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희 한국 대표팀 등번호는 10번이다. 축구에서 10번이란 팀 전력의 중심 선수를 상징한다. 많은 축구 선수들이 유니폼 등번호로 삼고 싶은 숫자 중에 하나가 10번이다. 하지만 남태희는 대표팀의 교체 멤버다. 2015 아시안컵 본선 A조 1차전 오만전 결장을 놓고 보면 그의 대표팀 입지가 아직 불안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전인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는 팀의 득점 기회로 이어진 멋진 드리블을 과시했으나 결과적으로 조커로서 제 몫을 다했다.

 

그럼에도 남태희가 대표팀 주전으로 도약할 기회는 여전히 있다. 이번 아시안컵만을 놓고 보면 한국이 최대 6경기에서 BEST11 가동하기에는 체력적으로 힘들다. 남태희 포지션 겹치는 구자철의 경우 그동안 경기력 저하 논란에 시달렸으며 이청용은 오만전 도중에 부상으로 교체됐다. 다행히 부상은 경미했지만 말이다.

 

[사진 = 남태희 (C) 레퀴야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lekhwiyaclub.com)]

 

한국이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려면 상대 팀의 밀집 수비를 극복해야 한다. 그동안 한국과 상대했던 대부분의 아시아 팀들 특징은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면서 빠른 역습을 노렸다. 선수들의 무게 중심을 낮추면서 한국 선수들의 활동 반경을 앞쪽으로 유도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공격 옵션들이 상대 팀의 밀집 수비에 막히는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 오만전에서는 손흥민과 조영철이 상대 수비에 봉쇄 당했으며 구자철의 공격 전개가 전체적으로 매끄럽지 못했으며 퍼스트 터치까지 불안했다. 조영철의 경우 결승골 넣었으나 경기 내용상 부진했다. 남태희 필요성 실감했던 경기였다. 스스로의 개인 능력으로 상대 수비 압박을 벗겨낼 수 있는 테크니션이 바로 남태희다. 이러한 유형의 선수가 한국이 공격 과정에서 약점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오만전에서는 조영철 제로톱 및 손흥민-구자철-이청용으로 짜인 2선 미드필더들의 조화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음을 뜻한다. 여기에 골 결정력 불안까지 겹치면서 1:0 이후 추가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특히 골 결정력에 대해서는 선수들의 슈팅 정확도와 더불어 그것을 시도했을 때의 위치와 각도가 충분히 골을 넣을 수 있는 곳인지 여부가 중요하다. 한국의 공격 옵션들은 오만전에서 상대 수비 사이의 빈 공간을 지속적으로 창출하지 못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남태희 떠올린 사람은 글쓴이만이 아닐 것이다.

 

남태희 기술력은 손흥민이나 이청용에 뒤쳐지지 않는다. 볼을 소유했을 때 상대 수비와 공간을 다투면서 팀의 공격 활로를 개척하거나 킬러 패스를 연결하는 센스를 갖췄다. 자신을 마크하는 상대 수비에 충분한 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 한국과 겨루는 상대 팀 입장에서는 그들이 주 경계 대상으로 꼽을 손흥민을 집중 견제하는데 주력하겠지만(이미 오만이 손흥민 봉쇄했던 전례가 있다.) 남태희가 제 몫을 다하면 경기 흐름은 한국의 우세로 굳어지기 쉽다. 남태희는 공격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윙어를 맡을 수 있다. 손흥민쪽으로 쏠릴 상대 수비의 시선을 자신쪽으로 유인하며 손흥민이 빈 공간을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한국에서 골을 잘 넣는 선수는 손흥민이다. 공격수가 아님에도 어린 나이에 유럽 빅 리그에서 두 자릿 수 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득점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의 특징은 상대 수비 공간이 비었을 때 골을 노린다는 점이다. 그런데 한국과 겨루는 다수의 아시아 팀들은 밀집 수비를 펼친다. 상대 팀의 집중 견제를 받는 손흥민이 공간을 창출하기 쉽지 않다. 이러한 경기 특징을 레버쿠젠에서는 주변 선수와의 연계 플레이를 통해 활발히 공격을 펼쳤으나 한국 대표팀은 레버쿠젠에 비해 공격의 파괴력이 약하다. 한국이 공격의 세기를 높이려면 손흥민 견제 부담을 줄여 줄 또 다른 2선 미드필더의 존재감이 필요하며 남태희가 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다.

