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킬러' 장원준(23, 롯데)의 날갯짓이 프로야구 무대로 쭉쭉 뻗으며 자신의 잠재된 기량을 꽃피우고 있다.

장원준은 지난 7일 KIA전 승리로 시즌 12승(7패)를 올리며 이번 시즌 첫 전 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됐다. 롯데의 기대주로 주목받던 그는 프로 데뷔 이후 첫 10승 고지에 오르며 다승 3위에 올랐고 평균 자책점(2.84) 4위와 4경기 완투승(1경기 완봉승)을 기록해 프로야구의 정상급 좌완 에이스로 거듭났다.

2004년 프로에 입단한 장원준은 잠재력을 인정받아 그해 중반부터 1군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타자들이 맞추기 힘든 자신의 구위에 믿음을 가지지 못해 지난해까지 마운드에서 기복이 심한 모습을 나타내 항상 승보다 패가 많았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쉽게 흔들려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면서 팬들로부터 '장롤러', '새가슴' 이라는 비아냥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장원준은 이번 시즌 페르난도 아로요 투수 코치의 집중 조련 속에 투구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아로요 코치가 경기 전 "이 경기는 너의 경기니 네가 자신있는 공을 던져라"고 자신감을 불어넣는 주문을 하여 심리적 자신감을 쌓더니 어느 덧 공격적인 피칭에 눈을 뜬 것.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직구로 자신이 원하는 곳에 뿌리며 타자들을 하나 둘 씩 제압해 매년 반복하던 널뛰기 성적 고질병을 씻어냈다.

장원준의 진가가 빛난 것은 지난 7월. 당시 롯데는 5위로 주춤하는 내림세에 빠졌지만 장원준이 마운드에서 잘 버티며 4위로 전반기를 마감할 수 있었다. 그는 7월 5경기에서 4승1패 평균 자책점 1.70, 1차례 완봉승, 3차례 완투승의 성적을 올리며 위기의 롯데를 구했다. 팀의 4선발이었던 그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으며 후반기부터 '2선발'로 활약중이다. 이번달에는 2경기 2승에 평균 자책점 1.35를 기록하는 경이적인 투구로 롯데 연승행진을 이끌었다.

롯데팬들은 좌완 장원준의 성장을 흐뭇하게 지켜보며 90년대 롯데 최고의 좌완 에이스로 활약했던 주형광(지바 롯데 코치 연수 중)의 모습을 떠올렸다. 장원준이 1999년 13승을 거둔 주형광 이후 9년 만에 롯데가 배출한 좌완 10승 투수였기 때문.

주형광은 1994년부터 2000년까지 롯데의 에이스로 이름을 떨친 투수로서 특히 1996년 30경기에서 10차례의 완투를 기록해 18승7패 1세이브 평균 자책점 3.36의 성적을 올렸다. 그해 구대성(한화)과 함께 프로야구 최고의 좌완 에이스로 명성을 떨쳤으며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던지는 투구는 지금의 장원준과 비슷해 롯데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물론 장원준은 주형광과 다르다. 먼저 장원준은 데뷔 년도인 2004년 3승을 시작으로 5승,7승,8승,12승을 올려 매년 승수를 늘렸다면 주형광은 최연소 승리투수(18세 1개월 18일) 최연소 완봉승(18세 3개월) 최연소 탈삼진왕(1996년, 20세)등 떡잎 시절부터 롯데 야구를 이끈 에이스였다. 주형광은 2000년 이후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급추락해 지난해 시즌까지 7시즌 동안 10승에 그쳐 32세의 나이에 은퇴했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중인 장원준은 앞으로의 미래가 더 밝은 롯데의 에이스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장원준은 주형광처럼 롯데가 배출한 프로야구 정상급 좌완 에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손민한과 함께 롯데의 원투펀치를 구축한 장원준이 롯데의 대들보, 더 나아가 프로야구의 특급 스타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17경기서 16승1패를 기록중인 롯데가 가을야구와 함께 16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어 9월들어 2승을 기록중인 장원준의 거침없는 오름세가 기대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댓글을 달아 주세요



