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표팀의 세 번째 공격수 경쟁 구도는 수원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는 '젊은 피' 서동현(23)-신영록(21)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유력한 후보였던 양동현(22, 울산)이 왼쪽 발목 인대로 6주 진단을 받아 올림픽 출전이 좌절되었기 때문.

박성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한국의 최전방을 맡을 공격수로 박주영(23, 서울)과 이근호(23, 대구)를 사실상 낙점했으며 이제 남은 마지막 공격수로 서동현과 신영록을 놓고 고민 중이다. 두 선수의 실력이 일취월장하기 때문에 박성화 감독으로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다.

K리그에서의 활약을 토대로 하면 6골의 신영록 보다 11골의 서동현이 더 우세다. 4-4-2 포메이션을 쓰는 수원에서 오른쪽 윙어로 출전하는 서동현은 적극적인 문전 침투 과정에서 많은 골을 뽑으며 자신의 가치를 빛냈다. 물론 최전방에서의 적극적인 포스트플레이와 공 빼앗기로 궃은 일을 도맡는 신영록의 이타적인 활약상을 간과할 수 없는 부분.

그러나 국제 경기 경험은 신영록이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는 2003년 U-17, 2005년과 2007년 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주전 공격수를 맡은데다 올림픽대표팀에서도 선발로 출전하는 일이 많았다. 이에 비해 서동현은 국제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데다 지난 16일 과테말라전에서 별 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한 것이 흠이다.

물론 신영록도 과테말라전에서 부진했다. 그 날 몸이 무거운 듯 평소처럼 힘이 넘치는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해 전반 45분만 뛰고 교체되었기 때문. 이러한 기대 이하 활약과 서동현의 존재로 인해 베이징행을 쉽게 낙관할 수 없게 됐다.

최근에는 192cm의 멀티 플레이어 김근환(22, 경희대)이 서동현과 신영록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과테말라전 동점골의 주인공인 그는 최전방 공격수와 센터백을 동시 소화하는 선수로서 지난해 11월 17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올림픽 최종예선 원정 경기때 원톱으로 모습을 내밀었다. 만약 김근환이 최종 명단에 포함되면 서동현과 신영록 중에 한 선수는 고개를 떨군채 대표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

두 선수 모두 최종 명단에 선발될 여지는 분명 있다. 사실상 베이징행이 확정된 이근호와 박주영의 체격 조건이 왜소하다는 점에서 188cm의 장신 서동현과 원톱으로서의 장점이 많은 신영록이 함께 엔트리에 오를 수 있다.

여기에 이근호가 상황에 따라 좌우 윙어를 맡을 수 있어 두 선수가 동시에 베이징 비행기에 오를 공산이 있다. 그러나 '이청용-김승용-조영철' 같은 윙어 자원이 박성화호에 풍부하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두 선수 중에 한 명은 고배의 쓴잔을 마셔야 한다.

이들의 운명을 결정지을 경기가 바로 오는 20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질 수원-성남전이다. 수원의 주전 선수로 활약중인 신영록과 서동현은 성남전에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줘야만 박성화 감독의 부름을 받을 수 있다. 이 날 올림픽대표팀 코칭스태프가 경기를 관전할 예정인데다 21일 최종 명단이 발표된다는 점에서 성남전 맹활약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졌다.

서동현과 신영록은 역대 성남전에서 골을 뽑은적이 없었다. 오른쪽 윙어로 출전할 서동현은 K리그 정상급 왼쪽 풀백 장학영과 잦은 공 경합을 펼쳐야 하는 어려운 고비를 맞게 되었으며 공격수 신영록은 '조병국-박우현'으로 짜인 성남 수비진을 상대로 힘겨운 포스트 플레이를 벌이게 됐다.

좋은 '기회'란 어떠한 일을 하는데 적절한 시기에 반드시 잡아야 하며 그것을 놓치면 아쉬움만 남기게 된다. 올림픽대표팀 공격진의 마지막 카드 후보인 서동현과 신영록에게 있어 이번 성남전은 베이징 올림피 출전이 걸린 좋은 기회이자 마지막 기회다. 과연 누가 베이징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을지 그 결과는 성남전에서 가려질 예정이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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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국가대표팀이 14일 투르크 메니스탄전 3-1 승리로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과제가 남아있다.

한국은 지난 5월 31일 요르단전 부터 3경기 동안 2승 1무(6골 3실점)를 기록했다. 문제는 필드골이 한 골(김두현)에 그쳤으며 원톱이 넣은 골은 없었다. A매치 3경기서 줄곧 원톱으로 나선 박주영(서울)은 수치상 2골 넣었지만 모두 동료 선수가 얻어낸 페널티킥이었다. 그는 공격수의 주 임무인 ´필드 골 사냥´에 실패하며 킬러로서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필드 골 침묵과 더불어 경기 내용도 흡족하지 못하다는 평가. 박주영은 14일 투르크 메니스탄전서 동료 선수들이 찔러주는 패스 타이밍을 번번이 놓친데다 볼 트래핑까지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상대팀 선수들의 공세에 막혀 고전했다. 골을 넣을 좋은 위치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날릴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아 골문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 것.

이 같은 박주영의 침체는 오늘날만의 일이 아니다. 그는 2005년 각급 대표팀과 소속팀 서울에서 많은 골을 넣으며 자신의 신드롬을 일으켰지만 2006년과 2007년 부상과 부진을 거듭하며 예전의 화려했던 모습에서 멀어지게 됐다. 올해 서울에서는 왼쪽 윙어로 전환하며 이타적인 활약 속에 2골(13경기)에 그쳤지만 골대 징크스에 시달리며 예전 같은 골 결정력을 뽐내지 못했다.

대표팀 공격진이 활용하는 스위칭 플레이 역시 원톱의 골 결정력을 약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윙 포워드 이근호와 설기현은 박주영을 최전방에 두고 이곳 저곳 옮겨 다니며 활발히 뛰었지만 잦은 패스미스와 날카롭지 못한 개인 돌파로 스위칭 플레이의 효과를 살리지 못했다.

문제는 박주영의 ´필드 골 침묵´을 만회할 대체 옵션이 없다. 베어백호의 주전 공격수였던 조재진(전북)은 여전히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안정환(부산)은 최근 대표팀 연습 경기에서 왼쪽 윙어를 맡을 정도로 원톱이 아닌 측면쪽에 입지를 다지고 있다. 고기구(전남)는 틈틈이 대표팀에 선발됐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조진수(제주)는 지난 2월 동아시아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투톱 형태 변화도 비현실적인 분위기. 허정무 감독은 부임 초기 3-5-2와 4-3-3을 번갈아 시험하더니 최근 4-3-3과 3-4-3으로 두 윙 포워드에 원톱을 두는 시스템을 활용하며 사실상 투톱은 대표팀서 자취를 감췄다. 8년전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3-4-3을 즐겨 구사했던 허정무 감독은 향후 3명의 공격수를 전방에 배치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허정무 감독은 15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공격수들에 대해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있다. 장신 공격수를 뽑고 싶으며 특히 신영록과 서동현, 하태균(이상 수원)은 신장과 결정력이 좋은 선수들이다"며 공격진의 변화 가능성을 예고했다. 신예 조동건(성남)이 K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 역시 주목할 부분.

원톱의 필드 골 부재라는 문제점을 지닌 허정무호에 골을 넣을 수 있는 ´킬러´가 가세하면 불안했던 공격력이 힘이 실릴 전망이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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