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중국의 홍명보'로 유명한 리웨이펑(31, 우한 광구)이 수원 삼성에 입단합니다. 리웨이펑은 중국 대표팀 수비수로서 A매치 105경기(13골) 출장했던 주장 선수이자 중국 수비의 버팀목이죠. 한국과의 A매치에서는 거친 반칙을 일삼으며 국내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던 선수여서 국내에서도 이름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여론에서는 실력보다 이을용, 유경렬과의 신경전으로 유명했던 선수였죠.

중국 스포츠전문지 <티탄 저바오>는 지난 9일 "수원이 리웨이펑을 영입한다. 지난 연말 대략적인 입단 합의를 마쳤고 올해 초 연봉 조건에도 의견 조율을 끝내 사인만 남았다. 리웨이펑은 11일 한국으로 떠나 수원의 남해 전지훈련에 합류한다"고 밝혔습니다. 차범근 수원 감독도 티탄 저바오를 통해 "리웨이펑은 중국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수비수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밝혔죠.



리웨이펑과 차범근 감독의 사제지간은 유명합니다. 차 감독은 1998년 한국 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되자 중국 C리그 선전 핑안(현 선전 시앙슈에 에이시티) 감독을 맡았는데 당시 무명 선수였던 리웨이펑을 발굴한 지도자였습니다. 2005년 3월 수원 빅버드에서 열렸던 수원-선전 경기 종료 후에는 리웨이펑이 수원 벤치로 직접 달려가 차 감독과 포옹을 하기도 했었죠.

그런 리웨이펑이 수원에 입단한게 놀랍지만, 더 놀라운 것은 리웨이펑의 수원 이적이 2007년 연말부터 구체화 되었던 겁니다. 당시 리웨이펑은 상하이 선화 소속이었는데, 중국 스포츠 매체 <소후 스포츠>가 2007년 12월 27일 "상하이가 주장 리웨이펑을 수원에 보내려고 한다"고 보도하면서 리웨이펑이 수원과 연결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리웨이펑이 차범근 감독 품에 안았다면, 그는 정확히 1년 전부터 수원의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그랑블루의 응원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리웨이펑의 수원 이적은 단번에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왜냐하면 상하이가 리웨이펑의 K리그행을 추진했던 것은 당시 수원 수비수였던 마토 네레틀야크(현 오미야 아르디자)를 영입하기 위해서였죠. 소후 스포츠는 "상하이는 마토를 영입하기 위해 리웨이펑을 수원에 보내려고 했지만 끝내 실패로 돌아갔다. 상하이는 수원과 이적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마토의 연봉 70만 달러(약 6억 5천만원, 중국측 보도)에 부담을 느끼자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죠. 한마디로 리웨이펑과 마토의 트레이드를 추진하려던 것이었습니다.

만약 두 선수의 소속팀이 바뀌었다면 국내 팬들, 특히 수원팬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겨줬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마토는 수원에 없어서는 안 될 절대적인 존재이자 '통곡의 벽'이었으니까요. 당시 수원은 마토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던 상황이었습니다. 일본 우라와를 비롯 여러팀들이 마토를 노렸으니까요.(마토가 최근 오미야로 이적할 수 있었던 것은 '수원 우승시키고 떠나겠다'는 수원과의 약속을 지난해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통해 지켰기 때문입니다.)


