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역꾸역'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12.04 맨유, EPL 7경기 연속 1골의 답답함 (4)
  2. 2011.11.27 맨유 무승부, 비효율 공격력 아쉬웠다 (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애스턴 빌라 원정 1-0 승리는 '꾸역꾸역'이라는 단어가 어울렸습니다. 전반 19분 필 존스가 박스 중앙에서 나니가 좌측 공간에서 띄워준 왼발 크로스를 오른발로 밀어 넣으면서 결승골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맨유는 유리한 경기 흐름속에서도 추가골을 터뜨리지 못했습니다. 슈팅 14-8(유효 슈팅 4-2, 개) 점유율 56-44(%) 패스 시도 538-413(패스 성공 413/274, 개)의 압도적인 공격력을 선보였지만 1골에 그친 것이 찜찜합니다.

맨유는 최근 프리미어리그 7경기 연속 1골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10월 15일 리버풀전부터 애스턴 빌라전까지 지루한 1골 행진을 펼쳤습니다. 이전 7경기에서 24골을 넣는 괴력의 득점력을 과시했던 것과 비교하면 화력이 떨어졌습니다. 최근 7경기에서는 1골씩 추가하면서 4승2무1패를 기록했지만, 리그 선두 맨체스터 시티는 같은 기간에 7경기 25골, 6승1무를 올렸습니다. 지역 라이벌을 추격하는 맨유로서는 잇따른 골 부진이 승점 관리의 어려움으로 이어졌습니다.

[사진=애스턴 빌라전 1-0 승리를 발표한 맨유 공식 홈페이지 (C) manutd.com]

맨유, 이번에도 답답했던 공격력

애스턴 빌라전에서 나타난 맨유의 문제점은 박스 쪽에서 세밀한 연계 플레이가 살아나지 못했습니다. 루니는 박스 안쪽으로 찔러주는 패스 중에서 5개가 부정확했고, 발렌시아는 박스 안쪽과 근처 공간에서 패스 8개를 시도했는데 그 중에 6개가 정확하지 않았죠. 중원에서는 존스의 부정확한 긴패스가 속출했습니다. 후반전에는 발렌시아가 볼을 받을때의 위치선정이 동료 선수들보다 처지는 느낌이 역력했죠. 패스 과정에 의해서 상대 수비를 벗겨내는 연계 플레이가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전반전에는 잘싸웠지만 후반들어 페이스가 떨어졌죠. 맨유 공격진이 전체적으로 나사가 풀린 듯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맨유의 불운은 전반 7분에 나타났습니다. 에르난데스가 갑작스럽게 왼쪽 발목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골을 터뜨려줄 공격수를 잃었습니다. 루니가 최근 프리미어리그 8경기 무득점에 시달렸던 통계를 놓고 보면 에르난데스의 득점력이 중요했지만 경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부상으로 신음했습니다. 그래서 맨유는 발렌시아를 교체 투입하면서 루니-나니 투톱 체제를 형성했습니다. 두 공격수가 위치를 서로 바꾸면서 경기를 펼쳤지만 루니가 2선으로 내려가 패스에 치중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루니는 2개의 슈팅이 유효 슈팅이 되지 못했고, 나니는 슈팅 5개(유효 슈팅 2개)를 날렸음에도 골을 가르지 못했죠.

다른 화제로 전환하면, 에르난데스가 없는 맨유의 문제점은 오는 8일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6차전 FC 바젤(스위스) 원정에서 되풀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에르난데스-베르바토프-오언이 부상당했고, 웰백이 부상에서 회복했으나 아직 정상적인 폼이 아니며, 마케다-디우프는 철저한 잉여 자원이며, 루니의 골 감각이 안좋습니다. 바젤 원정에서는 루니를 비롯한 모든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하지만 에르난데스 부상이 맨유의 득점력 약화를 부추긴 것은 분명합니다. 박스 안에서 꾸준히 골을 터뜨려줄 선수의 존재감이 필요하지만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는 꾸역꾸역 1골에 그치는 분위기 였습니다.

루니의 골 부진은 심각합니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8경기 연속 무득점을 봐도 '골을 넣어야 하는' 공격수 본분에 충실하지 못했습니다. 간혹 중앙 미드필더로 뛸때가 있었지만 최근에 다시 공격수로 올라오면서 상대 골망을 가르지 못했죠. 맨유의 중원 퀄리티가 취약해지면서 루니가 공격을 조율하는 움직임이 많아졌지만, 오히려 루니의 골 감각이 살아나지 못하는 역효과를 가져왔습니다. 2007/08, 2008/09시즌에는 호날두-테베스 득점력을 보조하는데 치중하면서 골 생산에 기복이 따르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2009/10시즌에는 타겟맨으로 올라오면서 리그 26골 기록했고, 2010/11시즌에는 11골 11도움의 만능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올 시즌에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거듭할수록 득점력이 무뎌졌습니다.

