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전, 무조건 이겨야 한다´

예상치 못한 상황 전개로 박성화호의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 여정이 험난해졌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지난 7일 중국 치황다오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서 열렸던 카메룬과의 D조 본선 1차전서 아쉬운 1-1 무승부를 거둬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반면 ´유럽 강호´ 이탈리아는 같은 날 온두라스를 3-0으로 대파하며 D조 1위에 올라 한국전까지 이기면 사실상 8강 진출이 확정된다.

한국 입장에서는 지난 7일 경기 결과가 달갑지 않다. 한국이 이탈리아에 패하면 남은 온두라스전을 이긴다 해도 승점 4점 밖에 되지 않는데다 이탈리아와 비기더라도 카메룬의 성적에 따라 8강행이 결정될 가능성이 있어 불안한 상태다. 이탈리아전에서 승리하고 그 기세를 몰아 온두라스전서 승점 3점을 따내야 8강 진출에 청신호를 밝힐 수 있다.

이에 이탈리아를 이끄는 피에르루이지 카시라기 감독이 8일 이탈리아 축구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한국전에서 최상의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설 것이다. 한국은 많이 뛰면서 조직력도 좋고 부지런하다"고 한국 전력을 높이 평가한 것처럼 한국전에서 모든 전력을 끌어올려 8강 진출을 조기에 굳히겠다는 굳은 각오를 내비쳐 한국이 힘겨운 경기를 펼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박성화호는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의 꿈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그 첫 발판인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려면 이탈리아전 ´승리´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역대 한국 올림픽대표팀이 조별 본선 2차전 5경기(2승3무) 연속 무패를 거두었고 그 2승이 최근 올림픽 대회(시드니 올림픽 모로코전 1-0 승, 아테네 올림픽 멕시코전 1-0 승)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이번 베이징 올림픽 D조 본선 2차전 이탈리아전 전망이 그리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이탈리아는 7일 온두라스전서 매서운 공격력과 안정적인 조직력을 앞세워 3-0 완승을 거둔 팀. 한국으로서는 포백을 앞세워 수비 조직을 견고하게 다지는 ´선 수비 후 역습´ 형태의 수비적인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전방에 발 빠른 ´김승용-박주영-신영록-이청용´이 배치될 예정이어서 카운트 어택 전술을 이탈리아전에 적용하기에 충분하다.

지난 카메룬전에서는 현지의 높은 습도로 인해 체력과 집중력 저하에 시달리며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카시라기 감독이 "한국전 경기 당일 습도는 100% 정도 될 것이다. 한국-카메룬전 처럼 그런 상태에서 경기하기가 힘든데 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러야 하니 쉽지 않다"고 말한 것처럼 이탈리아도 중국의 높은 습도와 빡빡한 일정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실질적으로 한국과 같은 조건에 서 있다.

박성화호는 카메룬전에서 남은 10분을 버티지 못하고 수비 집중력에 문제를 드러내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80분 동안 쉴틈없이 진행되었던 철저한 전방 압박 전술과 상대팀 공격수를 묶는 찰거머리 대인 방어는 ´로시-로키-지오빈코´로 짜인 이탈리아의 4-3-2-1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남기게 했다.

일단 '김동진-김진규-강민수-신광훈'으로 짜인 포백은 이탈리아전에서 그대로 선보일 예정.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후반 중반부터는 김근환(건국대) 김창수(부산)의 투입이 예상돼 카메룬전에서 문제점으로 드러났던 박성화 감독의 교체 타이밍이 적시적소에 잘 맞게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유럽 선수와의 경험이 풍부한 김동진(제니트)의 센터백 전환까지 예상할 수 있다.

박성화 감독은 이탈리아전 승리 카드로 '영록바' 신영록(수원)을 원톱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그는 디디에 드록바(첼시)처럼 최전방에서의 저돌적인 움직임과 빠른 문전 쇄도, 다른팀 선수를 지치게 만드는 악착같은 몸싸움을 앞세워 강한 선수와 만나도 절대 밀리지 않는 '힘'을 지녔다.