 

만약 남태희가 아시안컵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과시하면 손흥민 같은 다른 공격 옵션들의 경기력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치가 작용한다. 이는 한국이 다른 팀과의 경기에서 이길 확률이 높은 원동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수비 불안 없다면 예상외로 좋은 성적을 거둘지 모를 일이다. 남태희가 아시안컵에서 제대로 미쳐야 한국이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8개월 전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던 남태희 위상이 아시안컵을 계기로 대표팀 공격에 없어서는 안 될 절대적인 존재이자 한국 대표팀 등번호 10번에 걸맞는 선수임을 부각시킬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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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오니스 2015.01.11 2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태희 선수가 살아나야 우리팀의 승리가 찾아오겠군요 ..
    아시안컵의 선전을 기대합니다.. ^^

  2. 여행쟁이 김군 2015.01.12 04: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당
    좋은 꿈 꾸시길^^

  3. 지후니74 2015.01.12 08: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능성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아직 그 날개를 완전히 펼치지는 못하고 있는 선수같습니다.
    주어진 기회에서 존개감을 확실히 보여주면 좋겠네요~~~

  4. 맛있는여행 2015.01.12 0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스블루님 말씀대로 남태희선수가 파이팅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네요.
    너무나 멋진 해설이라 잘 모르는 제가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ㅎㅎ
    잘보고 갑니다.
    좋은 날 되십시요^^

  5. 미스빅로그。 2015.01.12 10: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구에 대해 잘 모르지만 잘 보았습니다!
    공감 누르고 갈께요~^-^

  6. 구아바12 2015.01.12 1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종종 놀러올께요
    포스팅의 이미지와 뷰가 정말 대박.
    항상 웃음꽃 피는 하루 보내세요!

  7. 공수래공수거 2015.01.12 14: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쿠웨이트전 경기에 출전할것은 분명해 보이는데
    이 경기 여하에 따리 호주전..그리고 이후 남은 경기 출전
    바로미터가 될것입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는 이정협 이라는 이름의 축구 선수를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15년 첫 A매치였던 사우디 아라비아(이하 사우디)전에서 2-0으로 이겼다. 후반 23분 오사마 하우사위 자책골에 이어 후반 46분 이정협 추가골에 의해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 사우디전은 2015 아시안컵을 앞둔 평가전으로서 한국 선수들이 실전에서 호흡을 가다듬는 목적이 있었다.

 

이정협 A매치 데뷔전 데뷔골 장면은 이랬다. 후반 46분 남태희가 페널티 박스 왼쪽 바깥에서 1명을 먼저 제치면서 돌파한 뒤 다시 3명을 제끼면서 반대편으로 크로스를 찔러줬다. 볼을 받았던 김창수가 중앙쪽으로 패스를 밀어준 것을 이정협이 오른발로 밀어 넣으면서 한국의 2-0 승리를 완성지었다.

 

 

[사진 = 이정협 (C) 상주 상무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sangjufc.co.kr)]

 

어떤 시각에서 바라보면 한국의 두 번째 골 장면은 이정협 골보다는 남태희 개인 기술을 더욱 높이 평가하기 쉽다. 남태희가 사우디 선수들을 직접 제치면서 드리블 돌파를 했던 장면은 한국 축구가 끝없는 침체에 빠진 것을 안타까워했던 축구팬들을 시원스럽게 했던 재치 넘치는 모습이었다. 남태희 스페셜 장면으로 꼽기 쉬울 정도. 그러나 이정협 골이 없었다면 남태희 개인기 감탄했던 축구팬들은 많지 않았을지 모른다. 축구는 패스와 개인기 등을 바탕으로 공격을 전개하며 골을 넣는 것이 주 목적인 스포츠다. 이정협 골은 남태희를 더욱 돋보이게 했던 장면이었다.