그런데 애스턴 빌라전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들이 평소보다 준수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존스-캐릭 조합이 짧은 패스를 잘게 썰어주는 경기를 펼치면서 빌드업이 빨라진 끝에 중원을 장악했습니다. 때때로 존스의 부정확한 긴 패스가 아쉬웠지만 캐릭의 분발로 약점이 커버되는 느낌이 역력했죠. 후반 중반에는 긱스가 교체 투입하면서 앞쪽으로 찔러주는 패스가 원활하게 연결됐습니다. 그러나 추가골이 없었습니다. 특히 루니는 후반 42분 박스 안쪽에서 캐릭과 2: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슈팅을 날렸던 볼이 너무 윗쪽으로 떴습니다. 이제는 중앙 미드필더 활약과 관계없이 골 감각이 불안합니다.

최근에는 윙어들의 폼이 좋지 않습니다. 나니는 지난 9월 24일 스토크 시티전 이후 12경기 연속 무득점(각종 대회 포함)에 빠졌습니다. 그동안 많은 경기에 출전했던 과부하가 득점력 저하로 이어졌습니다. 발렌시아는 두 번의 큰 부상을 당하면서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일관했습니다. 애스턴 빌라전에서는 전반전에 무난했지만 후반들어 페이스가 처졌습니다. 주중 칼링컵 8강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연장전 포함 120분 출전했던 여파를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지금의 폼이라면 바젤 원정 선발 제외가 유력합니다. 애슐리 영은 친정팀 애스턴 빌라전에서 몇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지만 시즌 초반 '크레이지 모드'에 비하면 꾸준함이 부족합니다.

반면 박지성은 애스턴 빌라전 결장이 긍정적 이었습니다. 주중 칼링컵에서 120분 출전했고 8일 바젤 원정을 앞둔 상황으로서 체력 안배가 필요합니다. 바젤전에서 어느 포지션으로 뛸지 알 수 없지만 이제는 골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 8월말 아스널전 이후 백일 동안 골이 없었습니다.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시간이 늘어나면서 박스 안으로 침투하여 골을 노릴 기회가 줄었습니다. 그런데 맨유는 골이 필요합니다. 기존 공격 옵션들이 제 몫을 다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박지성의 미들라이커 기질을 기대할 때가 됐죠. 바젤 원정에서는 윙어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맨유의 득점력 저하 속에서 지난 시즌 8골을 터뜨렸던 박지성의 킬러 본능이 재현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27일 뉴캐슬전에서 1-1로 비겼습니다. 후반 4분 웨인 루니의 왼발 슈팅을 스티븐 테일러가 걷어냈으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리바운드로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후반 19분에는 뎀바 바가 페널티킥 동점골을 터뜨렸으나 실제로는 오심입니다. 뉴캐슬의 벤 아르파가 맨유 박스 안쪽을 쇄도했을때 리오 퍼디난드가 태클을 했었는데 발의 방향이 볼쪽으로 향했습니다. 신체 접촉 이전에 태클로 볼을 걷었기 때문에 파울이 아닙니다. 선두 맨체스터 시티를 따라잡아야 하는 맨유에게 억울한 상황입니다.

맨유는 뉴캐슬전에서 운이 따르지 못했습니다. 슈팅 29-8(유효 슈팅 7-5, 개) 점유율 60-40%의 압도적인 우세를 점했음에도 1골에 만족했습니다. 뎀바 바에게 동점골을 내준 이후에 무수한 슈팅을 날렸지만 뉴캐슬 골키퍼 팀 크룰 선방에 막혔고, 상대팀 선수들의 육탄 방어를 극복하지 못했고, 애슐리 영의 슈팅이 골대를 맞추는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여기에 심판의 오심으로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주면서 승점 3점 획득을 놓쳤죠. 더 아쉬운 것은, 맨유 공격력이 효율적이지 못했습니다.