그런 수원이 리웨이펑 영입을 결정지었던 것은 3가지 이유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로 수원 수비진의 무게감이 떨어졌죠. 마토, 이정수, 박주성(작년에 2군에서 공격수로 전환했지만)이 일본으로 둥지를 틀었고 백업 수비수로 제 몫을 했던 최창용이 이유없이 방출 되었습니다. 양상민은 전북과 연결된 상황이며 지난 시즌에 오른쪽 풀백을 겸했던 조원희는 현재 AS모나코 입단 테스트를 받으러 프랑스로 떠났습니다.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수원에게는 엄청난 전력 손실을 맞았는데 국제 경기 경험이 풍부한 리웨이펑을 영입하면서 수비력을 보강했습니다.(여기에 한 가지 첨언하자면, 리웨이펑은 2002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애버튼 선수로 뛰었던 경력이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수원에게는 중국 클럽에게 '한'이 있었습니다. 수원은 당시 '레알 수원' 전력을 자랑하던 4년 전 AFC 챔피언스리그 예선 6차전에서 '리웨이펑이 뛰던' 선전에게 0-1로 무릎 꿇어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한 뒤 그로 인한 후유증으로 1년 동안 기대 이하 성적에 시달렸습니다.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수원으로서는 그때의 한을 풀기 위해 중국 팀에 강한 면모를 발휘할 수 있는 선수를 이번 이적시장에서 물색했고, 그 선수가 4년 전 수원에 충격을 안겨줬던 리웨이펑이었습니다. 더욱이 리웨이펑은 전 소속팀 우한이 지난해 시즌 심판 폭행 사건으로 2부리그에 강등되면서 새로운 팀을 찾아보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수원이 이적료가 없는 리웨이펑을 데려올 수 있었던 것이죠.

마지막 세번째로는 리웨이펑과 차범근 감독과의 절친한 관계 때문입니다. 리웨이펑은 9일 중국 언론 인터뷰 기사를 인용한 <마이 데일리>를 통해 "차범근 감독에게 보답하기 위해 한국행을 선택했다"며 자신을 중국 최고의 수비수로 키웠던 차범근 감독에 대한 고마움의 차원에서 수원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경기장에서는 거칠고 신경질적인 플레이로 축구팬들의 비난 대상이 되었지만 스승을 대하는 마인드 만큼은 후하게 칭찬하고 싶은 선수라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리웨이펑이 수원에 입단한 지금의 타이밍이 적절했다고 봅니다. 1년전에 입단했다면 '마토 중국행과 맞물려' K리그에서 엄청난 논란거리가 되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마토가 오미야로 떠난데다 아시아 쿼터제가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수원은 리웨이펑을 영입했고 인천과 성남은 호주 수비수를 영입했다. 전남도 중국 선수 1명 영입 계획중이라네요.) 리웨이펑의 K리그 활약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습니다. 어떤 팬들은 수원 경기때 '리웨이펑을 응원하는' 중국팬들이 경기장에 많이 찾을 것이라고 예상하시더군요.(수원 서포터즈 그랑블루 중에서도 중국인 축구팬들이 있으니까요. 특히 수도권에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죠.) 어찌되었건, 리웨이펑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By. 효리사랑


Posted by 나이스블루



수원 삼성은 K리그의 영원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화려한 선수 구성으로 '한국의 레알 마드리드'라 불리는 것은 물론 벤치에 앉아 있는 웬만한 선수들은 다른 구단에 가면 붙박이 활약이 보장될 정도의 기량을 소유한 이들이다. 올 시즌에는 정규리그 11연승과 K리그 18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구가하며 불과 얼마전까지 독주 행진을 벌였다.

그런 수원이 7월에 접어들자 혹독한 위기에 봉착했다. 5일 인천전 2-0 승리를 제외한 3경기에서(2일 서울전, 13일 대전전, 20일 성남전) 내리 0-1로 무너진 것. 한때 2위 성남과 9점까지 벌어진 정규리그 승점 차는 어느 새 3점으로 좁혀졌고 일각에서는 현 전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하나 둘 씩 늘어나고 있다. 과연 수원은 무엇이 문제일까.

줄 부상에 시달리는 수비수들, 전력 약화의 근본

차범근 감독은 성남전이 끝난 뒤 "최근 수비진이 워낙 불안해졌다.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이) 수비 부담을 갖다보니 체력 소모가 많아져 공격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수원 부진의 근본적인 원인을 수비력으로 꼽았다.