 

이정협도 남태희처럼 많은 칭찬을 받아야 할 선수다. 사우디전에서 유일하게 필드골을 넣었던 선수이자 전문 공격수 기근에 시달리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단점을 해소할 비밀병기로 떠올랐기 때문. 박주영, 이동국, 김신욱이 부진 또는 부상으로 아시안컵 불참한 상황에서 제로톱이라는 플랜B 효과를 높여야 할 한국에게 이정협 사우디전 골은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이정협 골이 반가운 이유는 아시안컵에서 박주영, 이동국, 김신욱 공백을 메울 히든 카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번 아시안컵에 참가하는 한국 대표팀의 전문 공격수는 이정협 단 1명 뿐이다. 자신과 함께 공격수 명단에 포함된 이근호와 조영철 주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 및 윙어이며 종종 공격수로 뛸 수 있으나 한국이 제로톱을 가동할 때 가능한 일이다. 이정협 같은 전형적인 공격수가 아니며 조영철의 경우 이번 사우디전에서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했다.

 

사실, 이정협 국가 대표팀 발탁 및 아시안컵 출전은 의외였다. 지난 2시즌 동안 K리그 클래식에서 많은 골을 넣었던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원 소속팀 부산 아이파크에서 뛰었던 2013시즌 27경기 2골 2도움, 상주 상무에서 활약했던 2014시즌 25경기 4골 기록했다. 심지어 부산과 상주에서는 붙박이 주전도 아니었다. 교체 출전 횟수가 적지 않았다. 아시안컵에서 박주영-이동국-김신욱 같은 전문 공격수 공백을 메우기에는 지금까지 소속팀 활약이 미진했던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사진=이정협 2013시즌, 2014시즌 소속팀 기록 (C) 프로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kleague.com)]

 

[사진=아시안컵 우승 트로피. 과연 이정협은 한국의 아시안컵 우승 이끌까? (C) 나이스블루]

 

과거의 한국 대표팀 같았으면 이정협 국가 대표팀 발탁이 매우 어려웠을지 모른다. 소위 말하는 엘리트 코스를 거쳤던 선수가 아니었으며 K리그 클래식 활약상은 한마디로 말해서 평범했다. 유럽축구가 국내축구보다 인기가 많은 지금의 현실에서는 이정협을 몰랐던 축구팬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 대표팀에 발탁하는 뜻밖의 선택을 했다. 더욱이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의 소속팀 활약상을 중요하게 여기는 지도자다. 이정협을 발탁했던 것은 그가 지금보다 최상의 경기력을 과시하며 한국 대표팀 전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뜻이다. 물론 이정협 아시안컵 출전은 박주영-이동국-김신욱이 없었기에 가능했던 행운이 작용했기에 가능했다. 그럼에도 이정협은 사우디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자신을 대표팀에 뽑았던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득점으로 보여줬다. 더 나아가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우승을 공헌할 기대주로 각광받게 됐다.

 

이정협 사우디전 골을 보며 과거의 박지성을 떠올렸던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박지성이 2000년대 이후 한국 축구 최고의 선수로 거듭나는데 있어서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눈에 띄었던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히딩크 감독이 없었다면 지금의 박지성은 없었다. 그런데 이정협은 과거의 박지성보다 더 무명이었다. 박지성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본선에 참가했던 경력이 있었다. 반면 이정협은 각급 대표팀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이력을 찾기 어렵다. 그랬던 선수가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 넣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정협 아시안컵 맹활약 기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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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수래공수거 2015.01.05 12: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번 아시안컵에서의 군데델라가 탄생했군요

    한국팀 스트라이커 부재가 너무 아쉽습니다
    어제 경기도 손흥민 선수 혼자 고군분투하는것 같더군요

  2. @파란연필@ 2015.01.05 17: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1호골 직접 보진 못했지만... 앞으로 국대에서 잘 성장해 나갔으면 좋겠네요.

