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아스널'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3.17 기성용 교체, 스완지의 아스널전 패인 (2)
  2. 2012.08.19 '송 이적' 아스널, 기성용 영입하나? (2)

 

기성용이 66분 출전했으나 소속팀 스완지 시티(이하 스완지)는 패했다. 한국 시간으로 17일 오전 0시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2/1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에서 아스널에게 0-2로 덜미를 잡혔다. 후반 29분 나초 몬레알, 후반 46분 제르비뉴에게 실점하면서 2연패를 당했으며 프리미어리그 9위(10승 10무 10패, 승점 40)를 기록하게 됐다. 원정팀 아스널은 5위(14승 8무 7패, 승점 50)를 유지했으나 이날 경기가 없었던 첼시와의 승점 차이를 2점으로 추격했다. 기성용은 팀의 선발 멤버 중에서 패스 성공률이 가장 높았으나(98%) 후반 21분에 교체됐다.

기성용 교체 이전과 이후의 스완지 경기력은 달랐다

스완지는 아스널과의 슈팅 숫자에서 9-16(개)로 밀렸으나 점유율 57-43(%) 패스 성공률 88-84(%)에서는 상대팀을 압도했다. 두 가지의 우세한 기록만을 놓고 봤을때는 경기 내용에서 아스널을 압도한 듯한 인상이다. 하지만 기성용이 교체됐던 후반 21분 이후에는 그렇지 않았다. 스완지가 아스널에 끌려다니면서 두 번의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기성용 교체는 라우드럽 감독의 악수였다.

기성용은 아스널을 상대로 66분 동안 패스 50개를 시도했으며 패스 성공률은 무려 98%였다. 프리미어리그 평균 패스 성공률 1위(2위 기성용)를 기록중인 아르테타(아스널, 스완지전 92%)보다 더 높은 수치였다. 중원에서 끊임없이 정확한 패스를 공급하며 팀의 공격을 전개했다. 짧은 패스만 고집한 것도 아니었다. 상대 미드필더 뒷 공간을 가르는 전진패스를 여러차례 연결했으며 그 과정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이어졌다. 이렇다보니 스완지가 공격을 펼치는 과정에서 기성용이 관여하는 패스가 많았다. 스완지가 점유율, 패스 성공률에서 아스널에 앞선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스완지는 기성용이 교체되면서 아스널에게 경기 주도권을 빼앗겼다. 중원에서 볼을 지켜줄 만한 선수가 없었던 것. 아스널 압박에 밀리면서 거듭된 슈팅을 허용했고 후반 29분에는 수비 집중력 저하와 브리튼의 느슨한 대인 마크에 의해 몬레알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기성용 대신에 투입했던 라우틀리지의 기동력을 앞세워 아스널 수비를 흔들며 득점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라우드럽 감독의 심산이 뜻하지 않은 악재가 되고 말았다. 후반 31분 벤치로 들어간 다이어가 스완지의 첫번째 교체 대상자가 되었어야 했다.

스완지는 후반 31분 다이어를 빼고 무어를 투입하여 또 다시 공격적인 교체 작전을 시도했다. 동점골을 위한 작전이었으나 기성용 교체 이후처럼 아스널 공격을 막아내는데 바빴다. 미드필더 패스를 통해 점유율을 늘리는 작업이 미흡했던 것. 후반 40분 이후에는 아스널이 무게 중심을 낮추면서 자연스럽게 점유율이 많아졌으나 박스 안쪽에서 볼이 두 번이나 아스널 수비에 걸리는 장면이 연출됐다. 데 구즈만은 후반 21분 이후 기성용 역할을 맡았으나 몇 개의 패스와 후반 38분 프리킥을 제외하면 별 다른 활약이 없었다.

라우드럽 감독의 기성용 교체가 완전히 틀린 선택은 아니었다. 기성용은 그동안 각급 대표팀과 소속팀 일정을 병행하면서 수많은 경기를 치렀다. 시즌 중반에는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스완지는 캐피털 원 컵 우승으로 남은 일정을 무리하게 보낼 이유가 없다. 하지만 아스널전만을 놓고 봤을 때 기성용 교체는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기성용 교체, 더 나아가 기성용이 없을 때의 플랜B가 튼튼하지 못한 것이 스완지의 아스널전 패인이었다.

기성용 존재감, 스완지 전력을 좌우했으나...

스완지는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유로파리그를 병행한다. 캐피털 원 컵, FA컵을 포함하면 최대 4개 대회를 소화하는 강행군에 시달리게 된다. 중소 클럽으로서 프리미어리그와 유로파리그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기성용을 포함한 주력 선수들이 많은 경기에 투입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기성용은 한국 대표팀 일정을 병행해야 한다. 2013년 하반기 이후의 한국 대표팀 일정이 어떨지 알 수 없으나 A팀의 핵심 선수로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얼마전 스완지와 계약 연장한 라우드럽 감독은 올 시즌에 이어 다음 시즌에도 기성용 체력을 안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아스널전은 기성용 존재감이 스완지 전력을 좌우했던 대표적인 경기였다. 기성용이 스완지의 주력 선수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계기였으나 한편으로는 기성용이 빠진 스완지는 전형적인 약팀을 보는 듯 했다.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유로파리그 선전을 위해 기성용이 없을때의 경기력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스완지와 임대 기간이 만료되는 공격형 미드필더 데 구즈만의 거취도 매듭지어야 한다. 데 구즈만은 기성용이 스완지에 입단하기 이전까지 브리튼과 함께 더블 볼란테를 형성했던 인물.

