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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경질 위기, 이대로는 월드컵 본선 어렵다

나이스블루 2024. 2. 7. 14:51

클린스만 경질 위기, 이대로는 월드컵 본선 어렵다

 

-한국, 2023 AFC 아시안컵 4강 요르단에 0-2 패배 및 유효슈팅 0개, 피파랭킹 23위가 87위에게 완패했다

-전임 감독 시절의 빌드업 축구 실종, 수비 조직력 불안...전략 없는 축구는 아시아 무대에서 안통한다

 

 

클린스만 경질 실현 여부에 눈길이 쏠린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 0-2 패배의 원인과 밀접하기 때문이다. 일부 선수의 부진 때문이라고 볼 수 없다. 그 선수들은 이번 대회 내내 열심히 뛰었다. 문제는 상대 팀 전략에 간파당하면서 수비 조직력 불안, 중원 장악 실패, 유효 슈팅 0개라는 처참한 졸전을 펼쳤던 한국의 미흡한 전술이다. 지난 조별본선 2차전 요르단전 2-2 무승부 때보다 더 심각했던 경기 내용이었다. 피파랭킹 23위 한국이 87위 요르단에게 내용 및 결과 모두 졌다는 것은 한국 사령탑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 상태라면 미래가 없다.

 

 

[사진 = 믿기 어렵겠지만 현실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3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에서 0-2로 패했다. A매치에서 상대 팀에게 패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조별본선 2차전 요르단전에서는 2-2로 비겼으나 경기 내용은 거의 패한 것과 다름 없을 정도로 심각했다. 이번 4강 요르단전 리턴 매치때의 경기 내용은 더 심각했다. 16강 사우디전(승부차기), 8강 호주전 승리는 선수 개인 능력에 의한 결과였으나 4강 요르단전에서 밑천이 드러났다. (C) AFC 공식 홈페이지(the-afc.com)]

 

 

클린스만 경질 위기 상황은 불과 1년 전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었다. 그 당시 한국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로 축제 분위기였다. 한국 대표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현 UAE 감독)이 이식했던 빌드업(Build up) 축구는 4년 동안 뚝심있게 밀어 붙인 끝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빛을 발했다. 물론 벤투 감독 시절에도 어려움은 있었다. 라이벌 일본에게 두 번이나 0-3으로 패했다. 그럼에도 빌드업 축구를 밀어 붙였다. 그것이 팀 전술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한 선택이자 방향이었고 그 판단은 옳았다. 후방에서 빌드업이 원활했던 한국 축구는 세계 축구의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게 됐다.

 

문제는 클린스만 경질 위기인 현재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 이후 1년 경과했으나 결과적으로 허송세월의 시간을 보냈다. 전임 감독이 4년 동안 공을 들였던 빌드업 축구는 현 감독 체제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 결과 아시안컵에서 아쉬운 경기 내용을 거듭한 끝에 4강 요르단전에서 참패를 당했다. 그나마 현 감독이 전 감독보다 더 나은 것은 하나 있다. 각각 아시안컵 4강, 8강 진출했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현 감독은 전 감독보다 성적이 더 좋지 않다. 각각 2023 아시안컵 2승 3무 1패, 2019 아시안컵 4승 1패였다. 승률로 봤을 때 전임인 벤투 감독이 클린스만 감독보다 더 나았다. 비록 당시 우승팀 카타르에게 8강에서 패했으나 나머지 4경기에서는 이겨야 할 경기에서 확실히 이겼다. 반면 클린스만 감독은 피파랭킹 87위 요르단에 1무 1패, 피파랭킹 130위 말레이시아에 3-3으로 비겼다.

 

 

[사진 =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23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했다. 그 이후 국내 여론에서 클린스만 감독 경질 여론이 형성됐다. 빌드업 축구가 실종된 한국의 경기력은 앞으로의 미래가 없다는 것이 이번 경기에서 증명됐다. (C) 아시안컵 공식 인스타그램]

 

 

지금의 이 비극은 시작부터 잘못됐다. 애초에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의 전술적 문제점을 꼬집었던 독일 축구 스타 필립 람 자서전을 참고했다면 이렇게 안좋은 상황을 초래하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이번 아시안컵은 아시아 축구의 상향 평준화가 이루어진 대회였다. 그동안 아시아 전통의 강호가 아니었던 팀들의 전술 완성도가 높아졌다. 대표적 사례가 요르단 결승 진출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사상 첫 16강 진출,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는' 말레이시아는 한국 상대로 3골이나 넣었다. 한국처럼 선수 개인의 이름값이 화려해도 전임 감독 시절의 빌드업 축구처럼 뚜렷한 전술적 철학이 없으면 아시아 무대에서 도태될 수 있다.

 

아시안컵 4강은 절대로 화려한 성적이 아니다. 2010년대 중반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슈틸리케 전 감독은 2015 아시안컵 준우승 이끌었으나 그 이후 무전술 거듭한 끝에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자칫 잘못하면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못나갈 뻔했다. 지금의 상황이 슈틸리케 전 감독 시절과 유사하다.(공교롭게도 슈틸리케, 클린스만 국적은 독일이자 화려한 선수 생활 보냈던 공통점이 있다. 물론 클린스만은 미국인이기도 하다.) 현재의 한국은 이대로라면 201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할지 불투명하다. 만약 진출하더라도 1998 프랑스 월드컵 네덜란드전 0-5 패배, 2014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전 1-4 패배에 이은 참사를 당할 우려가 있다. 클린스만 경질 현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최선이 될 수도 있다.

 

 

[사진 = 한국 대표팀의 다음 A매치는 3월 21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C조 3차전 태국전이다. 이 경기에서 한국 사령탑을 맡는 인물이 과연 누구일지 궁금하다. 한국은 현재 C조 1위다. (C) 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사진 = 이번 아시안컵 이후 한국의 피파랭킹 변화가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현재의 23위는 지난 1년 및 5년 단위로 봤을 때 높은 순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아시안컵에서 요르단전 1무 1패, 말레이시아전 1무로 인하여 순위 하락 가능성이 꽤 있는 상황이다. (C) 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