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우손'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11.16 EPL 빅3의 고민, 브라질 MF 어찌할꼬? (39)
  2. 2009.08.11 EPL 빅4의 공통된 고민, '중원 불안' (2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는 '빅4' 였습니다. 첼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아스날-리버풀이 상위권 자리를 확고하게 지키고 있었죠. 하지만 지난 시즌 리버풀이 리그 7위로 밀렸고 올 시즌에는 총체적인 부진 속에 비틀거리면서 빅4의 위용을 찾을 수 없게 됐습니다. 최근에는 맨체스터 시티-토트넘이 상위권 대열에 가세하면서 빅4가 '빅6'로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리그 우승 경쟁력이 있는 팀들을 꼽는다면 첼시-맨유-아스날로 형성되는 '빅3'로 좁힐 수 있습니다.

그런데 빅3의 경기력은 지난 시즌보다 퀄리티가 떨어지거나 정체됐습니다. 첼시는 시즌 개막과 동시에 1위를 확고히 지키고 있지만 리그 13경기에서 3번이나 패했습니다.(9승1무3패) 아스날은 8승2무3패를 기록중이지만 늘 일정한 경기 패턴 때문에 상대에게 읽히기 쉬운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3위 맨유는 6승7무의 무패 행진을 내달리고 있으나 승리한 것 보다는 비긴 횟수가 더 많습니다. 공교롭게도 세 팀은 서로 똑같은 문제점을 안으며 경기력 향상에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브라질 출신 젊은 미드필더의 부진 때문입니다.

하미레스-데니우손-안데르손, 빅3의 계륵으로 전락하다

냉정히 말해, 하미레스(23)는 첼시의 먹튀 입니다. 지난해 여름 1700만 파운드(약 310억원)의 거액 이적료로 첼시에 입성했지만 지금까지는 그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램퍼드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발 출전했던 빈도가 많았지만 문제는 1700만 파운드에 걸맞는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팀에 입단한지 얼마되지 않은데다 프리미어리그 적응중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첼시의 클래스에 맞는 선수인지는 의문입니다. 공교롭게도 하미레스의 등번호는 7번입니다. 무투-마니시-셉첸코 같은 첼시의 실패작으로 거론되었던 선수들의 등번호도 7번 이었습니다.

하미레스는 빠른 순발력을 앞세운 돌파 및 공격 전환, 왕성한 움직임을 자랑하는 미드필더입니다. 브라질 대표팀에서는 오른쪽 윙어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골고루 오갔죠. 하지만 첼시에서는 자신의 장점이 최대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램퍼드-에시엔보다 공격의 창의성이 떨어지며, 브라질 대표팀 선수 치고는 개인기가 결코 위력적이지 않으며, 움직임이 좋지만 상대의 강한 압박을 받으면 맥을 못추는 단점에 발목 잡혔습니다. 오른쪽 인사이드 미드필더로 활약하면서 공격적인 역할을 요구받고 있지만 벌써부터 한계가 드러났습니다. 브라질 대표팀에서는 팀 플레이어로서 궂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지만 첼시에서 팀 전술에 따라가는데 벅찬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첼시에게는 조 콜-발라크-데쿠 같은 지난해 여름 팀을 떠났던 대체자들이 필요했습니다. 세 명의 공통점은 특출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는 점이죠. 그래서 하미레스-베나윤을 영입했습니다. 하지만 베나윤은 장기 부상에 직면했고 하미레스는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문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할만한 자질이 전혀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피지컬이 좋지 않기 때문에 기교로 승부수를 띄워야하지만 상대 수비를 제끼는 개인 능력이 취약합니다. 그래서 활동량에 치우치는 경기 패턴을 나타내지만 문제는 프리미어리그에 그런 유형의 선수들이 즐비합니다. 어쩌면 하미레스는 프리미어리그에 적합하지 않은 유형일지 모릅니다.