지난 카메룬전서 육중한 체격의 상대팀 선수들을 차례로 제압했던 신영록의 활발한 포스트 플레이는 '한국 공격의 중심' 박주영(서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신영록과의 호흡이 척척 맞았던 박주영은 자신의 창의적인 경기력을 앞세워 이탈리아의 골문을 공략할 계획. 중요한 국제무대에서 유럽팀에 약한 징크스로 고전했던 박주영이 이탈리아전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자못 기대된다.

선배 선수들이 이루지 못했던 올림픽 메달 획득은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니다. 그러나 무더운 날씨와 싸우며 힘겨운 싸움을 펼치는 박성화호는 그 목표를 위해 이탈리아를 상대로 정면 승부를 펼쳐 혼신의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카메룬전의 아쉬운 결과를 뒤로 하고 새로운 필승전략에 나선 박성화 감독이 '배수의 진'을 치고 이탈리아전에서 승점 3점을 얻어 8강 진출 가능성을 밝게 할지 그의 지략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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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록바 못지 않네!"

박성화호의 올림픽 본선 첫 경기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끈 선수는 '영록바' 신영록(21, 수원)이었다. 전반전 45분 동안 카메룬의 공세에 막혀 고전했던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신영록을 조커로 투입하면서 경기의 분위기를 단숨에 바꾸었기 때문.

신영록이 카메룬전에서 발휘했던 강력한 활약은 카메룬에 눌려있던 박성화호에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게 했다. 경기 투입 이후 '전반전에 힘을 많이 소비한' 카메룬 수비진의 체력을 떨어뜨리는 빠른 움직임을 앞세워 박주영 등에게 활발한 공격 기회를 연결했고, 그 기세를 바탕으로 한국은 후반 22분 박주영의 선취골을 앞세워 막판 동점골 실점 이전까지 기분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갔다.

사실 신영록은 '박주영-이근호' 투톱에 밀려 주전 경쟁에서 탈락했다. 두 선수보다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데다 조영철에 이어 박성화호의 두 번째 최연소 선수였기 때문. 그러나 카메룬전에서 박주영과 이근호가 상대 수비진의 악착같은 압박에 시달려 부진하고 팀의 경기력 마저 침체에 빠지면서 마침내 신영록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그런 신영록은 후반 시작과 함께 아크 왼쪽에서 문전 쇄도 후 헤딩슛을 날리려던 박주영에게 칼날같은 로빙패스를 날리며 경기의 페이스를 단숨에 한국쪽으로 돌려놓았다. 타겟맨으로 긴급 투입된 신영록은 박주영과 환상적인 호흡을 보이며 전체적인 공격에 걸쳐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특히 후반 9분에는 페널티 에어리어 바깥에서 상대팀 선수를 재치있게 등지는 오른발 터닝슛으로 박성화호의 공격을 주도했다.

후반 중반에도 한국의 최전방 영역에서 변함없는 공격력을 펼친 신영록의 활약은 국내팬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당당히 빛냈다. 비록 후반 막판 아쉽게 실점을 허용해 승리를 놓쳤지만 오는 10일 이탈리아전 승리 카드로 신영록의 활용도를 최대화 시킬 수 있는 값진 소득을 거두고 다음 경기 승리 의지를 불태울 수 있게 됐다.

웬만한 특급 공격수라도 상대팀 선수에게 몸싸움에서 밀려 부진하지만 신영록은 절대 밀리지 않는 법이 없었다. '한국의 드록바'라는 그의 또 다른 별명처럼 최전방에서의 저돌적인 움직임과 빠른 문전 쇄도, 다른팀 선수를 지치게 만드는 악착같은 몸싸움은 강한 선수와 만나도 절대 밀리지 않는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원천이었다.

신영록은 182cm의 '크지않은' 키를 지녔지만 그동안 여러 경기에서의 경험을 축적하며 자신보다 우월한 선수를 상대로 거침없이 몸싸움에서 이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동안 신영록과 상대했던 수비수들은 그의 저돌적인 활약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었다.

