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대표팀이 사상 첫 메달 진입을 위한 힘찬 첫 걸음을 뗐다. 지난 21일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할 18인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태극 전사들이 본격적인 '베스트 11' 경쟁에 돌입했다.

흥미로운 점은 2007년 U-20 월드컵에 출전했던 신영록(수원) 이청용(서울) 신광훈(전북)이 올림픽 본선에서 주전 예상 선수로 거론된다는 점이다. 이들의 경쟁 상대는 공교롭게도 2006년 독일 월드컵 명단에 포함됐던 박주영(서울) 백지훈(수원) 김동진(제니트)이다. 박성화호 주전 경쟁의 판도는 '2006 월드컵vs2007 청소년' 대결에서 충분히 읽을 수 있다.

박주영vs신영록

투톱을 쓰는 올림픽 대표팀에서 최전방 자리는 박주영과 이근호(대구)가 선점했으며 세번째 공격 옵션으로 신영록이 발탁됐다. 그러나 '골 침묵'에 빠진 박주영과는 다르게 신영록과 이근호의 올 시즌 K리그 활약상이 빛났다는 점에서 현재의 페이스라면 '신영록-이근호' 투톱도 가능하다. 올해 수원에서 괄목 성장한 신영록이 올림픽 본선에서 박주영을 제치고 주전으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생긴 것.

물론 박성화 감독은 박주영을 가장 잘 아끼는 지도자다. 2003, 2005년 U-20 월드컵을 통해 박주영에 대한 신뢰 관계를 남다르게 유지한 것. 그는 16일 과테말라전이 끝난 뒤 "최근 박주영의 마음가짐이나 움직임이 좋아진 만큼 남은 2주간 집중적으로 훈련하면 고쳐질 것이다"며 골 가뭄에 빠진 박주영의 올림픽 본선 맹활약을 기대한 것.

그러나 신영록도 2005년 U-20 월드컵 시절 박성화 감독의 신뢰를 받아 주전 공격수로 기용 되었으며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주전 멤버로 투입됐다. '박주영-이근호'와 스타일이 다른 신영록은 빠른 기동력과 상대 수비를 헤집는 능력이 있어 최전방에서의 이타적인 활약을 뽐낼 수 있다. 파괴력이 뛰어난 투톱의 특징이 개개인의 스타일이 다르다는 점에서 '박주영vs신영록'의 주전 경쟁 대결이 남은 2주 동안 피말리는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백지훈vs이청용

최근 올림픽대표팀에서 펄펄 날고 있는 오른쪽 윙어 이청용의 주전 경쟁 상대는 서상민(경남)이었지만 끝내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청용이 붙박이 주전을 맡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지만 혹시 모를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로 주전 자리를 내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왼쪽 윙어로 김승용(광주) 조영철(요코하마)이 주전을 다투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현재까지 그의 잠재적인 경쟁 상대는 백지훈으로 여겨진다.

백지훈이 속하는 중앙 미드필더 자리는 와일드카드 김정우(성남)의 합류로 가장 주전 경쟁이 심한 곳이다. 이미 박성화 감독이 김정우를 중용하겠다고 약속한 셈이어서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백지훈과 오장은(울산) 기성용(서울)이 다투게 됐다. 그동안 K리그와 각급 대표팀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이들을 벤치에 두기에 아깝다는 요인에서 백지훈이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물론 백지훈은 박성화 감독이 지휘했던 2004년 아시아 청소년 대표팀에서 오른쪽 윙어로 출전해 한국의 우승을 이끈 경력이 있다. 올해 수원에서는 중앙보다는 측면 미드필더로 더 많은 모습을 드러내며 자신의 멀티 성향을 과시한 것. 폭 넓은 활동폭과 부지런한 움직임, 강한 체력으로 무장한 백지훈이 이청용의 또 다른 대체자가 될 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김동진vs신광훈

신광훈은 좌우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임에도 올림픽대표팀의 좌우 뒷 공간을 책임질 선수로 '김동진-김창수(부산)' 조합이 떠오르고 있다. 김창수가 올림픽대표팀에서 줄곧 오른쪽 풀백을 맡았다는 점에서 신광훈의 주전 경쟁 상대는 김동진 쪽으로 기울어질 공산이 크다. 지명도와 실력, 경험면에서 김동진의 우세지만 무릎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

김동진은 지난 13일 러시아리그 힘키 전에서 경기 시작 5분만에 상대팀 선수와 충돌하여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무릎 타박상으로 밝혀졌지만 당시 충돌 여파가 심해 18일 암카르전에 결장할 정도로 다리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 최근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한 그가 후배들과 정상적인 훈련 페이스를 소화할지는 미지수.

