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도감 무예 재현행사, 서울시 비대면 이렇게 진행됐다
훈련도감 무예 재현행사, 서울시 비대면 이렇게 진행됐다
-10월 2일~3일 DDP 내 이간수문 옆 잔디밭에서 비대면 개최...서울시 공식 유튜브 생중계
-비대면으로 전통무예 배우고 훈련도감 전통복식 만들어보는 행사
훈련도감 무예 재현행사 진행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블로그 홍보단 서울미디어메이트의 일원으로 말입니다. 지난 13년 동안 블로그 운영하면서 수많은 행사들을 취재했는데 이러한 형태의 취재는 처음 해보는 것 같습니다. 비대면으로 개최된 행사를 오프라인에서 직접 취재했습니다. 알고보면 문화계에서 비대면 행사는 낯설지 않은 존재입니다. 코로나 확산 이후 K-POP 가수들의 공연이나 시상식이 비대면으로 연이어 개최되는 모습을 봐도 말입니다. 일반인이 행사장에서 직접 볼 기회는 없습니다. 비대면은 곧 무관중이기 때문입니다. 훈련도감 무예 재현행사 또한 비대면으로 개최되었으나 저는 서울미디어메이트로서 취재하게 되었기 때문에 직접 살펴보는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서울시 및 서울디자인재단이 공동주최한 훈련도감 무예 재현행사는 10월 2일 토요일부터 10월 3일 일요일까지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내 이간수문 옆 잔디밭에서 개최됐습니다. 2021년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행사이며 과거 조선시대 수도 한양을 지켰던 최정예부대 훈련도감의 전통무예를 재현하면서 비대면 형태로 서울시민들에게 전파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래서인지 행사장 배경이 한양도성이었습니다. 알고보니 DDP 이간수문 옆에 한양도성(지도에서는 서울성곽으로 나옵니다.)이 있었습니다. 한양도성이 서울의 조선시대 이름이었던 한양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구축된 성곽인데 훈련도감은 1593년 등장했던 직업군인이며 그 시절 최정예부대였다고 합니다. DDP
훈련도감 무예 재현행사 비대면으로 개최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행사장에 일반인은 출입할 수 없었습니다. 그 대신에 온라인 생중계 시청이 가능합니다. 서울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 됐습니다. 1일차와 2일차 특별행사(역사콘서트 '훈련도감, 그날!', 노영구 교수와 함께 하는 '하도감 나들이') 구성이 서로 달랐다면 전통무예 재현과 훈련도감 복식 DIY는 이틀 연속으로 진행됐습니다.
행사장 입장 시 발열 체크는 필수였습니다.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사용, 방문기록 후 입장과 함께 말입니다.
저는 훈련도감 무예 재현행사 2일차에 현장을 찾았습니다. 오후 2시가 되면서 SBS 개그맨 김일희 사회로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김일희는 "훈련도감은 조선 후기 임진왜란 발발 20일 만에 한양이 함락된 것을 계기로 조총 등 새로 도입된 무기와 변화된 전술로 군사를 훈련시키기 위해 창설된 군영입니다. 바로 이곳 DDP 일대는요. 조선시대 동접 방어 강화를 위해서 훈련도감의 군영인 하도감을 이곳에 설치하여 군사들을 주둔한 곳입니다. 바로 이곳에 제가 사회를 보고 있다 보니까 훈련도감 군사들의 용맹한 기운이 저한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첫 번째 프로그램이었던 노영구 교수와 함께 하는 '하도감 나들이'는 무대가 아닌 사전제작 영상이 나왔습니다. 개그맨 박영진과 조선시대 군사 전문가 노영구 교수가 등장하면서 동대문역사관을 둘러보는 콘텐츠를 선보였습니다. 동대문역사관은 DDP,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조성 당시 발굴 조사된 매장 유물을 보존 및 전시하는 공간입니다. 이곳에 무엇이 있는지, 하도감(훈련도감의 분영)이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영상 후반부에는 DDP 해설사 분이 나오면서 DDP 건축물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훈련도감이 활동했던 공간이 동대문운동장에 이어 지금의 DDP가 된 모습을 보면 시대의 변화를 보는 듯 합니다.
두 번째 프로그램은 영상으로 만나는 훈련도감무예 '한양도성, 전통무예를 품다.'가 마련됐습니다. 사전제작 영상인데 촬영 퀄리티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일반인이 현장에서 훈련도감 무예를 볼 수 없는 아쉬움을 고퀄리티 영상으로 풀어낸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영상 편집이나 카메라 촬영 기술, 자세한 설명 등에 이르기까지 골고루 신경쓴 인상이 강했습니다. 수많은 무기를 활용하면서 24가지 전투를 재현했습니다. 서울시 공식 유튜브에서 영상을 시청했던 누리꾼들에게도 반응이 좋았습니다.
서울시 공식 유튜브에 접속하니 훈련도감 무예 재현행사 생중계 시청 인원이 100명 넘었습니다. 1일차에 이어 2일차에도 행사가 진행되었기 때문에 시청 인원이 분산되지 않을까 싶은 우려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 100명 넘으면서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행사장에는 전광판이 있었으나 저의 스마트폰으로 서울시 공식 유튜브에 접속하면서 훈련도감무예 영상을 시청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어떻게 전파되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했습니다. 최근 영상 콘텐츠의 발달로 영상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눈이 높아지는 추세인데 이 행사에서 선보이는 영상 콘텐츠가 그 흐름을 잘 반영한 것 같습니다.
세 번째 프로그램은 랜선 배움터 '전통무예 배워보기'가 진행됐습니다. 훈련도감 무예 재현행사가 비대면으로 개최된 특성상 일반인이 현장에 올 수 없기 때문에 집에서 훈련도감의 전통무예를 배워보는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코로나 이전이었다면 일반인이 직접 현장에 오면서 전통무예 배웠을텐데 비대면 시대가 도래하면서 랜선으로 일반인이 무언가를 배우는 콘텐츠가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됐습니다. 이전에도 인터넷 강의가 활발했으나 비대면 시대 이후에 무언가를 배워볼 수 있는 소재가 다양화된 듯 합니다.
전통무예 배워보기는 검을 다루는 무예이기 때문에 무조건 검을 휘두른다고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님을 실감했습니다. 넷플릭스 세계 1위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나왔던 줄다리기가 힘이 좋다고 항상 이기는 것이 아닌 것처럼 말입니다. 검술의 경우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었기 때문에 상대를 효과적으로 찌르거나 누군가의 공격을 철저히 막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 전통무예 배워보기를 통해서 다양한 검술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두 번째 프로그램에 나왔던 훈련도감무예 '한양도성, 전통무예를 품다'가 다시 방영된 뒤에 마지막 프로그램이 진행됐습니다. 랜선 배움터 훈련도감 전통복식 만들기 체험 행사가 마련됐습니다. 실질적으로 인형 한복을 만들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인형 한복 전문가 분이 현장에서 훈련도감 전통복식 만드는 법을 선보이면 랜선으로 시청하는 시민분들이 하나씩 따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인형에 훈련도감 전통복식을 입히면서 완성시켰습니다.
저도 집에서 훈련도감 전통복식 만들기를 해봤습니다. DIY 킷트를 현장에서 직접 받았습니다. 어렸을 적에 인형을 조금 만지기는 했으나 DIY 킷트를 활용해서 인형에 한복을 입히는 것은 아마도 처음해보지 않았나 싶습니다. 결국에는 저도 완성을 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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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서울미디어메이트 6기 활동으로 원고료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