이는 2003년 16세의 나이에 수원에 입단하여 6년 동안 프로 선수 생활을 했던 것이 성인무대 경험과 실력을 상승시킬 수 있었던 큰 원인이었으며 U-17, U-20 월드컵 주전 공격수를 거쳐 올림픽대표팀의 주요 선수로 성장했던 출중한 국제 경험이 오늘날의 신영록을 키웠다.

드록바와 견줄만한 잠재적인 실력을 지닌 신영록. 카메룬전에서 조커로 투입하여 인상깊은 활약을 펼친 그는 체격 조건이 좋은 이탈리아전에서 적절히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박성화 감독이 신영록 카드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다음 이탈리아전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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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최상의 호흡을 자랑했던 박주영(23, 서울)과 신영록(21, 수원) 투톱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기대를 한껏 부풀게 했다.

박주영과 신영록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올림픽 친선경기에 나란히 투톱으로 선발 출격,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24분 신영록이 중앙에서 공을 따내며 호주 골망 구석으로 정확히 감아차는 골을 터뜨리며 박성화호에 승리를 안겨줬다.

박성화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이번 호주전에서 박주영-신영록 투톱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16일 과테말라전서 ´신영록-양동현´, 28일 코트디부아르전서 ´박주영-이근호´ 투톱을 실험한데 이어 ´박주영-신영록´ 투톱을 쓰면서 베이징 본선에서 한국의 최전방을 지킬 옥석들을 가렸다. 양동현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탈락하자 박주영과 이근호, 신영록이 박성화호에서 살아남게 됐다.

올림픽 대표팀 전술의 ´핵´ 박주영이 박성화 감독의 깊은 신뢰속에 이미 주전을 낙점하자 그의 파트너로 이근호와 신영록이 경합을 벌이게 됐다. 이근호는 올림픽대표팀 출범 이후 4골을 터뜨렸지만 박주영과 경기력이 비슷해 자칫 서로의 장점조차 살리지 못할 우려가 있어 공격수 전환에 무리가 있었다. 최근에는 김승용의 갈비뼈 부상으로 이근호의 윙어 전환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베이징에서 선보일 박성화호 투톱은 호주전을 통해 사실상 ´박주영-신영록´ 투톱으로 굳어졌다.

박주영과 신영록은 스타일이 서로 대조되는 킬러로서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할 잠재력이 큰 선수들이다. 박주영이 화려한 발재간과 빠른 발, 지능적인 위치 선정을 앞세워 상대팀 선수들을 괴롭히는 기술적인 선수라면 신영록은 파이터형의 공격수로서 상대팀 수비수를 상대로 포스트플레이와 몸싸움에 우위를 보이는 타겟맨이다.

서로의 색깔이 다른 두 선수는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꾸준히 호흡을 맞춰 좋은 공격력을 발휘했던 선수들이다. 그런 두 선수는 호주전서 각자의 장점을 바탕으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면서 무난한 호흡을 자랑했다.

박주영과 신영록은 호주 문전에서의 빠른 순간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팀 수비수들을 교묘하게 괴롭혔다. 신영록은 전반 9분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바깥에서 박주영의 횡패스를 받아 상대팀 선수 3명을 재치있게 등지는 스크린 플레이에 이은 왼발 발리슛을 날렸으며 박주영은 3분 뒤 아크 왼쪽에서 중앙으로 빠르게 치고 나가며 위협적인 오른발 땅볼슛을 날렸다. 신영록이 오른쪽 전방을 휘저으며 상대팀 수비수들을 분산시켰던 것이 박주영의 슈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

비록 호주전이 평가전인데다 전반 30분 이후에는 양팀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져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펼치지 못했지만 전반 중반까지의 ´박주영-신영록´ 투톱의 활약상은 어느 누구보다도 눈에 잘 띄었다.