 

기 라콤브 감독이 이끄는 AS 모나코가 5경기 연속 무승(4무1패) 및 4경기 연속 0-0 무승부의 부진에서 벗어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역전에 성공했을때는 '박 선생' 박주영(25, AS 모나코)이 그라운드에 없었습니다.

모나코는 11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간)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 리게 앙 31라운드 발랑시엔전에서 2-1의 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전반 37분 밀란 비세바치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16분 네네의 프리킥으로 동점에 성공했고 후반 32분 무사 마주가 드리블 돌파에 이은 역전골을 넣으며 지난 2월 28일 볼로뉴전(1-0 승) 이후 42일 만에 승리했습니다. 이로써 모나코는 발랑시엔을 꺾고 리그 9위로 뛰어올라 중상위권 진입을 노리게 됐습니다.

박주영은 이날 경기에서 4-2-3-1의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으나 골을 넣는데 실패했으며 1-1 상황이었던 후반 21분에 교체됐습니다. 후반 29분에는 발랑시엔의 19세 유망주인 남태희가 교체 투입했으나 박주영이 8분 전에 교체되는 바람에 프랑스리그에서의 한국인 선수 첫 맞대결이 무산 됐습니다. 남태희는 동료 선수들에게 공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좀처럼 확보하지 못해 침묵을 지켰습니다.

모나코의 문제점은 아루나-알론소 부진 및 롱볼

우선, 모나코는 지난 4일 몽펠리에전과 대조적인 공격 분위기를 나타냈습니다. 몽펠리에전에서는 네네가 경고 누적으로 빠지면서 피노가 그 자리를 대신했으나 무리한 슈팅과 지나친 볼 끌기를 일관하며 팀의 공격력을 끊었습니다. 여기에 아루나와 알론소 같은 2선 미드필더들이 무기력한 공격력을 펼쳤고 후방 옵션들이 롱볼을 띄우기에 급급하면서 박주영이 힘든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발랑시엔전에서는 네네가 복귀하면서 공격력에 무게감이 실렸습니다.

모나코는 발랑시엔전에서 경기 내내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습니다. 점유율 56-44(%), 슈팅 13-6(유효 슈팅 3-1, 개)를 기록해 상대팀보다 적극적인 골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팀 공격의 구심점인 네네가 왼쪽 측면 돌파를 통해 팀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면서 모나코가 경기 흐름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었죠.

하지만 네네의 활발함과는 달리 아루나-알론소가 공격 과정에서 활동 폭을 넓히지 못해 상대 더블 볼란치의 압박에 걸려들면서 박주영의 최전방 고립이 가중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네네도 전방 패스를 연결할 공간을 찾지 못해 상대 수비수의 견제를 달고 경기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특히 아루나는 공격형 미드필더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공격 능력이 박주영-네네를 뒷받침하지 못합니다. 발랑시엔전을 비롯한 최근 경기에서 전진패스 연결이 소극적이며 빠른 타이밍에 의한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를 위협하기보다는 느린 타이밍의 패스를 일관하며 팀 공격 템포를 늦췄습니다. 그리고 좌우에 네네-알론소가 있다보니 횡패스 빈도가 많으며 박주영이 후방에서 많은 공격 기회를 얻지 못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아루나가 최전방쪽으로 많이 올라오지 않는 것은 라콤브 감독의 주문으로 볼 수 있지만 오히려 이것이 박주영과의 연계 플레이가 유기적이지 못한 원인이 됐습니다.

박주영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을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루나가 앞선으로 침투해서 박주영에게 공을 받아야 하는데 자기 공간에서 가만히 있습니다. 박주영에게 공을 받기 위해 상대 수비수의 압박을 뚫고 공간을 확보하는 선수는 네네 뿐입니다. 시즌 중반까지 박주영과 함께 척척맞는 호흡을 과시했던 알론소도 최근 모나코의 빈약한 득점력과 함께 폼이 떨어졌습니다. 아루나-알론소의 부진은 박주영이 최전방에서 힘겹게 공격을 펼칠 수 밖에 없는 현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아무리 공격수의 능력이 출중해도 미드필더가 뒷받침하지 못하면 킬러 본능을 되살리기 힘든 것이 축구죠.