아스날의 데니우손(22)은 최근 사타구니 부상에서 회복하여 실전 감각을 되찾는 중입니다. 지난 14일 에버턴전에서는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하여 패스 플레이를 주도하는 능숙함을 발휘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비록 기복이 심했고 은근히 부상이 잦았지만 정확한 패싱력을 주무기로 삼는 선수이기 때문에 여전히 아스날 전력에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팀에서 공격적인 역할을 계속 부여 받으면 창조적인 경기 운영을 펼칠 수 있는 감각을 기를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문제는 아스날에서 그런 역할을 도맡는 미드필더들(파브레가스-로시츠키-디아비-윌셔-나스리)이 즐비하다는 점입니다. 데니우손은 아스날의 벤치 멤버이며 아직 그들에 비해 창의성이 부족합니다.

데니우손은 아스날에서 홀딩맨으로 성장했던 자원 이었습니다. 몇년 전 아스날 중원을 지배했던 질베르투 실바(파나시나이코스)의 대체자로 유력했던 선수가 바로 데니우손 입니다. 중원에서 수비적인 역할을 부여받으면서 정확한 패스 공급을 통해 공격 옵션들의 후방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치가 작용했죠. 적어도 약팀과의 경기에서는 데니우손의 공격적인 재능이 아스날 승리의 기폭제가 되었던 적이 여럿 있었습니다. 문제는 강팀과의 경기였습니다. 데니우손은 활동 폭이 좁은 단점 때문에 상대 미드필더들에게 뒷 공간을 허용당하는 경우가 부지기수 였습니다. 그래서 아스날 공격 옵션들은 수비 부담을 의식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습니다. 자신보다 강한 상대 앞에서는 이렇다할 맥을 못추는 것이 데니우손의 단점이죠.

분명한 것은, 데니우손이 아스날의 미드필더진을 짊어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22세의 어린 나이지만 팀에 입단한지 5시즌 되었기 때문에 언제나 만년 유망주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 행보를 바라보면 팀 전력에서 겉돈다는 느낌이 짙습니다. 수비형 미드필더이면서 송 빌롱처럼 수비력이 강하거나 투쟁적인 모습이 아쉽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기에는 그 자리에 동료 선수들이 로테이션 형태로 버티고 있습니다.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어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주무기가 필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팀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성장하기를 원하면 파브레가스를 롤 모델로 삼거나, 수비형 미드필더로 꾸준히 출전하면 질베르투의 장점을 자기 플레이 습득할 수 있는 그런 노하우가 요구됩니다. 더 이상 계륵으로 머물기에는 그 재능과 잠재력이 아깝습니다.


맨유의 안데르손(22)은 이미 먹튀로 판명난 미드필더 입니다. 지난 2007년 여름 1400만 파운드(약 255억원)의 이적료로 올드 트래포드를 밟았지만 2007/08시즌에만 반짝했을 뿐 그 이후에는 부상과 부진으로 신음했고 올 시즌에는 맨유 입단이래 최악의 경기력을 펼쳤습니다. 최근에는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지만 오히려 맨유의 경기력이 향상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안데르손이 선발 출전하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의 맨유 플레이가 서로 상반되기 때문입니다. 선발 출전하면 맨유의 공격은 쉴새없이 끊어지면서 이렇다할 공격의 맥을 찾지 못했습니다. 안데르손 자신이 패싱력-시야-볼 키핑력-위치선정에 취약점을 드러내면서 상대 수비에게 막히기 일쑤였죠. 이제는 결장이 잦다보니 경기를 운영하는 기질이 보이지 않습니다.

