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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22 K리그 승강제, 성남 잔류 장담 못한다 (3)
  2. 2010.11.22 성남의 6강 역전승, 울산 자멸이 결정타 (16)

 

오늘 오전에 FC서울이 호주 대표팀 센터백 사샤 오그네노브스키(32, 성남)를 영입한다는 보도가 떴습니다. 서울이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사샤 영입을 완료했다는 발표가 뜨지 않으면서 아직 사샤의 소속은 성남이 맞습니다. 또한 성남측에서 사샤의 해외 이적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언급이 전해졌습니다. 올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및 아디의 센터백 파트너가 마땅치 못한 서울 입장에서는 사샤가 필요한 인물일지 모릅니다.(데얀의 투톱 파트너로 활약할 공격수가 절실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샤의 거취는 좀 더 지켜보겠지만, 성남의 주장으로서 팀의 시즌 후반기 대도약이 필요한 시점에 다른 팀으로 옮기는 행보는 조금 매끄럽지 못합니다. 팀의 주장으로서 시즌 종료 후 차기 행선지를 결정지으면 이적 과정이 결코 나쁘지는 않았겠죠. 하지만 유럽 축구 및 최근 K리그에서도 이적이 빈번하며, 사샤는 엄연히 프로 선수입니다. 몇달전 유벤투스 및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 여부로 주목을 받았다는 점에서 언젠가 성남을 떠날 가능성이 있던 것은 분명하죠. 그런데 유력한 차기 행선지가 서울이라는 점은 성남에게 결코 반갑지 않습니다.

[사진=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던 성남. 그러나 성남의 2011시즌 현재 K리그 성적은 14위 입니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 메인(fifa.com)]

역설적으로는, 사샤의 서울 이적설은 성남의 현 주소를 말합니다. 불과 얼마전까지 K리그와 아시아를 호령했지만 지금은 팀의 재정 악화로 주축 선수들을 다른 팀에 넘겨야 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특히 2010시즌을 끝으로 정성룡, 최성국(이상 수원) 전광진(전 다롄,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 몰리나(서울) 김철호(상주, 군 입대) 조병국(센다이) 고재성(난창) 같은 주력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떠났습니다.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김진용이 강원으로 둥지를 틀었죠. 2000년대 대형 선수 영입에 거금을 들이며 K리그 막강 클럽의 위용을 과시했던 행보와 대조적입니다. 그때의 성남과 지금의 성남은 예산 규모부터 다릅니다.

성남의 올 시즌 순위는 14위 입니다. 팀 이미지를 고려하면 순위권 최상위에 있어야 하지만, 이제는 순위권 뒷쪽에서 이름을 찾아야 하는 처지입니다. 18경기에서 3승7무8패를 기록했죠. 6위 경남과 승점 11점 차이로 벌어지면서(경남 27점, 성남 16점) 나머지 12경기에서 분발해도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만약 사샤까지 떠나면 성남의 시즌 후반기 오름세를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주축 선수들의 잦은 이적 및 사샤의 서울 이적설이 불거지면서 기존 선수들의 사기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지 모를 일입니다. 특히 사샤는 경험이 부족한 성남 스쿼드에 든든한 힘이 되었던 주장 이었습니다.

그런 성남이 걱정해야 할 또 하나의 문제는 K리그 승강제입니다. 정몽규 프로축구연맹 총재는 7월 중순 기자회견을 통해 2013년 K리그 승강제 실시를 발표했습니다. 1부리그에 12팀이 존속하고 나머지 K리그 팀들이 내셔널리그와 2부리그를 형성하는 승강제를 운영하겠다고 밝혔죠. 2012년 성적이 부진한 K리그 4팀은 2부리그로 강등되어야 할 처지입니다. 만약 올 시즌부터 강등이 도입되었다면 성남은 강등권에 속했습니다. 다행히 올 시즌 성적으로 강등을 결정짓는 전제는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지만, 2012시즌에도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K리그 잔류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주축 선수 이탈에 따른 공백을 메우지 못하면 2012시즌에도 힘들어집니다.

K리그 강등은 2012시즌 성적만이 기준은 아닙니다. 클럽 재정 및 평균 관중 같은 부수한 요소들이 고려될지 모릅니다. 하지만 성남의 재정은 열악하며 홈 경기 관중이 많지 않은 구단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결국 성남이 강등에서 벗어나려면 올 시즌 후반기부터 분발하면서 2012시즌에 기존 성적을 회복하도록 필사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그럼에도 핵심 전력들은 다른 팀으로 줄줄이 떠나고 있습니다. 오로지 신태용 감독의 지도력과 젊은 선수들의 패기에 기댈수는 없습니다. 그 한계는 올 시즌 성적으로 말해줬죠.

