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본선이 친선경기도 아니고...와일드카드 효과도 없어´

이해할 수 없는 경기의 연속이다. 지난달 세 차례의 평가전에서 매서운 공격력과 안정적인 조직력으로 모두 승리를 따냈던 한국 대표팀이 지난 7일 카메룬전서 1-1로 비긴데 이어 이번 이탈리아전서 0-3의 완패를 당하며 현재까지 승점 1점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2위 카메룬(1승1무)과의 승점 차이가 3점으로 벌어지면서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은 커녕 8강 토너먼트 진출 마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카메룬전과 이탈리아전에서 나타난 박성화호의 문제점은 여럿 있다. 특히 1명의 선수 이상 몫을 기대했던 박성화호의 와일드카드가 2경기 연속 부진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성화 감독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김동진(26, 제니트) 김정우(26, 성남)으로 구성된 와일드카드의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했다.

지난달 국내에서 열렸던 세 차례의 평가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김동진의 든든함은 이번 올림픽에서 보기 어려웠으며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김두현을 제치고 당당히 와일드카드에 이름을 올렸던 김정우의 부진도 아쉬웠던 대목이다. 올림픽 무대에서 자신의 재능을 충분히 다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두 번의 올림픽 본선 경기에서 공수 양면에 걸쳐 인상깊은 활약을 심어주지 못한 것.

특히 이탈리아전은 두 선수의 부진이 두드러졌던 경기. 김정우의 경우 전반 45분 동안 어느 장면 하나도 인상적인 활약을 심어주지 못했다. 그는 전반전 상대팀에 2골을 허용한 위치에서 토마소 로키와 주세페 로시의 움직임을 놓치고 연이어 실점을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실점 당시 자신의 주변에 있던 동료 선수들이 여럿 있었지만 상대팀 선수에 대한 소극적인 방어를 펼치며 1차적인 실점의 책임을 지고 말았다.

김정우는 전반 24분 공격 전개 상황에서 공을 놓쳐 상대팀에 공격권을 내주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스루패스와 전진패스를 앞세워 정확한 공격을 연결하는 자신의 주특기가 이탈리아 수비진 앞에 맥을 못추더니 ´오장은-기성용´ 같은 후배 미드필더와의 호흡까지 맞지 않는 등 부진에 부진을 거듭하더니 전반전 종료 후 교체됐다.

김동진이 지키는 왼쪽 측면 뒷공간은 지난 카메룬전에 이어 이탈리아전에서도 번번이 뚫리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김동진은 이탈리아의 오른쪽 윙 포워드 로시의 연이은 대각선 돌파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허점을 나타냈다. 특히 전반 43분에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향하는 공을 잡았던 로시의 공격 전개 상황 속에서 공의 방향을 중앙으로 착각해 문전에서 머뭇거리다 뒤늦게 로시의 움직임을 놓쳐 공격을 허용하는 불안함을 노출하기도.

당초 두 선수의 와일드카드 선발 배경은 수비력을 강화하겠다는 계산에서 비롯됐다. 출중한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이 다소 떨어지는 최철순(또는 김창수)과 김두현을 빼고 김동진과 김정우의 수비력을 믿고 주전 선수 겸 와일드카드로 활용했지만 오히려 수비력에 많은 문제점을 나타내는 역효과로 이어졌다. 올림픽 이전까지 와일드카드 선발이 잘 이뤄졌다는 축구 전문가들의 평가를 뒤엎는 결과.

와일드카드의 부진은 경기 흐름을 조율하는 리더의 부재로 이어졌다. 올림픽 대표팀의 젊은 주역들은 팀의 ´맏형´인 김동진과 김정우의 부진으로 우왕좌왕하다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이러한 여파는 카메룬전과 이탈리아전에서 경기의 흐름을 한국쪽으로 가져간 뒤 승리를 이끄는 해결사 노릇을 하는 선수의 부재로 이어졌다.

한국 축구는 그동안 올림픽 와일드카드 선발에서 번번이 실패를 경험했고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그 징크스에 발목이 잡혀 8강 진출 실패 위기에 몰렸다. 오는 13일 온두라스전을 앞둔 상황에서 김동진과 김정우의 분발이 요구되지만 올림픽 실전 무대에서 부진에 빠진 두 선수가 다음 경기에서 최상의 경기력으로 한국의 승리를 이끌지는 축구팬들에게 의문 부호가 하나 둘씩 늘어나는 어려운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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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대표팀이 사상 첫 메달 진입을 위한 힘찬 첫 걸음을 뗐다. 지난 21일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할 18인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태극 전사들이 본격적인 '베스트 11' 경쟁에 돌입했다.