안데르손은 맨유가 스콜스의 대체자로 영입했던 선수였습니다. FC 포르투의 신성, 2005년 FIFA U-17 월드컵 골든볼(MVP)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며 맨유로 이적했고 제2의 호나우지뉴라는 별명까지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안데르손은 맨유에서의 역할에 어울리지 못했습니다. 맨유 이적 이전에는 공격형 미드필더와 왼쪽 윙어로서 천부적인 공격 재능을 자랑했지만 맨유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롱볼을 배급하거나 몸싸움을 펼치는 경우가 잦아졌습니다. 2007/08시즌에는 그런 역할을 성공적으로 적응했지만 그 이후부터는 공수 양면에 걸친 느슨한 경기를 펼치면서 팀 전력에 부담을 안겼습니다. 맨유는 4-4-2를 구사하는 팀이었기 때문에 공격적인 재능이 뛰어난 안데르손의 희생을 원했지만 선수 본인이 그 역할에 최적화되지 못했습니다. 더 아쉬운 것은 열심히 뛰겠다는 성의가 플레이에 녹아들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런 안데르손은 지난해 여름 맨유를 떠나려고 했던 미드필더입니다. 2008/09시즌 꾸준한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것에 불만 품었고 지난 여름에 퍼거슨 감독이 시인했습니다. 지난 1월에는 무단으로 브라질에 출국하는 돌출 상황을 연출하며 8만 파운드(약 1억 4600만원)의 벌금을 물었습니다. 1달 뒤에는 십자인대 부상으로 몇달 동안 공백기를 가졌지만 올 시즌 복귀 후에는 이전 시즌보다 감각이 떨어진 문제점을 나타냈습니다. 이대로의 흐름이라면 맨유에서 방출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맨유는 영건을 키워야 할 입장이지만 안데르손의 경기력은 오히려 퇴보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잔류시킬 명분이 사라졌습니다. 그럼에도 맨유가 손쉽게 방출 결단을 내리지 않는 이유는 팀의 미래를 짊어질 기대주로 주목을 끌었기 때문에 아직까지 믿고 있는 것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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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0.11.16 08: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보고갑니다. 날씨가 많이춥네요.ㅠㅠ
    멋진 하루되세요^^

  2. 아이엠피터 2010.11.16 08: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먹튀 선수들이 이렇게 많다니 ㅎㅎ
    정말 몸값은 높은데 활약을 못해주면 미칠 것 같네요.
    먹튀 선수들.........우리나라에는 절대로 없으면 좋겠습니다. ^^

  3. DDing 2010.11.16 0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국 빅3의 운명이 브라질 미드필더들의 발에 달려 있다니... ㅎㅎ
    돈도 돈이지만 자존심도 함께 걸린 문제군요. ^^

  4. 티모티엘 2010.11.16 0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상하게 남미선수들이 EPL에서 적응을 잘못하는듯하네요^^
    엄청난 몸값을 받는 선수들이 지금처럼 경기를 하면 구단주와 팬들은 속터지겠습니다 ;;

  5. 저녁노을 2010.11.16 09: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가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6. pavlomanager 2010.11.16 1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빅3의 계륵 이라 ㅎㅎ 값어치를 해주어야..팀에게도 선수에게도 win-win일텐데 말이죠 ㅎㅎ

    물론 팬들에게도 ^^

  7. 티비의 세상구경 2010.11.16 1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EPL 빅3팀에게는 애물단지 같은 존대가 되버렸네요 ^^;;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안데로손은만이라도
    구단의 믿음만큼 슬럼프에서 회복하고 재기량을
    펼쳐줬으면 좋겠네요 ㅎ

  8. 에버그린 2010.11.16 1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해외 스포츠 신문 보고 갑니다^^ ㅎㅎ
    구독료는 지불 했습니다. ~

  9. 니자드 2010.11.16 1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청난 기대를 하고 데려온 스타인데 막상 와서 써보니 기대에 못미치면 고민이죠. 더구나 그게 슬럼프나 기량부족이라기 보다는 팀과 선수가 잘 안맞아서 생기는 현상일 수도 있으니까요. 나름 돈이 많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10. 아하라한 2010.11.16 14: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구에서 흔히 보는 먹티FA를 보는거 같습니다. 선수의 기량도 중요하지만 그 팀의
    분위기와 훈련방식, 플레이 스타일과 자신이 잘 융화되지 못하는 면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1. 더크로스 2010.11.16 14: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안데르손은 어쩌다가 저렇게 됐을까요;
    맨유 유망주로 올때부터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직 포텐이 안 터지네요~
    나니도 그럭저럭 이다가~ 작년부터 조금 터지기 시작했고~
    안데르손도 조금 늦나봐요;;

    맨유는 너무 슬로우 스타터-_-;

  12. 프리겔 2010.11.16 15: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들렀는데 재밌게 잘읽고 갑니다.
    라니에리감독때부터 첼시팬이었는데
    박지성 선발에 맨유랑 첼시가 붙어도 전 첼시응원합니다...
    물론 친구들한테 엄청나게 욕먹었죠 ㅋㅋ
    선더랜드전때 하미레스 플레이보고 엄청 답답했었죠ㅋㅋ
    근데 패싱력이나 시야, 개인기는 괜찮은데 피지컬에서 너무 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살짝 부딪혀도 넘어지기 바쁘고 ....
    계속 경기에 나가면서 경험도 쌓고 epl스타일에 적응만 한다면
    상당히 괜찮은 미들이 될듯 싶던데요

