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 올림픽 '본선 7연승'의 주인공 한국 야구 대표팀이 22일 오전 11시 30분 일본과의 준결승전을 치른다. 지난 16일 일본을 5-3으로 물리쳤던 한국은 '일본 킬러' 김광현(20, SK)를 내세워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일본에 강한 김광현이 이번에도 '완벽 피칭'으로 일본을 울릴지 관심사.

김광현의 날갯짓은 국내 무대를 넘어 올림픽 무대로 쭉쭉 뻗어가고 있다. 김광현은 16일 일본과의 본선 4차전에 선발 등판하여 5.1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의 기록으로 호투하며 일본 타자들을 제압했다. ´에이스 급´ 구위를 선보였던 그의 놀라운 피칭은 한국의 5-3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김광현의 투구는 그야말로 경이적이었다. 1회말부터 삼진 2개를 잡아내더니 4회 2사에서 나카지마 히로유키에게 볼넷을 허용하기 전까지 11타자를 상대로 완벽한 퍼펙트를 기록하며 경기 분위기를 잡았다. 나카지마에게 볼넷을 내준 뒤 아라이 다카히로에게 안타를 내주고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이나바 아츠노리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며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김광현이 일본전에서 선발 등판했던 이유는 지금까지 일본전에 강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 지난해 11월 8일 도쿄돔에서 열린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에서 주니치와의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해 7.2이닝 3피안타 3볼넷 5탓삼진 1실점으로 대회 사상 처음으로 일본에 패배를 안겼다. 고교 시절인 2005년에는 문학구장서 열린 아시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일본전에 등판해 5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일본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를 자랑했다.

김광현 본인도 이를 의식한듯 일본전 종료 후 "코나미컵에서 주니치를 상대로 잘 던진 적이 있어 자신감이 있었다. 1회를 넘기니까 일본 타자들이 그렇게 강하지 않아 자신감을 얻어 2~3회 쉽게 넘어갔으며 매 이닝 집중하고 던질 수 있었다"며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챔피언이었던 주니치를 상대로 호투했던 경험을 살려 올림픽 무대에서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놀랍게도 김광현의 나이는 20세. 베테랑 선수를 보는 듯 큰 무대에서 강인한 모습을 보이는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며 어린 나이를 무색케 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MVP 리오스를 꺾은 것과 동시에 SK의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던 경험이 오늘날 일본을 상대로 거침없는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는 원동력이 됐다.

일본을 상대로 3경기 연속 호투한 김광현의 활약에 야구팬들은 ´일본 킬러´라는 수식어를 치켜 세웠다. 선수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일본 야구 특유의 현미경 야구가 발동하면 김광현이 앞으로의 일본전에서 부진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일본에 강한 모습을 보인 그의 호투가 예사롭지 않았다.

이러한 김광현의 활약은 90년대부터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까지 ´일본 킬러´로 명성을 떨쳤던 구대성(40, 한화)의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즉 김광현이 구대성의 명예였던 '일본 킬러'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던 것.

'대성 불패' 구대성은 지금까지의 일본전에서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좌완 투수 특유의 각도 큰 투구로 일본 타선을 제대로 눌렀다. 1999년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일본을 깰 때 마무리로 등판해 마지막 6명의 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잡아내는 '괴력'을 보였으며 이듬애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두 번이나 일본 대표팀을 침묵시켰고 선발 등판했던 일본과의 3-4위전에서는 9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의 빛나는 투구로 한국에 동메달을 선사했다.

일본 야구의 자존심을 눌렀던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도 구대성의 호투는 빛을 발했다. 3월 5일 일본과의 1라운드 경기에서 2이닝 무안타 무실점, 16일 2번째 일본전에선 1이닝 1실점을 기록해 한국 승리의 징검다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이후 구대성이 잦은 부상으로 국가대표팀에 빠지면서 한때 류현진과 장원삼, 권혁 등 왼손 투수 3인방이 '차세대 일본 킬러'로 꼽혔지만 구대성의 뒤를 이은 후배 선수는 김광현이었다.