흥미로운 점은 2007년 U-20 월드컵에 출전했던 신영록(수원) 이청용(서울) 신광훈(전북)이 올림픽 본선에서 주전 예상 선수로 거론된다는 점이다. 이들의 경쟁 상대는 공교롭게도 2006년 독일 월드컵 명단에 포함됐던 박주영(서울) 백지훈(수원) 김동진(제니트)이다. 박성화호 주전 경쟁의 판도는 '2006 월드컵vs2007 청소년' 대결에서 충분히 읽을 수 있다.

박주영vs신영록

투톱을 쓰는 올림픽 대표팀에서 최전방 자리는 박주영과 이근호(대구)가 선점했으며 세번째 공격 옵션으로 신영록이 발탁됐다. 그러나 '골 침묵'에 빠진 박주영과는 다르게 신영록과 이근호의 올 시즌 K리그 활약상이 빛났다는 점에서 현재의 페이스라면 '신영록-이근호' 투톱도 가능하다. 올해 수원에서 괄목 성장한 신영록이 올림픽 본선에서 박주영을 제치고 주전으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생긴 것.

물론 박성화 감독은 박주영을 가장 잘 아끼는 지도자다. 2003, 2005년 U-20 월드컵을 통해 박주영에 대한 신뢰 관계를 남다르게 유지한 것. 그는 16일 과테말라전이 끝난 뒤 "최근 박주영의 마음가짐이나 움직임이 좋아진 만큼 남은 2주간 집중적으로 훈련하면 고쳐질 것이다"며 골 가뭄에 빠진 박주영의 올림픽 본선 맹활약을 기대한 것.

그러나 신영록도 2005년 U-20 월드컵 시절 박성화 감독의 신뢰를 받아 주전 공격수로 기용 되었으며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주전 멤버로 투입됐다. '박주영-이근호'와 스타일이 다른 신영록은 빠른 기동력과 상대 수비를 헤집는 능력이 있어 최전방에서의 이타적인 활약을 뽐낼 수 있다. 파괴력이 뛰어난 투톱의 특징이 개개인의 스타일이 다르다는 점에서 '박주영vs신영록'의 주전 경쟁 대결이 남은 2주 동안 피말리는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백지훈vs이청용

최근 올림픽대표팀에서 펄펄 날고 있는 오른쪽 윙어 이청용의 주전 경쟁 상대는 서상민(경남)이었지만 끝내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청용이 붙박이 주전을 맡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지만 혹시 모를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로 주전 자리를 내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왼쪽 윙어로 김승용(광주) 조영철(요코하마)이 주전을 다투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현재까지 그의 잠재적인 경쟁 상대는 백지훈으로 여겨진다.

백지훈이 속하는 중앙 미드필더 자리는 와일드카드 김정우(성남)의 합류로 가장 주전 경쟁이 심한 곳이다. 이미 박성화 감독이 김정우를 중용하겠다고 약속한 셈이어서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백지훈과 오장은(울산) 기성용(서울)이 다투게 됐다. 그동안 K리그와 각급 대표팀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이들을 벤치에 두기에 아깝다는 요인에서 백지훈이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물론 백지훈은 박성화 감독이 지휘했던 2004년 아시아 청소년 대표팀에서 오른쪽 윙어로 출전해 한국의 우승을 이끈 경력이 있다. 올해 수원에서는 중앙보다는 측면 미드필더로 더 많은 모습을 드러내며 자신의 멀티 성향을 과시한 것. 폭 넓은 활동폭과 부지런한 움직임, 강한 체력으로 무장한 백지훈이 이청용의 또 다른 대체자가 될 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김동진vs신광훈

신광훈은 좌우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임에도 올림픽대표팀의 좌우 뒷 공간을 책임질 선수로 '김동진-김창수(부산)' 조합이 떠오르고 있다. 김창수가 올림픽대표팀에서 줄곧 오른쪽 풀백을 맡았다는 점에서 신광훈의 주전 경쟁 상대는 김동진 쪽으로 기울어질 공산이 크다. 지명도와 실력, 경험면에서 김동진의 우세지만 무릎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

김동진은 지난 13일 러시아리그 힘키 전에서 경기 시작 5분만에 상대팀 선수와 충돌하여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무릎 타박상으로 밝혀졌지만 당시 충돌 여파가 심해 18일 암카르전에 결장할 정도로 다리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 최근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한 그가 후배들과 정상적인 훈련 페이스를 소화할지는 미지수.

공교롭게도 김동진은 지난해 아시안컵 조별예선에서 컨디션 저하로 김치우(전남)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전례가 있다. 만약 김동진의 무릎이 정상적으로 회복되지 않을 경우 16일 과테말라전과 19일 서울전에서 빠른 스피드와 잦은 공격 가담으로 상대 조직을 허물었던 신광훈이 그를 제치고 주전 왼쪽 풀백으로 나설 수 있다. 김동진으로서는 베이징 올림픽 본선까지 남은 2주가 중요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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