    물론 뛰어난 미들이지만 좀 투박한면이 있는 미켈보단 에시앙이 돌아온다면
    에시앙이 수미쪽을 조금더 받쳐주고 하미레스는 좀더 공격적으로 나간다면
    상당히 쓸만할듯싶네요

    물론...첼시가 참을성을 가지고 기다려줄지..ㅋㅋ

  13. 안다 2010.11.16 17: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정말 맨유의 안데르손...ㅜ.ㅜ
    처음 입단할때는 박지성의 경쟁자라는 보도가 나왔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박지성과 팀을 위해 유기적인 플레이를 해주기 바랬던 선수였는데 말이죠...!!!
    음...제 생각에는 맨유가 수비와 게임의 마무리...라는 차원에서 아마 임창용을 스카우트 할 것 같습니다~
    임창용이면 박지성과 환상적인 궁합을 이룰 수 있을텐데 말이죠~에헤헤^^;;;
    이상 효리사랑님의 방문에 감격해서 정신줄 놓아버린 한 블로거였습니다~^^;;;
    매순간 즐겁고 유머가득한 하루 보내시는 효리사랑님 되세요

    • ??? 2010.11.16 2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임창용이아니라 이청용선수가아닌가요?
      임창용은야구선수입니다

    • 안다 2010.11.16 2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저의 웃자고 던진 농담을 이해 못하셨군요~ㅜ.ㅜ
      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제 댓글이 원래 이런 농담조라서요~^^
      그리고...음...생각해보니 임창용말고 이승엽선수를 스카웃해야 합니다~맨유는~^^;;;

  14. 이야기캐느광부 2010.11.16 17: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타깝네요. 안데르손은 좋아하는 선수중 하나인데 말이죠. 브라질 선수들 분발해야겠어요.흑

  15. 찰리 2010.11.16 2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미레스는 아직 신입생임을 감안해야겠죠.뭐
    아직 돈값 못하는 건 사실이지만요.

    데닐손은 확실히 욕먹던 전시즌보다는 훨나아진듯
    보입니다.물론 아직은 눈에 안찰지 모르나 확실히
    패스의 질이나 시야가 많이 좋아졌습니다.아스날로써는
    송과 경쟁 체재를 만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16. 유키no 2010.11.16 2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고 아침에 ㅠ 수업있어서 급하게 나가서 이제야 인사드리네요 ㅠㅠ

    편안한 밤되셔요 !!!

  17. 김포총각 2010.11.17 07: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근 EPL 팀들의 경기력이 하향평준화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했었는데 빅3팀의 고민이 이것이었군요. 사람이나 축구팀이나 허리가 튼실해야 하는 것이 맞는가 봅니다.~~ ^^

  18. 리버풀 fm 2010.11.20 09: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버풀은 루카스 ㅠㅠ
    육성을 못함.. 최고의 유망주였는데...

  19. 하~품 2010.11.21 18: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향평준화라....
    뭐 볼튼이 빅4 진입한거 보면 말 다했죠

 

이번 주말 개막을 앞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최대 관심은 빅4입니다. 기존의 빅4(맨유, 리버풀, 첼시, 아스날)가 올 시즌에도 리그 4위 안에 사이좋게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어느 팀이 리그에서 우승할지, 아니면 맨체스터 시티를 비롯한 중위권 클럽의 대도약으로 빅4 판도가 새롭게 변화할지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과 초점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올 시즌에는 맨유-리버풀-첼시-아스날로 대변되는 빅4 체제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는 시즌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에도 그랬고, 지지난 시즌에도 똑같은 전망이 나왔지만, 올 시즌 만큼은 그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빅4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형 선수 영입에 번번이 실패한데다 주력 선수 이탈 공백을 메워야 하는 부담감에 직면해 '하향 평준화' 위기에 빠진 것이죠. 그 중심에는 '중원 불안'이라는 키워드가 있습니다. 빅4의 공통된 문제점이 바로 중원에 있기 때문입니다.