그뿐만이 아닙니다. 모나코는 롱볼에 의존하는 팀입니다. 후방 옵션이 공격 상황에서 공을 잡으면 무조건 전방쪽으로 공을 띄우기에 바쁩니다. 시즌 초반과 중반에도 롱볼을 여러차례 띄웠지만 최근에는 그 빈도가 더 높아진 느낌입니다. 그동안 롱볼을 올리는데 익숙했기 때문에 이것이 습관이 되었고 최근 득점력 부진으로 침체에 빠졌던 원인도 이 때문입니다. 모나코가 롱볼을 올리면 상대 수비수들은 공이 떨어지는 지점을 예측해 공을 따내는데 주력했는데 그 위치가 주로 박주영쪽 이었습니다. 박주영은 높은 점프를 이용해 헤딩으로 공을 따내는 횟수가 많았지만 그의 주위에는 상대 옵션들의 숫자가 적지 않았습니다.

이렇다보니 박주영은 최전방에서 외롭게 공격을 펼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폼이 점점 살아나는데다 순발력도 좋아지고 있지만 후방 옵션들의 미숙한 공격력 때문에 자신만의 장점을 꾸준히 살리는데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더욱이 원톱이기 때문에 최전방을 비우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지난 시즌 4-4-2의 쉐도우를 맡았을 때는 미드필더들의 단조로운 경기 운영을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활동 폭을 넓히며 공격의 젖줄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감독이 바뀌면서 4-2-3-1의 원톱을 맡았기 때문에 지난 시즌처럼 공격을 주도하기가 어렵습니다. 네네가 페너트레이션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죠.

박주영이 전반전보다는 후반전에 움직임이 줄어든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입니다. 전반전에 후방 옵션들의 꾸준한 지원을 받지 못해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흐름을 가져가지 못했고 이것이 누적이 되면서 후반전에 움직임이 살아나지 못해 최전방에서 고립됐습니다. 그래서 이날 경기에서 부진했고 후반 21분에 교체 됐습니다. 팀이 1-1을 기록한 상황에서 교체된 것은 모나코가 후반들어 마주라는 또 다른 공격수를 투입한데다, 오는 14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프랑스컵 4강에서 랑스와 경기하기 때문에 체력 안배 차원의 교체가 있었습니다.

그런 박주영은 지난달 6일 스타드 렌전에서 부상 복귀한 5경기 모두 무득점에 빠진 상태입니다. 박주영의 골 침묵이 많은 축구팬들에게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며 언론에서도 걱정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원톱 및 타겟맨 부재에 시달리는 허정무호에게 있어 박주영의 부진은 반가운 현상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속배경에는 모나코의 답답한 경기력이 박주영의 킬러 능력을 저하 시켰습니다. 특히 아루나-알론소 같은 2선 미드필더들의 침체가 박주영의 최전방 고립을 부추겼고 더 나아가 모나코의 4경기 연속 0-0 무승부를 부추겼습니다. 발랑시엔전에서는 역전승을 거두었지만 경기 내용은 여전히 좋지 않습니다. 박주영이 오는 랑스전에서 팀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상대 골망을 흔들며 프랑스컵 결승 진출을 이끌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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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비한데니 2010.04.11 06: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성공하기 위해서는 뒷받침이 되어야하는데서포트가 부족하다보니 박주영도 어쩔수 없나보네요.

    팀원 모두가 좀더 힘을내서 제 실력을 발휘했으면 좋겠네요
    박주영 이번 월드컵 너무~~ 기대되요 ㅎㅎ

  2. 달려라꼴찌 2010.04.11 07: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어떤 팀을 만나느냐도 자기 성장에 중요한 것 같습니다.

