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대제전´ 올림픽의 대표적인 기초 종목은 육상과 수영. 두 종목은 기술보다는 체격과 힘이 경기력에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동양 선수보다 체격 조건이 더 좋은 서양 선수들이 유리할 수 밖에 없는 종목이다. 체격 열세는 곧 경기력 열세로 나타나 동양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에서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아시아인이 올림픽 기초 종목에서 ´세계 최강자´가 될 수 있음을 명백히 증명했다. 중국의 ´황색탄환´ 류시앙(25)과 한국의 ´마린 보이´ 박태환(19, 단국대)이 그 주인공이다.

올림픽 금메달을 통해 육상과 수영의 ´세계적인 강자´로 떠오른 류시앙과 박태환은 이미 그 이름 자체가 ´아시아의 자존심´이다. 두 선수는 오랫동안 동양인의 한계로 여겨졌던 육상과 수영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동양인은 못한다´는 서양인들의 고정관념을 당당히 깨뜨렸다.

류시앙, 세계 육상계에 이름 떨친 ´황색탄환´

류시앙은 베이징 올림픽을 개최하는 중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스포츠 스타이자 이 부문 세계 최고의 선수다.

그는 4년 전 아테네 올림픽 남자 110m 허들 세계 기록인 12초 91 타이기록을 세우며 중국 최초로 남자 올림픽 육상 트랙 종목에서 기념비적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출발과 함께 거침없이 허들을 넘으며 질풍같이 트랙을 질주한 그는 가장 먼저 결승선에 통과해 ´황색탄환´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서양 선수들의 아성을 무너뜨리는데 성공했다.

올림픽에서 대업을 이룬 류시앙은 2년 뒤 스위스 로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슈퍼 스랑프리에서 12초 88의 세계 신기록을 달성하여 ´아테네 영광´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지난해 일본 오사카 세계 선수권 대회마저 제패한 류시앙은 올림픽 육상 트랙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모든 동양 선수들의 ´꿈´으로 자리 잡았다.

류시앙이 ´황색탄환´으로 자리잡은 비결은 서양 선수 못지 않은 건장한 체격(189cm, 85kg)에서 나오는 탄력과 스피드다. 빠른 스피드를 유지하면서 세 번의 스텝으로 허들을 유연하게 넘는 허들링 기술을 앞세워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빛냈던 것. 그의 경기력에 대한 철저한 연구와 전폭적인 투자를 앞세운 중국 육상의 집념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류시앙은 없었다.

최근 류시앙은 현 세계 신기록(12초 87) 보유자인 다이론 로블레스(쿠바)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여기에 허벅지 부상과 각종 행사 참가로 인한 훈련 부족으로 올림픽 2연패 달성에 먹구름이 끼었다. 그러나 류시앙은 지난 5월 중국 오픈 육상 선수권 대회에서 13초 18로 우승해 여전히 강자 다운 면모를 확인시켰다. 13억 중국인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한 몸에 받는 그가 올림픽에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태환, 베이징보다 앞날 미래가 더 밝은 ´마린 보이´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한국 선수가 기초 종목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인 시켰다. '한국 수영의 별'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하면서 동양 남자 선수로는 72년 만에 남자 자유형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지난해 3월 호주 멜버른 세계 수영 선수권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우승으로 세계 수영계의 파란을 일으키며 올림픽 금메달을 예고한 바 있었다.

자유형은 배영과 접영, 평영을 통틀어 수영의 4가지 영법 가운데 가장 빠르게 헤엄치는 종목이자 '수영의 꽃'이다. 동양 선수보다는 체격과 파워가 좋은 서양 선수가 유리할 수 밖에 없는 종목. '박태환의 경쟁자' 그랜트 해켓(호주)의 발 사이즈가 360mm인 반면에 박태환은 270m 밖에 되지 않는 점에서 그의 금메달 가치가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박태환의 금메달 획득은 혼자 힘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도성 초등학교 시절부터 베이징 올림픽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헌신적으로 키웠던 노민상 수영 대표팀 감독의 역할이 컸던 것.

노민상 감독은 생리학에서 비롯된 스텝 테스트와 젖산 테스트로 박태환의 신체적 변화를 점검했으며 지구력과 유연성 향상을 위해 고된 훈련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실행하는 체계적인 조련으로 박태환의 금메달을 도왔다. '비인기 종목'인 한국 수영의 열악한 환경과 지난해 '박태환 전담팀' 내부 불화 및 해체라는 악재를 이겨낸 성과가 '올림픽 금메달'로 이어졌다.

