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가대표 명단 보면서 궁금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엔트리 23명 전원이 국내파인데 왜 한국보다 전력이 강하게 느껴지느냐에 대해서 말이다. 한국 스쿼드에 유럽 빅 리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여럿 있는 것과 다르다. 그러나 축구는 팀 스포츠다. 대표팀 경기력을 놓고 보면 러시아가 한국보다 우위에 있었으며 지난해 11월 A매치 한국전에서는 2-1로 이겼다.

 

영국의 축구 칼럼리스트 마크 로렌슨은 최근 영국 공영 방송 BBC를 통해 한국이 러시아에게 0-2로 패할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물론 전문가마다 예상은 서로 다를 것이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의 최근 경기력을 놓고 보면 러시아전 우세를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두 팀의 스쿼드 차이점은 이렇다.

 

[사진=러시아 대표팀 선수단 (C) 러시아 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rfs.ru)]

 

무엇보다 골키퍼부터 러시아와 한국의 스쿼드 차이가 두드러진다. 러시아에는 이고르 아킨페예프라는 유럽 정상급 골키퍼가 있다. 남다른 반사신경으로 실점 위기를 막아내면서 팀의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자국리그와 러시아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수준급 경기력을 과시하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 받았다. 반면 한국은 정성룡과 김승규가 대표팀에서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정성룡은 아킨페예프와 달리 순발력이 떨어지며 김승규는 공중볼에 약점이 있으면서 지난 1월 멕시코전 4실점이 뼈아팠다. 하지만 정성룡도 최근 가나전에서 4실점 허용했다.

 

수비수 능력도 러시아가 한국보다 우세다. 러시아 포백은 드미트리 콤바로프,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 바실리 베레주츠키, 알렉세이 코즐로프(또는 안드레이 예센코) 순서로 구성될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35세 센터백 이그나셰비치다. 경험이 풍부하면서 2002년 월드컵의 홍명보처럼 개인 능력까지 뛰어난 센터백이 한국 대표팀에 없는 현실을 떠올리면 이그나셰비치의 존재감이 러시아에게 힘이 된다. 러시아가 브라질 월드컵 유럽 예선 10경기 5실점의 짠물 수비를 과시하는데 있어서 이그나셰비치의 공헌이 컸다.

 

 

 

 

러시아는 한국의 거듭된 수비 불안과 달리 웬만해선 실점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의 수비 지향적인 전술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는데 있어서 이그나셰비치-베레주츠키 센터백 조합의 호흡이 잘 맞았다. 두 선수는 소속팀 CSKA 모스크바에 이어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손발을 맞췄다. 심지어 골키퍼 아킨페예프까지 CSKA 모스크바 소속이다. 러시아 수비 조직력이 끈적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왼쪽 풀백 콤바로프는 공격 성향이 강한 인물이며 오른쪽 풀백은 코졸로프와 예센코의 주전 경쟁이 치열하다.

 

미드필더에서는 러시아가 주장이자 플레이메이커였던 로만 시로코프를 부상으로 잃은 것이 한국전 변수로 작용한다. 시로코프는 중원에서 창의적인 패스를 공급하며 러시아 공격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던 인물이다. 그의 공백을 알란 자고예프가 대신할 것으로 보여 시로코프 공백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자고예프와 함께 중원에서 호흡을 맞출 선수는 이고르 데니소프, 빅토르 파이즐린이다. 두 선수는 170cm대라는 체격적인 약점이 있음에도 거친 몸싸움을 펼친다. 데니소프가 수비에서 많은 힘을 실어주는 타입이라면 파이즐린은 열심히 뛴다. 러시아 미드필더진은 한국보다 떨어진다는 인상을 남기지 않는다.

 

좌우 날개는 왼쪽에 알렉산더 코코린 또는 올렉 샤토프, 오른쪽에 알렉산더 사메도프가 예상된다. 한국에 손흥민이 있다면 러시아에는 코코린이 있다. 두 선수 모두 나이가 젊으면서 개인 기량과 테크닉까지 발달된 공통점이 있다.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서 두각을 떨쳤던 것도 마찬가지. 코코린은 최근 중앙 공격수로 뛰었으나 알렉산더 케르자코프의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왼쪽 측면 복귀가 유력하다. 케르자코프는 전형적인 골잡이로 통하는 인물이며 최근 A매치에서 골맛을 봤다.

 

러시아 국가대표 명단은 다음과 같다.