김광현과 구대성은 같은 왼손 투수라는 공통점을 지녔지만 스타일이 다르다. 먼저 김광현은 187cm의 큰 키와 긴 팔에서 뿜어 나오는 최고 150km/h의 빠른 공을 던지는 '파워피쳐'로서 다채로운 변화구의 방향을 앞세워 상대팀 타자를 제압하는 스타일이다. 구대성은 16일 김광현과 상대했던 와다 쓰요시 처럼 팔을 감추고 던지는 특이한 투구폼으로 직구와 슬라이더, 그리고 주무기인 빠른 체인지업을 섞어가며 일본 타자들을 요리했다.

김광현은 한양대 재학 시절부터 일본과 만나면 펄펄 나는 구대성처럼 어린 나이에 일본 킬러로 각광 받고 있다. 올해 프로야구에서 기량이 부쩍 발전하며 한국 야구의 대들보 위치에 오른 김광현이 일본 킬러에서 더 나아가 한국 최고의 투수로 성장할지 주목된다.

또한 한국 야구는 김광현의 이 같은 활약에 앞으로의 일본전에서 거침없이 상대 타자들을 제압하는 새로운 일본 킬러를 보유해 구대성의 공백을 걱정하지 않게 됐다. 오는 22일 일본과의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에서는 김광현이 상대 타자들을 하나 둘 씩 제압하는 카타르시스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야구 대표팀의 목표, 동메달에서 금메달로 상향 조정?´

한국 야구 대표팀의 파죽지세가 하늘을 찌를 듯 하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7일 중국과의 승부치기 경기 끝에 1-0 승리를 거두고 4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미국과 캐나다, 일본, 중국을 차례로 꺾고 4강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 야구의 저력이 빛나고 있다. 그것도 ´아마 야구 최강´ 쿠바와 함께 올림픽 본선 1위에 당당히 이름을 내민 것.

한국은 그동안 올림픽 무대에서 이기지 못했던 ´야구 종주국´ 미국을 상대로 8-7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으며 ´난적´ 캐나다를 1-0으로 꺾었고 ´라이벌´ 일본 마저 5-3으로 요리했다. 특히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던 미국과 일본을 제압한 것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 이제 쿠바만 넘으면 본선 1위 등극은 물론 내친김에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노려볼 수 있어 앞으로의 승승장구에 야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16일 포털사이트 네이버 문자중계에 해설가로 참가하며 "한국 야구가 시드니 올림픽 3~4위전에서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땄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메달 색깔이 무엇이냐 궁금한데 뭔가 따긴 딸 것 같다"며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과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4강 진출에 이어 베이징 올림픽에서 또 한번의 ´기적 같은 영광´을 재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원동력으로 김인식 감독은 "김광현 같이 많은 선수들이 성장했기 때문에 (한국의 전력이) WBC 때보다 더 낫다"며 젊은 선수들의 패기와 실력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로 시드니 올림픽과 WBC 4강을 이끌었던 해외파 투수들의 이름은 봉중근(전 신시내티, 현 LG)을 제외하면 찾아볼 수 없어 한국 투수진의 ´세대 교체´가 성공했음을 확인 시켰다.

그 주역이 대표팀의 ´원투 펀치´ 류현진(21, 한화)과 김광현(20, SK) 이다. 현역 최고의 프로야구 투수로 군림중인 류현진은 그동안 국제대회에서의 부진으로 ´국내용´이라는 비아냥을 받았으나 15일 캐나다전서 9이닝 동안 5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한국의 1-0 완봉승을 이끌며 ´국제용 괴물´로 업그레이드 됐다.

류현진은 이 경기에서 자신감 넘치는 ´배짱 피칭´과 상황에 따른 적절한 변화구를 앞세워 캐나다를 거침없이 농락했다. 지난 14일 쿠바전에서 9안타 3홈런 6득점을 뽑았던 캐나다의 강타선을 한국의 ´괴물 투수´ 류현진이 9이닝 완봉승으로 꽁꽁 묶은 것이었다.