공교롭게도 김동진은 지난해 아시안컵 조별예선에서 컨디션 저하로 김치우(전남)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전례가 있다. 만약 김동진의 무릎이 정상적으로 회복되지 않을 경우 16일 과테말라전과 19일 서울전에서 빠른 스피드와 잦은 공격 가담으로 상대 조직을 허물었던 신광훈이 그를 제치고 주전 왼쪽 풀백으로 나설 수 있다. 김동진으로서는 베이징 올림픽 본선까지 남은 2주가 중요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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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표팀의 세 번째 공격수 경쟁 구도는 수원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는 '젊은 피' 서동현(23)-신영록(21)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유력한 후보였던 양동현(22, 울산)이 왼쪽 발목 인대로 6주 진단을 받아 올림픽 출전이 좌절되었기 때문.

박성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한국의 최전방을 맡을 공격수로 박주영(23, 서울)과 이근호(23, 대구)를 사실상 낙점했으며 이제 남은 마지막 공격수로 서동현과 신영록을 놓고 고민 중이다. 두 선수의 실력이 일취월장하기 때문에 박성화 감독으로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다.

K리그에서의 활약을 토대로 하면 6골의 신영록 보다 11골의 서동현이 더 우세다. 4-4-2 포메이션을 쓰는 수원에서 오른쪽 윙어로 출전하는 서동현은 적극적인 문전 침투 과정에서 많은 골을 뽑으며 자신의 가치를 빛냈다. 물론 최전방에서의 적극적인 포스트플레이와 공 빼앗기로 궃은 일을 도맡는 신영록의 이타적인 활약상을 간과할 수 없는 부분.

그러나 국제 경기 경험은 신영록이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는 2003년 U-17, 2005년과 2007년 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주전 공격수를 맡은데다 올림픽대표팀에서도 선발로 출전하는 일이 많았다. 이에 비해 서동현은 국제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데다 지난 16일 과테말라전에서 별 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한 것이 흠이다.

물론 신영록도 과테말라전에서 부진했다. 그 날 몸이 무거운 듯 평소처럼 힘이 넘치는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해 전반 45분만 뛰고 교체되었기 때문. 이러한 기대 이하 활약과 서동현의 존재로 인해 베이징행을 쉽게 낙관할 수 없게 됐다.

최근에는 192cm의 멀티 플레이어 김근환(22, 경희대)이 서동현과 신영록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과테말라전 동점골의 주인공인 그는 최전방 공격수와 센터백을 동시 소화하는 선수로서 지난해 11월 17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올림픽 최종예선 원정 경기때 원톱으로 모습을 내밀었다. 만약 김근환이 최종 명단에 포함되면 서동현과 신영록 중에 한 선수는 고개를 떨군채 대표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

두 선수 모두 최종 명단에 선발될 여지는 분명 있다. 사실상 베이징행이 확정된 이근호와 박주영의 체격 조건이 왜소하다는 점에서 188cm의 장신 서동현과 원톱으로서의 장점이 많은 신영록이 함께 엔트리에 오를 수 있다.

여기에 이근호가 상황에 따라 좌우 윙어를 맡을 수 있어 두 선수가 동시에 베이징 비행기에 오를 공산이 있다. 그러나 '이청용-김승용-조영철' 같은 윙어 자원이 박성화호에 풍부하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두 선수 중에 한 명은 고배의 쓴잔을 마셔야 한다.

이들의 운명을 결정지을 경기가 바로 오는 20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질 수원-성남전이다. 수원의 주전 선수로 활약중인 신영록과 서동현은 성남전에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줘야만 박성화 감독의 부름을 받을 수 있다. 이 날 올림픽대표팀 코칭스태프가 경기를 관전할 예정인데다 21일 최종 명단이 발표된다는 점에서 성남전 맹활약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졌다.

서동현과 신영록은 역대 성남전에서 골을 뽑은적이 없었다. 오른쪽 윙어로 출전할 서동현은 K리그 정상급 왼쪽 풀백 장학영과 잦은 공 경합을 펼쳐야 하는 어려운 고비를 맞게 되었으며 공격수 신영록은 '조병국-박우현'으로 짜인 성남 수비진을 상대로 힘겨운 포스트 플레이를 벌이게 됐다.

좋은 '기회'란 어떠한 일을 하는데 적절한 시기에 반드시 잡아야 하며 그것을 놓치면 아쉬움만 남기게 된다. 올림픽대표팀 공격진의 마지막 카드 후보인 서동현과 신영록에게 있어 이번 성남전은 베이징 올림피 출전이 걸린 좋은 기회이자 마지막 기회다. 과연 누가 베이징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을지 그 결과는 성남전에서 가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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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이 베이징 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가진 첫 평가전에서 당당하게 승리를 거뒀다. 올림픽대표팀은 16일 저녁 8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가진 과테말라와의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하며 올림픽 선전 가능성을 비추게 했다.