수원의 가장 큰 문제는 수비수들의 줄 부상으로 인한 전력 누수. 수비의 핵인 곽희주-마토가 부상당하고 양상민, 손승준 같은 젊은 수비수들까지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어 정상적인 포백을 구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에는 송종국이 센터백으로 전환했으며 미드필더 옵션이었던 김대의와 홍순학, 남궁웅, 조원희가 수시로 풀백을 맡을 정도로 '짜깁기 수비라인'을 가동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시즌 초반 '곽희주-마토'를 앞세운 수원 수비의 막강한 모습은 7월에 이르러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7월에 내준 3골 모두 수비수의 실책에서 비롯됐는데, 서울전에서는 수비수 4명이 우물주물한 움직임 속에 판단 착오로 골을 내줬고 대전전 실점은 공을 걷어내려다 오히려 상대방에게 빼앗긴 송종국의 실수로 비롯됐다. 성남전 실점 역시 두두를 압박하지 않던 이정수의 집중력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수비 실수가 계속되는 악순환이 '악몽같은' 7월을 보내는 수원을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7월 0-1 패배 3경기, '골이 없었다'

수비수 줄 부상으로 인한 수원의 전력 누수는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7월 4경기에서 0-1로 무너졌던 경기가 3경기였으며 서울-대전-성남전에서 어느 누구도 골을 넣지 못했다. 3경기 모두 상대팀 보다 더 많은 슈팅을 시도했음에도(서울전 19-9, 대전전 16-13, 성남전 15-11...수원이 우세) 한 골도 뽑지 못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수원의 한 관계자는 14일 < 스포츠서울 >을 통해 "우리 팀은 신영록, 서동현 등 올림픽팀 멤버들이 주 공격수들인데 이들이 올림픽팀 훈련에 왔다갔다 하면서 정상 플레이를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렇다 보니 공격수 끼리의 조직력 허점이 나타났고 '서로의 간결한 호흡이 필요한' 공격 전개의 맥이 약화됐다. 여기에 득점력이 강한 김대의가 계속 풀백으로 기용된 것과 이타 성향이 출중했던 루이스의 팀 이탈로 측면 공격이 약화된 것도 부담이다.

팀 내 득점 1위 에두가 7월 들어 골 침묵에 빠진 것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부분. 그는 7월 4경기에서 서동현(10개) 신영록(9개)보다 더 많은 17개의 슈팅을 날렸음에도 단 한 골도 상대팀 골망을 출렁이지 못했다. 신영록은 4월 20일 울산전 결승골 이후 80일 동안 기나긴 골 침묵에 빠졌으며 서동현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골대 바깥을 스치는 장면이 많았던 것이 흠이다.

시간이 필요한 루카스, 경쟁에서 밀린 안영학

수원의 또 다른 외국인 공격수 루카스의 부진도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지난 5일 인천전서 첫 선을 보였던 루카스는 최전방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해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4년부터 올해까지 프랑스 1부리그와 2부리그를 오가는 아삭시오에서 주전 공격수로 뛰었던 그가 새로운 팀인 수원에서 주 공격 옵션으로 발돋움 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까지 부산의 특급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안영학의 슬럼프도 눈에 띄는 부분. 그는 자신의 포지션 경쟁자인 조원희-박현범-남궁웅-홍순학-조용태 등에 밀리며 올 시즌 5경기 출장에 그쳤다. 지난 17일 서울과의 2군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부활 조짐을 보였지만 20일 성남전 엔트리에 끼지 못하는 수모를 당하며 사실상 주전 경쟁에서 탈락했다. 줄 부상을 안고 있는 수원 1군에 그의 존재가 보이지 않는 것은 결코 지나칠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수원에 있어 7월은 악몽 같았지만 8월말까지 이어지는 베이징올림픽 공백 기간을 통해 호흡을 가다듬을 만한 충분한 시간이 있다. 부상 선수들이 팀 전력에 복귀할 수 있는데다 부진했던 선수들이 자신의 출중했던 기량을 되찾을 여유가 있다. 다음달 23일 경남전을 시작으로 인천-부산 등 비교적 손쉬운 상대와 경기를 치른다는 점에서 어려운 고비를 끝낼 기회를 맞게 됐다.

'잔인한 달' 7월을 보낸 수원이 과연 시즌 후반 어떤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