특히 전반 30분까지 박주영의 빠르고 저돌적인 움직임은 이전 경기때의 무기력한 모습과 전혀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 신영록이라는 이타적인 파트너를 얻었기 때문인지 상대팀 수비수의 압박에 아랑곳하지 않고 4차례 빠른 전방 돌파를 앞세워 한국의 많은 슈팅 기회를 얻게 했다. 전반 20분에는 아크 왼쪽으로 치고 들어가는 상황에서 이청용과 2-1패스를 주고 받은 뒤 그의 슈팅을 유도하는 멋진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박주영과 신영록의 호주전 투톱 출전은 베이징 올림직 무대에서 그대로 활용하겠다는 박성화 감독의 계획이 드러났다. 김승용의 부상 회복 상태에 따라 이근호의 포지션이 변수가 되겠지만 ´박주영-신영록´이 오랫동안 대표팀의 공격수로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점을 볼때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두 선수의 멋진 공격을 기대해도 될 듯하다.

물론 호주전이 평가전인 만큼 박주영과 신영록은 올림픽에서 보여줄 것이 더 많이 있다. 최근 박주영의 움직임이 빨라졌다는 것과 신영록이 4월 20일 울산전 이후 100여일 만에 골맛을 봤다는 점에서 두 선수의 페이스가 올림픽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활약을 펼칠 가능성을 호주전에서 국내팬들에게 선보였다. 두 선수가 남은 기간 착실하게 서로의 호흡을 다지며 올림픽 무대를 호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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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대표팀이 사상 첫 메달 진입을 위한 힘찬 첫 걸음을 뗐다. 지난 21일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할 18인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태극 전사들이 본격적인 '베스트 11' 경쟁에 돌입했다.

흥미로운 점은 2007년 U-20 월드컵에 출전했던 신영록(수원) 이청용(서울) 신광훈(전북)이 올림픽 본선에서 주전 예상 선수로 거론된다는 점이다. 이들의 경쟁 상대는 공교롭게도 2006년 독일 월드컵 명단에 포함됐던 박주영(서울) 백지훈(수원) 김동진(제니트)이다. 박성화호 주전 경쟁의 판도는 '2006 월드컵vs2007 청소년' 대결에서 충분히 읽을 수 있다.

박주영vs신영록

투톱을 쓰는 올림픽 대표팀에서 최전방 자리는 박주영과 이근호(대구)가 선점했으며 세번째 공격 옵션으로 신영록이 발탁됐다. 그러나 '골 침묵'에 빠진 박주영과는 다르게 신영록과 이근호의 올 시즌 K리그 활약상이 빛났다는 점에서 현재의 페이스라면 '신영록-이근호' 투톱도 가능하다. 올해 수원에서 괄목 성장한 신영록이 올림픽 본선에서 박주영을 제치고 주전으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생긴 것.

물론 박성화 감독은 박주영을 가장 잘 아끼는 지도자다. 2003, 2005년 U-20 월드컵을 통해 박주영에 대한 신뢰 관계를 남다르게 유지한 것. 그는 16일 과테말라전이 끝난 뒤 "최근 박주영의 마음가짐이나 움직임이 좋아진 만큼 남은 2주간 집중적으로 훈련하면 고쳐질 것이다"며 골 가뭄에 빠진 박주영의 올림픽 본선 맹활약을 기대한 것.

그러나 신영록도 2005년 U-20 월드컵 시절 박성화 감독의 신뢰를 받아 주전 공격수로 기용 되었으며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주전 멤버로 투입됐다. '박주영-이근호'와 스타일이 다른 신영록은 빠른 기동력과 상대 수비를 헤집는 능력이 있어 최전방에서의 이타적인 활약을 뽐낼 수 있다. 파괴력이 뛰어난 투톱의 특징이 개개인의 스타일이 다르다는 점에서 '박주영vs신영록'의 주전 경쟁 대결이 남은 2주 동안 피말리는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백지훈vs이청용

최근 올림픽대표팀에서 펄펄 날고 있는 오른쪽 윙어 이청용의 주전 경쟁 상대는 서상민(경남)이었지만 끝내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청용이 붙박이 주전을 맡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지만 혹시 모를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로 주전 자리를 내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왼쪽 윙어로 김승용(광주) 조영철(요코하마)이 주전을 다투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현재까지 그의 잠재적인 경쟁 상대는 백지훈으로 여겨진다.