적어도 기성용이 다음 시즌 팀의 사정상 엄청난 강행군에 시달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한국 대표팀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는 상황이라면 기성용 혹사는 바람직하지 않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아스널이 또 한 명의 주축 선수를 잃었다. 간판 골잡이였던 로빈 판 페르시가 얼마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으며, 이번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알렉스 송 빌롱이 FC 바르셀로나로 떠났다. 바르셀로나는 현지 시간으로 18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송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적료는 1900만 유로(약 267억원)이며 계약 기간은 5년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아스널은 송을 잃으면서 수비형 미드필더 보강이 필요하게 됐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18일 선덜랜드전을 0-0으로 마친 뒤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게제된 인터뷰에서 "다른 미드필더를 데려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까지 송의 대체자 후보로서 기성용(셀틱) 누리 사힌(레알 마드리드)이 거론되고 있다. 기성용은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의 3위 입상을 이끌며 병역 혜택을 부여 받았으며 이번 이적시장에서 셀틱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힌은 2010/11시즌 도르트문트의 분데스리가 우승 멤버로 활약했으나 2011/12시즌 소속팀을 옮긴 뒤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프리메라리가에서 4경기 출전에 그쳤다.

우선, 사힌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것이 확실시 된다. 레알 마드리드의 루카 모드리치(토트넘) 영입이 임박하면서 사힌이 지속적인 출전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24세의 나이를 고려하면 꾸준한 경기 투입 없이는 기량을 발달시키기 어렵다. 최근에는 리버풀, 아스널 영입 관심을 받는 상황. 리버풀이 스완지 시티의 조 앨런과 계약하면서 중앙 미드필더들이 풍부해졌다면 아스널은 송과 작별했다. 하지만 조세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과 벵거 감독과는 사이가 좋지 않다. 무리뉴 감독이 사힌의 아스널 이적 혹은 임대를 원할지 의문이다.

반면 기성용은 아스널이 선호할만한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벵거 감독의 관심을 끌기 쉬운 23세 영건이며, 병역 문제가 해결되었으며,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이며, 아시아 출신 선수로서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것이다. 물론 기성용이 아스널 주전으로 활약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아르테타-디아비-윌셔-코클린-프림퐁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다만, 코클린-프림퐁은 유망주이며, 디아비는 잦은 부상으로 기량이 정체되었고, 윌셔는 장기간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하면서 실전 감각이 떨어졌다. UEFA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팀의 로테이션을 위해서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가 필요하다.

기성용에게 아스널은 자신의 공격적 재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아스널과 더불어 영입 관심을 보냈던 퀸즈 파크 레인저스, 풀럼, 에버턴은 중소 클럽 특성상 실용적인 축구에 익숙하다. 중앙 미드필더 또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수비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아스널은 점유율 축구를 펼치는 팀으로서 수비형 미드필더의 빠르고 정확한 패싱력과 능수능란한 경기 조율, 너른 시야가 요구된다. 기성용의 장점과 일치한다.

하지만 기성용이 아스널로 이적하면 새로운 팀 분위기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어느 팀으로 가든 셀틱과 다른 환경에 직면하겠지만 아스널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아스널은 빠른 템포의 패스 축구를 추구한다. 박주영이 아스널에서 철저히 자리잡지 못했던 이유는 팀의 템포를 쫓아가지 못했다. 기성용은 런던 올림픽 출전 관계로 프리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다. 다른 팀으로 떠나면 실전에서 새로운 선수들과 발을 맞춰야 하며 특히 아스널이라면 빠른 템포 적응에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벵거 감독에게 믿음을 얻을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다만, 박주영이 아스널에서 사실상 실패했다는 이유로 기성용도 똑같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견하는 것은 무리다. 한국인 선수가 자리잡지 못한 클럽에서 새로운 한국인 선수가 실패한다는 법은 없다. 박주영과 기성용은 포지션이 다르다. 셀틱에서의 성공, 한국의 런던 올림픽 3위를 공헌했던 기성용이라면 빅 클럽에 도전할 자격이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아스널이 기성용을 영입할 의지가 충만하느냐 여부다. 단순한 영입 관심이거나 그들의 영입 의지가 절실하지 않다면 기성용이 벵거 감독과 함께하지 않아도 된다. 아스널이 셀틱에 제시할 이적료가 낮아도 마찬가지. 그런 시나리오라면 기성용은 주전을 보장할 클럽으로 떠나는 것이 좋다. 반대로 아스널이 영입에 매달리거나 셀틱에 두둑한 이적료를 제시하면 차기 행선지를 북런던으로 틀어도 나쁘지 않다.

또한 아스널이 송의 대체자로서 사힌을 탐탁지 않게 여기면 틀림없이 기성용을 노릴 것이다. 제3의 미드필더를 염두하지 않는 전제에서 말이다. 과연 기성용의 아스널 이적은 성사될까?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