박태환의 '금빛질주'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10일 저녁부터 시작 될 남자 자유형 200m 경기를 치른 뒤 15일에는 자신의 주 종목인 자유형 1500m에 출전해 '올림픽 3관왕'에 도전한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와 자신의 라이벌 해킷과의 금빛 경쟁에서 이기겠다는 각오다.

물론 19세의 박태환은 베이징 올림픽 보다는 2012년 런던 올림픽이 더 기대되는 선수다. 박석기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10일 SBS 수영 중계 해설을 맡아 "박태환의 전성기는 2012년 런던 올림픽이 될 것이다"며 박태환이 4년 뒤에 부쩍 발전한 경기력을 독보적인 기록으로 증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9세의 나이에 아테네 올림픽 6관왕에 올랐던 펠프스가 이번 올림픽에서 8관왕을 노리는 것 처럼 지독한 '연습 벌레'로 소문난 박태환의 성장 가능성은 밝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 금메달로 동양 선수의 편견을 깬 박태환이 4년 뒤 런던 올림픽에서 펠프스 같은 '세계 최고의 수영 선수'로 발돋움 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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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 보이' 박태환(19, 단국대)이 10일 오전 2008 베이징 올림픽 메인 수영장 워터큐브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하면서 동양 남자 선수로는 72년 만에 남자 자유형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박태환은 지난해 3월 호주 멜버른 세계 수영 선수권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우승으로 세계 수영계에 파란을 일으켰으며 올림픽 무대까지 정복하며 남자 자유형이 더 이상 서양 선수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증명했다.

그러나 박태환의 금메달 레이스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박태환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 3관왕의 영광을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또 한번의 3관왕(남자 자유형 200m, 400m, 1500m) 달성으로 대한민국을 빛내겠다는 각오다.

박태환은 오는 저녁 8시 22분(한국 시간)에 펼쳐지는 남자 자유형 200m 조별 예선에 출전해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지난해 3월 호주 멜버른 대회에서 이 부문 동메달을 따냈던 그가 자유형 400m 금메달의 기세를 몰아 또 하나의 금메달을 딸 수 있을지 관심사.

박태환의 경쟁자는 여럿 있다. 이 부문 세계 신기록(1분 43초 86) 보유자이자 올해 세계 랭킹 1위인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와의 열띤 대결이 불가피 한 것. 박태환은 베이징 올림픽 개인 혼영 400m에서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낸 펠프스와 마지막 조인 8조의 4,5번 레인에서 대결한다. 그 외에 라이언 로치트(1분 45초 61, 미국) 장 바송(1분 45초 85)도 경계해야 할 인물들.

자유형 200m는 베이징 올림픽 8관왕 달성을 노리는 펠프스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종목. 미국 스포츠전문 웹사이트 CNN-SI는 지난달 28일 베이징 올림픽 메달 전망 관련 기사를 내보내며 이 종목에서 펠프스의 금메달과 박태환의 동메달을 예상했다.

그러나 박태환은 이번 자유형 400m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보다 2초 이상 당기고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하는 최상의 자신감을 얻었다. 그런 경기력을 자유형 200m에서 과시하면 펠프스의 8관왕 달성을 충분히 저지할 수 있어 금메달을 따낼 공산이 크다. 남자 자유형 200m는 11일 오전에 준결승이 벌어지고 다음날 오전 결승에 열린다.

박태환은 15일 저녁 8시 33분(한국시간) 남자 자유형 1500m 조별 예선(3조)에 출전해 자신의 주 종목에서 금메달을 들어 올릴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19일 독일 수영 월드컵 남자 1500m 결승에서 2위 콜베르탈도(이탈리아)에 9초 가량 앞선 14분 34초 39로 우승한 경험이 있어 올림픽 금메달을 자신하고 있다.

이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는 박태환 경쟁자는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그랜트 해킷(호주). 그는 자유형 1500m에서 2000년 시드니 올림픽(14분 48초 33) 2004년 아테네 올림픽(14분 43초 30)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3연패에 도전중이다. 그러나 박태환이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해킷을 6위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거머쥐면서 해킷의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미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따낸 박태환이 자유형 200m에서 펠프스를 제치고 자유형 1500m에서 해킷마저 물리친다면 '올림픽 3관왕'이라는 대업을 달성하게 된다. 박태환의 '금빛 질주'는 한국 선수단의 종합 10위권 진입과 더불어 한국 수영계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의미심장한 일이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