맨유-리버풀-첼시-아스날, '중원이 고민이네~'

중원은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이자 전력의 요충지 입니다. 유명 농구만화 <슬램덩크>에서 "리바운드를 지배하는 자가 게임을 지배한다"는 명언을 남겼던 것 처럼, 중원이 강한 팀은 우세한 경기 내용 속에서 승리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상대팀에 무너집니다. 아스날이 2004/05시즌 FA컵 우승 주역이었던 파트리크 비에라(인터 밀란)와 작별한 이후부터 네 시즌 연속 무관에 시달렸던 것 처럼, 공간 싸움이 많고 몸싸움이 거칠기로 유명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중원의 중요성이 큽니다. 문제는  빅4 모두 중원이 불안 요소라는 것이죠.

맨유는 중원에서 꾸준히 믿고 쓸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합니다. 긱스-스콜스는 은퇴의 기로에 놓이다 보니 체력적인 뒷받침이 부족하고, '스콜스를 대체해야 할' 안데르손은 경기력 저하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캐릭-플래쳐' 조합을 믿어야 하지만, 두 선수는 지난 첼시와의 커뮤니티 실드에서 중원 장악에 실패하거나 뒷 공간이 허물어지는 문제점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플래쳐는 전문 홀딩맨이 아니었기 때문에 피지컬이 뛰어난 선수와의 정면 대결에서 밀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결과적으로는 두 선수의 조합이 최상은 아니라는 겁니다.

가장 이상적인 조합은 '스콜스-캐릭' 조합 입니다. 두 선수는 2006/07, 2007/08시즌 맨유의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공헌한 조합으로서 공수 양면에 걸친 철벽 호흡을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35세의 스콜스에게 기대는 것은 더 이상 무리입니다. 다음달에 그라운드를 밟을 오언 하그리브스의 홀딩 능력을 기대해야 할 시점입니다. 하그리브스는 뛰어난 홀딩 능력과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선수로서 캐릭-플래쳐와 다른 스타일을 지녔습니다. 문제는 1년간 부상과 수술, 재활로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던 공백을 잘 이겨내느냐는 것입니다. 만약 하그리브스가 팀 전력에 도움을 주지 못하면 맨유의 우승 전망이 힘들 수 있습니다.

리버풀은 팀의 살림꾼인 사비 알론소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적지 않은 전력 공백에 시달릴 것으로 보입니다. 제토라인(제라드-토레스)이 막강한 화력을 자랑할 수 있었던 것은 알론소가 중원에서 노련한 경기 조율을 앞세워 전방 패스를 활발히 띄웠기에 가능했지만 이제는 그 역할을 할 선수가 기존 스쿼드에 없습니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는 전형적인 홀딩맨이고 루카스 레예바는 지난 두 시즌 동안 기대 이하의 폼을 보이며 자주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습니다. 스티븐 제라드를 중원으로 내리기에는 토레스와 팀의 공격력이 저하될지 모르는 불안 요소에 직면합니다.

그래서 리버풀은 알론소의 대체자로 AS로마에서 뛰던 알베르토 아퀼라니를 영입했습니다. 아퀼라니는 알론소처럼 지능적인 경기 운영과 감각적인 위치 선정, 뛰어난 중거리슛 능력을 자랑하는 선수입니다. 하지만 부상이 많은 '유리몸'인데다 지난 5월 발목 수술을 받아 앞으로 4주~8주 내에 복귀하기 때문에 시즌 초반 팀 전력에 힘을 실어주지 못합니다. 멘탈이 부족하기로 악명이 높은 선수여서 프리미어리그라는 새로운 무대에 순조롭게 적응할지는 의문입니다. 중원 위기를 해결해야 하는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의 선택과 판단이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아스날은 비에라-질베르투-플라미니 같은 수비력이 뛰어난 중앙 미드필더들이 떠난 이후부터 중원이 고질적 불안 요소가 되고 말았습니다. 디아비-데니우손-송 빌롱은 지난 시즌 팀의 중원을 책임졌으나 여전히 불안한 경기 내용으로 아르센 벵거 감독을 흡족시키지 못했습니다. 세 선수는 약팀과의 경기에서 어느 정도 제 몫을 했으나 맨유와 첼시 같은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경험 부족과 불안한 중원 장악에 발목 잡혀 팀 전력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지난 시즌 무릎에 무리가 따를 정도로 과도한 활동 반경 때문에 수비 부담이 늘어났던 원인은 데니우손의 홀딩 능력 부족 때문 이었습니다.

