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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7.10 정대세 에두 이적, K리그 셀링리그 추락한 현실 (2)

정대세 에두 같은 K리그 최정상급 공격수들의 알본 및 중국 진출이 어떤 관점에서는 어색하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다. 과거에도 일본과 중국 리그에 도전했던 K리그 출신 선수들이 꽤 있었다. 하지만 정대세 (수원 블루윙즈 → 시미즈 S-펄스) 에두 (전북 현대 → 허베이 종지) 이적을 놓고 보면 K리그 셀링리그 추락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축구팬들이 K리그를 아시아 최고리그라고 자부하던 시절은 이제 과거의 추억이 되고 말았다.

 

 

[사진 = 정대세 (C) 나이스블루]

 

2015시즌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한국 리그를 떠난 정대세, 에두의 이적 사유는 돈 때문이다. 두 선수를 영입한 시미즈, 허베이가 수원과 전북에게 적잖은 이적료를 안겨주면서 선수에게 많은 연봉을 안겨줬다. 수원과 전북이 정대세, 에두를 잔류시키기에는 돈이 부족했다. 수원이 정대세에게 연장 계약을 제의하지 않은 것은 그의 몸값을 맞춰주기에는 자금 사정이 빠듯했다. 전북은 에두와 인연을 맺은지 반년 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에두가 허베이에게 제시 받았던 연봉 약 30억 원은 전북에서 받는 연봉의 3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세, 에두가 K리그를 떠나 일본과 중국 리그에 안착한 것은 선수 개인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현명한 선택이다. 올해 나이 각각 31세, 34세이며 현실적으로 축구 선수로서 많은 연봉을 받을 기회는 별로 없다. 어쩌면 이들에게 시미즈, 허베이 이적은 고액 연봉을 받으며 현역 축구 선수로 활동하는 마지막이 될지 모른다. 앞으로 몇 년 뒤에는 은퇴해야 할 선수들이다. 은퇴하기 전에 많은 돈을 모아야 현역 커리어를 마친 이후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보낼 수 있다.

 

두 선수가 돈 때문에 K리그를 떠난 것을 두고 이들을 향한 질타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의 분야에서 받는 연봉을 떠올려야 할 것이다. 만약 다른 회사에서 자신의 기존 연봉보다 더 많은 액수로 스카우트를 제시 받는다면 당신은 그 회사로 떠나고 싶어할지 모를 일이다. 근무여건 및 회사 분위기를 논외로 치더라도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분야에서 많은 돈을 받으며 일을 하고 싶을 것이다. 돈이 많을수록 자신이 추구하는 삶을 이루기 쉽다. 정대세와 에두가 일본과 중국 리그로 떠난 것은 선수 개인에게는 옳았다. 한편으로는 K리그 현실이 씁쓸하게 됐다.

 

 

[사진 = 정대세 (C) 수원 블루윙즈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bluewings.kr)]

 

정대세, 에두 이적은 K리그 선수 유출의 심각성을 더하는 상징적인 사례가 됐다. 정대세를 영입한 시미즈는 J리그 최하위 팀이다. K리그 클래식 2위 팀(수원) 주전 공격수가 J리그 꼴찌 팀으로 이적하게 된 것. 에두와 계약한 허베이는 중국 갑급리그(2부리그) 3위팀이다. K리그 클래식 1위 팀(전북) 주전 공격수이자 K리그 득점 선두를 기록했던 선수가 중국의 2부리그 팀으로 떠난 것은 K리그가 셀링리그로 전락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셀링리그란 선수를 다른 리그에 파는 개념에 속한다. 선수들의 아시아 타 리그 진출 사례가 잦았던 K리그는 정대세, 에두 이적에 의해 셀링리그라는 부정적인 이미지와 더 이상 어색하지 않게 됐다. 해마다 흥행에 어려움을 겪었던 K리그가 선수 유출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팬들의 시선을 끌만한 스타 플레이어급 선수들이 하나 둘 씩 다른 아시아 리그로 떠나는 현상이 K리그 인기 몰이에 도움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축구팬은 스타 플레이어의 활약상을 관심있게 지켜본다. 하지만 이름있는 선수들이 다른 리그로 떠나면 축구팬이 즐길거리가 부족하게 된다. 이는 K리그 인기 관리에 도움되지 않는다. K리그가 국가 대표팀에 비해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은 현실에서 K리그 유명 선수의 아시아 타 리그 진출이 잦은 것은 축구팬 입장에서 K리그 향한 흥미가 떨어지게 된다.

 

[사진 = 에두 (C) 전북 현대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hyundai-motorsfc.com)]

 

그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K리그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 같은 선수 영입에 엄청난 돈을 소모하는 K리그 팀이 없다는 점이다. 그만큼 K리그가 기업들에게 거금을 지출할 가치가 충분하지 않은 존재로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관중이 많지 않기로 잘 알려진 K리그의 부정적인 인식이 오랫동안 팽배한 현실에서 중국처럼 초호화 부자 클럽이 하나 둘 씩 등장하는 것은 어렵다.

 

K리그가 셀링리그에서 벗어나려면 광저우 에버그란데 같은 아시아의 대표적인 부자 클럽이 탄생해야 한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유명 선수 영입에 거액을 쏟는 클럽이 나온 것과 동시에 그에 걸맞는 좋은 성적을 거두는 팀이 나와야 다른 팀이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지출하려는 심리가 강해진다. 하지만 그런 팀이 K리그에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쉽다. K리그가 애초부터 뜨거운 인기를 얻으며 기업의 마케팅 효과를 높이는 존재라는 인식이 확고했다면 여러 팀들이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쏟았을지 모를 일이었다. 어쨌든 정대세, 에두 이적으로 K리그의 답답한 현실이 제대로 드러난 것 같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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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수래공수거 2015.07.10 0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프로는 돈입니다
    명분을 내 세우는건 예전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