'타율 4할2푼9리, 팀 내 1위...한국 7연승 이끌었다'

지난해 4월 25일 마산에서 열린 롯데-SK의 경기를 중계하던 이순철 MBC ESPN 해설위원(현 우리 히어로즈 코치)은 덩치 큰 거포를 향해 "정말 대단한 타자"라는 찬사를 보냈다. 롯데의 '빅 보이' 이대호(26)의 무서운 타격 감각이 그의 입을 쉴 새 없게 만들었던 것이다.

국내 프로야구를 평정한 이대호의 방망이가 베이징 올림픽 무대를 빛내고 있다. 이대호는 본선 7경기에서 21타수 9안타(타율 0.429)에 팀 내 타율 1위와 홈런 3개를 기록하는 '괴물같은' 타격을 과시하는 중이다. 특히 홈런 3방(미국, 일본, 네덜란드전) 모두 팀의 선취 득점으로 연결돼 한국 승리의 '영양가 만점' 역할을 해냈다.

그런 이대호는 한국의 본선 7연승에 큰 디딤돌로 자리매김 했음은 물론 한국 야구의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달성을 위한 꿈과 희망을 국민들에게 선사했다. 2006년 타자 트리플 크라운(타격, 홈런, 타점)을 기록했던 그 괴력이 올림픽에서도 이어진 것. 타순도 6번에서 5번으로, 20일 네덜란드전에서는 4번 타자에 기용돼 '이승엽-김동주'보다 팀 내 입지가 단단해졌다.

이대호의 존재감은 '아마 야구 최강' 쿠바가 '국민 타자' 이승엽 보다 더 경계했을 정도다. 쿠바 선수들은 19일 한국과의 5회 도중 4번 타자 이승엽을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이대호를 고의 사구로 1루에 보냈다. 쿠바 배터리 또는 해당 투수가 이대호와 정면 승부하면 크게 얻어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속에 그를 고의사고로 내보냈던 것이다.

특히 이대호의 방망이는 '미국-일본-쿠바' 같은 금메달 후보 팀들과의 경기에서 빛을 발했다. 강팀과의 경기에서 한국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에 '강팀 킬러 이대호'라는 새로운 수식어도 등장했다.

13일 미국과의 첫 타석에서 역전 투런 홈런을 날렸고 3일 뒤 일본전에서는 0-2로 뒤진 7회초 '한국 킬러' 와다 쓰요시를 상대로 동점 투런 홈런을 작렬하며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터뜨리며 한국 승리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 것. 19일 쿠바전에서는 4타석 1타수1안타 3사사구로 100% 출루율을 과시했는데 그 1안타가 7회에 터진 것이며 이것이 후속 타자 이종욱의 1타점 적시타로 이어졌다. 쿠바전에서 방망이의 매운맛을 선보이지 않고도 득점에 공헌했던 것.

불과 올림픽 이전까지만 해도 이대호의 대표팀 합류에 대해 일부 팬들의 불안한 시선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대호가 올해 프로야구에서 부진한 것과 대조적으로 라이벌 김태균(한화)이 펄펄 날았기 때문.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이대호를 중용해 한 방 터뜨릴 것을 기대하는 '믿음'을 주었고 그런 이대호는 감독의 믿음에 보답해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누구도 당할 자 없는 '사기 유닛'의 진가를 뽐내고 있다.

불방망이의 괴력을 선보이는 이대호는 준결승전에서도 이러한 기세를 이어가 한국의 결승 진출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대표팀의 실질적인 4번 타자로 자리 잡은 이대호의 타격 본능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계속 꽃을 피울지 여부에 국민들의 시선이 이대호의 방망이를 주목하고 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