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메모리즈 인 서울, 버스타고 서울시 도심 나들이
2020 메모리즈 인 서울, 버스타고 서울시 도심 나들이
-공연과 스토리가 풍성한 서울시티투어버스 프로그램, 테마는 '과거로 떠나는 시간여행'
-광화문에서 출발하는 코스1 도심고궁코스 직접 타봤던 후기
2020 메모리즈 인 서울 프로그램 통해서 서울의 색다른 매력을 접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점점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제약 받으면서 국내여행에 시선 쏠리는 추세입니다. 특히 서울시티투어버스를 타고 시간여행을 떠나는 콘셉트의 2020 메모리즈 인 서울 같은 경우 지난 11월 4일 수요일부터 오는 11월 20일 금요일까지 무료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끕니다. 단순히 버스를 타는 것 뿐만 아니라 판소리, 팝핀, 연극, 마술 등의 공연을 보면서 이동하는데다 서울 도심의 경치를 버스에서 접하면서 여유 시간 보낼 수 있습니다. 저는 최근에 코스1 도심고궁코스 탔습니다. 그 후기를 올립니다.
우선, 서울 도심에서 이렇게 생긴 버스를 보셨던 분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보는 버스와는 전혀 다른 비쥬얼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이 버스를 보면서 '과연 정체가 무엇이지?'라고 궁금하게 여겼던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특이한 모양의 이 버스 정체는 서울시티투어버스입니다. 서울의 여러 관광 명소를 운행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번에 탑승했던 버스는 일반 서울시티투어버스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서울시 주최 프로그램인 2020 메모리즈 인 서울 행사 통해서 도심 나들이와 더불어 여러 공연을 버스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지난 4일부터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으며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는데 참가비는 없습니다. 본래 서울시티투어버스는 유료로 운영되나 이번 2020 메모리즈 인 서울 같은 경우 프로그램 진행 기간 동안만 무료로 운영됩니다.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한 특별이벤트이기 때문입니다.
11월 들어 날씨가 쌀쌀해졌습니다. 이제는 추위 걱정 없이 여행 혹은 나들이 떠나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코로나19 이전이었던 이 맘때 홍콩, 대만, 동남아 같은 한국보다 날씨가 따뜻한 해외가 인기 여행장소로 꼽혔던 점을 떠올려보면 말입니다. 2020 메모리즈 인 서울 참여하면 나들이 보내는 시간 대부분을 서울시티투어버스에서 보낼 수 있습니다. 추워진 날씨에 대한 걱정 안해도 됩니다.
2020 메모리즈 인 서울 코스는 총 3가지입니다.
-코스1 도심고궁코스 : 소요시간 약 120분, 광화문 출발, 서울시티투어버스 X 문화예술공연
-코스2 전통문화코스 : 소요시간 약 120분, DDP 출발, 서울시티투어버스 X 문화예술공연
-코스3 평화의길코스 : 소요시간 약 8시간, 광화문/DDP 출발, 서울시티투어버스 X DMZ 투어
그중에 제가 탑승했던 코스1은 이미 11월 4일, 6일, 8일(2회)에 운행 완료했으며 오는 20일(13:30) 운행 앞두고 있습니다. 코스2는 11일(13:30), 13일(13:30), 15일(2회/ 10:30, 14:00), 18일(13:30) 운행하며 코스3은 이미 5일과 7일에 운행 완료했으며 오는 12일(9:00), 14일(9:00) 운행 앞두고 있습니다.
제가 이용했던 코스1은 광화문(코리아나호텔)에서 출발한 뒤 덕수궁, 용산전쟁기념관, N서울타워, DDP, 인사동, 경복궁, 세종문화회관을 거쳐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그중에 광화문 포함한 여섯 곳에서 특별한 퍼포먼스가 펼쳐집니다. 코스1에서는 한국 독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셨던 독립투사분들의 이야기를 담은 시간 여행을 보낼 수 있습니다. 최근 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 출연했던 배우 김홍표가 배우 양현석과 함께 스토리텔러로 등장합니다. 배우 두 분이 스토리텔러로서 2020 메모리즈 인 서울 버스에 직접 탑승해서 연기를 하기 때문에 참가하는 분들은 연예인의 연기를 직접 보면서 경치 및 퍼포먼스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스토리텔러 두 분은 음성으로 스토리를 전하는 특성상 마스크 착용 할 수 없었던 점 감안하시기 바라며 이 부분은 참가자 분들에게도 사전에 공지됐습니다.
2020 메모리즈 인 서울 참여하신 분들은 코로나 문진표 작성, 체온 체크, 손소독 마치고 차량 탑승했습니다. 차량 안에는 방역과 관련된 키트가 한 사람씩 구비되었으며 KF94 마스크 등이 있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참가자 및 스태프 분들은 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2020 메모리즈 인 서울 참여하려면 오는 11월 15일까지 에스에이치네스크투어 홈페이지를 통해서 응모하시면 됩니다. '서울', '버스', '여행' 관련 사연을 남기면 추첨 통해서 프로그램 참여 여부가 결정됩니다.