백지훈이 속하는 중앙 미드필더 자리는 와일드카드 김정우(성남)의 합류로 가장 주전 경쟁이 심한 곳이다. 이미 박성화 감독이 김정우를 중용하겠다고 약속한 셈이어서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백지훈과 오장은(울산) 기성용(서울)이 다투게 됐다. 그동안 K리그와 각급 대표팀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이들을 벤치에 두기에 아깝다는 요인에서 백지훈이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물론 백지훈은 박성화 감독이 지휘했던 2004년 아시아 청소년 대표팀에서 오른쪽 윙어로 출전해 한국의 우승을 이끈 경력이 있다. 올해 수원에서는 중앙보다는 측면 미드필더로 더 많은 모습을 드러내며 자신의 멀티 성향을 과시한 것. 폭 넓은 활동폭과 부지런한 움직임, 강한 체력으로 무장한 백지훈이 이청용의 또 다른 대체자가 될 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김동진vs신광훈

신광훈은 좌우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임에도 올림픽대표팀의 좌우 뒷 공간을 책임질 선수로 '김동진-김창수(부산)' 조합이 떠오르고 있다. 김창수가 올림픽대표팀에서 줄곧 오른쪽 풀백을 맡았다는 점에서 신광훈의 주전 경쟁 상대는 김동진 쪽으로 기울어질 공산이 크다. 지명도와 실력, 경험면에서 김동진의 우세지만 무릎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

김동진은 지난 13일 러시아리그 힘키 전에서 경기 시작 5분만에 상대팀 선수와 충돌하여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무릎 타박상으로 밝혀졌지만 당시 충돌 여파가 심해 18일 암카르전에 결장할 정도로 다리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 최근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한 그가 후배들과 정상적인 훈련 페이스를 소화할지는 미지수.

공교롭게도 김동진은 지난해 아시안컵 조별예선에서 컨디션 저하로 김치우(전남)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전례가 있다. 만약 김동진의 무릎이 정상적으로 회복되지 않을 경우 16일 과테말라전과 19일 서울전에서 빠른 스피드와 잦은 공격 가담으로 상대 조직을 허물었던 신광훈이 그를 제치고 주전 왼쪽 풀백으로 나설 수 있다. 김동진으로서는 베이징 올림픽 본선까지 남은 2주가 중요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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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은 K리그의 영원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화려한 선수 구성으로 '한국의 레알 마드리드'라 불리는 것은 물론 벤치에 앉아 있는 웬만한 선수들은 다른 구단에 가면 붙박이 활약이 보장될 정도의 기량을 소유한 이들이다. 올 시즌에는 정규리그 11연승과 K리그 18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구가하며 불과 얼마전까지 독주 행진을 벌였다.

그런 수원이 7월에 접어들자 혹독한 위기에 봉착했다. 5일 인천전 2-0 승리를 제외한 3경기에서(2일 서울전, 13일 대전전, 20일 성남전) 내리 0-1로 무너진 것. 한때 2위 성남과 9점까지 벌어진 정규리그 승점 차는 어느 새 3점으로 좁혀졌고 일각에서는 현 전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하나 둘 씩 늘어나고 있다. 과연 수원은 무엇이 문제일까.

줄 부상에 시달리는 수비수들, 전력 약화의 근본

차범근 감독은 성남전이 끝난 뒤 "최근 수비진이 워낙 불안해졌다.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이) 수비 부담을 갖다보니 체력 소모가 많아져 공격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수원 부진의 근본적인 원인을 수비력으로 꼽았다.