현재 아스날 스쿼드에서 가장 필요한 선수는 경험이 풍부하거나 수준급의 홀딩 능력을 자랑하는 미드필더입니다. 그래서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펠리페 멜루 영입에 힘을 기울였으나 끝내 유벤투스와의 영입전에서 패하고 말았습니다. 최근 비에라 재영입에 나선것은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에 얼마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비에라는 최근 1~2시즌 동안 잦은 부상과 경기력 저하로 고전했던 선수이기 때문에 아스날 전력에 도움 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더욱이 올 시즌에는 '중원의 튼튼함'이 요구되는 4-3-3을 쓰기로 선언해, 디아비-데니우손-송 빌롱의 경기력 개선 없이는 원하는 성적을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첼시는 빅4 중에서 가장 탄탄한 중원을 구축했습니다. 무리뉴 체제 시절에는 클로드 마케렐레(파리 생제르망)가 건재했고 그 이후에는 마이클 에시엔의 존재 여부에 따라 팀 전력이 좌우되는 모양새 였습니다. 스콜라리 체제의 실패 원인은 에시엔의 부상이었고 히딩크 체제의 성공 원인은 에시엔의 헌신적인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에시엔은 지난 맨유와의 커뮤니티 실드에서 4-3-1-2의 오른쪽 미드필더를 맡고 존 오비 미켈이 기존의 에시엔 역할을 소화하면서 박지성-베르바토프의 공간 돌파에 흔들리는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에시엔도 중앙에 있을때에 비해 오른쪽에서는 포지션 변경 혼란 때문에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쏟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안첼로티 체제가 4-3-1-2를 구사한다는 점입니다. 4-3-1-2 같은 포메이션은 경기 템포가 빠른 팀들에 무너지기 쉬운 포메이션으로서 프리미어리그에 적합한 시스템이 아닙니다. 히딩크 체제에서도 뚜렷한 성공을 거두지 못해 기존의 4-3-3으로 전환했던 전례가 있어, 4-3-1-2 정착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에시엔의 위치도 문제지만, 왼쪽에서는 말루다-지르코프 같은 윙어 출신 선수들을 배치하기 때문에 두 선수가 새로운 역할을 능숙히 소화할지는 의문입니다. 이미 말루다는 커뮤니티 실드에서 활발한 움직임과 드리블 돌파 시도에 비해 공격 효율성이 떨어지고 수비 뒷 공간을 빈번히 노출하는 문제점을 남겼습니다. 안첼로티 감독의 4-3-1-2 시도는 위험한 모험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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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용짱 2009.08.11 08: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이건 중원을 지배하는자... 천하를 얻으리라...

    마치삼국지의 한장면 같은..

    흑흑 난 맨날 헛소리만 하고 가는듯한..ㅠㅠ

    • 나이스블루 2009.08.11 0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축구는 아는 것보다 마음으로 느끼는게 더 중요하죠...^^

      저로서도 마음으로 느껴주신것에...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2. In's 2009.08.11 08: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에시앙'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첼시의 중원은 너무나 묵직해보이네요. 수미가 든든하면 중원도 든든해지는 것 같아요 ㅎ

    • 나이스블루 2009.08.11 0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문제는 활용이죠...ㅡ.ㅡ

      '말루다-미켈-에시엔' 조합은 실패작이었습니다.

      에시엔이 미켈 자리에 들어가면 문제될건 없는데(이미 히딩크 체제에서 증명 되었는데;;;)
      안첼로티가 그쪽 자리에 다른 선수가 있길 원하고 있죠. 그 적임자가 원래는 피를로였죠.

      미켈을 키우기 위한 차원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그 이전에는 중원 불안을 각오해야죠...ㅡ.ㅡ 미켈은 수비 집중력이 약하거든요.

