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핸드볼 팀은 충분히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전력이다. 그런데 노르웨이와의 준결승은 잘 준비해야 할 것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남자 핸드볼 은메달 리스트인 강재원 중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 감독은 20일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럽 정상급´의 실력을 자랑하는 노르웨이를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혀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김태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금빛 우생순´ 신화에 두 걸음 남겨놓고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다. 한국은 21일 오후 7시(한국시간) 베이징 국가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4강전에서 노르웨이와 결승행을 다툰다. 노르웨이는 러시아, 덴마크와 더불어 유럽 핸드볼의 강호로 손꼽히며 한국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8강에서 노르웨이에 24-35로 대패한 경험이 있다.

노르웨이는 2006년 유럽선수권대회 우승과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을 차지했고 올림픽에서 ´세계 최강´ 러시아와 더불어 1번 시드를 배정 받은 강팀. 한국은 노르웨이와의 역대 전적에서 5승6패로 밀렸지만 올림픽에서는 4승1패로 우세를 점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준결승(23-20)을 시작으로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조별 예선(25-21)까지 노르웨이전 4연승을 거뒀으며 4년 뒤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21-22로 패했다.

한국과 맞붙는 노르웨이는 탄탄한 체격과 높이, 파워를 앞세워 상대팀 선수들을 끈질기게 괴롭히는 스타일의 팀이다. 이러한 강점은 수비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토네 라르센이 블록슛 10개로 대회 공동 1위를 기록중이며 골키퍼 카트리네 룬데 하랄센은 43%의 선방률을 기록중이다.

노르웨이는 올림픽 A조 본선에서 106실점(평균 21.2실점)의 짠물 수비를 앞세워 5경기를 모두 이겼다. 11일 앙골라전과 13일 카자흐스탄전에서는 17, 19실점만 허용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A조에서는 154득점(평균 30.8득점)을 기록했고 8강에서 스웨덴을 31-24로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반면 한국은 수비 보다 공격에 강하다는 평가. B조 본선에서 155득점(평균 31득점)과 127실점(평균 25.4실점)으로 B조에서 각각 1위와 2위의 성적을 올렸다. 8강 중국전에서는 31-23으로 손쉽게 승리하며 노르웨이전 승리를 노리게 됐다.

따라서 한국은 '안정화-허순영-박정희'로 짜인 공격 라인의 파상 공세를 앞세워 노르웨이의 철벽 수비를 무너뜨려야 한다. 레프트와 라이트 윙을 맡는 안정화와 박정희가 상대팀 측면을 비집고 들어가는 사이에 피봇 플레이어 허순영이 중앙에서 상대 수비진을 교란하면 다른 동료 선수들이 골을 넣을 기회가 많아진다. 노르웨이의 수비가 한국이 상대했던 팀들보다 더 두껍기 때문에 치열한 몸싸움 속에서 골을 넣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36세 동갑내기 골키퍼 오영란과 센터백 오성옥의 활약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노르웨이전의 기대거리. 오영란은 지난 중국과의 8강전에서 신들린 듯한 선방으로 19개의 슈팅을 막아냈고 13일 스웨덴전에서는 후반 막판에 골을 넣으며 핸드볼게의 '골 넣는 골키퍼'로 떠올랐다. 오성옥은 기습 상황에서 골을 넣으며 후배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 올릴 수 있는 정신적 지주.

더구나 한국은 지난 9일 B조 본선 1차전에서 러시아와 29-29로 비겼다. 한때 9점 차이로 뒤졌으나 후반 중반부터 연속골을 꽂아 넣으며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러시아가 노르웨이보다 강한 상대인데다 그때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4강 진출 원동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번 노르웨이전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금빛 우생순' 신화를 달성하려는 그녀들의 열정에 국민들의 시선이 쏠리게 됐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핸드볼 결승전에서 국민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안겼던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 그녀들이 이번 베이징 올림픽 첫 상대인 세계최강 러시아를 상대로 극적인 명승부를 연출하며 ´금빛 우생순´ 도전의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16년만의 금메달 사냥에 나선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9일 오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올림픽 스포츠 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핸드볼 B조 예선 1차전에서 러시아와 29-29로 비겼다.

한국은 경기 초반 러시아의 골키퍼 마리아 시도로바의 연이은 선방에 막혀 전반을 13-16으로 뒤진 채 마쳤다. 후반 6분에는 허순영의 2분 퇴장으로 한때 9점으로 점수 차이가 벌리면서 패배의 기색이 역력해지기도.

그러나 후반 17분 ´잘 나가던´ 러시아의 주포 안나 카레바가 2분 퇴장을 당하면서 경기의 기세는 한국쪽으로 기울어졌다. 한국은 후반 13분부터 9분 동안 러시아에게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6골을 연속으로 꽂아 넣으며 26-26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27-29로 뒤졌지만 후반 29분 김오나와 박정희의 연속골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고 경기 종료 직전까지 러시아의 공세를 막으며 극적인 무승부를 연출했다.

비록 한국이 1승을 올리지 못했지만 나이와 전적, 자국 핸드볼 환경에서 러시아가 절대적인 우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 무승부의 의미는 값지다고 할 수 있다. 러시아는 2005년과 2007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연이어 챔피언에 오른 세계 최고의 강팀. 한국은 역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러시아와 10번 만나(이번 경기 제외) 3승7패의 열세를 보였다.

더구나 러시아는 열악한 저변의 한국과는 대조적으로 자국 리그가 활성화된 이점이 있다. 이번 러시아 여자 대표팀에는 2007/08시즌 유럽 핸드볼 연맹(EHF)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츠베즈다 츠베니고르도 소속 선수가 7명 포함되는 등 ´유럽 정상급´인 클럽의 저변을 바탕으로 대표팀의 전력이 강하다.

러시아 여자 핸드볼 1부리그가 17팀인데 비해 한국 여자 실업팀은 6팀에 불과. 그 중 정읍시청과 서울시청의 선수 인원이 각각 8명, 9명 뿐이어서 7명이 활약하는 핸드볼 특성을 감안할 때 선수 여건이 절대적으로 취약하다.

그보다 안타까운 것은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올림픽 맹활약은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 모른다. 주전 선수들의 나이가 30세를 훌쩍 뛰어 넘은데다 36세 동갑인 골키퍼 오영란과 센터백 오성옥이 여전히 대표팀 전력의 중심으로 활약중인 상황. 아테네 시절 ´노장´으로 뛰었던 선수들 대부분이 다시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 중이어서 그녀들이 염원하는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거는것이 육체적으로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녀들은 아테네 올림픽 결승 문턱에서 패했던 4년의 한을 풀기 위해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노장 투혼을 불태우고 있다. 아줌마 선수 임에도 아테네 때의 드라마 같은 명승부를 재현하기 위해 태릉선수촌 불암산 정상을 매일마다 신속하게 뛰어 오를 정도로 고되고 힘든 훈련을 견뎌왔다.

세계 최강 러시아전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거두었던 그녀들의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도전은 이제 부터 시작이다. 오는 11일 4시 45분(한국 시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독일과의 B조 2차전에서는 첫 승과 함께 어떤 드라마를 연출할지 ´금빛 우생순´ 신화를 달성하려는 그녀들의 투혼에 국민들의 시선이 쏠리게 됐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