수원의 가장 큰 문제는 수비수들의 줄 부상으로 인한 전력 누수. 수비의 핵인 곽희주-마토가 부상당하고 양상민, 손승준 같은 젊은 수비수들까지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어 정상적인 포백을 구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에는 송종국이 센터백으로 전환했으며 미드필더 옵션이었던 김대의와 홍순학, 남궁웅, 조원희가 수시로 풀백을 맡을 정도로 '짜깁기 수비라인'을 가동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시즌 초반 '곽희주-마토'를 앞세운 수원 수비의 막강한 모습은 7월에 이르러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7월에 내준 3골 모두 수비수의 실책에서 비롯됐는데, 서울전에서는 수비수 4명이 우물주물한 움직임 속에 판단 착오로 골을 내줬고 대전전 실점은 공을 걷어내려다 오히려 상대방에게 빼앗긴 송종국의 실수로 비롯됐다. 성남전 실점 역시 두두를 압박하지 않던 이정수의 집중력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수비 실수가 계속되는 악순환이 '악몽같은' 7월을 보내는 수원을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7월 0-1 패배 3경기, '골이 없었다'

수비수 줄 부상으로 인한 수원의 전력 누수는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7월 4경기에서 0-1로 무너졌던 경기가 3경기였으며 서울-대전-성남전에서 어느 누구도 골을 넣지 못했다. 3경기 모두 상대팀 보다 더 많은 슈팅을 시도했음에도(서울전 19-9, 대전전 16-13, 성남전 15-11...수원이 우세) 한 골도 뽑지 못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수원의 한 관계자는 14일 < 스포츠서울 >을 통해 "우리 팀은 신영록, 서동현 등 올림픽팀 멤버들이 주 공격수들인데 이들이 올림픽팀 훈련에 왔다갔다 하면서 정상 플레이를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렇다 보니 공격수 끼리의 조직력 허점이 나타났고 '서로의 간결한 호흡이 필요한' 공격 전개의 맥이 약화됐다. 여기에 득점력이 강한 김대의가 계속 풀백으로 기용된 것과 이타 성향이 출중했던 루이스의 팀 이탈로 측면 공격이 약화된 것도 부담이다.

팀 내 득점 1위 에두가 7월 들어 골 침묵에 빠진 것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부분. 그는 7월 4경기에서 서동현(10개) 신영록(9개)보다 더 많은 17개의 슈팅을 날렸음에도 단 한 골도 상대팀 골망을 출렁이지 못했다. 신영록은 4월 20일 울산전 결승골 이후 80일 동안 기나긴 골 침묵에 빠졌으며 서동현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골대 바깥을 스치는 장면이 많았던 것이 흠이다.

시간이 필요한 루카스, 경쟁에서 밀린 안영학

수원의 또 다른 외국인 공격수 루카스의 부진도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지난 5일 인천전서 첫 선을 보였던 루카스는 최전방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해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4년부터 올해까지 프랑스 1부리그와 2부리그를 오가는 아삭시오에서 주전 공격수로 뛰었던 그가 새로운 팀인 수원에서 주 공격 옵션으로 발돋움 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까지 부산의 특급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안영학의 슬럼프도 눈에 띄는 부분. 그는 자신의 포지션 경쟁자인 조원희-박현범-남궁웅-홍순학-조용태 등에 밀리며 올 시즌 5경기 출장에 그쳤다. 지난 17일 서울과의 2군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부활 조짐을 보였지만 20일 성남전 엔트리에 끼지 못하는 수모를 당하며 사실상 주전 경쟁에서 탈락했다. 줄 부상을 안고 있는 수원 1군에 그의 존재가 보이지 않는 것은 결코 지나칠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수원에 있어 7월은 악몽 같았지만 8월말까지 이어지는 베이징올림픽 공백 기간을 통해 호흡을 가다듬을 만한 충분한 시간이 있다. 부상 선수들이 팀 전력에 복귀할 수 있는데다 부진했던 선수들이 자신의 출중했던 기량을 되찾을 여유가 있다. 다음달 23일 경남전을 시작으로 인천-부산 등 비교적 손쉬운 상대와 경기를 치른다는 점에서 어려운 고비를 끝낼 기회를 맞게 됐다.

'잔인한 달' 7월을 보낸 수원이 과연 시즌 후반 어떤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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