      그리고 '에시앙'이 아니라 '에시엔'이 맞는 표기입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3. In's 2009.08.11 08: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켈이 제 역할을 영 못해주는 모양이네요. 미켈은 예전에도 그렇고 중앙수미로 두는 것보단 위로 좀 끌어올려 쓰는게 더 좋아보였는데 ㅋ 그리고 에시앙은 '섹시앙'이라는 별명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도무지 포기할 수 없어요 ㅋㅋㅋ

    • 나이스블루 2009.08.11 09: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에시엔보다는 에시앙을 더 쓰고 싶은데...ㅡ.ㅡ
      블로그 특성상...못써먹고 있죠...흑흑

      에시엔보다는 에시앙이 더 눈에 띄는데 말입니다.
      발라크도 발락이 더 낫고요...ㅡ.ㅡ
      (언론사에서도 에시엔으로 쓰고 있긴 하지만, 국립 국어원 나으리들이 에시엔으로 쓰라네요...ㅡ.ㅡ웬지 내년 월드컵때는 호날두도 다시 호나우두로 바뀌는게 아닌가 걱정입니다. 원래 호나우두가 맞지만...ㅡ.ㅡ)

      미켈은 수비형 MF로 정착하긴 했는데, 폼이 꾸준하지 못한게 아쉽죠...ㅡ.ㅡ

  4. 악랄가츠 2009.08.11 09: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맨유는 긱스, 스콜스...
    두 노장을 믿어야 하나요 ㄷㄷㄷ
    철인 아찌들 ㅎㅎ
    이번 시즌만 부탁해요 ㄷㄷ

  5. sky~ 2009.08.11 0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결론은 중간에서 잘해줘야 된다 그말씀이시죠. ^^

  6. drogba 2009.08.11 1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프리미어리그 중원도 중요하지만 어째든 빅4는 빅4라는 이름값을 할거같아보이구요 저는 이번시즌
    빅4를 위협하는 에버튼,에스톤빌라,맨시티가 더궁금해집니다

  7. 영웅전쟁 2009.08.11 1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빅4 가 중원에 문제가 있군요.
    윗 댓글처럼 위협하는 그룹이있어 재미는 더 할것 같아요 ㅎㅎㅎ
    언제나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8. 지구벌레 2009.08.11 15: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원한 챔피언은 없겠죠. 잘은 모릅니다만..ㅎㅎ.
    기존의 구도가 흐트러지는게 팬들에게는 더 재밌는 결과를 줄 것 같네요.
    그 시작이 중원 싸움인가 보군요.
    웬지 무협지가 연상되는...ㅎㅎ

  9. 라이너스™ 2009.08.11 15: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원을 잡는자 천하를 잡는다.ㅎㅎ
    벌써 오후입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되세요^^

  10. df 2009.08.11 16: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좋은 글 잘 봤어요.
    효리사랑님 글이 최고입니다.

  11. 시즈 2009.08.11 1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빅4가 중원이 불안하면

    다른팀은 재앙이겠군요

  12. 말랑달콤 2009.08.12 2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지성을 윙어겸 중원 역할을 시키고 캐릭 플레처 나니 조합은 어떨까요? 저번 실드전 때 보면 박지성의 움직임이 중앙쪽으로 자줄 움직이는 모습을 봤거든요. 단순히 제 착각일까요..?

    • 나이스블루 2009.08.13 07: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중앙으로 들어간거 맞습니다.

      그래서 맨유의 공격이 4-4-2에서 4-3-3으로 변형하면서,

      '나니-루니-벨바' 3톱에 박지성이 중앙 공격형 미들로 포진했죠.

  13. 까까 2009.08.13 15: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효리사랑님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잘못된 점이 있는것 같아 말씀드립니다.
    첼시의 경우 안첼로티감독이 맨유와의 첫 대전때 사용한 전술이 4312라고 하셨는데,
    4312는 아니고 41212라는 마름모형 442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4312와 41212의 전술이 확연히 틀립니다.

    • 나이스블루 2009.08.13 2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니죠. 저 잘못하지 않았는데요...^^

      첼시 4-3-1-2 맞습니다.

      커뮤니티 실드에서 4-3-1-2썼는데요.

      말루다와 에시엔이 미켈과 같은 라인을 계속 유지한것을 잊어서는 안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