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고 ‘흥행카드’였던 롯데 자이언츠가 준플레이오프에서 벼랑 끝에 몰렸다.

당초 롯데는 8년 만에 ‘가을잔치’에 침입(?)하면서 내심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바라봤다.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한국시리즈까지 19경기를 해야 하는데 무엇보다 건강하게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에서 묻어나듯 롯데는 한국시리즈까지 ´구상의 폭´을 넓혔다.

로이스터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엔트리 합류에 실패한 투수 임경완과 나승현을 2군에 내리지 않고, 1군 훈련에 참가시키며 구위를 점검했다. 여기에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송승준을 예고 삼성과의 대결에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롯데는 ‘8888577’의 악몽을 털어낸 저력을 찾아볼 수 없이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삼성에 내리 패했다. 그것도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주는 부산 팬들 앞에서 당해 그 충격은 실로 크다.

역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이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던 통계를 떠올렸을 때, 한국시리즈 우승은 물론 플레이오프 진출의 꿈도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직면한 것.

‘가을야구’에서도 맹위를 떨칠 것만 같았던 롯데는 1차전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송승준이 정규시즌에 이어 삼성전에서도 직구와 포크볼 위주의 단순한 볼배합을 고집했고, 이를 삼성 타선은 끈질기고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빈틈을 노렸다.

송승준은 1회 23개, 2회 22개, 3회 26개의 많은 공을 던지는 등 제구력 난조에 빠진 끝에 3회 대거 6실점하며 조기강판됐고, 그 여파는 3-12라는 충격적인 대패로 이어졌다.

이는 삼성 방망이에 불을 붙여 2차전 선발투수였던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2회초 조동찬에게 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준 손민한은 4회초 채태인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 결국 5회 2사 만루 위기 속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강한 선발투수들이 많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운 롯데의 에이스급 투수 2명 모두가 5이닝도 버티지 못한 것.

롯데는 정규시즌 내내 강점으로 꼽힌 선발진이 있어 내심 한국시리즈 우승도 노리고 있었다. 각각 시즌 12승을 거둔 손민한-송승준-장원준의 선발 3인체제에 큰 기대를 걸었지만, 이들 가운데 벌써 2명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롯데 아킬레스건이었던 경험 부족은 포스트시즌에서 악재로 작용했다.

삼성 선동렬 감독은 1차전이 끝난 뒤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과 다르다. 롯데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송승준과 이용훈 모두 평소보다 실투가 많았다"면서 큰 경기 경험에서 희비가 엇갈렸다고 평가했다.

로이스터 감독도 한국 포스트시즌에 대한 경험이 없다. 1-1이었던 3회초 1사 2,3루 위기 상황에서 최형우를 거르기 위해 송승준에게 고의4구를 지시한 것이 만루에 이은 대량 득점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 되고 말았다. 경기 초반 고의 4구를 지시했던 로이스터 감독의 그런 조급함을 일본식 현미경 야구에 익숙한 선동렬 감독이 간파해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정규시즌서 절정의 타격 감각을 과시했던 조성환도 포스트시즌 경험부족 앞에 무릎을 끓었다. 2차전에서 3번의 삼진과 병살타로 몇 차례 득점 기회를 날리는 등 1~2차전 합계 9타수 무안타에 그쳐 체면을 구겼다.

선발투수 부진과 경험 부족의 약점을 드러낸 롯데의 3차전 전망은 밝지 않다. 3차전 선발투수로 예고된 장원준이 9월 중순부터 페이스가 꺾였던 것도 마음에 걸린다. 장원준은 올 시즌 삼성전 2경기에 나와 1승1패 평균자책점 9.31이라는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전 2경기에 등판했던 선발투수들보다 삼성에 약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자칫 롯데의 3연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위기의 롯데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려면 삼성을 상대로 내리 3번을 이겨야 한다. 1~2차전에서 약점을 노출한 롯데가 극적인 뒤집기 시나리오를 그라운드에서 펼쳐낼 수 있을까. 기적을 꿈꾸는 부산 팬들의 마음은 벌써 대구구장으로 향하고 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TAG 롯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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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3실점 vs 2.2이닝 6실점´

영남의 맹주를 가리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2008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결국 선발 투수 싸움에서 갈렸다.

삼성은 8일 오후 6시 사직구장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선발투수 배영수의 호투와 불펜 요원들의 안정적인 피칭을 앞세워 롯데를 12-3으로 제압했다. 반면 롯데는 선발투수 송승준이 초반부터 구위 난조를 보인끝에 3회초 6점을 내주고 강판당해 승부의 추는 일찌감치 삼성쪽으로 기울어졌다.

이날 선취점은 롯데가 1회말에 1점 올렸지만 가장 먼저 기선제압한 쪽은 삼성이었다. 삼성 타선은 송승준의 단점인 '직구와 포크볼 위주의 단순한 볼배합'을 의식하 듯 1회초 부터 그의 투구에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송승준은 삼성 타자의 집요함을 이기지 못하고 1회 23개, 2회 22개, 3회 26개의 공을 던지는 등 71개의 공을 던져 평소보다 많은 투구수를 기록했고 그 결과는 제구력 난조에 따른 3회초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송승준은 3회초 선두타자 박한이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허용하면서 점점 흔들렸다. 이후 박석민과 양준혁, 박진만에게 안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했고 채태인을 고의 4구로 보낸 뒤 김창희에게 연속 두 개의 볼을 던져 결국 로이스터 감독에 의해 강판됐다. 송승준은 3점을 내준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지만 구원 등판한 이용훈이 볼넷과 적시타를 허용해 자신이 남겨둔 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으면서 실점이 6점으로 늘었고 평균 자책점 20.25를 기록하며 패전투수로 처리됐다.

반면 배영수는 경기 하루 전 미디어데이서 "배영수가 1차전 승부의 관건이다. 그가 5~6회까지 리드를 지켜준다면 쉽게 경기를 풀어갈 것이다"는 선동열 감독의 전망처럼 초반부터 롯데 타선을 묶은 끝에 5이닝 3실점을 기록해 송승준과의 대결서 승리했다. 1회말 6개의 공으로 김주찬-이인구-조성환을 요리한 뒤 4회말까지 4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배영수는 삼성 타선이 3회초에 대거 폭발하면서 가볍게 공을 뿌릴 수 있었다. 자신의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직구를 위주로 던지고 체인지업을 유인구로 구사해 롯데 타자들을 농락했던 것. 그 결과 최만호와 가르시아를 3회와 4회에 삼진으로 잡는 등 안정적인 피칭으로 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승리 팀 삼성의 소득은 단순한 1승에 그치지 않는다. 올 시즌 팔꿈치 수술 후유증으로 예전의 피칭 감각을 살리지 못했던 배영수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통해 투구에 자신감을 되찾으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힘을 얻었기 때문. 특히 삼성은 배영수가 포스트 시즌서 맹위를 떨친 해에 한국 시리즈서 우승한 공식(2002, 2005, 2006년)이 있어 플레이오프 진출 및 포스트 시즌 전망에 청신호를 켰다.

선발 투수 대결서 승리한 삼성은 다음날 사직구장서 열릴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에니스를 투입시킬 계획이다. 에니스는 시즌 막판 최상의 구위를 선보여 선동열 감독의 깊은 신뢰를 받는 외국인 투수. 반면 롯데는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을 선발로 투입시켜 2차전 승리에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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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09 0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나이스블루 2008.10.09 1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 생각엔...삼성이 초반에 엄청난 점수를 낸 뒤, 5회 이후 굳히기 작전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이런 작전을 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