  3. 창천신룡 2010.04.11 1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청용을 보면서 느끼는 답답함과 같은 기분입니다.
    역습시에도 미들을 거치지 않고 무조건 박주영 머리에만 맞추려고 하니
    상대편이 수비 하기에 오히려 더 편한 것 같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4. 모나코 2010.04.12 11: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지성글만 쓰시는줄 알았는데... 앞으로 박주영 글 좀 많이 써 주시길... 박지성선수는 많은 전문가들이 글을 많이 써서 박주영 분석은 찾아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글 감사^^

  5. 외로운 인생의 막바지 2010.04.12 1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보기엔 이럴 때 일 수록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는게 실력있는 사람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볼의 공급이 없는 것도 아닌데, 진짜 실력있는 자라면 혼자서도 해결할 수 있어야 세계적인 선수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팀을 자신의 팀으로 만들지 못하면 전술탓밖에 할 수 없겠죠....

  6. C.PARK 2010.04.12 16: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우 공감합니다. 글 올라올 때마다 제가 적고 싶은 말들을 적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시간 나면 놀러오세요, 박주영 선수 팬카페에요. 진심으로 응원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죠. http://cafe.naver.com/aspark10

  7. phlee1676 2010.04.12 2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즌초반엔 안그랬지만 지금은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정적이고 수비적인 고정패턴,
    "승리도 없지만 패배도 없다" - 뭐 이런 문구가 생각나게 하는 팀
    그 속에 박주영은 독보적인 존재입니다
    득점이 잘날수 없는 구조를 가진팀들의 유형, 쯔쯔쯔
    중상위권 정도의 팀이라면 적어도 나름의 전술적인 공격 옵션이 있어야 함에도 네네, 박주영 2인에 개인전력에 과도하게 의존 하는 거며, 아루나-알론소만의 문제가 아닌 팀 전체적으로 주전력이나 교체맴버등 빈약한 자원의 문제, 변모 하지못하는 정체된 감독의 전략 등등 개인적으로 보기엔
    너무나 문제 들이 많아 보입니다

  8. 흠... 2010.04.13 18: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상이후 박주영의 플레이자체도 문제가 많습니다.

    팀이 개판이었던건 어찌보면 작년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마찬가지었습니다. 하지만 박주영은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에띌떄가 많았지요.

    짧은부상기간이었지만 부상전과는 많이 다른선수로 변했다고봅니다.

    물론 그는 이청용과 더불어 한국최고의 판타지스타이고 분명 일시적부진일뿐이지만 남은 시간이 많지않아요. 6월이 오기전에 회복하길바랍니다.

  9. 루키 2010.04.14 1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종종 효리감성님의 유익한 글을 읽으러 오는데요, 오늘도 박주영글 읽다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그나저나 어제 랑스전에 승리해서 결승진출을 했다고는 하는데...여전히 예전만큼 박선수의 임팩트가
    살아나질 못했나 보더군요..아침에 일어나서 기사보구 "무사 마주"가 넣었다는 소식에 왜 한편으론
    안타깝기만 한지..뭐 경기를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이러다가 연속골을 넣은 무사 마주에게 골게터
    비중을 빼앗기지나 않을지 걱정되기도 하네요..

    그러던 중 이 글을 읽어보니 박선수의 부진 이유가 대략 어떤건지 이해가 가네요.
    근데 정말 경기를 보다보면 답답하리만큼 박선수의 머리쪽으로 공을 띄우던데 이후 받아주는 선수도
    없고..정말 답답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더군요. TV보다가,,재미없는 경기에 한 두번 자책한적이 아닌데도
    말이죠.

    암튼 어떤 경우라도 골이라도 터져주면 심적 부담에서 벗어나서 마무리 잘 해낼것도 같은데,,
    다음 경기엔 제발 골침묵이 깨졌으면 좋겠어요.

  10. 눈팅만10년 2010.04.22 0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효리사랑님글 정말 머리에 쏙쏙 들어오네요.
    매번 올려주시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박주영선수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데에 이런 원인도 존재하고 있었네요~
    볼턴도 뻥축구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판인데 모나코도 체질개선이 절실히 요구되는군요 ....
    박주영선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