성남의 강등을 논하는 것은 매우 어색합니다. K리그 최다 우승팀이자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던 팀입니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에서 영원한 강팀은 없습니다. 아르헨티나 명문 구단인 리베르플라테는 얼마전에 팀 창단 110년 역사상 처음으로 2부리그에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K리그의 2013년 승강제 도입으로 몇몇 팀들의 희생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아쉽게도 기존 16개 구단 중에 몇개 구단은 2부리그로 내려가야 합니다. 어릴적 신태용 감독의 현역 시절을 좋아했던 저의 마음속에서는 성남의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성남이 K리그 최정상급 클럽의 이미지를 지키고 싶다면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성남 일화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기세를 K리그 6강 플레이오프에서 그대로 이어갔습니다. 선제골을 허용했던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는 강팀의 클래스를 과시했죠.

성남은 21일 오후 3시 울산 문수 경기장에서 벌어진 2010 쏘나타 K리그 챔피언십 6강 플레이오프에서 홈 팀 울산을 3-1로 제압했습니다. 전반 23분 고창현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4분 뒤 사샤 오그네노브스키가 페널티킥 동점골을 넣었으며 후반 21분 제난 라돈치치가 역전골을 작렬했습니다. 후반 25분에는 마우리시오 몰리나가 추가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굳히는데 일조했습니다. 성남은 올 시즌 울산전 2승1무, 2005년 11월 6일 부터 시작된 최근 울산 원정 8경기 연속 무패(4승4무)의 우세한 흐름을 6강에서 이어갔습니다.

6강 고지를 점령한 성남은 오는 24일 저녁 7시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전북과 준플레이오프를 치릅니다. 이 경기 승리팀은 2011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짓기 때문에 치열한 접전이 예상됩니다. 올 시즌 아시아를 제패했던 성남이 욕심을 낼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성남vs울산 희비를 가른 김치곤 파울 및 부상

성남은 울산 원정에서 4-2-3-1을 구사했습니다. 정성룡이 골키퍼, 전광진-사샤-조병국-김태윤이 포백, 김철호-김성환이 더블 볼란치, 몰리나-조동건-최성국이 2선 미드필더, 라돈치치가 원톱으로 뛰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왼쪽 풀백으로 뛰었던 김태윤이 오른쪽으로 옮겼고, 그 자리에 속했던 김성환이 중원쪽으로 올라오면서,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전광진이 왼쪽 풀백으로 내려오는 변형 전술을 활용했습니다. 반면, 울산은 4-3-3으로 맞섰습니다. 김영광이 골키퍼, 김동진-김치곤-유경렬-이용이 수비수, 오장은-고슬기-에스티벤이 미드필더, 오르티고사-김신욱-고창현이 공격수로 출전했습니다.

사실, 성남의 경기 초반은 매우 불안했습니다. 8일 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우승을 위해 필사적으로 뛰었던 엄청난 에너지 소모, 얆은 선수층에 따른 주전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 때문에 소극적인 공격을 일관하는 움츠려든 모습을 보였죠. 성남의 강점이었던 미드필더들의 압박이 무뎌지면서 고창현-오르티고사의 빠른 침투에 의해 뒷 공간을 뚫리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라돈치치-조동건-몰리나-최성국 같은 주요 공격수들이 울산 선수들에게 집중적인 견제를 당했죠. 전반 20분 점유율에서 39-61(%)의 열세를 나타낼 정도로 상대팀의 페이스에 끌려다녔고, 같은 시간대에 8-3(개)의 압도적인 파울 횟수를 기록하며 상대 공격을 끊기 일쑤였습니다.

