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이 승부사 기질을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알샤밥 데뷔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소속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박주영 알샤밥 첫 골 장면은 이랬다. 18일 알 힐랄전에서 후반 46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동료 선수와 원투 패스를 주고 받았다. 패스를 받았을 때 상대 팀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들면서 오른발로 강하게 날렸던 슈팅이 골망을 흔들며 박주영 알샤밥 1호골 장면이 완성됐다.

 

이 골로 박주영 알샤밥 팀 내 입지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006, 2010, 2014년 월드컵에 출전했던 것과 한때 프랑스 AS모나코에서 맹활약 펼쳤던 경험을 놓고 보면 알샤밥 전력에 도움이 될 인물임에 틀림 없다. 그의 골이 반가운 것은 잠재적으로 한국 국가 대표팀에 발탁 될 만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사진=아스널 시절의 박주영 (C)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arsenal.com)]

 

박주영 알샤밥 1호골 장면이 나왔다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에 당장 발탁된다고 볼 수는 없다. 1골 만으로는 대표팀 발탁의 명분이 부족하다. 앞으로의 경기에서 잘할지 아니면 부진할지 여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알샤밥에서 지속적으로 골을 터뜨리며 한국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야 소속팀 활약을 중요하게 여기는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을 자격을 충족하게 된다.

 

지난 여름 브라질 월드컵을 떠올리면 박주영의 한국 대표팀 합류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박주영이 알샤밥에서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면 언젠가 대표팀에 뽑힐 자격을 얻는데 있어서 어색할 것이 없다. 소속팀에서 얼마나 좋은 활약을 펼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브라질 월드컵 이전에는 아스널을 포함한 유럽 3개 클럽에서 넉넉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대표팀 발탁 여부가 논란이 되었으나 이제는 그때와 다르다. 박주영 알샤밥 활약 여부가 대표팀 명예회복의 중요한 분수령이 됐다.

 

 

박주영 알샤밥 데뷔골 반가운 또 하나의 이유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 펼칠 터닝 포인트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아마도 러시아 월드컵은 33세가 될 박주영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높다. 2006-2010-2014년 월드컵을 뛰었던 박주영의 경험이라면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맞이하는 젊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면서 한국 선수들의 응집력을 키우는 밑바탕이 될 것이다.

 

물론 박주영의 월드컵 활약상은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은 그동안 월드컵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것을 완전히 떨쳐낼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다만, 박주영이 그것을 충분히 인식하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럼에도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부진했던 선수'라는 지금의 여론 인식보다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화려하게 빛냈던 한국 공격수'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남기며 선수 생활을 마치는 것이 그에게 바람직 할 것이다.

 

변수는 소속팀에서의 경기력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좋으냐 여부다. 아무리 대표팀 경험이 많다고 그것이 월드컵 합류의 1차 기준이 되어서는 안된다. 중요한 것은 축구 실력이다. 그 실력이 과연 대표팀에 뽑히거나 맹활약 펼칠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를 가리게 된다. 축구 선수는 과거의 경험보다는 현재의 실력이 중요하다. 박주영 알샤밥 데뷔골 터졌다는 이유로 완전히 명예회복에 성공했다고 볼 수는 없다. 지난 3년 동안 유럽 클럽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던 과거를 떠올리면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다만, 그가 명예회복할 기회를 얻은 것만은 분명하다.

 

그가 대표팀에 발탁되고 싶다면 박주영 2호골, 박주영 3호골 및 꾸준한 득점 같은 소식들이 한국 여론에 전파되는 타이밍이 빨라야 한다. 그래야 슈틸리케 감독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다. 박주영의 앞날 활약상이 어떨지 주목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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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의 그리스 원정 최대의 관전 포인트는 박주영 활약 여부였다. 과연 대표팀의 고질적 단점이었던 원톱 문제를 깨끗하게 해소할지, 자신을 대표팀에 합류시켰던 홍명보 감독의 믿음에 보답할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역시 박주영은 승부사였다. 전반 18분 그리스 페널티 박스 왼쪽으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던 볼이 골망을 흔들었다. 그 장면은 그리스전 결승골이 되면서 한국의 2-0 승리 발판이 됐다.

 

하지만 박주영보다 더 칭찬 받아야 할 선수가 있었다. 한국의 2골을 만들어냈던 손흥민이었다. 전반 18분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았을 때 상대 수비 빈 공간으로 침투하는 박주영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그에게 로빙 패스를 연결한 것이 골로 이어졌다. 후반 10분에는 직접 득점을 올렸다. 그리스 페널티 박스 왼쪽 안으로 쇄도하면서 구자철에게 연결된 패스를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받아내며 골을 터뜨렸다. 그리스전 1골 1도움이 완성됐다.

