬카는 시즌 초반 드록바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여 붙박이 주전을 꿰차더니 '램퍼드-조 콜-데쿠-발라크-말루다'로 구성된 '황금 미드필더'들의 적극적인 공격 지원에 힘입어 자신의 출중한 득점력을 발휘하고 있다.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원톱으로 고정 배치되면서 '물 만난 물고기 처럼' 최전방을 휘저으며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며 첼시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한 가지 변수는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드록바의 존재. 지난 시즌 '드록바-아넬카' 투톱이 서로의 비슷한 타겟 스타일 때문에 실패로 끝난 터라 두 선수의 포지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넬카가 득점 1위로 오른 활약에 힘입어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드록바에게 주전 원톱 자리를 쉽게 내주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드록바를 벤치 자원으로 활용하기에는 아까운 것이 사실이다. 아넬카로서는 자신의 물 오른 득점포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아넬카가 득점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하면 순탄치 않았던 자신의 축구 인생에 종지부를 찍어 명실상부한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 대열에 올라선다. 올해 1월 첼시와 4년 6개월 계약해 여러 팀을 옮겨 다니는 '방랑자' 신세를 접은 그가 이제는 첼시를 빛내는 공격수로 화려한 이름값을 쓰기 시작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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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ooie 2008.11.16 1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첼시 좋은팀이죠 그런데 저런 이야기는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네여

    제가 그렇게 축구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 나이스블루 2008.11.16 1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넬카하면, 웬만한 축구팬들은 '떠돌이','저니맨', '방랑자'라는 이미지를 잘 떠올리고 있죠.

      대게, 직장생활에서...여러 직장을 밥 먹듯이 오가는 사람들 있지 않습니까. 그런 사람들이 아넬카와 똑같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아넬카가 올 시즌에 그 이미지를 깨고 있더군요.
      그것도 자신의 실력으로 말입니다.

      아넬카 본인도 첼시에 계속 남고 싶다고 했으니까,
      완전히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은것 같습니다.
      제 주관적 생각으로는, 종교의 힘이 분명 컸을꺼라 봐요. 아넬카가 이슬람교 믿으면서 성격이 온순해졌죠.

  2. 재서기 2008.11.16 11: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어제 경기 봤는데 잘하긴 잘하더군요.
    톡톡~

  3. 에이글 2012.05.11 15: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먹튀 ㅋㅋㅋㅋㅋ 엄청웃겨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이끄는 첼시가 24일 오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간) JJB 스타디움서 열린 위건과의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첼시는 리그 2승을 기록함으로써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향한 페이스를 순조롭게 이어갔다.

첼시는 올해 여름 이적 시장에서 스콜라리 감독과 데쿠, 보싱와의 영입으로 기존의 전력을 새롭게 탈바꿈했다. 그 결과 미드필더들이 수시로 자리를 바꾸며 짧고 정교한 스루패스와 이대일 패스 위주로 공격을 전개해 기존과 다른 공격 패턴을 보여 주었다. 오른쪽 풀백 보싱와는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을 펼쳐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오른쪽 측면 뒷공간의 불안함을 떨쳤다. 리그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거듭중인 ´애쉴리 콜-카르발류-존 테리-보싱와´의 포백이 더 강해진 것.

그러나 위건전에서의 전반적인 전력은 ´완벽한 우승권의 팀´으로 보기에 부족함이 있었다. 골잡이 디디에 드록바가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아 공격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나 불안 요소는 이 뿐만이 아니다.

데쿠-발라크-램퍼드의 공존, 비효과적

4-1-4-1 포메이션을 구사하는 첼시는 세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주전으로 기용했다. 데쿠와 미하엘 발라크, 프랭크 램퍼드가 그들이다. 첼시의 이번 시즌 우승 여부는 세 선수의 공존에서 판가름 될 만큼 이적생 데쿠의 가세로 팀 전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데쿠가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첼시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지만 문제는 램퍼드의 활용 문제다. 첼시는 위건전에서 마이클 에시엔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고 ´램퍼드-발라크-데쿠-조 콜´로 짜인 미드필더진을 구축해 중앙에서 활약하던 램퍼드를 측면으로 돌렸다. 램퍼드는 왼쪽과 중앙을 오가며 짧은 스루패스로 경기를 풀었지만 ´에이스였던´ 그의 역량이 무리뉴-그랜트 시절보다 줄어든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문제는 램퍼드의 활동 반경이 왼쪽에서 중앙으로 쏠리면서 첼시의 공격이 중앙과 오른쪽 측면으로 집중됐다. 그러자 상대 수비진영은 첼시가 공격의 세 방향(왼쪽, 오른쪽, 중앙)중에 한 쪽을 포기하면서 두 쪽에 대한 압박을 맹렬하게 가했다. 램퍼드와 발라크, 데쿠의 위치가 중앙에 집중된 첼시는 상대의 기세에 많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전반 4분 데쿠의 프리킥 결승골을 얻는데 그쳤다.