올림픽대표팀의 '과테말라 격파'는 3가지의 긍정적인 이득을 남겼다. 과테말라전에서는 이전 경기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며 지난해 올림픽 최종예선에서의 무기력한 경기 내용을 잊게 했다. 그 원동력은 어디에 있을까?

다채로운 공격, 원동력은 'MF 중심의 전술'

과테말라전에서 가장 돋보였던 것은 미드필더진 중심의 다양한 공격 전개였다. 박성화 감독은 '조영철-김정우-기성용-이청용'을 4-4-2 시스템의 일자형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전술을 꺼내들었다.

4명의 미드필더는 중앙으로 많이 밀집하여 숫적 우위를 점한 뒤 깔끔한 패싱 게임으로 공격의 다양함을 더해갔다. 미드필더 끼리의 폭이 좁다보니 경기 상황에 맞는 패싱력과 움직임을 앞세우기가 수월했으며 좌우 풀백을 맡는 윤원일과 신광훈의 공격적인 오버래핑까지 더해지면서 미드필더진 운영에 탄력이 붙게 됐다. 생각 없는 크로스와 박주영 중심의 공격력에 의존하던 이전 시절과 차별화된 모습.

박성화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미드필더들의 경기력에 만족한다. 이번 소집훈련 기간이 짧았음에도 그 부분을 많이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이해를 잘한 것 같다"며 미드필더진의 다양한 경기 운영을 칭찬했다. 한국은 미드필더진의 활발한 움직임을 앞세워 상대팀 문전을 시종일관 위협했으며 이 날 측면 공격을 맡았던 조영철과 이청용, 김승용은 측면과 중앙을 활발히 넘나들며 한국 공격의 활기를 북돋워줬다.

과테말라전 승리를 이끈 박성화 감독은 이번 경기를 계기로 '수비 전문 감독'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경기 내내 공격 축구를 펼치며 이전 감독 시절과는 다른 스타일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더블 볼란치' 김정우와 기성용은 경기장을 넓게 움직이는 활발한 중앙 침투가 돋보였고 센터백 김근환은 상대팀 문전에서 하프 발리슛을 골로 꽂아넣는 공격 가담을 펼치며 한국 공격의 다양함을 가져다 주었다.

'이타적인 활약'이 빛난 박주영

그동안 올림픽대표팀은 박주영 중심의 공격력으로 경기를 풀어갔지만 그의 들쭉날쭉한 활약과 동료 선수와의 엇박자 속에 공격의 칼날이 약했다.

그런 박주영이 과테말라전에서 이전보다 부쩍 좋아진 모습을 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으며 '자신의 골'보다 '팀 전술 위주의' 이타적인 활약을 펼쳤다. 최전방에서 동료 선수가 골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을 빠르게 찾아다니며 적절한 패스 템포를 맞춰 전달하는 경기력으로 빛을 본 것. 후반 막판 서동현에게 연결했던 날카로운 패스가 그 예.

올림픽대표팀의 공격력도 전반전 보다는 '박주영이 투입한' 후반전이 훨씬 좋았다. 전반전서 선보인 '신영록-양동현' 투톱은 동료 선수와의 연계 플레이가 부족했지만 후반전 부터 호흡을 맞췄던 '박주영-서동현' 투톱은 중앙으로 밀집된 4명의 미드필더와 서로의 폭을 좁히며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의 골문을 노렸다.

비록 박주영은 과테말라전서 골을 넣지 못했지만 이 날의 움직임 만큼은 왜 올림픽대표팀 공격의 중심 역할을 소화할 수 밖에 없는지를 잘 보여줬다.

자신의 진가를 떨친 두 명의 '알토란', 김근환과 신광훈

그동안 올림픽대표팀에서 조연의 위치에 가까웠던 김근환과 신광훈은 과테말라전서 자신의 진가를 당당히 떨치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쳐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림픽대표팀 최종 엔트리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두 선수의 빛나는 활약은 베이징행에 대한 희망을 밝게 했다.

이 날 동점골의 주인공 김근환은 센터백과 최전방 공격수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의 장점을 잘 보여줬다. 비록 과테말라의 수비 위주 경기력으로 그의 수비력을 검증할 기회가 별로 없었지만 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하여 하프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넣으며 자신의 공격력을 박성화 감독 앞에서 제대로 입증했다.

오른쪽 풀백 신광훈은 공수 양면에 걸쳐 활발한 움직임을 뽐냈다. 그는 전반 초반부터 빠른 발을 앞세운 오버래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한국 측면 공격에 힘을 보탰다. 수비시에는 측면 뒷 공간에서 상대팀 공격을 끊으려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팀 플레이에 잘 녹아드는 활약상을 펼쳤다. 그동안 박성화호의 문제점으로 꼽혔던 오른쪽 풀백의 소극적인 활약을 주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신광훈이 대체할 공산이 크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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