지난 16일 일본전에 선발 등판했던 김광현은 5.1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의 기록으로 호투하며 ´新 일본 킬러´로 자리매김 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4차전과 코나미컵 주니치전에서의 역투처럼 베테랑 선수를 보는 듯한 호투로 큰 무대에서 강인한 모습을 보이는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며 어린 나이를 무색케 했다. 1회말부터 4회 2사까지 11타자 연속 완벽한 퍼펙트를 기록하는 인상적인 역투를 하기도.

"이젠 박찬호를 잊어야 한다"는 김경문 감독의 지난 3월 5일 기자회견 인터뷰 처럼 류현진-김광현의 성공적인 '원투 펀치' 정착은 해외파와 노장 선수에 의존하던 한국 대표팀 마운드의 중심축이 바뀌었음을 의미한다. 두 명의 좌완 에이스는 자신의 몫을 100% 이상 해내며 한국의 연승을 이끌었고 앞으로 실전 무대에서 많은 경험을 쌓는다면 한국 야구의 밝은 미래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이병규-박재홍 등이 핵심이었던 타선의 주역도 '젊은 피'로 바뀌었다. 대표팀의 1~3번을 맡는 이종욱(28, 두산)-이용규(23, KIA)-정근우(26, SK)는 필요할 때 한방 해주는 적시타 능력과 특유의 빠른 발을 앞세워 김경문호의 핵심인 '발야구'를 주도하며 팀의 4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올해 프로야구 타율 1위 김현수(20, 두산)의 대타 작전은 연일 성공적이며 이택근(28, 우리) 고영민(24, 두산)은 대표팀 타선의 조역 역할을 묵묵히 해냈다.

'국민 타자' 이승엽의 극심한 타격 부진 속에서 이대호(26, 롯데)는 중심 타자 역할을 거뜬히 해내고 있다. 13일 미국과의 첫 타석에서 역전 투런 홈런을 날렸고 3일 뒤 일본전에서는 0-2로 뒤진 7회초 '한국 킬러' 와다 쓰요시를 상대로 동점 투헌 홈런을 작렬하며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터뜨리며 한국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2006년 '타자 트리플 크라운(타격, 홈런, 타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4번 타자'로 맹위를 떨친 이대호는 동갑내기 라이벌 김태균과 더불어 한국 프로야구를 지배한 거포로 우뚝 섰다. 2006~2007년 한국 프로야구 타자 중에서 가장 뛰어난 기록을 올렸던 그의 재능이 베이징 올림픽 무대에서 한껏 발동하며 이승엽을 이을 차기 '아시아의 4번 타자'로 발돋움 했다.

물론 한국의 베이징 올림픽 선전이 '세대 교체' 뿐만은 아니다. 한국 대표팀은 어느 대회를 가리지 않고 선후배간의 엄격한 위계 질서 속에서 끈끈한 팀 워크를 자랑했다. 그 결속력이 젊은 선수들의 병역 혜택과 20억원의 올림픽 포상금,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동기부여까지 더해져 선수들의 사기를 높이며 베이징 올림픽 4연승의 결과로 이어졌다. 한국 프로야구의 질적인 발전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부분.

한국의 향후 전망은 밝다. 앞으로 경기하게 될 대만과 네덜란드는 한국의 한 수 아래 상대로 여겨지고 있으며 지난 6일 쿠바와의 연습 경기 2차전에서는 15-3의 대승을 거둔 전적이 있어 '강력한 금메달 후보' 쿠바가 더 이상 두렵지 않다.

이 기세라면 당초 목표였던 최소 동메달 획득이 '금메달' 그리고 9전 전승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다. 그 꿈이 현실이 되려면 4연승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적시적소에 맞게 보완하는 것과 매 경기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미국과 일본을 꺾고 8강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 야구 대표팀의 금메달 가능성은 올림픽 이전보다 더 높아졌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