데쿠와 발라크의 위치 또한 중복되고 있다. 첼시의 공격 방향이 ´수비진-에시엔-중앙 미드필더´로 향할때 마다 두 선수는 에시엔의 공을 받을 때 몇 차례 위치가 겹쳐 전체적인 공격의 균형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램퍼드가 왼쪽에서 중앙으로 돌파하면서 두 선수의 약점을 메워보려 했으나 오히려 왼쪽 공격을 살리지 못하는 역효과로 이어졌고 조 콜-아넬카와의 간격이 멀어져 공을 정확하게 연결할 수 있는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이 상황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윙어로 활약중인 호비뉴가 영입되면 미드필더진의 문제는 골치 아파진다.

호비뉴가 첼시 스쿼드에 포함되면 조 콜과 램퍼드 중에 한 명이 주전에서 밀릴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몇 시즌 동안 첼시 전력의 중심으로 활약했던 두 선수는 주전 자리를 쉽게 내줄 존재가 아니다. 호비뉴와 조 콜이 측면을 맡고 램퍼드의 중앙 전환 가능성이 커 램퍼드-발라크-데쿠 중에 한 명은 벤치 신세를 지게 되는데 결과적으로 세 선수의 공존은 팀 전력에 ´비 효과´를 안겨주고 있다.

발이 느린 아넬카, 첼시 스타일과 맞지 않아

위건전에서 답답한 경기를 펼친 원톱 니콜라스 아넬카 역시 팀 전력의 불안 요소다. 미드필더진의 위치 중복 문제로 2선에서 많은 공을 이어받지 못했지만 공을 받아내려는 움직임이 소극적이었다. 공을 잡을때 상대팀 수비수를 제끼려다 빼앗기는 장면도 몇 차례 있었다.

아넬카는 올해 1월 첼시 이적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햇다. 이전 소속팀인 볼튼에서 59경기 출전 22골 10도움을 기록했지만 첼시에서는 24경기 3골 7도움에 불과하다. 첼시의 공격 강화를 위해 영입 되었지만 실질적으로는 드록바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 공백을 막기 위한 ´백업´ 역할을 위해 푸른색 유니폼을 입은 것이 맞다.

´한때 앙리를 능가했던´ 아넬카는 좋은 공격수임에 분명하나 첼시에서는 부상중인 드록바를 대신하여 주전으로 투입되고 있다. 3톱을 쓰는 볼튼에서는 발 빠른 케빈 데이비스와 엘 하지 디우프(현 선더랜드)가 타겟맨인 자신에게 많은 골 기회를 제공한 덕분에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드록바를 중심으로 공격이 짜여지는 첼시에서 그의 역할은 주연이 아닌 조연이었다. 안드리 셉첸코(현 AC밀란)가 첼시에서 실패했던 것과 비슷한 케이스.

아넬카와 셉첸코의 단점은 발이 느리고 기동력이 떨어지는 선수들이다. 발 빠른 타겟맨 드록바를 보조하는 스타일이 아닌데다 ´유독 첼시 유니폼을 입으면´ 활동량이 떨어져 상대 수비수들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다. 첼시의 새로운 공격수로서 성공할 수 있는 토대는 드록바를 얼마만큼 보조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일부에서는 올 시즌 첼시의 공격진을 ´드록바-아넬카´ 투톱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첼시가 4-4-2 포메이션을 쓰면 ´과포화된´ 미드필더진의 역량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현실적으로 4-1-4-1 포메이션이 더 적합한 상황이다. 더구나 ´드록바-아넬카´ 투톱은 지난 시즌 몇차례 호흡을 맞췄으나 상대 수비진에 위협을 주는 결정적인 장면 없이 나사가 풀린 듯한 공격력을 일관했다.

어쩌면 스콜라리 감독이 본래 포지션이 쉐도우 스트라이커였던 호비뉴 영입을 원하는 이유가 이것 때문일 수도 있다. 만약 ´드록바-호비뉴´ 투톱이 형성되면 램퍼드-발라크-데쿠의 ´불안한´ 공존을 포기하고 두 공격수의 역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아넬카는 철저한 벤치 신세를 지게 된다. 결과적으로 아넬카는 첼시 스타일과 맞지 않는 골잡이였던 것.

전임이었던 아브람 그랜트 전 감독이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문턱에서 무너져 경질된 것 처럼, 스콜라리 감독은 최상의 전력을 앞세워 첼시의 우승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을 안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첼시의 두 가지 불안 요소를 떨치고 우승을 일궈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호비뉴의 쉐도우 스트라이커 포진이 답이 될 가능성이 크다. 첼시에게 다행인 것은 호비뉴의 이적이 거의 성사직전이라는 것이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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