 

골키퍼 : 이고르 아킨페예프(CSKA 모스크바) 유리 로디긴(제니트) 세르게이 리지코프(루빈 카잔)
수비수 :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 바실리 베레주츠키, 게오르기 쉬첸니코프(이상 CSKA 모스크바) 드미트리 콤바로프(스파르타크 모스크바) 안드레이 예센코(안지) 안드레이 세메노프(테렉 그로즈니) 알렉세이 코즐로프, 블라디미르 그라나트(이상 디나모 모스크바)
미드필더 : 이고르 데니소프, 유리 지르코프, 알렉세이 이오노프(이상 디나모 모스크바) 알렉산더 사메도프(로코모티브 모스크바) 알란 자고예프(CSKA 모스크바) 데니스 글루샤코프(스파르타크 모스크바) 파벨 모길레베츠(루빈 카잔) 빅토르 파이즐린(제니트)
공격수 : 알렉산더 코코린(디나모 모스크바) 알렉산더 케르자코프, 올렉 샤토프(이상 제니트) 막심 카누니코프(암카르 페름)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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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A매치 데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해외 A매치는 러시아와 아르메니아의 친선전이다. 두 나라의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5일 저녁 11시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쿠반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평소 같았으면 다수의 축구 마니아도 주목하지 않았을 평범한 A매치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 경기는 SBS 공중파에서 중계 된다. 참고로 포털에 있는 TV 편성표에서는 11시 15분에 중계되는 것으로 나와있다.

 

러시아와 아르메니아의 맞대결은 한국이 주목할 수 밖에 없는 A매치다. 그 이유는 러시아가 한국의 브라질 월드컵 본선 H조 첫 상대이기 때문이다. 홍명보호가 러시아를 제압해야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만약 패하면 알제리와 벨기에를 상대로 최소한 승점 4점을 따내야 하는 부담을 안게된다. 그래서 러시아전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이번 경기는 한국 축구팬들이 러시아 전력을 탐구하는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사진=러시아 대표팀 경기 모습 (C) 러시아 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메인(rfs.ru)]

 

러시아의 아르메니아전 25인 엔트리를 살펴보면 선수 전원이 자국리그에서 활동하는 인물들이다. 디나모 모스크바 선수가 6명, 제니트와 CSKA 모스크바 선수가 5명씩,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선수가 3명, 안지 마하치칼라와 로코모티브 모스크가 선수가 2명씩, 루빈 카잔과 크라스노다르 선수가 1명씩 포함됐다. 지난해 11월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부상으로 결장했던 제니트 소속 알렉산데르 케르자코프가 아르메니아전 명단에 포함된 것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이탈리아 출신의 명장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지휘하는 러시아는 홈 경기에 강하다. 브라질 월드컵 유럽 예선 F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을 제치고 1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던 결정적 원인이 홈에 강했기 때문이다. 다섯 번의 홈 경기에서 모두 이겼던 것. 원정에서 2승 1무 2패에 그쳤던 것과 대조적이다. 그때의 경기력을 이번 아르메니아전에서도 이어가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고 아르메니아 전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아르메니아 피파 랭킹은 30위다. 한국의 61위보다 무려 31계단이나 높다. 브라질 월드컵 유럽 예선 B조에서는 5위(4승 1무 5패)에 그쳤다. 이탈리아-덴마크-체코-불가리아보다 순위가 낮았던 것. 그러나 지난해 6월 11일 덴마크 원정에서 4-0 대승을 거두었으며 9월 6일 체코 원정에서는 2-1로 이겼다. 10월 15일 이탈리아 원정에서는 2-2로 비기면서 소위 '쎈팀'의 안방에서 강한 면모를 발휘했다. 홈에서 많은 승점을 따냈다면 B조 순위와 피파 랭킹이 향상되었을지 모를 일이다.

 

한국 축구팬 입장에서는 러시아와 아르메니아 경기를 '홈에 강한 팀 vs 원정에 강한 팀'의 맞대결로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러시아의 우세가 예상되나 약간 고전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그런데 러시아에는 케르자코프가 팀에 합류했다. 홈에서 놀라운 골 결정력을 과시하면 러시아의 경기 흐름 우세에 도움울 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대표팀 명단을 끝으로 포스팅을 마무리한다.
골키퍼 : 이고르 아킨파예프(CSKA 모스크바) 세르게이 리지코프(루빈 카잔) 유리 로디긴(제니트)
수비수 :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 바실리 베레주츠키, 게오르기 셰니코프(이상 CSKA 모스크바) 드미트리 콤바로프, 예브게니 마케예프(이상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안드레이 에스첸코(안지 마하치칼라) 알렉세이 코즐로프, 블라디미르 그라나트(이상 디나모 모스크바) 막심 벨라예프(로코모티브 모스크바)
미드필더 : 유리 지르코프, 이고르 데니소프, 알렉세이 이오노프(이상 디나모 모스크바) 로만 시로코프(크라스노다르) 알란 자고예프(CSKA 모스크바) 알렉산더 사메도프(로코모티브 모스크바) 빅토르 파이줄린, 알렉산드르 리아잔체프, 올렉 샤토브(이상 제니트)
공격수 : 알렉산더 케르자코프(제니트) 알렉산더 코코린(디나모 모스크바) 표도르 스몰로프(안지 마하치칼라)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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