특히 전반 23분에는 성남에게 최악의 상황이 찾아왔습니다. 고창현에게 선제골을 내줬기 때문이죠. 체력적인 어려움 속에서 상대에게 골을 빼앗겼다는 것 자체가 성남의 향후 경기 운영이 어려워지는 결정타로 작용할 수 있었습니다. 고창현의 선제골은 성남의 압박이 얼마만큼 느슨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오르티고사가 오른쪽 측면에서 전광진의 견제를 뿌리치고 대각선 돌파를 감행하며 문전으로 쇄도했던 고창현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고창현은 김태윤-조병국 사이를 정면으로 파고들며 왼발 강슛에 의한 골을 넣었습니다. 경기 몰입 부족에 따른 압박 약화로 고창현-오르티고사의 침투를 허용했던 성남 수비력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성남 수비보다 더 불안했던 존재는 울산 수비 였습니다. 김치곤이 전반 26분 울산 박스 안에서 최성국 유니폼 뒷쪽을 손으로 잡아당겨 넘어뜨린것이 페널티킥 파울로 이어졌죠. 그래서 사샤가 1분 뒤에 페널티킥 동점골을 넣었습니다. 김치곤의 파울이 없었다면 울산은 경기 내내 1-0 리드 속에서 매끄러운 경기 운영을 펼쳤을지 모릅니다. 고창현-오르티고사의 호흡이 무르익은 상황이었고, 오장은-고슬기-에스티벤이 성남과의 허리 싸움에서 우세를 점하면서 울산의 원활한 패스 공급을 주도했고, 수비 밸런스 또한 탄탄했습니다. 하지만 울산은 김치곤의 뜻하지 않은 실수로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이때부터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김치곤은 전반 34분 울산 진영에서 동료 선수에게 횡패스를 연결한 것이 라돈치치에게 볼을 빼앗겨 역습을 허용하는 실수를 범했습니다. 페널티킥 허용을 마음속에 담아두면서 위축된 경기를 펼쳤던 것이 치명적 실수로 이어졌죠. 다행히 역전골 상황으로 전개되지 않았지만 이 때부터 울산 미드필더들이 수비 부담을 의식하며 우왕좌왕하는 불안한 경기 운영을 일관했습니다. 경기 내내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수비적인 역할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고, 위치선정이 불안하거나 포백과의 간격을 좁히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김치곤의 실수는 울산의 수비 밸런스가 무너지는 결정타로 작용했죠.

울산의 또 다른 악재는 김치곤 부상 이었습니다. 전반 42분 라돈치치와의 헤딩 경합 도중에 코가 함몰되는 부상을 당하면서 경기 출전이 어려웠죠. 그래서 1분 뒤에 이재성이 교체 투입하여 무난한 활약을 펼쳤지만 이미 울산의 수비 밸런스가 깨진 상태였습니다. 그 과정에서는 김동진이 성남 공격에 흔들리는 불안한 수비력을 나타냈죠. 울산 미드필더들이 불안해진 수비를 극복하기 위해 자기 진영쪽으로 내려오고 고창현-오르티고사의 빠른 발을 통한 역습을 노리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하지만 공격 과정에서 패스 미스가 반복되면서 성남이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습니다. 물론 성남의 공격 전개가 매끄러웠다고 볼 수 없지만, 울산은 김신욱이 사샤에게 봉쇄당하면서 공격에 이렇다할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결국, 성남의 역전승은 울산의 자멸이 컸습니다. 김치곤의 페널티킥 헌납을 시작으로 몇차례 실수와 악재까지 따르더니 후반 21분 라돈치치의 결승골 및 25분 몰리나의 추가골은 울산 센터백 유경렬 실수에서 비롯된 장면들 입니다. 유경렬이 성남의 롱패스를 헤딩으로 걷어내려던 볼이 앞쪽에 있던 몰리나에게 걸렸고, 몰리나-최성국 패스에 이은 라돈치치의 왼발 아웃사이드킥으로 울산 골망이 출렁였습니다. 25분 몰리나의 추가골 과정에서는 유경렬이 라돈치치와의 공중볼 경합 도중에 볼을 빼앗겼죠. 그래서 라돈치치의 횡패스에 이은 몰리나의 골로 이어졌습니다. 성남이 완벽한 공격 전개 속에서 골을 넣지 못했지만, 울산의 실수를 틈타 골 장면을 연출한 것은 상대팀에게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울산은 반격할 힘을 잃은 끝에 패했죠.

성남의 울산전 경기 운영이 결코 매끄러웠던 것은 아닙니다. 얇은 선수층에 따른 체력 저하, 장학영-홍철 공백에서 비롯된 왼쪽 풀백 자원 부재 및 전광진의 부진, 최성국 공격력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것, 조동건의 기복 때문에 어려운 경기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울산이 스스로 무너지는 상황에서 상대 실수에 조급하지 않으며 침착하게 골을 노렸던 것이 세 골을 기록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선제골 허용 이후 수비 밸런스가 안정을 되찾으며 김신욱 봉쇄애 성공했고 고창현-오르티고사의 발을 묶었던 것이 공격 옵션들의 수비 부담을 줄이는 이점으로 작용했습니다. '강팀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축구의 진리를 성남이 입증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