*에스에이치네스크투어 홈페이지 : 바로가기
스토리텔러로 활약하는 김홍표 배우, 양현석 배우가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2020 메모리즈 인 서울 프로그램 테마가 '과거로 떠나는 시간여행'인데 두 분의 연기를 보면서 그 이유를 실감했습니다. 두 분의 캐릭터가 과거에서 온 인물로 설정됐습니다. 독립투사분들이 활동했던 100여 년 전으로 말입니다.
광화문에서 마술사의 마술쇼가 펼쳐졌습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이 시간여행을 떠나도록 설정하기 위해 마술쇼를 선보인 것입니다. 그 이후 덕수궁에서는 배우 두 분이 1907년 독립투사 연기를 했습니다. 1907년은 헤이그 밀사 사건이 벌어졌던 해이며 고종이 일본의 만행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밀사 세 분을 네덜란드 헤이그에 파견했으나 일본의 방해 등으로 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그 이후 고종은 당시 일본 최고의 실권자였던 이토 히로부미에 의해 강제 퇴위됐던 안타까운 역사가 있습니다. 헤이그 밀사 파견 논의됐던 곳이 덕수궁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동하는 중에는 한국의 국보 1호 숭례문을 봤습니다. 스토리텔러 두 분이 숭례문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다음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코스 내에 있는 주요 장소를 지날 때마다 스토리텔러 분들이 역사 속 사실에 재미 넘치는 입담을 곁들이며 연기하셨습니다. 때때로 퀴즈도 내면서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잠시도 지루할 틈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전쟁기념관에서는 전쟁에 뛰어든 학도병이 무용을 선보이며 연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연기 장면을 보면 과거의 한국이 얼마나 커다란 아픔을 겪었는지 실감하게 됐습니다. 광복 이후에 전쟁이 찾아온 비극의 후유증은 오늘날에도 이어지는 중입니다. 비록 잠깐의 공연이었으나 전쟁기념관 측의 협조를 통해 2020 메모리즈 인 서울에서 선보이는 콘텐츠가 더욱 풍성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이곳에서는 공연을 하기 어려운데 전쟁기념관 측이 2020 메모리즈 인 서울 취지를 인지하게 되면서 공연 진행하도록 결정했다고 합니다.
이태원 지나더니 은행나무에 은행잎이 무럭무럭 자라난 모습을 봤습니다. 버스에서 전형적인 가을 풍경을 접하게 됐습니다. 스토리텔러 분들이 이태원과 관련된 설명을 하면서 저의 머릿속에서는 올해 상반기 방영된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떠올랐습니다. 일본에서 커다란 인기를 누리며 4차 한류 열풍을 이끌었던 드라마였습니다. 불과 100여 년 전의 한국은 일본에 침략당하면서 36년 동안 식민통치를 받았던 아픔을 겪었던 나라였으나 현재는 한국의 문화 콘텐츠, 한국 음식이 일본에서 커다란 인기를 누리며 한류 열풍을 주도했습니다. 코로나19 대응에 있어서 한국이 일본보다 더 잘했던 것은 세계가 다 알고 있으며 앞으로 몇 년 뒤 한국의 1인당 국민총생산(GDP)가 일본을 능가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중이며 이미 구매력 평가(PPP) 기준은 일본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국력이 크게 발전하는 중임을 이태원 지나가면서 떠오르게 됐습니다.
N서울타워 앞에서는 서울 도심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날 날씨가 맑아서 푸른 하늘이 더욱 근사하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예전에 N서울타워에 왔을 때는 버스로 이동했던 경우가 적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에 버스를 타면서 얼마나 편리한지 실감했습니다.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는 소울비트 로보트로닉 하모닉스의 팝핀 공연을 봤습니다.
창덕궁 지나갔을 때는 빨갛게 피어오른 단풍나무 모습을 봤습니다. 가을이 절정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뉴스에서 많이 봤던 청와대 정면 모습을 봤을 때는 웅장함이 느껴졌습니다. 비록 제가 청와대 정면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내지 못했으나(버스가 빨리 지나갑니다.) 육안으로 봤을 때의 모습은 뉴스에서 보던 것보다 더욱 컸습니다. 사진은 청와대 춘추문 모습입니다.
경복궁 앞에서는 전통무용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아픔을 치유하고 미래를 축복하기 위한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2020 메모리즈 인 서울 마지막 순서는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펼쳐진 판소리 공연입니다. 소리꾼 윤은서 씨의 시원스럽고 흥겨운 판소리를 통해서 이 프로그램이 한국 문화까지 접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음을 실감했습니다. 한복과 판소리는 한국의 자랑스러운 문화입니다.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공연을 볼 기회가 마땅치 않았는데 2020 메모리즈 인 서울 프로그램을 통해 판소리 등의 공연을 볼 수 있어서 매우 유익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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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티투어버스를 타고 과거로 떠나는 콘셉트의 2020 메모리즈 인 서울 통해서 서울시민인 저로서는 특별한 서울 나들이를 떠났습니다. 서울에 오랫동안 거주했음에도 도심에서 접하지 못했던 풍경이나 스토리를 봤던 것과 더불어 여러 공연을 두루 지켜보면서 오랜만에 제대로된 나들이를 즐겼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코로나19 때문에 국내외 여행지를 제대로 돌아다니지 못했는데 2020 메모리즈 인 서울을 통해 이러한 갈증을 풀어냈던 것 같습니다.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글은 서울미디어메이트 5기 활동으로 원고료를 지원 받았습니다.