 

 

[사진=손흥민 (C) 나이스블루]

 

손흥민 1골 1도움과 한국의 승리에 기쁘면 이 글을 추천해주세요. 손가락 버튼 누르시면 됩니다.

 

손흥민의 그리스전 득점 장면은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떠올리기 쉽다. 측면에서 중앙쪽으로 빠르게 파고드는 과정에서 골을 터뜨리는 모습 그 자체가 호날두의 경기 성향과 유사하다. 올 시즌 레버쿠젠에서도 이러한 과정에 의해 득점을 올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상대 팀 수비 진영의 빈 공간을 파고들며 골을 터뜨리는 진가는 독일 분데스리가와 더불어 그리스 원정에서도 통했다. 심지어 손흥민과 호날두는 포지션까지 똑같으면서 미들라이커라는 공통점이 있다. 아울러 한국과 포르투갈 대표팀 공격력을 좌우하는 절대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손흥민이 호날두와 비견되는 것을 불편하게 받아들일지 모른다. 아직까지는 그가 호날두에 비해서 커리어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손흥민 플레이의 완성형은 호날두로 굳어졌다. 이미 대표팀과 소속팀에 걸쳐 왼쪽 공격 옵션으로 자리잡으면서 스스로 득점 기회를 창출하고 많은 골을 넣는 기질로 진화했다. 특히 득점력은 한국 톱 클래스다. 2000년대 이후 유럽 빅 리그에서 성공했던 한국의 공격수도 지금까지 손흥민이 유일하다. '한국의 호날두'로 치켜 세우는데 어색함이 전혀 없다.

 

두 선수의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면 개인 플레이가 심하다는 사람들의 편견을 받았다는 점이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망주 시절 무리한 드리블 돌파를 펼치며 경기를 풀어가는 기질이 발달되지 못했던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함부르크 시절 국내 여론에서 연계 플레이가 약했던 이미지로 익숙했다. 그러나 호날두는 2006/07시즌 20도움을 올리며 동료 선수의 골을 활발히 도왔다. 손흥민은 올 시즌 현재까지 5도움 기록하면서 수비까지 열심히하며 팀 플레이에 눈을 뜨게 됐다. 특히 수비력은 레버쿠젠의 왼쪽 풀백 세바스티안 보에니쉬보다 더 좋았다.

 

손흥민이 그리스전에서 전반 18분 박주영의 골을 도왔던 모습은 '손흥민이 연계 플레이에 약하다'는 외부의 편견이 완전히 끝났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 됐다. 많은 사람들은 박주영 골에 감탄했지만, 박주영 공간 침투 장면을 봤던 손흥민의 시야와 그에게 패스를 찔러줬던 판단력과 정확도는 연계 플레이가 얼마나 좋아졌는지 알 수 있다. 만약 그의 로빙 패스가 없었다면 그 장면에서 박주영 골은 없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손흥민이 박주영을 부활시켰다.

 

두 선수는 그동안 한국 대표팀에서 많은 호흡을 맞췄던 사이가 아니다. 그런데 그리스전에서 골을 합작했던 장면을 보면 마치 오랫동안 실전에서 호흡을 맞췄던 콤비 같았다.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도 서로 골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고 싶다. 욕심 같아서는 매 경기마다 그런 장면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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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매니저 2014.03.06 09: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2. Hansik's Drink 2014.03.06 11: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대단하고 자랑스럽네요~ ^^
    잘 알아 갑니다~ ㅎㅎ

  3. 티스토리 운영자 2014.03.06 1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티스토리 메인에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을 주제로 회원님의 글을 소개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재미있고 유익한 글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4. +요롱이+ 2014.03.06 11: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자랑스럽네요^^
    너무 잘 보고 갑니닷!

  5. 모바노 2014.03.06 1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어제 두선수 너무 멋있더라구요 ^^

  6. 어듀이트 2014.03.06 13: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즐건 하루 보내세요~

  7. 민족의 십일조 2014.03.06 15: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축구하는지 몰랐습니다만 기분 좋은 소식이네요. 박주영선수가 살아나서 대표팀의 원톱을 맡아주면 좋겠습니다. 물론 손흥민선수도 큰 활약을 펼쳐주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