맨유, 이제는 '꾸역꾸역' 벗어날 때

흔히 맨유의 경기력을 두고 꾸역꾸역이라는 말이 잘 쓰입니다. 뉴캐슬전에서는 에르난데스가 선제골을 터뜨리기까지 힘겹게 경기를 풀어갔죠. 경기 내용에서 뉴캐슬에게 밀린 상황에서 뜻하지 않게 골을 넣었습니다. 에르난데스의 리바운드 골 과정까지 아슬아슬했죠. 루니의 프리킥이 뉴캐슬 선수에게 막혔고, 다시 루니가 왼발로 강슈팅을 날리면서 테일러의 몸을 맞았던 볼이 에르난데스쪽으로 굴절 됐습니다. 만약 맨유가 1-0 승리를 지켰다면 전형적인 꾸역꾸역 모드를 굳혔겠죠. 하지만 뉴캐슬전 무승부는 승점 3점 획득에 있어서 꾸역꾸역으로는 부족했음을 깨닫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뉴캐슬이 맨유를 이길려고 준비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경기 시작부터 맨유 미드필더들과 공격수들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최전방으로 향하는 볼 배급이 빨리 진행됐습니다. 특히 미드필더들이 수비시 커버 플레이를 강화하면서 맨유의 공격 템포를 제어했습니다. 전반전 점유율까지 대등했었죠. 최전방에서 뎀바 바와 장단을 맞출 공격 옵션의 폼이 좋았다면 맨유가 어려운 경기를 펼쳤을 것입니다. 비디치가 수비진에서 버텨주면서 실점 위기 상황을 모면했죠. 주중 벤피카전에서는 비디치 결장 여파로 2실점을 허용하는 수비 불안에 시달렸지만 뉴캐슬전은 비디치의 존재감이 컸습니다.

반면 공격에서는 아쉬움에 남았습니다. 특히 애슐리 영의 부진이 컸습니다. 경기 내내 부정확하고 완만한 크로스를 남발하며 맨유 공격의 효율성을 떨어뜨렸죠. 전반 중반까지 왼쪽 윙어로 뛸때는 뉴캐슬 오른쪽 풀백 심슨에게 봉쇄 당했습니다. 전반 30분 무렵부터 나니와 스위칭을 했으나 오른쪽 공간에서 파비우와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공존하려는 노력이 부족했습니다. 후반전에는 왼쪽 윙어로 돌아왔지만 크로스 및 패스 미스는 여전했습니다.(49개 패스 중에 17개가 부정확 했습니다.) 상대 수비를 제낄려는 마음보다는 볼을 띄우기에 급급했던 경기력 이었습니다. 나니가 후반전에 분전했던 것과 정반대였죠.

에르난데스는 루니에게 확실한 공격 지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몇차례 패스미스를 범하면서 연계 플레이가 떨어지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연계 플레이는 지난 시즌부터 나타난 단점이지만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하려면 골 생산-위치선정으로는 부족합니다. 지금보다 장점이 풍부할 필요가 있죠. '이타적인 에르난데스'였다면 루니에게 골 기회를 찔러주는 공격 장면이 연출되었을 것입니다. 루니가 뉴캐슬전을 비롯해서 최근 6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졌지만(중앙 미드필더로 뛰었음을 감안해도) 경기 내용 및 컨디션에서는 맨유 공격 옵션중에서 가장 좋았습니다. 쉐도우로서 때로는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겸하며 맨유의 패스 활로를 열어줬죠. 그런 루니가 골을 넣으려면 때로는 에르난데스가 도와줄 수 있어야 합니다.

'맨유의 대표적 문제점'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던 캐릭-긱스의 경기력은 여전히 불안했습니다. 애슐리 영 같은 최악의 경기력까지는 아니었지만 뉴캐슬의 강한 압박에서 벗어나려면 부지런히 움직였어야 합니다. 한쪽 측면이 기능을 상실한 상황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들이 미쳐줘야 하는데, 긱스는 후반들어 체력 저하에 시달렸고 캐릭이 경기 흐름을 조절하지 못했죠. 캐릭의 폼은 이전과 비교하면 좋아졌지만 아직 멀었습니다. 박지성 같은 유형의 박스 투 박스가 맨유 중원에서 버텨줬다면 경기 내용이 달랐을지 모릅니다.

퍼거슨 감독의 조커 활용까지 아쉬웠습니다. 후반 43분 마케다(교체 아웃 : 에브라) 후반 45분 스몰링(교체 아웃 : 파비우)을 투입했지만 교체 시기가 너무 늦었습니다. 경기를 이기고 싶었다면 후반 중반에 조커를 투입하는 것이 바람직 했습니다. 애슐리 영 부진, 긱스의 후반전 페이스 저하를 감안할 때 박지성을 조커로 활용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선발 출전 선수들을 너무 믿으면서 박지성 투입 시기를 놓쳤죠. 맨유의 첫번째 교체 대상자였던 마케다는 실전 감각이 부족한 미완의 대기 였습니다. 스몰링 투입은 별다른 의미가 없었죠.

뉴캐슬전에서 나타난 퍼거슨 감독의 선수 운영을 놓고 보면 박지성을 칼링컵(12월 1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활용하려는 것 같습니다. 박지성은 맨유의 맨체스터 시티전 1-6 참패 이후에 출전 시간이 많았고, 최근 2경기 연속 결장하면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하지만 맨유는 칼링컵 8강보다 뉴캐슬전이 더 중요합니다. 지역 라이벌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죠. 맨유가 1골에 만족할 수 밖에 없었던 경기 내용 이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